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좀 꺼줄래
도서정보 : 케빈 윌슨 | 2023-08-1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흥분하면 몸이 불타오르는 아이들
어쩌다 이 아이들을 돌보게 된 한 여자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는 세 사람의
다크하게 웃기고 무시무시하게 아름다운 이야기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워싱턴 포스트> <피플>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감정이 격해지면 몸에서 불이 나는 아이들이 있다. 마치 번개가 치듯 화르르 아이가 타오르며 몸에서 희고 푸르고 붉은 불꽃이 뿜어져나온다. 아이들이 입은 옷도 주위의 모든 것도 불에 타서 너덜너덜해지지만 정작 아이들은 멀쩡하다. 머리카락 한 올조차 불에 타지 않는다.
『신경 좀 꺼줄래』는 바로 이런 참신하면서도 독창적인 설정을 기반으로 한 소설로, “불타는 아이들”인 열 살 쌍둥이 베시와 롤런드, 그리고 친구의 부탁으로 이 아이들을 돌보게 된 릴리언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세번째 장편소설로 “그의 가장 완벽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작가 케빈 윌슨은 비현실적이고 초자연적인 소재를 지극히 현실적인 배경과 이야기에 완벽하게 조화시키며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증명했다. 가족, 사랑, 책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신랄한 유머와 따뜻한 온기, 경쾌한 재치를 유쾌하게 섞어 풀어나간 『신경 좀 꺼줄래』는 출간되자마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은 물론 미국 NBC 방송사의 <투데이 쇼> 북클럽에 선정되어 커다란 사랑을 받았고,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워싱턴 포스트> <피플>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엉망진창이라도 제대로 굴러가길 필사적으로 원하는
완벽하지 못한 사람들의 가장 완벽한 이야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계속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며 살던 28살의 릴리언. 미래에 대한 고민 따위는 없이 그저 현재를 참을 만하게 만드는 데만 신경쓰며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던 릴리언에게 어느 날 고등학교 동창 매디슨의 편지가 도착한다. 일 년에 몇 번 편지만 주고받을 뿐 특별한 교류는 없던 매디슨이 이번에 연락한 용건은 다름 아닌 릴리언이 맡아주었으면 하는 일자리가 있다는 것. 테네시에 있는 남편의 사유지로 와달라는 매디슨의 요청에 “삶에서 잃어서 아쉬울 것은 하나도 없”는 릴리언은 곧장 가겠다고 결정한다.
릴리언의 삶이라고 언제나 이렇게 희망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 가난한 산골 동네의 전도유망한 신동이었던 릴리언은 장학금을 받고 명문 사립 여학교에 진학하며 가난과 불행에서 탈출하길 꿈꿨다. “부잣집 여자애들이 정해진 미래를 향해 가는 길에 따는 리본 같은 것”이었던 그 학교에서 릴리언은 부유한 가문 출신의 매디슨과 룸메이트가 되고, 두 사람은 내면의 기이함과 울분을 공유하며 친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매디슨의 마약 소지 혐의를 릴리언이(정확히는, 릴리언의 엄마가) 돈을 받고 대신 뒤집어쓰며 릴리언은 퇴학을 당하고 두 사람은 소원한 사이가 된다.
이번에 매디슨이 릴리언을 찾은 것은 남편 재스퍼와 전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 때문이었다. 두 아이는 감정이 요동치면 피부에서 불꽃이 타오르는 특이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얼마 전 아이들의 엄마가 세상을 떠난 이후 외가에서 반쯤 방치된 채 지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상원의원인 재스퍼는 국무장관 후보로 내정되었고, 재스퍼가 무사히 국무장관이 될 때까지 이 기이한 아이들이 일을 망치지 않도록 릴리언이 두 아이를 돌봐달라는 것이다.
아이를 돌본 경험이 있기는커녕 평생 아이가 있는 삶을 살 거라고 생각도 해본 적 없는 릴리언은 당연히 이 불타는 아이들을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아이들 역시 릴리언을 그다지 믿지 못한다. 하지만 아침에는 함께 요가를 하고 점심에는 농구를 하거나 수영장에서 놀거나 수학 공부를 하고 밤에는 책을 읽어주면서 함께 지내는 나날이 쌓여나가며 이들 세 사람은 점차 깊은 친밀감을 느끼고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 그리고 릴리언은 이 아이들과 자신이 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스며들었는지 깨닫게 된다.
나를 빤히 보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이 아이들에게서 나 자신을 보게 되리란 생각을 했다. 이 아이들은 나였다. 사랑받지 못하고 망가진 아이들. 나는 이 아이들이 원하는 걸 갖게 해줄 생각이었다. 애들은 나를 할퀴고 발로 찰 테지만 나는 이 아이들을 건드리는 사람은 누구라도 할퀴고 발로 찰 생각이었다. 본문에서
“이 소설의 다정함이 당신을 녹여버릴 것이다.” NPR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지며 큰 사랑을 받았던 전작 『펭씨네 가족』(영화의 한국 개봉 제목은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에서도 볼 수 있듯 케빈 윌슨은 별난 등장인물들이 비관습적이고 색다른 가족 시스템 안에서 관계를 맺고 하나가 되는 사랑스러운 소설을 쓰는 데 특별한 재능을 발휘해왔다. 특히 작가는 우리가 태어난 가족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가족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신경 좀 써줄래』 역시 아웃사이더로 살아온 릴리언과 부모에게 제대로 된 돌봄과 애정을 받지 못한 쌍둥이가 맺은 일종의 대안가족 같은 관계가 소설을 이끌어나가는 핵심이 된다.
“너희는 내가 너희를 잘 돌봐줄 거라고 믿어야 해. 처음엔 좀 이상할 거야. 가끔 화도 날 거야. 그래도 어쨌든 난 너희를 돌볼 거야. 내가 그렇게 할 거야”라고 큰소리치며 쌍둥이를 매디슨의 저택 뒤쪽 게스트하우스로 데려온 릴리언은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아니 오히려 자신은 사랑 같은 복잡한 감정은 알지도 못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여기지만, 이 아이들만은 품어 안고 싶다고, 세상으로부터 이 아이들을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 아이들은 비록 제멋대로에 몸에서 불도 나지만 더 나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현재를 그저 견디기만 하던 세 사람이 서로를 끌어안기까지, 그 과정은 뜨겁고 불타오르고 파괴적이지만 동시에 이상할 정도로 아름답다. 꼬여버린 인생을 냉소하며 뒤틀린 유머와 욕설을 퍼붓는 릴리언과 “이게 없으면 어떻게 우릴 지키겠어요?”라고 말하며 불꽃을 내뿜는 쌍둥이를 그리는 작가의 시선은 유머러스하면서도 온화하고 따뜻하다. “아이들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더 나은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릴리언의 다짐처럼, 작가는 이들의 삶에 더없이 다정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그리고 그 다정함은 독자의 마음에 찬란한 불꽃을 피워올릴 것이다.
구매가격 : 11,200 원
못 먹는 남자
도서정보 : 정해연 | 2023-08-1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홍학의 자리』 정해연 작가의 신작
강렬한 서스펜스의 특수 설정 스릴러!
제영은 어느 날부터 타인의 죽음을 보게 된다. 조건은 음식을 먹는 것. 자신이 보는 게 단순한 환각이 아님을 알게 된 제영은 사람을 살려보겠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그 결과 죽음의 법칙 두 가지를 알아낸다.
첫 번째, 죽음이 보이는 건 얼굴을 아는 사람뿐이다.
두 번째, 생의 운명은 바꿔도 사의 운명은 바꿀 수 없다.
법칙에 가로막힌 제영은 구하고자 했던 사람 중 누구도 구할 수 없었다. 죽음의 적나라한 순간들을 보는 것도 고통이었다. 결국 오로지 죽음을 보지 않기 위해 먹는 빈도를 줄였고, 자신이 볼 죽음의 수를 줄이기 위해 아는 얼굴을 늘리지 않으려 애썼다. 열악한 환경에 고립되고 메말라가면서도 살고 싶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살았다. 그러던 중 죽었어야 할 사람 대신 다른 사람이 죽는 상황을 여러 번 겪은 제영은 죽음을 그만 보겠다는 일념으로 예외들을 추적했다. 이 상황의 끝에 있던 것은 제영과 같이 타인의 운명을 보는 능력으로 죽음을 중개하는 자, ‘중개인’이었다.
『홍학의 자리』를 통해 정통 스릴러, 깜짝 놀랄 반전 미스터리로 단숨에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정해연 작가는 신작 『못 먹는 남자』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서스펜스를 선보인다. 죽음을 예견할 수 있는 주인공, 제영. 하지만 죽음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예견하는 것은 살기 위해 음식을 먹을 때뿐. 그런데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제영 한 사람이 아니었다. 『홍학의 자리』가 착실하게 미스터리를 쌓아나가면서 궁금증을 유발했다면, 『못 먹는 남자』는 시시각각 변해가는 상황에 따라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쫓아가게 만든다.
‘못 먹던’ 남자, 특수 설정 스릴러의 ‘평범한’ 주인공
주인공 제영은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타인의 죽음을 보는’ 능력 외에는 한없이 평범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삶을 옥죄는 운명의 굴레를 풀어헤칠 방법을 찾아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난 자를 추적하던 끝에 거대한 위험에 휘말린다. 간절히 살고 싶어 하면서도 사람의 목숨을 돈벌이 수단으로 치부하는 ‘중개인’에게 입바른 소리를 참지 못해 생명의 위협에 시달린다. 매 순간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하고, 그래선 안 될 것 같은 시점에 어처구니없이 사랑에 빠지고,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선 김을 확 빼버리는 농담을 던진다. 이 남자는 딱 그만치 평범하게 인간적이고, 그런 만큼 변칙적인 상황을 만들어낸다.
‘못 먹는 남자’였던 제영은 자신과 동일한 능력을 지닌 적과 싸우고, 사랑하는 사람과 교류하며 차츰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된다. 몸에 힘이 돌수록 서슴없이 더 큰 위협에 몸을 날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강렬한 서스펜스다. 본인은 모르지만 자신의 대적자 중개인과 과거에 인연이 있었고, 그에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안위를 위협받는다는 지점은 더더욱 그렇다. 무기력하게, 오로지 ‘그럼에도 살고 싶어서’ 살아왔던 인생은 사랑하는 솔지의 쓴소리와 중개인의 궤변을 들어가며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틀어지고, 그 결과 힘없이 감당하기만 하던 인생의 향방을 스스로의 선택으로 바꿀 힘을 얻는다. 얼굴을 아는 타인의 운명을 무작위로 엿보는 능력이 있는 것치고는 ‘평범한’, 그렇기에 더더욱 익숙한 조형의 주인공이다. 그런 사람이 이끌어가는 스릴러는 다 알 것 같으면서도 어쩐지 새롭게 다가오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구매가격 : 11,100 원
추상오단장
도서정보 : 요네자와 호노부 | 2023-08-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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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후보작
제1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작
다섯 편의 리들 스토리가 가리키는 단 하나의 진실
고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요시미쓰는 갑자기 찾아온 손님으로부터 돌아가신 아버지가 쓴 단편소설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보수에 이끌려 의뢰를 수락한 요시미쓰는 소설을 찾는 과정에서 그들이 과거에 벌어졌던 어떤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그리고 곧 소설에 담긴 의미를 깨닫는데…….
나오키상 수상 작가 요네자와 호노부의 『추상오단장』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몇 안 되는 단서를 토대로 의뢰인의 죽은 아버지가 쓴 소설을 찾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드물게도, 결말이 숨겨진 리들 스토리(riddle story)라는 단편소설을 이용한 미스터리이다. 출간 당시, 제63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후보작, 제1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작에 올랐으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주간 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10’,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등에 최상위권에 오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매가격 : 11,600 원
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 1
도서정보 : 저자명 : 폴 마르탱 역자명 : 김주경 그림ㆍ사진 : 폴 마르탱 | 2023-08-07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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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호자였고, 우리는 함께 비밀의 정원을 탐험했다!”
평범한 소녀 비올레트, 비밀의 정원을 지킬 위대한 수호자가 되다
◎ 도서 소개
마법 같은 세계의 수호자가 된 소녀,
끔찍한 재앙으로부터 모두를 구하기 위해 모험에 뛰어들다!
환상적인 세계관과 감동이 있는 모험 이야기로 모두를 매료시킬 소설 〈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 시리즈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긴 작가 생활 동안 빛나는 상상력으로 70종이 넘는 작품을 집필해 온 폴 마르탱, 독특한 화풍으로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하는 장 바티스트 부르주아의 세계가 맞부딪쳐 탄생한 이 작품은 시리즈를 처음으로 선보이던 순간부터 프랑스 현지 언론들의 찬사를 받으면서 이목을 끌었다. 두 권의 시리즈, 약 900페이지에 걸쳐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는 빈틈없는 복선과 아름다운 상상력은 순식간에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난 정원의 수호자야.
그리고 난 소중한 내 친구를 구하러 가겠어!”
강압적이고 무서운 아빠를 피해 도망 다녀야 하는 현실, 오래되어 다 쓰러져 가는 집, 계속 울기만 하는 어린 동생……. 아홉 살 소녀 비올레트 위르르방은 자신을 괴롭게 하는 삶의 온갖 문제들을 피해 달아나다 어느 마법 같은 장소를 발견한다. 그곳은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은 이들이 살고, 동물들이 인간처럼 말하며, 바위가 살아 숨 쉬는 곳, 시간마저도 저만의 방식으로 흐르는 ‘비밀의 정원’이다.
어린 비올레트는 정원의 잠을 깨웠다는 이유로 얼떨결에 ‘정원 수호자’의 임무를 짊어지고, 어떤 일이 있어도 정원을 보살피겠다 다짐한다.
그러나 평화로운 줄만 알았던 정원에는 무시무시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비올레트는 자신을 따뜻하게 반겨 준 정원의 주민들 그리고 자신의 안식처가 되어 준 정원을 지키기 위해, 용감한 개 파벨과 함께 위험에 맞서 싸우기로 한다. 과연 비올레트는 정원의 유물들을 찾아 무사히 수호자의 임무를 완수하고 ‘비밀의 정원’을 구해 낼 수 있을까?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매혹적인 판타지!
아픔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과
어둠 속에서도 나아가려는 용기에 관하여
〈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은 평범한 소녀가 ‘비밀의 정원’이라는 현실 너머의 세상에서 수호자로서 모험하는 이야기다. ‘제멋대로 강’, ‘크리스마스 무덤’, ‘일흔일곱 개의 오솔길 숲’……. 소녀는 이름만으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정원 세상을 배경으로 바위 인간 ‘트롤’, 고양이를 운전기사로 둔 두꺼비들, 호수에서 소시지를 낚시하는 어부 등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찬란한 모험으로 페이지를 채워 나간다.
그러나 판타지라는 그 한 꺼풀을 벗겨내 보면, 작가가 진정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모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저마다 하나씩 품고 있는 마음속의 흉터와 그것을 당당히 감싸 안는 힘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은 소녀가 정원의 진정한 수호자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모든 관문, 마주해야 하는 모든 적과 친구는 마치 거울처럼 소녀 자신의 마음을 비춘다. 그리고 소녀가 그것들을 온전히 대면하고 이해하고 끌어안을 때마다, 그들은 소녀의 편이 되어 새로운 길을 열어 준다. 수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결국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더욱 강한 존재로 거듭난 소녀는 정원을 넘어 자기 자신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영웅으로 성장한다. 무려 여든 살의 할머니가 될 때까지, 그녀의 모험은 끝나지 않는다.
_윤가은(영화감독)
작품 속에서 비올레트는 끊임없이 두려움을 마주한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삶을 뒤엎어 버릴 힘을 가진 이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두려움, 자신이 사명을 다하지 못하면 누군가의 일상을 망쳐 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소중한 이와 헤어져야 하리라는 두려움……. 비올레트는 그것들 앞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들꽃처럼 흔들린다. 때로는 눈앞의 문제를 외면하고 도망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소녀에게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반드시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두려움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용기가 있다.
특히 1권에서는 어린 비올레트가 불안정하고 공포로 가득한 현실에서 도피해 환상 세계인 ‘비밀의 정원’에서의 생활에 몰두하는 모습, 즉 아직 어른들의 보호를 받아야 할 소녀가 그러지 못한 상황에서 어떻게 현실로부터 자기 자신을 무장하고 보호하는지를 가슴이 저리도록 잘 보여 준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도 비올레트가 좌절하는 대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연하게 시련들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 강인함에 저절로 박수를 보내게 된다.
저마다의 소녀 시절을 꿈꾸는 이들이여. 통쾌한 모험이자, 마음을 울리는 속삭임인 ‘비밀의 정원’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우리의 수호자 비올레트 위르르방과 함께, 각자가 꿈꿔 왔던 정원에서 현실을 살아갈 용기를 찾아보길 바란다.
◎ 책 속에서
비올레트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사라지고 싶었다. 침대 밑이나 벽장 안에 숨고 싶었다. 그래 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랬다. 그녀는 얼른 가방을 집어 들고, 다시 창문을 열어 보려 했다. 창문은 여전히 꽉 끼어서 꼼짝도 안 했다. 분노가 치밀었다. 그 마음을 담아 힘껏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마침내 문이 열렸다.
거기 정원이 있었다, 바로 1미터 아래에. _18쪽
“육식 동물이 동물의 왕이라고들 하는데, 그 말을 믿어선 안 된다. 육식 동물은 언제나 뱃속 깊은 곳에 두려움을 갖고 살아가거든. 우린 알고 있어. 제대로 된 먹잇감이 잡히는 경우는 드물고, 까마귀에게서 빼앗은 냄새 나는 고깃덩어리나 벌레로 허기진 배를 겨우 채우는 날이 대부분이라는 걸 말이야. 반대로 초식 동물들은 배고픔이란 게 뭔지 잘 모르지. 물론 그들도 때로 굶주리긴 하지만, 그런 시간은 그리 길지 않거든. 어디든 가기만 하면 푸른 새싹, 부드러운 나뭇가지, 기름지고 영양가 많은 풀밭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 그들에게 배고픔이란 하나의 신호일 뿐이야. 이제 풀을 뜯을 시간이라는 걸 알려 주는 신호. 육식 동물만이 진정으로 배고픔이 뭔지 안다고 할 수 있지.” _29쪽
사실 비올레트는 이 상황이 좀 거북했다. 살면서 그녀를 중요한 존재로 여겨 준 사람이 지금껏 아무도 없었으니까……. _37쪽
“늑대로 산다는 건 어떤 거예요?”
늑대가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선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볼 필요가 있다는 듯이.
“인간으로 사는 것보다는 훨씬 간단해. 난 내가 뭘 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아. 대신 주변의 세상을 눈과 코와 귀로 느끼지. 먹이가 있으면 공격하고, 위험이 있으면 도망치고, 도망칠 수 없으면 싸우고……. 늑대로 산다는 건 그런 거야.” _57쪽
“조심해, 그 가죽은 인간의 마음을 삼켜 버리니까. 야수의 마음을 갖게 된다는 소리야. 너 이전에 그 가죽을 입었던 인간들은 모두 그 가죽에 마음을 먹히고 말았어.” _98쪽
“난 영웅이고, 넌 나의 충성스러운 군마야.”
“그리고 우린 비밀의 정원을 탐험하죠!” _121쪽
그를 둘러싼 밤하늘보다 더 검은 달이 파벨의 눈동자에 동그랗고 텅 빈 자국처럼 맺혔다. 윙윙거리는 소리는 더 커졌다. 머리가 돌기 시작했다. 떨림이 너무 심해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때 월계수가 해 준 충고가 떠올랐다. 그늘 안에만 머물라고 했던……. 그러고 보니 그는 너무 오랫동안 달빛 아래에 있었다. _278쪽
파벨의 실종, 심연에 대한 두려움, 집에서 멀리 떨어져 혼자라는 외로움, 수호자의 임무를 수행하기엔 자신이 너무 부족한 것만 같은 불안감……. 이 모든 감정이 마침내 한꺼번에 휘몰아쳤다. 그녀의 눈은 눈물범벅이 되었다. 지나간 기억들, 집 없이 보냈던 최근의 몇 달, 아빠와 엄마의 싸움, 아빠의 난폭함……. 이런 것들을 생각하자 목이 메었다. 동생과 단둘이 보냈던 기나길던 밤, 잠에서 깨어 울던 동생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그녀의 눈물이 동생의 울음과 뒤섞였다. 그 눈물은 어린 비올레트를 옥죄던 아주 오래된 두려움을 일깨웠다. 그리고 그녀를 안아 주었어야 할 사람들의 냉담함과 분노, 무관심과도 뒤섞였다. _326쪽
“거짓말! 너 같은 게 내 일부일 리 없어. 넌 괴물이야!”
“누구든 다른 이에겐 괴물인 법이다. 암흑에게는 오히려 빛이 두려움의 대상이듯이.” _407쪽
구매가격 : 20,000 원
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 2
도서정보 : 저자명 : 폴 마르탱 역자명 : 김주경 그림ㆍ사진 : 장 바티스트 부르주아 | 2023-08-07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나는 수호자였고, 누구도 내 앞길을 막을 수 없으리라!”
창문을 넘으면 깨어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따라, 비올레트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된다
◎ 도서 소개
마법 같은 세계의 수호자가 된 소녀,
끔찍한 재앙으로부터 모두를 구하기 위해 모험에 뛰어들다!
환상적인 세계관과 감동이 있는 모험 이야기로 모두를 매료시킬 소설 〈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 시리즈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긴 작가 생활 동안 빛나는 상상력으로 70종이 넘는 작품을 집필해 온 폴 마르탱, 독특한 화풍으로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하는 장 바티스트 부르주아의 세계가 맞부딪쳐 탄생한 이 작품은 시리즈를 처음으로 선보이던 순간부터 프랑스 현지 언론들의 찬사를 받으면서 이목을 끌었다. 두 권의 시리즈, 약 900페이지에 걸쳐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는 빈틈없는 복선과 아름다운 상상력은 순식간에 독자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난 정원의 수호자, 비올레트 위르르방이야.
누구도 내가 가는 길을 막을 순 없어!”
마지막 모험으로부터 70여 년이 흐른 뒤, 비올레트 위르르방은 어느덧 여든 살의 노인이 되었다. 몸 이곳저곳이 삐걱거리는 건 물론이고, 가끔은 옛 기억과 현재의 기억이 뒤죽박죽되어 어느 것이 현실인지 분간하지 못할 때도 있다.
비올레트는 어린 시절 자신의 삶을 되찾아 준 ‘비밀의 정원’을 한평생 그리워하며 지냈지만, 정원은 어느 순간 그 문을 닫아 버렸고, 비올레트는 닿을 수 없는 추억에 고통스러워하며 집을 떠났었다. 이후 요양을 위해 수십 년 만에 돌아온 집에서 비올레트는 마지막으로 ‘비밀의 정원’ 문을 두드린다.
웬일인지 비올레트는 무사히 ‘비밀의 정원’에 돌아가는 데 성공하고, 정원이 가진 마법의 힘으로 처음 정원을 누비던 아홉 살 시절의 모습으로 변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오랜만에 옛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 있던 비올레트 앞에 펼쳐진 건 폐허가 된 정원이었다. 정원의 주민들은 정원을 망친 범인으로 거대한 가시넝쿨인 ‘파괴의 여신’과 수수께끼의 존재 ‘남작’을 지목하는데……. 비올레트는 자신을 보듬어 주던 ‘비밀의 정원’과 친구들에게 과거의 평화를 되찾아주기 위해서, 인생 마지막 모험을 시작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매혹적인 판타지!
아픔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과
어둠 속에서도 나아가려는 용기에 관하여
〈비올레트와 비밀의 정원〉은 평범한 소녀가 ‘비밀의 정원’이라는 현실 너머의 세상에서 수호자로서 모험하는 이야기다. ‘제멋대로 강’, ‘크리스마스 무덤’, ‘일흔일곱 개의 오솔길 숲’……. 소녀는 이름만으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정원 세상을 배경으로 바위 인간 ‘트롤’, 고양이를 운전기사로 둔 두꺼비들, 호수에서 소시지를 낚시하는 어부 등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찬란한 모험으로 페이지를 채워 나간다.
그러나 판타지라는 그 한 꺼풀을 벗겨내 보면, 작가가 진정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모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저마다 하나씩 품고 있는 마음속의 흉터와 그것을 당당히 감싸 안는 힘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은 소녀가 정원의 진정한 수호자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모든 관문, 마주해야 하는 모든 적과 친구는 마치 거울처럼 소녀 자신의 마음을 비춘다. 그리고 소녀가 그것들을 온전히 대면하고 이해하고 끌어안을 때마다, 그들은 소녀의 편이 되어 새로운 길을 열어 준다. 수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결국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더욱 강한 존재로 거듭난 소녀는 정원을 넘어 자기 자신을 지키는 수호자이자 영웅으로 성장한다. 무려 여든 살의 할머니가 될 때까지, 그녀의 모험은 끝나지 않는다.
_윤가은(영화감독)
작품 속에서 비올레트는 끊임없이 두려움을 마주한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삶을 뒤엎어 버릴 힘을 가진 이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두려움, 자신이 사명을 다하지 못하면 누군가의 일상을 망쳐 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소중한 이와 헤어져야 하리라는 두려움……. 비올레트는 그것들 앞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들꽃처럼 흔들린다. 때로는 눈앞의 문제를 외면하고 도망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소녀에게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반드시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두려움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용기가 있다.
보호의 손길을 필요로 하던 아홉 살 소녀 비올레트는 2권에서 어느덧 인생의 끝자락을 기다리는 여든 살 노인으로 변해 있다. 노인이 된 비올레트는 살아온 세월만큼의 지혜를 얻은 한편, 여러 질병으로 인해 아들 내외의 보호를 받아야 해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1권에서 보호받아야 할 존재였으나 그러지 못하던 시절을 그린 것과 반대로, 2권에서는 독립적인 성인이 되었음에도 타인의 통제 아래에 놓여야 하는, 비올레트가 지닌 새로운 형태의 두려움을 보여 준다.
목줄처럼 자신을 옭아매는 현실의 사슬 앞에서, 소녀 시절부터 간직해 온 재치와 80년 동안 영근 슬기로써 현실의 벽을 타파하고 당당히 수호자의 자리로 돌아오는 비올레트의 모습은 우리에게 의지와 굳건한 다짐을 새로이 새겨 준다.
저마다의 소녀 시절을 꿈꾸는 이들이여. 통쾌한 모험이자, 마음을 울리는 속삭임인 ‘비밀의 정원’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우리의 수호자 비올레트 위르르방과 함께, 각자가 꿈꿔 왔던 정원에서 현실을 살아갈 용기를 찾아보길 바란다.
◎ 책 속에서
수많은 기억과 기쁨과 고통으로 가득 찬 장소. 어린 시절을 보낸 집. 이 집을 떠나던 때는 막 성인이 되던 무렵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인생의 마지막 계절에 이르렀다. _14쪽
그 시절의 모든 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아직도 그 시절을 살고 있는 것처럼. 아직도 분노에 휘둘리고, 자주 슬퍼하는 어린아이인 것처럼. _16쪽
“파벨! 이 바보야, 어디 있어? 어서 돌아와, 난 네가 필요해! 내가 왔단 말이야!” _22쪽
수호자라는 이름은 평생 그녀와 함께했다. 힘든 순간을 만날 때마다, 비올레트는 용기를 얻기 위해 주문처럼 중얼거리곤 했었다.
“난 수호자야. 지금껏 별별 고비를 다 이겨 냈지. 이번에도 그럴 거고.”
안 된다고 해야 할 때 거절하는 용기, 운명도 바꿀 강인한 의지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돌볼 힘도 거기서 샘솟았다. _50쪽
키티는 단지 정원을 구하기 위해 이 고생을 하는 게 아니었다. 파벨을 깊이 걱정하고 있었다. 이런 마음이 일게 하는 유일한 감정, 인간은 그걸 사랑이라고 부른다. _90쪽
‘진정한 삶은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삶이야.’ _156쪽
“비올레트, 주인님은 한 번도 날 버린 적이 없어요. 언제나 나와 함께 있었죠. 내 마음속에요. 어디를 가든, 언제나 난 등에 주인님의 무게를 느꼈고, 주인님의 조언과 지시를 들었어요. 우린 함께 수천 번도 넘는 모험을 했잖아요. 그래서 난 주인님에게 걸맞은 개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_210쪽
토비가 가방 안에서 한마디 했다.
“네 개는 정말 요령이 없어! 여자 친구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도 너무 몰라!”
“흉보지 마. 파벨은 용감한 개야. 사랑에 있어선 좀 서툴긴 하지만…….” _238쪽
마침내 기억이 모두 돌아왔다. 스벤 역시 과거를 갖고 있었다! 다시 떠오른 그 장면들로 인해 스벤은 끔찍한 공포에 사로잡혔다. 그는 급히 유령들에게 달려갔다.
“같이 가요! 나도 당신들처럼 되고 싶어요! 사라지고 싶다고요!” _259쪽
“아주 끔찍한 일이 생기리라! 정원 주민들이여, 모두 두려움에 떨라! 수호자의 분노 앞에서 두려워할지어다!” _331쪽
“난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넌 날 믿어 줬어. 내게 맛있는 비스킷도 주고. 왜 모두가 널 수호자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아.” _334쪽
“때론 나도 저쪽 세상이 그리워. 항상 어린 몸으로 있다고 해도, 늙는 걸 막지는 못하지. 난 내가 서서히 지워지고, 사라지는 게 두려워…….” _363쪽
“우리가 사랑하는 건 ‘수호자’가 아니야. 비올레트, 널 사랑하는 거라고! 네가 여기 없을 때면 모두 너를 많이 그리워해…….” _434쪽
구매가격 : 20,000 원
클래식 라이브러리 008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도서정보 : 저자명 : 오스카 와일드 역자명 : 김순배 | 2023-08-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예술 같은 인생을 살다 간 심미주의 문학의 대가,
오스카 와일드가 남긴 유일한 장편 소설
가디언 선정, 100대 소설
무수정 번역본
19세기 말 오스카 와일드는 수필부터 동화,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이름을 떨치다 극작가로서 최고의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성공의 정점에 올랐을 때, 동성애와 외설죄로 고소당한 뒤 징역형을 선고받고, 출소 후에는 해외로 망명하여 가난과 냉대, 오욕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영국의 심장부에서 화려한 삶을 영위했던 그를 한순간에 파멸로 이끈 것 중 하나는 바로 그가 쓴 작품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 소설인 이 작품은 뛰어나게 아름다운 청년 도리언 그레이가 자신의 아름다움과 젊음에 눈을 뜨면서 광기에 가까운 열정으로 그것들을 탐닉하다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오스카 와일드는 재판 과정에서 소설의 주요 인물인 화가 바질과 도리언 그레이의 동성애적 관계를 암시하는 내용이 실제 남색을 행한 증거로 이용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나락의 길로 떨어진다. 그는 살아생전 불명예를 얻은 채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성소수자 운동의 아이콘으로 추앙받기 시작했고, 점차 동성애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면서 그의 작품 또한 재평가받으며 위대한 작가로 거듭난다.
오스카 와일드의 삶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소설로 널리 알려진『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작가가 자신을 닮은 인물과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인물을 모두 담아낸 소설이다. 이에 더해 심미주의자 와일드의 예술관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오스카 와일드 문학의 정수를 보여 주는 무수정본
아르테에서는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 세계를 좀 더 깊이 있고 선명하게 보여 주고자 그간 독자들이 접해 왔던 개정판이 아닌 작가가 처음 집필한 원고를 번역하여 펴냈다. 시중에 수많은 번역본이 출간되어 있지만, 대부분은 1891년 개정판을 번역한 것이다. 개정판은 언론 및 평론가들의 비판과 그로 인한 법적 분쟁을 피하고자 초판의 내용을 수정하여 펴낸 판본이다. 아르테에서 펴낸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처음에 와일드가 구상했던 원고, 즉 검열이 가해지기 전인 최초의 원고를 번역한 것이다. 이는 1890년에 『월간 리핀콧』에서 발표한 초판본과도 조금 다른 내용으로, 당시 잡지사에서는 와일드의 원고를 받은 뒤 성적 함의가 담긴 표현의 수위를 낮추거나 삭제하여 게재하였다. 이 책은 500여 단어가 삭제된 초판도 아니고, 분량을 늘리고 수정한 개정판도 아닌 무수정 원고를 번역함으로써 작가의 기획 의도를 온전히 발견할 수 있게 했다.
도덕성과 인간 본성의 이중성을 탐구한 기묘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아름답고 매혹적인 청년 도리언 그레이는 유명 화가 바질 홀워드가 그리는 초상화의 모델이 되어 주던 중 바질의 친구인 헨리 워턴 경을 소개받는다. 도리언에게 매료된 헨리는 청년에게 쾌락주의를 설파함으로써 욕망과 열정에 불을 지피고, 아름다움과 젊음이 생의 진정한 즐거움이라고 이야기한다. 수줍음 많고 순수했던 도리언은 점점 헨리 경의 언변에 휘둘리면서 욕망에 충실한 삶을 산다. 반면 시간이 흘러 자신이 늙고 추해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며 혐오감을 느끼게 된 그는 급기야 자신 대신 초상화가 늙고 추해지기를 소원한다. 도리언이 연인의 사랑을 매몰차게 거절한 어느 날, 그는 초상화 속 인물이 악마와 같은 표정을 띠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공포에 휩싸인 그는 연인에게 잔인하게 대했던 것을 뉘우치고 그녀에게 용서를 구한 뒤 청혼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연인은 절망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였다. 자책하는 도리언을 찾아온 헨리 경은 또다시 청년의 이기심을 자극하며 후회와 도덕심을 잠재우고, 도리언은 결국 인생을 바꿀 만한 선택을 내린다. 자신이 영원한 젊음과 쾌락을 누리는 동안, 초상화가 그의 수치심을 짊어지고 역겨운 존재로 전락하게 두는 것이었다. 도리언이 방탕한 삶을 살며 더 많은 죄악을 저지를수록, 초상은 타락한 영혼과 세월의 흔적을 보여 주는 거울로 기능한다. 이런 도리언의 변화를 안타까워한 바질은 어느 날 도리언을 찾아가 걱정 어린 충고를 하고, 초상화를 보여 달라고 요청한다.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타락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바질에게 증오심을 느낀 도리언은 충동적으로 바질을 살해한다. 그 후 순수했던 지난날을 그리워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를 원한 도리언은 살인의 유일한 증거인 초상화를 없애기로 결심한다. 그림을 칼로 찢는 순간, 도리언은 늙고 혐오스러운 얼굴을 한 채 죽음을 맞이하고, 초상화 속 인물은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한다.
소설은 로맨스와 공포, 마법적인 요소로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한편 예술과 삶, 영혼과 양심, 사회 규범과 욕망에 관한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다룬다. 출간 당시에 불륜, 노화, 자살, 동성애, 외설, 나르시시즘 등의 소재들이 지나치게 주목받은 데 반해 오스카 와일드의 위트와 재치가 엿보이는 문장들과 사실주의, 사회적 비판,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 등과 같은 작품의 진면목은 간과되었다. 1891년 출간된 개정판의 서문에서 오스카 와일드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도덕적인 책이나 비도덕적인 책 같은 것은 없다. 예술가는 윤리에 동조하지 않는다. 예술가는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다.” 이런 작가의 말에 유념하며 소설을 읽다 보면 오스카 와일드가 “내가 되어 보고 싶은 존재”라고 고백했던 인물인 도리언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에서
- 감정을 담아 그려 내는 모든 초상화는 예술가의 자화상이지, 포즈를 취한 모델의 초상화가 아니라네. 모델은 단지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것뿐이야. 화가에 의해 드러난 것은 모델이 아니야. 오히려 화가가 채색된 캔버스 위에 자신을 드러낸 것이지._1장
-아름다움은 천재성의 한 형식이지만 실로 천재성보다 더 고귀한 것입니다.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이죠. 햇살처럼, 봄날처럼, 혹은 우리가 달이라 부르는, 어두운 물 위에 비치는 은빛 조개껍데기의 그림자처럼 세상의 위대한 것 중 하나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지요. 그것은 삶을 통치할 수 있는 신성한 권리를 지닙니다. 그것을 지닌 사람들을 군주로 만들어 줍니다._2장
- 바질 홀워드가 그를 모델로 하여 그려 낸 초상은 평생 그에게 안내자가 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실로 종교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양심이, 우리 모두에게는 신에 대한 두려움이 안내자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후회를 잊게 할 아편, 도덕심을 잠재울 수 있는 마약도 있다. 그러나 이 초상화는 죄악으로 인한 타락을 의미하는 시각적 상징물이었다. 인간이 자신의 영혼에게 불러일으킨 파멸을 보여 주는 신호였다._6장
- 우리 시대에 이상하게 되살아나고 있는 저 조악하고도 멋없는 청교도주의로부터 삶을 구해 내고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쾌락주의가 필요하다. 그것은 분명 지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양식이든 열정적 경험을 희생시키는 이론이나 체계는 절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달콤하든 씁쓸하든 쾌락주의의 목적은 경험의 결과가 아니라 경험 그 자체에 있는 것이다._9장
- 그는 돌아오면 초상 앞에 앉아 때로는 그것과 자기 자신을 증오하기도 했지만, 어떤 때는 반쯤 죄악에 매료된 듯 반항적인 오만으로 충만해져서 자신의 것이어야 했을 짐을 지고 있는 흉물스러운 어둠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비밀스러운 쾌감에 젖어 미소 짓기도 했다._9장
구매가격 : 12,800 원
백수의 크리스마스
도서정보 : 조동신 | 2023-08-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북카페 E퀸에서 열린 특별한 이벤트
일상 속 단서를 수사하는 코지 미스터리
네오픽션의 새로운 경장편 시리즈 〈네온사인〉의 첫 작품으로 조동신 작가의 『백수의 크리스마스』가 출간되었다. 〈네온사인〉은 경장편이라는 짧은 분량으로 SF, 미스터리, 판타지 등 감각적이고 흡입력 강한 장르를 가볍고 빠르게 독자에게 소개한다. 앞으로 MZ세대 독자들에게 밀도 높은 서사, 흡입력 있는 세계를 콤팩트하게 선사할 예정이다.
아귀도 수사반장 칼송곳 등 색이 짙은 미스터리를 선보여온 조동신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장르에 대한 진입 장벽을 한 단계 낮추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을 배경으로, 피 한 방울 튀지 않는 코지 미스터리로 독자들에게 따스한 재미를 선사한다. 크리스마스에 얽힌 흥미로운 사건들을 쫓아 안온한 분위기의 미스터리에 빠져들다 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장르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일푼, 무경력 백수에게 찾아온 선물 같은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주인공 오만은 길거리를 배회하며 아무도 듣지 않는 자기소개를 중얼거린다. 그렇다, 오만은 백수다. 취업시장을 전전하며 취업을 고대해온 오만은 우연히 독특한 이름의 북카페 앞에 서게 되고, 알바생을 구한다는 말에 홀린 듯 가게 안으로 들어서게 된다.
희한한 이름에 주택가 건물 2층이라는 독특한 위치 선정까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카페 ‘E퀸’에서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경장편이라는 짧은 분량에 맞게 작품 속 인물이 사건에 녹아드는 속도가 빠르지만 자연스러운 장면 전환과 미스터리 장르 특유의 몰입감으로 작품은 능숙하게 독자를 인도한다.
“이번에 우리 카페에 워낙 중요한 이벤트가 있어서요. 백오만 씨가 필요해요.” (37쪽)
거부할 수 없는 사장의 제안과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오만은 한낱 백수인 자신이 감당하기에는 과분한 행운이 아닐까 싶지만, 수상한 선물을 열어보러 직접 북카페로 향한다.
미스터리, 멀지 않아서 더 매력적인
오만의 미스터리한 취업으로 북카페의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포문을 연다.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고민이나 사건을 해결해주는 이벤트다. 그 업무를 떠맡게 된 오만은 나름의 추리력으로 의뢰인들의 사건을 하나둘 해결해간다. 크리스마스라는 소재로 엮인 일상의 단서들을 쫓아 오만의 파란만장한 탐정 일지가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두고 ‘미스터리 같지 않은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살인이나 도난 등 잔혹한 범죄 사건을 추리하는 탐정이 아닌, 우리 삶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일상의 미스터리를 그리기 때문이다. 미스터리 장르 특유의 묵직함을 배경과 소재에서 덜어내고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사건의 몰입감은 극대화하여 더욱 친근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덕분에 독자는 이 작품으로 쉽고 빠르게 완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9,100 원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도서정보 : 최은영 | 2023-08-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더 진실하기를, 더 치열하기를, 더 용기 있기를
『내게 무해한 사람』 이후 5년,
고요하게 휘몰아치는 최은영의 세계
소설가 권여선, 서평가 정희진 추천
2020 젊은작가상 수상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수록
‘함께 성장해나가는 우리 세대의 소설가’를 갖는 드문 경험을 선사하며 동료 작가와 평론가, 독자 모두에게 특별한 이름으로 자리매김한 최은영의 세번째 소설집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가 출간되었다.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이하는 최은영은 그간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는 인물의 내밀하고 미세한 감정을 투명하게 비추며 우리의 사적인 관계 맺기가 어떻게 사회적인 맥락을 얻는지를 고찰하고(『쇼코의 미소』, 2016), 지난 시절을 끈질기게 떠올리는 인물을 통해 기억을 마주하는 일이 어떻게 재생과 회복의 과정이 될 수 있는지를 살피며(『내게 무해한 사람』, 2018), 4대에 걸친 인물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감으로써 과거에서 현재를 향해 쓰이는 종적인 연대기(年代記)가 어떻게 인물들을 수평적 관계에 위치시키며 횡적인 연대기(連帶記)로 나아가는지를 그려왔다(『밝은 밤』, 2021). 이전 작품들에 담긴 문제의식을 한층 더 깊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어나가는 이번 소설집은 작가가 처음 작품활동을 시작했을 때 품은 마음이 지금의 관점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여줌으로써 “깊어지는 것과 넓어지는 것이 문학에서는 서로 다른 말이 아니라는 것”(한국일보문학상 심사평)을 감동적으로 증명해낸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 담긴 7편의 중단편은 조곤조곤 이야기를 시작하다가도 어느 순간 이야기의 부피를 키우면서 우리를 뜨거운 열기 한가운데로 이끄는 몰입력과 호소력이 돋보인다. “너라면 어땠을 것 같아. 네가 나였다면 그 순간 어떻게 했을 것 같니”(「답신」, 170쪽)라고 묻는 최은영의 소설은 소설 바깥의 우리를 적극적으로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면서 때로는 직장생활을 하다 다시 대학에 입학한 인물이 충만한 기쁨과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느끼는 강의실로(「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때로는 동갑내기 인턴과 함께 카풀을 하면서 그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대화를 하게 되는 자동차 안으로(「일 년」), 때로는 자기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붙여온 인물의 외로운 옆자리로(「이모에게」) 우리를 데려가 그들과 함께 한 시절을 겪어내게 한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우리에게 “마음이, 당신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들의 마음에 붙을 수 있다는 것”(「몫」, 66쪽)을 일러준다. 그것이 최은영의 이번 소설집에서 강력하게 작동하는 힘이자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힘인 다른 사람에 대한 상상력일 것이다.
구매가격 : 11,800 원
하늘이여 땅이여 1
도서정보 : 김진명 | 2023-08-0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사라진 팔만대장경, 축소된 우리의 역사
한국의 정신과 문화는 대체 어디로 사라졌는가?
잃었던 한민족의 거대한 힘을 찾으라!
밀리언셀러 작가 김진명의 『하늘이여 땅이여』 최신 개정판 출간!
『하늘이여 땅이여』는 사라져가는 대한민국의 고유한 정신과 문화를 지켜야 한다는 김진명 작가의 사명을 담은 책이다. 작품은 일제강점기 당시 자행되었던 민족 말살 정책과 문화재 침탈, 그리고 역사 왜곡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정신문화가 오염되었고, 이를 정화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국운이 기울고 끝내 뿌리를 잃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작가는 이러한 서사를 바탕으로 독자들이 작품 속 주제를 복합적으로 사유하게 만든다.
또한 작가는, 현대에 들어 자국 문화와 세계화의 흐름을 성공적으로 조화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대한민국은 역사의식 부재와 더불어 과학만이 정답이라는 현시대의 흐름에 매몰된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옛 문화를 배척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하늘이여 땅이여』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근간을 구성하는 정신문화가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소멸해가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을 예리하게 옮겨두었다. 나아가 일차원적인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분열되어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향해 과거를 단단한 디딤돌 삼아 미래를 어떻게 직시해야 하는지 그 길을 합리적으로 제시한다.
『하늘이여 땅이여』가 보여주는 우리나라의 정신문화를 향한 대의적 메시지는, 세 명의 등장인물로 하여금 국적과 세대를 넘어 예상을 벗어나는 서사 방식 안에서 흥미롭게 전달된다.
오랫동안 구축해온 우리의 지난 역사, 과학의 언어로 해석할 수 없는 정신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하늘이여 땅이여』는 독자들에게 대체 불가한 경험으로 다가갈 것이다.
구매가격 : 15,12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