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고전091 아가사 크리스티의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English Classics091 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 by Agatha Christie)

도서정보 : 아가사 크리스티 | 2021-05-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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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가 1920년 발표한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1920)은 소설과 극본을 넘나드는 그녀의 첫 번째 소설이자, 세계 3대 명탐정 중 하나로 꼽히는 에르퀼 푸아로(Hercule Poirot)가 탄생한 의미있는 작품입니다. 푸아로는 탄생할 때부터 환갑즈음의 노탐정으로 커튼(Curtain)(1975)까지 활약했으니, 그의 나이는 대체?! 그는 마지막 작품에서 스스로 심장약을 먹지 않음으로써 자살하였으며, 그의 죽음은 뉴욕타임즈에 부고가 실렸을 정도로 당대의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이는 후속편이나 패러디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아가사의 의도이기도 했습니다.

추리소설답게 작품에서는 영국의 한적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갑작스러운 잉글소프 부인(Mrs. Inglethorpe)의 사망을 둘러싸고, 범인을 찾기 위해 푸아로 형사의 활약이 펼쳐지는데... 아가사는 약사로 수년간 근무한 경력을 십분 활용해, 자신의 세계관에서 어떤 추리소설보다도 독극물을 자유자재로 다룬 ‘독극물 전문 작가’이기도 합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스트리크닌(Strychnine)은 스트리크닌 나무의 씨앗 추출물로 각성제와 살충제로 활용되는 무색의 알칼로이드 결정입니다. 잉글소프 부인은 대체 왜 스트리크닌을 먹고 사망했을까요?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요? 푸아로는 범인을 어떻게 찾아낼까요?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약사(Pharmacist)(1915~1918) : 아가사 크리스티는 195년부터 1918년까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토르퀘이(Torquay)에서 병원의 약사(Pharmacist)로 근무하였습니다. 당시의 경험은 첫 번째 소설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1920)의 스트리크닌(strychnine)을 시작으로 ‘추리소설가’로써 다양한 독극물을 깊이있게 취급(?!)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죠! 실제로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제2차 세계대전에도 런던에서 약사로 근무하였으니, 소설가이기 이전에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약사’로 손색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추리소설에서는 ‘의문의 죽음’이 등장하지만, 그녀의 작품에는 유독 총상보다 독극물에 의한 사망 사건이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더 나아가 중독자가 유독 많이 등장하는데... 이 또한 그녀 전직의 영향이겠지요.

2015년 그녀의 탄생 125 주년 기념행사(the 125th anniversary celebration of Christie's birth)의 일환으로 그녀의 작품에 등장한 독극물을 소재로 한 해설서가 출간된 바 있습니다. 국내에도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실종 사건(Mrs. Christie Disguised)(1926) : 아가사 크리스티는 1926년 ‘마치 추리소설처럼’ 실종되었습니다. 기차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의 차가 발견되었으나, 그녀의 행방은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동시대의 추리소설작가 아서 코난 도일은 신문기사를 보고, 그녀가 ‘기차를 타고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실종 후 자택에서 무려 400 km나 떨어진 헤러게이트(Harrogate) 올드 스완 호텔(The Old Swan Hotel)에 테레사 닐(Mrs Theresa Neal)이란 가명으로 체크인한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추리 소설작가의 소설같은 실종 사건’에 대중들의 관심은 폭발하였으나, 그녀는 평생 자신의 실종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이 덕분에 무수한 떡밥을 양산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후대의 작가들의 관심을 받아 그녀의 실종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 여럿 제작되었습니다.

로맨스 작가 메리 웨스트매콧(Mary Westmacott)(1930~1956) : 아가사 크리스티는 메리 웨스트매콧(Mary Westmacott)란 필명으로 로맨스 소설을 발표하였습니다. 추리 소설 작가로써가 아니라, 새로운 필명을 내세운 것은 기존의 추리 소설 작가들의 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1930년부터 1956년까지 6편을 집필하는 동안 철저히 비밀에 붙였습니다. 메리 웨스트매콧(Mary Westmacott)의 메리(Mary)는 그녀의 본명 애거서 메리 클러리사 밀러(Agatha Mary Clarissa Miller)에서 따온 것이니 완전히 새로운 필명은 아닌 셈입니다. 6편 모두 국내에 번역 출간되어 있으나, 작가명은 메리 웨스트매콧(Mary Westmacott)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친숙한 아가사 크리스티로 되어 있습니다.

극작가(Playwright)(1930~2006) : 아가사 크리스티는 1930년 초연한 블랙 커피(Black Coffee)를 시작으로 2006년 막을 올린 침니스(Chimneys)의 원작 침니스의 비밀(The Secret of Chimneys)까지 열여섯 편의 극본을 쓴 극작가이기도 합니다. 추리소설로 먼저 발표한 후 대중들의 인기를 얻어 극본으로 삼은 작품이 많습니다. 그러나 소설과 별개로 오직 무대를 위한 오리지널 극본도 적지 않습니다. 그녀의 극본 중 가장 대중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작품은 독자에게는 다소 낯선 쥐덫(Three blind mice and other stories)(1950)과 거미줄(Spider's Web)(1954)로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장기간 무대에 올랐습니다.

스코트인의 여왕 메리(Mary, Queen o Scots)(1542~1587), 일명 메리 1세의 생일 선물로 집필한 쥐덫(Three blind mice and other stories)(1950)은 1952년부터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중단된 2020년까지 ‘27,500회의 공연을 치룬 웨스트엔드 최장 공연’ 중 하나입니다. 극본으로 집필되었기 때문에, 작가의 요청에 따라 ‘영국에서 공연이 상영되는 기간’에는 영국 내 출간이 금지되었으며, 이 때문에 영국이 아닌 미국에서 최초로 출간되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손자 매튜 프리챠드(Mathew Prichard)의 생일에 이 작품의 저작권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매튜 프리챠드(Mathew Prichard)는 현재 영국 아가사 크리스티 협회(AGATHA CHRISTIE LIMITED)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원제는 세 마리의 장님 쥐(Three blind mice and other stories)이지만, 현재는 쥐덫(The Mousetrap)으로 통용됩니다. 쥐덫(The Mousetrap)을 초연한 앰배서더 씨어터(The Ambassadors Theatre)에서 남쪽으로 2분 거리에 그녀의 기념비(Agatha Christie memorial)가 세워져 있습니다.

영국 추리 소설 작가 중 유일무이한 2등급 대영 제국 훈장 사령관 여기사(DBE)(1971) : 아가사는 1956년 3등급 대영 제국 훈장 사령관(Command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를 수여받았습니다. 대영제국 훈장은 비단 군인이나 정치인 뿐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에서 공로가 큰 예술가에게도 수여되는데, 추리소설작가로써 훈장을 받은 인물은 아서 코난 도일과 아가사 크리스티가 유이합니다. 15년이 흐른 1971년 2등급 대영 제국 훈장 사령관 여기사(Dame Commander of the Most Excellent Order of the British Empire)(DBE)로 승급되었는데, 이름 앞의 데임(Dame)과 DBE는 이를 의미합니다. 아서 코난 도일이 ‘군인으로 참전한 경력이 있는 남성 작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순수한 추리 소설가로써 훈장을 수상한 여성은 오직 아가사 뿐입니다. 번외적으로 아가사의 두 번째 남편 맥스 맬로언(Max Mallowan CBE)도 고고학자(British archaeologist)로써 3등급 훈장을 받은 바 있습니다. 각기 다른 업적으로 훈장을 받은 ‘부부’는 영국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사례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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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레아우스 새로운 십자가 전쟁

도서정보 : B. Benjamin Disraeli | 2021-05-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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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레일리의 1847년 소설로 디즈레일리의 유명한 소설 3권 중 하나이다. 주인공인 이상주의자 캔 크레드는 영국 지배계급의 전통적인 환경속에서 생활하면서런던의 사교 모임에 대한 불만으로 기독교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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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 오십 일 1

도서정보 : 크림딸기 | 2021-05-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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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나이 열여덟에 연애도 한 번 못 해보고 죽은 것도 억울한데 생판 처음 보는 남자애의 마음을 얻으라니. 죽으면 그대로 끝인 줄만 알았던 다윤에게 환생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 기회에 도전할 것인지 말 건지 다짜고짜 선택하라는 컨트롤러의 말에 얼떨떨하기만 하지만 기회는 자고로 잡으라고 있는 법. 쿨하게 그 제안을 받아들인 다윤이지만 글쎄 그 기회의 조건이 바로 인간세계로 내려가 눈이 처음으로 마주친 사람의 마음을 50일 안에 얻는 것이란다. 연애 경험 한번 없는 모태솔로 다윤에겐 처음 보는 남자애의 마음을 50일 안에 얻는다는 것이 막막하기만 하다. 게다가 큰 키에 잘생긴 얼굴 굳이 다윤이 아니어도 수많은 여학생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을 법한 외모에다가 그에 맞지 않게 철벽 치는 성격 차가운 분위기의 그를 보니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만 같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하면 다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돌아갈 기회조차 사라지고 만다는 걸 잘 아는 다윤은 마음을 굳게 다잡고 그동안 인간세계에서의 기억은 지운 후 컨트롤러 최윤기가 제시한 경고문 특히 이상하리만큼 그가 강조하던 ‘그 상대에게 마음을 주지 말 것’이라는 조항을 유념해두고 인간세계로 향한다. 그렇게 이현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50일이 시작되었다. 50일 안에 그 애의 마음을 얻고 환생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 아니 반드시 얻을 거다. 그런데 자꾸……. 이상하게 마음이 생각처럼 되지를 않는다. 과연 다윤은 이현의 마음을 얻고 다시 환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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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 오십 일 2

도서정보 : 크림딸기 | 2021-05-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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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운 나이 열여덟에 연애도 한 번 못 해보고 죽은 것도 억울한데 생판 처음 보는 남자애의 마음을 얻으라니. 죽으면 그대로 끝인 줄만 알았던 다윤에게 환생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 기회에 도전할 것인지 말 건지 다짜고짜 선택하라는 컨트롤러의 말에 얼떨떨하기만 하지만 기회는 자고로 잡으라고 있는 법. 쿨하게 그 제안을 받아들인 다윤이지만 글쎄 그 기회의 조건이 바로 인간세계로 내려가 눈이 처음으로 마주친 사람의 마음을 50일 안에 얻는 것이란다. 연애 경험 한번 없는 모태솔로 다윤에겐 처음 보는 남자애의 마음을 50일 안에 얻는다는 것이 막막하기만 하다. 게다가 큰 키에 잘생긴 얼굴 굳이 다윤이 아니어도 수많은 여학생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을 법한 외모에다가 그에 맞지 않게 철벽 치는 성격 차가운 분위기의 그를 보니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것만 같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하면 다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돌아갈 기회조차 사라지고 만다는 걸 잘 아는 다윤은 마음을 굳게 다잡고 그동안 인간세계에서의 기억은 지운 후 컨트롤러 최윤기가 제시한 경고문 특히 이상하리만큼 그가 강조하던 ‘그 상대에게 마음을 주지 말 것’이라는 조항을 유념해두고 인간세계로 향한다. 그렇게 이현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50일이 시작되었다. 50일 안에 그 애의 마음을 얻고 환생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 아니 반드시 얻을 거다. 그런데 자꾸……. 이상하게 마음이 생각처럼 되지를 않는다. 과연 다윤은 이현의 마음을 얻고 다시 환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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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목대비

도서정보 : 이재원 | 2021-05-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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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비틀어 보면 보인다!
수많은 변곡점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내다!

인목대비와 광해군의 애증적 운명에 서궁 유폐만이 그녀의 보호막이었다는 작가적 반전 시각이 돋보이는 역사소설. 가장 위험한 정적(政嫡)임에도 불구하고 인목대비를 치열한 당쟁 속에서 지켜내고자 갈등하는 광해군의 이면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낸 소설. 그는 새어머니 인목을 남몰래 연모했으나, 그녀에게 그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철천지원수일 뿐이다. 두 인물 간에 빗나간 애증의 운명 곡선을 임진왜란, 계축옥사와 인조반정 등을 배경으로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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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라의 저주

도서정보 : 빅터 루소 저. 정진영 역 | 2021-05-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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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루소는 여러 필명으로 작품을 한 영국 작가다. 대부분의 삶을 미국에서 보내며 작가로서 주목할만한 일련의 시리즈들을 선보였다. 「아멘-라의 저주The Curse of Amen-Ra」는 미라 소설로 경장편에 가까운 분량이다. 정신병원 요양소가 있는 한 한적한 섬에서 비밀 실험이 이루어진다. 미라의 소생 실험이고 작품 자체는 3천년의 시공간을 오가며 아멘-라 공주를 둘러싼 사랑과 배신 환생의 울림을 전한다. 고대 이집트의 아멘-라 공주는 사랑하는 연인과의 결혼을 앞두고 역모에 휩싸이고 스스로 죽음을 택함으로써 뇌와 내장을 제거하지 않은 미라가 되어 기나긴 환생의 주기를 기다린다. 드디어 환생의 주기가 끝나고 이 미라를 몰래 들려온 섬에선 일대 혼란이 벌어진다. 본문 중에서 제1장 피쿼드 아일랜드 주변의 풍광은 어디를 보나 을씨년스러웠다. 단조롭고 어둠침침한 습지가 무성한 사초와 함께 사방으로 펼쳐져 있었다. 내 앞에 있는 그곳은 의당 피쿼드 아일랜드가 분명했다. 지저분하고 굼뜬 물줄기가 그 섬을 본토와 구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체서피크 만의 하류에 있는 피쿼드 아일랜드는 뭍에서 불과 30여 미터 떨어져 있었다. 허리높이의 물을 걸어서 건널 수도 있지만 그런 짓을 했다가는 진흙 뻘이 나를 집어삼킬 터였다. 그런 짓을 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 늙은 나룻배 사공 하나가 이미 내가 있는 쪽으로 낡디낡은 배를 삿대로 밀어 좁은 물길을 건너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길 끝에 서서 그를 기다렸다. 노인은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지역 방언으로 뭐라고 내게 소리쳤다. 그러더니 내가 닿을 수 있는 거리 바로 직전에서 그 너벅선을 삿대로 멈추게 하고는 희고 두툼한 눈썹 아래 움푹 들어간 눈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러면서 입담배를 씹느라 지저분하고 텁수룩한 잿빛 턱수염이 나 있는 턱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허허 뭘 기다리고 있는 겁니까?” 내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내가 건너려는 거 안보이냐고요?” “아 건너려고? 그런데 모 땜에 건너려고 하는 거요? 눌 만나려는 거요?” 나는 그의 말을 그럭저럭 알아들었다. “댁이 아는 사람일지는 모르겠는데 닐 패런트를 만나러 왔어요. 그런데 이 섬이 허락을 받아야 갈 수 있는 사유지인줄은 모르고 있었네요.” “닐 패런트? 어이쿠 탭스 포인트에 미라를 가져다 놓은 그 작자?” 늙은 사공의 눈에 두려움이 비쳤다. “그 사람이 당신을 보려고 하지 않을 걸. 아무도 보려고 들지 않을 거라고. 처음엔 자기가 오라고 해놓고 쫓아버린 사람이 수십 명이야. 그 사람들이 그를 엄청 괴롭혔거든. 대학교수니 뭐니 그런 사람들. 아무튼 그는 아무도 만나려고 하지 않을 거야.” “허허 이번에는 달라요.” 내가 대답했다. “내 이름은 짐 듀이 패런트 씨가 특별히 내게 이곳에 와서 자기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요.” “짐 듀이?” 사공은 입 안에 든 입담배를 바꿔 물었다. “옳거니. 패런트 씨가 당신이 울 거라고 말한 것 같긴 해.” 그러나 그는 여전히 삿대에 기대선 채로 골똘히 의심을 되씹는 눈빛으로 나를 보고만 있었다. “그런데 왜 내가 탈 수 있게 배를 가까이 대지 않는 겁니까?” 내가 물었다. “이보시오 선생이 코인 박사의 미치광이들을 도와 도망치게 하지 않을 거라는 걸 내가 어떻게 알겠소?” 그가 물었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누굴 어떻게 한다고요?” 내가 말했다. 그런데 그 노인이 뭐라고 대답하기 전에 네일이 했던 말이 뇌리를 스쳤다. 그러니까 그 섬의 대부분은 롤프 코인스 박사의 사립 요양소 건물과 그 부지가 차지하고 있는데 버지니아 주를 비롯해 여러 주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가망 없는 정신병자들이 그곳에 입원 중이라고 했다. 네일은 노스 버지니아 대학의 발굴 기금에 조교로 합류하여 이집트로 떠나기 전 삼사년 동안 코인 박사와 관련을 맺었다. 그가 이집트에서 가져온 미라들을 실험하기 위하여 그 외딴 장소를 택한 이유가 그 때문이었다. 나는 대학 4년 내내 그와 친구로 지냈기 때문에 그의 작업을 도와주게 된 것이다. 그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조심스러운 표현으로 내게 그곳으로 올 수 있는지 만약에 그럴 수 있다면 먼저 전보를 보내달라고 편지를 보내왔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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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도일 호러 걸작선

도서정보 : 아서 코난 도일 | 2021-05-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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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의 거장이 펼치는 공포의 진수! 「고공 공포」 초기 SF 호러의 아이콘인 H. G. 웰스와 H. P. 러브크래프트의 장점을 두루 갖춘 SF 호러 「경매번호 249」와 「토트의 반지」 미라 단편의 두 전환점 「사건의 내막」 이성적이고 회의적인 홈즈의 창조자가 그려낸 유령과 심령술 「레이디 새녹스 사건」 홈즈의 도입부와 공포의 반전을 선사하는 강렬한 공포 「카타콤」 두 고고학자 사이의 긴장감을 음산하고 복잡한 지하묘지로 오롯이 끌고가는 매력 책 속으로 이제 이 획기적인 진술을 한 인물의 인격에 대해 한 마디 할 차례다. 조이스 암스토롱은 그의 진면목을 제대로 아는 몇 명의 친구들에 따르면 기술자이고 발명가일 뿐 아니라 시인이고 몽상가였다. 그는 큰 재산을 소유했는데 그 중 상당부분을 자신의 비행 취미에 사용했다. 디바이저스Devizes 인근의 격납고에 개인 비행기를 4대 가지고 있었고 지난해에 170회 이상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두운 분위기를 지녔고 사교성이 없어서 동년배들과의 교류를 피하곤 했다. 누구보다 그를 잘 아는 데인저필드 대령은 그의 괴팍함이 꽤 심각한 상황으로 번질 위태로운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비행기에 산탄총을 가지고 타는 습관이 그런 징후 중에 하나였다. 또 다른 징후로는 머틀 중위의 추락사가 그의 마음에 끼친 병적인 영향이 있다. 머틀 중위는 최고도 기록을 목표로 비행했다가 3만 피트(약 9 144미터)를 넘은 지점에서 추락했다. 입에 올리기 섬뜩하지만 그의 몸과 팔다리는 원래의 형태를 유지한 반면 그의 머리는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데인저필드의 말에 따르면 비행사 모임이 있을 때마다 조이스 암스트롱은 종잡을 수 없는 미소를 머금고 이렇게 묻곤 했다. “그런데 말이야. 머틀의 머리는 대체 어디에 있지?” _고공 공포 에드워드 벨링햄과 윌리엄 몽크하우스 리 사이에 있었던 일 또 애버크롬비 스미스에게 가해진 엄청난 공포의 원인에 대해 한 점 의혹 없는 최종 판단은 앞으로도 녹록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스미스로부터 직접 충실하고도 명확한 설명을 들었다는 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경비원인 토마스 스타일스와 옥스퍼드의 플럼트리 페터슨 목사를 비롯해 이 독특한 사건의 일부를 우연히 스치듯 목격한 사람들로부터 스미스의 말을 확증하는 증언까지 들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 사건은 주로 스미스 개인의 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사람들 대부분은 옥스퍼드 대학이라는 학문과 지식의 전당에서 그것도 대낮에 벌어진 이 사건을 두고 자연의 방식이 개입됐다기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미묘히 빙퉁그러진 성품과 불완전한 사고력으로 벌인 일이라고 생각할 터다. 그러나 자연의 방식이 얼마나 정밀하고 교묘한가를 떠올려보라. 또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과학의 등불을 전부 동원한다 해도 그 자연의 방식을 어렴풋하게만 이해할 수 있음을 떠올려보라. 저 높은 곳에서 거대하고 섬뜩한 가능성들을 가리고 있는 어둠을 떠올려보라. 그렇다면 인간이 배회하다가 들어설지 모르는 이상한 샛길을 제한할 수 있는 이는 용감하고 확신에 찬 인물일 것이다. _경매번호 249 그의 악덕은 미덕만큼 컸으며 훨씬 도드라졌다. 런던의 직장인 중에서 세 번째로 많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그의 사치스러운 생활에 훨씬 못 미쳤다. 복잡한 본성 깊숙이 그가 살아가는 목적의 전부라고 할 만한 도락의 어딘가에 육욕의 기질이 넘쳤다. 시각 청각 촉감과 미각 그는 이 모든 감각의 노예였다. 농익은 최고급 포도주의 향미 진기한 외래품종의 향기 가장 우아한 유럽 도자기의 곡선과 색조는 그의 돈줄이 빠르게 흘러들어가는 대상이었다. 그리고 단 한차례의 만남에서 두 번의 도전적인 눈길과 한 마디의 속삭임 때문에 그는 새녹스 부인을 향한 갑작스럽고 맹목적인 열정에 타올랐다. 그녀는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었으며 그에게 유일한 여자였다. 그는 영국에서 가장 잘생긴 남성이었지만 그녀에게 유일한 남자는 아니었다. 그녀는 늘 새로운 경험을 좋아했으며 그녀에게 구애하는 대부분의 남자들에게 상냥했다. 그것이 원인이었는지 아니면 그 결과였는지는 모르지만 서른여섯 살의 새녹스 경은 쉰 살로 보였다. _레이디 새녹스 사건 그 날 밤에 벌어진 일 중에서 어떤 것은 아주 또렷하고 어떤 것은 단편적인 꿈처럼 어렴풋하다. 완결된 이야기로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 때문이다. 내가 왜 런던으로 갔다가 밤늦게 돌아왔는지 지금은 기억에 없다. 평소 런던을 방문했던 일들과 뒤섞여있다. 그러나 아담한 시골 역에 내렸을 때부터는 모든 것이 무척 또렷하다. 매순간을 되살려낼 수 있다. 승강장을 따라 걷다가 그 끝에서 반짝이는 시계를 보았을 때 11시 30분이었음을 기억한다. 자정 전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을 품었던 것도 기억한다. 그리고 눈부신 전조등과 세련된 황동색 광채를 앞세우고 밖에서 나를 기다리던 커다란 자동차를 기억한다. 그 날 낮에 배달된 30마력 신형 로버였다. 나는 운전사 퍼킨스에게 자동차에 대해 어떠냐고 물었고 그가 아주 근사하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_사건의 내막 기차는 느리고 해협은 험해서 이 학자가 파리에 도착했을 때는 정신이 꽤나 몽롱하고 몹시 흥분한 상태였다. 그는 루 라피테에 있는 호텔 드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소파에 몸을 던지고 한두 시간 있었으나 잠을 청하지 못했다. 피곤하지만 루브르로 가서 최종 결정을 앞두고 몇 가지 사항들을 확인한 뒤에 곧장 저녁 기차를 타고 디에프(영국 해협에 면한 프랑스 북부의 항구 도시-옮긴이)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이렇게 결심하고 비 내리는 쌀쌀한 날씨라 외투를 입고서 이탈리아 대로를 건넌 뒤에 오페라 거리를 따라 내려갔다. 일단 익숙한 루브르에 도착한 후에는 살펴보려고 하는 파피루스의 고문서가 있는 곳으로 거침없이 향해갔다. 존 밴시타트 스미스의 가장 열렬한 숭배자들일지라도 그가 잘생긴 남자라고는 말하기 곤란할 것이다. 콧대가 높은 매부리코와 돌출한 턱은 그의 지성을 특징짓는 것과 똑같은 예리함과 신랄함을 지니고 있었다. 머리 모양은 새를 닮았는데 대화중에 불복과 반론을 펼칠 때도 새처럼 쪼는 동작을 연상시켰다. 그가 외투의 옷깃을 귀까지 세우고 서 있으니 유리진열장에 비친 그의 모습은 독특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등 뒤에서 또렷이 들리는 영어로 누군가 이렇게 소리친 것은 그에게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전해졌다. “사람 참 괴상하게 생겼네!” _토트의 반지 그는 통로 하나를 따라 앞서갔고 영국인은 그 뒤를 바짝 뒤따랐다. 시시때때로 통로가 두 갈래로 갈라졌으나 뷔르거는 멈추거나 망설이거나 하지 않는 것으로 봐서 자기만의 비밀 표시를 따라 가는 것이 분명했다. 벽을 따라 곳곳에서 이민선의 선실 침상처럼 고대 로마의 기독교도들이 그 위에 놓여 있었다. 랜턴의 누런 불빛이 쭈글쭈글해진 미라 위를 깜박이며 스쳐갔고 둥그스름한 두개골과 뼈만 남은 가슴 위에 팔짱을 낀 길고 흰 두 팔뼈를 비추기도 했다. 통로를 지나면서 케네디는 까마득히 오래 전에 경건한 손들이 가져다놓았을 비문이며 장례 용기며 그림이며 의복 기구 따위를 못내 아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서둘러 스쳐가는 그의 시선에도 그곳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학자들의 눈에 띈 적이 없는 로마인의 유해 안치소를 포함하는 가장 초기의 가장 훌륭한 카타콤이 분명했다. “랜턴이 꺼지면 어떻게 되는 거지?” 케네디는 발길을 재촉하면서 물었다. _카타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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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회의록(외)

도서정보 : 안국선 | 2021-05-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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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간사 한민족 정신사의 복원 ―범우비평판 한국문학을 펴내며 한국 근현대 문학은 100여 년에 걸쳐 시간의 지층을 두껍게 쌓아왔다. 이 퇴적층은 ‘역사’라는 이름으로 과거화 되면서도 ‘현재’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세기가 바뀌면서 우리는 이제 과거에 대한 성찰을 통해 현재를 보다 냉철하게 평가하며 미래의 전망을 수립해야될 전환기를 맞고 있다. 20세기 한국 근현대 문학을 총체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바로 21세기의 문학적 진로 모색을 위한 텃밭 고르기일뿐 결코 과거로의 문학적 회귀를 위함은 아니다. 20세기 한국 근현대 문학은 ‘근대성의 충격’에 대응했던 ‘민족정신의 힘’을 증언하고 있다. 한민족 반만년의 역사에서 20세기는 광학적인 속도감으로 전통사회가 해체되었던 시기였다. 이러한 문화적 격변과 전통적 가치체계의 변동양상을 20세기 한국 근현대 문학은 고스란히 증언하고 있다. ‘범우비평판 한국문학’은 ‘민족 정신사의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망각된 것들을 애써 소환하는 힘겨운 작업을 자청하면서 출발했다. 따라서 ‘범우비평판 한국문학’은 그간 서구적 가치의 잣대로 외면 당한 채 매몰된 문인들과 작품들을 광범위하게 다시 복원시켰다. 이를 통해 언어 예술로서 문학이 민족 정신의 응결체이며 ‘정신의 위기’로 일컬어지는 민족사의 왜곡상을 성찰할 수 있는 전망대임을 확인하고자 한다. ‘범우비평판 한국문학’은 이러한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편집 방향으로 기획되었다. 첫째 문학의 개념을 민족 정신사의 총체적 반영으로 확대하였다. 지난 1세기 동안 한국 근현대 문학은 서구 기교주의와 출판상업주의의 영향으로 그 개념이 점점 왜소화되어 왔다. ‘범우비평판 한국문학’은 기존의 협의의 문학 개념에 따른 접근법을 과감히 탈피하여 정치·경제·사상까지 포괄함으로써 ‘20세기 문학·사상선집 의 형태로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시·소설·희곡·평론뿐 아니라 수필·사상·기행문·실록 수기 역사·담론·정치평론·아동문학·시나리오·가요·유행가까지 포함시켰다. 둘째 소설·시 등 특정 장르 중심으로 편찬해 왔던 기존의 ‘문학전집’ 편찬 관성을 과감히 탈피하여 작가 중심의 편집형태를 취했다. 작가별 고유 번호를 부여하여 해당 작가가 쓴 모든 장르의 글을 게재하며 한 권 분량의 출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별 시리즈 출판이 가능케 하였다. 특히 자료적 가치를 살려 그간 문학사에서 누락된 작품 및 최신 발굴작 등을 대폭 포함시킬 수 있도록 고려했다. 기획 과정에서 그간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문인들을 다수 포함시켰으며 지금까지 배제되어 왔던 문인들에 대해서는 전집발간을 계속 추진할 것이다. 이를 통해 20세기 모든 문학을 포괄하는 총자료집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셋째 학계의 대표적인 문학 연구자들을 책임 편집자로 위촉하여 이들 책임편집자가 작가·작품론을 집필함으로써 비평판 문학선집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전문 문학연구자의 작가·작품론에는 개별 작가의 정신세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한국 문학연구의 성과가 집약돼 있다. 세심하게 집필된 비평문은 작가의 생애·작품세계·문학사적 의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부록으로 검증된 작가연보·작품연구·기존 연구 목록까지 포함하고 있다. 넷째 한국 문학연구에 혼선을 초래했던 판본 미확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일제 강점기 작품의 경우 현대어로 출판되는 과정에서 작품의 원형이 훼손된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 이번 기획은 작품의 원본에 입각한 판본 확정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근현대 문학 정본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신뢰성 있는 선집 출간을 위해 작품 선정 및 판본 확정은 해당 작가에 대한 연구 실적이 풍부한 권위있는 책임편집자가 맡고 원본 입력 및 교열은 박사 과정급 이상의 전문연구자가 맡아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하였다. 또한 원문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엄밀한 대조 교열작업에서 맞춤법 이외에는 고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번 한국문학 출판으로 일반 독자들과 연구자들은 정확한 판본에 입각한 텍스트를 읽을 수 있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범우비평판 한국문학’은 근대 개화기부터 현대까지 전체를 망라하는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문학 전집 출간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권수의 제한 없이 장기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출간될 것이며 이러한 출판 취지에 걸맞는 문인들이 새롭게 발굴되면 계속적으로 출판에 반영할 것이다. 작고 문인들의 유족과 문학 연구자들의 도움과 제보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 범우비평판 한국문학 편집위원회 임헌영·오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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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세계(외)

도서정보 : 이인직 | 2021-05-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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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정신사의 복원 ?범우비평판 한국문학을 펴내며 한국 근현대 문학은 100여 년에 걸쳐 시간의 지층을 두껍게 쌓아왔다. 이 퇴적층은 ‘역사’라는 이름으로 과거화 되면서도 ‘현재’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다. 세기가 바뀌면서 우리는 이제 과거에 대한 성찰을 통해 현재를 보다 냉철하게 평가하며 미래의 전망을 수립해야될 전환기를 맞고 있다. 20세기 한국 근현대 문학을 총체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바로 21세기의 문학적 진로 모색을 위한 텃밭 고르기일뿐 결코 과거로의 문학적 회귀를 위함은 아니다. 20세기 한국 근현대 문학은 ‘근대성의 충격’에 대응했던 ‘민족정신의 힘’을 증언하고 있다. 한민족 반만년의 역사에서 20세기는 광학적인 속도감으로 전통사회가 해체되었던 시기였다. 이러한 문화적 격변과 전통적 가치체계의 변동양상을 20세기 한국 근현대 문학은 고스란히 증언하고 있다. ‘범우비평판 한국문학’은 ‘민족 정신사의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망각된 것들을 애써 소환하는 힘겨운 작업을 자청하면서 출발했다. 따라서 ‘범우비평판 한국문학’은 그간 서구적 가치의 잣대로 외면 당한 채 매몰된 문인들과 작품들을 광범위하게 다시 복원시켰다. 이를 통해 언어 예술로서 문학이 민족 정신의 응결체이며 ‘정신의 위기’로 일컬어지는 민족사의 왜곡상을 성찰할 수 있는 전망대임을 확인하고자 한다. ‘범우비평판 한국문학’은 이러한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편집 방향으로 기획되었다. 첫째 문학의 개념을 민족 정신사의 총체적 반영으로 확대하였다. 지난 1세기 동안 한국 근현대 문학은 서구 기교주의와 출판상업주의의 영향으로 그 개념이 점점 왜소화되어 왔다. ‘범우비평판 한국문학’은 기존의 협의의 문학 개념에 따른 접근법을 과감히 탈피하여 정치·경제·사상까지 포괄함으로써 ‘20세기 문학·사상선집’의 형태로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시·소설·희곡·평론뿐만 아니라 수필·사상·기행문·실록 수기 역사·담론·정치평론·아동문학·시나리오·가요·유행가까지 포함시켰다. 둘째 소설·시 등 특정 장르 중심으로 편찬해 왔던 기존의 ‘문학전집’ 편찬 관성을 과감히 탈피하여 작가 중심의 편집형태를 취했다. 작가별 고유 번호를 부여하여 해당 작가가 쓴 모든 장르의 글을 게재하며 한 권 분량의 출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별 시리즈 출판이 가능케 하였다. 특히 자료적 가치를 살려 그간 문학사에서 누락된 작품 및 최신 발굴작 등을 대폭 포함시킬 수 있도록 고려했다. 기획 과정에서 그간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문인들을 다수 포함시켰으며 지금까지 배제되어 왔던 문인들에 대해서는 전집발간을 계속 추진할 것이다. 이를 통해 20세기 모든 문학을 포괄하는 총자료집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셋째 학계의 대표적인 문학 연구자들을 책임 편집자로 위촉하여 이들 책임편집자가 작가·작품론을 집필함으로써 비평판 문학선집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전문 문학연구자의 작가·작품론에는 개별 작가의 정신세계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한국 문학연구의 성과가 집약돼 있다. 세심하게 집필된 비평문은 작가의 생애·작품세계·문학사적 의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부록으로 검증된 작가연보·작품연구·기존 연구 목록까지 포함하고 있다. 넷째 한국 문학연구에 혼선을 초래했던 판본 미확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일제 강점기 작품의 경우 현대어로 출판되는 과정에서 작품의 원형이 훼손된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 이번 기획은 작품의 원본에 입각한 판본 확정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근현대 문학 정본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신뢰성 있는 선집 출간을 위해 작품 선정 및 판본 확정은 해당 작가에 대한 연구 실적이 풍부한 권위있는 책임편집자가 맡고 원본 입력 및 교열은 박사 과정급 이상의 전문연구자가 맡아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하였다. 또한 원문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엄밀한 대조 교열작업에서 맞춤법 이외에는 고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번 한국문학 출판으로 일반 독자들과 연구자들은 정확한 판본에 입각한 텍스트를 읽을 수 있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범우비평판 한국문학’은 근대 개화기부터 현대까지 전체를 망라하는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문학 전집 출간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권수의 제한 없이 장기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출간될 것이며 이러한 출판 취지에 걸맞는 문인들이 새롭게 발굴되면 계속적으로 출판에 반영할 것이다. 작고 문인들의 유족과 문학 연구자들의 도움과 제보가 지속되기를 희망한다. 범우비평판 한국문학 편집위원회 임헌영·오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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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 두 나라

도서정보 : B. Benjamin Disraeli | 2021-05-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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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레일리의 1845년 작품으로 1844년 프리디리히 엥겔스의 영국 노동계급의 조건과 같은 해에 출판된 것으로 영국 노동계급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디즈레일리의 노동계급에 대한 문제를 보는 시각을 다루고 있으며 1921년에 에블린 브렌트와 울리 라이트가 출연해 무성영화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1840년의 영국 노동자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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