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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황범정 | 2021-06-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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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산에 올라가서 살 사람이 하루 종일 수영을 열심히 배우고, 온갖 비싼 수영 장비를 마련하느라고 돈을 펑펑 다 써버리고, 또 그런 고가의 수영 장비를 마련하는 돈을 벌기 위해서 시간과 정력을 다 소모하고, 수영을 잘한다는 칭찬을 듣기 위해서 항상 광고를 하고 다니는 것과 똑같아요.“
구매가격 : 9,100 원
원코스 제주도003 마라도 1박2일(1 Course Jeju-do003 Marado Island 1 Night 2 Days)
도서정보 : 조명화 | 2021-06-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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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馬羅島) : 어떤 여행지는 단순히 볼거리, 먹거리 그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최남단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 강원도 강릉시 정동진(正東津), 최근 조성된 아라뱃길의 초입구 정서진(正西津) 등은 ‘한반도의 극단’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다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극단은 어디일까요? 잘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의 최동단은 외로운 섬 독도(獨島)입니다. 최북서단의 백령도(白翎島), 최남단의 마라도(馬羅島) 또한 단순한 ‘여행지 이상의 여행지’이자 ‘섬 그 이상의 섬’이란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남단이라는 것 외에는 낚시꾼들의 명소 정도로만 알려진 마라도는 가파도와 함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에 속해 있으며, 본디 가파리(加波里)에 속했으나, 1981년부터 현재의 마라리(馬羅里)로 분리되었습니다. 제주도 서남부 모슬포 항에서 불과 11km 떨어져 있으며, 해가 진 후 제주야경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가까운 섬이지만, 기상이 좋지 않으면 수시로 운항이 중단되는 탓에 멀고도 가까운 섬이기도 합니다. 제주보다 오히려 제주를 잘 볼 수 있는 곳은 제주를 둘러싼 ‘제주의 부속 섬’으로, 산방산, 한라산 등을 비롯한 제주의 남서부를 바다에서 바라보고 싶다면, 가파도와 마라도 여행을 추천합니다. 혹자는 마라도(馬羅島)에서 남서편으로 149 km 떨어진 이어도(離於島)야말로 대한민국의 최남단이라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2003년 대한민국의 해양과학기지가 건설되었으나, 국제법상 이어도는 섬이 아닌 수중암초란 차이가 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원코스 제주도(1 Course Jeju-do)와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탐라여행을! B
조선 시대 개척된 유인도(有人島) : 마라도는 비교적 최근인 조선의 끝자락 고종(1864~1895)의 시대에 이르러 비로소 개척되기 시작한 무인도 출신 유인도입니다. 제주도 모슬포의 농민이 1883년 제주목사의 허락을 얻어 화전을 시작하였는데, 이 때 무성한 삼림이 화전으로 인해 소실되었습니다. 마라도는 야트마한 구릉을 제외하면 여느 섬과 달리 지대가 평탄한데, 별다른 삼림이 없다는 점 때문에 이같은 특징이 더더욱 두드러집니다. 그러나, 면적 0.3 km²으로 워낙 작은 섬이라 현재까지도 인구는 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화산이 분화해서 생성한 화산섬이지만, 두드러진 분화구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마라도만의 특징입니다.
마라도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423호) : 제주도의 천연기념물은 총 37건으로 마라도천연보호구역은 제42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마라도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도립공원 마라해양(馬羅海洋)(2008)이기도 합니다. 마라도는 해식동굴과 기암절벽 등을 비롯해 장군바위, 대문바위 등이 기암괴석이 가득한 ‘화산 생성물의 보고’입니다. 2000년 7월 전체면적의 85% 가량이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20년에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추가적으로 발굴한 해식동굴이 추가적으로 발굴된 바 있습니다.
짜장면 시키신 분? 국내 최대의 짜장면밀집지역?! : 국내 관광지라면 KBS 1박2일에 한번쯤은 등장해 줘야죠! KBS 1박2일 186편~188편(2011)은 제주도 가파도를 배경으로 촬영되었습니다만, 마라도는 그 정도(?!)는 우습게 여길 정도로 유명한 ‘CF 촬영지’입니다. 마라도는 면적 0.3 km²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1997년 개장한 ‘마라도 최초의 짜장면집’ 원조마라도해물짜장면집을 비롯해 해녀가 잡은 해물을 얹어준다는 철가방을 든 해녀, 환상의 짜장, 마라도별장식당 등 십여곳의 중식당이 성업 중인 ‘짜장면의 섬’이기도 합니다. 마라도에서 짜장면을 먹는 것은 국룰에 가까운지라 이 때문에 민박집과 횟집에서도 짜장면을 만들 정도입니다. 현재는 GS25 편의점이 생겨 약간이나마 대안이 생겼습니다만, 짜장면이 아닌 메뉴를 먹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지금도 마라도하면 떠오르는 이창명·김국진의 파워디지털 017 CF(2017)이 전 국민에게 ‘마라도 = 짜장면’이란 인식을 심었고, MBC 무한도전 150회 인생극장 Yes or No(2009)을 비롯해 수많은 언론사가 이를 확대재생산하였습니다. 중식당이라고는 하지만, 탕수육과 같은 요리는 취급하지 않고 짜장과 짬뽕, 두 가지 메뉴를 중심으로 제공하며 영업시간 또한 뱃시간에 맞춰 10시~16시 정도로 국한된다는 것이 마라도 중식당의 특징입니다. 너무나 뻔한 메뉴이기는 하지만, 마라도에서 채취한 톳과 해물을 넣었다는 점에서 한번쯤 먹어볼만한 음식이기도 합니다. 지역주민보다 관광객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것은 당일치기로 잠시 들르는 섬이기 때문에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호하는 관광객의 입맛에도 딱 맞습니다. 그러나, 해산물의 양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뜨네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호객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는 불만이 적지 않은 것은 ‘마라도의 짜장면’이 처한 딜레마일 것입니다.
마라도 3대 종교 성지 - 기원정사(祇園精?), 성당, 교회 : 마라도는 섬 둘레 4.2km, 동서 500m에 불과한 아담한 사이즈 덕에 한 바퀴 도는데 한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작은 섬입니다. 그러나, 국토 최남단의 섬이란 특징 덕분에 ‘마라도의 랜드마크’ 등대와 대한민국최남단기념비(大韓民國最南段記念碑)를 비롯해 불교, 천주교, 기독교를 대표하는 종교시설이 일제히 자리한 ‘종교의 섬’이기도 합니다. 백여 명에 불과한 마라도 주민을 위한 종교시설이라기보다는, 잠시 이 곳을 들르는 관광객을 위한 종교시설로 세 곳 모두 일반인에게 개방이 되어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라도 부담없이 들르실 수 있습니다. 다만 물이 부족한 마라도의 특성상 화장실 사용이 어려우며, 대한민국최남단기념비(大韓民國最南段記念碑) 근처에 공공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구매가격 : 8,910 원
보바리 부인,프랑스어판.The Book of Madame Bovary, French. by Gustave Flaubert
도서정보 : Gustave Flaubert | 2021-06-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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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프랑스소설
보바리 부인,프랑스어판.The Book of Madame Bovary, French. by Gustave Flaubert
프랑스어 판.
프랑스의 플로베르가 지은 장편 소설. 평범한 시골 의사 보바리의 아내 에마는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로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공상을 좇아 불륜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자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엄격한 문체상의 연마와 긴밀한 구성으로 프랑스 사실주의 소설의 첫 걸작으로 꼽힌다. 1857년에 간행.
The Book of Madame
Bovary, by Gustave Flaubert
Title: Madame Bovary
Author: Gustave Flaubert
Language: French
(1857)
프랑스 보바리 부인이 불륜을 하여서 파산함.
By Gustave Flaubert
Translated from the French by
Eleanor Marx- Aveling
To Marie- Antoine- Jules Senard Member of the Paris Bar,
Ex- President of the National Assembly, and Former Minister
of the Interior Dear and Illustrious Friend, Permit me to
inscribe your name at the head of this book, and above its
dedication; for it is to you, before all, that I owe its
publication. Reading over your magnificent defence, my
work has acquired for myself, as it were, an unexpected
authority.
Accept, then, here, the homage of my gratitude, which,
how great soever it is, will never attain the height of your
eloquence and your devotion.
Gustave Flaubert, Paris, 12 April 1857
구매가격 : 20,000 원
딜레마
도서정보 : B. A. 패리스 | 2021-06-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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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습니까?”
스릴러의 여왕 B. A. 패리스가 펼치는 숨 막히는 가족 심리 드라마
『비하인드 도어』, 『브레이크 다운』 『브링 미 백』을 잇는 압도적 서스펜스!
★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 · 전 세계 17개국 출간 ★
◎ 도서 소개
반전과 심리스릴러의 대가 B. A. 패리스가 신작으로 돌아오다!
파국을 앞둔 한 가족의 딜레마를 둘러싼 아름답고 강렬한 이야기
* 버즈피드닷컴, 여름휴가에 읽어야 할 스릴러 신간
* 팝슈가닷컴, 2020년에 기대되는 추리소설과 스릴러
* 버슬닷컴, 2020년의 스릴러 기대작
믿고 보는 작가 B. A. 패리스의 네 번째 심리 스릴러 『딜레마』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B. A. 패리스는 데뷔작 『비하인드 도어』로 미국과 영국에서 10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심리 스릴러의 여왕으로 떠오른 베스트셀러 작가다. 이 작품과 이어지는 화제작 『브레이크 다운』 『브링 미 백』 등에서 주로 가까운 사람에 의한 ‘정서적 폭력’이라는 주제를 통해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서스펜스를 이끌어냈던 패리스는 이번 신작에서 가족 간의 심리적 영역에 천착하여, 서로 사랑하지만 결국에는 상처를 안겨주고 마는 가족의 비극을 그려냈다.
『딜레마』 속 아내와 남편은 서로를 무너뜨릴 치명적인 비밀을 숨긴 채 아슬아슬하게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두 사람의 시점을 교차하며 팽팽하게 쌓아 올린 긴장감은 결말에 가까워질수록 보는 이마저 신경쇠약 직전에 빠지게 한다. “B. A. 패리스가 지금까지 보여준 심리 스릴러에서 한발 더 나아간 작품”(《데일리 메일》)이라는 찬사를 받은 『딜레마』는 패리스의 신작을 기다려 온 팬들, 심리를 극한으로 몰아가는 강렬한 드라마를 원하는 이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당신을 보호하고 싶어서 그랬어. 우리가 가진 걸 지키고 싶어서!”
아내와 남편은 서로를 위해 마지막 몇 시간의 행복이나마 지켜내려 하지만,
진실을 외면한 대가는 더 커다란 비극을 일으키기 시작하는데…
애덤과 리비아는 학생 때 아이가 생겨 서둘러 결혼한 커플이다. 학업을 포기하고 허드렛일을 전전하며 고생한 끝에 애덤은 목공예가로 성공하고, 리비아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게 된다. 제대로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살아온 부부는 리비아의 마흔 살 생일을 맞아 성대한 파티를 열기로 한다. 하지만 생일 파티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남편과 아내는 저마다 딸 마니와 관련된 중대한 사실을 발견하고,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가족의 행복을 송두리째 파괴할 위력을 가진 이 비밀을 지금 당장 알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파국이 닥치기 전, 마지막 몇 시간의 행복을 위해 침묵하는 것이 그렇게 큰 잘못일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나는 또 다른 거짓말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혐오스럽다. (…) 피눈물을 삼키며 사실을 털어놓으려는 남편에게 이미 다 안다고 말하여 상황을 더 악화시킬 필요가 있을까? (316쪽)
우연히 마니의 비밀을 알게 된 리비아는 당장에라도 애덤에게 진실을 털어놓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파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만약 진실이 세상에 공개되면 부부가 일평생 쌓아 올린 인간관계까지 모조리 무너져버릴 것이다. 남편의 세계를 지켜주고 싶어서라고 스스로에게 변명하지만, 한편으론 평생을 준비해온 파티를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그녀에게는 열일곱 살에 준비 없이 임신한 일로 부모에게 의절당하고 평생 행복하지 못할 거라는 저주를 들었던 상처가 있다. 리비아는 딸 마니에게 파티에 오지 말라고 은근히 종용하는 한편, 딸을 잘 설득해 일을 해결한다면 다시 예전처럼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는다.
한편 애덤은 리비아를 위해 깜짝 선물을 마련하는 데 골몰한다. 홍콩에서 유학 중인 마니가 생일 파티에 깜짝 등장할 수 있게 비행기 표 살 돈을 보태주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파티 당일 리비아를 위해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러 나선 길에 애덤은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다. 그 이후 그는 파티가 진행되는 중에도 머릿속에 온통 마니 생각뿐이다. 무슨 수를 써서든 일단 마니와 연락이 닿아야 한다고, 지금 당장이라도 이 파티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그는 아내가 진실을 알게 되면 결코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임을 직감한다. 이대로 파티가 끝나면, 모두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테니까.
내 대답을 기다리며 서 있는 아내를 보면서 지금이 아내가 행복을 느낄 마지막 순간일지 모른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 순간을 연장시켰다. 대답에 뜸을 들이며 시간을 몇 초 더 늘렸다.
“여보! 나중에 해도 될까?” (180쪽)
◎ 추천사
ㆍ 한번 손에 들면 쉽게 내려놓지 못할 탁월한 소설 _《북리스트》
ㆍ 촘촘하고 팽팽하게 구성된 심리적 서스펜스를 맛보게 된다. _《커커스 리뷰》
ㆍ B. A. 패리스는 압도적인 긴장감을 쌓아 올리는 한편, 새롭게 심리적 영역도 파고드는 놀라운 재능을 보여준다. _행크 필리피 라이언(작가)
ㆍ B. A. 패리스가 또다시 경이로운 작품을 내놓았다! _샌디 존스(작가)
ㆍ B. A. 패리스가 지금까지 보여준 심리 스릴러에서 한발 더 나아간 작품. 이번에는 심리적인 측면에 매혹될 것이다. _《데일리 메일》
ㆍ 가족의 비밀을 다룬 드라마. 손에 잡힐 듯한 긴장감 속에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 견딜 수가 없게 된다. _《선데이 미러》
ㆍ 강력하면서도 아름답게 직조된 이야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긴장이 높아지다가 결국 커다란 감동과 마주하게 된다. _TM 로건(『리얼 라이즈』 작가)
ㆍ 가슴 아파하면서도 밤늦도록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될 것이다. _캐서린 스테드먼(『썸씽 인 더 워터』 작가)
ㆍ 오랫동안 내 가슴속에 남을, 공들여 쓴 사랑과 상실의 이야기 _루이즈 젠슨(『얼굴이 사라진 밤』 작가)
ㆍ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 부디 B. A. 패리스가 던진 딜레마에 당신도 빠져보길. 딜레마에 처한 주인공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궁금해서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게 된다. _《미네소타 스타트리뷴》
ㆍ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당신 가슴에 남을 아름다운 소설. 한번 B. A. 패리스의 책을 읽고 나면 당신의 기억에서 지워내기 어려울 것이다! _작가 HC 워너
ㆍ 복잡하고 다면적인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동시에 침착하고 안정적인 솜씨로 두 주인공이 조금씩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게 한다. _《파이낸셜 타임스》
ㆍ 반전과 심리 스릴러의 대가, B. A. 패리스가 다시 돌아왔다. 매혹적인 독서 경험을 선사하는 소설 _《OK!》
ㆍ 그녀의 전작 『비하인드 도어』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 작품도 좋아할 것이다. B. A. 패리스는 심리를 극한으로 몰고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_《우먼》
ㆍ 긴장감으로 가득한 강렬한 소설 _《헬로!》
ㆍ 영국 스릴러를 대표하는 인기 작가가 선보이는 음울한 가족 드라마 _《리더스 다이제스트》
ㆍ 파국을 앞둔 한 가족에 대한 음울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_《선데이 포스트》
◎ 책 속에서
얼굴을 훑는 바람에 도취되었다. 핸들을 놓아버리고 죽음 속으로 떨어지고 싶은 맹렬한 충동과 싸워야 했다. 아내와 조시 때문에라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비참한 일일까?
지난 열네 시간의 고통에 죄책감이 더해졌다. 내가 파괴에 열중하며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동안 열띤 분노의 외침이 오토바이 소음에 더해졌다. _10~11쪽
남편도 그 사실을 알았어야 했는데. 처음으로 마니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을 6주 전에 말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할 이유가 너무 많았다. 그중에는 좋은 이유도 있었고 별로 좋지 못한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파티가 끝나면 남편에게 말하지 못할 이유 따윈 없어지겠지. 여보, 할 말이 있어. 이 말을 머릿속으로 얼마나 수없이 되뇌었나. 하지만 가장 적절하게 전달할 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했기에 딱 거기서 멈추었다. 고통스럽지만 차근차근 천천히 말하는 게 가차 없이 내뱉어버리는 것보다 덜 괴로울까, 아닐까. 어느 쪽이든 남편은 엄청난 충격을 받겠지. _30쪽
속 좁은 생각인 건 나도 안다. 사실 그런 생각은 그 힘들던 시간을 떠올릴 때만 하게 된다. 하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게, 걱정으로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게 어떤 건지 남편도 느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악의 상황을 두려워한다는 게 어떤 건지. _114쪽
하지만 얼마 전부터 내가 어머니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나의 임신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어머니와는 전혀 다른 인생 경로를 걸어오기는 했지만, 이제는 나도 자식이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뒤통수를 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_124쪽
마니가 내가 임신한 나이인 열일곱 살 생일을 맞이했을 때 나는 마니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지? 어떻게 부모님은 나와 연을 끊을 수 있었지? 그때 이런 생각을 했던 것도 기억난다. 나는 마니가 무슨 일이든 하게 해줄 거야, 무슨 짓을 해도 용서해줄 거야. _131~132쪽
몇 주 전에 파티를 취소했어야 했다. 내가 남편에게 해야만 하는 그 말을 한다면, 남편은 내가 그동안 침묵을 지킨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지. 남편은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파티를 열고 싶어 했다고 생각하겠지. 남편의 세계가 무너지기 전, 가능한 한 오래 남편을 지켜주고 싶었던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겠지. _157쪽
손이 너무 심하게 떨려서 휴대전화를 제대로 잡고 있기 힘들었다. 뉴스 기사를 다시 찾아 내용을 훑으면서 정보를 찾았다. 내가 옳고 다른 사람들은 틀렸다는 것을, 그러니까, 그 비행기는 이륙 직후가 아니라 20분 후에 추락했다는 것을 말해줄 정보를. 그때 그 문구가 내 눈에 확 들어왔다. 비행기는 카이로 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3분 후 추락했다. 온몸이 얼어붙었다. 이륙한 직후 추락한 시간이 11시 55분이 될 가능성은 이륙이 늦어진 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숨이 안 쉬어졌다. 방이 잠시 빙글빙글 돌았다. _164~165쪽
나는 아내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아내의 머리카락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얼굴은 흥분으로 발그레했다. 지금이 아내가 진정 행복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일지 모른다는 생각만 들었다. 만일 마니가 잘못된다면 미래에, 아주 먼 미래에 아내가 과거를 잊는 순간도 있겠지. 하지만 남은 평생 매 순간, 매분, 매시간 극심한 슬픔의 고통을 느끼겠지. 내 대답을 기다리며 서 있는 아내를 보면서 지금이 아내가 행복을 느낄 마지막 순간일지 모른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 순간을 연장시켰다. 대답에 뜸을 들이며 시간을 몇 초 더 늘렸다.
“여보! 나중에 해도 될까?” _180쪽
아직 희망은 남아 있다. 희망의 불씨가 아직 살아 있다고 믿어야만 한다. 얼굴에 어푸어푸 물을 끼얹은 후 마니의 침실 문을 보지 않으려 애쓰면서 계단 쪽으로 갔다. 계단을 중간쯤 내려갔을 때 음악이 중간에 멈추더니 갑자기 정적이 흘렀다. 사람들이 낮게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이따금 크게 웃는 소리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지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리비아가 소감을 말하는 시간인가. 그런데 난데없이 “엄마, 나야!”라는 소리가 들렸다. _254~255쪽
남편과 춤을 추었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참기가 힘들었다. 우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행복의 눈물을 흘리나 보다 생각하겠지. 하지만 내 안에서 어마어마한 슬픔이 솟아나고 있었다. 눈물은 남편에게서 비롯되었다. 그의 눈물이 피부로 느껴질 때마다 내 안에 이해할 수 없는 슬픔이 차오르고 있었다. 남편이 간신히 버티고 있음을, 이 파티가 끝나고 모두 돌아가기만 바라고 있음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_290~291쪽
나는 다시 아내의 두 손을 잡았다.
“리비아, 당신한테 아주 심각한 얘기를 할 거니까 잘 들어줘야 해.”
마침내 아내는 웃음기를 싹 거두고 정물처럼 가만히 있었다. 내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아내가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을 했다.
“괜찮아, 여보, 나도 알아.”
열이 치솟았다가 등골이 오싹했다가 다시 열이 확 올랐다. 한순간 저주에 걸려 세상도 멀어져가고, 아내도 함께 멀어져가는 듯했다. 시야가 또렷해졌을 때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 그럴 리가 없어. 내가 하려는 말을 당신이 알 리가 없어.”
“마니에 대한 얘기지?”
마음이 산산조각 났다. 아내의 손을 휙 놓아버렸다.
“당신…… 아는 거야?”
“알아, 나도 당신만큼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 우리 모두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_327쪽
구매가격 : 12,800 원
마음만 먹으면
도서정보 : 장진영 | 2021-06-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무표정한 얼굴 안에서
조금씩 조용히 소용돌이치는 세계
“유리잔에 투명하게 담겨 있는 물, 그게 곤희의 첫인상이었다.
기쁨도 슬픔도 없이 투명하게 담겨 있는 물.”
장진영 첫 소설집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이다. 그 다섯 번째 작품으로 장진영 작가의 『마음만 먹으면』이 출간되었다. 장진영 작가는 201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신예다. 등단 당시 “과한 팽팽함, 과한 불친절, 과한 여백, 과한 비약, 과한 암시로 충만한 결말. 위험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소설”(권여선 소설가)이라는 평과 “더없이 뜨거운 에너지를 품은 채 전달되며 무언가를 찢어내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강지희 문학평론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기대감을 자아냈던 소설가이다.
장진영 작가의 소설에는 매력적인 긴장감이 전반에 흐른다.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은 양쪽의 존재감이 서로를 강하게 잡아당기”며 “마지막 장면까지 위태롭고 우아하게 유지”(해설, 인아영 문학평론가)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지 넘치는 위트와 기묘하고도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매혹적인 이야기를 선사한다. 작가의 첫 소설집에 수록된 세 작품, 「곤희」 「마음만 먹으면」 「새끼돼지」는 저마다 다른 스타일과 매력으로 충만하다. 배면에서 꿈틀거리는 듯한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키고, 귀여움과 엉뚱함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환기하며, 또한 뛰어난 연극의 한 장면 같은 모습들을 연출해낸다.
스멀거리는 균열의 기미
장진영 작가의 등단작이자, 소설집의 처음을 여는 「곤희」는 시종일관 둔중한 마찰음이 배면에 울리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움찔움찔하게 하는 소설이다. 노골적인 갈등이나 요란한 다툼이 벌어지지는 않지만 오히려 전면화되지는 않는 긴장감이 저릿저릿 꿈틀거리며 독자를 매혹시킨다. 이야기는 젊은 판사인 ‘나’가 부장의 시험에 들며 열아홉 살 소녀인 곤희를 며칠간 맡게 되면서 전개된다. 선의에 가득 차 연민하며 다가오는 사람들이 실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듯, 그리고 그것을 기꺼이 제공하겠다는 듯, 곤희는 보육원에서 자란 소녀 역할을 완벽하게 연출한다. 「새끼돼지」 역시 스멀거리는 균열의 기미가 가득하다. 남편과 딸 수빈과 살고 있는 ‘나’가 사촌조카인 하엘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인 이 소설은 가족의 따뜻한 환대 이면에 어떤 위계와 권력 역학이 작동하고 있는지 서늘하게 보여준다. 한 편의 걸출한 연극처럼 소설은 위트 있고 리듬감 있게 진행된다.
“하엘 오빠는 돼지새끼예요.” 수빈이 울먹거렸다.
나는 하엘은 돼지새끼가 아니며 누구에게도 그런 말을 쓰면 안 된다고 가르쳤다. 수빈은 왜 쓰면 안 되는 말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 진짜 돼지의 새끼는 무엇으로 불러야 하는지.
“새끼돼지.” 나는 말했다.
“새끼돼지.” 수빈이 따라 했다.
도드라지는 입체감의 소설
불투명하게 드러나는 위험한 순간들
표제작인 「마음만 먹으면」은 어린 ‘나’와 어른인 ‘나’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서사가 진행되는데, 어릴 적 ‘나’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그곳에서 다채롭고 엉뚱한 상황들을 마주한다. 그리고 소설은 당시 엄마를 바라보는 어린 ‘나’와 성인이 되어 엄마가 된 ‘나’를 입체적으로 아우른다. 입원 시절, 엄마에 대한 기억은 무겁게 자리 잡는다. 다 먹지도 못할 많은 양의 음식을 펼쳐놓는 엄마. 면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나’를 데려오라며 로비에 드러누워 악다구니를 쓰는 엄마. 반면 성인이 되어 딸을 키우고 있는 ‘나’는 커나가는 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과거로부터 발을 떼어 앞으로 내딛는다.
나는 서두르지 않고 그리로 걸어갔다. 넘어지는 걸 처음 보는 건 아니었다. 넘어질 나이였다. 그럼에도 번번이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내가 아는 한 마음은 단수형이 아니었다. 하나로 온전했던 게 부서진다기보다는 바투 분분했던 게 흩어지는 쪽에 가까웠다. 그 편이 덜 아프다는 건 축복이었다.
이처럼 장진영의 소설에서 평면적인 것은 없다. 『마음만 먹으면』에서 겉으로 보이는 선의와 믿음 아래에는 잔인하고 냉정한 조건이 불안하게 넘실대고, 조용한 긴장감의 이면에는 폭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인물들의 관계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장진영의 소설은 “위험한 순간들을 불투명하게 감추듯 드러낸다. 그 불투명함이 오히려 이 인물들을 투명하게 반사한다는 것은 이상하고도 매혹적인 일이다”(해설, 인아영 문학평론가).
구매가격 : 8,400 원
여우볕에 숲이 열리면(외전)
도서정보 : 박지영 | 2021-06-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365일, 매일 함께하고 싶었던 당신인데.
아무리 채우고 채워도 당신 자리는 비어 있다.
당신의 온기를 찾아 온몸을 웅그려 봐도 따뜻하지 않아.
손끝 발끝까지 도려낸 듯 시려.
이렇게 하루, 일주일, 한 달…
죽음 같은 나날 속에서 1년을 견뎠는데.
그곳.
당신이 머물던 그 숲에서 우리가 다시 만났다.
만일.
내가 먼지처럼 사라져도 당신 곁에 머물 수 있다면.
당신은 나를 보지 못해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다면…….
너를 내게 담았던 그 시간만으로도.
네 옆에 누워 잠들었던 그 밤만으로도.
내겐 축복이었다.
우리의 운명이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
우리의 시간이 머무는 숲.
여우볕에 숲이 열리면.
구매가격 : 400 원
1권 봉오동의 총성
도서정보 : 정명섭 | 2021-06-0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일제시대 최초의 대규모 전투가
봉오동에서 벌어진다
조국 독립을 위한 항일무장투쟁에 막이 오른다
봉오동 전투의 배경과 시작, 그 뒷이야기까지,
봉오동 전투의 모든 것!
봉오동 전투는 정규군끼리 전투를 벌인 것이 아니라 정규군과 게릴라가 맞붙은 전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규군의 목표는 적을 물리치고 목표를 차지하는 것이다. 게릴라가 수행하는 비정규전은 적을 괴롭히고 지치게 만드는 게 우선이다. 봉오동 전투는 게릴라이자 비정규군인 독립군이 정규군인 일본군을 완벽하게 이긴 전투다.
― 본문 중에서
1920년 6월 4일부터 6월 7일까지 벌어진 전투를 봉오동 전투라고 부른다. 봉오동 전투의 실상은 한중일의 기록이 모두 달라 서로 비교해가며 팩트체크를 할 필요가 있다. 일본군 사상자 숫자만 해도 독립군 측은 157명, 중국 관헌 측은 52명, 일본군 측은 1명으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시리즈의 첫 권인 《봉오동의 총성》은 이 모든 기록을 종합해서 봉오동 전투의 그 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추적한다. 봉오동 전투의 배경을 세계사 속에서 설명하고, 전투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한중일의 기록을 비교해서 합리적인 추론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봉오동 전투가 비정규군인 독립군이 정규군인 일본군의 작전 목표를 완전히 좌절시킨 빛나는 승리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1920 봉오동 전투, 항일무장투쟁의 서막이 본격적으로 오르다
1920년, 독립군은 간도와 연해주로 침투해오는 일본군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조국을 일본의 손에 빼앗긴 지도 10년. 홍범도 장군 등이 이끄는 독립군 부대가 봉오동에 모여들었고 일본군이 추격해왔다. 조선의 국권이 일제에 넘어간 이래, 중대 규모 이상의 부대가 맞부딪친 최초의 전투가 100여 년 전 봉오동에서 벌어졌다.
이 전투에서 독립군은 지형의 이점을 잘 살린 매복 작전을 펼쳐 봉오동에 모여든 독립군을 토벌하겠다는 일본군의 작전 목표를 완전히 좌절시켰다. 일본군과 독립군의 사상자 숫자는 전투가 복잡하게 전개되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러시아와 청에 승리를 거두고 기세를 올리던 일본군이 독립군을 제압하지 못하고 물러났다는 것이다.
봉오동 전투의 결과, 독립군의 무장투쟁은 한층 더 탄력을 받았다. 군자금 모금과 무기 구입, 병력 충원의 숨통이 트였고, 여러 부대가 연합해 승리를 거둔 봉오동의 사례가 모범이 되어 무장단체 간의 통합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봉오동의 승리가 일제의 지배 10년 차에 꺼져가던 독립에 대한 열망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는 것이 중요했다.
조선인들에게는 희망이 필요했다.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독립할 수 있다는 희망. 봉오동의 승리는 조선인들에게 일본군을 상대로 싸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서 빛 한 줄기의 희망은 결코 작지 않다. 봉오동 전투는 이후 전개되는 무장투쟁의 서막을 본격적으로 열어젖혔다.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시리즈 1권《봉오동의 총성》은 봉오동 전투의 실상과 이 승리가 되살려낸 독립투쟁의 불씨를 생동감 있게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독자들께 이 책과 함께 100년의 시공을 넘어 역사 속 전장으로 되돌아가 보기를 권한다.
치밀한 고증과 세계사의 만남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시리즈는 세계사와 한국사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면서 무기와 복식에 대한 디테일한 고증도 놓치지 않는다. 1권인 《봉오동의 총성》은 제1차 세계대전과 그 이후의 세계정세 속에서 무장투쟁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1920년이 여러분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100년 전, 독립군의 전장 속으로!
봉오동 전투 이전부터 독립군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기습작전을 감행했다. 강을 건너는 순간부터 목표를 습격하고 중국 땅으로 되돌아오기까지 숨 한 모금 함부로 크게 쉴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발 한번 잘못 디뎌 큰 소리라도 나면 일본군에게 모두가 발각되어 총알 세례를 받게 될지도 몰랐다.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시리즈는 숨 막히게 긴장감이 흐르는 독립군의 전장 속으로 독자 여러분을 소환한다.
독립군은 어떻게 생활했을까?
독립군의 전투 장면을 묘사한 그림은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독립군도 자금과 물자를 모으고, 사람들을 모집하고, 입고 먹어야 싸울 수 있었다.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시리즈는 독립군이 중국 동북지역과 연해주의 조선인과 교류하고, 훈련을 받는 모습까지, 전투 장면 바깥의 독립군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독립군의 게릴라 투쟁,
발포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철저히 엄폐하라!
독립군이 지형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매복 작전을 벌이고 장비와 병력의 열세를 극복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전장의 지형이나 독립군의 배치, 철저한 사격 통제, 사용한 무기, 무기의 입수 경로 등 상세한 내용은 알기 쉽지 않다.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시리즈는 독립군의 모든 것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만화로 만나는 가장 생생한 독립운동 이야기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는 독립운동, 그중에서도 항일무장투쟁을 종합한 최초의 교양만화 시리즈다. 독립군 이야기를 담기에 교과서는 너무 좁다.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시리즈는 교과서가 담지 못한 독립운동과 세계사의 만남,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의 상세한 이야기들을 생생한 만화로 재현해낸다.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시리즈는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독립운동 이야기를 청소년에게 널리 알리고자 한다. 그러나 독립군의 무기, 전장의 지형 등을 엄격하게 고증하고, 디테일을 최대한 살려 성인 독자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게 했다.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시리즈와 함께라면 학교에서 근현대사를 배울 때 느꼈던 암기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우리의 선조들이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어떻게 싸웠는지 역사 속 현장으로 떠나볼 수 있을 것이다.
◎ 추천의 글
이 책을 통해 내 것이 되는 3가지
1. 역사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법
이 책은 세계를 무대로 펼쳐진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계를 무대로 살아갈 청소년들이 역사를 균형감 있게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역사학자 임용한
2. 스스로 진실에 다가가는 힘
합리적인 팩트체크를 통해 역사 속 진실을 파헤치는 게 바로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과 함께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스스로 진실에 다가가는 힘을 길러보자.
- 한국사 강사 황현필
3. 보기만 해도 알게 되는 독립운동사
무슨 단체, 누구누구. 학교에서 근현대사 배울 땐 외울 거투성이였다. 그런 부담감을 치워놓고 이 책을 펼쳐보자.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싸웠는지.
- 유튜브 전쟁사 채널 건들건들
◎ 책 속에서
pp. 25~26 임시정부는 중국과 러시아 일대의 조선인들을 모병해서 훈련시킬 계획도 세웠다. 이렇게 편성된 군대를 이용해 일본이 강대국, 특히 미국과 전쟁을 벌이게 되면 연합군으로 참전해서 독립을 쟁취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미국과 일본이 전쟁을 벌인 것은 1940년대인데 너무 이른 예측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다. 안창호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예측은 당시에는 틀렸지만 가능성이 완전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과 미국은 20세기 들어서부터 여러 이유로 갈등을 벌였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다음 목표는 동북아의 패권국이 되는 것이었다. 미국 역시 남북전쟁의 피해가 복구된 19세기 말부터 영토 확장에 나섰다. 양쪽이 충돌한 지점이 바로 아메리카와 아시아 대륙 사이에 있는 태평양이었다.
― 〈제1장 낙엽이 지기 전에〉중에서
pp. 34~35 1918년 11월, 마침내 독일이 연합국과 휴전하면서 기나긴 전쟁은 막을 내린다. 독일의 항복은 또 다른 전쟁의 시작을 의미했다. 세계 질서를 재편해야 했기 때문이다. 승전국인 미국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무엇보다 일본이 독일의 태평양 식민지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들 식민지는 미국의 식민지 필리핀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일본의 위협이 점점 현실화되자 오렌지 계획을 수립해두었다. 당시 미국의 전쟁 계획은 색깔로 구분되었다. 상하이 임시정부 요인들은 그러한 국제 정세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었다.
―〈제1장 낙엽이 지기 전에〉중에서
pp. 82~85 홍범도를 비롯한 의병들이 사용하던 무기는 화승에 불을 붙여서 쏘는 화승총이었다. 반면 일본군과 경찰이 사용하던 무라타 소총이나 30년식 소총은 탄피가 있는 탄환을 클립에 끼워서 장전하는 방식이었다. 일본군 소총이 의병들의 화승총에 비해 사거리와 명중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거기다 일본군은 기관총과 대포까지 장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화력이 월등했다. 그렇지만 홍범도와 의병들은 화승총의 약점을 극복하면서 함경도 일대의 일본군을 연전연파했다. 홍범도를 비롯한 의병들이 지형을 잘 알고 총을 잘 다루던 포수였기 때문이다. 거듭된 승전으로 홍범도에게는 ‘나는 홍범도’라는 별명이 붙게 된다.
―〈제2장 나는 홍범도〉중에서
p. 112 그런데 봉오동 전투의 실상을 추적하는 데는 참가 주체마다 기록이 각기 다르다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한중일의 기록을 비교하며 팩트체크를 하는 것이 봉오동 전투라는 퍼즐을 맞추는 작업의 핵심이다.
―〈제3장 범 아가리에 뛰어들다〉중에서
pp. 120~121 이 교전의 희생자도 민간인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독립군이 아닌 조선인 6명을 체포했다.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만 계속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 우선 독립군은 군복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암탐 사격’이라고 부르는 일본 군경 특유의 수색방식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일본군은 수상쩍은 지역이나 사람을 마주치면 일단 사격부터 하고 봤다. 적인지 민간인인지 확인하지 않고 쏜 다음에 확인한다는 게 일본군의 방식이었다. 거기다 일본군은 굳이 독립군과 민간인을 구분하려고 하지 않았다. 일본은 조선인을 모두 적으로 간주했던 것이다.
―〈제3장 범 아가리에 뛰어들다〉중에서
p. 143 1920년 6월 4일 ~ 6월 7일. 남양파견대가 신민단원들을 쫓아 도강을 건넌 이후 월강추격대가 비파동을 거쳐 유원진으로 퇴각하기까지 벌어진 일련의 전투를 봉오동 전투라고 부른다. 장비와 훈련 모두 열세였던 독립군이 일본의 정규군인 월강추격대를 기적처럼 물리친 것이다.
―〈제3장 범 아가리에 뛰어들다〉중에서
pp. 177~178 그런데 만약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 전사자가 1명이라면 우리가 진 싸움일까? 전쟁의 승패를 나누는 기준은 여러 방식이 있으며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봉오동 전투는 100년 전에 벌어졌다. 과거에는 사상자 숫자보다는 원하는 걸 손에 넣으면 이긴 걸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제국주의 시기까지 전쟁은 근본적으로 땅따먹기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사상자 숫자는 승패를 나누는 첫 번째 요인은 아니었다. 인권이 향상된 요즘과는 달리 재산이나 인종에 따른 차별이 일상화된 시대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니이미 중위의 남양파견대와 야스카와 사부로 소좌의 월강추격대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이들의 목표는 달성되었는가?
―〈제4장 얽히고설킨 봉오동〉중에서
p. 183 더욱이 봉오동 전투는 정규군끼리 전투를 벌인 게 아니라 정규군과 게릴라가 맞붙은 전투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정규군의 목표는 적을 물리치고 목표를 차지하는 것이다. 게릴라가 수행하는 비정규전은 적을 괴롭히고 지치게 만드는 게 우선이다. 봉오동 전투는 게릴라이자 비정규군인 독립군이 정규군인 일본군을 완벽하게 이긴 전투다. 사상자 숫자를 둘러싼 논란은 봉오동 전투의 본질을 흐리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설사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이 한 명도 죽지 않았다고 해도 독립군이 승리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4장 얽히고설킨 봉오동〉중에서
pp. 186~187 봉오동 전투의 첫 번째 의의는 독립군이 일본군의 증강된 중대 규모 부대와 벌인 최초의 교전이라는 점이다. 그 이전에도 독립군과 일본군은 계속 싸웠다. 하지만 대개 주재소나 우편마차를 소규모로 습격하는 형태였다. 반면, 봉오동 전투는 2백 명이 넘는 일본군과 수백 명의 독립군이 몇 시간 동안 맞붙은 대규모 전투였다. 그 전투에서 독립군이 승리했던 것이다. 독립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봉오동의 승리는 큰 용기와 희망을 줬다. 일본군은 청나라와 러시아를 물리치고 시베리아까지 장악하고 동아시아 최강의 군대라 자처했다. 그런 일본군을 독립군이 물리친 것이다.
―〈제5장 봉오동의 세계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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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 이상의 소설 (문득 1)
도서정보 : 이상 | 2021-06-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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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어보는
이상이 쓴 친구 김유정에 대한 소설
다들 한 번쯤은 읽어본 작가지만 아직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이상의 소설
우리는 이상의 소설 하면 대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날개」를 떠올린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봤을 이 작품만으로 한국 문학 최고의 모더니스트 이상을 다 읽었다고 대개는 착각한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절친’을 대상으로 쓴 소설이 있다는 걸 들어본 적 있는가? 이상은 무려 김기림, 박태원, 정지용, 김유정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구상했다.
모자를 홱 벗어 던지고 두루마기도 마고자도 민첩하게 턱 벗어 던지고 두 팔 훌떡 부르걷고 주먹으로는 적의 볼따구니를 발길로는 적의 사타구니를 격파하고도 오히려 행유여력行有餘力에 엉덩방아를 찧고야 그치는 희유의 투사가 있으니 김유정이다.
소설 「김유정」의 서두 부분이다. 이상은 이 작품만을 남긴 채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가 되어버리고 말아, 안타깝게도 우리는 김기림과 박태원, 정지용이란 소설은 만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동반자살을 도모할 정도로 절친이었던 ‘희유稀有의 투사’ 김유정만은 소설 속 인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니 이 아니 좋은가. 모쪼록 독자들도 이 즐거움을 함께 누리길 바란다. 아울러 연인 금홍과 권순영, 아내 변동림으로 이어지는 그로테스크한 로맨스와 이를 통해 전하고 있는 이상의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만나는 즐거움까지 함께 누려보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 문득.
문득은 공명의 문학 브랜드 스피리투스가 야심차게 소개하는 문학 시리즈다. 시대를 초월해 문학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들을 다시 호출해 누구나 알고 있는 작가지만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글文을 얻을 수 있는得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득 시리즈는 앞으로 프란츠 카프카, 에드거 앨런 포, 허먼 멜빌, 세르반테스, 김동인, 현진건, 채만식 그리고 김유정 등 누구나 알고 있는 작가지만 한 번도 읽을 수 없었던 그들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새로운 장이 되고자 한다.
구매가격 : 5,950 원
가수 요제피네 혹은 쥐의 족속
도서정보 : 프란츠 카프카 | 2021-06-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인간 존재의 숙명적 불안과 닫힌 사회의 부조리를
함축적 은유로 그린 매혹적 상징주의의 세계
이 책에 실린 카프카의 소설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인간이 말하는 소설과 동물이 말하는 소설. 이중 전자, 곧 인간이 말하는 소설은 인간 존재의 숙명적 불안과 닫힌 사회의 부조리를 전해준다. 대개의 작가들이 그렇듯 카프카에게도 자전적인 작품들이 있는데, 둘 다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전혀 사랑하지 않고 사랑할 수도 없는 어떤 부자父子의 이야기인 「판결」과 법 안으로 들어가려는 시골 남자와 문지기와의 실랑이를 그린 「법 앞에」가 그렇다. 그런데 그 세계는 “꿈과 같은 나의 내면의 삶을 서술하는 것이 다른 모든 것을 부차적으로 만들었다”는 카프카의 말처럼 함축적 은유를 통해 제시됨으로써 매혹적인 상징주의의 세계로 재창조된다.
자신과 자신의 삶을 ‘문학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한 카프카는 문학을 ‘기도의 형식’이자 ‘구제의 수단’으로 여겼다. 그는 문학을 통해 자유로운 인간을, 그리고 따뜻한 공동체를 꿈꿨다. 그는 문학을 통해 세계의 부정성을 넘어설 수 있으며 세상과 화해할 수 있다고 믿었고, 그렇기에 문학을 통한 ‘변신’을 믿었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철창 안에 갇힌 ‘빨간페터’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다른 개들을 연구하는 어떤 개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쥐의 족속인 가수 ‘요제피네’의 노래를 듣다 보면 그러한 믿음이 그 자신에게는 허사였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였을까? 카프카는 유언으로 자신의 작품이 포함된 모든 서류를 불태워줄 것을 희망했다. 하지만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그의 원고를 관리했던 막스 브로트Max Brod는 이를 따르지 않고 그의 유작, 일기, 편지 등을 출판했다. 덕분에 우리는 무력한 인물들과 그들에게 닥치는 기이한 사건들을 통해 존재의 불안과 인간소외를 폭넓게 암시하는 매혹적인 상징주의를 선사받을 수 있었다.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고 말했던 카프카.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그의 말마따나 날을 벼린 도끼가 되어 굳어 있는 우리의 머리와 멈춰 있는 우리의 심장을 부숴버릴 것이다.
구매가격 : 8,050 원
일러바치는 심장
도서정보 : 에드거 앨런 포 | 2021-06-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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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까마귀, 우연적 필연 혹은 필연적 우연
사다리타기는 아무렇게나 맘 가는 대로 직선과 사선을, 때로는 곡선을 교차해 그려 각기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해 반드시 다른 도착점에 도달하는 마법 같은 놀이다. 우리 삶의 비유이기도 할 이 마법을 우리는 우연적 필연 혹은 필연적 우연, 좀 더 정확히는 우연의 필연성 혹은 필연의 우연성이라 부르곤 한다. 그리고 그렇게 문득 시리즈의 처음 세 권은 공교롭게도 까마귀 트릴로지가 되었다. 첫 번째, 하늘 위에서 두려운 세계를, 세계의 공포를 조감하던, 아니 오감하던 까마귀의 주인 이상. 두 번째, 어둡고 우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위트가 넘쳤던 매혹적 상징주의의 창조자 프란츠 카프카-까마귀라는 뜻의 성을 가진. 그리고 세 번째, 우리가 새롭게 만나려 하는 이는 아무도 가보지 못했던 문학의 길을 만들었지만 ‘그뿐(낫씽 모어)’, ‘네버 모어’를 반복하는 한 까마귀 앞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다시는 못 하리라!” 외칠 수밖에 없었던 에드거 앨런 포다. 전혀 다른 공간에서 전혀 다른 문학적 세계를 창조했지만, 위대한 세 작가는 우리에게 까마귀라는 이름과 함께 날아왔다, 우연이지만 필연적으로. 그리하여 이제 문득, 세 번째 까마귀에 대해, 세 번째 까마귀의 노래에 대해 전하게 되었다.
그런데 잠깐. 우리의 세 번째 까마귀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은, 그의 소설의 본령인 단편소설은 그 작품 수가 얼마나 될까? 무려 70여 편이다. 물론 그리 많은 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무려’라고 말한 이유는 우리들이 기억하는 포의 작품에 비해 그 수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검은 고양이』, 『어셔가의 몰락』, 『황금 벌레』, 『붉은 죽음의 가면』 그리고…… 『도둑맞은 편지』. 대개는 이 정도의 작품으로 포를 읽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정도의 작품만으로 포를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무려 70여 편이라니. 그래서 누구나 알고 있는 작가지만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글文을 얻을 수 있는得 기회를 나누고 싶은 것이다. 그가 다름 아닌 에드거 앨런 포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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