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고전025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도서정보 : 니콜로 마키아벨리 | 2021-02-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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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The Prince)(1532) : 마키아벨리의 군주론(The Prince)(1532)은 현재까지도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악마(Old Nick)의 책 등이란 비난을 받는 문제작인 동시에 ‘근대 정치 철학의 선구자’란 찬사를 받는 걸작입니다.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은 공공의 이익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군주는 악명을 감수하더라도 비도덕적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란 지극히 비도덕적인 주장이란 비난을 받습니다. 분명 군주론(The Prince)(1532)의 핵심적인 사상으로, 후대의 수많은 독재자에게 악용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가 활동하던 16세기의 이탈리아는 종교 권력이 도시국가들과 끊임없이 힘싸움을 벌였으며, 프랑스, 스페인, 신성로마제국 등의 주변국과 분쟁이 잦아 극도로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이로 인한 피해를 결국 힘없고 가난한 대다수의 민중들이 감내해야 했다는 시대상을 감안한다면, 결국 군주가 모든 악명을 감수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무엇이 더 나은 정치인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끝나지 않을 떡밥을 던진 군주론(The Prince)(1532)은 21세기 민주주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이라도 한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는 고전 걸작입니다.
마키아벨리는 야심차게 집필한 로마사 논고(Discourses on Livy)(1531)를 루첼라이(Rucellai)와 부온델몬티(Buondelmonti)에게, 군주론(The Prince)(1532)을 자신을 쫓아낸 메디치가의 로렌초 2세(Lorenzo di Piero de Medici)에게 헌정함으로써 공직 복귀를 노렸습니다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꽤 유능한 공직자였으나, 그는 ‘개인으로써의 군주’보다 ‘공화정이란 국가’에 충성하였기 때문에 자신에게 충성하는 인물을 발탁하려는 당대의 군주 입장에서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인재였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전술론(Art of War)(1521) : 전술론(Art of War)(1521)에 등장하는 루첼라이(Rucellai)는 메디치(Medici), 파치(Pazzi), 스트로치(Strozzi) 등과 함께 당대 피렌체의 대가문 중 하나로, 마키아벨리는 1518년 베르나르도 루첼라이(Bernardo Rucellai)가 후원하는 모임을 통해 당대의 명사들과 교류하였습니다. 메디치가에서 최초로 시행한 ‘아름다운 정원에서의 토론’은 플라톤의 아카데미아를 모방한 것으로, 라벤나 전투(Battle of Ravenna)(1512)의 명장 파브리치오 콜론나(Fabrizio Colonna)을 초빙하여 빈객들과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전술론(Art of War)(1521)에 실명으로 등장하는 차노비 부온델몬티(Zanobi Buondelmonti), 루이지 알라만니(Luigi Alamanni), 바티스타 델라 팔라(Battista della Palla) 등 당대의 저명한 학자, 정치가, 빈객들이 대거 참가하였으며, 마키아벨리는 이를 대화록으로 정리하여 발표하였습니다. 루첼라이 정원(Orti Oricellari)은 현재 Mission Laique Francaise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희곡 만드라 골라(La Mandragola, The Mandrake)(1524) : 만드라 골라(Mandragola) 혹은 맨드레이크(Mandrake)는 가지과 맨드레이크 속의 보라색 꽃을 피우는 묘한 분위기의 식물로 뿌리에 진한 알칼로이드 성분을 함유한 독초입니다. 이 때문에 연금술사와 마녀, 마법사가 환각, 마취, 최음제 등으로 활용하는 신비의 재료로 묘사되지요. 또한 우리나라의 인삼처럼 뿌리가 인간을 묘하게 닮은 형태를 띠고 있어 무수한 전설과 설화가 전해져 오는 ‘현존하는 가상의 식물’이기도 합니다. 현대인에게는 흥미롭지만 황당한 식물이겠으나,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1597), 해리포터 시리즈 2권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1998) 등 영미문학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아이템’이자 ‘클리셰’입니다. 해리포터에서는 치료제이자 회복제로 설정되어 있으며, 화분에서 뽑힌 맨드레이크가 버둥거리며 비명을 지르는 실사를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키아벨리 또한 만드라 고라(Mandragola)의 전설을 소재로 1524년 동명의 희곡을 발표하였습니다. 그의 작품에서 만드라 고라(Mandragola)는 복용한 여인은 반드시 임신할 수 있는 ‘사랑의 묘약’으로 그려집니다. 아이를 원하는 부부에게는 천금을 주고라도 사야할 명약이지만, 이를 복용한 여인은 반드시 성교한 상대방을 죽인다는 사소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같은 효능을 활용해 아이를 갖고 싶지만, 결코 목숨을 걸고 싶지 않은 부부에게 아름다운 부인을 노리는 사내를 (대신 죽도록) 침실에 들이라고 사기 치는 것이 작품의 줄거리입니다. 무려 16세기의 희곡이지만,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미국 뉴욕과 독일 뮌헨, 영국 런던 등 유럽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로마사 논고(Discourses on Livy)(1531) : 원제는 티투스 리비우스의 처음 10권에 대한 논고(Discorsi sopra la prima deca di Tito Livio, Discourses on the First Ten Books of Titus Livy)로 마키아벨리가 1513년부터 집필하기 시작한 작품입니다. 마키아벨리는 기존의 역사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독자를 설득하였는데, 군주론(The Prince)(1532)는 142장에 달하는 로마 역사가 티투스 리비우스(Tito Livio)의 로마사 혹은 로마 건국사(Ab Urbe Condita Libri)를 기반으로 각각의 정치체제와 이의 단점을 논하였습니다. 군주정부터 귀족정, 민중정, 참주정, 과두정(寡頭政), 그리고 중우정(衆愚政)의 여섯 가지 정치 체제(政治體制) 중에 고대 로마의 공화정이 왜 가장 뛰어난지, 당대의 대중에게 호소하고, 설득하기 위해 집필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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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고전024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
도서정보 : 샬롯 브론테 | 2021-02-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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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Jane Eyre : An Autobiography by Charlotte Bronte)(1847) : 세 자매는 1846년 공동 출간한 시집의 대실패에도 불구하고, 집필의 끈을 놓지 않았고 이듬해 1847년 각자의 필명으로 소설을 출간하였습니다. 맏언니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Jane Eyre : An Autobiography by Charlotte Bronte)(1847)는 출간과 동시에 찬사를 받으며 대중적으로 성공하였습니다. 출판인 조지 스미스(George Smith)의 요구에 따라, 비슷한 시기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William Makepeace Thackeray), 여성 작가 해리엇 마티뉴(Harriet Martineau) 등 당대 영국 문인들과 런던에서 교류하였습니다. 샬롯은 특히 배니티 페어(Vanity Fair)(1847)의 저자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William Makepeace Thackeray)에게 매료되었으며, 그가 선물한 ‘자신의 초상화’를 자택 식당에 걸어 두었습니다. 제인 에어의 성공에 힘입어 셜리(Shirley)(1849), 빌레트(1853) 등 후속작을 발표하였으며, 1848년과 1849년 세상을 떠난 동생들에 비해 1855년까지 상대적으로 장수하였습니다. 생전에 출간되지 못한 교수(The Professor)(1857)는 그녀의 사후에 출간되었습니다. 셜리(Shirley)(1849)는 자신과 달리 평생 연애와 결혼에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e)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를 떠올리며 집필한 소설입니다.
샬럿 브론테(Charlotte Bronte)는 브뤼셀 기숙학교에 머무를 당시 유부남 콘스틴틴 헤게르(Constantin Heger)를 연모하여 수차례 편지를 보내기도 하였으나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1854년 아서 벨 니콜스(Arthur Bell Nicholls)와 결혼하였으며, 결혼 직후 임신하였으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아이를 낳지도 못하고 1855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1857년 살아 생전 샬롯과 친분이 있었던 엘리자베스 개스켈(Elizabeth Gaskell)은 샬롯이 지인에게 보낸 편지를 바탕으로 그녀의 전기 샬롯 브론테의 삶(The Life of Charlotte Bronte)을 출간하였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Do you think, because I am poor, obscure, plain and little, I am soulless and heartless? You think wrong! - I have as much soul as you, - and full as much heart! And if God had gifted me with some beauty and much wealth, I should have made it as hard for you to leave me, as it is now for me to leave you!” "내가 가난하고, 무명하고, 소박하고, 소박하기 때문에, 영혼이 없고, 무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잘못 생각하시는군요! - 나도 당신만큼 영혼이 있고, 마음도 꽉 차 있어요! 하나님께서 나에게 약간의 아름다움과 많은 부를 주신다면, 나는 지금 내가 당신을 떠나는 것과 같이 당신이 나를 떠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I can live alone, if self-respect, and circumstances require me so to do. I need not sell my soul to buy bliss. I have an inward treasure born with me, which can keep me alive if all extraneous delights should be withheld, or offered only at a price I cannot afford to give.” “나는 자존심만 있으면 혼자 살 수 있고, 상황만 좋으면 살 수 있어요. 나는 행복을 사기 위해 내 영혼을 팔 필요가 없습니다. 제게는 내면의 보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저를 살아있게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모든 불필요한 기쁨이 억제하거나, 또는 제가 줄 수 없는 대가를 치러야 할지라도.”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의 시집(Poems by Currer, Ellis, and Acton Bell)(1846) : 브론테 자매(The Bronte Sisters)는 소설가로 유명하지만, 그녀들이 최초로 출간한 작품은 시집입니다. 맏언니 샬럿이 둘째 에밀리가 쓴 글에 감명받아 출간을 권유하였으나, 둘째는 자신의 글을 몰래 본 것에 격분하였는데, 이 모습을 본 셋째 앤이 자신이 쓰던 글을 공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문학소녀 세 자매’가 결성되었습니다. 세 자매는 자신들이 그동안 써온 시를 모아 공동으로 출간하기 위해 이 과정에서 여러 출판사를 모색하였으나, 결국 찾지 못해 1846년 자비로 출간하였습니다.
당시 여성 작가들이 남성적인 필명으로 출간하던 관행에 맞추어 각각 커러 벨(Currer Bell), 엘리스 벨(Ellis Bell), 액톤 벨(Acton Bell)이란 남성적인 필명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는 샬럿(Charlotte), 에밀리(Emily) 그리고 앤(Anne)의 첫 글자가 숨어 있는 필명이랍니다. 벨(Bell) 또한 브론테(Bronte)의 앞자를 딴 것이지요. 샬럿의 시 19편, 에밀리와 앤의 시 21편씩이 담긴 시집은 겨우 몇 권이 팔렸을 뿐 대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출처에 따라 2권 혹은 3권이라고 하니, 실패도 이만저만한 실패가 아닙니다. 당시 프레드릭 에녹(Fredrick Enoch)이 구입해, 출판사에 서명을 요청한 책은 ‘세 자매의 서명이 담긴 현존하는 유일한 책(the only extant single document carrying the three authors' signatures in their pseudonyms)’이라니, 그 가치는 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영국의 족내혼(族內婚) :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의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1813), 샬롯 브론테(Charlotte Bronte)의 제인 에어(Jane Eyre)(1847),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e)의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1847)에는 당대 영국의 문화, 특히 연애와 결혼 풍습이 세밀하게 묘사됩니다. 특이하게도 가까운 사촌 간에 연애하고, 결혼하는 모습이 서슴없이 등장해 현대인을 당혹케 하지요. 이처럼 19세기 영국의 문학 작품에는 친척간의 결혼, 즉 족내혼(族內婚)이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신라 왕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고대의 풍습으로 신분이 매우 높거나, 재산이 많은 가문에서 부와 명예를 분산하지 않기 위해 유지한 결혼 풍습입니다. 1840년 빅토리아 여왕 알렉산드리나 빅토리아(Alexandrina Victoria)와 결혼한 프란츠 알베르트 아우구스트 칼 에마누엘(Franz Albert August Karl Emanuel), 일명 앨버트 공은 레오폴드 1세의 조카로 외사촌 관계입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어머니 마리 루이제 빅토리아(Marie Louise Viktoria)의 남동생이 레오폴드 1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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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마
도서정보 : 채만식 | 2021-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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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작가 채만식이 '서동산'이라는 가명으로 저술한, 최초의 근대적 장편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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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좋은 할머니
도서정보 : 채만식 | 2021-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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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구할미’가 졸고 앉았다. 상전(桑田)이 벽해(碧海) 되는 것을 보고 입에 물었던 대추씨 하나를 배앝았다. 그러고는 또 졸고 앉았다. 벽해가 상전이 되는 것을 보고, 입에 물었던 대추씨 하나를 배앝았다. 그렇게 졸고 앉았다는 상전이 벽해 되고, 벽해가 상전이 되고 할 적마다 대추씨 하나씩을 배앝고 배앝고 하기를 오래도록 하였다.
누가 ‘노구할미’더러 나이 몇 살이냐고 물었다. ‘노구할미’는 말없이 손을 들어 대추씨로 이루어진 큰 산을 가리키더라……는 옛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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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훤
도서정보 : 김동인 | 2021-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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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에 '제성대(帝星臺)’라는 제목으로 연재 후 ‘견훤’으로 개제하여 1940년 박문서관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한, 김동인의 역사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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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
도서정보 : 김동인 | 2021-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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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이사를 와서 행촌동에 자그마한 집을 하나 마련한 이삼일 뒤의 일이다. 그날 나는 딸 옥환이를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하여 잠시 문안에 들어갔다가 나왔다. 그동안 집은 아내 혼자서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보매 집 대문간에 웬 자그마한 새 쓰레기통이 하나 놓여 있었다. 그래서 웬 거냐고 아내에게 물으매, 그의 대답은 경성부청 관리가 출장 와서 사라 하므로 샀노라 하면서 값은 2원인데 시재 1원 70전밖에 없어서 그것만 주고 저녁 5시에 나머지를 받으러 오라 하였다 한다.
나는 의아히 여겼다.
첫째로 경성부청에서 쓰레기통 행상을 한다는 것부터가 이상하였고, 둘째로 비록 행상을 한다 할지라도 이런 엉뚱한 값(그것은 1원 내외의 값밖에는 못 갈 것이다)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것도 이상하였고, 셋째로 대체 관청의 일이란 이편에서 신입을 하고 재촉을 하고 하여도 여러 날이 걸리는데 당일로 들고 와서 현금을 딱 받아가며 더구나 30전의 외상까지 놓았다는 것이 이상하였다.
그래서 아내에게 캐물으매, 아내에게는 더욱 기괴한 대답이 나왔다. 즉, 아까 10시쯤 웬 양복쟁이가 하나 와서 자기는 경성부 위생계 관리인데 쓰레기통을 해놓으라 하였다. 그래서 아내는 주인이 지금 없어서 모르겠노라고 하니까, 그는 주인의 돌아올 시간을 재차 물으므로 아내는 5시 내외면 넉넉히 돌아오리라고 하매 그때쯤 그는 다시 오마 하고 그냥 돌아갔다. 그로부터 한 시간쯤 지나서 그자가 다시 왔다. 웬 인부에게 작다란 쓰레기통을 하나 손에 들리워가지고. 그리고 그자의 하는 말은 대략 이러하였다.
쓰레기통은 경성부의 위생을 위하여 부민이 반드시 해놓아야 할 것이며, 이것이 주인의 의사로써 하고 안 하고 할 것이 아니라 관청의 명령으로써 시키는 것이다. 부에서 온공히 시킬 때에 하지 않았다가 경찰서에서 먼저 말을 내게 되면 과료에 처한다. 이것은 주인의 유무로 결정될 문제가 아니라 관청의 명령이니 곧 사놓아야 한다…… 그러면서 그는 쓰레기통의 값으로 2원을 청구하였다 한다.
아내는 어리둥절하였다. 아직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아내는 관청의 명령이라는 데 질겁을 해서 돈을 주려고 보매, 불행히 1원 70전밖에는 시재가 없었다. 그래서 그 관리(?)에게 시재 2원이 없으니 저녁때 주인이 돌아온 뒤에 다시 돈을 받으러 오라 하였다. 그러매 그자는 그럼 있는 것만 미리 받고 나머지는 저녁때 또 받으러 오겠다 하므로 있는 1원 70전을 내주고 30전은 외상을 졌다 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기가 분명했다 . 그래서 아내의 세상 물정 모르는 것을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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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약
도서정보 : 김동인 | 2021-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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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한 일이었다.
칠십 줄에 든 늙은 아버지, 그렇지 않아도 인생으로서의 근력이, 줄어들어갈 연치에, 본시부터 허약하던 몸에다가 또한 일생을 통하여 빈곤하게 살기 때문에, 몸에 적축되었던 영양이 없는 탓인지, 근래 눈에 뜨이게 못 되어가는 아버지의 신체 상태가, 자식된 도리로서 근심이 여간이 아니던 차인데, 게다가 엎친 데 덮친다고 군졸에 뽑히다니.
칠십 난 노인이 국방을 맡으면 무엇을 감당하랴. 당신 몸 하나도 건사하기 어려워하던 이가 국방군으로? 그러나 피할 수 없는 나라의 분부다.
임지(任地)를 물어본즉 고구려와의 국경이라 한다. 일가친척이라고는 자기(열다섯 살의 소녀) 하나밖에는 아무도 없으니 모시고 가서 시중들 수도 없다.
임기(任期)는 삼 년간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연장도 한다 한다.
칠십 난 아버지를 천리 밖 북쪽 나라에 고된 병역살이로 떠나보내니, 어찌 살아서 다시 뵙기를 기약할 수 있으리오. 어떻게 면할 길이 없나고도 퍽이나 애써 알아보았다.
그러나 대행(代行) ―사람을 사서 대신 보내는― 길 하나밖에는 없는데 삼 년이라는 날짜를 사람을 산다 하는 것을 빈곤한 자기네들에게는 절대로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어찌하나.
―설랑(?娘)은 이 기막히는 사정 앞에 혼자서 울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때는 신라(新羅) 진평왕(眞平王) 연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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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부의 낙조
도서정보 : 김동인 | 2021-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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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시(子時).
축시(丑時).
인시(寅時)도 거진 되었다.
송악(松嶽)을 넘어서 내려부는 이월의 혹독한 바람은 솔 가지에서 처참한 노래를 부르고 있고 온 천하가 추위에 오그러뜨리고 있는 겨울 밤중이었다.
이 추위에 위압되어 행길에는 개새끼 한 마리 얼씬하지 않고 개경(開京) 십만 인구는 두꺼운 이불 속에서 겨울의 긴 꿈을 꾸고 있을 때다.
그러나 대궐에는 이 깊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고관에서부터 말직까지가 모두 입직하여 있고, 방방이 경계하는 듯한 촛불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왕후궁 노국 대장공주전(魯國 大長公主殿)의 앞에는 내시며 궁액들이 몸을 우그리고 추위에 떨며 심부름을 기두르고 있었고, 침전의 밖에도 두 명이 지키고 있었다.
침전―정침에는 아무도 없는 대신에 그 협실에 두 사람이 있었다.
협실에 안치(安置)한 불상(佛像) 앞에 중 편조(遍照)가 합장을 하고 꿇어앉아 있고 그 곁에는 고려 국왕 공민(恭愍)이 단아히 역시 불상 앞에 머리를 숙이고 앉아 있었다.
난산(難産) 후에 환후 위독한 왕후 대장공주의 쾌차를 불전에 빌기 위하여 왕은 비밀히 중 편조를 침전까지 불러들이어서 여기서 기원을 드리는 것이었다.
부처에 매우 귀의해 있는 왕이 원나라에 있을 때에 구해 두었던 영하다는 불상 앞에 지성으로 꿇어 엎드려 있는 왕과 편조.
어지럽고 불길한 일이 박두해 있는 가운데서도 고요히 고요히 깊어 가는 겨울의 밤을 왕과 편조는 불상 앞에 엎드려서 공주의 쾌차를 빌고 있었다.
궁중에 비밀히 불러들인 편조라, 큰 소리로 기원을 외지도 못하고 입 속으로 드리는 그 기원에 왕은 연하여 합장 예배하였다.
이때에 복도를 쫓아서 공주부(숙옹)에서 침전으로 달려오는 가벼운 발소리가 들렸다. 가벼운 소리나 또한 황급히 달려오는 소리였다.
왕은 빨리 일어나서 협실에서 정침으로 나왔다. 협실과 정침을 가로막는 장지문을 겨우 닫을 때쯤 공주부에서 달려온 궁녀가 침전 밖에 시직하는 내시에게 무엇을 소군소군 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왕이 자리에 자리를 잡을 때에,
“환관 최만생(崔萬生) 아뢰옵니다.”
하는 내시의 말이 들렸다.
“음. 무에냐?”
“잠깐 내전까지 입어합시샤는 후전(后殿)마마의 전탁이 계시오니다.”
“음. 가마.”
황황히 일어나서 내시의 부액도 받을 겨를이 없이 공주부로 발을 옮길 동안 왕의 가슴은 놀랍게도 방망이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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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코카 별장의 시체상자
도서정보 : 데버러 버더시 레비슨 | 2021-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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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부부 앞에 나타난 토막 난 시체 상자
죽음이라는 공포에 휩싸인 채 흔들리는 일상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소설
버더시 부부는 끔찍한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헝가리 유대인이다. 생존자인 그들은 1956년 평화와 안락함을 찾아 캐나다로 이주했다. 15년간 열심히 일해 마련한 머스코카 호숫가 근처 별장은 이 유대인 가족들에게 완벽한 안식처이자 성스러운 요새였다. 토막 난 시체가 담긴 의문의 상자가 발견되기 전까지….
안전한 요새인 줄 알았던 별장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때부터 평화로운 가족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죽음의 공포로부터 도망쳐 새로운 땅에 정착했지만 아름답고 평화로운 호숫가에도 죽음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 유대인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구매가격 : 9,000 원
데미안 (스페셜 에디션)
도서정보 : 헤르만 헤세 | 2021-02-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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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모든 10대 20대가 가장 많이 읽는 책!!
한 권으로 읽는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소설과 시
BTS 앨범의 콘셉트 데미안과 영혼의 시 100선!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영혼이 담긴 헤르만 헤세의 이 말은 데미안의 첫 구절에 나오는 철학적인 성찰로 작품의 근간을 이룬다. 이 작품은 나로부터 시작하여 나를 향하는, 한 존재의 치열한 성장의 기록이다. 진정한 자아의 삶에 대한 추구의 과정이 성찰적으로 또 상징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를 통하여 헤세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며 누구나 나름으로 목표를 향하여 노력하는 소중한 존재임을 상기시킨다.
BTS의 앨범 “Wings” 발매에 영향을 주고 10대와 20대가 가장 많이 읽는 책으로 뽑히는 『데미안』은 현실에 대결하는 영혼의 발전을 담은 헤르만 헤세의 걸작으로, 독일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9년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던 작품으로, 열 살 소년이 스무 살 청년이 되기까지 고독하고 힘든 성장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불안과 좌절에 사로잡힌 청춘의 내면을 다룬 이 작품은 지금까지 수많은 청년세대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내면을 향한 서정적 영혼의 고독과 방랑을 담은 헤세의 아름다운 시
헤세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엄선된 시 100선은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과 동경, 어머니, 예술가로서의 삶과 사랑, 방황과 방랑, 그리고 여행, 자연에 대한 관찰과 성찰, 낙원에 대한 꿈과 두려움, 삶 속에서 비롯된 갈등과 공허감, 덧없음, 죽음 등의 깊이 있는 세계가 마치 헤세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헤세는 시를 인생의 위기를 극복하는 수단으로 삼아왔다. 따라서 그의 시는 어떤 문학적 야망을 가지고 쓴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며 자신을 돌이켜보면서 쓴 진실이 묻어나는 삶의 기록이다.
구매가격 : 4,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