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기옥형

도서정보 : 조성삼 | 2020-09-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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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초청된 법사의 말 한마디만 들었어도, 이런 꼴은 아니었을 거요.
우주에 꽃비가 내리고 화엄을 피워 낸 곳을 환영이 날뛰지는 않았단 말이지요.
이런 해괴한 모습을 보니 아마도 내 말에 거부감만 들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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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토피아를 찾아서 떠난 사람들

도서정보 : 고광석 | 2020-09-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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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꿈을 꾸었는데, 아들과 며느리가 목선을 타고 무지개 아래로 노를 저어 나오고 있었어요. ‘아버지 어서 오세요. 여기는 아픔도 죽음도 없는 곳이랍니다.’라는 말을 남기고는 다시 무지개 속으로 들어가 버렸어요.”|황 촌장

“총선이 있는 내년에는 60세 이상인 국민이 전체인구의 25%인 1천3백만 명이 됩니다. 1천3백만 명의 60세 이상 국민이 모두 우리 당 후보에게 투표하면, 대통령. 국회의원, 지자체장과 기초?·?광역의원까지 싹쓸이가 가능합니다. 우리는 노인 투표혁명을 할 것입니다.”|박 사

“노인만 제거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 정치 세력을 파괴해야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원한 부귀영화만을 위해 존재하는 세상의 독버섯들입니다. 근본적으로 독버섯이 자라는 땅을 갈아엎어야 합니다. 그것을 우리 빅 보이가 해낼 것입니다.”|빅 보이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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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용의 대격전

도서정보 : 신채호 | 2020-09-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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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채호(申采浩)가 지은 장편소설. 1928년에 간행되었다. 우화형태(寓話形態)의 혁명소설로,?자유연합사상(自由聯合思想)의 교본(敎本)으로 알려져 있다.
신채호가 북경(北京)에서 망명 생활 말기에 ‘연시몽인(燕市夢人)’이라는 필명으로 써서 유고로 남긴 이 작품은 1916년에 쓴 소설 「꿈 하늘」 이상으로 몽환적인 상상력에 호소하고 있다.
줄거리는, ① 미리님의 나리심, ② 천궁(天宮)의 태평연(太平宴) 반역에 대한 걱정, ③ 미리님이 안출한 민중진압책, ④ 부활할 수 없도록 참사한 예수, ⑤ 미리와 드래곤의 동생이성(同生異性), ⑥ 지국의 건설과 천국의 공황, ⑦ 미리의 출전과 상제(上帝)의 우려, ⑧ 천궁의 대전 상제의 비거(飛去), ⑨ 천사의 행걸(行乞), ⑩ 도사(道士)의 신점(神占) 등 10대목으로 펼쳐진다.
동양의 용 미리와 서양의 용 드래곤이 등장하여 격투를 벌이는데, 미리가 끊임없이 민중을 억누르는 압제자인 데 반하여 드래곤은 지상의 민중혁명을 구현하여 나간다.
이들은 단순히 동서양을 대변하는 주역에 그치지 않고, 천상국(天上國)과 지상국(地上國)의 상징으로 민중적 자아의 실현은 드래곤의 통쾌한 승리를 통하여 달성된다는 줄거리로 되어 있다.
천상국의 참혹한 파멸로 세상의 종교는 모두 박멸되는 한편, 일체의 지배와 압제를 없애버린 상태에서 이상세계(理想世界)가 전개된다. 지배층의 선봉 미리의 몰락과 민중의 선봉 드래곤의 득세는 일제식민통치의 종언에 따른 민족혁명 내지 세계 민중혁명의 개가를 뜻하게 된다.
일체의 지배체제는 완전소멸하고, 전 지구상에 속박이 없는 안락국(安樂國)이 세워짐으로써 문명비판적 미래소설의 몫도 해내기에 이른다.
논문투가 채 가셔지지 않고 있지만, 무정부주의자 동방연맹대회(東邦聯盟大會) 때 신채호가 작성한 ‘선언문’의 취지 연장선 위에서 비상한 민중혁명문학의 구체적 추구로 그 선구성이 입증되는 환상소설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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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전날

도서정보 : 김남천 | 2020-09-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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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의 자매로 태어났으나, 빈부격차로 인해 차별당하고, 소외당하는 소시민의 삶을 그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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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록

도서정보 : 현경준 | 2020-09-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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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동북3성에서 활약한 현경준이 1939년 7월 [문장]에 발표한 단편소설로서 [첫사랑]의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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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

도서정보 : 계용묵 | 2020-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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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은 한 손에 고삐를 잡은 채 말을 세우고 부러쥐었던 한 켠 손을 또 펴며 두 눈을 거기에 내려쏜다.

번쩍 하고 나타나는 오십 전짜리의 은전이 한 닢, 그것은 의연히 땀에 젖어, 손바닥 위에 놓여져 있는데, 얼마나 힘껏 부러쥐었던지 위로 닿았던 두 손가락의 한복판에 동고랗게 난 돈 자리가 좀처럼 사라지질 않는다.

이것을 본 응팔은 그 손질이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이제야 겨우 발이 잡히기 시작하는 거치른 수염 속에 검푸른 입술을 무겁게 놀리며,

‘제 제레 이 이렇게 까 깎 부러?는 데야 어디루 빠 빠져나가?’

하고 돈을 잃지 않은 자기의 지능을 스스로 칭찬하고 만족해하는 미소를 빙그레 짓는다.

응팔은 오늘도 장가드는 신랑을 태워다 주고 돈을 얻어선 여기까지 십 리 길을 걸어오는 동안, 아마 다섯 번은 더 이런 짓을 반복했으리라. 그러니 아직도 집까지 닿기에는 또한 십 리 길이나 남아 있다. 몇 번이나 또 이런 짓을 되풀어야 될는지 모른다.

무엇이나 귀한 것이면 응팔은 두 개의 주머니가 조끼의 좌우짝에 멀쩡하게 달려 있건만 넣지 못한다. 손에서 떠나 있으면 마음이 놓이지를 못하는 것이다. 살에 닿는 그 감촉이 있어야 완전히 그 물건이 자기에게서 떠나지 않고 있다고 안심이 된다.

그러나 응팔의 이런 의심증은 결코 그에게 이로운 것이 아니었다. 한 번은 그때도 역시 사람을 태워다 주고 오십 전 한 닢을 얻어, 손에다 쥐고 오다가 문득 말을 세우고 줌을 펴 보았다. 손에는 돈이 없었다. 조금 전에 오줌을 누며 허리춤을 뽑을 때 그만 쥐고 있던 돈을 깜박 잊었던 것이 뒤미처 생각키었다. 그리하여 돈은 그때에 떨어졌으니 라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었으나, 그래도 그는 그 후부터도 돈을 주머니에 넣지 못하고 줌에 부러쥐기를 의연히 잊지 않으며 그저 펴 보는 그 번수만을 자주 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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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가루의 조상이

도서정보 : 계용묵 | 2020-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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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를 이상화하기는 쉬워도 이상을 실제화하기는 그렇게도 어려운 듯하다.

문보가 약혼을 하였다는 것은 자신이 생각할 적에도 이상과는 너무 멀었던 사실이다.

‘내가 약혼을 하다니!’

앞길의 판재에 현재를 더듬어 미래를 내다볼 땐 천생에 죄를 지은 듯이 마음이 두렵다.

멘델의 유전학적 법칙은 완전히 무시할 수 있다 하더라도 정문보가(家)의 유전적 내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죔손이, 절름발이, 곱사등이, 앉은뱅이, 애꾸눈이 - 대대로 이런 불구자를 계승하여 내려오는 가계(家系)에서 자기 따라 이, 목, 구, 비가 분명하고 사지 백체가 제대로 가진 인간으로 대를 가시어 놓기 바랄 수 있을 것일까?

오십여 생을 손이 묶인 듯이 쓸 수 없던(쥠손이) 아버지의 불행에 비하면 한 눈이 멀다는 자기는 행복된 인간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차라리 한 눈이 마저 멀어 세상의 모든 것을 애초에 볼 수가 없었더면 얼마나 행복된 일이었을까? 불구의 고민을 잊을 때가 없거니, 이제 자기의 불구한 고민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불행한 생명을 세상에 내어 놓아 자기와 같은 고민 속에서 일생을 보내게 한다는 것은 몇 번이고 생각해도 그것은 인생에 대한 죄악이었다.

자기 한 몸을 희생하여 불구의 불행한 씨를 근절시켜 놓는 것이 차라리 그들의 행복이리라, 결단코 결혼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 인생의 반생을 한뜻같이 독신으로 살아온, 아니 영원히 살려던 문보였다.

비록 한 눈은 멀었을망전 그것이 흉하여 자수의 짙은 안경을 매양 끼고 있으니 좀 건방져는 보일망정 문보가 불구한 인간이 줄은 꿈에도 모르고 그 나머지 부분의 붙음붙음이 분명하고 고르게 정리된 뚜렷한 용모와 체격의 남자다운 늠름한 품격이 남달리 이성에의 흠모의 적(的)이 되어 동경의 학창 시대엔 결혼 신청을 받기도 실로 수삼차에만 그친 것이 아니었건만, 이런 것들을 물리치기에는 조그마한 무란도 없이 그의 생각은 철저하였다.

눈에 들고자 갖은 아양을 피워 가며 계집으로서의 온갖 미를 아낌없이 자기의 앞에서 떨어 낼 때 인생의 본능에 자극을 아니 받을 수 없어, 그것을 이겨 내기란 참으로 괴롭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한 번은 동경에서도 이름난 미인으로 유학생들이 입술에서 오르내리고 있던 금봉으로부터 열렬한 사랑의 편지를 받았을 때, 그리고 자기를 위하여 아까운 것 없이 바치기를 아끼지 않으려 할 때, 금봉의 미모와 정열에 청춘의 마음이 본능적으로 휘어 들어감을 억제치 못하여 하마터면 실수를 할 뻔한 적도 있기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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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방

도서정보 : 계용묵 | 2020-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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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의 횡포로 인해 농토를 빼앗긴 소작인의 비극을 그린, 계용묵의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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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료 이백원

도서정보 : 강경애 | 2020-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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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동생 K야. 간번 너의 편지는 반갑게 받아 읽었다. 그리고 약해졌던 너의 몸도 다소 튼튼해짐을 알았다. 기쁘다. 무어니무어니해도 건강밖에 더 있느냐.

K야 졸업기를 앞둔 너는 기쁨보다도 괴롬이 앞서고 희망보다는 낙망을 하게 된다고? 오냐 네 환경이 그러하니만큼 응당 그러하리라. 그러나 너는 그 괴롬과 낙망 가운데서 당연히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기쁘고 희망에 불타는 새로운 길을 발견해야 한다.

K야 네가 물은 바 이 언니의 연애관과 내지 결혼관은 간단하게 문장으로 표현할 만한 지식이 아직도 나는 부족하구나. 그러니 나는 요새 내가 지내는 생활 전부와 그 생활로부터 일어나는 나의 감정 전부를 아무 꾸밀 줄 모르는 서투른 문장으로 적어 놀 터이니 현명한 너는 거기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하여 다고.

K야 내가 요새 D신문에 장편소설을 연재하여 원고료 이백여 원을 받은 것은 너도 잘 알지. 그것이 내 일생을 통하여 처음으로 많이 가져 보는 돈이구나. 그러니 내 머리는 갑자기 활기를 얻어 공상을 다하게 되더구나.

K야 너도 짐작하는지 모르겠다마는! 나는 어려서부터 순조롭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고 또 커서까지라도 순경에 처하지 못한 나는 그나마 쥐꼬리만큼 배운 이 지식까지라고 우리 형부의 덕이었니라. 그러니 어려서부터 명일 빔 한 벌 색들여 못 입어 봤으며 먹는 것이란 언제나 조밥이었구나. 그러고 학교에 다니면서도 맘대로 학용품을 어디 써 보았겠니. 학기초마다 책을 못 사서 울고 울다가는 겨우 남의 낡은 책을 얻어 가졌으며 종이와 붓이 없어 나의 조고만 가슴은 그 몇 번이나 달막거리었는지 모른다.

K야 나는 아직도 잘 기억한다. 내가 학교 일년급 때 일이다. 내일처럼 학기시험을 치겠는데도 종이 붓이 없구나. 그래서 생각다 못해서 나는 옆의 동무의 것을 훔치었다가 선생님한테 얼마나 꾸지람을 받았겠니. 그러구 애들한테서는 애! 도적년 도적년 하는 놀림을 얼마나 받았겠니. 더구나 선생님은 그 큰 눈을 부라리면서 놀 시간에도 나가 놀지 못하게 하고 벌을 세우지 않겠니. 나는 두 손을 벌리고 유리창 곁에 우두커니 서 있었구나. 동무들은 운동장에서 눈사람을 맨들어 놓고 손뼉을 치며 좋아하지 않겠니. 나는 벌을 서면서도 눈사람의 그 입과 눈이 우스워서 킥하고 웃다가 또 울다가 하였다.

K야 어려서는 천진하니까 남의 것을 훔칠 생각은 했지만 소위 중학교까지 오게 된 나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그러한 맘은 먹지 못하였다. 형부한테서 학비로 오는 돈은 겨우 식비와 월사금밖에는 못 물겠더구나. 어떤 때는 월사금도 못 물어서 머리를 들고 선생님을 바루 보지 못한 적이 많았으며 모르는 학과가 있어도 맘놓고 물어 보지를 못했구나. 그러니 나는 자연히 기운이 죽고 바보같이 되더라. 따라서 친한 동무 한 사람 가져 보지 못하였다. 이렇게 외로운 까닭에 하느님을 더 의지하게 되었으니 나는 밤마다 기숙사 강당에 들어가서 목을 놓고 울면서 기도하였다. 그러나 그 괴롬은 없어지지 않고 날마다 털목도리 자켓을 짠다 시계를 가진다 지금 생각하면 그 모든 것이 우습게 생각되지마는 그때는 왜 그리도 부러운지 눈물이 날 만큼 부럽더구나. 그 푹신푹신한 털실로 목도리를 짜는 동무를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실을 만져 보다는 앞서는 것이 눈물이더구나. 여학교 시대가 아니구서는 맛보지 못하는 이 털실의 맛! 어떤 때 남편은 당신은 왜 자켓 하나 짤 줄을 모루? 하고 쳐다볼 때마다 나는 문득 여학교 시절을 회상하며 동무가 가진 털실을 만지며 간이 짜르르하게 느끼던 그 감정을 다시 한 번 느끼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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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지는 사이

도서정보 : 라일락 | 2020-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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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제멋대로인 그녀 "윤서이"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꼼짝 못하는 남자 "김철수" 그런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길들여지고 있다.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둘이 연인이 되는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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