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 다의 마법

도서정보 : 러디어드 키플링 | 2019-10-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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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 주둔지 근처에 기존의 종교를 모두 부정하는 인도의 종교적 영적 스승인 다나 다라는 사람이 나타난다. 신비한 분위기와 직설적인 종교 비판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끈 그는 홀연 사라진다. 그랬다가 다시 나타난 그는 돈을 구걸하고 다니지만, 높은 자존심을 ™지 않는다. 점을 치면서 근근이 살아가던 그가 자비로운 마음을 가진 영국인과 만나게 된다. 옷과 음식 등을 준 그에게 다나 다는 자신의 마법으로 먼 거리의 사람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구매가격 : 500 원

숫두의 집에서

도서정보 : 러디어드 키플링 | 2019-10-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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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고 무지한 노인 숫두에게는 먼 곳에서 살고 있는 아들이 있다. 아들이 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에 숫두는 근심에 싸이고, 그에게 도장 가게주인이자 영적인 능력을 가졌다고 스스로 주장하는 사람이 접근한다. 그리고 매일매일 멀리 있는 아들의 소식을 마법의 힘으로 전해준다. 그리고 어느 날 아들의 병을 완벽하게 치유하기 위한 의식을 제안한다.

구매가격 : 500 원

모비 딕 1 (세계문학전집 183)

도서정보 : 허먼 멜빌 | 2019-10-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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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독창성’의 탄생 그리고 ‘멜빌 부흥’
―포경선이야말로 나의 예일대학이자 나의 하버드대학이었으므로

허먼 멜빌은 1819년 8월 1일 부유한 무역상인 앨런 멜빌과 마리아 갠즈보트 멜빌의 여덟 자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스코틀랜드계인 앨런과 네덜란드계인 마리아는 미국독립전쟁에서 공을 세운 명문가 출신으로, 허먼 멜빌은 자신이 모계와 부계로부터 ‘혁명’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사실에 흡족해했다. 1832년 앨런이 사업 실패 후 세상을 떠나게 되자 학업을 중단하고 형과 더불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벌이에 나선다. 삼촌이 중역으로 있던 뉴욕주립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시작해 형이 운영하던 상점의 점원으로, 농장 일꾼으로, 교사로 여러 일자리를 전전하게 된다. 1839년 6월에는 뉴욕과 리버풀을 오가는 상선의 사환으로 취직해 처음으로 배에 오른다. 그는 이 일자리를 얻기 몇 주 전 <니커보커> 5월호에 실린 제레미아 N. 레이놀즈의 「모카 딕, 혹은 태평양의 흰 고래」라는 글을 읽었다. 멜빌 연구자인 허셜 파커 교수에 따르면, 이 무렵 이미 멜빌은 고래에 대한 글을 쓸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1840년에는 형과 함께 19세기 세계 최대 포경기지였던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뉴베드퍼드를 찾아 포경선 어커시넷호의 선원으로 계약을 맺고 1841년 1월 3일 출항한다.
당시 포경선의 항해 기간은 3년 내지 4년 정도로 길었고, 항해중 다른 포경선을 만나는 ‘사교적 방문(gam)’을 통해 소식을 교환하곤 했다. 멜빌은 사교적 방문으로 윌리엄 헨리 체이스를 만나 그의 아버지 오언 체이스가 쓴 에식스호 난파기를 빌려 읽게 된다. 오언 체이스는 1820년 남태평양에서 거대한 향유고래의 공격을 받고 난파된 포경선 에식스호의 일등항해사로 몇 달을 표류하다 가까스로 생환했다. 멜빌은 오언 체이스의 이야기에서 『모비 딕』의 영감을 얻는다.
멜빌의 포경선원 생활은 쉽지 않았다. 선장의 폭압과 격무에 시달리다 1842년 7월, 동료와 함께 탈주해 타히티섬을 비롯한 폴리네시아의 여러 섬들을 떠돈다. 1843년 미 해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 자신의 경험을 담은 첫 소설 『타이피』 집필을 시작한다. 1846년과 1847년 각각 『타이피』와 속편 『오무』를 출간해 영국과 미국에서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식인종들과 함께 산” 모험 작가로서의 명성과 인기를 누리게 된다. 이러한 성공 이후 멜빌은 작가로서의 야심을 발휘해 소설들을 쓰지만, 대중의 반응은 점차 싸늘해진다. 1850년 너새니얼 호손과 친교를 맺고 문학적 여정의 동반자가 된다. 멜빌은 장편소설 여덟 편, 「필경사 바틀비」와 「베니토 세레노」 등을 담은 단편집을 내지만 더는 자신의 작품을 출간해줄 출판사를 찾지 못한 채 1860년 시로 전향한다. 시도 꾸준히 쓰나 소량의 부수를 자비출판으로 출간할 정도로 말년에는 작가로서의 명성을 잃었다. 1891년 9월 미완성 유작으로 남게 된 「선원, 빌리 버드」를 집필하다 심장발작으로 영면한다. 어느 신문에서는 그를 ‘한때 작가’였고 대표작은 ‘Mobie Dick’이라며, 과거형과 엉뚱한 철자로 그의 부고를 전했다.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 이후 성취하기 어려웠던 ‘진정한 독창성’이 19세기와 20세기 미국문학에서 일부 성취되었다고 한다면 그 시작은 멜빌이리라 평했다. 시대를 앞선 불운한 작가 멜빌은 그러한 독창성 탓에 생전에는 냉대를 받았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멜빌 부흥(Melville Revival)’이 인다. 1919년 평론가 레이먼드 위버가 <네이션>에 허먼 멜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특히 『모비 딕』을 극찬한 것을 계기로 재조명되면서 1924년 유작인 「선원, 빌리 버드」까지 포함한 허먼 멜빌의 전집이 발행되고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멜빌은 에드거 앨런 포, 너새니얼 호손과 함께 19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게 된다.
?

다시금, 고전이 전하는 위대함
―우리는 그 주제의 크기만큼이나 확장된다?

『모비 딕』은 멜빌이 작가로서의 인기와 명성을 잃고, 둘째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 생활고는 한층 깊어져가는 때에 집필한 여섯번째 장편소설이다. 너새니얼 호손에게 헌정한 이 작품은 영국에서 먼저 출간 계약이 이루어져 1851년 10월 18일 세 권으로 분권되어 세상에 나온다. 멜빌은 인쇄 직전에 제목을 변경하는데, 이 중요한 내용을 담은 편지가 한발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영국판은 『고래The Whale』로 출간된다. 이에 더해 결정적인 인쇄 실수도 발생해 ‘에필로그’가 누락된 채 출간되어 화자의 정체는 그야말로 유령이 되어버린다. 해적판의 유통을 막기 위해 곧장 미국판 출간이 추진되는데, 멜빌은 영국판에서의 실수들을 바로잡아 『모비 딕, 혹은 고래Moby-Dick; or, The Whale』(멜빌은 구두점에 엄청나게 예민한 작가였다. 까닭에 본문 내에서는 한 번도 쓰이지 않은 이 제목의 하이픈을 두고 논쟁이 분분해 문학역사상 가장 유명한 하이픈이 되었다.)로, 두툼한 한 권으로 출간한다. 1851년 『모비 딕』이 출간되었을 때 <리터러리 가제트>에 실린 리뷰(“이 책은 정말 이상하다. 소설이라고 호언하나 상식에서 꽤나 벗어난 작품이다. 괴이하게 거창하고 곳곳에 매력적이고도 생생한 묘사가 있다.”) 및 서점과 도서관에서는 이 소설이 고래학 내지 포경업 실용서로 분류되었다는 설은 멜빌의 작품이 얼마나 낯설고 새롭고 독창적인가를 오히려 역설한다.
1920년대 이후 멜빌의 작품이 다시 읽히면서 그에게 영향을 받은 후대 작가들이 등장한다. 특히 윌리엄 포크너, 코맥 매카시, 노먼 메일러 등이 빚어낸 인물들은 멜빌의 피쿼드호에 승선한 여러 인물들을 원형으로 삼았다. 위대한 첫 문장(<텔래그래프> 선정 ‘가장 위대한 첫 문장 30’)으로 꼽히는 “나를 이슈미얼로 불러달라(Call me Ishmael)”에서부터 독자는 등장인물의 이름 그리고 그 상징과 마주하게 된다. 이슈미얼이 본명인지 가명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소설의 화자는 성경에서 차용한 이름과 그 상징으로 자신을 정의한다. 즉 ‘추방된 자’이자 ‘떠도는 자’로. 이슈미얼은 이 땅에서 겪는 삶의 염증, 우울 그리고 자살충동을 달래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인물로, 이교도 친구인 퀴퀘그와 함께 포경선 피쿼드호에서 경험한 사건을 독자에게 전한다. 그 사건이 곧 이 소설의 줄거리랄 수 있다. 지능이 높고 광포한 흰 고래, 전설의 향유고래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에이해브 선장은 복수심에 불타 일등항해사인 스타벅의 반대에도 피쿼드호의 선원들을 이끌고 모비 딕과 대결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불가능함을, 파멸할 것임을 알면서도 운명을 따르는 에이해브의 최후는 그리스비극,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잇는다. 하지만 멜빌은 그러한 비극에 이르기까지 삶에 대한 성찰, 풍요로운 상징과 알레고리. 고래학을 방불케 하는 백과사전적 지식과 온갖 사료 그리고 실제 포경선원으로 겪은 경험과 위대한 작가로서의 상상력을 섞어 다채로운 포경선의 모습과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이야기로 가히 고래처럼 ‘거대하고 자유로운’ 허먼 멜빌만의 진정한 독창성을 발휘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비 딕』은 이처럼 여느 소설에서는 맛보기 힘든 다채로운 특장들이 있으나, 매력적인 플롯 때문에 “흰 고래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후 복수의 화신이 되어버린 노선장 에이해브의, 광기와도 같은 추격을 뼈대로 운명에 도전하는 인간을 상징적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흡사 언젠가 읽은 듯 그 주제를 읊게 된 유명한 고전이기도 하다. 결국 이 작품을 가장 제대로 소개해줄 문장은 작품 내에 있을 듯하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거대하고 자유로운 주제가 지닌 미덕, 모든 것을 확대하는 엄청난 미덕이다! 우리는 그 주제의 크기만큼이나 확장된다. 웅장한 책을 쓰려면 반드시 웅장한 주제를 택해야 한다. 벼룩에 대한 책을 쓰려고 시도해본 이들은 많겠으나, 그 주제로는 결코 불후의 명작을 쓸 수 없다.”


추천사

어릴 적에는 에드거 앨런 포를 좋아했는데, 이젠 그때는 읽지 않았던 허먼 멜빌을 사랑한다. _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모비 딕』은 손에서 내려놓자마자 ‘내가 썼더라면 좋았을걸’ 하고 생각한 책이다._윌리엄 포크너

그저 우연히 『모비 딕』을 집어들게 되었을 뿐이고 지난 삼십 년간 멜빌에 대해 열 번쯤 떠올려봤을까 싶었는데, 첫 장을 읽자마자 나는 나의 문체가 멜빌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_노먼 메일러

세상에서 가장 기이하고 놀라운 작품 가운데 하나. _D. H. 로런스

의식의 은유적 행위에 대한 극적인 탐구. 이 책을 읽을 때면 늘 내 마음이 확장되는 느낌이 든다. _메릴린 로빈슨

??노벨연구소 선정 ‘100대 세계문학’
가디언 선정 ‘세계 100대 도서’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도서

구매가격 : 9,500 원

모비 딕 2 (세계문학전집 184)

도서정보 : 허먼 멜빌 | 2019-10-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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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독창성’의 탄생 그리고 ‘멜빌 부흥’
―포경선이야말로 나의 예일대학이자 나의 하버드대학이었으므로

허먼 멜빌은 1819년 8월 1일 부유한 무역상인 앨런 멜빌과 마리아 갠즈보트 멜빌의 여덟 자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스코틀랜드계인 앨런과 네덜란드계인 마리아는 미국독립전쟁에서 공을 세운 명문가 출신으로, 허먼 멜빌은 자신이 모계와 부계로부터 ‘혁명’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사실에 흡족해했다. 1832년 앨런이 사업 실패 후 세상을 떠나게 되자 학업을 중단하고 형과 더불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돈벌이에 나선다. 삼촌이 중역으로 있던 뉴욕주립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시작해 형이 운영하던 상점의 점원으로, 농장 일꾼으로, 교사로 여러 일자리를 전전하게 된다. 1839년 6월에는 뉴욕과 리버풀을 오가는 상선의 사환으로 취직해 처음으로 배에 오른다. 그는 이 일자리를 얻기 몇 주 전 <니커보커> 5월호에 실린 제레미아 N. 레이놀즈의 「모카 딕, 혹은 태평양의 흰 고래」라는 글을 읽었다. 멜빌 연구자인 허셜 파커 교수에 따르면, 이 무렵 이미 멜빌은 고래에 대한 글을 쓸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1840년에는 형과 함께 19세기 세계 최대 포경기지였던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뉴베드퍼드를 찾아 포경선 어커시넷호의 선원으로 계약을 맺고 1841년 1월 3일 출항한다.
당시 포경선의 항해 기간은 3년 내지 4년 정도로 길었고, 항해중 다른 포경선을 만나는 ‘사교적 방문(gam)’을 통해 소식을 교환하곤 했다. 멜빌은 사교적 방문으로 윌리엄 헨리 체이스를 만나 그의 아버지 오언 체이스가 쓴 에식스호 난파기를 빌려 읽게 된다. 오언 체이스는 1820년 남태평양에서 거대한 향유고래의 공격을 받고 난파된 포경선 에식스호의 일등항해사로 몇 달을 표류하다 가까스로 생환했다. 멜빌은 오언 체이스의 이야기에서 『모비 딕』의 영감을 얻는다.
멜빌의 포경선원 생활은 쉽지 않았다. 선장의 폭압과 격무에 시달리다 1842년 7월, 동료와 함께 탈주해 타히티섬을 비롯한 폴리네시아의 여러 섬들을 떠돈다. 1843년 미 해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 자신의 경험을 담은 첫 소설 『타이피』 집필을 시작한다. 1846년과 1847년 각각 『타이피』와 속편 『오무』를 출간해 영국과 미국에서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식인종들과 함께 산” 모험 작가로서의 명성과 인기를 누리게 된다. 이러한 성공 이후 멜빌은 작가로서의 야심을 발휘해 소설들을 쓰지만, 대중의 반응은 점차 싸늘해진다. 1850년 너새니얼 호손과 친교를 맺고 문학적 여정의 동반자가 된다. 멜빌은 장편소설 여덟 편, 「필경사 바틀비」와 「베니토 세레노」 등을 담은 단편집을 내지만 더는 자신의 작품을 출간해줄 출판사를 찾지 못한 채 1860년 시로 전향한다. 시도 꾸준히 쓰나 소량의 부수를 자비출판으로 출간할 정도로 말년에는 작가로서의 명성을 잃었다. 1891년 9월 미완성 유작으로 남게 된 「선원, 빌리 버드」를 집필하다 심장발작으로 영면한다. 어느 신문에서는 그를 ‘한때 작가’였고 대표작은 ‘Mobie Dick’이라며, 과거형과 엉뚱한 철자로 그의 부고를 전했다.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 이후 성취하기 어려웠던 ‘진정한 독창성’이 19세기와 20세기 미국문학에서 일부 성취되었다고 한다면 그 시작은 멜빌이리라 평했다. 시대를 앞선 불운한 작가 멜빌은 그러한 독창성 탓에 생전에는 냉대를 받았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멜빌 부흥(Melville Revival)’이 인다. 1919년 평론가 레이먼드 위버가 <네이션>에 허먼 멜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특히 『모비 딕』을 극찬한 것을 계기로 재조명되면서 1924년 유작인 「선원, 빌리 버드」까지 포함한 허먼 멜빌의 전집이 발행되고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멜빌은 에드거 앨런 포, 너새니얼 호손과 함께 19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게 된다.
?

다시금, 고전이 전하는 위대함
―우리는 그 주제의 크기만큼이나 확장된다?

『모비 딕』은 멜빌이 작가로서의 인기와 명성을 잃고, 둘째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라 생활고는 한층 깊어져가는 때에 집필한 여섯번째 장편소설이다. 너새니얼 호손에게 헌정한 이 작품은 영국에서 먼저 출간 계약이 이루어져 1851년 10월 18일 세 권으로 분권되어 세상에 나온다. 멜빌은 인쇄 직전에 제목을 변경하는데, 이 중요한 내용을 담은 편지가 한발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영국판은 『고래The Whale』로 출간된다. 이에 더해 결정적인 인쇄 실수도 발생해 ‘에필로그’가 누락된 채 출간되어 화자의 정체는 그야말로 유령이 되어버린다. 해적판의 유통을 막기 위해 곧장 미국판 출간이 추진되는데, 멜빌은 영국판에서의 실수들을 바로잡아 『모비 딕, 혹은 고래Moby-Dick; or, The Whale』(멜빌은 구두점에 엄청나게 예민한 작가였다. 까닭에 본문 내에서는 한 번도 쓰이지 않은 이 제목의 하이픈을 두고 논쟁이 분분해 문학역사상 가장 유명한 하이픈이 되었다.)로, 두툼한 한 권으로 출간한다. 1851년 『모비 딕』이 출간되었을 때 <리터러리 가제트>에 실린 리뷰(“이 책은 정말 이상하다. 소설이라고 호언하나 상식에서 꽤나 벗어난 작품이다. 괴이하게 거창하고 곳곳에 매력적이고도 생생한 묘사가 있다.”) 및 서점과 도서관에서는 이 소설이 고래학 내지 포경업 실용서로 분류되었다는 설은 멜빌의 작품이 얼마나 낯설고 새롭고 독창적인가를 오히려 역설한다.
1920년대 이후 멜빌의 작품이 다시 읽히면서 그에게 영향을 받은 후대 작가들이 등장한다. 특히 윌리엄 포크너, 코맥 매카시, 노먼 메일러 등이 빚어낸 인물들은 멜빌의 피쿼드호에 승선한 여러 인물들을 원형으로 삼았다. 위대한 첫 문장(<텔래그래프> 선정 ‘가장 위대한 첫 문장 30’)으로 꼽히는 “나를 이슈미얼로 불러달라(Call me Ishmael)”에서부터 독자는 등장인물의 이름 그리고 그 상징과 마주하게 된다. 이슈미얼이 본명인지 가명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소설의 화자는 성경에서 차용한 이름과 그 상징으로 자신을 정의한다. 즉 ‘추방된 자’이자 ‘떠도는 자’로. 이슈미얼은 이 땅에서 겪는 삶의 염증, 우울 그리고 자살충동을 달래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인물로, 이교도 친구인 퀴퀘그와 함께 포경선 피쿼드호에서 경험한 사건을 독자에게 전한다. 그 사건이 곧 이 소설의 줄거리랄 수 있다. 지능이 높고 광포한 흰 고래, 전설의 향유고래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에이해브 선장은 복수심에 불타 일등항해사인 스타벅의 반대에도 피쿼드호의 선원들을 이끌고 모비 딕과 대결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불가능함을, 파멸할 것임을 알면서도 운명을 따르는 에이해브의 최후는 그리스비극,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잇는다. 하지만 멜빌은 그러한 비극에 이르기까지 삶에 대한 성찰, 풍요로운 상징과 알레고리. 고래학을 방불케 하는 백과사전적 지식과 온갖 사료 그리고 실제 포경선원으로 겪은 경험과 위대한 작가로서의 상상력을 섞어 다채로운 포경선의 모습과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이야기로 가히 고래처럼 ‘거대하고 자유로운’ 허먼 멜빌만의 진정한 독창성을 발휘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비 딕』은 이처럼 여느 소설에서는 맛보기 힘든 다채로운 특장들이 있으나, 매력적인 플롯 때문에 “흰 고래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후 복수의 화신이 되어버린 노선장 에이해브의, 광기와도 같은 추격을 뼈대로 운명에 도전하는 인간을 상징적으로 그린 작품”이라고, 흡사 언젠가 읽은 듯 그 주제를 읊게 된 유명한 고전이기도 하다. 결국 이 작품을 가장 제대로 소개해줄 문장은 작품 내에 있을 듯하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거대하고 자유로운 주제가 지닌 미덕, 모든 것을 확대하는 엄청난 미덕이다! 우리는 그 주제의 크기만큼이나 확장된다. 웅장한 책을 쓰려면 반드시 웅장한 주제를 택해야 한다. 벼룩에 대한 책을 쓰려고 시도해본 이들은 많겠으나, 그 주제로는 결코 불후의 명작을 쓸 수 없다.”


추천사

어릴 적에는 에드거 앨런 포를 좋아했는데, 이젠 그때는 읽지 않았던 허먼 멜빌을 사랑한다. _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모비 딕』은 손에서 내려놓자마자 ‘내가 썼더라면 좋았을걸’ 하고 생각한 책이다._윌리엄 포크너

그저 우연히 『모비 딕』을 집어들게 되었을 뿐이고 지난 삼십 년간 멜빌에 대해 열 번쯤 떠올려봤을까 싶었는데, 첫 장을 읽자마자 나는 나의 문체가 멜빌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_노먼 메일러

세상에서 가장 기이하고 놀라운 작품 가운데 하나. _D. H. 로런스

의식의 은유적 행위에 대한 극적인 탐구. 이 책을 읽을 때면 늘 내 마음이 확장되는 느낌이 든다. _메릴린 로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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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선정 ‘세계 100대 도서’
미국대학위원회 SAT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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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간선언

도서정보 : 주원규 | 2019-10-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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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오리지널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 원작소설

한겨레문학상, TVN 드라마 〈아르곤〉 작가

주원규의 고품격 스릴러

“인간이기 위해 반인간을 선언하다!”

OCN 오리지널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 원작소설

『열외인종 잔혹사』로 제14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주원규의 『반인간선언-증오하는 인간』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올해 초 ‘버닝썬’ 사건으로 인해 사회적인 주목을 받으며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된 『메이드 인 강남』은 강남 클럽을 중심으로 한 상류층들의 자본과 욕망, 권력의 카르텔을 다뤄 사회적 리얼리즘 소설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드라마로 제작되어 매회 화제성을 낳고 있는 OCN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의 원작소설인 『반인간선언-증오하는 인간』 역시 ‘손’ ‘발’ ‘귀’ ‘입’ ‘눈’ ‘머리’ ‘심장’으로 일곱 토막 난 시신이 연달아 발견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통해 거대 기업과 종교 집단의 횡포와 부패를 폭로하며 경제, 정치, 종교 권력의 왜곡된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구매가격 : 9,100 원

별 하나, 별 둘 그리고 별 여섯

도서정보 : 한마루 문학동인회 6집 | 2019-10-2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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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의 양식을 얻어 가길 바라는 ‘젊은 꿈 이야기’!
-한마루 문학동인회 제6집, 『별 하나, 별 둘 그리고 별 여섯』

『별 하나, 별 둘 그리고 별 여섯』은 한마루 문학동인회 ‘젊은 꿈 이야기’로 문학에 대한 꿈과 열정, 그리고 패기를 가진 젊은이들이 모여 만들어 낸 그들만의 ‘젊은 꿈 이야기’입니다. 하얀 도화지 위에 무엇을 그려도 칭찬을 받는 어린아이들처럼 무엇이든 쓸 수 있는 젊은이들로 꿈의 크기를 잴 수 없을 만큼 큰 가슴들을 지녔기에 앞으로도 끝없이 많은 작품들을 쓸 것이며, 우리 문단의 별이 될 것이고, 나아가 세계에 ‘한마루’라는 이름을 빛내는 걸출한 작가들이 될 것임을 의심치 않을 젊은 작가 모임의 작품집입니다.

특히 이번 주제는 ‘혼자 먹는 밥’으로 “세상이 점차 각박해져 가면서 우리는 혼자서 일상을 살아갈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혼자서 밥을 먹는 사람도 늘어 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을 먹는 행위는 언제나 사람에게 몸과 마음의 위안을 가져다 줍니다. 비록 혼자이지만, 밥을 먹을 때면 뱃속이 든든하게 채워지듯이 이 책을 읽는 모든 분이 한마루 동인들이 쓴 작품을 통해 따뜻한 마음의 양식을 얻어 가길 바란다.”며, 시, 콩트, 수필, 동화로 구성되어 있는 가을 신간입니다.

구매가격 : 6,600 원

내가 겪은 유령

도서정보 : 러디어드 키플링 | 2019-10-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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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엄청난 스타일의 작품이고 놀랍고도 위대한 이야기이다. 에드거 앨런 포우는 아니지만 이 쟝르 내에서 걸작 중 하나이다. 읽는 재미를 추구한다기 보다는 심리적 공포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읽어본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James, Goodreads 독자

"작자는 자신이 겪은 유령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결말까지 놓치지 않은 긴장감이 훌륭하다."
- Yventon, Goodreads 독자

"영국인 신사 한 명이 차가운 밤에 인도의 허름한 집에서 묵게 된다. 러디야드 키플링의 공포스러운 작품."
- Beretttie, Goodreads 독자

구매가격 : 500 원

빨간 머리 클럽 - 셜록 홈즈

도서정보 : 아서 코난 도일 | 2019-10-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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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독자로서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마지막 결말까지 추론을 계속해야만 했던 추리 소설."
- Lydia, Goodreads 독자

"내가 처음으로 접하게 된 셜록 홈즈 단편이었다. 8살과 10살 아이들에게 큰소리로 읽어줬는데 모두들 좋아했다. 빨간 머리를 가진 사람들을 모은 후, 단순한 일을 시키고 상당한 돈을 주는 사건이 생긴다. 그 일을 하다가 갑자기 중단되어 화가 난 사람이 셜록 홈즈에게 사건을 조사해 달라고 하고, 홈즈는 깔끔하게 사건을 해결한다. 탐정의 특이함에 놀랐다."
- Melissa, Gooreads 독자

"셜록 홈즈가 범죄인들을 다루는 방식은..... 더러운 이불을 다루는 것과 같다."
- Jason, Goodreads 독자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서야 전체 수수께끼를 파악할 수 있었기에 아주 흥미로운 독서가 되었다. 탐정 소설의 기초에 너무나도 충실한 작품"
- Goodreads 독자

"전당포 주인이 셜록 홈즈를 고용해서, 신비에 싸인 빨간 머리 클럽이라는 모임을 조사해 달라고 한다. 수 주일 동안 그에게 높은 봉급을 주는 일을 시키다가 갑자가 사라진 모임이다. 굉장히 흥미롭고 특이한 이야기."
- Dani, Gooreads 독자

구매가격 : 1,500 원

쉽고 가볍게 소설체로 읽는 신곡

도서정보 : 단테 알리기에리 | 2019-10-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단테의 《신곡》은 서곡을 포함해서 <지옥편> 34곡, <연옥편> 33곡, <천국편> 33곡으로 구성된 총 100곡의 대서서시이다. 그 줄거리는 단테가 35세 되던 해에 지옥, 연옥, 천국을 일주일 동안 여행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지옥과 연옥에서는 베르길리우스가 길을 안내하며, 천국에서는 첫사랑 베아트리체를 만나 길 안내를 받는다.
당대에는 대부분 문학 작품들이 라틴어로 썼는데도 불구하고, 단테는 그 관습을 과감히 깨고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로 작품을 썼다.
특히 《신곡》은 당대에 번영한 도시국가인 피렌체를 배경으로 신성 로마제국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그러나 단테의 《신곡》은 거의 모든 내용들 하나하나가 주석을 읽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어렵고 힘든데다가, 이탈리아 원문으로 읽어야 문체의 맛과 멋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신곡》의 주인공 단테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주석의 내용을 본문으로 최대한 끌어들여 독자들이 《신곡》의 의미를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소설체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단테의 《신곡》을 전문적으로 읽기 이전의 준비 과정이나, 혹은 원문 번역본을 읽기 이전에, 그 대강의 전모를 젊은 세대들이 파악할 수 있도록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

구매가격 : 7,000 원

슈틸러 (세계문학전집 178)

도서정보 : 막스 프리슈 | 2019-10-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스위스 현대문학의 대표 작가 막스 프리슈

막스 프리슈는 1911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연극에 심취했고, 대학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며 예술사와 라틴어 문학을 공부했다. 작품을 몇 편 썼지만 큰 반응을 얻지 못하자 1937년 작가로서 능력에 회의를 품고 그동안 쓴 원고를 모두 불태웠다. 그러나 이듬해 콘라트 페르디난트 마이어 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글을 쓰기로 결심하고, 제2차세계대전에 포병으로 참전한 경험을 기록한 『빵주머니의 종이들』을 1940년에 출간했다. 이후 건축가로 일하면서 소설과 희곡을 꾸준히 발표해 작가로서 자리를 잡았으며, 『슈틸러』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자 건축사무소를 그만두고 창작에만 전념하면서 『호모 파버』 『안도라』 등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을 연이어 남겼다.

뒤렌마트와 함께 전후 스위스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프리슈는 정체성, 개인의 고유성과 윤리, 그리고 그와 관련된 집단의식을 주로 다뤄왔다.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고 칭했지만, 그의 정치적인 활동은 특정 사상에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문화적인 가치를 정치에서 분리하려는 시도를 격렬하게 비판했고, 조국 스위스가 국제사회에서 차지한 위치나 군대의 필요성에 대해 꾸준히 의문을 제기했다. 프리슈에게 집단의 감시와 규제는 개인의 고유성을 말살하는 죄악에 가까웠으며, 이러한 의식은 그의 작품세계 안에 그대로 스며들었다.

외부의 편견과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다룬 『슈틸러』는 프리슈의 문학세계를 대표하는 소설로, 출간과 동시에 전 세계의 호평을 받으며 문단에 일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으로 막스 프리슈의 이름은 마르셀 프루스트, 로베르트 무질, 제임스 조이스 같은 20세기 위대한 작가들과 동등한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진정한 나 자신을 되찾기 위한 투쟁, 『슈틸러』

“나는 슈틸러가 아니다!” 『슈틸러』는 주인공이 자신에게 주어진 이름을 부정하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나’는 기차를 타고 스위스 국경을 넘다가 검문소에 붙들린다. 누군가 그를 몇 년 전 행방불명된 스위스인 조각가 아나톨 슈틸러라고 신고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슈틸러가 아니라 미국인 화이트라고 주장하지만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경관, 변호사, 검사, 친구들, 심지어 슈틸러의 부인과 동생까지도 그를 슈틸러라고 단정한다.

『슈틸러』는 프리슈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정교하다고 평가받는 소설로, 특유의 서사적 기법이 돋보인다. 소설은 제1부 ‘슈틸러의 구치소 기록’과 제2부 ‘검사의 후기’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7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 3, 5장은 지금 구치소에 갇혀 있는 ‘나’의 경험과 감상을, 2, 4, 6장은 ‘슈틸러’와 그 주변인들의 과거를 묘사한다. 이 대칭되는 두 갈래의 이야기가 7장에서 하나로 모이면서, 현재, 과거, 대과거 등 여러 시간층이 얽히며 시간의 그물망을 형성한다. 이어지는 제2부는 ‘나’의 정체성이 외부에 의해 결정되고 난 후 제삼자의 시선으로 보는 ‘나’에 대한 기록이다.

이런 기법을 통해 프리슈는 정체성과 우상, 그리고 개인의 자아실현의 문제를 엮어낸다. 프리슈는 『슈틸러』에서 ‘하느님의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성서의 계명을 인간에게도 적용한다. ‘나’는 계속해서 자신이 슈틸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의 주장을 묵살하고, 오히려 슈틸러라고 자백하라며 강요한다. ‘나’는 세상이 자신에게 진정한 자유와 생동하는 삶이 아니라 주변이 만들어놓은 우상과 역할로 도피하라고 요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길은 진정한 삶이 아니며, 자신은 더는 그렇게 살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는 이미 한 번, 주변이 만들어낸 우상과 역할에 얽매여 살아가다 고독과 자기소외밖에 남지 않은 채 좌절에 빠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에게 자신들이 만들어둔 우상의 가면을 씌우려 하고, 그는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우기 시작한다.

우상의 구속에서 벗어나 진실한 자아를 실현하려는 투쟁은, 구치소에 수감된 인물과 행방불명됐던 인물이 동일인이라는 법원의 판결 앞에서 그가 침묵하는 것으로 일단 끝을 맺는다. 이 침묵은 자신의 변화를 증명하려는 시도를 단념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노력 역시 하나의 우상이며, 진실은 말로는 전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상’의 감옥을 깨고 진정한 자아를 찾는 삶

우상과 정체성 상실은 『슈틸러』를 비롯해 프리슈 작품세계의 저변을 꿰뚫는 핵심 주제다. 『안도라』에서 안드리는 유태인이라는 편견 때문에 희생당한다. 그는 유태인이 아니었으나, 마을사람이 모두 그렇게 판단하면서 집단이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은 정당화된다. 『호모 파버』의 주인공 호모 파버는 합리적인 기술자라는 우상에 스스로를 가두고 진실을 외면함으로써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비더만과 방화범들』에서 불안의식과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힌 비더만은 정치적 방화범들과 타협하다 결국 파멸하며, 『나를 간텐바인이라고 하자』의 주인공은 슈틸러와 마찬가지로 사회가 부여한 역할과 주변인들이 요구하는 우상이 진정한 자신을 망가뜨린다고 느끼고 벗어나고자 노력한다.

기술문명과 지식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주체적으로 경험을 탐구하기보다는 비판 없이 외부를 받아들이고 이미 만들어진 정보를 복제하는 길을 택하기 쉽다. 그렇게 스스로 사유하는 능력을 상실한 인간은 결국 선입견의 틀, 즉 사회적인 우상에 갇힌다. 만들어진 우상과 주어진 역할에 얽매여서 개인으로서의 고유성과 본연의 자아를 상실하고 서로를 틀 안에 가두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현대인의 정체성 상실과 자기소외의 위험이 발생한다.

나는 결코 삶이 아니었던 삶을 떨쳐버렸다. (…) 내게는 엄청난 자유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었다. 모든 것이 내게 달려 있었다. 나는 한 번 더 살고 싶은지를 결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진정한 죽음이 실현되도록 결정할 수도 있었다. 모든 건 오로지 내게 달려 있어, 나는 이렇게 말했다. _본문 중에서

프리슈는 일평생 문학을 통해 현대사회의 인간이 마주하게 되는 실존적인 문제를 다루면서, 주체적이고 살아 있는 삶을 되찾는 길을 제시했다. 자기 자신과 타인을 편협한 우상의 틀에 가두지 말고 살아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변화의 가능성을 향해 삶을 열어둔 채 본연의 자아와 진정한 정체성을 추구해야 한다. 그것만이 진부한 영혼 속에 존재하는 유일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1958년 독일 언어문학연구원은 당시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막스 프리슈에게 게오르크 뷔히너 상을 수여하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내면의 긴장을 감지하고 적절한 새 가치를 추구하며 그 의미를 예술적으로 진실하게 묘사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구매가격 : 12,3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