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쭐
도서정보 : 장성우 | 2021-06-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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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도 변하고 정치·경제의 학설도
일시적이거니와 민족의 혈통은 영구적이다.
일찍이 어느 민족 안에서나 종교로, 혹은 학설로,
혹은 경제적·정치적 이해의 충돌로 두 파 세 파로 갈려서
피로써 싸운 일이 없는 민족이 없거니와,
지내어 놓고 보면 그것은 바람과 같이 지나가는 일시적인 것이요,
민족은 필경 바람 잔 뒤의 초목 모양으로
뿌리와 가지를 서로 걸고 한 수풀을 이루어 살고 있다.
오늘날 소위 좌우익이란 것도 결국 영원한 혈통의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시적인 풍파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 김구 《백범일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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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황범정 | 2021-06-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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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산에 올라가서 살 사람이 하루 종일 수영을 열심히 배우고, 온갖 비싼 수영 장비를 마련하느라고 돈을 펑펑 다 써버리고, 또 그런 고가의 수영 장비를 마련하는 돈을 벌기 위해서 시간과 정력을 다 소모하고, 수영을 잘한다는 칭찬을 듣기 위해서 항상 광고를 하고 다니는 것과 똑같아요.“
구매가격 : 9,100 원
마음만 먹으면
도서정보 : 장진영 | 2021-06-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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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표정한 얼굴 안에서
조금씩 조용히 소용돌이치는 세계
“유리잔에 투명하게 담겨 있는 물, 그게 곤희의 첫인상이었다.
기쁨도 슬픔도 없이 투명하게 담겨 있는 물.”
장진영 첫 소설집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획이다. 그 다섯 번째 작품으로 장진영 작가의 『마음만 먹으면』이 출간되었다. 장진영 작가는 201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신예다. 등단 당시 “과한 팽팽함, 과한 불친절, 과한 여백, 과한 비약, 과한 암시로 충만한 결말. 위험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소설”(권여선 소설가)이라는 평과 “더없이 뜨거운 에너지를 품은 채 전달되며 무언가를 찢어내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강지희 문학평론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기대감을 자아냈던 소설가이다.
장진영 작가의 소설에는 매력적인 긴장감이 전반에 흐른다.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은 양쪽의 존재감이 서로를 강하게 잡아당기”며 “마지막 장면까지 위태롭고 우아하게 유지”(해설, 인아영 문학평론가)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지 넘치는 위트와 기묘하고도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매혹적인 이야기를 선사한다. 작가의 첫 소설집에 수록된 세 작품, 「곤희」 「마음만 먹으면」 「새끼돼지」는 저마다 다른 스타일과 매력으로 충만하다. 배면에서 꿈틀거리는 듯한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키고, 귀여움과 엉뚱함과 안쓰러움을 동시에 환기하며, 또한 뛰어난 연극의 한 장면 같은 모습들을 연출해낸다.
스멀거리는 균열의 기미
장진영 작가의 등단작이자, 소설집의 처음을 여는 「곤희」는 시종일관 둔중한 마찰음이 배면에 울리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움찔움찔하게 하는 소설이다. 노골적인 갈등이나 요란한 다툼이 벌어지지는 않지만 오히려 전면화되지는 않는 긴장감이 저릿저릿 꿈틀거리며 독자를 매혹시킨다. 이야기는 젊은 판사인 ‘나’가 부장의 시험에 들며 열아홉 살 소녀인 곤희를 며칠간 맡게 되면서 전개된다. 선의에 가득 차 연민하며 다가오는 사람들이 실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듯, 그리고 그것을 기꺼이 제공하겠다는 듯, 곤희는 보육원에서 자란 소녀 역할을 완벽하게 연출한다. 「새끼돼지」 역시 스멀거리는 균열의 기미가 가득하다. 남편과 딸 수빈과 살고 있는 ‘나’가 사촌조카인 하엘을 맡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인 이 소설은 가족의 따뜻한 환대 이면에 어떤 위계와 권력 역학이 작동하고 있는지 서늘하게 보여준다. 한 편의 걸출한 연극처럼 소설은 위트 있고 리듬감 있게 진행된다.
“하엘 오빠는 돼지새끼예요.” 수빈이 울먹거렸다.
나는 하엘은 돼지새끼가 아니며 누구에게도 그런 말을 쓰면 안 된다고 가르쳤다. 수빈은 왜 쓰면 안 되는 말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 진짜 돼지의 새끼는 무엇으로 불러야 하는지.
“새끼돼지.” 나는 말했다.
“새끼돼지.” 수빈이 따라 했다.
도드라지는 입체감의 소설
불투명하게 드러나는 위험한 순간들
표제작인 「마음만 먹으면」은 어린 ‘나’와 어른인 ‘나’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서사가 진행되는데, 어릴 적 ‘나’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그곳에서 다채롭고 엉뚱한 상황들을 마주한다. 그리고 소설은 당시 엄마를 바라보는 어린 ‘나’와 성인이 되어 엄마가 된 ‘나’를 입체적으로 아우른다. 입원 시절, 엄마에 대한 기억은 무겁게 자리 잡는다. 다 먹지도 못할 많은 양의 음식을 펼쳐놓는 엄마. 면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나’를 데려오라며 로비에 드러누워 악다구니를 쓰는 엄마. 반면 성인이 되어 딸을 키우고 있는 ‘나’는 커나가는 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과거로부터 발을 떼어 앞으로 내딛는다.
나는 서두르지 않고 그리로 걸어갔다. 넘어지는 걸 처음 보는 건 아니었다. 넘어질 나이였다. 그럼에도 번번이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내가 아는 한 마음은 단수형이 아니었다. 하나로 온전했던 게 부서진다기보다는 바투 분분했던 게 흩어지는 쪽에 가까웠다. 그 편이 덜 아프다는 건 축복이었다.
이처럼 장진영의 소설에서 평면적인 것은 없다. 『마음만 먹으면』에서 겉으로 보이는 선의와 믿음 아래에는 잔인하고 냉정한 조건이 불안하게 넘실대고, 조용한 긴장감의 이면에는 폭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인물들의 관계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장진영의 소설은 “위험한 순간들을 불투명하게 감추듯 드러낸다. 그 불투명함이 오히려 이 인물들을 투명하게 반사한다는 것은 이상하고도 매혹적인 일이다”(해설, 인아영 문학평론가).
구매가격 : 8,400 원
여우볕에 숲이 열리면(외전)
도서정보 : 박지영 | 2021-06-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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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매일 함께하고 싶었던 당신인데.
아무리 채우고 채워도 당신 자리는 비어 있다.
당신의 온기를 찾아 온몸을 웅그려 봐도 따뜻하지 않아.
손끝 발끝까지 도려낸 듯 시려.
이렇게 하루, 일주일, 한 달…
죽음 같은 나날 속에서 1년을 견뎠는데.
그곳.
당신이 머물던 그 숲에서 우리가 다시 만났다.
만일.
내가 먼지처럼 사라져도 당신 곁에 머물 수 있다면.
당신은 나를 보지 못해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다면…….
너를 내게 담았던 그 시간만으로도.
네 옆에 누워 잠들었던 그 밤만으로도.
내겐 축복이었다.
우리의 운명이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
우리의 시간이 머무는 숲.
여우볕에 숲이 열리면.
구매가격 : 400 원
1권 봉오동의 총성
도서정보 : 정명섭 | 2021-06-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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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일제시대 최초의 대규모 전투가
봉오동에서 벌어진다
조국 독립을 위한 항일무장투쟁에 막이 오른다
봉오동 전투의 배경과 시작, 그 뒷이야기까지,
봉오동 전투의 모든 것!
봉오동 전투는 정규군끼리 전투를 벌인 것이 아니라 정규군과 게릴라가 맞붙은 전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규군의 목표는 적을 물리치고 목표를 차지하는 것이다. 게릴라가 수행하는 비정규전은 적을 괴롭히고 지치게 만드는 게 우선이다. 봉오동 전투는 게릴라이자 비정규군인 독립군이 정규군인 일본군을 완벽하게 이긴 전투다.
― 본문 중에서
1920년 6월 4일부터 6월 7일까지 벌어진 전투를 봉오동 전투라고 부른다. 봉오동 전투의 실상은 한중일의 기록이 모두 달라 서로 비교해가며 팩트체크를 할 필요가 있다. 일본군 사상자 숫자만 해도 독립군 측은 157명, 중국 관헌 측은 52명, 일본군 측은 1명으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시리즈의 첫 권인 《봉오동의 총성》은 이 모든 기록을 종합해서 봉오동 전투의 그 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추적한다. 봉오동 전투의 배경을 세계사 속에서 설명하고, 전투의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한중일의 기록을 비교해서 합리적인 추론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봉오동 전투가 비정규군인 독립군이 정규군인 일본군의 작전 목표를 완전히 좌절시킨 빛나는 승리라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1920 봉오동 전투, 항일무장투쟁의 서막이 본격적으로 오르다
1920년, 독립군은 간도와 연해주로 침투해오는 일본군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조국을 일본의 손에 빼앗긴 지도 10년. 홍범도 장군 등이 이끄는 독립군 부대가 봉오동에 모여들었고 일본군이 추격해왔다. 조선의 국권이 일제에 넘어간 이래, 중대 규모 이상의 부대가 맞부딪친 최초의 전투가 100여 년 전 봉오동에서 벌어졌다.
이 전투에서 독립군은 지형의 이점을 잘 살린 매복 작전을 펼쳐 봉오동에 모여든 독립군을 토벌하겠다는 일본군의 작전 목표를 완전히 좌절시켰다. 일본군과 독립군의 사상자 숫자는 전투가 복잡하게 전개되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러시아와 청에 승리를 거두고 기세를 올리던 일본군이 독립군을 제압하지 못하고 물러났다는 것이다.
봉오동 전투의 결과, 독립군의 무장투쟁은 한층 더 탄력을 받았다. 군자금 모금과 무기 구입, 병력 충원의 숨통이 트였고, 여러 부대가 연합해 승리를 거둔 봉오동의 사례가 모범이 되어 무장단체 간의 통합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봉오동의 승리가 일제의 지배 10년 차에 꺼져가던 독립에 대한 열망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는 것이 중요했다.
조선인들에게는 희망이 필요했다.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독립할 수 있다는 희망. 봉오동의 승리는 조선인들에게 일본군을 상대로 싸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서 빛 한 줄기의 희망은 결코 작지 않다. 봉오동 전투는 이후 전개되는 무장투쟁의 서막을 본격적으로 열어젖혔다.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시리즈 1권《봉오동의 총성》은 봉오동 전투의 실상과 이 승리가 되살려낸 독립투쟁의 불씨를 생동감 있게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독자들께 이 책과 함께 100년의 시공을 넘어 역사 속 전장으로 되돌아가 보기를 권한다.
치밀한 고증과 세계사의 만남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시리즈는 세계사와 한국사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면서 무기와 복식에 대한 디테일한 고증도 놓치지 않는다. 1권인 《봉오동의 총성》은 제1차 세계대전과 그 이후의 세계정세 속에서 무장투쟁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1920년이 여러분의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100년 전, 독립군의 전장 속으로!
봉오동 전투 이전부터 독립군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기습작전을 감행했다. 강을 건너는 순간부터 목표를 습격하고 중국 땅으로 되돌아오기까지 숨 한 모금 함부로 크게 쉴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발 한번 잘못 디뎌 큰 소리라도 나면 일본군에게 모두가 발각되어 총알 세례를 받게 될지도 몰랐다.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시리즈는 숨 막히게 긴장감이 흐르는 독립군의 전장 속으로 독자 여러분을 소환한다.
독립군은 어떻게 생활했을까?
독립군의 전투 장면을 묘사한 그림은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독립군도 자금과 물자를 모으고, 사람들을 모집하고, 입고 먹어야 싸울 수 있었다.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시리즈는 독립군이 중국 동북지역과 연해주의 조선인과 교류하고, 훈련을 받는 모습까지, 전투 장면 바깥의 독립군도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독립군의 게릴라 투쟁,
발포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철저히 엄폐하라!
독립군이 지형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매복 작전을 벌이고 장비와 병력의 열세를 극복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전장의 지형이나 독립군의 배치, 철저한 사격 통제, 사용한 무기, 무기의 입수 경로 등 상세한 내용은 알기 쉽지 않다.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시리즈는 독립군의 모든 것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만화로 만나는 가장 생생한 독립운동 이야기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는 독립운동, 그중에서도 항일무장투쟁을 종합한 최초의 교양만화 시리즈다. 독립군 이야기를 담기에 교과서는 너무 좁다.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시리즈는 교과서가 담지 못한 독립운동과 세계사의 만남,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의 상세한 이야기들을 생생한 만화로 재현해낸다.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시리즈는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독립운동 이야기를 청소년에게 널리 알리고자 한다. 그러나 독립군의 무기, 전장의 지형 등을 엄격하게 고증하고, 디테일을 최대한 살려 성인 독자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게 했다. 〈맞서 싸우는 독립전쟁사〉 시리즈와 함께라면 학교에서 근현대사를 배울 때 느꼈던 암기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우리의 선조들이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어떻게 싸웠는지 역사 속 현장으로 떠나볼 수 있을 것이다.
◎ 추천의 글
이 책을 통해 내 것이 되는 3가지
1. 역사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법
이 책은 세계를 무대로 펼쳐진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계를 무대로 살아갈 청소년들이 역사를 균형감 있게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역사학자 임용한
2. 스스로 진실에 다가가는 힘
합리적인 팩트체크를 통해 역사 속 진실을 파헤치는 게 바로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과 함께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스스로 진실에 다가가는 힘을 길러보자.
- 한국사 강사 황현필
3. 보기만 해도 알게 되는 독립운동사
무슨 단체, 누구누구. 학교에서 근현대사 배울 땐 외울 거투성이였다. 그런 부담감을 치워놓고 이 책을 펼쳐보자.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싸웠는지.
- 유튜브 전쟁사 채널 건들건들
◎ 책 속에서
pp. 25~26 임시정부는 중국과 러시아 일대의 조선인들을 모병해서 훈련시킬 계획도 세웠다. 이렇게 편성된 군대를 이용해 일본이 강대국, 특히 미국과 전쟁을 벌이게 되면 연합군으로 참전해서 독립을 쟁취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미국과 일본이 전쟁을 벌인 것은 1940년대인데 너무 이른 예측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다. 안창호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예측은 당시에는 틀렸지만 가능성이 완전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과 미국은 20세기 들어서부터 여러 이유로 갈등을 벌였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다음 목표는 동북아의 패권국이 되는 것이었다. 미국 역시 남북전쟁의 피해가 복구된 19세기 말부터 영토 확장에 나섰다. 양쪽이 충돌한 지점이 바로 아메리카와 아시아 대륙 사이에 있는 태평양이었다.
― 〈제1장 낙엽이 지기 전에〉중에서
pp. 34~35 1918년 11월, 마침내 독일이 연합국과 휴전하면서 기나긴 전쟁은 막을 내린다. 독일의 항복은 또 다른 전쟁의 시작을 의미했다. 세계 질서를 재편해야 했기 때문이다. 승전국인 미국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무엇보다 일본이 독일의 태평양 식민지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들 식민지는 미국의 식민지 필리핀으로 가는 길목에 있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일본의 위협이 점점 현실화되자 오렌지 계획을 수립해두었다. 당시 미국의 전쟁 계획은 색깔로 구분되었다. 상하이 임시정부 요인들은 그러한 국제 정세를 면밀하게 살피고 있었다.
―〈제1장 낙엽이 지기 전에〉중에서
pp. 82~85 홍범도를 비롯한 의병들이 사용하던 무기는 화승에 불을 붙여서 쏘는 화승총이었다. 반면 일본군과 경찰이 사용하던 무라타 소총이나 30년식 소총은 탄피가 있는 탄환을 클립에 끼워서 장전하는 방식이었다. 일본군 소총이 의병들의 화승총에 비해 사거리와 명중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거기다 일본군은 기관총과 대포까지 장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화력이 월등했다. 그렇지만 홍범도와 의병들은 화승총의 약점을 극복하면서 함경도 일대의 일본군을 연전연파했다. 홍범도를 비롯한 의병들이 지형을 잘 알고 총을 잘 다루던 포수였기 때문이다. 거듭된 승전으로 홍범도에게는 ‘나는 홍범도’라는 별명이 붙게 된다.
―〈제2장 나는 홍범도〉중에서
p. 112 그런데 봉오동 전투의 실상을 추적하는 데는 참가 주체마다 기록이 각기 다르다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한중일의 기록을 비교하며 팩트체크를 하는 것이 봉오동 전투라는 퍼즐을 맞추는 작업의 핵심이다.
―〈제3장 범 아가리에 뛰어들다〉중에서
pp. 120~121 이 교전의 희생자도 민간인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독립군이 아닌 조선인 6명을 체포했다.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만 계속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 우선 독립군은 군복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암탐 사격’이라고 부르는 일본 군경 특유의 수색방식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일본군은 수상쩍은 지역이나 사람을 마주치면 일단 사격부터 하고 봤다. 적인지 민간인인지 확인하지 않고 쏜 다음에 확인한다는 게 일본군의 방식이었다. 거기다 일본군은 굳이 독립군과 민간인을 구분하려고 하지 않았다. 일본은 조선인을 모두 적으로 간주했던 것이다.
―〈제3장 범 아가리에 뛰어들다〉중에서
p. 143 1920년 6월 4일 ~ 6월 7일. 남양파견대가 신민단원들을 쫓아 도강을 건넌 이후 월강추격대가 비파동을 거쳐 유원진으로 퇴각하기까지 벌어진 일련의 전투를 봉오동 전투라고 부른다. 장비와 훈련 모두 열세였던 독립군이 일본의 정규군인 월강추격대를 기적처럼 물리친 것이다.
―〈제3장 범 아가리에 뛰어들다〉중에서
pp. 177~178 그런데 만약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 전사자가 1명이라면 우리가 진 싸움일까? 전쟁의 승패를 나누는 기준은 여러 방식이 있으며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봉오동 전투는 100년 전에 벌어졌다. 과거에는 사상자 숫자보다는 원하는 걸 손에 넣으면 이긴 걸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제국주의 시기까지 전쟁은 근본적으로 땅따먹기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사상자 숫자는 승패를 나누는 첫 번째 요인은 아니었다. 인권이 향상된 요즘과는 달리 재산이나 인종에 따른 차별이 일상화된 시대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니이미 중위의 남양파견대와 야스카와 사부로 소좌의 월강추격대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이들의 목표는 달성되었는가?
―〈제4장 얽히고설킨 봉오동〉중에서
p. 183 더욱이 봉오동 전투는 정규군끼리 전투를 벌인 게 아니라 정규군과 게릴라가 맞붙은 전투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정규군의 목표는 적을 물리치고 목표를 차지하는 것이다. 게릴라가 수행하는 비정규전은 적을 괴롭히고 지치게 만드는 게 우선이다. 봉오동 전투는 게릴라이자 비정규군인 독립군이 정규군인 일본군을 완벽하게 이긴 전투다. 사상자 숫자를 둘러싼 논란은 봉오동 전투의 본질을 흐리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 설사 봉오동 전투에서 일본군이 한 명도 죽지 않았다고 해도 독립군이 승리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4장 얽히고설킨 봉오동〉중에서
pp. 186~187 봉오동 전투의 첫 번째 의의는 독립군이 일본군의 증강된 중대 규모 부대와 벌인 최초의 교전이라는 점이다. 그 이전에도 독립군과 일본군은 계속 싸웠다. 하지만 대개 주재소나 우편마차를 소규모로 습격하는 형태였다. 반면, 봉오동 전투는 2백 명이 넘는 일본군과 수백 명의 독립군이 몇 시간 동안 맞붙은 대규모 전투였다. 그 전투에서 독립군이 승리했던 것이다. 독립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봉오동의 승리는 큰 용기와 희망을 줬다. 일본군은 청나라와 러시아를 물리치고 시베리아까지 장악하고 동아시아 최강의 군대라 자처했다. 그런 일본군을 독립군이 물리친 것이다.
―〈제5장 봉오동의 세계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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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 이상의 소설 (문득 1)
도서정보 : 이상 | 2021-06-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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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어보는
이상이 쓴 친구 김유정에 대한 소설
다들 한 번쯤은 읽어본 작가지만 아직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이상의 소설
우리는 이상의 소설 하면 대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날개」를 떠올린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봤을 이 작품만으로 한국 문학 최고의 모더니스트 이상을 다 읽었다고 대개는 착각한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절친’을 대상으로 쓴 소설이 있다는 걸 들어본 적 있는가? 이상은 무려 김기림, 박태원, 정지용, 김유정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구상했다.
모자를 홱 벗어 던지고 두루마기도 마고자도 민첩하게 턱 벗어 던지고 두 팔 훌떡 부르걷고 주먹으로는 적의 볼따구니를 발길로는 적의 사타구니를 격파하고도 오히려 행유여력行有餘力에 엉덩방아를 찧고야 그치는 희유의 투사가 있으니 김유정이다.
소설 「김유정」의 서두 부분이다. 이상은 이 작품만을 남긴 채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가 되어버리고 말아, 안타깝게도 우리는 김기림과 박태원, 정지용이란 소설은 만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가 동반자살을 도모할 정도로 절친이었던 ‘희유稀有의 투사’ 김유정만은 소설 속 인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니 이 아니 좋은가. 모쪼록 독자들도 이 즐거움을 함께 누리길 바란다. 아울러 연인 금홍과 권순영, 아내 변동림으로 이어지는 그로테스크한 로맨스와 이를 통해 전하고 있는 이상의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만나는 즐거움까지 함께 누려보길 바란다, 이 책을 통해 문득.
문득은 공명의 문학 브랜드 스피리투스가 야심차게 소개하는 문학 시리즈다. 시대를 초월해 문학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들을 다시 호출해 누구나 알고 있는 작가지만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글文을 얻을 수 있는得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득 시리즈는 앞으로 프란츠 카프카, 에드거 앨런 포, 허먼 멜빌, 세르반테스, 김동인, 현진건, 채만식 그리고 김유정 등 누구나 알고 있는 작가지만 한 번도 읽을 수 없었던 그들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새로운 장이 되고자 한다.
구매가격 : 5,950 원
떡
도서정보 : 김유정 | 2021-06-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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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시리즈’로 다시 만나는 김유정
누구나 알고 있는 작가지만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소설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를 다시 만나는 새로운 경험
문득은 공명의 문학 브랜드 스피리투스가 야심차게 소개하는 문학 시리즈다. 시대를 초월해 문학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들을 다시 호출, 누구나 알고 있는 작가지만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글文을 얻을 수 있는得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 프란츠 카프카, 에드거 앨런 포에 이어 네 번째 작가로는 김유정의 『떡』을 소개한다. 「봄봄」과 「동백꽃」으로만 알고 있던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의 아직 읽지 못했던 그의 작품에서 새로운 기쁨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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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의 비밀
도서정보 : 추경위 | 2021-05-3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모든 걸 다 가진 엄마가 어느 날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발견된다.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아들은 사건을 정식 의뢰한다. 사건을 맡은 추 형사는 여자에게 비밀 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 그 애인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아들과 그 친구들의 민낯이 드러난다. 사랑을 잃어버렸다고 생각될 때 과연 우리는 어디까지 할 수 있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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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도서정보 : 김홍 | 2021-05-3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문학계의 주성치,
‘웃음 해방꾼’ 김홍 첫 소설집!
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하고 2020년 첫 장편소설 『스모킹 오레오』를 발표하며 재미와 작품성을 겸비한 반가운 소설세계를 보여준 작가 김홍의 첫 소설집 『우리가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이 지닌 재기발랄한 서사와 유머 코드는 주성치 영화와 닮았고, 주제의식은 스페인 문학의 걸작 『돈키호테』에 빗대어진다. 받아들여질지 말지 두려워하지 않고 내뱉는 발화에서 풍기는 후련함, 차마 스스로는 내뱉을 수 없었던 그 발화를 읽으며 분출되는 쾌감은 박민규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 느껴진 신선한 저항성을 떠올리게 한다. 섣부른 요약이나 해석으로 작품의 의의를 평면화하기가 아쉬워 비유를 동원하게 만드는데, 그 보조관념으로 독보적인 반열에 오른 대가들을 호명하게 되는 소설집이라니. 김홍 소설은 대체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는가.
김홍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이 쓸 수 있는 이야기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설 속에서 구사하려는 유머가 A급인지 B급인지, 서사의 진행이 ‘문학적’인지 아닌지를 검열하지 않음으로써, 김홍은 한국문학의 영역을 다시금 확장하고 그 최전선에 선다. 어떤 것을 상상하든 그 모두를 자신의 문학으로 만드는 필력을 보여준 김홍은 그 힘을 ‘루저’들에게 기꺼이 넘겨준다. 김홍의 인물들은 성공과 실패 중에서라면 실패에 한없이 가깝지만, 스스로 옳다고 믿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인생을 내던지는 돈키호테와 같은 이들이다. 이 미약한 존재들이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코믹한 혁명을 일으킬 때, 주성치가 얻은 ‘동북아 루저들의 별’이라는 칭호는 김홍에게도 부여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말이 되지 않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강렬한 통쾌함과 진한 페이소스를 안겨주는 김홍식 위로는 억제되어 있던 독자의 웃음을 무장해제시키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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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효집―천 권1~11(흑백 영인본)
도서정보 : 나현명 | 2021-05-3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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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효집』은 1797년 조선 시대 정조 21년 나한명이 편찬했다. 대한민국의 명문 벌족 나주 나 씨 생원 나보중의 3대 삼세팔효 교리 나안세, 사마 나안인, 참봉 나안의, 생원 나응허, 유학자 나응삼, 나의, 나표, 나계 8효자의 행록을 합철해서 간행되었다. 목판본 전 3책으로, 1책 ‘천’ 132쪽, 2책 ‘지’ 167쪽, 3책 ‘인’ 159쪽, 총 458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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