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농촌의 풍경 점점
도서정보 : 강경애 | 2020-07-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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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여기에 올라서 보니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이 실경이란 도저히 붓끝으로 그릴 수 없습니다. 눈이 아물아물하도록 펴나간 저 푸른 벌! 그 속으로 반듯반듯 빛나는 작은 시내며 이 산 모퉁이 저 산 모퉁이 끝에 다정스레 붙어 앉은 농가들 그리고 들을 건너 깃을 찾는 새무리들은 푸른 하늘가에 높이 떴습니다. 그 날개까지도 파랗게 보이죠. 낮이 저들에게 있어서 엄한 아버지라면 밤은 저들에게 자애스러운 어머니일 것입니다. 그 평화스러운 품안에 안기어 차츰차츰 잠들어가는 저 푸른 벌 누가 감히 저들의 고운 꿈을 깨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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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도서정보 : 강경애 | 2020-07-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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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오빠는 저러한 불쌍한 사람을 위하여 목숨까지 바친 셈인가! 이러한 생각이 불쑥 일어나자 그의 조그만 가슴이 화끈 뜨거워진다. 그는 얼른 알코올 십뿌(濕布[습포] 찜질수건)를 가지고 환자의 곁으로 가서 붕대에 손을 대었다. 오빠는 참으로 이런 사람을 위했음인가? 머리가 어찔해지고 손끝이 포들포들 떨린다. 풀리는 붕대에서는 살 썩은 내가 뭉클뭉클 일어난다. 참말 오빠는 사형을 당하였어 거짓 소리가 아닐까. 손은 환부를 꾹 눌러 누런 고름을 뽑으면서 맘으로는 이리 분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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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도서정보 : 강경애 | 2020-07-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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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어떤 날 바람이 몹시 일어나던 날 장사는 밤이 깊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이 날도 바위는 아버지 마중 나간다고 휘죽휘죽 나가는 것을 어머니는 잡아 끌어앉히고 “이제 아부지 온다. 바람 불어 못 나가.” “아니야 아빠 와.” 이렇게 소리지르며 어머니의 손을 뿌리치다가 못 견디어 주저앉고는 으악 하고 울음발을 내쳤다. 바위 어머니는 바위를 꼭 끌어안으면서 어쩐지 이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게 불안을 품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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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금
도서정보 : 강경애 | 2020-07-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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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돌연히 형철이는 “오빠!”하는 소리를 들었다. 휙 돌아다보니 거기에는 혜경이가 형철의 누이동생 은숙이의 손목을 잡고 서 있지 않느냐. 형철이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슬쩍 일어나 그들의 앞으로 충충 걸어간다. 혜경이는 샐쭉 미소를 띄우고 몸을 한 번 뒤로 비꼰다. 그때 파라솔의 전폭은 그의 반신을 한 번 살짝 가려 보인다. “오빠! 이 꽃 봐” 은숙은 까만 눈을 아글아글하며 어여쁜 조그만 손으로 오빠에게 내보인다. 슬슬 불어오는 바람에 은숙의 머리가 남싯남싯하고 혜경의 치마에는 가는 파동이 끊어지지 않는다. 형철이는 이어 그 꽃을 받아들고 코에다 대면서 혜경에게로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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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료 이백원
도서정보 : 강경애 | 2020-07-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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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래 당신은 그 돈을 어떻게 썼으면 좋을 듯싶소?” 그 물음에 나는 혀를 깨물고 참았던 눈물이 샘솟듯 쏟아지두구나. 그 순간에 남편이야말로 돌이나 깎아논 듯 그렇게도 답답하고 안타깝게 내 눈에 비치어지두구나. 무엇보다도 제가 결혼 당시에 있어서도 남들이 다 하는 결혼 반지 하나 못해 주었고 구두 한 켤레 못 사주지 않었겠니. 물론 그것이야 제가 돈이 없어서 그리한 것이니 내가 그만한 것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돈이 생긴 오늘에 그것도 남편이 번 것도 아니요 내 손으로 번 돈을 가지고 평생의 원이던 반지나 혹은 구두나를 선선히 해 신으라는 것이 떳떳한 일이 아니겠니. 그런데 이 등신 같은 사내는 그런 것은 염두에도 먹지 않는 모양이더라. 나는 이것이 무엇보다도 원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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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소소한 기적을
도서정보 : 우야마 게이스케 | 2020-07-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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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믿었던 산타클로스가 진짜로 있다면 어떨까? 하지만 그는 우리 생각과 달리 우유부단하고 카리스마가 없다. 다만 그런 그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은 있다. 반면 그녀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여자다. 하지만 꿈을 잃고 지금의 자신과 마주하지 못하고 있다. 산타는 그녀를 위해 소망을 이루어주려고 한다. 그는 어떤 힘든 일을 겪더라도 미소로 감추고, 어느새 그녀의 내면에서 무언가가 변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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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기억 속 음모
도서정보 : 프레데릭 폴 | 2020-07-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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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SF 요소들과 풍성한 스페이스 오페라 소재들이 흥미로운 단편.
피터 듀에인은 우주 화물선에 거대한 화물을 싣고 칼리스토 위성으로 가는 중이다. 그러나 이익의 분배를 두고 동료와 분쟁이 벌어지고, 그와의 결투, 그리고 우연한 사고로 인해서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그렇게 칼리스토 위성에 도착한 듀에인 앞에 위성의 총독 안드리아스가 나타나고, 그는 무작정 화물의 인계를 요구한다. 그러나 기억을 잃은 듀에인이 인계를 망설이자 총독은 그를 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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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소철나무
도서정보 : 도다 준코 | 2020-07-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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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문고본 베스트10 1위. 버려지고 황폐해진 부채집의 정원에 얽힌 비밀. 얽히고설킨 사랑과 미움, 그리고 파국. 그 끝에서 찾아낸 눈부신 인간애와 희망.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매일 여자를 집에 끌어들이는 통칭 난봉꾼 집에서 자란 정원사 마사유키는 스무 살 때부터 13년간 부모가 없는 소년 료헤이를 돌보고 있다. 료헤이의 할머니로부터 굴욕적인 대우를 받으면서도 그의 곁에 머무르는 까닭은 어떤 사건의 속죄를 하기 위해서였다. 마사유키가 숨겨온 과거를 알아차린 료헤이는 그를 원망하기에 이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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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나날
도서정보 : 타니 미즈에 | 2020-07-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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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잃은 청년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그를 찾아온 고양이. 예전에 기르던 고양이와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 도는 조금 이상한 호텔. 마음껏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마을에서 만난 그와 그녀의 사랑. 고양이가 모여드는, 연을 맺게 해주는 신사에서 일어난 사랑과 우정에 얽힌 이야기 등 다섯 작가들이 그려내는,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 고양이와 누군가의 나날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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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왕 서영
도서정보 : 황유미 | 2020-07-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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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개인의 분투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즉 가장 먼저 접하는 사회적 집단인 가족부터, 학교, 회사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고 자리를 잡아간다. 하지만 누구나 이 집단에 안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집단의 성질과 구조를 파악하지 못하면, 혹은 집단이 추구하는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 안에서 표류하고 마는 것이다.
《피구왕 서영》속 단편들은 집단 속에서 표류하는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연 집단에 적응하지 못해 분투하는 이들이 잘못된 것일까? 오히려 집단이 추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마음속 깊숙이 자리 잡은 의문이 이 책의 시발점이다.
우리는 하나의 개인이면서 집단의 한 부분이다. 작가는 글을 쓰면서 집단에 불편함을 느끼는 개인에 주목했다. 다수가 동의하고 묵인하는 상황에서 혼자만 ‘불편하다’고 말할 수 없었던 지난날들과 그런 자신을 예민한 사람이라는 낙인찍었던 과거의 파편들을 떠올렸다. ≪피구왕 서영≫은 개인이 더 이상 스스로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원’과 수없이 선행되었던 불편한 나날들에 대한 ‘공감’을 담은 반성문이다.
이 책은 독립출판으로 시작되었고, 동네서점의 서점지기와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독립출판시장에서 눈에 띄기 어려운 소설이라는 장르적 한계를 넘어 현재도 고통 받고 있는 개인들에게 손을 내밀려 한다.
구매가격 : 8,4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