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층 아래의 나뭇잎 - 현기증

도서정보 : 박금산 | 2019-04-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백화점에서 방송 일을 하고 있는 남자와 법원 속기사를 하는 여자가 있다. 고소공포증을 가진 이 남자는 여자의 부모님을 만나고 돌아오는 비행에서 여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 앞에 ‘SUV’를 모는 옆집 남자가 출현하게 되는데, 이 돌발적인 외부 인자의 출현으로 이들 연인의 관계는 재정립되기 시작한다.

구매가격 : 2,900 원

붉은 노을

도서정보 : 민이언 | 2019-04-30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런 무책임하고 못된 사람들이 교육을 말하고 학교를 말할 때는 또 입에 거품을 물고서 나댄다. 그러면서도 주일마다 꼬박꼬박 성당에 나간다고 한다. 양심도 없는 노인네가 또 천국엔 가고 싶은지…. 세례명이 아마 도베르만일 것이다. 이런 개새끼!
-p.49
그날 이후였던 것 같다. ‘까불며 살지 말자’라는 각성과 반성이 찾아든 때가…. 그 시절에 함께 일탈과 방황을 일삼던 다른 많은 친구들에게도 그 사건은 하나의 계기였다. 어떤 경우에는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절하게 깨달은…. 친구의 죽음이란 너무도 혹독한 댓가를 치루고서야 조금은 어른이 될 수가 있었다. 녀석은 그렇듯 온몸으로 부딪혀 우리를 깨우치고 떠나갔다.
-p.103
그전까지는 다른 반을 찾아가 운동부 친구들과 떠들다 오면 그만이었는데, 이제는 그들이 없는 쉬는 시간에 누구와 떠들어야 할지를 몰라서, 쉬는 시간 내내 자는 척을 했다. 졸리지도 않은데, 누군가와 말을 하고 싶은데, 눈을 감고 엎드린 책상에 거친 숨으로 맺히는 습기만이 나와 함께했다. 학교의 점심시간이 그렇게 길었는지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p.140
중삐리, 고삐리들처럼 놀이터의 조성 목적과 이념을 잘 실현하는 나이대도 없다. 애들 놀라고 만들어 놓은 놀이터에 왜 지들이 죽치고 앉아 "놀고" 있는지…. 철봉과 그네에 붉은 노을이 와 닿을 즈음부터, 그들의 시간이 시작된다.
-p.150

이제 가끔씩이나 얼굴을 보는 어릴 적 친구 놈들이 그렇게 애틋하다. 언젠가 내 곁에서 내가 보고 들었던 것을 함께 보고 들었던 사람들, 그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멀어지는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는 이들. 정수가 아쉬움 속으로 멀어져 간다. 마치 나의 어린 시절을 싣고 떠나는 듯하다. 이젠 그 시간들이 우리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면서…. 그나저나 저 놈이 말하는 본사란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일까?
-p.207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늦지는 않았을까? 조급한 마음으로 달려간, 핸드폰 액정에 찍힌 주소의 마을. 지어진 지 오래되어 보이는 임대 아파트 옥상에 누군가가 서 있다. 이 아파트 옥상이 몇 층인지, 이 아파트에 엘리베이터가 있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그냥 계단을 뛰어 오르는 중이다. 나는 종교가 없다. 기도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하늘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에게 절실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 신은 아니다.
‘제발! 도와줘.’
-p.248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에서 마흔 세 번이나 해가 지던 날을 회상하면서 말한다. 누구든 깊은 슬픔에 잠기면 노을을 사랑하게 된다고…. 세상사람 모두가 슬픔과 노을의 상관을 이해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의 내게 노을진 풍경은 슬픔의 심상이다. 그것을 하루에 한 번 밖에 볼 수 없는, 더디 가는 이 지구에서의 시간들은 더 큰 슬픔이다. 지평선으로 져가는 붉은 노을을 매일같이 바라보며, 그 너머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그녀를 매일같이 추억하고 있다. 하늘 끝으로 사라져가는 수많은 붉은 노을들을 떠나보낸 후에, 붉은 노을이 되어 사라져간 그녀가 다시 그 붉은 노을과 함께 나타날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p.260

구매가격 : 8,800 원

당신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독립적인 겁니다

도서정보 : 최명기 | 2019-04-2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남의 시선에 흔들리지도, 가짜감정에 끌려가지도 말 것”
마음의 기둥을 단단히 세우는 ‘자기 독립’ 심리학
“요즘 젊은 애들은 왜 이렇게 이기적이야?”
혀를 끌끌 차며 이런 말을 하는 ‘어른’들이 꽤 많다. 대체 어떤 점이 이기적이냐고 물어보면, “다 같이 회식을 하는데 혼자만 일찍 들어가서” “제 밥그릇을 너무 잘 챙겨서”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우리 사회는 누구나 당연하다고 말하는 기준을 벗어나는 사람, 그중에서도 집단의 단결에 방해가 되는것 같은 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기적’이라는 낙인을 찍곤 한다. 그런 낙인이 찍힌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나쁜 인간인가?’라고 생각하며 자괴감이 빠지기 일쑤. 정말 그럴까?
이 책의 저자인 정신과 전문의 최명기 원장은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이 영 불편한 사람들을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독립적’이라고 진단한다. 독립적인 사람은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 타인의 온갖 간섭과 지적, 그로 인해 생겨난 자기 안의 가짜감정과 가짜욕구를 따라가면서도,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결국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끌려가는 삶을 살아가고 만다.
저자는 독립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진정한 자기 독립을 이루지 못한 이들에게, 자기 삶의 주도 권을 되찾기 위한 단계별 심리 전략을 알기 쉽게 들려준다.

구매가격 : 10,360 원

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도서정보 : 박상영,김희선,백수린,이주란,정영수,김봉곤,이미상 | 2019-04-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지금-여기’의 한국소설과 만나는
가장 확실한 패스트 트랙!”

등단 10년 이하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중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일곱 편을 선정해 수여하는 젊은작가상. 2010년에 제정된 이래로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글쓰기를 조명하며 ‘지금-여기’의 한국소설과 만나는 가장 확실한 패스트 트랙의 역할을 해온 젊은작가상의 2019년 제10회 수상 작가는 박상영 김희선 백수린 이주란 정영수 김봉곤 이미상이다. 작년에 이어 연속해서 수상자가 된 박상영과 정영수, 올해로 세번째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백수린, 그리고 한국소설의 밝은 미래를 예감케 하는 작품들을 활발히 써내고 있는 김희선, 이주란, 김봉곤, 여기에 힘있는 데뷔작으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신인 작가 이미상까지, 10주년을 맞아 더 뜻깊은 『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어느 해보다 다채롭고 풍요로운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박상영의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은 아들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엄마와 자신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애인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그들을 떠나지는 못하는 ‘나’를 통해, 사랑의 ‘어쩔 수 없음’과 관습화된 세계에 내재한 속물성 등을 ‘웃음’과 ‘눈물’과 ‘단맛’과 ‘짠맛’을 모두 동원해 속도감 있게 그려 보인다. “개인사적 범주를 보편의 세계로 확장한 수작”(소설가 은희경), “대범하고 진실하기 때문에 힘이 있는”(소설가 김성중)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김희선의 「공의 기원」은 개화기 조선의 소년이 우연히 얻은 축구공의 기원을 뛰어난 작가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면서, 거대한 역사적 흐름 이면에 방기된 개인의 삶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낸다. 백수린의 「시간의 궤적」은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나’와 프랑스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언니, 그리고 ‘나’의 프랑스인 연인 사이에 긴 시간을 두고 그어지는 관계의 궤적을 설득력 있는 문장과 인상적인 장면으로 펼쳐 보인다. 이주란의 「넌 쉽게 말했지만」은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화자의 일상을 담담한 목소리로 그려냄으로써 묘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신선한 작품이다. 정영수의 「우리들」은 불륜 커플 사이에 놓인 주인공이 그들의 관계 속으로 스며들고 자신의 옛 연인에 대한 기억을 재정립해나가는 과정을 더없이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묘사하며 사랑의 진실과 글쓰기의 지난함에 대해 사유한다. 김봉곤의 「데이 포 나이트」는 소설가가 되어 모교로 돌아간 화자가 위험한 폭력 앞에서도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지난날을 회상하고, 그것마저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한 걸음 더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이미상의 「하긴」은 딸의 대입에 투신한 민주화운동 세대 아버지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묘사하면서 입시제도의 모순, 중산층 가정의 도덕적 허위 등을 개성 있는 문체로 드러낸다.



2019년 제10회 젊은작가상 심사를 위해 젊은 문학평론가 김녕, 안지영, 이지은, 한설 씨가 장시간의 노고 끝에 삼십 편 남짓의 중단편소설을 골라 1차 선고를 마쳤다. 이 선고 작업은 거의 일 년에 걸쳐 이루어진 셈인데, 네 분이 신작 중단편소설을 모두 검토하고 그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선별하는 일을 매 계절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학평론가 김건형, 선우은실, 이은지 씨가 합류해 총 스물한 편을 추려 2차 선고를 마치고, 이 작품들을 대상으로 일곱 편의 수상작과 그 가운데 한 편의 대상작을 선정하는 본심을 진행했다.

본심은 권희철, 김성중, 윤대녕, 은희경, 황종연 제씨가 맡아주었다. 본심에서 길고 격렬한 토론은 없었다. 그만큼 대상을 비롯한 수상작들의 성취가 손쉽게 합의될 수 있을 만큼 분명한 것이었다는 뜻이겠다. 첫 책을 낸 지 얼마 되지 않은 김봉곤, 박상영, 이주란, 정영수의 약진이 흥미롭고 이제는 신인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게 완숙한 경지를 보여주는 백수린의 변화와 『무한의 책』이라는 압도적인 장편을 써낸 김희선이 단편에서 발휘하는 역량도 눈에 띄는 가운데 김봉곤, 김희선, 이주란의 첫 젊은작가상 수상이 반갑다. 무엇보다 웹진 ‘비유’에 「하긴」을 발표한 것 외에 다른 경력이 없는 낯선 작가 이미상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스럽고 기쁘다. _‘심사 경위’ 중에서



박상영, 「우럭 한 점 우주의 맛」 박상영의 소설은 소수의 세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규정하는 관습화된 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해체해버린다. 당연히 급진적이고 에너지가 실리지만 그 무거움은 솜씨 좋은 내러티브를 통해 가볍고 때로 귀엽게까지 조형된다. 「우럭 한 점 우주의 맛」은 그런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개인사적 범주를 보편의 세계로 확장한 수작이다. _은희경(소설가)

어쩌면. 한때 내가 그를 향해 가졌던 마음. 그 사로잡힘. 단 한 순간도 벗어날 수 없었던 그 에너지도 종교에 가까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새까만 영역에 온몸을 던져버리는 종류의 사랑. 그것을 수십 년간 반복할 수도 있는 것인가. 그것은 어떤 형태의 삶인가.
사랑은 정말 아름다운 것인가.(『창작과비평』 2018년 겨울호)

■ 1988년생.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가 있다. 2018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김희선, 「공의 기원」 공 하나로 이만큼 사실적인 뻥을 늘어놓는 솜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축구공이 작품 안에서 문자 그대로 굴러다니는데 장소만 해도 제물포-런던-펀자브를 넘나들고 그에 따라 제국주의, 아동 노동착취, 마르크시즘, ‘멋진 신세계’로 대표되는 미래 담론까지 건드린다. 문장으로 드리블을 한다고 할까. _김성중(소설가)

그가 쓰고자 하는 것,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그러면서 동시에 진짜를 가짜처럼 보이게도 하는-스토리를 만들려면 사진이 필요했으니까. 만약 사진만 있다면 아무리 기이한 이야기일지라도 진실이 된다는 것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문학의오늘』 2018년 봄호)

■ 1972년생. 2011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단편소설 「교육의 탄생」이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라면의 황제』 『골든 에이지』, 장편소설 『무한의 책』이 있다.

백수린, 「시간의 궤적」 한국 단편소설 애독자라면 본문에 저자 이름이 없더라도 「시간의 궤적」이 누구의 작품인지 모르지 않을 것이다. 젊은 나이에 프랑스로 건너간 한국인 여자들의 열정과 회한, 동경과 비애를 다루면서 이만큼 인상적인 장면과 잔향 많은 일화를 남길 수 있는 작가는 백수린 외에 달리 없다. _황종연(문학평론가)

“저들은 불행한 거야. 불행한 인간들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밤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 나는 그후로 더이상 그들이 두렵지 않았다.(『자음과모음』 2018년 겨울호)

■ 1982년생.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거짓말 연습」이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중편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이 있다. 2015년, 2017년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주란, 「넌 쉽게 말했지만」 공감한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성립될 수 있다는 묘한 깨달음의 지점이 있다. 평행을 이루지만 조금씩 비틀려 있는 관계들, 무사하고 여일해 보이지만 무형의 폭력과 결핍에 눌려 있는 일상들. 신선한 내러티브라고 느꼈다. _은희경(소설가)

제 몫의 움직임에서 나오는 몸의 소리, 자유로운 새들의 지저귐, 멀리서 들리는 염소 울음소리, 동물의 젖을 짜는 소리, 아직 변성기가 오지 않은 남자아이의 휘파람 소리, 그리고 공기 소리, 그러니까…… 침묵이 아닌 공기의 소리를 오래 듣는다.(『21세기문학』 2018년 가을호)

■ 1984년생. 2012년 『세계의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선물」이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모두 다른 아버지』가 있다.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정영수, 「우리들」 이 소설의 서술은 오늘날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어떤 것의 애매함에 족히 걸맞은 공백, 단락, 착종을 포함하고 있다. “여름은 지나갔다. 그해의 모든 태풍이 소멸했고, 모든 매미는 울음을 그쳤고, 아이들은 모두 물에서 나왔다. 그게 다였다.” 사랑의 역사를 두고 이렇게 쿨하게 말할 수 있는 한국 작가는 드물다. _황종연(문학평론가)

모든 것이 끝난 뒤에 그것을 복기하는 일은 과거를 기억하거나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해석하고 재창조하는 일이니까. 그것은 과거를 다시 경험하는 것이 아닌 과거를 새로 살아내는 것과 같은 일이니까.(『21세기문학』 2018년 가을호)

■ 1983년생. 2014년 창비신인소설상에 단편소설 「레바논의 밤」이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애호가들』이 있다. 2018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김봉곤, 「데이 포 나이트」 나는 한 인물의 성장담을 서술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이 작품이 갖는 특유의 호소력에 주목했다. 이는 작가가 바야흐로 자신만의 화법으로 성(城)을 구축하는 방식을 발견했다는 의미로 파악이 가능하다. _윤대녕(소설가)

첫이 아닌 것들의 의미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었다. 사랑에서 애걸로 되는 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 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 조금은 덜 실패하는 사람이 되었다 (『자음과모음』 2018년 여름호)

■ 1985년생.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Auto」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여름, 스피드』가 있다.

이미상, 「하긴」 이 소설의 주인공-화자가 말과 사고의 장악력을 통해 자신의 삶을 파악하고 수정하려고 애쓰다가 여지없이 패배하고 그 패배를 다시 파악하고 수정하려 애쓰는 과정만큼은 특별하다. 데뷔작 이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는 작가가 이런 정도로 힘있는 소설을 써낸 것이 놀랍다. _권희철(문학평론가)

아내는 말을 하다 말고 짧고 긴 숨을 쉬었다. 때론 쉼표, 때론 줄임표. 하긴, 하지. 하긴, 하는 남자지. 형은 적어도 남의 말을 듣다가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 하며 나갔다 올 줄은 알지. 천천히 홀로 걸으며 하긴…… 할 줄 아는 인간. 딱 그만큼 달라질 수 있는 거야. 하긴, 하는 만큼.(웹진 비유 2018년 4월호)

■ 1982년생. 2018년 웹진 비유에 「하긴」을 발표하며 등단.



젊은작가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각 7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되며, 수상작품집의 인세(10%)가 상금을 상회할 경우 초과분에 대한 인세를 수상자 모두에게 똑같이 나누어 지급한다. 수상작품집은,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상의 취지에 따라 출간 후 1년 동안은 특별보급가로 판매한다."

구매가격 : 9,100 원

복수는 악마의 것 - 악마와의 계약 시리즈

도서정보 : 눈사람 | 2019-04-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책 소개>
삶을 망쳐 버린 인간에 대한 복수심은 한 남자를 스너프 필름에 중독시키고, 살인과 시체 유기를 즐기게 만든다.
한 젊은 여자가 TV 속 성공한 사업가를 보면서 분노를 느끼고 있다. 그 남자는 어린 시절 여자를 속여서 강간하고, 그 사진과 동영상을 세상에 뿌려서 여자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도록 만든 남자이다. 그러나 여자는 좁은 하숙방에서 추레한 삶을 살고 있고, 남자는 모두가 경외하는 사업가가 되어 있다. 남자에 대한 복수심을 태워 올리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현실에 절망한 여자는 욕조에 따듯한 물을 가득 채우고, 안으로 들어가 손목을 긋는다. 서서히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 붉은 머리의 여자 하나가 나타난다. 그리고 여자에게 복수를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던진다.

구매가격 : 3,300 원

혜능이 오다

도서정보 : 이정우 | 2019-04-23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달마 선종의 6대조사 혜능의 두개골이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다. 이를 계기로 세 친구가 재회한다. 대학의 불교 서클에서 처음 만났고 곡절 많은 세월을 함께 지나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중에 사건을 맞닥뜨린 것이다. 두개골이 진품이라면 그들이 책임져야 할 물건을 도난당한 것이므로 ‘여몽’과 ‘적음’, 그리고 ‘무진’은 이 사건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무진은 시력을 잃어 가는 병에 걸린 아내와 살고 있다. 무진에게서 세상의 온갖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고, 자신의 신기한 꿈 이야기를 들려 주는 아내. 미술을 전공한 아내는 눈을 잃은 대신 마음으로 본 세상의 소리를 그려 내기 시작한다. 아내의 꿈과 무진의 꿈이 만나 어우러지고, 역사상의 혜능과 이야기 안의 혜능이 교차하며 펼쳐지는 흥미로운 소설 속에서 선불교의 가르침이 드러난다.

구매가격 : 6,000 원

다시 돌아온다 말할까 - 악마와의 계약 시리즈

도서정보 : 눈사람 | 2019-04-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책 소개>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과거를 이용해서 삶을 바꿀 수 있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죽음을 눈앞에 둔 노인 앞에 붉은 옷의 여자가 돌연 나타난다. 그리고 제안한 것은 젊음을 되찾아 줄 테니, 삶을 제대로 살아 보라는 것이다. 그렇게 젊음을 되찾은 남자는 과거의 지식을 이용해서 성공하는 사업가가 된다. 그리고 쾌락에 눈이 먼 나머지, 젊은 시절 자신을 믿고 버텨준 아내를 찾지 않고, 아름다운 여자와 어울린다. 그러나 성공만을 추구하며 달려온 그의 회사는 몇 가지 추문과 비리 혐의로 모래성처럼 무너져 버린다.

구매가격 : 2,000 원

보헤미아 우주인(SPACEMAN OF BOHEMIA)

도서정보 : 야로슬라프 칼파르시 | 2019-04-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출간 즉시 아마존 화제의 베스트셀러!
《마션》,《아르테미스》를 잇는 또 하나의 SF 소설

화성 탐사, 예기치 못한 사고, 그리고 한 남자의 생존을 향한 고군분투를 그려내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퍼블리싱 드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마션》, ‘달에 생긴 최초의 도시’라는 독특한 상상력과 탄탄한 구성으로 SF 누아르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마션》제작진이 영화화를 확정한 《아르테미스》를 잇는 또 하나의 SF 걸작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지적 즐거움, 극적 긴장감, 뭉클한 감동까지 삼박자가 조화를 이룬 화제의 SF 소설 《보헤미아 우주인》이 그 주인공. 체코계 미국인 작가의 데뷔작인 《보헤미아 우주인》은 출간 즉시 아마존 화제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으로, 무너진 집안을 일으키고 세계적 영웅이 되고자 우주비행사를 자원한 남자가, 우주에서 극한의 고독감과 외로움을 느끼며 아내에 대한 소중함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학 소설이지만 철학적이고 SF 소설이지만 우주에서의 삶 못지않게 현실에서의 삶에 대한 묘사와 성찰이 가득한 이 소설은, 출간 직후 여러 해외 언론으로부터 기존 SF 소설의 공식을 깨뜨렸다는 호평을 받으며 많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흔히 SF 소설, 특히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고 하면 작가가 우주 마니아이거나 과학적 검증을 얼마나 철저히 거쳤나에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다. 독자들 역시 과학 지식을 많이 알고 있어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고 재미를 느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많은 SF 분야 작가들이 수학, 물리학, 천문학에 정통할 뿐 아니라 철저한 검증과 취재를 거쳐 작품을 쓴다고 밝힌다.
그런데 이 작품을 쓴 야로슬라프 칼파르시는 15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독학으로 영어를 배우고, 뉴욕대학교에서 창작문예를 공부한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작가의 이러한 배경은 작품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어, 여느 SF 소설처럼 천문학 전문 용어나 어려운 물리학 공식 대신 우주라는 망망대해에서 극한의 외로움을 느끼는 주인공의 내면을 탐구하는 데 비중을 둔다. 그래서《보헤미아 우주인》은 SF 소설이기 이전에 우주에 관한 지식이 부족해도, 과학에 흥미가 없어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기발하고 상상력 넘치는 SF 소설’ 그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 우주에서 미쳐버리는 대신 극도의 고통 속에서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주인공은 기존 SF 소설의 익숙한 클리셰를 완전히 벗어난다.
_NPR


수개월간 홀로 우주를 떠돌며 비로소 깨달은
일상의 소중함, 그리고 아내를 향한 사랑

인류 역사상 단 한 번도 관측된 적 없는 혜성 하나가 태양계로 진입하면서 거대한 먼지 폭풍을 일으킨다. 사람들은 이 특이한 현상을 ‘초프라’라고 이름 짓고, 세계 각국은 저마다 지구로부터 4개월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먼지입자를 분석해 우주를 연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 인구 천만의 작은 나라 체코에도 기회가 온다.
마침내, 체코의 외딴 마을에서 조부모와 함께 살아가던 야쿠프가 세계의 이목이 쏠린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된다. 이 위험하고 고독한 여정은 그가 꿈꾸던 영웅이 되는 길이자, 체코가 공산주의 국가가 되는 데 일조했던 아버지의 죄를 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기회를 잡으려면 사랑스럽고 헌신적인 아내 렌카를 떠나야 한다. 야쿠프는 아버지 때문에 무너진 집안을 일으키고 영웅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당분간 렌카와 헤어지기로 결심하는데……

오늘은 즐거운 하루가 기다리고 있었다. 늘 하던 몇 가지 시시한 업무?우주 먼지 수집 장치이자 이번 임무의 기술적 주인공인 페르다를 점검하고, 내키지 않는 심장 강화 운동을 바쁘게 해내고, 산소와 물탱크를 진단해야 했다?를 마친 뒤에는 몇 시간 동안 평화롭게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 뒤, 아내와 화상 통화를 하기 위해 옷을 입어야 했다. 통화를 마친 뒤에는 가스로 이루어진 거인이자 지구의 밤하늘을 바꿔놓고 자신을 연구하려는 우리의 시도를 피하는 목적지인 초프라 구름에 도착할 때까지 4주밖에 남지 않았음을 기념하는 위스키 한 잔을 즐길 예정이었다. 구름을 뚫고 들어간 뒤에는 중부 유럽에서 지금까지 없던 가장 정교한 우주공학 결과물인 페드라의 도움을 받아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었고, 나는 지구로 돌아오는 길에 맞춤형으로 만든 연구실에서 그 샘플을 연구할 생각이었다.
이것이 체코공화국 항공우주국에서 날 고용한 이유였다. 나는 카렐대학교 천체물리학과의 종신 교수이자 우수한 우주 먼지 연구자였기 때문이다. 우주국 사람들은 내게 우주비행을 훈련시키고 기본적인 항공우주공학을 가르치고 무중력 상태에서 멀미 참는 법을 가르쳤다. 그들은 혹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도 임무를 맡겠느냐고 물었고, 나는 받아들였다. _30~31p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스토리, 거대한 우주 먼지 ‘초프라’에 관한 상세한 묘사, 초프라 연구에 성공해 우주를 선점하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도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보헤미아 우주인》에서 시선을 끄는 건 시크하면서도 유머 넘치고, 모든 것을 달관하고도 가끔은 성공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주인공 야쿠프의 섬세한 내면 고백이다.
야쿠프는 조국인 체코가 공산주의국가가 되는 데 일조했던 아버지 때문에 가족 전체가 소위 ‘빨갱이’로 몰려 어린 시절부터 이웃들의 눈총과 따돌림을 겪으며 자란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가 우주에서 혼자 몇 개월을 보내야 하는 위험천만하고 고독한 비행을 수락한 이유는, 세계적 영웅이 되어 자신과 가족들을 손가락질했던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복수하기 위함이다. 평생 가슴속에 깊은 상처를 간직하고 있던 그는,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과 내조에도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내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일삼는다. 우주에 와서야 지구에서 보냈던 평범한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야쿠프를 보면서, 독자들은 삶의 의미와 보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보헤미아 우주인》은 SF 소설이지만 어느 중년 남성의 자아 성찰기이기도 하다.

과학적 상상력에 기반을 둔 탄탄한 스토리와 작가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자조적인 메시지는, 비록 사건이 우주라는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전개되지만 우리 인생을 돌아보고 성찰하게 한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준다. 데뷔작 한 편으로 SF 소설의 새로운 형식을 개척한, 서른이 채 되지 않은 이 젊은 신진 작가의 다음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되는 이유이다.

구매가격 : 10,360 원

로봇 유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도서정보 : 이승민 | 2019-04-2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이승민 장편소설. 2075년, 아내가 죽고 남자의 세상은 무너졌다. 남자는 아내의 유전자 코드를 복제해서 만든 유론 3세대 로봇에게 아내의 이름을 붙여준다. 로봇 유나, 그를 만나고 남자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행복하게 로봇 유나와 일상을 보내던 남자에게 위기가 닥친다. 1세대 로봇이 학대를 못 견뎌 주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로봇권익위원회에서 일하는 남자는 사건 보고서 조작을 요청받고 고민에 빠진다.

"당신이 고민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해요. 제겐 세상의 변화보다 당신이 더 중요하니까요." 로봇 유나는 자신을 '우리 유나'라고 불러주는 남자를 통해 새로운 감정을 학습해 가고, 남자 역시 로봇 유나에게 의지하게 된다.

한편, 심각한 저출산과 인구 절벽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유론 4세대 로봇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랜 시간 인간들에게 학대당하며 노예처럼 살아온 로봇들이 모여 결성된 전세계 로봇해방조직은 4세대 로봇 프로젝트에 담긴 음모를 깨닫는다. 로봇해방조직은 잔인한 인간들에 맞서 인류 말살을 계획하고, 로봇 유나에게도 동참의 손길을 내미는데……. 진실과 거짓이 폭력적으로 뒤엉키는 세상에서 인간은, 또 로봇은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구매가격 : 9,000 원

길거리 파이터

도서정보 : 이상 | 2019-04-1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작가 이상이 싸움꾼들과 목격자들을 찾아 인터뷰해서 소설로 적은 이야기.

“일러바치기 없고 누구 부르고 없고 깽값 바치기 없고 한 다이 할래?”

“그 훅 좋다이~! 근데 그기 안맞는다야!!”

“느그들 싸움 나고 누구 부를 사람 없고 누구 데꼬올 사람 없으면 전화해라. 다 해결해줄게.”

“운동 그딴거 안했다. 태어날 때부터 호랑이로 태어났는데~!!”

폭주족 나이트 삐끼들에게 밀가루 투척을 맞아 분노하던 나. 싸움 나면 부를 사람 없으면 부르라는 부산 통 영환을 찾아간다.
영환에게 그런 전화나 연락이 많이 온다. 영환 건너 건너 아는 후배가 그들을 찾아 박살을 낸다. 그러자 나이트 건달들이 이를 듣고 총출동하여 영환 패거리 후배 몇 명을 박살낸다. 영환 패거리들은 헬멧을 쓰고 야구방망이를 들고 나이트를 쳐들어간다.

구매가격 : 3,9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