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도서정보 : 박상영,김희선,백수린,이주란,정영수,김봉곤,이미상 | 2019-04-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지금-여기’의 한국소설과 만나는
가장 확실한 패스트 트랙!”

등단 10년 이하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일곱 편을 선정해 수여하는 젊은작가상. 2010년에 제정된 이래로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글쓰기를 조명하며 ‘지금-여기’의 한국소설과 만나는 가장 확실한 패스트 트랙의 역할을 해온 젊은작가상의 2019년 제10회 수상 작가는 박상영 김희선 백수린 이주란 정영수 김봉곤 이미상이다. 작년에 이어 연속해서 수상자가 된 박상영과 정영수, 올해로 세번째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백수린, 그리고 한국소설의 밝은 미래를 예감케 하는 작품들을 활발히 써내고 있는 김희선, 이주란, 김봉곤, 여기에 힘있는 데뷔작으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신인 작가 이미상까지, 10주년을 맞아 더 뜻깊은 『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어느 해보다 다채롭고 풍요로운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박상영의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은 아들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엄마와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애인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그들을 떠나지는 못하는 ‘나’를 통해, 사랑의 ‘어쩔 수 없음’과 관습화된 세계에 내재한 속물성 등을 ‘웃음’과 ‘눈물’과 ‘단맛’과 ‘짠맛’을 모두 동원해 속도감 있게 그려 보인다. “개인사적 범주를 보편의 세계로 확장한 수작”(소설가 은희경), “대범하고 진실하기 때문에 힘이 있는”(소설가 김성중)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김희선의 「공의 기원」은 개화기 조선의 소년이 우연히 얻은 축구공의 기원을 뛰어난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면서, 거대한 역사적 흐름 이면에 방기된 개인의 삶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낸다. 백수린의 「시간의 궤적」은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나’와 프랑스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언니, 그리고 ‘나’의 프랑스인 연인 사이에 긴 시간을 두고 그어지는 관계의 궤적을 설득력 있는 문장과 인상적인 장면으로 펼쳐 보인다. 이주란의 「넌 쉽게 말했지만」은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화자의 일상을 담담한 목소리로 그려냄으로써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신선한 작품이다. 정영수의 「우리들」은 불륜 커플 사이에 놓인 주인공이 그들의 관계 속으로 스며들고 자신의 옛 연인에 대한 기억을 재정립해나가는 과정을 더없이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묘사하며 사랑의 진실과 글쓰기의 지난함에 대해 사유한다. 김봉곤의 「데이 포 나이트」는 소설가가 되어 모교로 돌아간 화자가 위험한 폭력 앞에서도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지난날을 회상하고, 그것마저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한 걸음 더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이미상의 「하긴」은 딸의 대입에 투신한 민주화운동 세대 아버지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묘사하면서 입시제도의 모순, 중산층 가정의 도덕적 허위 등을 개성 있는 문체로 드러낸다.



2019년 제10회 젊은작가상 심사를 위해 젊은 문학평론가 김녕, 안지영, 이지은, 한설 씨가 장시간의 노고 끝에 삼십 편 남짓의 중단편소설을 골라 1차 선고를 마쳤다. 이 선고 작업은 거의 일 년에 걸쳐 이루어진 셈인데, 네 분이 신작 중단편소설을 모두 검토하고 그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선별하는 일을 매 계절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학평론가 김건형, 선우은실, 이은지 씨가 합류해 총 스물한 편을 추려 2차 선고를 마치고, 이 작품들을 대상으로 일곱 편의 수상작과 그 가운데 한 편의 대상작을 선정하는 본심을 진행했다.

본심은 권희철, 김성중, 윤대녕, 은희경, 황종연 제씨가 맡아주었다. 본심에서 길고 격렬한 토론은 없었다. 그만큼 대상을 비롯한 수상작들의 성취가 손쉽게 합의될 수 있을 만큼 분명한 것이었다는 뜻이겠다. 첫 책을 낸 지 얼마 되지 않은 김봉곤, 박상영, 이주란, 정영수의 약진이 흥미롭고 이제는 신인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게 완숙한 경지를 보여주는 백수린의 변화와 『무한의 책』이라는 압도적인 장편을 써낸 김희선이 단편에서 발휘하는 역량도 눈에 띄는 가운데 김봉곤, 김희선, 이주란의 첫 젊은작가상 수상이 반갑다. 무엇보다 웹진 ‘비유’에 「하긴」을 발표한 것 외에 다른 경력이 없는 낯선 작가 이미상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스럽고 기쁘다. _‘심사 경위’ 중에서



박상영,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박상영의 소설은 소수의 세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규정하는 관습화된 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해체해버린다. 당연히 급진적이고 에너지가 실리지만 그 무거움은 솜씨 좋은 내러티브를 통해 가볍고 때로 귀엽게까지 조형된다.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은 그런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개인사적 범주를 보편의 세계로 확장한 수작이다. _은희경(소설가)

어쩌면. 한때 내가 그를 향해 가졌던 마음. 그 사로잡힘. 단 한 순간도 벗어날 수 없었던 그 에너지도 종교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새까만 영역에 온몸을 던져버리는 종류의 사랑. 그것을 수십 년간 반복할 수도 있는 것인가. 그것은 어떤 형태의 삶인가.
사랑은 정말 아름다운 것인가.(『창작과비평』 2018년 겨울호)

■ 1988년생.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가 있다. 2018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김희선, 「공의 기원」 공 하나로 이만큼 사실적인 뻥을 늘어놓는 솜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축구공이 작품 안에서 문자 그대로 굴러다니는데 장소만 해도 제물포-런던-펀자브를 넘나들고 그에 따라 제국주의, 아동 노동착취, 마르크시즘, ‘멋진 신세계’로 대표되는 미래 담론까지 건드린다. 문장으로 드리블을 한다고 할까. _김성중(소설가)

그가 쓰고자 하는 것,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그러면서 동시에 진짜를 가짜처럼 보이게도 하는-스토리를 만들려면 사진이 필요했으니까. 만약 사진만 있다면 아무리 기이한 이야기일지라도 진실이 된다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문학의오늘』 2018년 봄호)

■ 1972년생. 2011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단편소설 「교육의 탄생」이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라면의 황제』 『골든 에이지』, 장편소설 『무한의 책』이 있다.

백수린, 「시간의 궤적」 한국 단편소설 애독자라면 본문에 저자 이름이 없더라도 「시간의 궤적」이 누구의 작품인지 모르지 않을 것이다. 젊은 나이에 프랑스로 건너간 한국인 여자들의 열정과 회한, 동경과 비애를 다루면서 이만큼 인상적인 장면과 잔향 많은 일화를 남길 수 있는 작가는 백수린 외에 달리 없다. _황종연(문학평론가)

“저들은 불행한 거야. 불행한 인간들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밤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 나는 그후로 더이상 그들이 두렵지 않았다.(『자음과모음』 2018년 겨울호)

■ 1982년생.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거짓말 연습」이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이 있다. 2015년, 2017년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주란, 「넌 쉽게 말했지만」 공감한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성립될 수 있다는 묘한 깨달음의 지점이 있다. 평행을 이루지만 조금씩 비틀려 있는 관계들, 무사하고 여일해 보이지만 무형의 폭력과 결핍에 눌려 있는 일상들. 신선한 내러티브라고 느꼈다. _은희경(소설가)

제 몫의 움직임에서 나오는 몸의 소리, 자유로운 새들의 지저귐, 멀리서 들리는 염소 울음소리, 동물의 젖을 짜는 소리, 아직 변성기가 오지 않은 남자아이의 휘파람 소리, 그리고 공기 소리, 그러니까…… 침묵이 아닌 공기의 소리를 오래 듣는다.(『21세기문학』 2018년 가을호)

■ 1984년생. 2012년 『세계의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선물」이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모두 다른 아버지』가 있다.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정영수, 「우리들」 이 소설의 서술은 오늘날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어떤 것의 애매함에 족히 걸맞은 공백, 단락, 착종을 포함하고 있다. “여름은 지나갔다. 그해의 모든 태풍이 소멸했고, 모든 매미는 울음을 그쳤고, 아이들은 모두 물에서 나왔다. 그게 다였다.” 사랑의 역사를 두고 이렇게 쿨하게 말할 수 있는 한국 작가는 드물다. _황종연(문학평론가)

모든 것이 끝난 뒤에 그것을 복기하는 일은 과거를 기억하거나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해석하고 재창조하는 일이니까. 그것은 과거를 다시 경험하는 것이 아닌 과거를 새로 살아내는 것과 같은 일이니까.(『21세기문학』 2018년 가을호)

■ 1983년생. 2014년 창비신인소설상에 단편소설 「레바논의 밤」이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애호가들』이 있다. 2018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김봉곤, 「데이 포 나이트」 나는 한 인물의 성장담을 서술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이 작품이 갖는 특유의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는 작가가 바야흐로 자신만의 화법으로 성(城)을 구축하는 방식을 발견했다는 의미로 파악이 가능하다. _윤대녕(소설가)

첫이 아닌 것들의 의미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었다. 사랑에서 애걸로 되는 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 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 조금은 덜 실패하는 사람이 되었다 (『자음과모음』 2018년 여름호)

■ 1985년생.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Auto」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여름, 스피드』가 있다.

이미상, 「하긴」 이 소설의 주인공-화자가 말과 사고의 장악력을 통해 자신의 삶을 파악하고 수정하려고 애쓰다가 여지없이 패배하고 그 패배를 다시 파악하고 수정하려 애쓰는 과정만큼은 특별하다. 데뷔작 이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는 작가가 이런 정도로 힘있는 소설을 써낸 것이 놀랍다. _권희철(문학평론가)

아내는 말을 하다 말고 짧고 긴 숨을 쉬었다. 때론 쉼표, 때론 줄임표. 하긴, 하지. 하긴, 하는 남자지. 형은 적어도 남의 말을 듣다가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 하며 나갔다 올 줄은 알지. 천천히 홀로 걸으며 하긴…… 할 줄 아는 인간. 딱 그만큼 달라질 수 있는 거야. 하긴, 하는 만큼.(웹진 비유 2018년 4월호)

■ 1982년생. 2018년 웹진 비유에 「하긴」을 발표하며 등단.



젊은작가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각 7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되며, 수상작품집의 인세(10%)가 상금을 상회할 경우 초과분에 대한 인세를 수상자 모두에게 똑같이 나누어 지급한다. 수상작품집은,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상의 취지에 따라 출간 후 1년 동안은 특별보급가로 판매한다."

구매가격 : 9,100 원

모든 가능한 세계

도서정보 : 윌리엄 텐 | 2019-04-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책 소개>
하나의 사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서 평행하는 세계가 발생한다는, 평행 우주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익살과 재치가 넘치는 단편 SF.
핵 미사일 실험 시 발생한 사고로 인해서 전세계가 식량 부족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인류의 대다수는 굶주림에 허덕이면서 살고, 식량을 독점한 자들이 권력과 부를 휘두르는 세계. 모든 문제를 일으킨 미사일 실험을 막기 위해서 타임 머신이 만들어지고, 그것의 조종을 위해서 평범한 공무원 하나가 선발된다.
그런데, 다른 한쪽에는 그와 평행한 세계가 존재한다. 그 미사일 실험이 제대로 진행되고, 그로 인해서 유행병이 발생하는데, 그 유행병으로 인해서 인류 대부분이 생식 능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극심한 인구 부족 상황 속에서 인간 하나 하나가 소중한 존재로 다뤄지고, 대부분의 인간은 과학과 학문 연구에 투입된다. 그들 역시 타임 머신을 개발해서 문제를 일으킨 미사일 실험을 저지하려고 한다.

구매가격 : 1,500 원

복수는 악마의 것 - 악마와의 계약 시리즈

도서정보 : 눈사람 | 2019-04-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책 소개>
삶을 망쳐 버린 인간에 대한 복수심은 한 남자를 스너프 필름에 중독시키고, 살인과 시체 유기를 즐기게 만든다.
한 젊은 여자가 TV 속 성공한 사업가를 보면서 분노를 느끼고 있다. 그 남자는 어린 시절 여자를 속여서 강간하고, 그 사진과 동영상을 세상에 뿌려서 여자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도록 만든 남자이다. 그러나 여자는 좁은 하숙방에서 추레한 삶을 살고 있고, 남자는 모두가 경외하는 사업가가 되어 있다. 남자에 대한 복수심을 태워 올리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현실에 절망한 여자는 욕조에 따듯한 물을 가득 채우고, 안으로 들어가 손목을 긋는다. 서서히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 붉은 머리의 여자 하나가 나타난다. 그리고 여자에게 복수를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던진다.

구매가격 : 3,300 원

킬링 이브2

도서정보 : 루크 제닝스 | 2019-04-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도서 소개

제76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주연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영국 BBC 드라마 ‘킬링 이브’의 원작소설 시리즈가 돌아왔다. 방영 즉시 인기와 극찬을 동시에 얻으며 4월 7일 시즌2 방영 예정인 ‘킬링 이브’의 두 번째 이야기 『킬링 이브2: 노 투모로』에서는 럭셔리 파티와 살인 현장을 오가며 거침없이 표적을 쓰러뜨리는 매혹적인 킬러 빌라넬과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암살범 빌라넬을 쫓아 은밀하고 어두운 조직의 세계로 뛰어드는 전직 MI5 요원 이브의 싸움이 한층 더 치열하고 잔혹하게 펼쳐진다. 서서히 밝혀지는 비밀조직 ‘12사도’의 정체와 영국 정부의 속내는 이브를 더욱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돌아갈 일상이 없는 빌라넬과 평범했던 일상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이브에게 ‘내일’은 아득하고 멀게 느껴질 뿐이다. 거리를 좁혀가는 두 사람은 서로에게 겨냥한 총의 방아쇠를 당길 것인가, 말 것인가?

"넌 죽을 거야. 그 여자가 널 찾아낼 테니까."
한층 더 잔혹하고 치명적인 빛과 그림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암살범 빌라넬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흔적을 쫓던 이브는 예전 상사이자 현 영국정보부 고위 간부인 크레이들이 비밀결사조직 ‘12사도’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를 심문하러 찾아간다. 그러나 크레이들을 추궁하던 중 빌라넬로 추정되는 여성이 이브의 집을 무단침입했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경찰로 위장한 빌라넬에게 크레이들을 넘겨주고 만다. 실의에 빠져 집으로 돌아온 이브는 빌라넬이 남긴 단서를 발견하고 단서가 가리키는 대로 런던과 베니스, 모스크바 등지를 누비며 한 발짝씩 위험한 진실에 다가선다.
한편 그 누구와도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없는 빌라넬은 다만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화려하고 난잡한 생활을 하며 보다 어려운 임무를 요구하여 거듭 조직과 갈등을 빚는다. 마침내 빌라넬이 흡족해할 만한 고난이도의 암살 임무를 받고 외부로부터 격리된 은밀한 장소로 향한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던 임무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되고, 그 사이 이브는 한층 더 빌라넬과 조직의 정체에 가까이 다가온다.
한 치의 실수도 감정도 사랑까지도 용납하지 않던 빌라넬은 이브에게만은 무모한 작전을 강행하고, 이브 또한 남편과 동료들의 만류에도 집요하게 추적을 계속한다. 새를 노리는 고양이처럼 서로를 유혹하고 유혹 당하며 싸움은 걷잡을 수 없이 대담해지고, 술래만 있는 술래잡기를 멈추기 위해서는 누군가 방아쇠를 당겨야만 한다.

“너한텐 내가 필요해. 나는 죄책감 없는 너야.”
불복하는 킬러 빌라넬과 가정적이지 않은 아내 이브
『킬링 이브2: 노 투모로』는 여성 킬러 빌라넬과 여성 요원 이브가 남자들의 세계에서 필사적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동시에 그들을 배신하면서 능동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간의 눈으로 바라본 빌라넬과 이브는 결코 고분고분하거나 착한 여자가 아니다. 빌라넬은 남자를 죽여야 할 표적 혹은 욕망의 상대로만 생각하고, 자신과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는 건 유일무이한 적 이브뿐이다. 이브는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남편을 두고 집요할 정도로 일에 집착하는 워커홀릭인 한편, 사치와 쾌락의 유혹에 약한 양면적인 모습을 모두 보인다. 양 극단에 위치한 적대적 관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끊임없이 미묘하고 아슬아슬한 감정의 줄다리기를 한다. 흔히 봐왔던 킬러와 비밀요원의 정형화된 인물상과 관계를 산산이 깨부순 이 작품의 부제목 ‘노 투모로’는 어쩌면 지금까지의 느와르 작품들에 안녕을 고하는 인사처럼 들리기도 한다.
작품은 빈틈없는 묘사와 능수능란하게 치고 빠지는 위트로 읽는 재미를 더하는 것은 물론, 빠르게 교차되는 시점과 속도감 있는 전개 방식으로 독자들을 작품 속 세계로 무자비하게 끌어당긴다. 전편의 배경이 되었던 런던과 파리에서부터 아름다운 강이 흐르는 베니스와 차갑고 혹독한 모스크바까지 전 세계를 오가며 서로를 쫓던 두 사람이 2권에서 마침내 잔인한 진실 앞에 서로를 마주한다. 작전명 킬링 이브. 36시간 후 야경이 반짝이는 런던에서 잔혹하고 아름다운 느와르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펼쳐진다.

더욱 깊어지는 서로를 향한 집착. 그리고 런던, 베니스, 파리, 모스크바, 알프스를 오가며 이어지는 숨막히는 추격전. _ 북리스트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화려한 매력은 빌라넬을 단순한 살인범이 아닌 제임스 본드로 만들어준다. _ 데일리메일
유머와 진지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책! _ 선데이타임스
빠른 속도감, 인상적인 액션장면, 섹시한 캐릭터들, 색다른 유머 감각까지. _ 데일리메일


◎ 책 속에서

“제발.” 리나트가 훌쩍이며 애원한다.
“제발 뭐?”
“아까 그랬잖아…….”
“내가 뭐라고 했는진 알아, 멍청한 새끼야. 12사도에 대해서 말해봐.”
“내가 들은 건 전부 소문이야.”
“그래도 해봐.”
“12사도는 일종의…… 비밀조직이야. 굉장히 막강하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내가 들어본 건 그게 다야, 맹세코.”
“그 조직이 원하는 게 뭔데?”
“그걸 대체 내가 어떻게 알겠어?”
마리나가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그 여자애들은 몇 살이었지? 황금 형제단이 유럽으로 보냈다는 여자애들이?”
“최소 열여섯. 그래도 우린…….”
“애들은 안 보낸다고? 그래서 페미니스트라도 된다는 거야?”
입을 열어 대답을 하려던 리나트가 경련을 일으키는 바람에 등이 활처럼 굽어 순간 거미처럼 사지로 몸을 지탱한다. 잠시 후, 발 하나가 그의 가슴 위에 놓이더니 그를 천천히 최대한 고통스럽게 바닥으로 찍어 누른다. 그가 마리나 팔리에리로 알고 있는 여자가 흑발 가발을 잡아당겨 벗고 호박색 콘택트렌즈를 뺀다. “이거 다 태워버려.” 라라에게 명령한다.
변장을 벗으니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짙은 금발, 도무지 속을 알 수 없이 텅 빈 차가운 회색 눈동자. 손에 쥔 소음기 달린 CZ 자동권총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 끝이라는 걸 리나트도 알고 있다. 왠지 몰라도 그걸 알고 나니까 고통이 조금 가라앉는다.
“너 누구야? 대체 누구냐고?” 리나트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묻는다.
“내 이름은 빌라넬이다.” 여자가 CZ를 리나트의 심장에 겨눈다. “12사도의 암살자다.”
빤히 노려보는 리나트에게 빌라넬이 두 발을 발사한다. 후덥지근한 한낮에 소음기를 거친 폭발음 소리는 죽은 나무가 딱 소리를 내며 부러지는 것처럼 들린다.
- 본문 중에서

여자가 손을 들어 올려 손가락 하나로 이브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그러는 동안 여자의 손목에서 상하이에서 자신이 잃어버린 팔찌를 본 이브가 너무 놀라 할 말을 잃는다.
“그거…… 그거 내 거잖아. 그거 어디서 났어?”
“씨버드 호텔 네 방에서. 어느 날 밤 벽을 타고 네 방에 들어가서 자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너무 못 참겠더라고.”
이브가 무표정한 얼굴로 여자를 노려본다. “네가…… 지켜봤다고, 내가 자는 걸?”
“베개 여기저기에 머리를 산발하고 자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정말 연약해 보이던데.” 여자가 이브의 귀 뒤에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동그랗게 만다. “몸조심 좀 해야겠더라. 너를 보면 전에 알던 사람이 생각나. 너처럼 눈이 예쁘고 미소가 슬펐지.”
“그 여자 이름이 뭐였는데? 네 이름은 뭐고?”
“이런 이런, 이브. 내가 이름이 얼마나 많은데.”
“넌 내 이름을 알면서 나한텐 네 이름을 안 알려 주겠다고?”
“그럼 재미없어질 거야.”
“재미가 없어져? 오늘 아침에 남의 집에 쳐들어가 놓고, 지금 재미없을까 봐 걱정해주는 거야?”
“너한테 뭘 좀 남겨주고 싶었거든. 깜짝 선물이랄까.” 여자가 손목에 찬 팔찌를 흔든다. “팔찌에 대한 답례야. 이렇게 수다 떠는 거 정말 좋은데, 그만 가봐야겠네.”
“크레이들을 데려갈 거야?” 이브가 턱을 들어 크레이들을 가리킨다. 크레이들은 스무 걸음 쯤 떨어진 지점, 오토바이 옆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
“데려가야 돼. 언제 꼭 다시 한번 이렇게 수다 떨자고,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너무 많거든. 너한테 할 말도 많고. 그러니까 àbientôt(잘 가), 이브. 곧 또 보자고.”
- 본문 중에서

이브는 옷장을 열고 옷걸이를 하나씩 밀어가며 원피스, 윗옷, 스커트를 휙휙 훑어본다. 그러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동작을 뚝 멈춘다. 벨트, 장갑, 작년 여름에 산 밀짚모자를 올려둔 선반 위에 박엽지로 포장한 작은 상자가 하나 있다. 맹세코 전엔 본 적이 없던 물건이다. 장갑 한 짝을 꺼내 낀 다음 조심스럽게 꾸러미를 집어 들어 한 손으로 무게를 가늠해 보고는 포장을 벗긴다. 비둘기 색 상자에는 반 디에스트라는 이름이 쓰여있다. 상자 안, 회색 벨벳 쿠션 위에는 정교한 로즈골드 색 팔찌가 놓여있고, 팔찌의 걸쇠에는 똑같은 다이아몬드 두 개가 박혀있다.
두근두근 심장이 두어 번 뛰는 동안 노려본다. 왼쪽 장갑을 홱잡아당겨 뺀 후, 팔찌에 손목을 쏙 집어넣고 걸쇠를 채운다. 맞춘 듯 딱 맞는다. 잠시 무기력하게 팔찌 낀 팔을 쭉 뻗고는, 팔찌의 외관과 찬 듯 안 찬 듯한 무게에 황홀감을 느낀다. 접힌 박엽지 안, 간신히 보이는 한쪽 구석에 카드가 있다. 친필 카드다.
몸조심 해, 이브 – V가
팔찌를 차고 장갑 낀 손에 카드를 쥔 채, 이브는 그 자리에 꼬박일 분 동안 서있다. 저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걸까? 장난스러운 인사말일까, 아니면 노골적인 협박일까?
- 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12,000 원

혜능이 오다

도서정보 : 이정우 | 2019-04-23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달마 선종의 6대조사 혜능의 두개골이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다. 이를 계기로 세 친구가 재회한다. 대학의 불교 서클에서 처음 만났고 곡절 많은 세월을 함께 지나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중에 사건을 맞닥뜨린 것이다. 두개골이 진품이라면 그들이 책임져야 할 물건을 도난당한 것이므로 ‘여몽’과 ‘적음’, 그리고 ‘무진’은 이 사건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무진은 시력을 잃어 가는 병에 걸린 아내와 살고 있다. 무진에게서 세상의 온갖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고, 자신의 신기한 꿈 이야기를 들려 주는 아내. 미술을 전공한 아내는 눈을 잃은 대신 마음으로 본 세상의 소리를 그려 내기 시작한다. 아내의 꿈과 무진의 꿈이 만나 어우러지고, 역사상의 혜능과 이야기 안의 혜능이 교차하며 펼쳐지는 흥미로운 소설 속에서 선불교의 가르침이 드러난다.

구매가격 : 6,000 원

다시 돌아온다 말할까 - 악마와의 계약 시리즈

도서정보 : 눈사람 | 2019-04-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책 소개>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과거를 이용해서 삶을 바꿀 수 있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죽음을 눈앞에 둔 노인 앞에 붉은 옷의 여자가 돌연 나타난다. 그리고 제안한 것은 젊음을 되찾아 줄 테니, 삶을 제대로 살아 보라는 것이다. 그렇게 젊음을 되찾은 남자는 과거의 지식을 이용해서 성공하는 사업가가 된다. 그리고 쾌락에 눈이 먼 나머지, 젊은 시절 자신을 믿고 버텨준 아내를 찾지 않고, 아름다운 여자와 어울린다. 그러나 성공만을 추구하며 달려온 그의 회사는 몇 가지 추문과 비리 혐의로 모래성처럼 무너져 버린다.

구매가격 : 2,000 원

보헤미아 우주인(SPACEMAN OF BOHEMIA)

도서정보 : 야로슬라프 칼파르시 | 2019-04-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출간 즉시 아마존 화제의 베스트셀러!
《마션》,《아르테미스》를 잇는 또 하나의 SF 소설

화성 탐사, 예기치 못한 사고, 그리고 한 남자의 생존을 향한 고군분투를 그려내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퍼블리싱 드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마션》, ‘달에 생긴 최초의 도시’라는 독특한 상상력과 탄탄한 구성으로 SF 누아르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마션》제작진이 영화화를 확정한 《아르테미스》를 잇는 또 하나의 SF 걸작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지적 즐거움, 극적 긴장감, 뭉클한 감동까지 삼박자가 조화를 이룬 화제의 SF 소설 《보헤미아 우주인》이 그 주인공. 체코계 미국인 작가의 데뷔작인 《보헤미아 우주인》은 출간 즉시 아마존 화제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으로, 무너진 집안을 일으키고 세계적 영웅이 되고자 우주비행사를 자원한 남자가, 우주에서 극한의 고독감과 외로움을 느끼며 아내에 대한 소중함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학 소설이지만 철학적이고 SF 소설이지만 우주에서의 삶 못지않게 현실에서의 삶에 대한 묘사와 성찰이 가득한 이 소설은, 출간 직후 여러 해외 언론으로부터 기존 SF 소설의 공식을 깨뜨렸다는 호평을 받으며 많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흔히 SF 소설, 특히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고 하면 작가가 우주 마니아이거나 과학적 검증을 얼마나 철저히 거쳤나에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다. 독자들 역시 과학 지식을 많이 알고 있어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재미를 느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많은 SF 분야 작가들이 수학, 물리학, 천문학에 정통할 뿐 아니라 철저한 검증과 취재를 거쳐 작품을 쓴다고 밝힌다.
그런데 이 작품을 쓴 야로슬라프 칼파르시는 15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독학으로 영어를 배우고, 뉴욕대학교에서 창작문예를 공부한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작가의 이러한 배경은 작품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어, 여느 SF 소설처럼 천문학 전문 용어나 어려운 물리학 공식 대신 우주라는 망망대해에서 극한의 외로움을 느끼는 주인공의 내면을 탐구하는 데 비중을 둔다. 그래서《보헤미아 우주인》은 SF 소설이기 이전에 우주에 관한 지식이 부족해도, 과학에 흥미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기발하고 상상력 넘치는 SF 소설’ 그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 우주에서 미쳐버리는 대신 극도의 고통 속에서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주인공은 기존 SF 소설의 익숙한 클리셰를 완전히 벗어난다.
_NPR


수개월간 홀로 우주를 떠돌며 비로소 깨달은
일상의 소중함, 그리고 아내를 향한 사랑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관측된 적 없는 혜성 하나가 태양계로 진입하면서 거대한 먼지 폭풍을 일으킨다. 사람들은 이 특이한 현상을 ‘초프라’라고 이름 짓고, 세계 각국은 저마다 지구로부터 4개월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먼지입자를 분석해 우주를 연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 인구 천만의 작은 나라 체코에도 기회가 온다.
마침내, 체코의 외딴 마을에서 조부모와 함께 살아가던 야쿠프가 세계의 이목이 쏠린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된다. 이 위험하고 고독한 여정은 그가 꿈꾸던 영웅이 되는 길이자, 체코가 공산주의 국가가 되는 데 일조했던 아버지의 죄를 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기회를 잡으려면 사랑스럽고 헌신적인 아내 렌카를 떠나야 한다. 야쿠프는 아버지 때문에 무너진 집안을 일으키고 영웅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당분간 렌카와 헤어지기로 결심하는데……

오늘은 즐거운 하루가 기다리고 있었다. 늘 하던 몇 가지 시시한 업무?우주 먼지 수집 장치이자 이번 임무의 기술적 주인공인 페르다를 점검하고, 내키지 않는 심장 강화 운동을 바쁘게 해내고, 산소와 물탱크를 진단해야 했다?를 마친 뒤에는 몇 시간 동안 평화롭게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 뒤, 아내와 화상 통화를 하기 위해 옷을 입어야 했다. 통화를 마친 뒤에는 가스로 이루어진 거인이자 지구의 밤하늘을 바꿔놓고 자신을 연구하려는 우리의 시도를 피하는 목적지인 초프라 구름에 도착할 때까지 4주밖에 남지 않았음을 기념하는 위스키 한 잔을 즐길 예정이었다. 구름을 뚫고 들어간 뒤에는 중부 유럽에서 지금까지 없던 가장 정교한 우주공학 결과물인 페드라의 도움을 받아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었고, 나는 지구로 돌아오는 길에 맞춤형으로 만든 연구실에서 그 샘플을 연구할 생각이었다.
이것이 체코공화국 항공우주국에서 날 고용한 이유였다. 나는 카렐대학교 천체물리학과의 종신 교수이자 우수한 우주 먼지 연구자였기 때문이다. 우주국 사람들은 내게 우주비행을 훈련시키고 기본적인 항공우주공학을 가르치고 무중력 상태에서 멀미 참는 법을 가르쳤다. 그들은 혹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도 임무를 맡겠느냐고 물었고, 나는 받아들였다. _30~31p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스토리, 거대한 우주 먼지 ‘초프라’에 관한 상세한 묘사, 초프라 연구에 성공해 우주를 선점하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도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보헤미아 우주인》에서 시선을 끄는 건 시크하면서도 유머 넘치고, 모든 것을 달관하고도 가끔은 성공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 야쿠프의 섬세한 내면 고백이다.
야쿠프는 조국인 체코가 공산주의국가가 되는 데 일조했던 아버지 때문에 가족 전체가 소위 ‘빨갱이’로 몰려 어린 시절부터 이웃들의 눈총과 따돌림을 겪으며 자란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가 우주에서 혼자 몇 개월을 보내야 하는 위험천만하고 고독한 비행을 수락한 이유는, 세계적 영웅이 되어 자신과 가족들을 손가락질했던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복수하기 위함이다. 평생 가슴속에 깊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던 그는,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과 내조에도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내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일삼는다. 우주에 와서야 지구에서 보냈던 평범한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야쿠프를 보면서, 독자들은 삶의 의미와 보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보헤미아 우주인》은 SF 소설이지만 어느 중년 남성의 자아 성찰기이기도 하다.

과학적 상상력에 기반을 둔 탄탄한 스토리와 작가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자조적인 메시지는, 비록 사건이 우주라는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전개되지만 우리 인생을 돌아보고 성찰하게 한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데뷔작 한 편으로 SF 소설의 새로운 형식을 개척한, 서른이 채 되지 않은 이 젊은 신진 작가의 다음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되는 이유이다.

구매가격 : 10,360 원

로봇 유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도서정보 : 이승민 | 2019-04-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승민 장편소설. 2075년, 아내가 죽고 남자의 세상은 무너졌다. 남자는 아내의 유전자 코드를 복제해서 만든 유론 3세대 로봇에게 아내의 이름을 붙여준다. 로봇 유나, 그를 만나고 남자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행복하게 로봇 유나와 일상을 보내던 남자에게 위기가 닥친다. 1세대 로봇이 학대를 못 견뎌 주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로봇권익위원회에서 일하는 남자는 사건 보고서 조작을 요청받고 고민에 빠진다.

"당신이 고민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해요. 제겐 세상의 변화보다 당신이 더 중요하니까요." 로봇 유나는 자신을 '우리 유나'라고 불러주는 남자를 통해 새로운 감정을 학습해 가고, 남자 역시 로봇 유나에게 의지하게 된다.

한편, 심각한 저출산과 인구 절벽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유론 4세대 로봇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랜 시간 인간들에게 학대당하며 노예처럼 살아온 로봇들이 모여 결성된 전세계 로봇해방조직은 4세대 로봇 프로젝트에 담긴 음모를 깨닫는다. 로봇해방조직은 잔인한 인간들에 맞서 인류 말살을 계획하고, 로봇 유나에게도 동참의 손길을 내미는데……. 진실과 거짓이 폭력적으로 뒤엉키는 세상에서 인간은, 또 로봇은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구매가격 : 9,000 원

허클베리 핀의 모험 (새움세계문학)

도서정보 : 마크 트웨인 | 2019-04-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노벨연구소 선정 ‘세계문학 100대 도서’, 미국대학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뉴스위크> 선정 100대 명저. 전작 『톰 소여의 모험』만큼 재치 있고 호기로울 뿐만 아니라 풍부한 감동과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마크 트웨인 최고의 걸작이자 미국 현대문학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마크 트웨인이 창조한 최고의 악동 ‘헉’. 그는 학교공부가 지겹고 가정교육 역시 부당하다고 느낀다. 결국 주정뱅이 아버지의 매질을 참을 수 없어 뗏목을 잡아타고 미시시피강으로 위대한 모험을 떠난다. 마침내 자유를 얻었지만 지독하게 외로운 헉에게 또 다른 자유를 찾아 도망친 따뜻한 흑인 노예 ‘짐’이 찾아온다.

백인 소년과 흑인 어른 노예, 어딘가 불안정하고 어색해 보이는 두 사람이지만 닮은 면도 있다. 조그만 뗏목 안에서 진정한 ‘나다움’을 느낄 때, 둘은 행복하다. 자신들을 위협하는 온갖 허풍쟁이들의 사기 행각과 마을의 다툼, 린치, 살인 속에 과연 헉과 짐이 도착하는 곳은 어디일까?

구매가격 : 7,000 원

그 후

도서정보 : 나쓰메 소세키 | 2019-04-20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의성이 있는 책, 오래 사랑받은 고전 작품을 선정하여 출간하는 ‘문예 에디터스 컬렉션’에서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그 후》가 출간되었다. 문예출판사에서는 《그 후》를 시작으로, 전 세계 현대인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들을 주목받는 신인 작가이자 <월간 윤종신>의 ‘Cafe LOB 10월의 작가’(2016)에 선정된 박혜미 일러스트레이터의 아름다운 표지 일러스트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구매가격 : 5,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