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도서정보 : 서정오 | 2019-06-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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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서정오가 옛이야기의 전통을 이어 쓴 우리 시대 이야기,《우화》
서정오는 오랫동안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찾아다니며 우리 옛이야기를 채록하여 옛이야기의 정신을 온전 히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 주고자 힘써 왔습니다. 본디 옛이야기의 주인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백성입니 다. 일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같이 만들고 즐겼던 이야기지요. 입에서 입으로 전하던 백성들 이야기가 글로 옮겨지면서 뒤틀리기도 합니다. 쉬운 보기로, ‘소가 된 게으름뱅이’처럼 게으름뱅이가 소가 되어 ‘개 과천선’하여 사람이 되었다고 고친 것입니다. 이 이야기의 본모습은 주인공이 요물에 홀려 소가 되었다가 위기를 벗어나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옛이야기에 게으름뱅이가 잘못을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되었다는 줄 거리는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옛이야기들을 통해, 남의 삶을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한 옛사람들의 정신을 알 수 있는데, 잘못 고쳐져서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것이지요. 글로 옮겨지면서 뒤틀린 옛이야기들을 바로잡아 옛이야기 본모습을 되살려내는 데에 글쓴이는 지금까지 온 힘을 기울였으며, 이러한 바탕에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를 ‘우화’로 썼습니다.
이야기가 사라진 시대, ‘우화’로 세상을 이야기한다
글쓴이는 보리에서 내는 잡지 <개똥이네 집>에 4년 남짓 다달이 ‘서정오의 재미로 읽는 우화’를 연재하 면서 그때그때 보거나 듣거나 겪은 세상일들을 ‘우화’로 빚어냈습니다. 실상은 없이 허명에 매인 권력자들 과 갑질의 횡포, 이끗을 따라 움직이는 힘 있는 자들의 행태, 저 좋을 대로 해석하고 말하는 지식인들의 말버릇, 만인을 위한 법이 아니라 가진 자들을 위한 법, 무엇을 위한 공부인지도 모른 채 공부에 내몰린 아이들과 늘 일에 치여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우리들, 그리고 우리에게 크나큰 슬픔을 안긴 ‘세월호’ 참사 까지 ‘우화’로 담아냈습니다. ‘우화’가 옛이야기하고 다른 것은 ‘현실에 빗댄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이 책은 현실에 빗댄 이야기 쉰 가지를 다섯 묶음으로 나누었습니다. 1부는 돈이나 권력, 지식을 남보다 많이 가진 자들을 풍자하는 이야 기를 모았고, 2부는 우리가 지극히 당연하게 여기는 문명 세상에 딴죽을 거는 이야기를, 3부는 일그러지고 뒤틀린 우리 삶과 생각들이 빚어낸 세태를 꼬집는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4부는 이 세상을 묵묵히 살아가 는, 약하고 어리고 뒤처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5부는 이미 잘 알려진 옛이 야기를 지금 세상에 빗대어 다시 쓴 이야기들을 모았습니다. 이야깃거리는 많은데, 이야기를 풀어나가기가 힘들었다고 글쓴이는 말합니다. 때로는 아파하면서 때로는 분개하면서 때로는 기운이 빠진 채로 이야기를 썼습니다. 그만큼 이 책에 실은 우화들은 지금 세상의 모습 과 우리가 사는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 눈에 맺힌 눈물’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그중에서도 슬픈 이야기를 듣고 저도 모르게 아이 눈가에 번지는 눈물은 더 아름답다고, 남의 슬픔을 내 슬픔으로 여기는 것은 남과 나를 하나로 보는 데서 비롯되는 거라고 믿는 글쓴이의 마음을 이 책에서 읽 을 수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문득 작은 풀꽃과 벌레 같은 뭇생명뿐 아니라 돌멩이까지도 함께 이웃하며 살아가는 게 보다 풍요로운 삶일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야기책은 읽어야 맛이고, 이야기는 나눠야 제 맛
이 책은 소리 내어 읽기 좋습니다. 혼자서 읽어도 좋고 식구들이나 친구들, 중고등 학생들에게 소리 내 어 읽어 주기에도 좋습니다.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맛깔스러운 우리 말법을 저절로 익힐 수 있습니다. 거기 에 이야기를 입으로 전하고 만들어 나누다 보면 우리 모두 우리 시대 이야기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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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 남생이 외

도서정보 : 현덕 | 2019-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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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은 1938년 ?남생이?를 통해 문단에 등장한 직후부터 밀도 있는 문장과 치밀한 묘사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선작품 독후감을 통해 안회남은 “현문단의 최고 수준”이라고 격찬했고, 박태원도 “우리는 한껏 부끄럽다”는 말로 작품의 문학성을 고평했던 것이다.

구매가격 : 2,000 원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도서정보 : 윤고은 | 2019-06-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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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푸어들을 위한 로맨스
‘한 발짝’의 거리감이 만들어내는 지속되는 잔열

한겨레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고, 독자에게는 그다음 ‘메이드 인 윤고은’의 작품세계를 고대하게 만드는 작가 윤고은. 2008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무중력 증후군』을 시작으로, 평균 이 년에 한 번씩은 독자들에게 새 책을 선물하는 작가의 행보를 지켜보노라면 ‘간단없이’라는 부사가 떠오른다. 새로운 소설을 선보이는 데 그침 없고, 이야기의 발상은 거침없다. 한국문학의 가능성과 상상력의 지평을 넓혀온 윤고은 소설가의 네번째 소설집이자 일곱번째 책을 선보인다. 신작 소설집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은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이후 두 해에 걸쳐 써내려간 여섯 편의 단편소설을 묶었다.
이번 작품집을 관통하는 두 개의 단어는 ‘로맨스 푸어’ 그리고 또하나는 ‘한 발짝’이다. 윤고은 특유의 상상력을 ‘한 발짝’으로, 일상의 풍경을 꼼꼼하게 관찰한 결과물을 ‘로맨스 푸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작품집에 유독 30대 커플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20대 때처럼 불타오르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40대처럼 안정적이지도 못한, 위태롭고도 애매한 결절에 다다른 사람이 그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도무지 로맨스가 빈곤한 사람들로 바꿔 말할 수 있을 이들은 완전히 몰입해버리지도 그렇다고 아예 무심해질 수도 없는 세대를 포착한 것이기도 한데, 해설을 쓴 평론가 한영인의 말처럼 그리하여 작가는 “현실에서 딱 한 발짝 비켜섬으로써 현실과의 정면충돌을 방지하는 동시에 여전히 독자의 눈이 지금 이곳을 향하게끔 시야의 좌표를 설정한다.” 바로 그 지점에서 메이드 인 윤고은 작품의 특유와 생기가 발생하고, 작가는 30대라는 ‘한 발짝’을 때로는 거리감으로 때로는 도약으로 풀어내 이야기를 지어 건넨다.

“제가 문자를 잘못 보냈어요. 그런데 그 메시지는 진심입니다.”
윤고은의 의아해하는 인물들을 사랑한다.
다른 작가라면 애잔하게 그릴 순간을 의아하게 그리는 윤고은을 사랑한다. _정세랑(소설가)

“제가 문자를 잘못 보냈어요. 그런데 그 메시지는 진심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고개를 모로 기울이고, 의아해하며, 골똘해지지 않을까? 윤고은 소설의 또다른 인장(印章)이 있다면, 그것은 파토스가 아닌 아이러니를 건네는 데 있다. 작가는 착각 혹은 오해라고 말해질 수 있는 인생의 순간들을 그저 해프닝으로 넘겨버리는 것이 아니라 예리한 핀셋으로 포착하고 집어내 골똘하고도 유심하게 바라본다. 파토스의 뜨거움 속이라면 거의 불가능할 응시를 한 발짝 벗어나 계속하다보면 ‘미스커뮤니케이션의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

“핏빛으로.”
취향은 확실히 비슷하네,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금 뒤에 한쪽은 스테이크에 대해, 다른 한쪽은 와인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하나는 와인 리스트, 다른 하나가 스테이크 리스트였다. 우린 서로 다른 메뉴판을 보고 있었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빛깔이 닮은 스테이크와 와인을 적당히 고른 셈이었다. _「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에서

표제작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은 선뜻 결혼을 결정하지 못하는 구 년 차 연인 앞에, 경기도 용인시에 세워진 개성신도시의 모델하우스가 나타나며 시작된다. 결혼이라는 냉혹한 ‘현실’과 개성과 평양의 ‘모델하우스’라는 이중의 낙차가 충돌하는 이 이야기는 결혼에서 ‘한 발짝’ 물러난 이들이 서울에서 평양으로 ‘한 발짝’ 내딛은 예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개성이나 평양에 건설될 신도시의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과 남한에서 젊은 청춘 남녀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 중 어느 것이 더 비현실적일까? (……) 이 땅에서 남녀가 사랑으로 결합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은 이제 리얼리즘 서사가 아니라 SF 서사가 담당해야 하는 영역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랑과 결혼과 출산은 북한에 대한 직접투자만큼이나 우리 세대에게는 비현실적인 일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_한영인(문학평론가), 해설 「잔존하는 잔열」에서

작가가 심리적-물리적 거리를 반복적으로 의식하고 또 생성해내는 이유를 우리는 ‘잔열’이라는 개념으로 조금은 추측해볼 수 있을 듯하다. 파토스의 뜨거움이 아니라 아이러니와 공백에서 생기는 ‘지속되는 잔열’ 말이다. “어떤 순간들은 잔열을 갖고 있어서 물리적 시간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를 움직이는 건 의외로 아주 큰 에너지가 아니라, 그런 잔열일 수도 있다고 말이다.”(「물의 터널」)라는 문장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서정을 자아내지만, 작가 윤고은의 미학이자 윤리를 발견할 수 있는 문장이기도 할 것이다. 이는 절제된 감정으로 더욱 진실하게 생의 단면을 그려내 보이겠다는 뜻이기도 할 터.
때로는 상상과 착각으로 때로는 오해와 시차라고 말해지는 변주를 이번 소설집에서 우리는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양말들」에서는 ‘나’의 장례식장에서 ‘나’와 ‘나’의 죽음을 둘러싼 오해가 시차를 두고 당도한다. 「오믈렛이 달리는 밤」에서는 로맨스를 향한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연경 앞에 기이한 오믈렛이 나타나고, 「우리의 공진」에서는 사랑의 공진에서 비껴나고픈 한 남자가 프리미엄 출퇴근 버스에서 한 여자와 시차를 두고 대화한다. 「평범해진 처제」에서는 오류라고도 말할 수 있을 기억과 추억을, 「물의 터널」에서는 마치 “계절이 다른 터널 안에서” 유년의 풍경과 마주한다.
‘한 발짝’은 비단 로맨스와 관계의 문제일 뿐 아니라 작가와 독자와의 거리이기도 하다. 한 발짝 떨어져 그 사이에 바람이 흐를 때, 혹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게 공간을 만들어두는 것. 윤고은의 이번 신간을 통해 소설은 거리(Distance)가 만들어내는 예술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은 가슴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윤고은표 ‘미스커뮤니케이션의 커뮤니케이션’ ‘잘못 보낸 진심의 메시지’는 결국 문학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는 것 역시. 삶이 언제나 무겁지도, 한없이 가볍지도 않다는 것을 꿰뚫어보는 작가의 예리한 시선으로 인해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지고 깊어졌다. 윤고은의 이야기라는 근사한 티켓이 준비되었고, 이제 독자는 주사위를 굴릴 차례다. 그 어느 때보다 이채로운 여행이 되기를!



■ 작가의 말

소설을 쓴다는 것 그러니까 어떤 세계를 창조하는 행위 때문에 외롭지 않다고 하면 엄청난 착각이거나 위대한 발명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어느 쪽이든 무용하지 않은 놀라운 일이기도 하고. 물론 이로 인해 외로워지는 순간을 헤아리자면 그 또한 한가득이겠지만, 모든 산술 계산을 마치면 (하지 않아도) 소설은 확실히 매혹적인 세계라는 결론이 난다. 이거야 말로 꽤 멋진 1인용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같은 책 한 권을 나란히 읽기 시작해도 잠시 후면 각자가 도달해 있는 문장이 다르다. 저마다의 속도로 흘러가는 세계, 밤의 꿈처럼 오롯한 1인용의 세계, 이 세계에서는 작가와 독자가 1:1로 만나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산책을 한다.



■ 추천사

윤고은의 의아해하는 인물들을 사랑한다. 불운과 비극, 오해와 지겨움에 그대로 젖지 않고 한 발짝 떨어져 의아해하는 그들 덕에 소설은 기묘한 유머, 전복적인 통찰, 확장의 감각을 얻는다. 다른 작가라면 애잔하게 그릴 순간을 의아하게 그리는 윤고은을 사랑한다. 복잡하고 명확한 선으로 나뉘지 않는 세계를 끝없이 해석해내려는 이만이 이런 소설을 쓸 수 있다. 고개를 모로 기울이고 멀리 다녀와 또 새로운 이야기를 내밀어주길, 언제까지고 설레하며 기다릴 것이다.
_정세랑(소설가)



■ 책 속에서

내가 김과 나눴던 게 사랑이란 감정은 아니었던 것 같아서 처음엔 그게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난 후엔 정반대의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물불 안 가리고 덤비다 사랑에 실패한 거였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고. _24쪽, 「양말들」

“와…… 신혼집이 북한이라니 말 다 했네. 이젠 분단 현실 때문에 안 된다는 거구나. 통일이 되어야 가능한 거야, 그치? 결국 우리 결혼은 이 땅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네. 싫으면 싫다고 하지. 됐어.” _48쪽,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그 언니가 뭐랬는데?”
“결혼도 주차도 다 똑같다고. 더 좋은 상대가 나타나겠지 싶어서 기다리다보면, 빈자리는 하나도 없고, 결국 아까 갔던 곳으로 되돌아가도 그 자리는 이미 차 있다고. 어딘가 더 좋은 놈이 있을 것 같아서 기다리면 결국 예전에 놓친 그놈이 더 좋다는 걸 알게 된단 얘기야. 잠깐 주차하는 사이에 없어진 자리처럼.” _68쪽,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연경은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처음부터 기대치를 낮추거나 아예 휘말리지 않는 것이 지금까지 연경을 지탱해온 어떤 룰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5번 드럼통에서부터 자꾸 이상한 기운이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연경은 자신에게 특별한 순간, 사적인 시간, 그러니까 진짜 이벤트가 뚜벅뚜벅 오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그 과정이 길지 않았으면 했다. 마음 졸이고 싶지 않아서였다. 무언가가 누군가가 다가온다면 차라리 아주 불시에 자신의 삶을 급습하는 방식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_103쪽, 「오믈렛이 달리는 밤」

‘모든 존재는 다 파동을 가지고 있는데 그 파동이 겹칠 때 뭔가가 벌어집니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만날 때도 그들의 진동수가 일치하면 스파크가 튀죠. 사랑도 공진의 결과물이에요.’ _127쪽, 「우리의 공진」

그 한 줄의 문장을 읽고 또 읽을수록 포만감 비슷한 걸 느낄 수 있었다. 유년의 행복했던 몇 순간을 떠올릴 때와 같은 따뜻한 기운, 규모를 떠나 이런 기분 자체가 꽤 오랜만이어서 한동안 나른해지기까지 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진짜 여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견과류처럼 꼭꼭 씹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방식 중 하나가 쓰기였다. _156쪽, 「평범해진 처제」

“그런데 그거 알아? 난 그거 알아, 로 시작하면 기대가 되더라. 내가 당연히 모를 얘기들인데, 그러니까 그걸 알 리가 없는 얘기인데, 뭔가 아는 얘기 같기도 하고. 잘 들으면 알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래서.” _191쪽, 「물의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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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둘 풋고추 다섯 : 김병래 산문집

도서정보 : 김병래 | 2019-06-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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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꽃이 지천으로 피어서 하마 유월입니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병래(옛 이름 김용구)의 산문집 <오이 둘 풋고추 다섯>이 발간되었다. 이 문집에 대해 저자 자신은 ‘좋게 말하면 자유로운 글쓰기고 냉정하게 말하면 잡문 나부랭이’ 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이 책은 결코 단순한 잡문 나부랭이 따위가 아니다.
자연을 보며 인간을 생각하고 있다 오늘날 이 땅 위에서의 바람직한 인간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사유한 저자의 결론, 결국 해답은 자연이라는 것을 통찰하였다. 저자가 몸소 실천한 자연 속에서의 삶과 자연을 통해 얻은 기쁨과 소중한 깨달음을, 짧은 단상과 에세이, 산문 등 다양한 장르의 형식으로 알차게 엮었다.
산문시처럼 간결하게, 때로는 적당한 길이의 수필로, 시의 한 구절과 같은 아름다운 문장들을 구사하며 쓰인 편 편의 글 모두에는 잘 쓴 글을 읽는 재미와 더불어 세상 어떤 경전보다 더 귀한 자연이 주는 생생한 생명의 메시지가 풋풋하고 아름답게 때로는 묵직하게 담겨 있다.
아울러 오늘날의 생태계 파괴 우리 사회의 물신화 현대문명의 기계화 인류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사회참여적인 주제를 자연과 견주어 다룸으로써 문학의 깊이와 함께 물질주의 문명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바르게 나아갈 수 있는 지표가 되는 철학적 교훈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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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세컨드 라이프

도서정보 : 윤효 | 2019-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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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재산을 날린 남자는 아내 몰래 담보 대출을 받고 무리한 상황을 이어나간다. 필리핀 어학연수를 앞둔 아이와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는 남자. 아니 그는 말을 꺼낼 생각조차 없어보인다. "생활수준을 바꾼다는 건 곧 관계들을 바꾼다"는 뜻이라는걸 남자는 잘 알고 있다. 63평 아파트 안, 어린 두 아들과 교육을 우선시하는 아내. 남자는 현실 세계의 피로가 심해질수록 인터넷 상의 사이버 생활, <세컨드라이프>에 빠져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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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빚는 여자

도서정보 : 은미희 | 2019-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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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집을 운영하는 미례는 자주 만두국을 먹던 사내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남자는 시큰둥하다. 미례는 그가 목수로 일하는 공사장에 찾아가 자신을 떠나지 말라고 말하지만, 결국 아기를 지우고 다시 홀로 일하는 식당으로 돌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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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

도서정보 : 김이정 | 2019-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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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은 지난 밤 회식이 끝나고 장과 단둘이 술을 마신 뒤 모텔에 간다. 차라리 동료애라고 생각해달라며 밤을 보내려는 은영. 느닷없이 태준의 음성이 떠오르지만 장과의 동침은 단지 무언가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일 뿐이다. 등대처럼 자신을 지켜주던 태준은 친구 수희와 각별한 사이가 되고, 나는 그 사실을 알게된 후 자신을 위해 아무하고나 동침하고 다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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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인생

도서정보 : 김현영 | 2019-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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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전구가 깨진 어느 아침, 나는 깨진 전등갓 너머의 세계처럼 불현듯 솟아오르는 불안을 느낀다. 매사 철저한 남편 덕에 예방주사 한번 맞지 않듯이 살아가던 나는 과거의 무수한 날들과 꿈에 대해 생각한다.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고등학교때 좋아했던 영어 선생이 자신에게 말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오늘도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하루의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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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짧은소설시리즈)

도서정보 : 부희령 | 2019-05-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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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안에서 개화하는 육체적 여성성에 대한 한 소녀의 성장 기록. 여자는 어릴 적 강간미수사건 이후 자신의 신체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을 갖는다. 스무살 무렵 처음 사귄 남자와 섬으로 여행을 간 날 둘은 첫 섹스의 야릇함에 젖어들지만 막상 일이 끝난 뒤 남자는 여자에게 실망을 숨기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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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들러리

도서정보 : 김선희 | 2019-05-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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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의 최고 권력자가 저지르는 입시 비리를 외면하지 않고 진실을 세상을 알리려는 들러리들의 투쟁기이다.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싸움을 시작하고, 침묵 대신 함께 연대하며 견고한 벽에 균열을 내는, 우리 사회의 동욱, 기수, 지아, 은별, 기정에게 바치는 응원이기도 하다. 과정의 공정함과 어른들의 공평함에 의문을 제기하는 청소년의 목소리를 오롯이 담고 있기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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