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도서정보 : 정명섭 | 2020-11-2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 추락을 막을 시간은 72시간뿐

한때 한국영화계를 주름 잡던 영화배우 강형모. 하지만 각종 사건사고에 휩쓸리더니 이제 그의 이름 앞에는 몰락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니고 있다. 지금도 돈 많아 보이는 이혼녀 미진에게 어떻게든 달라붙어 한몫 챙기려 하는 중이다.
금요일 오후, 미진에게서 카톡 문자가 날아온다. 경주로 여행을 가려고 하니 자신의 빈집에 가서 여행 가방을 어떤 건물까지 옮겨달라는 일방적인 부탁이다.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아쉬운 쪽은 강형모이니 가방을 옮겨주러 그녀의 빈집을 향한다. 강형모가 도착한 그녀의 집에는 커다란 여행 가방 세 개뿐. 낑낑대며 여행 가방을 약속 장소까지 배달한 강형모는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여행 가방을 열어본 강형모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 안에는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다. 그것도 여행 가방을 옮겨달라던 미진의 시체가…….
모든 증거가 자신을 살인자로 몰고 있었다. 세상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월요일 전까지는 이 누명을 벗어야 한다. 누가 누명을 씌웠을까? 조금씩 숨통을 조여 오는 현실 속에서 강형모는 현재와 과거를 뒤돌아본다.
누굴까? 혹시 내가 그랬나?

구매가격 : 9,800 원

사십춘기가 왔다

도서정보 : 김화경 | 2020-11-1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저녁 식사 도중 사춘기 딸 앞에서 사십춘기가 왔다고 선언하는 엄마 김아진. 그녀는 나 하나만 참으면 모든 사람이 행복할 거야... 라는 생각으로 40년 넘게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못 살겠다.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아야겠다. 소설은 사십춘기가 온 세 자매가 어떻게 삶을 바꾸어 가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는 남편과 시댁 때론 사춘기 아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고 싶은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생의 중반에 다다른 세 자매는 이때까지 살던 방식대로 살지 아니면 힘들더라도 자신을 되찾을지 고민한다. 따뜻한 봄날이 다시 오듯 세 자매에게도 각자의 모습을 간직한 부메랑이 그녀들을 향해 돌아오고 있다. 날렵하게 잡을 것인가. 그냥 놓칠 것인가.

구매가격 : 9,000 원

정조원

도서정보 : 백신애 | 2020-11-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결벽증적인 정조 관념에 사로잡힌 경순을 주인공으로 한 미완의 작품

구매가격 : 500 원

푸른 하늘

도서정보 : 백신애 | 2020-11-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부산에서 경성으로 가고 오는 기차선로 이름은 경부선이라 하지요.
이 경부선 기차를 타고 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구 정거장에서 내려가지고 동쪽으로 나가는 조그마한 기차에 갈아타면 동쪽 바닷가 포항이라는 곳까지 갈 수 있어요. 그리고 경주라고 하는 아주 예전에 신라 임금이 사시던 곳에도 갑니다. 그런데 이 기차선로 이름은 동해중부선이라고 한답니다.
대구서 이 기치를 타고 나면 다음 닿는 곳은 동촌이라는 정거장이고요, 그 다음은 어여쁜 이름을 가진 반야월이라는 정거장입니다.
이제 여러분께 하려는 이야기가 바로 이 반야월 정거장 근처에서 시작됩니다. 여러분이 이 이야기를 다 읽으시고 나서 일부러 만들어 쓴 거짓말 이야기겠지 하고 의심은 하지 마세요. 왜 그러냐 하면, 의심나시는 분은 누구든지 반야월이란 곳에 오셔서 누구에게나 물어보시면 알 테니까요.
자, 여러분께 어서 이야기를 해야 하겠습니다. 얼마나 가엾고 감심할 만한 이야긴가 잘 읽어보시고 많이 동정해주세요.
그런데요, 아까 말씀한 그 반야월이란 곳 말입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향하여 이 킬로미터만 걸어가면 높고 낮은 산들이 자욱이 둘러 있는데 이 산골에 오십 호가량 되는 조그마한 동네가 하나 있어요. 이 동네이름은 월남동이라고 부른답니다.
이 월남동이라는 동네에 지금부터 사십 년 전에 명학이라고 부르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이 소년 명학 군에게는 동생이 둘이 있었는데 큰 동생은 아주 살이 퉁퉁하게 쪄서 ‘뚱보’라는 별명을 듣는 명룡이고요, 다음 동생은 두 눈이 무척 큼직하게 생겼다고 ‘눈쟁이’라는 별명을 듣는 명우랍니다.
그런데 명학이만은 어떻게 잘생겼던지 아무 별명도 없었어요. 그때 명학이는 열두 살, 명룡이는 여덟 살, 명우는 네 살이었어요.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이 하나 있어요. 명학이에게는 우연히 아버지가 없어졌어요. 어떻게 된 셈인지 재작년 가을부터 아무 말 없이 없어지고 말았어요.
“어머니, 아빠 어디 갔어?”
하고 그의 어머니에게 물어보면
“난몰라. 어디 갔는지.”
“왜 몰라. 가르쳐줘.”
“모르는데 어떻게 가르쳐주니.”
하며 어머니도 모르시는 모양이었어요. 점점 오래되어 가면 갈수록 아버지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어떤 때는 어머니 몰래 뒷산에 올라가서 소리를 쳐
“우리 아버지 보고 싶어.”
하며 울기도 했답니다. 밤이 되면 산골이기 때문에 부엉이는
“부헝, 부헝.”
울고, 산새도 간간이 처량하게 울지요. 어머니와 동생들 곁에 누워 자려면 여간 무서운 것이 아니었어요. 바람이나 불고 비나 오는 밤이면 어머니도 무서운지 불을 켜놓고 오래도록 잠을 자지 않았어요. 그럴 때는 명학이도 장난치지 않고 어머니를 위로하려고 동생들도 잠이 못 들게 장난을 합니다.

구매가격 : 500 원

소독부

도서정보 : 백신애 | 2020-11-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일제강점기, 민중의 처절했던 삶을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작가 백신애의 단편소설.

구매가격 : 500 원

혼명에서

도서정보 : 백신애 | 2020-11-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S!
이 어인 까닭일까요!
왜 이다지 고요합니까?
깊고 깊은 동혈의 속과 같이 어지간히도 고요합니다. 참으로 이상한 밤이어요.
마을을 한참 떠난 들 복판에 외로이 서 있는 이 집인 까닭에 이렇게도 고요함일까요.
그러나 지금은 겨울이 아닙니다! 멀리서 달려오는 북쪽의 난폭한 바람이 아 ─ 모 거칠 것이라곤 하나도 없이 제 마음대로 이 들판에서 서서 천군만마같이 고함을 치고 이 집의 수많은 유리 창문과 뼈만 남은 나무가지를 마구 쥐여 흔들어 놓아 시끄럽고 요란하기 끝이 없게 할 때입니다.
그런데 왜 이다지 고요할까! 일순간 사이에 땅덩이가 깊은 바다 속에 깔아앉아 버린 듯 합니다. 모든 움직임과 음향이 딱, 정지되어버린 듯도 합니다.
S!
이제 금방 어머니 방에서 어머니가 편안히 잠드시라고 보문품경을 나직나직 읽어드려 겨우 잠이 들으신 듯하여 살며시 내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내 방문을 무심코 한 걸음 들어서자 두 눈은 부신 듯 하였어요. 방 안에 얌전스레 나래를 편 듯 깔려있는 침구가 무척도 찬란한 색깔이었든 탓인지요…….
이렇게 호사스런 침구가 나에게 무슨 관계를 가졌단 말입니까! 다만 내가 본래부터 좋아하는 백합화를 하얗게 수놓은 새빨간 자주색 이불일 따름입니다.
머리맡에 놓은 몽롱형 전기 스탠드에는 파란 전구가 끼워져 있고 그 곁에 오늘 신문이 얌전하게 놓였고 작은 둥근 상에는 약병과 물 주전자, 뜨롭통이 담겨 있으며 창에는 빈틈없이 커튼이 내려져 아늑한 방 안의 분위기가 나를 끌어 안어 주는 듯 느껴졌습니다.
대체 누가 내 침방을 이렇게 치장하여 주었을까요. 어느 편을 돌려 보든지 모두가 마음 편히 잘 자도록 정성을 드려 놓았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나의 언니가 모르는 사이에 꾸며놓은 것임에 틀림없겠지요.
아침에 내가 이 방을 나갈 때는 신문잡지, 서적 등이 자욱이 널려 있었고, 병원의 입원실같이 하얀 이불이 아랫목에 헝클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언니가 나에게 표하는 정성이 오늘에서 비롯함은 아니나, 왜 그런지 이 밤에는 새삼스럽게 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가슴에 찼습니다. 곁에 있었으면 한마디 인사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이제까지는 구태여 언니뿐만이 아니라 집안 사람들 중 누구에게든지 아무런 정성을 받아도 입에 내어 감사다하고 해 본 적이라고는 없었어요.
물론 마음속까지 느낄 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입 밖에까지 내여 표현하기가 싫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나의 무뚝뚝한 성격인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을 단순히 나의 성격이라고만 돌리고 말 수는 없어요. 왜그러냐 하면 나는 그들에게 감사를 느끼기 바로 직전의 순간에는 마치 무거운 쇠줄에 동여 매이는 것 같은 압박을 느끼는 것이었어요. 아니 그 보다도 도리어 나는 괴롬을 느끼는 것이랍니다. 그들에게 무엇 하나라도 보람될 것이라고는 가지지 못한 나이기 때문에……. 아니 항상, 그렇습니다. 항상 나는 그들이 나에게 바라고 있는 바를 기어이 배반하여 버리려고, 아니 배반하고 말리라, 배반하여 버리지 않고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악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정성은 나에게 고통입니다. 내가 그들에게 바라는 바는 오로지 압박천대, 그리고 축출! 이것이어요.
그러면 나는 얼마나 마음이 자유롭고 얼마나 용감해질 수 있으리.
그들의 지극한 은애(恩愛)는 나에게서 용기와 자유를 고살(苦殺)시킬 뿐입니다.

구매가격 : 500 원

어느 전원의 풍경

도서정보 : 백신애 | 2020-11-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말갛게 깍은 머리 위에 탕건만 눌러 쓰고 활짝 돋운 남포불을 바라보며 김상렬(金相烈) 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건넌방에서는 아이들의 장난하는 소리가 부산하였다.
‘오늘밤만 새면 내일부터는 또 한 해가 시작된다’하고 그는 빨뿌리에 마꼬 한 개를 끼워 들고 생각에 잠기었다.
‘좌우간 오늘밤 안에 작정을 단단히 해 가지고 내일부터는 근심이 없도록 해 버려야지, 차일피일 하다는 큰일이다.’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남들은 부자집이라고 모두 부러워하나 실상 김상렬 자신은 기막힐 딱한 걱정이 두 가지 있었다. 그는 이 걱정거리를 없애기 위하여 오래 고민하여 왔으나 좌우 판단을 내기에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잘 깨달았던 것이다.
하나는 자기의 뒤를 이을 맏아들에 관한 일이요, 또 하나는 자기의 전재산에 관한 일이니만큼 지금의 김상렬에게는 자기 생명 다음 가는 중대한 걱정거리다. 그는 이 두 가지를 생각할 때마다
‘지금 세상은 예전 세상과 다르다. 예전에는 천벌이 무서워 차마 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지마는 지금은 천벌이란 것이 없어졌다.
톱으로 썰어 죽이고 벼락을 때려 가루를 내어 죽여도 죄는 죄대로 남을 용덕이란 놈은 아직껏 네 활개 펴고 잘 살게만 해 두고, 그렇게 순직하고 무지런하던 김서방은 재작년 여름에 벼락을 맞아 죽었으니 이것만 보더라도 천벌이란 정말 엉터리없는 것으로 타락되고만 것임을 알 수가 있단 말인지.
그리고 이 땅덩어리로 말하더라도 옛적에는 부동여산(不動如山)이니 태산같이 믿는다느니 하여 대지를 변함도 움직임도 없는 절대의 것으로 믿고 둘 곳 없는 심사라도 오직 이 땅 위에만은 맘 턱 놓고 발을 내려 디디던 것이었으나 지금은 어디 땅이 흔들린다는 둥, 어느 곳 땅이 벌어지고 사람이 죽는다고 법석이란 둥, 아무 산이 터지며 불꽃이 충전한다는 둥 하니 이런 기막힐 일이 어디 또 있겠는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믿은 땅덩어리가 움직이니, 항상 움직이며 살아가는 사람이야 일러 무엇하랴. 변화무궁하고 교묘(巧妙) 교활(狡猾)하며 심지어 선악의 표준까지 혼돈케 되어 구별할 길이 없으니 나는 어느 것을 절대적 옳은 것으로 믿을 수가 없고, 이 가운데서 살아가기 정말 두렵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라도 절대로 믿을 수 있는 것이 하나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것도 ‘내 편을 만들고 내 수중에서 녹여 낼 수 있는 대로만 하는 것이 절대로 착한 일이며 절대로 옳은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김상렬이가 이같이 믿을 수 없다는 세상에서 오직 한 가지 믿을 수 있다는 것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법률이다. 이 법률이란 것이 어떻게 생겨났던 것인지 또 누가 만들어 낸 것인지 하는 것은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그가 법률이란 것을 알게 되던 때(물론 육법전서를 다 알게 된 것은 아니다. 법률이란 것이 있다는 것만을 알게 된 때에 말이다) 너무 기뻐 하늘이 무심치 않음을 감사하였던 것이다.
‘천벌이 영험(靈驗) 없게 된 것도 하늘의 옥제(玉帝)가 이 땅 위에 당신이 택하신 임금님을 내리시사 법률이란 것을 만들게 하셔 간접으로 정사(政事)를 하시게 된 것이리라’고 무한히 기뻐하였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법률에 눈이 밝다는 자기와 각별히 친한 친구 이정환을 자주 만나서 온갖 법률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들을수록 한 가지 괴로움이 생겨났다. 그것은 자기 아들에 관한 일이었다.
물론 아들이 못나서 하는 걱정이 아니라 그대로 남에게 뒤지지 않을만은 하지만 장가를 잘못 보낸 탓이었다.

구매가격 : 500 원

환상소필집

도서정보 : 강예림 | 2020-11-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청소년소설이 아닙니다. '청소년' 소설입니다. '더 여작 작가되기 프로젝트'와 함께한 16명 중고등학생 작가들의 단편소설을 한데 엮었습니다.

구매가격 : 7,000 원

소년이 이어도로 간 까닭은

도서정보 : 이어도연구회 | 2020-11-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그런데 너는 어디서 왔니?”
“궁금해?”
“물론.”
“이어도에서 왔어.”
“‘이어도 사나’에 나오는 이어도 거기? 거기 살아?”
“낮에는 이어도 주변을 비행하고
밤에는 바닷속 용궁으로 들어가 지내지.”

구매가격 : 10,000 원

여수역

도서정보 : 양영제 | 2020-11-13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여순항쟁을 좌우익 이념대립으로 성격규정을 하면
결국 문제는 이념으로 회귀하여
끝없이 소모적인 논쟁만 이어지게 된다.

이념은 지향성이었지 구체성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여순항쟁을
좌익준동으로 가두려는 짓은 그만두어야 한다. 좌우익을 막론하고 희
생된 분들을 부수적 피해자로 어루만지려는 얼치기 위로도 그만 중단
해야 한다. 엄연히 당대 당시 민족모순에 대한 항쟁이다. 그 명예는 이
제 회복되어야 한다. 그래야 여수 중앙동에 위령탑을 올곧게 세울 수 있
는 것이다. 나의 작은 행보가 백비가 아닌 위령탑 초석의 한 조각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기원으로 이 책을 세상에 내보낸다.
_ 작가 후기 중에서

구매가격 : 7,8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