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기록
도서정보 : 이상 | 2014-02-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상의 단편소설이다. 생활 내가 이미 오래 전부터 생활을 갖지 못한 것을 나는 잘 안다. 단편적으로 나를 찾아오는 ‘생활 비슷한 것’도 오직 ‘고통’이란 요괴뿐이다. 아무리 찾아도 이것을 알아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무슨 방법으로든지 생활력을 회복하려 꿈꾸는 때도 없지는 않다. 그것 때문에 나는 입때 자살을 안 하고 대기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 이렇게 나는 말하고 싶다만. 제2차의 각혈이 있은 후 나는 어슴푸레하게나마 내 수명에 대한 개념을 파악하였다고 스스로 믿고 있다. 그러나 그 이튿날 나는 작은어머니와 말다툼을 하고 맥박 125의 팔을 안은채 나의 물욕을 부끄럽다 하였다. 나는 목을 놓고 울었다. 어린애같이 울었다. 남 보기에 퍽이나 추악했을 것이다. 그러다 나는 내가 왜 우는가를 깨닫고 곧 울음을 그쳤다. 나는 근래의 내 심경을 정직하게 말하려 하지 않는다. 말할 수 없다. 만신창이의 나이건만 약간의 귀족 취미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남듣기 좋게 말하자면 나는 절대로 내 자신을 경멸하지 않고 그 대신 부끄럽게 생각하리라는 그러한 심리로 이동하였다고 할 수는 있다. 적어도 그것에 가까운 것만은 사실이다.
구매가격 : 500 원
돈 카를로스 (세계문학전집 114)
도서정보 : 프리드리히 실러 저 / 안인희 역 | 2014-02-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돈 카를로스』는 독일의 대문호 프리드리히 실러의 대표 희곡이다. 시, 역사, 미학, 문학이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실러지만 그를 대표할 수 있는 장르는 역시 희곡이다. 실러가 전속작가로 활동했던 만하임 국립극장에서는 1979년부터 지금까지 "국제 실러 페스티벌"을 열어 그의 희곡을 기리고 있으며, 2008년 유럽의 문화전문채널 아르떼 TV가 전문가와 시청자의 투표를 통해 선정한 "유럽의 위대한 극작가"에서 2위는 실러였다(1위는 셰익스피어). 『돈 카를로스』는 16세기 스페인 왕실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소재로 자유의 이념과 복잡하고 섬세한 인간 심리를 그린 희곡으로,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베르디의 오페라 등 이후의 유럽 예술에 복합적이고 무게 있는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국내에 출간된 기존 『돈 카를로스』와는 달리 원작의 운문 형식을 그대로 살려 새롭게 번역했으며, 작가의 창작노트도 함께 수록했다.
구매가격 : 10,200 원
무영탑 1-20장
도서정보 : 현진건 | 2014-02-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무영탑(無影塔) 에 있어서 인물 설정과 그 형상화 과정과 시대와의 관계는 낭만주의적 감각과는 뚜렷하게 구별된다. 첫째 신라 통일기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경덕왕(景德王) 때의 이야기에서 빙허(憑虛)는 예리하게도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허점을 제기하여 문제삼고 있다. 즉 견당 유학생(遣唐留學生) 금성 과 그의 아버지 금시중 의 철저한 사대 사상과 부패상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조적인 인물은 김양상(金良相)의 아우 경신(敬信) 들로서 사대 근성(事大根性)과 부패상을 비판한다. 그리고 이들과는 동떨어진 계층의 인물인 석공(石工) 아사달 의 설정에서 이야기의 기본적인 인물들의 융화(融和)와 갈등을 예시한다. 춘원(春園)의 안목에 의하면 계층적으로 보아 반드시 상류 귀족이나 장상급(將相級)의 인물만이 역사 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데 반하여 빙허는 보잘 것 없는 석공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이런 기본적인 관념의 이질성이 두 작가 사이에서 발견된다. 미완성된 작품 흑치상지(黑齒常之) 만 하더라도 그는 계층의 안일(安逸)을 누리는 장수가 아니라 국운(國運)을 회복하려는 애국자다. 인물 설정에 대한 두 작가의 태도의 차는 실상은 단순한 방법의 차이가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작가 의식의 근본적인 이질성이라고 생각된다.
구매가격 : 500 원
노예 12년
도서정보 : 솔로몬 노섭 저 | 2014-02-1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납치되어 12년을 노예로 산 솔로몬 노섭의 이야기. 뉴욕 주에서 자유민으로 태어났으나 남북전쟁 전에 납치를 당한 뒤 노예로 팔려가 루이지애나 주에서 12년간 노예로 붙잡혀 있던 한 흑인 남성의 회고록이다. 19세기 중엽 미국 워싱턴 D.C. 노예 시장의 실상, 미국 남부 농장을 무대로 펼쳐지는 노예 노동의 구체적 현실,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잔인한 살인과 폭력, 굶주림과 탈출 등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고발했다. 1808년 뉴욕 주의 자유인으로 태어난 솔로몬은 1841년 일자리를 구해준다는 두 명의 백인에게 속아 워싱턴DC로 갔다가, 납치되어 노예상인 제임스 버치에게 팔렸다. 노예 소유주의 성을 따르는 관습에 따라, 솔로몬 노섭은 이후 주인이 세 번 바뀌면서 ´플랫 포드-플랫 티비츠-플랫 엡스´라는 이름 등으로 불리며 12년간 노예의 굴레가 씌워진 채 살았다. 그의 아버지를 노예로 소유했던 주인의 아들 헨리 노섭이 뉴욕 주지사와 다른 여러 관청에서 솔로몬이 자유인임을 증명하는 문서를 가지고 찾아와, 1853년 1월에 드디어 구출되었다. 솔로몬은 가족들이 있는 뉴욕으로 돌아와 노예상인들을 법정에 고소했지만, 노예상인들은 솔로몬이 자유인 신분임을 몰랐다고 변명함으로써 무혐의로 풀려났다. 이후 솔로몬은 노예제 폐지 운동가로 강연과 연설을 하던 중 행방불명되었다. 사망 연도나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구매가격 : 7,100 원
불
도서정보 : 현진건 | 2014-02-1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현진건의 단편소설이다. 시집 온 지 한 달 남짓한 금년에 열 다섯 살밖에 안 된 순이는 잠이 어릿어릿한 가운데도 숨길이 갑갑해짐을 느꼈다. 큰 바위로 내리누르는 듯이 가슴이 답답하다. 바위나 같으면 싸늘한 맛이나 있으련마는 순이의 비둘기 같은 연약한 가슴에 얹힌 것은 마치 장마지는 여름날과 같이 눅눅하고 축축하고 무더운데다가 천 근의 무게를 더한 것 같다. 그는 복날 개와 같이 헐떡이었다. 그러자 허리와 엉치가 뻐개 내는 듯 쪼개 내는 듯 갈기갈기 찢는 것같이 산산히 바수는 것같이 욱신거리고 쓰라리고 쑤시고 아파서 견딜 수 없었다. 쇠막대 같은 것이 오장육부를 한편으로 치우치며 가슴까지 치받쳐올라 콱콱 뻗지를 때엔 순이는 입을 딱딱 벌리며 몸을 위로 추스른다. 이렇듯 아프니 적이나 하면 잠이 깨련만 온종일 물 이기 절구질하기 물방아찧기 논에 나간 일꾼들에게 밥 나르기에 더할 수 없이 지쳤던 그는 잠을 깨려야 깰 수 없었다. 그렇다고 그가 혼수상태에 떨어진 것은 물론 아니니 (이러다간 내가 죽겠구먼! 죽겠구먼! 어서 잠을 깨야지 깨야지) 하면서도 풀칠이나 한 듯이 죄어붙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연해 입을 딱딱 벌리며 몸을 추스르다가 나중에는 지긋지긋한 고통을 억지로 참는 사람 모양으로 이까지 빠드득빠드득 갈아부치었다. 얼마 만에야 무서운 꿈에 가위눌린 듯한 눈을 어렴풋이 뜰 수 있었다. 제 얼굴을 솥뚜껑 모양으로 덮은 남편의 얼굴을 보았다. 함지박만한 큰 상판의 검은 부분은 어두운 밤빛과 어우러졌는데 번쩍이는 눈깔의 흰자위 침이 께 흐르는 입술 그것이 비뚤어지게 열리며 드러난 누런 이빨만 무시무시하도록 뚜렷이 알아볼 수가 있었다.
구매가격 : 500 원
B 사감과 러브레터
도서정보 : 현진건 | 2014-02-1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925년 조선문단 5호에 발표된 단편소설. 모파상의 진주 목걸이 나 O.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처럼 종말 강조 경악 강조(驚愕强調 surprising emphasis)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작품으로서 결말에 이르러 새롭고 놀라운 사실을 보여 줌으로써 독자의 흥미를 고조시키고 있다.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한 문체를 사용하여 주인공인 B사감의 이중성을 조소(嘲笑)하고 그 정체를 폭로시키는 데 알맞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본능과 권위 의식이라는 대립 구조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권위 의식에 사로잡혀 애정의 본능을 감추고 있던 B사감도 끝내 그것을 감추지 못하고 기숙사생들이 모두 잠든 뒤 이상한 행동을 혼자 연출하다가 학생들에게 발각되고 만다. 그녀는 자신의 열등 의식을 감추기 위하여 기숙사생들에게 엄격히 대하면서 기숙사를 찾아오는 남학생이나 가족들에게 박절하게 대한다. 그녀는 마치 남성 혐오자인 듯이 행동하지만 사실 그녀는 남자를 그리워하는 못생긴 노처녀에 불과하다. 이 소설은 기숙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소재로 하여 인간의 이중적 심리 상태를 사실감 있게 형상화한 수작(秀作)이다.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한 문체를 사용하여 B사감의 이중성을 조소하고 그 정체를 폭로하는 데 알맞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풍자나 희극에 머물지 않고 B사감이라는 위선적 인간형을 해부함으로써 인간 내부에 잠재해 있는 그 위선이 결국에는 비애로 끝나고 만다는 아이러니까지 드러내고 있다. 그러므로 현진건의 작품 대다수가 사회 내의 모순과 사회 구조의 잘못된 부분에 대한 고발인데 비하여 이 작품은 인간성의 탐구 를 목적으로 삼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 소설이 B사감에 대한 부정적 측면만을 제시하지는 않았다는 데 소설적 묘미가 있다. 작품 결말부에서 한 처녀는 그녀의 기괴한 행동을 동정하고 이해한다. 억눌린 본성에 대한 인간적 아픔이랄까 비정상적 인물의 풍자 뒤에 다가오는 일말의 연민의 감정도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구매가격 : 500 원
어린왕자
도서정보 : 생텍쥐페리 | 2014-02-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순수한 영혼인 어린왕자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세지가 담겨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순간 순간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는 어린 왕자의 이야기에 마음이 따끔따끔함을 느낄 수 있다. 어느날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에게 놀랍게도 한 어린 아이가 말을 건다. 어린아이는 자신에 대해 아무런 설명없이 다만 양을 그려 달라고 요구를 한다. 조종사는 어린 왕자와의 대화를 통하여 조금씩 그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그의 대화에서 자신이 다른 어른들처럼 순수하지 못함을 깨닫게 된다. 어린 왕자는 다른 별에 사는 임금님 허영쟁이 술꾼 점등인 지리학자를 만나 나누는 이야기에서 삶의 모순을 독자들로 하여금 느끼게 하고 마지막 도착한 지구에서 만난 메아리 열차 기관사 장사꾼들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반성을 하도록 한다. 어린 왕자는 지구에서 여우과 길들여지면서 서로의 이별에 대해 아파하지만 결국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자기의 장미꽃을 위해 자기의 별로 돌아가게 된다.
구매가격 : 3,000 원
유린/피아노
도서정보 : 현진건 | 2014-02-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현진건의 단편소설 유린/피아노이다. ××여학교 3년급생 정숙은 새로 한 점이 넘어 주인집에 돌아왔지만 여름 밤이 다 밝지도 않아 잠을 깨었다. 이 짧은 동안이나마 그는 잠을 잤다느니 보다 차라리 주리난장을 맞은 사람 모양으로 송장같이 뻐드러져 있었다. 뒤숭숭한 꿈자리에 가위 눌리고만 있었다. 물같이 흐른 땀이 입은 옷과 이불을 흠씬 적시고 있었다. 어째 제 주의 모든 것이 변한 듯싶었다. 그는 의아히 여기듯이 이리저리 시선을 던지었다. 새벽 빛은 허여스름하게 미닫이에 깃들이고 있다. 맞대 놓인 두 책상 위에 세워 있는 책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제 곁에는 깊이 잠든 정애의 까만 머리가 흰 베개 위에 평화롭게 얹히어있다. 이불이고 요이고 베개이고 변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모든 것이 있던 그대로 있었다. 변해진 것은 제 자신이었다.
구매가격 : 500 원
연암소설선
도서정보 : 박지원 | 2014-02-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연암 박지원의 소설 중 방경각외전 과 열하일기 등에 수록된 소설 중 8편을 수록한 연암소설선집이다. 양반전 허생전 열녀함양박씨전 등 조선 후기 소설사에서 가장 뛰어난 한문 소설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을 선정하여 수록하였다. 실학사상을 기반으로 조선 현실 사회를 소설속 여러 인물들을 통하여 그려내고 있으며 당대 사회의 부조리하고 허례허식에 찌든 현실 모습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연암의 대표 소설을 통하여 조선 시대 현실을 짚어보도록 하자.
구매가격 : 2,000 원
우편국에서 / 할머니의 죽음
도서정보 : 현진건 | 2014-02-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현진건의 단편소설 우편국에서 / 할머니의 죽음 연 진체 구좌저금(年振替口座貯金)을 난 생전 처음으로 찾아본 이야기이다. 물론 진출입(振出入)은 애가 아니다. 부끄러운 말이나 ○○잡지사에서 원고료 중으로 돈 십 원을 주는데 그것이나마 현금이 없다고 그 어음 조각을 받게 된 것이다. 주머니에 쇠천 샐 닢도 없어서 쩔쩔매던 판이니 그것이나마 어떻게 고마웠던지 몰랐다. 무슨 살 일이나 생긴 듯이 지정한 광화문국(光化門局)으로 내달았다. 상식이 넉넉지 못한 나는 이것도 보통 위체금(普通爲替金) 찾던 표만 떨어뜨리면 될 줄 알았다. "여보 수취인의 이름을 써야 하지 않소?" 까무잡잡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팔자 수염을 거슬린 사무원이 나의 들이민 그 표를 한번 뒤집어보더니 꾸짖는 듯이 말을 하였다. "네 그렇습니까!" 하고 나는 내 이름 아닌 ×××이란 이름을 뒷장 우금 정확 수취 후야(右金正確受取後也) 라고 박힌 밑에 써 가지고 또 되밀었다. 마침 돈 찾으러 온 사람이 뒷있기 때문에 나는 한 십분 가량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날더러 ○○○이냐고 물으면 내가 틀림없는 본인이라고 대답할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구매가격 : 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