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거리
도서정보 : 이한옥 | 2020-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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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사라져야 없어질 아픔들
그들은 인간의 생명을 얼마나 하찮게 여겼는지를 무지한 욕망으로
보였다. 생명의 양육을 자식농사라 했다. 농사를 지었으니 값을 매
겨 팔 수도 있다는 말 아닌가. 그래서 어린 씨종자까지 팔아서 기
근을 메웠단 말인가? - 본문 중에서
버려진 아이들과 사랑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무관심했던
마음이 조금이라도 흔들렸다면, 자신의 생명과 삶이 무수한 은인
들의 헌신에 의해 빛나고 있음을 기억한다면, 누군가 한 사람이라
도 자신을 사랑으로 품어주고 있음에 감사한다면, 그것으로 이 책
을 쓴 보람이겠다. - 작가의 말 중에서
함께한다는 것은
구속이 아닌 생명의 성숙이고
누구와의 단절은
해방이 아닌 죽음의 표류다.
사랑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의 아픔과
은밀하게 축적되어 있을 상실의 슬픔들,
무심히 지나쳤던 이웃들의 영혼 속 이야
기다. 시간의 잎새에 담긴 나의 얼룩일 수
도 있다. 연작으로 엮은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버림받은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전한다.
지금 당신 곁에 있어요.
당신의 초대를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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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잡기
도서정보 : 현진건 | 2020-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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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부탁으로 음악회에 간 학수가 자신을 애인으로 착각하는 젊은 여자가 까막잡기를 하는 바람에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단편소설
구매가격 : 500 원
반점
도서정보 : 채만식 | 2020-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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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으련 하다가 채 못 깊고 새는 게 첫여름의 가냘픈 새벽이다.
밤은 대전역(大田驛) 그 근처서부터 벌써 동이 트더니, 호남선으로 선로가 갈려들어, 촌 정거장을 세넷 지나 K역을 거진 바라볼 무렵에는 연변의 농가에서 마침 연기가 겨루듯 솟아오르고, 두어 장 구름이 잠자던 동녘 수평선 위로 불그레 햇살이 퍼지기 시작한다.
차는 유축 없이 그대로 세차게 달리고……
경희는 차창 앞으로 바투 다가앉아 눈에 들어오는 대로 바깥 풍경을 바라보기에 한동안 무심하다.
끝없이 퍼져나간 넓은 들이 창밖에서 커다랗게 회전을 한다. 들바닥에는 오늘도 날은 좋으려는지 엷은 안개가 조용히 잦아졌다.
잘 갈아서 잘 태운 마른갈이 논이 자꾸자꾸 잇대어 있는 사이사이로, 바다 가운데 작은 섬 같은 못자리판이 물을 그득 싣고, 모는 이쁘게 푸르다.
논도 못자리판도 모내기를 앞에 두고서 마침 서로 대기를 하고 있는 체세다.
조그마한 야산(野山) 산발을 타고 모퉁이를 돌아 나서면, 얕은 언덕을 의지 삼고 다섯 채 열 채 농가가 들어앉은 촌락이 으레껀 기다리고 있다. 울타리도 앞뒤 언덕도 모두 푸르다. 그중에 보리밭만 보리가 익어서 누렇게 고스러졌다.
언덕과 촌락이 다하면 다시 들판이 넓고, 들판을 한동안 잊고 달리느라면 어느새 또 비슷 같은 언덕과 촌락이 나오고……
평범하다 할지언정 별반 탐탁스럽게 아름다운 경치는 아니다. 그러나 그만해도 벌써 육칠 년 전, 그때까지는 일 년 두고도 몇 차례씩 고향을 오고가고 하면서 자주자주 대하던 연변의 풍경이요, 그러한 만큼 어쩌면 모두가 낯에 익은 듯, 또 어쩌면 생소한 듯한 것이 모처럼 반가와서 좋고 겸하여 비록 교외에서 거처는 했다지만 그와는 정취가 달라, 아낌없이 개방적인 첫여름 전야(田野)의 아침이 신선해서 또한 좋았다.
차안의 자리는 이제는 차라리 적적할 만큼 성글어, 경희가 앉았는 좌석에도 아까 어디께선가 타던 촌 영감이 마주 편안히 혼자 앉았을 뿐이다.
밤새도록 눈도 제대로 붙이지 못한 경희는 비로소 좌석이며 주위가 단출하고 한 김에 문득 잠을 청해보느라고, 고개를 반듯이 뒤로 기대고 조용히 눈을 내려감는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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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에게 들려주는 커피 이야기 1
도서정보 : 이태완 | 2020-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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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은 커피 시음권 쿠폰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모험이 없다면 기적도 일어나지 않아’
우린 한때 두려움과 낯섦에 서로 모른 척할 수도 있었지만 새벽에 내리는 작은 이슬만큼의 용기만으로 친구가 되었지.
어쩌면 우리의 삶 속에서 진정 필요한 건 큰 용기가 아닌 그렇게 작은 용기일지도 몰라.
우린 대부분 그 작은 용기를 내지 못해 소중한 것들을 떠나보내니까!
- 사막 여우와의 대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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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처지
도서정보 : 채만식 | 2020-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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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사람 마침 잘 만났네. 그렇잖아도 시방 자네게로 좀 찾아갈까 어쩔까 하고 서서 망설이는 참인데……
나? 어제 저녁에 올라왔어. 머 내 재미란 게 별것 있다. 명색이 지점장 대리라서 일은 한가하겠다, 또 주축하는 축들이 과히 상스럽진 않겠다, 하니까 심심하면 모여서 술추렴이나 하고, 그러지 머, 허허…… 그만하면 나도 옳게 타락은 됐지? 허허. 사실 나야 변하고말고……
그래 댁내는 다 안녕하시고? 또, 재미나 좋았나? 아따 이 사람아, 그만하면 무던하이. 시방 이 세태에 그 이상 더 바란대서야 외려 도둑놈이지. 허허허 그렇잖나?……
그렇지. 우리가 만난 지가 꽤 오랬어. 그래 그래, 그게 바로 작년 이월 초생이야. 나는 차에서 내리고, 일변 자네는 남쪽으로 가느라고, 그 차를 올라타고, 머, 인사도 변변히 못했겠다? 그러고서는 이번 첨이지? 응, 옳아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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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엔 없는 여자
도서정보 : 김 일 | 2020-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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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인류가 당면한 두 가지 최대 문제는
소득 불균형과 남녀 불평등이다.
이 소설은 이 두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
전혀 비현실적인 설정을 시도하였다.
소득 재분배의 지름길은 물건을 살 때 가난한 사람은 싸게 사고 부자는 비싸게 사는 것이다. 이 논리 즉 ‘슬라이딩 스케일’이 현 사회가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공상 과학 소설이 당시에는 공상이었지만 후세에 현실화된 것이 비일비재하니 말이다. 아무리 잘 지은 새집도 시간이 지나면 여기저기 손질할 데가 생기듯이, 인간이 고안해 낸 완벽한 제도도,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그렇다. 자본주의는 끝을 모르는 부익부빈익빈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없게 되었다. 민주주의도 마찬가지다. 양심과 상식을 떠난 진보 보수의 극심한 이기주의와 지연 혈연 학연에 의한 의사 결정으로 위기에 봉착해 있다. 소설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 위의 건조한 주제들을 흥미진진하게 끌고 가는 저자의 필치에 독자들은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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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의 공
도서정보 : 채만식 | 2020-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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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나이 여덟 살 적, 지금 우리 큰아이 실(實)만 하여서 시골서 보통학교엘 다닐 때에, 선생님한테서 우표저금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나이 40이 되어 이번에는 우리 실이한테서 달력저금의 묘미를 배웠다.
우표저금하던 이야기부터 하기로 한다.
하루는 선생님이 시간에 들어오시더니, 학과를 시작하는 대신, 사람은 누구나 저금을 하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저금은 어려서부터 재미와 버릇을 들여야만 자라서도 꾸준히 계속하게 되는 것이니 제군도 부디 오늘부터 시작을 하도록 하라고 하시었다.
그러고 나서, 저금을 하는 방법으로는 저금은 한 번에 10전 이상씩을 하여야 하는 것인데, 제군은 아직 어리니깐 한꺼번에 10전씩 저금을 하기가 좀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제군은 우표저금이라는 것을 하도록 하여라. 우편소에 가면 우표저금 대지라는 것을 준다. 우표를 열 장을 붙이도록 줄을 그어 만든 빳빳한 종이조각이다. 그 우표저금 대지를 얻어다 두고서, 1전이 생기거든 1전 우표 한 장을 사서 대지에다 붙인다. 또 2전이나 3전이 생기면, 1전 우표 두 장이나 석 장을 사서 붙인다. 그렇게 하여서 1전 우표 열 장을 다 붙이어, 10전이 차거들랑 그때는 도장을 가지고 우편소에 가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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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려간 몸
도서정보 : 채만식 | 2020-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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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 마루에서 시뻘건 해가 두렷이 솟아오른다. 들 위로 얕게 덮인 아침안개가 소리없이 사라지고 누른 볏목들이 일제히 읍을 한다.
약오른 풀끝에 맺은 잔이슬들이 분주히 반짝거린다. 꼴을 먹는 소 목에서는 끊이지 않고 요령이 흔들린다.
쇠고삐를 잡고 앉아 명상에 잠겼던 견우는 걷어올린 맨 다리를
“딱.”
때리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쇠파리가 침을 준 것이다.
“아니 오나?”
견우는 혼자 중얼거리면 동리 앞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아무도 보이지 아니한다.
××의 비단 짜는 직공으로 뽑히어 늘 새벽차에 떠난다는 직녀를 다만 먼빛으로라도 한번 바라보려고 견우는 첫새벽부터 소를 끌고 나와 꼴을 먹이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아니 왔으면 가지 아니하는 것이니까 도리어 좋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그래도 속은 초조하였다.
견우는 허리띠와 염낭을 만지어보았다. 직녀가 밤으로 집안사람의 눈을 피하여 가며 정성과 정을 다 들이어 만들어 준 추석선물이다. 그리고 필경 이것을 울타리 터진 구멍으로 주고받고 하다가 직녀의 집안사람에게 들키어 이 애달픈 이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직녀의 부모는 그까짓 남의 집에서 소 부리는 놈한테 딸을 준단 말이냐고 그들의 사이를 가르기 위하여 근읍 어느 친척의 집으로 직녀를 보내려고 하였다.
그런데 마침 ××에서 비단 짜는 여직공을 모집하러 온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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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분리기
도서정보 : 김형준 | 2020-12-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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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년 전에 지구로 망명한 외계인들로 인해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피지배 계급으로서 노예보다 못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구로 도망쳐 왔음을 알렸고 각 나라의 정부는 그들과 모종의 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망명을 받아주었다. 그로부터 십일 년쯤 지난 어느 날 세계 곳곳에 운석으로 가장한 미사일이 날아왔다. 저쪽 태양계에 있는 지배 계급 외계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구 침공을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 지구의 미래를 걱정한 인간들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전쟁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한 나라는 기존에 있던 징병제를 고쳐서 전 국민을 예비군화시키려는 계획을 실행했다. 남녀 구분 없이 십팔 세가 되면 입대하여 일 년 간 군 생활을 한 뒤 십구 세에 제대하는 식으로 고친 것이었다. 미르 병장은 만기 제대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인간과 외계인의 혼혈인 곰솔 병장을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곧 전투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진짜로 외계인의 공습이 벌어진 것일까? 진실을 알아내기 위한 모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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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 노란 병아리
도서정보 : 유진욱 | 2020-12-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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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기억 속 노란 병아리 이모의 기억 속 노란 병아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 도서입니다. 줄거리 이모는 어린시절에 키우던 두 마리의 병아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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