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의 정체
도서정보 : 코난 도일 | 2020-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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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경이 창조한 런던에서 가장 뛰어난 사립탐정 셜록 홈즈가 처음 등장한 장편 추리 소설 주홍색의 연구 는 발표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스트랜드 매거진 에 거의 매달 한 편씩 홈즈의 활약을 다룬 단편 소설들이 실리기 시작했다. 이 신랑의 정체 는 연속해서 인기를 끈 보헤미아 왕국 스캔들 과 붉은 머리 연맹 에 이어 1891년 8월 스트랜드 매거진 에 실렸다. 정숙하고 아름다운 아가씨 메리 서덜랜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날 갑자기 자취를 감춘 신랑 호츠머 에인절로 인해 큰 충격에 빠진다. 에인절은 내성적이긴 했지만 교제하는 동안 선량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준 사나이였다. 질이 좋지 않은 남자가 흔히 그렇듯 감언이설로 사랑을 속삭이며 돈을 빌린 후 자취를 감춘 것도 달리 어떤 피해도 끼친 적 아니다. 당황한 서덜랜드 양은 고민 끝에 베이커가 홈즈의 하숙집 문을 두드리는데...홈즈가 밝혀낸 뜻밖의 사건의 진상 신랑의 정체는 독자들에게 예상 못한 반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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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콤 계곡 사건
도서정보 : 코난 도일 | 2020-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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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경이 창조한 런던에서 가장 뛰어난 사립탐정 셜록 홈즈가 처음 등장한 장편 추리 소설 주홍색의 연구 는 발표 이후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스트랜드 매거진 에 거의 매달 한 편씩 홈즈의 활약을 다룬 단편 소설들이 실리기 시작했다. 이 보스콤 계곡 사건 은 1891년 9월 스트랜드 매거진 에 실린 단편 소설이다. 이 사건은 홈즈가 활약한 많은 장 단편 소설 중에서도 걸작 미스터리의 하나로 꼽힌다. 탄탄한 구성과 치밀한 복선은 물론 단지 범죄의 진상과 범인을 밝혀내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인간과 범죄를 대하는 홈즈의 남다른 통찰력과 정의감이 잘 드러난 작품이기 때문이다. 무성한 초록 숲과 음울한 늪지가 공존하는 런던 교외 보스콤 계곡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진범은 과연 누구일까? 경찰이 체포한 범인은 앳된 청년 제임스다. 그는 무죄를 호소하지만 모든 정황과 증거는 그에게 불리하기만 하다. 절체절명 위기 앞에 제임스의 결백을 확신하는 이는 그의 인간성을 잘 아는 소꿉친구인아름다운 앨리스 터너뿐이다. 홈즈는 과연 진범을 찾아내고 제임스를 교수대 앞에서 구출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당시 아메리카와 호주 등 신대륙에 많은 식민지를 개척한 영국인들의 이면사를 포함해 세대에 걸친 복잡한 애증과 화해를 잘 드러내고 있다. 또한 늘 홈즈의 능력에 반신반의하면서도 결국은 홈즈의 추리 앞에 고개 속이는 런던 경시청의 레스트레이트 경감도 출동해 흥미를 더한다. 홈즈 팬들의 즐거운 일독을 권한다.
구매가격 : 1,000 원
결별
도서정보 : 지하련 | 2020-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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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백철의 추천으로 [문장]에 발표된 지하련의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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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비애
도서정보 : 이광수 | 2020-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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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1월 10일 동경 유학 당시 기숙사에서 쓴 작품으로 1917년 6월에 발행된 『청춘(靑春)』 8호에 발표되었다. 이광수의 초기 단편들과 마찬가지로 한문 혼용의 문장을 사용하였다. 이때 작자의 나이는 26세로 창작 활동이 가장 왕성하였다. 작자는 그 자신이 단편의 창작에 재주가 없음을 한탄하고, 다만 단편을 장편 구성의 재료로서 습작한 것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18세의 감정적이고 다혈질인 문학청년 문호(文浩)는 사촌 누이동생인 16세의 문학소녀 난수(蘭秀)에게 애정을 느낀다. 그런데 난수는 부모의 뜻에 따라 15세 되는 양가의 자제와 약혼을 한다. 문호는 이 소식을 듣고 백방으로 말렸으나 아버지와 작은아버지가 듣지 않자, 돈을 구하여 난수에게 서울로 함께 도주할 것을 권하였으나 난수는 응하지 않았다.
이로부터 2년 뒤, 동경 유학에서 돌아온 문호는 난수가 맞아주지 않아 3년 전에 느꼈던 즐거움이 사라졌음을 새삼 아쉬워한다. 이미 혼인하여 어린아이의 아버지가 된 문호는 사촌 문해(文海)와 자기의 턱에 난 수염을 보며 “흥, 우리도 벌써 아버질세그려. 소년의 천국은 영원히 지나갔네그려.” 하고 웃으면서 눈에는 눈물이 괸다. 대단원에서는 아름답고 애달픈 추억 때문에 소년시절을 못내 아쉬워하는 무상감이 깃들여 있다.
구매가격 : 500 원
상록수
도서정보 : 심훈 | 2020-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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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동아일보사의 ‘창간15주년기념 장편소설 특별공모’에 당선되었고, 같은 해 9월 10일부터 1936년 2월 15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1930년대 우리 농촌은 일제의 극악한 식민지 수탈로 인하여 극도로 피폐해졌고, 이것이 심각한 국내문제로 대두되자 관에서 농촌 문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를 계기로 언론기관에서도 대대적인 농촌계몽운동을 전개하였는데, 『조선일보』의 문맹퇴치 운동과 『동아일보』의 브나로드(Vnarod: '민중 속으로'의 뜻임)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이 운동들에서 취재되고, 또 이 운동들을 고무한 대표적인 작품이 이광수(李光洙)의 「흙」과 심훈의 「상록수」이다.
구매가격 : 2,000 원
종로의 주민
도서정보 : 채만식 | 2020-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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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송영호 군이 마악 하숙집 문앞을 나서는데, 마침 그의 단짝 강선필 군이 딸딸거리고 골목 안으로 들어섰다.
‘에구, 저 망나니를 또 만났으니!’
사람 좋은 송영호 군은, 속으로 이렇게 걱정스러웠다. 그렇다고 송영호 군은 친구 강선필 군이 싫거나 미운 것은 아니었다. 도리어 반가왔을지언정─.
“비금속 외출야?”
강선필 군이 빙긋 웃으면서 건네는 인사다. 비금속(非金屬)이란, 돈이 없단 뜻이다.
“응…… 날씨가 하두우 좋아서…….”
송영호 군은 그의 호인으로 넓주욱한 얼굴을 벌쭉 헤트리면서 잠깐 하늘을 올려다본다. 강선필 군도 같이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첫 오월, 하늘은 새파랗게 맑고, 한낮의 눈부신 햇살이 아낌없이 쏟아져 내린다. 바람은 있는 듯 마는 듯 거볍고, 혼혼하고. 정히 좋은 날씨다.
둘이는 이내 천천한 걸음으로 나란히 서서 걷는다. 그러면서 강선필 군은 의미 있이 송영호 군의 얼굴을 말긋말긋 보아쌓는다. 송영호 군의 얼굴에는 아까의 그 화기로운 미소가 지워질 줄을 모른다.
“영호야?”
마침내 강선필 군이 이렇게 불러놓는다.
송영호 군은 앞을 보고 걷는 채 무심히
“응?”
“대체, 너란 도령은 말이다!”
그러다가 강선필 군은 다시금 송영호 군의, 이번에는 옷맵시를 위아래로 씩 한번 훑어보면서
“으응! 누차 전당국허구 세탁집허구 신센 졌어두, 말쑥한 제철 양복은 제철 양복일다!”
“겸해서 순모가 아닌가!”
“모잔 외려 과분할 지경이구!”
“강선필 씨란 특지가가 있어, 칠칠 금지령 즉전 찰나에, 일금 삼십이원을 주구 사서 선살 하지 않었나! 그분 참, 천당 갈 양반야!”
“도오적녀석!…… 그때 일을 생각하면 시방두 짜다! 내 돈 내구 사믄서, 난 십구 원짜릴 사굴랑. 개평꾼한테 삼십이 원짜릴 멕혔으니!”
“허허허허!”
강선필 군도 같이서 허허 웃고는 몇 걸음 잠자코 걸어가다가
“그런데 말이다, 응? 영호야…….”
“응?”
“내, 너에게 지성으로 묻노니, 말이다…….”
“응!”
“대체 너란 도령은 무엇이 그리 좋아서, 응? 삼백예순다섯 날을 두구 보아야 근심기라군 하나투 없구, 육장 저렇게 맘속 편안한 얼굴이니! 대체 무엇이 그리두 질거우냐?”
“무엇이 질거우냐구? ……으음, 글쎄…….”
송영호 군은 고개를 깨웃깨웃 참스럽게 생각을 하면서, 연해
“글쎄에…… 으음…….”
“나 같으면, 무어 세상 한 오래기두 질걸 것 없겠드라?”
“그럼? 자넨?”
“나야 충분히 질거울 내력이 있지!…… 자아 돈이 있어, 젊어…… 건강해…… 가정이 있어…… 마누라가 정다워…… 일이 처억척 잘 돼 가…… 어때?”
“오옳아! …… 나두 젊구 건강하지 않나?”
“그 젊운 게 무슨 소용야? 삼십이 넘두룩…… 올에 셋이지?”
“응!”
“그래, 설흔셋이 되두룩 여편네 천신두 못하는 거 젊으면 무슨 소용야?”
“인제 장갈 자알 갈 자격을 보유한 거 아닌가?”
“!…… 여보게?”
강선필 군은 어이가 없다고, 지성으로 송영호 군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꼬옥 그렇게 믿나?”
“혹시 뉘 아나?”
“손주가 늦어가두룩 장갈 못간 주제에…… 불원 사십 소리가 나게 된 노총각 녀석이, 좋은 장갈 그래두 갈 상부루냐?”
“으음…… 허허!”
“희망과 현실능력을 혼동하는 거 아냐?”
“내, 좀, 슬프이!”
“슬픈 얼굴은 아닌데?”
“내겐, 보다두 더 중대한 일이 있질 않나? 일!”
“영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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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이야기
도서정보 : 채만식 | 2020-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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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들이 토지와 그 밖에 온갖 재산을 죄다 그대로 내어놓고, 보따리 하나에 몸만 쫓기어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한생원은 어깨가 우쭐하였다.
"거 보슈 송생원, 인전 들, 내 생각 나시지?"
한생원은 허연 탑삭부리에 묻힌 쪼글쪼글한 얼굴이 위아래 다섯 대밖에 안 남은 누―런 이빨과 함께 흐물흐물 웃는다.
"그러면 그렇지, 글쎄 놈들이 제아무리 영악하기로소니 논에다 네 귀탱이 말뚝 박구섬 인도깨비처럼, 어여차 어여차, 땅을 떠가지구 갈 재주야 있을 이치가 있나요?"
한생원은 참으로 일본이 항복을 하였고, 조선은 독립이 되었다는 그날―---팔월 십오일 적보다도 신이 나는 소식이었다. 자기가 한 말〔豫言〕이 꿈결같이도 이렇게 와 들어맞다니…… 그리고 자기가 한 말대로, 자기가 일인에게 팔아 넘긴 땅이 꿈결같이도 도로 자기의 것이 되게 되었다니…… 이런 세상에 신기하고 희한할 도리라고는 없었다.
조선이 독립이 되었다는 팔월 십오일, 그때는 한생원은 섬뻑 만세를 부르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았어도, 이번에는 저절로 만세 소리가 나와지려고 하였다.
팔월 십오일 적에 마을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설도를 하여 태극기를 만들고, 닭을 추렴하고, 술을 사고 하여 놓고 조촐히 만세를 불렀다.
한생원은 그 자리에 참례를 하지 아니하였다. 남들이 가서 같이 만세를 부르자고 하였으나 한생원은 조선이 독립이 되었다는 것이 별양 반가운 줄을 모르겠었다. 그저 덤덤할 뿐이었었다.
물론 일본이 항복을 하였으니 전쟁은 끝이 난 것이요, 전쟁이 끝이 났으니 벼 공출을 비롯하여 솔뿌리 공출이야, 마초 공출이야, 채소 공출이야, 가지가지의 그 억울하고 성가신 공출이 없어지고 말 것이었다.
또, 열여덟 살배기 손자놈 용길이가 징용에 뽑혀 나갈 염려가 없을 터이었다. 얼마나 한생원은, 일찍이 아비를 여의고, 늙은 손으로 여태껏 길러 온 외톨 손자놈 용길이가 징용에 뽑히지 말게 하려고, 구장과 면의 노무계 직원과, 부락 담당 직원에게 굽은 허리를 굽실거리며 건사를 물고 하였던고. 굶는 끼니를 더 굶어 가면서 그들에게 쌀을 보내어 주기, 그들이 마을에 얼찐하면 부랴부랴 청해다 씨암탉 잡고 술대접하기, 한참 농사일이 몰릴 때라도, 내 농사는 손이 늦어도 용길이를 시켜 그들의 논에 모 심고 김 매어 주고 하기. 이 노릇에 흰머리가 도로 검어질 지경이요 빚〔債〕은 고패가 넘도록 지고 하였다.
하던 것이 인제는 전쟁이 끝이 났으니, 징용 이자는 싹 씻은 듯 없어질 것. 마음 턱 놓고 두 발 쭉 뻗고 잠을 자도 좋았다.
이런 일을 생각하면 한생원도 미상불 다행스럽지 아니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오직 그뿐이었다.
독립?
신통할 것이 없었다.
독립이 되기로서니, 가난뱅이 농투성이가 별안간 나으리 주사 될 리 만무하였다. 가난뱅이 농투성이가 남의 세토(貰土:소작) 얻어 비지땀 흘려 가면서 일년 농사 지어 절반도 넘는 도지(소작료) 물고, 나머지로 굶으며 먹으며 연명이나 하여 가기는 독립이 되거나 말거나 매양 일반일 터이었다.
공출이야 징용이야 하여서 살기가 더럭 어려워지기는, 전쟁이 나면서부터였었다. 전쟁이 나기 전에는 일년 농사 지어 작정한 도지, 실수 않고 물면 모자라나따나 아무 시비와 성가심 없이 내 것삼아 놓고 먹을 수가 있었다.
징용도 전쟁이 나기 전에는 없던 풍도였었다. 마음놓고 일을 하였고, 그것으로써 그만이었지, 달리는 근심걱정될 것이 없었다.
전쟁 사품에 생겨난 공출이니 징용이니 하는 것이 전쟁이 끝이 남으로써 없어진 다음에야 독립이 되기 전 일본 정치 밑에서도 남의 세토 얻어 도지 물고 나머지나 천신하는 가난뱅이 농투성이에서 벗어날 것이 없을진대,
한갓 전쟁이 끝이 나서 공출과 징용이 없어진 것이 다행일 따름이지, 독립이 되었다고 만세를 부르며 날뛰고 할 흥이 한생원으로는 나는 것이 없었다.
일인에게 빼앗겼던 나라를 도로 찾고, 그래서 우리도 다시 나라가 있게 되었다는 이 잔주도, 역시 한생원에게는 시뿌듬한 것이었다. 한생원은 나라를 도로 찾는다는 것은 구한국 시절로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밖에는 달리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한생원네는 한생원의 아버지의 부지런으로 장만한, 열서 마지기와 일곱 마지기의 두 자리 논이 있었다. 선대의 유업도 아니요, 공문서(空文書:무등기) 땅을 거저 주운 것도 아니요, 버젓이 값을 내고 산 것이었다. 하되 그 돈은 체계나 돈놀이(고리대금업)로 모은 돈이 아니요, 품삯 받아 푼푼이 모으고 악의악식하면서 모은 돈이었다. 피와 땀이 어린 땅이었다.
그 피땀어린 논 두 자리에서, 열서 마지기를 한생원네는 산 지 겨우 오 년 만에 고을 원(군수)에게 빼앗겨 버렸다.
지금으로부터 오십 년 전, 갑오 을미 병신 하는 병신(丙申)년, 한생원의 나이 스물한 살 적이었다.
그 안 해 을미년 늦은 가을에 김아무라는 원이 동학란에 도망 뺀 원 대신으로 새로이 도임을 해 와서, 동학의 잔당을 비질하듯 잡아죽였다.
피비린내 나는 살육이 이듬해 병신년 봄까지 계속되었고, 그리고 여름…… 인제는 다 지났거니 하여 겨우 안도를 한 참인데, 한태수(한생원의 아버지)가 원두막에서 동헌으로 붙잡혀 가 옥에 갇히었다. 혐의는 동학에 가담하였다는 것이었다.
한태수는 전혀 동학에 가담한 일이 없었다. 그의 말대로 하면, 동학 근처에도 가보지 아니한 사람이었다.
옥에 가두어 놓고는 매일 끌어내다 실토를 하라고, 동류의 성명을 불라고, 주리를 틀면서 문초를 하였다. 육십이 넘은 늙은 정강이가 살이 으깨어지고 뼈가 아스러졌다.
나중 가서야 어찌 될 값에, 당장의 아픔을 견디다 못하여 동학에 가담하였노라고 자복을 하였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아는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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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와 여자 친구들
도서정보 : 조우리 | 2020-07-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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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압력으로 우리를 떠오르게 하는 산뜻한 바람의 소설
퀴어, 노동, 여성에 대한 확고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지금의 여성 청년이 처한 현실을 단정하고 산뜻하게 그려낼 줄 아는 신인 작가 조우리의 첫 소설집. “담담하고 여운이 오래 남는, 놀라울 정도로 매끄러운 소설”이라는 평과 함께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한 단편소설 「개 다섯 마리의 밤」을 포함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쓰인 여덟 편의 작품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은 한 명의 신예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뭉클한 독서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 변화가 사회의 모서리에 위치한 여성 인물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의 변화와 함께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여성 현실에 밀착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반가운 젊은 작가의 탄생을 우리에게 알려온다. 조우리는 사회의 약한 층에 놓인 인물들이 주인공일 때 빠지기 쉬운 우울함과 비관으로부터도, 윤리적으로 올바른 이야기를 하게 될 때 자칫 취하기 쉬운 정의감으로부터도 멀찍이 거리를 둠으로써 지금껏 접하기 어려웠던 산뜻한 여운을 남긴다. 인물들이 놓인 현실이 결코 밝지 않음에도 이야기에 “적절한 바람길이 있어서 절망으로 가빠지지 않”(소설가 정세랑)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바람은 우리를 이리저리 휩쓸리게 하는 강풍이 아니라, 우리를 위로 가볍게 솟아오르게 함으로써 우리 앞에 펼쳐진 길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적절한 온도의 미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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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가-나종혁 단편 소설집
도서정보 : 나종혁 | 2020-07-0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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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혁의 첫 단편 소설집이다. 총 5편의 단편 소설이 어린 시절부터 고교생 시절, 대학생 시절까지 이어지며, 뒤에 고대 설화 소설 최치원전 국역 소설이 첨부되었다. 문학 소년의 성장기를 연상하는 글쓰기 경험담이 포함되어 신선한 감정을 유발한다. 성장기와 학습기의 고통과 순수성을 그리며, 메타픽션의 요소들이 직간접적으로 개입되어 텍스트 내외적 권한을 통제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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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트넛 스트리트
도서정보 : 메이브 빈치 | 2020-07-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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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4천만 독자를 사로잡은 메이브 빈치, 평범한 이웃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아일랜드의 국민작가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메이브 빈치. 국내에도 『그 겨울의 일주일』 『비와 별이 내리는 밤』 『올해는 다른 크리스마스』가 소개되며 커다란 사랑과 관심을 받아온 작가의 소설 『체스트넛 스트리트』가 출간되었다. 더블린의 평범한 거리 체스트넛 스트리트에서 살아가는 친근한 이웃들의 삶을 그린 이 소설은 메이브 빈치가 수십 년에 걸쳐 써온 단편소설들을 모은 소설집이다. 서른일곱 편의 단편이 실린 이 작품은 메이브 빈치의 트레이드마크인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유머, 지혜가 가득해서, 작가 특유의 소박하고 다정한 이야기를 사랑해온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그 온기를 마음껏 느낄 기회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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