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상드의 모프라.영어.The Book of Mauprat, by George Sand .English.
도서정보 : George Sand | 2020-08-0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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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프랑스소설
조르주 상드의 모프라.영어.The Book of Mauprat, by George Sand .English
Title: Mauprat
Author: George Sand
Translator: Stanley Young
Language: English
이책은 프랑스어를 번역한 영어로 된책.
조르주 상드George Sand, 1804 . 1876 는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
모프라의 내용은.18세기에 모프라의 가문은 본가와 분가로 나뉘어 있었다. 본가에는 산적으로서 베리 지방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일곱 형제가 있고 분가에는 단 하나의 여자 상속인 에드메Edm?e뿐. 허나 에드메는 무서운 사촌오빠들의 세력 아래 들어감. 그녀는 이런 사촌들 중의 막내인 베르나르Bernard의 마음 속에 잠자고 있었던 너그러움의 본능을 눈뜨게 할 수 있어서 둘이서 같이 도망치게됨. 베르나르는 그 여자에게 열렬히 반하지만 , 야성적이고 잔인한 그의 기질과 만약에 그가 자기를 구해 주면 그와 결혼하겠다고 맹세한 결과 그렇게 맹세로 구속되고 있는 데 고민하는 처녀의 자존심 때문에 이 둘의 결혼은 줄곧 미루어짐. 세월이 흐르고, 청년이 자기의 야만적인 본능을 극복하게되고 에드메가 비극적인 사건들로 말미암아서 자기를 살해하고자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촌오빠를 공공연하게 변호하지 않을 수 없게 됨고 결국에는 베르나르는 에드메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과 언제나 자기를 사랑해 왔었다는 것을 알아네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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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怪島)의 연기(煙氣)
도서정보 : 한인택 | 2020-08-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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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택 소년탐정소설!!
‘괴도(怪島)의 연기(煙氣)’
구매가격 : 5,000 원
거지/구두
도서정보 : 김동인 | 2020-07-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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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세상이다.
목적과 겉과 의사와 사후(事後)가 이렇듯 어그러지는 지금 세상은 말세라는 간단한 설명으로 넘겨버리기에는 너무도 무서운 세상이다.
여는 살인을 하였다. 한 표랑객을…….
‘그대의 장래에는 암담이 놓여 있을 뿐이외다. 삶이라 하는 것은 그대에게 있어서는 고(苦)라는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사외다. 낙(樂)? 희(喜)? 안 (安)? 그대는 그대의 장래에서 이런 것을 몽상이라도 할 수 있을까? 여는 단언하노니, 그대의 장래에는 암(暗)과 고(苦)와 신(辛)이 있을 뿐이외다.
이 문간에서 저 문간으로 또 그다음 문간으로, 한 덩이의 밥을 구하기 위하여…… 혹은 한 푼의 동전을 얻기 위하여, 그대의 그 해진 신을 종신토록 끄는 것이 그대의 운명이겠사외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의 죽음조차 모욕하는 행동이외다.’ 여는 이러한 동정심으로 그 표랑객을 죽였던가.
‘그대의 존재는 세상의 암종이외다. 그대가 뉘 집 문간에 설 때에 그 집 주부는 가계부에 일전 한 닢을 더 적어넣지 않을 수가 없사외다. 그대가 어느 집을 다녀간 뒤에 그 집에서는 그대가 먹은 그릇을 부시기 위하여 소독약의 얼마를 소비하지 않을 수 없사외다. 그대가 잠을 잔 근처에는 무수한 이가 배회합니다. 많은 며느리들은 그대를 위하여 두 벌설거지를 합니다.
그대의 곁은 사람들이 피하는지라 그대 한 사람의 존재는 가뜩이나 좁은 이 지구를 더욱 좁게 합니다. 존재하여서 세상에 아무 이익도 주지 못하는 그 대는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에 많은 불편을 줍니다. 따라서 그대의‘존재’는‘소멸’만 같지 못하외다.’ 여는 이러한 활세적(活世的) 의미로 그 표랑객을 죽였던가.
집 안은 통 비었다. 행랑아범은 벌이를 나갔다. 어멈은 주부(여의 아내)와 함께 예배당에 갔다. 아이들은 놀러 나갔다. 집 안에는 여 혼자밖에는 아무 도 없었다. 본시 아내는 여와 동반을 하여 이 일요일을 이용하여 산보를 갈 예산이었지만, 여의 감기 기미로 중지된 것이었다.
집을 혼자서 지키기는 무시무시하였다. 더구나 이것을 처음 겪어보는 여는 극도로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문간에서 조그마한 소리가 나도 귀가 바싹 하였다. 뜰을 고양이가 달아나도 여는 문을 열고 내다보았다. 아무 소리도 없었지만 무슨 소리가 난 듯하여 나가서 구석구석을 검분 해본 일까지 있었다. 이런 가운데서 여는 여의 아내의 장부적 일면을 발견하고 스스로 고소하기를 마지않았다 그리고. 얼른 예배가 끝나고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삐꺽! 문득 대문 소리가 조금 났다. 누워 있던 여는 반사적으로 머리를 베개에서 들었다. 그리고 온 신경을 귀로 모았다. 또 삐꺽! 대문은 조금 또 열렸다.
여는 그것이 아내의 돌아옴이 아님을 알았다. 활발한 발걸음의 주인인 아 내는 이렇듯 기운없이 대문을 열지 않을 것이므로.
그 뒤에는 대문간으로 들어서는 발소리도 작으나마 들을 수가 있었다. 그 다음에는 무슨 흥얼흥얼하는 사람의 소리가 대문 안에서 났다.
여는 벌컥 일어나서 나가보았다. 그리고 대문 안에서 한 사람, 표량객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아니, 적절히 말하자면 사람의 모양을 한 어떤 물건 이 벽에 기대어 서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기이한 동물에 대하여 여가 경이와 불안의 눈을 던질 때에 그의 입에서는 또 무슨 알아듣기 힘든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여는 다시 방 안으로 들어와서 지갑에서 일전 한 닢을 꺼내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그의 앞으로 그 선물을 던지려다가 극도로 쇠약하여 몸의 동작조차 마음대로 못하는 듯한 그의 모양을 보고 좀 그에게 가까이 가서 팔을 길게 해가지고 그의 앞으로 적선품을 내밀었다.
그는 그 돈을 힐끗 보았다. 그러나 받으려도 아니하였다. 또 무엇이라 흥얼흥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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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들
도서정보 : 윤기정 | 2020-07-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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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후미끼리>를 지나 서소문 네거리로 나서니 휘모라치는 매서운 바람이 더한층 살을 애인다. 열한시에 떠나는 막차가 끊겨 마포에서부터 쉬엄쉬엄 걸어왔으니 생각할 나위도 없이 자정이되려면 머지 않았으리라. 더구나 금년에 여덟 살 나는 어린 놈을 이끌고 노리장화로 걸었으니 열두시가 혹시 넘었을는지도 모른다. 좀 비탈진 언덕을 걸어올라 가면서
“다리 아프지 않니?”
“아버지는?”
“나는 안 아프지만.”
“나도 안 아프다”
“참 장사로군 그래.”
말이 여덟 살이지 잔망한 품이 숙성한 여섯 살 됨직하다. 동짓달이 생일이라는 한가지 이유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보다도 돌 안 되어 어미의 따뜻한 품안을 떠나고 어린 것의 생명수인 젖을 어미가 가지고 가버렸다는 것이 그를 내내 연약하게 만든 더 큰 원인이 안 될 수 없다.
문이 헐려 터전만 남은 마루턱까지 이르렀다. 아까부터 별 하나 없이 찌푸린 하늘에선 눈발이 잡히려는 지 갈수록 찬바람만 분다. 네거리가 되어 그런지 회오리바람이 인다. 그들은 마포서 사는 큰집엘 다니러 갔다가 지금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춥지 않니?”
“아버지는?”
“좀 춥다.”
“그러면 나도 좀 추워.”
“흥! 싱거운 새끼 같으니라구. 남 흉내만 내……”
하고 매우 인자한 눈초리로 아들의 얼굴을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아버지! 저어 나 짜-켈 하나만 사주 응?”
“그래라. 이번 간조 타거들랑 사주마.”
“꼭 사줘야 허우 아버지.”
“응 꼭 사 주구 말구”
뭣인지 콧잔등이를 스치는 것 같더니 약간 착끈하다. 잼처 손등이 두 군데나 착끈착끈하다.
옳지 ' 거예 눈이 오나보다. 아마 올해는 이게 첫눈이지.'
이렇게 마음먹는 동안에 벌써 눈발이 두 눈에 완연히 띨만치 풋득풋득 흩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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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
도서정보 : 이효석 | 2020-07-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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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순이와 나와는 그의 평생에 세 번의 기이한 해후를 가졌었으니 불과 칠년을 두고 일어난 이 세 번의 기우(奇遇), 그때마다 그의 생활은 어떻게 변천하였으며 그의 운명은 어떻게 전개되었던가. 이 세 번의 기우는 다만 파란 많은 그의 생애의 세 단면을 보여줌에 지나지 아니하나 이것으로써 능히 그의 기구한 일생도 엿볼 수 있다.
세 번의 기우가 일어났으리만큼 그와 나와의 사이에 그 어떤 기연의 실마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나로서는 그의 박명한 생애를 한없이 슬퍼하고 그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속에는 크나큰 울분과 무서운 결심이 항상 새로와진다.
다음에 나는 이 세 번의 기우를 순서대로 기록하려 한다. 아무 연락 없는 무미한 세 조각의 단편이 될지라도 그것은 나의 죄가 아니라 인생을 항상 그렇게 꾸며놓는 「우주의 의지」(?)의 죄일 것이다.
팔년 전이었다.
당시에 나는 우연한 관계로 어떤 괴상한 노파와 알게 되었었다. 넓은 장안 천지에는 생활의 어두운 이면에 무수히 잠겨 그들의 독특한 수단으로 생활을 도모하여 가는 한 계급이 있으니 그들은 침침한 어둠 속에 있어서 화려한 꽃과 꽃 사이의 중개의 역할을 하여 그들의 과거를 빛나게 하는 찬란한 꿈의 조각을 마음속에 어렴풋이 꽃 피우며 아울러 그들의 실생활을 도모하여 가는 늙은 「나비」의 무리이다. 나와 알게 된 노파도 말하자면 이러한 무리의 한 사람이었다.
노파와 나와의 사이에는 어떤 「상업적」 약속이 있어서 그의 연출할 「나비」의 역할에 대하여 나는 이미 그의 요구하는 상당한 보수까지 치뤄준 터이었다. 그는 그의 역할의 제일보로 나를 약속한 곳으로 이끌고 갔다. 거기에서 나는 아직 알지 못하는 꽃을 선볼려는 것이었다.
「만나보시우만 사람은 그만하면 괜찮습니다. 학교 공부했것다, 속 잘 쓰것다, 생김생김도 숭굴숭굴하것다, 살림살이에야 아주 맞춰 놓았지 머…… 자꾸 인물만 찾으시니 어데 그렇게 붓으로 그려논 듯한 일색이 있단말유. 두구 보시우만 여자는 그래두 뭐니뭐니 해두 살림살이가 첫째라우.」
약간 허리 굽은 노파는 앞장을 서서 길을 인도하면서 이 늘 하는 소리를 몇 번이나 되풀이 하였다.
「게다가 또 숫색시요, 영어 일어가 능란하구……」
큰거리에서 뒷골목으로 들어서고 뒷골목에서 다시 좁은 골목으로 구부러져 이렇게 지껄이는 동안에 어느덧 세가닥 진 골목 조그만 반찬가게 앞까지 오자 노파는 발을 머물렀다. 바로 그 집이 목적하고 온 집이었다. 가게에 아무도 없음을 깨닫자 노파는 뒤로 돌아가 조그만 대문 앞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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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국사신
도서정보 : 이효석 | 2020-07-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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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군 !
북국의 이 항구에 두텁던 안개도 차차 엷어 갈 젠 아마 봄도 퍽은 짙었나부에. 그동안 동지들과 무사히 건투하여 왔는가? 항구에 안개 끼고 부두에 등불 흐리니 고국을 그리워하는 회포 무던히도 깊어 가네.
내가 이곳에 상륙한 지도 어언 두 주일이 넘지 않았나. 그동안 찾을 사람도 찾았고 볼 것도 모조리 보았네. 모든 인상이 꿈꾸고 상상하던 것과 빈틈없이 합치되는 것이 어찌도 반가운지 모르겠네. 남녀노소를 물론하고 다같이 위대한 건설사업에 힘쓰고 있는 씩씩한 기상과 신흥의 기분! 이것이 나의 얼마나 보고저 하고 배우고저 한 것인지 이것을 이제 매일같이 눈앞에 보고 접대하는 내 자신 신이 나고 흥이 난다면 군도 대강은 짐작할 수 있겠지. 더구나 차근차근 줄기 찾고 가지 찾아서 빈틈없이 일을 진행하여 나가는 제 3인터내셔널의 비범한 활동이야말로 오직 탄복하고 놀라지 않을 수밖에 없네.
여기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야 하려들면 한이 없을 듯하기에 그것은 다음 기회로 밀고 이 편지는 내가 이곳에 온 후의 첫 편지이고 군 역시 이곳을 무한히 그리워하던 터이므로 여기서는 대강 이 도시의 인상과 나의 사생활에 관한 재미있는 한 편의 에피소드를 군에게 소개할려네―
두 가닥의 반도가 바다를 폭 싸고 있는 것만큼 항구는 으슥하고도 잔잔하네. 잔잔한 그 안에 새로운 기를 펄펄 날리는 수많은 기선과 정크와 화물선. 항구 위로 훤히 터진 도시. 발달된 지 오래인 만큼 건축이 대개는 낡았고 생각하였던 것보다는 좀 고색을 띠운 듯하네. 가장 번화한 거리인 해안과 평행하여 길게 뻗친 레닌가 그 속에 즐비한 건축―은행, 극장, 호텔, 국영백화점 그 외 각 회관, 구락부, 극동 ××대학 등이 모두 제정시대의 건물 그대로 있고 언덕 중턱에는 백의 동포의 거리가 있으니 역시 정결치 못한 낡은 거리이네. 그러나 대체로 보아 희고 노란 석조의 건축들이 시가의 전체에 밝은 색조를 주는―밝은 풍경 맑은 도시임은 틀림없네.
국영 판매소 앞에는 언제든지 사람의 행렬이 끊일 새 없고 노파, 젊은이, 아이들이 길게 열을 짓고 움직이면서 차례를 기다려서 여러 가지의 필요한 식료품을 사는 것이네.
흐레브(빵), 마쏘(고기), 아보스취(야채), 싸-하르(사탕), 윗카 등의 모든 식료품이 국영 판매소에서만 팔리고 사사로이 경영하는 소매상이라고는 시중에 극히 희소하다는 것은 군도 아는 바이겠지. 빵을 사려는 노파는 바구니를 들고. 윗카를 사려는 늙은이는 병을 들고 긴 행렬 속에 끼어서 결코 조급하게 덤비는 법없이 행렬과 같이 유유히 움직이는 풍경 이것은 오로지 세시대의 풍경의 하나일 것이니 옛날의 생활형태를 철저히 청산하여 버린 이 신흥의 도시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일 것이네.
구매가격 : 500 원
여름의 빌라
도서정보 : 백수린 | 2020-07-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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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수상작 수록!
백수린 세번째 소설집
인생의 여름 안에서 마주하는 불가해不可解라는 축복
비로소, 기어코 나의 작은 세계를 벗어나는 이들의 눈부신 궤적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 등을 통해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백수린. 대체 불가능한 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한 플롯으로 문단과 독자의 신뢰를 한몸에 받아온 백수린이 세번째 소설집 『여름의 빌라』를 선보인다. 현대문학상(「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문지문학상(「여름의 빌라」), 젊은작가상(「고요한 사건」 「시간의 궤적」) 수상작을 한 권에 만나볼 수 있는 『여름의 빌라』는 오직 백수린만이 가능한 깊고 천천한 시선으로 비로소-기어코 나의 작은 세계를 벗어나는 이들의 눈부신 궤적을 담은 작품집이다.
구매가격 : 9,500 원
일곱 해의 마지막
도서정보 : 김연수 | 2020-07-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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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이후 8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개인이 밟아나간 작품 활동의 궤적을 곧 한국소설의 중요한 흐름 가운데 하나로 만들어내며 한국문학의 판도를 뒤바꾼 작가 김연수의 신작 장편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이후 8년 만에 펴내는 이번 장편소설은 청춘, 사랑, 역사, 개인이라는 그간의 김연수 소설의 핵심 키워드를 모두 아우르는 작품으로, 한국전쟁 이후 급격히 변한 세상 앞에 선 시인 ‘기행’의 삶을 그려낸다. 1930~40년대에 시인으로 이름을 알리다가 전쟁 후 북에서 당의 이념에 맞는 시를 쓰라는 요구를 받으며 러시아문학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는 모습에서 기행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시인 ‘백석’을 모델로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행은 원하는 대로 시를 쓸 수 없는 상황, “희망과 꿈 없이 살아가는 법”(64쪽)을 새롭게 배워야만 하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시를 붙들려 하지만 번번이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시를 향한 마음이 아무리 간절하더라도, 개인을 내리누르는 현실의 무게가 압도적이라면 그 마음은 끝내 좌절되고야 마는 걸까. 속수무책의 현실 앞에서 작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도저히 버려지지 않는 마음, 끝내 이루지 못한 꿈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일곱 해의 마지막』은 이러한 물음을 안고 한 명의 시민이자 작가로서 어두운 한 시절을 통과해온 끝에 마침내 김연수가 내놓은 대답처럼 보인다.
구매가격 : 9,500 원
수난
도서정보 : 이효석 | 2020-07-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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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나는 각각 의자의 뒤편 양쪽에 나누어 섰고 유라만이 의자에 걸어 앉아 결국 삼각형의 아랫편 정점을 이루었고 세 사람 가운데의 복판의 위치를 차지하였다. 반드시 그가 작고하여 버린 탓도 아니겠지만 이 사진에 나타난 유라의 자태는 그 어디인지 넋을 잃은 듯한 허수한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도 눈에 정기가 없다. 빌딩의 창이 열려 있듯 두 눈은 다만 기계적으로 무르게 열려 있을 뿐이지 생명의 광채가 엷다. 흐린 가을날 유리창으로 흘러드는 약한 광선같이도 애잔하고 하염없는 것이다. 머리카락이 부수수한 것은 평소의 그이 치장의 취미라고나 할까. 세 사람이 사진에 나타날 때 한복판의 위치가 불길하다 함은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이 말과 유라의 경우와를 합하여 생각할 때 나는 무서운 암합에 마음이 어두워짐을 깨닫는 동시에 이 사진을 박을 때에 유라와 아내는 그러한 흉신을 알고서인지 모르고서인지 의자에 앉으라거니 뒤에 서겠다거니 하고 한참 동안이나 귀여운 실내기를 쳤던 것을 생각하면 유라의 박명에 더한층 마음이 아프다. 그는 세 사람에 앞서 마치 세 사람의 악운을 휩쓸어 가지고 간 듯하다. 그가 그렇게 빨리 안 간다 하더라도 세 사람 사이의 평균한 안정은 결코 잃어지지 않았을 것을 ─ 그는 생명을 조금도 염려하고 사랑할 필요는 없을 것을 ─ 사진을 들여다보면 이러한 감상까지 우러러 나와 유라의 짧은 생애가 한없이 애달고 슬퍼진다.
유라가 작고할 무렵에 우리와는 생활상 사정으로 하여 지리적 거리가 멀었고 잠깐 동안 교섭이 끊였었다. 이른봄 어느 날 돌연히 유라의 부고를 받았을 때 일순 기가 막혔다. 기다란 전문의 조전을 치고 아내와 나는 연거푸 이틀 동안 여러 차례나 눈물을 쏟았다. 장지인 그의 고향에까지라도 가보아야 할 처지였고 그것도 일시 생각도 하기는 하였으나 그렇게 하여야 할 나보다 더 적적한 사람이 있을 것을 생각하고 나는 다만 내가 가지고 있는 애정의 표물 ─ 다량의 눈물로써 그의 죽음을 조상하고 슬퍼하였다.
그가 작고하기 두어 달 전 서울서 고향으로 내려가던 도중 원산에서 띄운 엽서가 내가 받은 마지막 편지가 된 것이었다. 생각컨대 그때에 벌써 그의 병은 어지간히 쇠약하였을 터임에도 불구하고 병세에 관하여서는 일언반구의 보고도 없었다. 슬퍼야 할 편지가 늘 즐겁고 명랑하였다. 아내의 어리석은 오해로 말미암아 근 반년 동안이나 끊었던 우리와의 교섭이 다시 시작된 것은 그 전해 가을부터였다. 나는 그에게서 번번이 기다란 편지를 받고 오랫동안 가라앉았던 정서가 다시 피어올랐다.
그의 장서는 나에게는 한 기쁨이었다. 아내에게도 같은 정도의 애정을 나누어 어떤 때에는 동성애적 열정이 서면에 넘쳐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구매가격 : 500 원
박첨지의 죽음
도서정보 : 김동인 | 2020-07-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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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운명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모습을 냉정하고 객관적인 문체로 그려낸 김동인의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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