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해자
도서정보 : 마이 셰발, 페르 발뢰 | 2023-05-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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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범죄소설가는 셰발과 발뢰를 거쳐야 한다.
그들은 이 장르를 지키는 두 보초와 같다.”
_라르스 셰플레르
요 네스뵈, 헨닝 망켈 등 유수의 범죄소설 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리즈, 북유럽 미스터리의 원점, 경찰소설의 모범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9번째 작품 『경찰 살해자』가 출간되었다. 전작 『잠긴 방』 에서 15개월 만에 복귀했음에도 전혀 녹슬지 않은 실력을 증명한 마르틴 베크가, 이번에는 스톡홀름에서 멀리 떨어진 스웨덴 남부에서 한 여성의 실종 사건을 수사한다.
열 권으로 이루어진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스웨덴 국가범죄수사국에 근무하는 형사 마르틴 베크를 주인공으로 하는 경찰소설이다. 공동 저자인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는 이 시리즈에 ‘범죄 이야기’라는 부제를 붙여 부르주아 복지국가인 스웨덴이 숨기고 있는 빈곤과 범죄를 고발하고자 했다. 또한 긴박한 전개와 현실적인 인물이 자아내는 위트까지 갖추어 대중소설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은 작품이다.
● 모든 사회는 그 사회에 걸맞은 경찰을 갖기 마련이다.
스웨덴 최남단의 조용한 시골 마을. 한 여성이 실종되고, 사건은 국가범죄수사국 살인수사과 책임자 마르틴 베크에게 맡겨진다. 마르틴 베크는 수년 전 자신의 손으로 체포한 ‘로재나 사건’의 범인이 실종 여성의 이웃에 살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유력한 용의자를 앞에 두고 ‘윗선’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신중을 기하는 베크. 그러나 사건이 일단락될 즈음, 경찰과 빈집털이범 사이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며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는데…….
『경찰 살해자』는 어느 여성의 실종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스웨덴 남부 스코네 주의 최남단에 위치한 시골 마을에서 한 여성이 홀연히 사라진다. 시신도 확실한 증언도 없는 상황에서, 사건은 스톡홀름에서 절도범을 추적하고 있던 마르틴 베크와 콜베리에게 할당된다. 곧장 남부로 향한 그들은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받는 자가 과거 자신들의 손으로 체포했던 ‘로재나 사건’의 범인이라는 사실과 마주하고 각자 복잡한 심경에 빠진다.
용의자는 이미 여성 살해를 저지른 적 있는 전과자인데다 불명확하기는 하지만 그가 실종자와 마지막으로 대화하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까지 있다. 얼핏 간단하게만 보이는 사건이기에 국가범죄수사국의 말름 국장은 시시때때로 전화를 걸어대며 서둘러 사건을 정리하라고 마르틴 베크를 압박한다. 그리고 마침내 실종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며 수사가 전환점을 맞이하려는 찰나, 빈집털이범들과 순찰 경관들 사이에 총격전으로 경찰과 대중의 관심은 급격히 옮겨간다. 경찰청은 도주한 ‘경찰 살해범’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망을 펼치고 온 경찰력을 쏟아부으며, ‘실종 사건’은 홀로 마무리하라며 베크에게서 관심을 거두기까지 한다.
서로 관계없이 굴러가는 듯하던 각각의 사건들은 결말부를 향하면서 서로 절묘하게 맞물리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서, 셰발과 발뢰는 전작들에 이어 스웨덴 사회의 타락과 경찰 조직의 방만한 실태를 더욱 날카롭게 공격한다. 부패와 무능이 뼛속 깊이 스민 스웨덴 경찰의 고위직은 정치 세력화하여 점점 더 자신들의 권위에만 집착한다. 그러한 현상 앞에서 마르틴 베크는 고집스럽게 자기 방식을 지키기를 택하고, 콜베리는 실망감을 안은 채 또 다른 길을 택한다.
‘라르스 셰플레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스웨덴의 범죄소설가 부부 알렉산데르 안도릴과 알렉산드로 코엘호 안도릴은 『경찰 살해자』에 대해, ‘죽음’과 ‘여성’이라는 “시대를 초월하여 친숙한 것”을 모티프로 삼았으면서도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이번에도 멋지게 해낸다”며 찬사를 바치기도 했다.
● 범죄소설을 현실의 거울상으로 만들다
“범죄소설은 언제나 동시대를 가장 선명하게 재현한다.” _리사 마르클룬드
‘마르틴 베크’ 시리즈 전반에 흐르는 사회 비판적인 태도는 『경찰 살해자』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는 복지국가로 알려진 스웨덴의 현실을 범죄소설이라는 장치를 통해 여과 없이 그려내, 독자들이 즐거운 독서 안에서 1970년대 스웨덴 사회의 문제적 면면들을 발견할 수 있게 했다. 등장인물들은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 인종차별주의 정책 반대 시위가 벌어지는 현장을 지나치기도 하는데, 이렇게 사회상을 문학작품에 녹여 넣는 작풍은 ‘마르틴 베크’ 이전의 범죄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었다.
라르스 셰플레르는 이 책의 서문에서, 영국 탐정소설과 귀족적인 주인공에게서 영향을 받아 학술적이고 건조했던 스웨덴 범죄소설에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더러운 현재를 끌어들”여 “사회의 위험한 보수주의, 정치적 부패, 인간의 탐욕에 대한 경고를 집어넣었다”고 설명한다. 셰발과 발뢰는 “(상업적인 장르를 활용해) 사회의 위선과 부정을 폭로”하였으며, 따라서 그들의 글은 독자의 숨을 턱 막히게 하는 노골적인 현재성”을 지닌다. 한편, 첫 출간으로부터 이미 오십여 년이 지났음에도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전혀 낡게 느껴지지 않는데, 그것은 작품이 그려내는 시대로부터 독자들의 시대가 완전히 달라지지는 않았음을 반증하는지도 모른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 이후로 범죄소설은 흐름이 완전히 달라져, 범죄를 통해 사회를 비추는 거울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고, 후배 작가들에게 범죄소설이 나아갈 길을 보여주었다. “경찰 소설의 모범”(요 네스뵈), “현대의 고전, 오늘날에도 유효한 소설”(헨닝 망켈) 등 유수의 작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연내 완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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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학
도서정보 : 나도향 | 2023-05-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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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4월 [배재학보]애 실린, 한국 근대문학의 천재 작가 나도향의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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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성
도서정보 : 나도향 | 2023-05-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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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銀珠)야! 얘 은주야!』
춘성(春星)은 자기 집에 들어서며 댓바람에 계집종을 부른다. 부엌에서 행주로 그릇을 씻던 은주는 부엌 창살 틈으로 들어오는 춘성을 바라보더니 다시 본체만체하고,
『네』 대답을 하고 아무 말이 없다.
춘성의 시꺼먼 얼굴에는 취한 술기운이 올라와서 익히다 남은 간덩이같이 검붉은 데다 털 많은 얼굴을 맵시 내느라고 날마다 하는 면도 독이 시푸르뎅뎅하게 들었다.
그는 다시 마루로 올라가서 건넌방 미닫이를 열어젖히더니,
『은주야!』
하고 목청 질러 한 번 부르고서 답답한 칼라를 집어던지고서는,
『이 계집애가 귀가 먹었나? 에그 이게 무엇이냐? 방이 이게 무엇이냐! 이게 돼지우릿간이지 어디 사람 사는 방이냐? 얘 은주야! 은주야! 얘 목 아퍼! 은주야!』
일부러 대답을 안 하던 은주도 너무 떠드는 바람에 송구한 생각이 났던지,
『왜 그러세요!』
하고 발을 동동 구르듯이 부엌에서 뛰어나온다.
『왜 그러세요가 무어야! 너 오늘 종일 한 것이 무엇이냐? 왜 방 좀 치워놓으라니까 안 치웠어? 빗자루는 두었다가 군불이나 때련! 그리고 너 하루 종일 하는 것이 무엇이냐? 흥, 너 요새 큰일 났더라, 큰일 났어!』
은주는 입을 쫑긋쫑긋하면서 눈살을 얄미웁게 찌푸리고,
『오늘 작은댁에 심부름 갔었어요』
하고서는 행주치마 속에다 두 손을 넣었다 꺼내어 입 속으로 남에게 들리지 않을 만큼 무엇이라 종알종알 한다.
『심부름? 무슨 심부름을 가서 하루 종일 있어?』
은주는 아무 말이 없다. 뒷곁에 있던 춘성의 어미가 마루 뒷문에 나타나며,
『또 쌈한다. 오늘은 종일 어디 갔었니? 또 술 먹었구나. 그저 그렇게 일러도 듣지를 않아. 얘 어서 너는 상이나 보아라! 응』
하며 다시 은주를 흘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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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도서정보 : 나도향 | 2023-05-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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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5월까지 시대일보에 연재했던 나도향의 마지막 장편소설. 첩이라는 봉건적 신분에 괴로워하는 개인의 자아와 딸을 둔 어머니로서의 자아가 충돌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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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도서정보 : 백신애 | 2023-05-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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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齒科醫) 정현수(鄭賢洙)는 테이블에 접혀진 채로 놓여 있는 그날 신문지 위에다 모잽이 글씨로 이렇게 휘갈겨 써 보았다. 그때 건너편 기공실(技工室)에서 조수(助手)로 있는 병일이가 더위를 못 이겨서인지 바쁘게 부채질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얼른 펜 끝에 잉크를 듬뿍 찍어 박박 긁어낼 듯이 이제 쓴 글자를 도로 지워 버렸다. 그리고 담배를 한 개 꺼내 물고 아침에 문을 연 후 아직까지 환자(患者)라고는 그림자도 보이지 안어 깨끗하게 정돈된 그대로 있는 치료실 안을 휘휘 돌아본 후 반질반질한 치료 의자 위에다 이파리 속에 숨어 있는 봉선화 같은 명희의 환영을 그려 안았다.
그는 두 눈에다 모든 정력을 집중시켜서 치료 의자가 놓인 편 공간을 응시하였다.
가느다란 두 눈을 옆으로 흘기듯이 굴리며 살짝 웃는 발그레한 입술 통통한 어깨 위에 아래턱을 얹고 눈을 쫑긋해 보이는 귀여운 표정, 겨울이나 여름이나 옥색 치마만 입으려는 그 명희의 환영에 현수는 혼을 잃고 앉아 있었다.
“명희씨 당신은 왜 옥색 치마를 그렇게 사랑하십니까?”
“옥색 치마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에요. 옥색이란 그 빛깔이 좋아요.”
“왜 구태여 옥색입니까?”
“모르겠어요. 어쩐지 옥색을 보면 천변만화하는 이 세상에서 영원과 무궁이란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그런가요. 나는 흰빛과 색깔은 흑색이 더 좋데요. 옥색은 곧잘 변하지 않습니까?”
“사 람의 손으로 된 옥색이야 잘 변하지요만, 저 광대무변의 하늘색이야 어디 변합니까. 구름이 끼고 밤이 오고 하면 없어지지만 그것은 다만 우리의 육안(肉眼)이 보지 못함에 불과하지 않아요. 비록 내 치마에 들인 하늘빛이 변하여 누렇게 된다하더라도 내 맘속에 비쳐 있는 그 맑은 옥색, 하늘색, 저 바닷물 색이야 변할 줄 있어요.”
“분홍색은 어떻습니까?”
“아주 슬퍼요. 아무리 고운 꽃이라도 그 색깔이 붉은 계통의 것이나 누런 계통의 것이라면 자주 싫습니다. 나는 작년 봄부터 푸른 꽃, 즉 옥색 꽃을 찾아보려고 높은 산으로 저 언덕 끝으로 쏘다녀 보았어요. 그래도 없더고만요.”
“옥색 꽃이야 꽃 장사 집에 가보면 더러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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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의 첫날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소설 177)
도서정보 : 이익상 | 2023-05-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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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가 회사에 출근하려고 자기 방에서 양복을 급히 입으려 할 때에, 안방에서 그의 아내의 “응.”하고 앓는 소리가 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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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전날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소설 178)
도서정보 : 김남천 | 2023-05-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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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해 먹는 사람이 그렇디.” 하면서 창선(昌善)이는 조롱박 모양으로 가운데가 짤름한 흙물 든 자루와 닭 한 마리를 넣은 종다래끼를 닁큼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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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암실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소설 179)
도서정보 : 이상 | 2023-05-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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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32년 《조선》에 ‘비구(比久)’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이상의 단편소설로 원본의 훼손을 최소화하였다. 자의식 문학의 선구자인 이상의 소설은 파괴된 문법과 난해한 문장으로 독해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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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소설 180)
도서정보 : 백신애 | 2023-05-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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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환(李炳換)은 W 대학을 졸업한 경제학사(經濟學士)이다. 그의 선친 때는 이백 석 추수는 하던 것인데 그들의 형제가 상속받은 것은 커다란 집 한 채와 때 묻은 가구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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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6대 비극
도서정보 : 윌리엄 셰익스피어 | 2023-04-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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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다양한 고전 문학 가운데서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나라와 언어와 인종을 초월하여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명작이며, 한 편 한 편모두가 곱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고유한 삶의 철학과 세계관을 담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으로 널리 알려진 ‘햄릿’ · ‘오셀로’ · ‘리어왕’ · ‘맥베스’ ‘아테네의 타이먼’ ‘로미오와 줄리엣’ 등은 바로 이 시기에 씌어진 작품들이다. 인간의 고뇌와 절망과 죽음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룬 이 작품들 안에는 시대를 아파하는 셰익스피어의 우울한 심사와 염세적이고 절망적인 세계관이 깊이 아로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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