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수집
도서정보 : 계용묵 | 2020-1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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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용묵 작가가 <현대문학>에 연재하던 도중 병으로 사망하는 바람에,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 소설집.
구매가격 : 500 원
Dracula
도서정보 : Bram Stoker | 2020-1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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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램 스토커가 51살인 1897년에 쓴 흡혈귀 소설. 새로운 사냥감을 찾기 위해 은밀히 영국에 잠입한 드라큘라 백작과 그의 존재를 눈치채고 퇴치하려고 하는 반 헬싱 교수와 그의 동료들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본작품은 통상적인 소설과는 달리 모두 일기나 편지 전보 신문기사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매가격 : 5,500 원
밤의 호수에서 별을 낚는 동안
도서정보 : 유은 | 2020-1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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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중단편 소설을 엮은 소설집
먼 미래의 화자가 지인을 찾기 위해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소설.
"어쩌면 당신은 내가 다른 오래된 영혼들처럼 찰나의 행복만을 모아 만든 아름다운 옛이야기를 들려줄 거라 기대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안타깝게도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그런 게 아니다. 리타. 내가 이 이야기를 통해 찾으려는 사람, 그녀와 나의 관계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공범이다."
너무 일찍 어른스러워진 아이 세미의 이야기를 담은 두번째 소설.
"세미엄마는 일주일에 두 번 야간근무가 있는 날에만 내게 세미를 맡겼지만, 우리는 매일같이 만났다. 굳이 누가 누굴 돌보는 관계로 따지자면 돌보는 쪽은 세미였는 지도 모른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추억과 우정을 담은 세 번째 소설.
"훈은 할아버지 무릎을 베고 누워 세레나데를 듣다가, 아베마리아가 시작될 즈음이면 저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았다. 그래서일까. 지금도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듣다 보면 코끝에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은단 향기가 풍기는 것 같다."
구매가격 : 3,600 원
이오스 1 - 제9행성
도서정보 : 헤론님 | 2020-1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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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충돌로 대한민국이 멸망한 가까운 미래.
중국에 본사를 둔 테라포밍 X사의 직원 ‘민호’는 갑자기 잡힌 프로젝트로 우주선을 타게 되고, 대원들과 함께 우주로 출발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한다.
착륙해서 마주한 왠지 모르게 익숙한 환경.
그리고 보이는 이상한 생명체.
구매가격 : 8,000 원
롤리
도서정보 : 김형준 | 2020-12-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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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사태가 선언된 지 십여 년이 흘렀다. 기 사장은 오늘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성인용품점에 오는 손님들을 맞았다. 세 차례에 걸친 변이 이후 사태가 좀 진정되었다곤 해도 그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잊지 않는 쪽이었다. 술에 취해 맨얼굴로 가게를 찾는 손님들을 보면서 기 사장은 오늘도 십 년 전 그날을 떠올렸다. 함께 가게를 운영했던 여동생은 이 차로 변이된 바이러스에 의해 허망한 죽음을 맞이했었다. 그때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떠올리다 보니 짜증이 치솟았다. 그는 손님이 없는 틈을 이용해 지하층으로 내려갔다. 스트레스 해소방에서 물건을 부수고 나온 그를 배 사장이 붙잡았다. 동갑내기 친구인 배 사장은 이제 곧 꿈에 그리던 여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주일 동안 크루즈를 타고 세계 여러 나라를 구경할 수 있는 여행이었다. 기 사장으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었으나 배 사장은 앞으로 겪게 될 일들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떠나기 전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자신이 갖고 있는 리얼돌이었다. 일 층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 점주가 자신의 리얼돌을 노리고 있다는 생각에 배 사장은 기 사장한테 리얼돌을 맡기는데...
구매가격 : 4,000 원
케이트 쇼팽의 각성외 단편들.The Awakening and Selected Short Stories, by Kate Chopin
도서정보 : Kate Chopin | 2020-12-18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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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케이트 쇼팽의 각성외 단편들.The Awakening and Selected Short Stories, by Kate Chopin
케이트쇼팽의 이책의 단편들은 ;
각성,THE AWAKENING
DESIREE'S BABY
A RESPECTABLE WOMAN
THE KISS
A PAIR OF SILK STOCKINGS
THE LOCKET
A REFLECTION
미국여성 단편 작가. 미국의 남부의 루이지아나의 여성 단편작가.
THE AWAKENING
AND SELECTED SHORT
STORIES
by Kate Chopin
With an Introduction by Marilynne
Robinson
Kate Chopin born Katherine O'Flaherty; February 8, 1850 ? August 22, 1904) was an American author of short stories and novels based in Louisiana. She is considered by scholars to have been a forerunner of American 20th-century feminist authors of Southern or Catholic background.
구매가격 : 16,000 원
좀비 더 비기닝1
도서정보 : 아서 레오 저갯 | 2020-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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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의 색감에 B급 감성을 듬뿍 버무린 클래식 좀비 스토리. 1937년 펄프 잡지 《테러 테일즈 Terror Tales》에 발표된 중편 분량에 가까운 단편으로 다소 정적인 고전 좀비 소설에서 보기 힘든 활력을 특징으로 한다. 린다는 행복한 결혼을 꿈꾸며 약혼자를 만나러 오지만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기상천외한 결혼식이다. 린다가 허름한 호텔에 묵으면서 꼬이기 시작한 상황은 예상치 못한 공포로 빠르게 전환된다. 작품 곳곳에 러브크래프트의 자취가 배어 있다. 린다 로레이가 들어선 어딘지 음침하고 허름한 호텔에는 「인스머스의 그림자」가 감돌고 무덤을 열고 나온 시체들의 진격은 「허버트-웨스트 리애니메이터」의 패러디와 오마주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 작가 저갯은 펄프 잡지 전성기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가져가면서 B급 감성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MSG처럼 첨가한 B급 감성으로 충만한 이 작품은 범상치 않은 제목만큼은 음란하지 않지만 작가의 이름(저갯Zagat은 작가와는 무관하지만 꽤 유서 깊은 맛집 안내서의 이름이기도 하다)처럼 독특한 풍미를 지닌 글맛으로 안내한다. 러브크래프트의 좀비를 역시 차고 넘치는 B급 감성으로 재탄생시킨 (컬트 호러의 거장으로 올해 타계한) 스튜어트 고든의 영화 「좀비오」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물론 영화만큼 성공적인지는 오롯이 독자의 판단에 달렸지만... 이 작품을 선택할 것인지(유독 제목에 시선을 고정하고서)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이렇게 조언하겠다. 제목에 혹해서 선택한다면 조금 실망할 것이고 극한의 공포감을 원한다면 당혹감을 먼저 느낄 것이다. 본문 중에서 금방이라도 린다의 입 밖으로 비명이 터질 듯 했지만 팽창한 목구멍이 호흡을 막아버리는 바람에 씨근거리는 소리 정도만 간신히 새어나왔다. 그 앙상한 모습에서 너덜너덜한 옷자락이 나부꼈고 그 옷자락 사이로 해골의 갈비뼈에 불과한 희끄무레한 것이 스쳐갔다. 머리는 비틀린 어깨위로 비스듬하게 떨어져 있어서 기괴했다. 그리고 얼굴은... 얼굴이 없었다! 입이 있어야 할 자리에 톱니모양의 희뜩한 틈이 나 있었고 눈이 있어야할 자리엔 커다란 지옥 구덩이 두 개가 열려 있었다. 섬뜩한 몰골은 흙투성이었고 허옇게 꺼진 한쪽 뺨에 뭔가가 썩어문드러진 귀처럼 펄럭거렸다. 주위에 린다 외에 숨탄것들이 더 있었다. 뭔지 모를 소음들이 린다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한숨 굼뜬 움직임 두 개의 물체가 서로 비비는 소리. 그리고 이런 소리의 공허한 울림 같은 것은 이 장소가 상당히 넓고 출입구는 닫혀 있음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린다의 신경을 잡아끄는 것은 그녀의 운명을 예언하는 듯한 흐느낌 그러니까 반인반수의 울음소리였다. 휘둥그레져서 파르르 떨리는 눈동자 앞에 초록색의 유령 불빛이 뛰 놀았다. 린다가 바라보고 있던 한쪽 벽에 사람의 넓적다리뼈로 만든 삼각대가 있었다. 그 위에 관상톱(두개골 절개용 톱)으로 깎고 구멍을 낸 수술 자국이 있는 두개골이 놓여 있었는데 불빛은 거기서 빠져나와 너울거리고 있었다. 두개골의 눈구멍에 초록색 불빛이 가득했다. 불빛은 까끌까끌한 삼각형 모양의 콧구멍을 지나 히죽 웃고 있는 입 밖으로 번뜩였다. 이 섬뜩한 빛은 이 넓은 공간의 눅눅하고 거무스름한 돌바닥을 가로질렀다. 불빛은 엇지붕처럼 위로 굽어있는 거대한 아치 기둥에 드리워졌고 여기서 다시 톱니모양의 종유석을 따라 돌고드름이 반짝이듯이 떨어졌다. 줄느런한 기둥 사이의 어둠을 누비고 간 불빛은 녹슨 쇠창살까지 닿음으로써 린다가 처음에 움직인다고 생각한 흐느낀다고 생각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구매가격 : 1,400 원
황제를 위하여 1권
도서정보 : 이문열 | 2020-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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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는 진정 제왕인가, 한낱 돈키호테인가!
아아, 제왕인 내가 천민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
천민인 내가 제왕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
“이문열의 가장 중요한, 그리고 가장 좋은 소설이다.”
?김현(문학평론가)
이문열의『황제를 위하여』는 1982년 1쇄 발행을 시작으로 거의 40여 년 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 장편소설이다. 출간 초창기에만도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그 후 출판사가 두어 번 바뀌면서도 40여 쇄 이상 발행해왔다.
이번에 알에이치코리아에서 표지를 새롭게 바꾸고, 내용 중 일부를 손봐 개정 신판으로 출간하였다. 이문열은 40여 년 전『황제를 위하여』를 집필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참으로 고단하고 막막하던 서생[文靑]이 하나 있었군.”이라며 감회를 밝혔다.
문학평론가 김현은 『황제를 위하여』가 이문열의 가장 중요한, 그리고 가장 좋은 소설이라며, 전통적 문화에 대한 회귀 욕망과 거부 의지 사이의 섬세하지만 치열한 싸움의 무의식적 결과라고 평했다.
황제는 진정 제왕인가, 한낱 돈키호테인가!
우리의 스산한 역사를 재미있게 빗대어 엮다
『황제를 위하여』는 <정감록>에 예견된 “이씨가 망하고 정씨가 흥할 것이다”라는 표현을 신앙처럼 믿으며, 자신을 황제로 여기며 산 한 인물의 이야기이다. 실제로 황제는 남조선이라는 왕국을 계룡산 기슭에 세운다. 그는 조선시대 을미사변이 일어난 1895년에 태어나 1972년에 생을 마감했다. 경술국치, 중국의 신해혁명, 청일전쟁, 일제 강점기, 삼일운동, 한국전쟁의 격전지 등 역사적 순간에 황제가 등장하고 황제로서 행동한다. 그가 황제인지 알아보는 이는 없었지만 그 자신은 누가 뭐라 해도 황제였고, 또 그런 황제를 옆에서 충심으로 보필하는 신하들로 마숙아, 우발산, 방량, 신기죽, 두충, 변약유가 있었다. 남조선 창건주인 황제의 일생은 <백제실록>으로 기록되어 보관되었고, 이를 취재차 나선 한 잡지 기자의 눈에 발견되면서 <백제실록>의 이야기를 연희 형식으로 다시 풀어낸다. 책 속 에피소드로 황제가 난생처음으로 기차를 봤을 때의 그의 반응, 주막에서 돈을 털릴 때의 황제의 유장함, 그리고 일본 순사를 만났던 바카야로 사건 등 황당무계하지만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우리나라의 스산한 역사적 사건들을 이문열 특유의 시각과 문체로 풀어냈다.
이문열은 이 소설을 낄낄거리며 썼다고 한다. “맑시즘인지 말오줌인지 내 알 바 아니지만” “지금 들리는 저 음(音)은 자지(재즈)라던가”라며 의뭉스럽게 말하는 등『황제를 위하여』는 드라마로 만들어질 만큼 희극적인 즐거움이 담겨있다.
허상 위에 세워진 이상(理想)의 나라에서 황제는 어느 날 중얼거리면서 말한다. “아아, 제왕인 내가 천민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 천민인 내가 제왕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 문학평론가 김현의 평문에 따르면,『황제를 위하여』는 제왕의 도와 장자의 무위를 이상으로 제시하는 척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비판하고 있는 모순의 소설이며, 그것은 이문열이 지금까지 쓴 것 중에서 가장 뛰어난 소설로, 한국소설이 오래 기억할 만한 소설이다.
『황제를 위하여』의 집필 동기 2가지를 알아야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문열은 당시 초판 서문을 통해 『황제를 위하여』를 집필하게 된 동기 두 가지를 소개한 바 있다. 그 하나는 금세기의 한국 역사가 보여주는 의식 과잉 내지 이념에 대한 과민 반응을 역설적으로나마 지워보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나날이 희미해지고 멀어져가는 동양적인 것에 대한 향수를 일깨우는 것이었다.
그는 “가만히 돌이켜보면 멀개는 개화파와 수구파의 투쟁에서, 가깝게는 민주?공산의 대립에 이르기까지 근세사에 있어서 가장 격렬하고 비극적인 사건들은 모두 이념의 부재에서가 아니라 과잉에서 왔고, 옛것 또는 동양적인 것에 대한 집착보다는 새것 또는 서구적인 것에 대한 지나친 민감에서 온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나는 그 모든 것들 ? 과학과 합리주의, 갖가지 종교적 이념, 그리고 금세기를 피로 얼룩지게 한 몇몇 정치 사상 등등 ? 이제는 거의 아무도 그 유용성이나 정당함을 의심하려 들지 않는 것까지도 순전히 동양적인 논리로 지워보려 애썼다”라고 말한다.
이문열은 덧붙여 말한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는 읽으면서도 사서삼경은 낡았다고 읽지 않고, 보들레르에게는 감탄하면서도 이하(李賀)를 아는 이 드물다. 니체에게는 심취하면서도 장자를 이해하려 들지는 않고, 로버트 오웬은 알아도 허자(許子)는 낯설어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우리가 세워야 할 문화의 유형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전통에 깊이 뿌리내린 동양적인 것과 새롭고 활기찬 서구적인 것의 조화에 있지, 어느 한편에 대한 일방적인 배척과 다른 편에 대한 무조건적인 추종이나 몰입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문화적인 사대주의의 부활이라는 비난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나치리만치 자주 중국의 고전들을 인용하였다.”
『황제를 위하여』는 중국 고전들의 인용이 다수 담겼다. 국어사전을 옆에 두고서 재미있게 읽었다, 라는 독자 평이 있을 만큼 생경한 단어와 한자가 다수 있지만, 그 속에 담겨진 이문열의 해학과 비판적 시각을 읽어내다 보면 40여 년간 이 책이 독자의 손을 떠나지 않고 사랑받아온 그 진가를 알 수 있게 한다.
구매가격 : 10,500 원
황제를 위하여 2권
도서정보 : 이문열 | 2020-12-1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황제는 진정 제왕인가, 한낱 돈키호테인가!
아아, 제왕인 내가 천민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
천민인 내가 제왕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
“이문열의 가장 중요한, 그리고 가장 좋은 소설이다.”
?김현(문학평론가)
이문열의『황제를 위하여』는 1982년 1쇄 발행을 시작으로 거의 40여 년 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 장편소설이다. 출간 초창기에만도 1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그 후 출판사가 두어 번 바뀌면서도 40여 쇄 이상 발행해왔다.
이번에 알에이치코리아에서 표지를 새롭게 바꾸고, 내용 중 일부를 손봐 개정 신판으로 출간하였다. 이문열은 40여 년 전『황제를 위하여』를 집필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참으로 고단하고 막막하던 서생[文靑]이 하나 있었군.”이라며 감회를 밝혔다.
문학평론가 김현은 『황제를 위하여』가 이문열의 가장 중요한, 그리고 가장 좋은 소설이라며, 전통적 문화에 대한 회귀 욕망과 거부 의지 사이의 섬세하지만 치열한 싸움의 무의식적 결과라고 평했다.
황제는 진정 제왕인가, 한낱 돈키호테인가!
우리의 스산한 역사를 재미있게 빗대어 엮다
『황제를 위하여』는 <정감록>에 예견된 “이씨가 망하고 정씨가 흥할 것이다”라는 표현을 신앙처럼 믿으며, 자신을 황제로 여기며 산 한 인물의 이야기이다. 실제로 황제는 남조선이라는 왕국을 계룡산 기슭에 세운다. 그는 조선시대 을미사변이 일어난 1895년에 태어나 1972년에 생을 마감했다. 경술국치, 중국의 신해혁명, 청일전쟁, 일제 강점기, 삼일운동, 한국전쟁의 격전지 등 역사적 순간에 황제가 등장하고 황제로서 행동한다. 그가 황제인지 알아보는 이는 없었지만 그 자신은 누가 뭐라 해도 황제였고, 또 그런 황제를 옆에서 충심으로 보필하는 신하들로 마숙아, 우발산, 방량, 신기죽, 두충, 변약유가 있었다. 남조선 창건주인 황제의 일생은 <백제실록>으로 기록되어 보관되었고, 이를 취재차 나선 한 잡지 기자의 눈에 발견되면서 <백제실록>의 이야기를 연희 형식으로 다시 풀어낸다. 책 속 에피소드로 황제가 난생처음으로 기차를 봤을 때의 그의 반응, 주막에서 돈을 털릴 때의 황제의 유장함, 그리고 일본 순사를 만났던 바카야로 사건 등 황당무계하지만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우리나라의 스산한 역사적 사건들을 이문열 특유의 시각과 문체로 풀어냈다.
이문열은 이 소설을 낄낄거리며 썼다고 한다. “맑시즘인지 말오줌인지 내 알 바 아니지만” “지금 들리는 저 음(音)은 자지(재즈)라던가”라며 의뭉스럽게 말하는 등『황제를 위하여』는 드라마로 만들어질 만큼 희극적인 즐거움이 담겨있다.
허상 위에 세워진 이상(理想)의 나라에서 황제는 어느 날 중얼거리면서 말한다. “아아, 제왕인 내가 천민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 천민인 내가 제왕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 문학평론가 김현의 평문에 따르면,『황제를 위하여』는 제왕의 도와 장자의 무위를 이상으로 제시하는 척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비판하고 있는 모순의 소설이며, 그것은 이문열이 지금까지 쓴 것 중에서 가장 뛰어난 소설로, 한국소설이 오래 기억할 만한 소설이다.
『황제를 위하여』의 집필 동기 2가지를 알아야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문열은 당시 초판 서문을 통해 『황제를 위하여』를 집필하게 된 동기 두 가지를 소개한 바 있다. 그 하나는 금세기의 한국 역사가 보여주는 의식 과잉 내지 이념에 대한 과민 반응을 역설적으로나마 지워보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나날이 희미해지고 멀어져가는 동양적인 것에 대한 향수를 일깨우는 것이었다.
그는 “가만히 돌이켜보면 멀개는 개화파와 수구파의 투쟁에서, 가깝게는 민주?공산의 대립에 이르기까지 근세사에 있어서 가장 격렬하고 비극적인 사건들은 모두 이념의 부재에서가 아니라 과잉에서 왔고, 옛것 또는 동양적인 것에 대한 집착보다는 새것 또는 서구적인 것에 대한 지나친 민감에서 온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나는 그 모든 것들 ? 과학과 합리주의, 갖가지 종교적 이념, 그리고 금세기를 피로 얼룩지게 한 몇몇 정치 사상 등등 ? 이제는 거의 아무도 그 유용성이나 정당함을 의심하려 들지 않는 것까지도 순전히 동양적인 논리로 지워보려 애썼다”라고 말한다.
이문열은 덧붙여 말한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는 읽으면서도 사서삼경은 낡았다고 읽지 않고, 보들레르에게는 감탄하면서도 이하(李賀)를 아는 이 드물다. 니체에게는 심취하면서도 장자를 이해하려 들지는 않고, 로버트 오웬은 알아도 허자(許子)는 낯설어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우리가 세워야 할 문화의 유형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전통에 깊이 뿌리내린 동양적인 것과 새롭고 활기찬 서구적인 것의 조화에 있지, 어느 한편에 대한 일방적인 배척과 다른 편에 대한 무조건적인 추종이나 몰입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문화적인 사대주의의 부활이라는 비난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나치리만치 자주 중국의 고전들을 인용하였다.”
『황제를 위하여』는 중국 고전들의 인용이 다수 담겼다. 국어사전을 옆에 두고서 재미있게 읽었다, 라는 독자 평이 있을 만큼 생경한 단어와 한자가 다수 있지만, 그 속에 담겨진 이문열의 해학과 비판적 시각을 읽어내다 보면 40여 년간 이 책이 독자의 손을 떠나지 않고 사랑받아온 그 진가를 알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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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비행기 타고 왔잖아!
도서정보 : 강태호 | 2020-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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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폐가 같은 곳에서 살고 있는
필리핀 친구가 자신의 집을 소개하며 나한테 말했다.
“이게 우리 집이야. 네 돈이면 이 집 열 채는 살 수 있어.”
허름한 집 앞에서 대가족을 소개해 주는
필리핀 친구의 모습에서 나는 내 스스로에게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묻고 싶다.
“우리가 이 집 열 채를 구매하면
이들보다 열 배는 행복해질까?”
구매가격 : 7,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