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은 진부하다
도서정보 : 고경하 | 2021-04-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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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통받은 인간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암에 걸리고 나서 견뎌야 하는 것이 암 자체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인들의 무례한 위로와 과시적인 도움이 때로는 상처가 되었어요. 그러면서 저 또한 고통받는 인간에게 얼마나 가벼운, 자기애적 허영이었을 뿐인 위로를 건넸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속 K 이사는 저 자신의 못난 자아와 많이 닮았습니다.
타인의 고통을 대할 때, 바람직한 마음가짐과 태도는 어떤 모양이어야 할까요? 그렇다면 그 바람직한 모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오랜 시간 동안, 깊이 고민했던 질문입니다. 이러한 질문에 답을 얻게 해 주었던 인물들과 사건들을 제 주변에서 만날 수 있었던 건, 저에게 커다란 행운이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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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1
도서정보 : 늘보 | 2021-04-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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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종로 사거리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사고의 주요 피해자인 상혁부터 신고자인 혜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인 태웅까지. 사고와 관련된 이들에게 기이한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이유조차 알 수 없는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주인공들의 긴장감 가득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구매가격 : 7,140 원
외로운 자전거 타는 사람
도서정보 : 코난 도일 | 2021-04-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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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4월 하순 밀려드는 사건으로 잠시도 쉴 틈 없는 홈즈의 하숙집으로 한 젊은 여성이 찾아온다. ? 바이올렛 스미스라는 그녀는 아름답고 교양을 갖추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와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 넉 달 전 갑자기 신문에 이들 모녀의 행방을 찾는 광고가 난다. 광고를 낸 인물을 만나보니 남아프리카에서 귀국한 캐루더스와 우들리라는 두 신사였다. 이들은 25년 전 아프리카로 떠난 바이올렛의 삼촌 랄프 스미스의 동업자로 최근 랄프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독신이던 랄프는 죽기 얼마 전에야 형제의 죽음을 알았고 남은 유족을 돕고 싶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랄프가 남긴 재산도 얼마 없었기에 그가 동업자였던 그들에게 부탁했다는 것이다. ? 그런 이유로 캐루더스는 10살 된 외동딸의 입주 음악교사로 거액의 연봉을 지불하는 일자리를 제안한다. 생활이 넉넉하지 않았던 바이올렛 모녀에게는 큰 기회였다. 다만 그의 저택이 런던에서 멀리 떨어진 서리 주의 끝이었으므로 바이올렛은 주말마다 어머니를 찾아뵙도록 외출을 할 수 있는 조건으로 제안을 수락한다. 그렇게 그녀는 캐루더스의 저택에서 가정교사를 시작한다. 캐루더스는 친절한 신사였고 어린 딸도 바이올렛을 잘 따랐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녀가 주말마다 어머니를 만나러 자전거를 타고 기차역을 오갈 때면 어김없이 그녀를 미행하는 한 사나이가 나타난다. 검은 수염을 기른 낯선 그 사나이는 늘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이올렛을 따라오고 외롭고 낯선 시골길을 달리는 바이올렛은 점점 그 사나이의 존재에 의문과 불안을 느끼게 된다. 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자신을 이처럼 감시하듯 미행하는지 도저히 까닭을 알 수 없던 그녀는 고민 끝에 홈즈에게 자문을 구하러 온 것이다. 홈즈는 가정 교사를 위해 1년에 100파운드씩이나 지급하는 캐루더스가 정작 그 정도 불안감 해소를 위해 역까지 마차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음에 주목한다. 바쁜 일정으로 런던을 비울 수 없는 그는 친구이자 조수인 왓슨을 서리 주로 보내 조사를 부탁한다. 하지만 왓슨의 정보는 바이올렛의 증언이 사실임을 확인했을 뿐 진전이 없자 홈즈가 직접 서리 주로 향한다. 홈즈는 현장 조사를 통해 자전거 미행이 그저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를 스토킹 하는 문제가 아니라 배후에 전혀 다른 위험한 음모가 작동하는 사건임을 간파한다. 홈즈는 임박한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 즉시 조치에 나서는데... 외로운 자전거 타는 사람 은 미국에서 1903년 12월 콜리어지에 영국에서는 1904년 1월 스트랜드 매거진 에 발표된 작품이다. 셜록 홈즈의 귀환 시리즈에 수록된 네번째 단편이다. 드물게 홈즈가 악한과 직접 주먹으로 맞서다 부상까지 입은 사건이다. 처음에는 비교적 사소한 사건으로 보이던 의뢰가 시간의 진행에 따라 점점 위험한 실체를 드러내며 반전을 거듭하여 끝까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모험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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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고전056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English Classics056 Leviathan by Thomas Hobbes)
도서정보 : 토머스 홉스 | 2021-04-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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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중단하는 방법, 리바이어던(Leviathan)(1651) : 리바이어던(Leviathan)은 유대교 신화(Judaism)에 등장하는 거대한 바다뱀(sea serpent)으로 히브리 성경(Hebrew Bible)을 비롯해 욥기(the Book of Job), 이사야서(the Book of Isaiah), 아모스서(Book of Amos), 에녹서(Book of Enoch) 등에도 언급됩니다. 리바이어던(Leviathan)이 등장하는 가장 유명한 대목은 욥기(the Book of Job) 41장에 묘사된 것으로, 바알 하닷 신(the god Baal Hadad)이 옛 가나안인 로탄(the older Canaanite Lotan)의 모습을 한 리바이어던을 무찌르는 장면입니다. 사실 서구 신화에서 영웅이 용, 거대한 뱀 등의 괴수(mythical creature)를 무찌르는 것은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죠.
홉스는 ‘영원히 죽지 않는 바다 괴수’ 리바이어던(Leviathan)을 ‘수많은 인간들의 집합체’, 즉 국가에 비유하였고, 그래서 책 제목으로 채택하였습니다. 그의 인간과 국가, 왕과 종교에 관한 사상이 집약된 리바이어던(Leviathan)(1651) 부제는 '교회 및 시민의 공동체의 내용·형태·권력(The Matter, Forme and Power of a Common-Wealth Ecclesiastical and Civil)’입니다. 책의 제목만 보자면, 사상서라기보다는 사실 ‘영웅이 거대 괴수를 무찌르는 판타지 장르’가 어울리지요. 실제로 리바이어던이란 제목의 소설도 여럿 있습니다. 1651년 출간된 책의 표지에는 성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인공 인간’이 머리에 왕관을 쓰고, 왼손에는 왕홀(王笏, scepter)을, 오른 손에는 검을 들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가 모든 공민(公民)으로부터 양도받은 지휘권과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은유한 것입니다. 또한 홉스는 모든 공민(公民)은 자신들이 합의한 권력의 이양자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자세히 보면 ‘거대한 인공 인간’은 ‘무수히 많은 인간들로 이루어진 집합체’로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소오름!!
홉스는 리바이어던(Leviathan)(1651)을 통해 왕권신수설(王權神授說, Divine Right of Kings)이 대세이던 당시의 상황에서 ‘왕의 권력’이 신(위)으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라 ‘평등한 인간(아래)’의 합의로써 올라온 것이라고 주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교황의 권력조차 부인하였습니다. 토머스 홉스와 실제로 만나기도 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가 지동설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가택 연금(1633)에 처해지고, 그의 모든 책이 금서로 지정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홉스의 사상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것이었습니다. 그 또한 갈릴레이처럼 종교 재판을 두려워하였으며, 리바이어던(Leviathan)(1651) 출간 전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영국에서 프랑스 파리로 피난을 가 11년간 머물 기도 하였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Whatsoever therefore is consequent to a time of war, where every man is enemy to every man, the same consequent to the time wherein men live without other security than what their own strength and their own invention shall furnish them withal. In such condition there is no place for industry... no knowledge of the face of the earth; no account of time; no arts; no letters; no society; and which is worst of all, continual fear, and danger of violent death; and the life of man, solitary, poor, nasty, brutish, and short.” “그러므로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에게 원수인 전쟁이 일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자기 힘과 자기 발명품이 그들에게 무엇을 제공하는지 다른 안전장치 없이 사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런 상태라면 어떤 산업도 불가능합니다…. 땅의 얼굴을 알지 못하며, 세월을 헤아리지 못하고, 글자도 없고, 사회도 없습니다. 그리고 최악인 것은 계속되는 두려움과 난폭한 죽음의 위험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인간의 삶의 삶은 고독하고, 가난하고, 고약하고, 잔인하고, 짧습니다.”
호비즘(Hobbism)과 호비스트(Hobbist) : 호비즘(Hobbism)은 1차적으로는 ‘토머스 홉스의 사상(the philosophical system of Thomas Hobbes)’을 뜻하지만, 당대의 엘리트는 이를 신의 존재를 부정한 무신론과 사회계약론에 의거한 절대군주론으로 여겼습니다. 이 때문에 왕권신수설을 추종하는 왕당파와 절대군주론을 부정하는 의회파로부터 동시에 비난을 받았다는…. 호비즘(Hobbism)은 기존의 권력자와 종교인으로부터는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으나, 동시에 그의 혁명적인 사상에 열광하는 추종자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그의 사상 호비즘(Hobbism)을 지지하는 이들을 일컫는 이들을 호비스트(Hobbist)라 불렀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정치인이나 작가의 팬클럽에 비유할 수 있겠네요.
“To this war of every man against every man, this also in consequent; that nothing can be unjust. The notions of right and wrong, justice and injustice have there no place. Where there is no common power, there is no law, where no law, no injustice. Force, and fraud, are in war the cardinal virtues.” “만인이 만인에 대하여 투쟁한 전쟁도 마찬가지로 정의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옳고 그름, 정의와 불의의 관념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공동의 힘이 없는 곳에는 법도 없고, 법도 없는 곳에는 불의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쟁에서는 오직 힘과 사기만이 가장 중요한 덕목일 따름입니다."
3대 사회계약론자(社會契約論者) : 토머스 홉스는 자연 상태에서의 인간은 bellum omnium contra omnes, 즉 만인의 만인을 위한 투쟁 상태(war of all against all)라고 전제하였습니다. 이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만인의 동의하에 권력을 쥐는 자가 바로 왕이란 것으로 이는 기존의 왕권신수설을 부정하는 혁명적인 사상입니다. 토머스 홉스가 제시한 사회계약론(社會契約論, Theory of Social Contract)은 이후 같은 잉글랜드 왕국 출신의 존 로크(John Locke)(1632~1704)와 프랑스 장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1712~1778)를 거치며 다듬어졌고, 현대의 정치 철학과 법사상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날 세 명의 사상가를 ‘3대 사회계약론자(社會契約論者)’라고 부릅니다.
“The condition of man... is a condition of war of everyone against everyone.” "인간의 조건... 은 만인이 만인과 투쟁하는 전쟁의 조건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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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편혜영
도서정보 : 편혜영 | 2021-04-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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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작가의 여섯번째 소설집 『어쩌면 스무 번』 출간을 맞아 특별히 기획된 신문. 편혜영 작가와 손보미 작가의 인터뷰를 비롯해 편혜영 작가의 mbti, 하루 루틴, 최근에 빠져 있는 것 등에 대한 이야기가 알차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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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젊은작가상 신문
도서정보 : 전하영 | 2021-04-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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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출간을 맞아 특별히 기획된 신문이다. 대상을 수상한 전하영 작가를 비롯해 김멜라 김지연 김혜진 박서련 서이제 한전형 등 7인 작가의 자기소개 등이 실려 있다. 그 밖에 릴레이 인터뷰, 작가의 사진 소개 등이 알차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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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대왕신종 별곡
도서정보 : 도학회 | 2021-04-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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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德大王神鍾, 신라인들이 종의 표면에 새겨 놓은 종의 이름이다. 주지하듯이 명실상부한 천하의 신종이다. 따라서 이 신종을 만든 신라의 장인들도 神工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도학회 교수의 한국종에 대한 끊임없는 이론적 연구와 실제적 경험에서 나온 《성덕대왕신종 별곡》은 신라의 신공인 주종대박사 박종일 등에 대한 빛나는 헌사이다.
- 이영훈(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통일신라문화의 꽃이라 할 성덕대왕신종의 비밀을 여러 문헌과 자료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작가의 조형적 경험으로 성덕대왕신종의 비밀을 풀어놓았으며, 역사적 상상력을 더하여 마치 눈으로 보는 듯 정치한 구조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 이성도(조각가, 한국교원대 미술교육과 명예교수)
도학회 교수의 이 소설은 성덕대왕신종의 탄생 과정에 대한 실사(實史)이자 잊힌 우리 고종(古鐘)의 주조 기법을 담은 비전(?傳)이다. 작가는 실사와 비전의 바탕 위에 에밀레종으로 알려진 신종의 신화와 전설을 교직(交織)하여 한 편의 장엄한 종의 스토리를 빚어냈다. 과학적 지식과 서사적 지식의 행복한 조우(遭遇)라 할 이 작품에서 우리는 예술 교양소설의 훌륭한 예시를 본다.
- 정재서(신화학자, 이화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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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여자, 요리하는 남자
도서정보 : 소 원 | 2021-04-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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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
가을밤. 선선한 바람이 분다. 살짝 쌀쌀한 느낌도 들어 앞섬을 여미고 벤치에 앉았다. 가끔 하나둘 지나가는 사람들. 엄마와 함께 나온 아들. 자매 같아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함께 거니는 수다의 밤.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자리를 튼다. 모두 그들만의 사정이 있고, 그렇게 걷고 또 뛰어왔으리라. 오늘 우리도 그러한 이야기를 나누리라. 작게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가 점점 커져 내 귀에 머문다. 오늘 밤은 길게 지나가리라.
잠시 하늘을 보니 달빛이 은은하다. 유유히 흐르는 탄천의 냇가에 바람이 분다. 스르르 갈대가 이는 소리가 오순도순 들린다. 바람에 흘러가는 대로, 순리대로 하라는 것처럼 보인다. 있는 그대로 여과 없이. 어쩌면 오늘 내가 풀어내야 할 이야기가 그러하다는 듯하다.
-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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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볼품없지만
도서정보 : 배기정 | 2021-04-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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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구 없는 시절과
경쾌하고 통렬하게 쏟아져 나오는 이야기들
배기정 첫 소설집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이다. 그 세 번째 작품으로 배기정 작가의 『남은 건 볼품없지만』이 출간되었다. 배기정 작가는 2018년 웹진 비유에 「남은 건 볼품없지만」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신예다. 소설집의 표제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발표되자마자 계간 『문학동네』의 계간평인 ‘2018년 여름의 소설’에 뽑혔고 “막무가내로 뻗어가는 서사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쏟아”(안지영 평론가)내는 “확실히 재미있는 소설”(이지은 평론가)라는 평으로 주목받았다.
『남은 건 볼품없지만』에는 주로 예술을 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작가는 예술가 혹은 예술가연 하는 사람에 대한 허위를 가감 없이 들추어낸다. 자기기만과 찌질함을 고스란히 내보이는 예술가-중년-남성을 통렬하게 풍자하며 “지금 자기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하면서 대사를 뱉고 있는 사람의 벌거벗은 임금님적 순간”(발문, 오지은 뮤지션·작가)을 집어낸다. 그리고 드러나는 건 사회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여성에 대한 일상화된 젠더 폭력이다. 하대나 타자화, 가십의 대상이 되는 여성들. 작가는 이 문제의식 속에서 거침없는 입담으로 에피소드들을 엮어내며 독자들에게 읽는 쾌감을 선사한다.
“이 세상엔 왜 이리도 미친놈이 많은가”
배기정의 소설에는 불쾌감을 자아내는 사람들이 매번 등장한다. 「남은 건 볼품없지만」에서 ‘나’는 (가족을 포함해) 예술가들에 둘러싸여 있고, 그 자신 또한 작가이다. ‘예술하는 나부랭이’들과 얽히며 여성으로서 느끼는 불합리함과 환멸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나’는 ‘현학적인’ 눈매의 아저씨 영화감독에게 노동 착취를 당하기도 하고, 워킹홀리데이 당시 친하게 지냈던 애인이자 친구인 무명 작곡가 ‘찰스’에게는 뒤통수를 맞는다. 소설집의 두 번째 작품인「끝나가는 시절」은 예술과 현실에 대해 온도차를 보이는 두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며, 다분히 조금은 이상한 인간들을 유머러스하고도 애잔하게 그려낸다. 뮤지션 지망생이자 중국집 사장 ‘송원’의 가게에 그의 예전 우상인 ‘만우(유키)’가 배달원으로 취직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한심한 단꿈에 젖어 계속 음악을 해달라고 말하는 송원을 보면 만우는 화가 치민다.
이놈은, 이 젊은 사장 놈은 취기로 고백하던 예의 없던 놈들과 달랐다. 만우가 제일 혐오하는 낭만파 새끼였다. 앨범 한 장 판 돈으로 소주 사 먹는 기분이 얼마나 좆같은데. 물려받은 가게로 잘 먹고 잘 사는 놈이 뭘 알까.”(「끝나가는 시절」)
“언니, 곤란한 거면 말해줘요”
그럼에도 거기 남아 있는, 다가와주는 사람들, 여성들
여성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불편한 시선들은 「레일라」에서 전면적으로 보여준다. 여성 화자 ‘나’의 상사인 박 본부장은 “주 대리는 아들 낳을 상이야. 그 나이에 이십대처럼 볼살이 통통하고, 덕이 있잖아”(121쪽) 같은 시쳇말로 빻은 발언도 서슴지 않으며, 무명 영화감독인 오빠는 애인인 ‘레일라’에게 얹혀살면서도 뒤에서는 스폰이 있을 거라며 레일라를 편협하게 깎아내린다. 하지만 이 지독하게 차별적인 세상에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삶을 긍정할 수 있다고 소설은 말하는 듯하다. 거기 남아 있는, 다가와주는 사람들이, 또 다른 여성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믿었던 애인한테서 과격한 상황을 겪게 될 때에도 레일라는 나를 뒤따라와준다.
차창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레일라. 도로 소음에 묻혀버리지 않는 다정함. 힘이 빠져 주저앉아버리는 나. 이윽고 코끝에 다가오는 덜 익은 사과 냄새. 그것을 품은 바람. 한쪽 어깨에 얹어지는 레일라의 손. 적당한 힘으로 내 어깨를 쥐는 그 손.(「레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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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소설 151)
도서정보 : 나도향 | 2021-04-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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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조선문단》에 발표된 나도향의 단편소설.
세상에는 숫자(數字)를 무서워하는 습관이 있어 조선에서는 석 삼자(三)와 아홉 구자(九)를 몹시 무서워한다. 석 삼자는 귀신이 붙은 자라 해서 몹시 꺼려하며 아홉 구자(九) 즉 셋을 세 번 곱한 자는 그 석 삼자보다도 더 무서워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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