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학동네 2018년 가을 통권 96호

도서정보 : 문학동네 | 2018-09-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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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는 문학의 존엄과 자긍을 다지며, 한국문학의 미래를 열어가는 젊은 문예지입니다. 우리 문학의 드높은 성취를 갈무리하며, 문학의 미답지를 개척, 수호해갈 『문학동네』는 문학의 진정성을 채굴하는 든든한 굴착기로서, 매호 돋보이는 기획과 성실한 편집으로 두고두고 귀한 자료로서 가치를 지니는 고급 문예지입니다.

구매가격 : 7,500 원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도서정보 : 박상영 | 2018-09-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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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박상영 첫 소설집

2016년 단편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로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그야말로 (진부한 표현이지만) 혜성처럼 등장해 뛰어난 소설적 재능을 마음껏 펼쳐 보이고 있는 ‘젊은 작가’ 박상영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그는 등단작부터 “1990년대에 초기 김영하가 한국문학에 했던 역할을 21세기에 이 예비 작가에게 기대해도 좋겠다”(문학평론가 김형중), “다수의 사람들에게 공통적인 공감과 매력을 불러일으킬 것 같다”(소설가 정용준), “어쩐지 세번째 작품도, 네번째 작품도 이미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쓸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소설가 윤고은)라는 평을 들으며 엄청난 작가적 역량을 지니고 있음을 짐작게 했다. 이후 특유의 리드미컬하고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사회적인 문제와 소재들을 두려움 없이 작품들에 녹여내며, 표제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로 2018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그 짐작이 사실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한국문학의 경계를 넓히고 깊이를 더해갈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의 목록 가장 앞쪽에 박상영의 이름과 그의 첫 소설집을 놓는 데 망설일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때는 몰랐었어
누굴 사랑하는 법.“

박상영 소설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사랑’을 하고, 그러다 그것에 ‘실패’하고, 결국 ‘망한다’. 그들이 사랑하는 대상에는 일정한 공통점이 없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어떤 준칙을 들이댈 근거도 없거니와 이들의 사랑은 특히나 더 스펙터클하다. 무일푼인 제 처지에 아랑곳없이 근사한 호텔에서 매일 새로운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게이 남창 ‘제제’, 그리고 그런 제제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그에게 곁을 내주는 ‘나’(「중국산 모조 비아그라와 제제, 어디에도 고이지 못하는 소변에 대한 짧은 농담」), 끊임없이 서로의 사랑을 의심하고 확인받고 싶어하면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라는 이중생활을 마다하지 않는 연인(「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자이툰 부대’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포인트가 묘하게 게이스럽”다고 느끼지만 “우리 쪽 사람”인지 확신하지 못하거나 “남자와 그러는 사람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나’와 ‘왕샤’(「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의 감정도 사랑이 아니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들이 이토록 사랑에 집착하는 이유는 모두 ‘주류 세계’에서 밀려나 있거나 그곳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좀더 ‘열심히’ 사랑하는 일이 ‘최선의 삶’이다. 경제활동과 거리가 멀거나 남들에게 환영받고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이들은 개의치 않는다. 박상영 소설의 가장 빛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박상영은 주류 세계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삶과 사랑과 꿈과 욕망을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써 한국사회의 ‘주류 지향’ ‘타인 지향’ 세태를 날카롭게 꼬집는다. 작금의 현실이 압도적이라도 거기에 발 묶이지 않고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통해 “물질적으로 구성된 ‘한국적인 것’의 한 측면을 어떤 사회과학적 통찰보다 정확하게 형상화”(윤재민, 작품 해설)해낸다.

여기서 더 나아가 박상영의 소설은 실패하고 망하는 것 역시 그럴싸한 삶의 한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18년 젊은작가상 수상작이자, 언젠가 한국 ‘퀴어 소설’의 계보에 반드시 언급될 작품인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의 ‘나’와 왕샤의 모습이 대표적이다. ‘나’는 칸영화제의 총아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게이들의 현실을 그린 영화, 그러니까 이성애자 감독이 그리는 퀴어 영화처럼 “감정 과잉의 신파이거나 정치적 프로파간다에 빠지지 않은” “세상에 없는 퀴어 영화”를 만들고자 하지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편영화는 이성애자 영화평론가로부터 현실성이 없다며 혹평을 듣는다. ‘나’에게 게이들의 현실이란 이성애자들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그냥 젊은 사람이 술 먹고 섹스하는” “그냥 연애하는” 일과 다르지 않지만 결국 ‘나’는 ‘짝퉁 홍상수’ 취급을 당하며 영화판에서 밀려날 뿐이다. 왕샤 역시 “동양의 찰스 와이드먼”을 꿈꾸며 현대무용에 매진하지만 결국 자신이 연기한 작품의 제목처럼 “세상의 작은 점”조차 되지 못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들의 실패가 전혀 낙담스럽거나 비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의 말처럼 “누군가의 실패를 감히 선언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인데, 이 소설은 실패를 선언할 자격이 있는 바로 그 사람들의 실패 선언이기 때문에 유례없이 당당”(젊은작가상 심사평)하고 오히려 패기가 넘친다. 자신이 망했다고 큰 목소리로 외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망한 것이 아니라 “완성된 것”이라 말하며 ‘나’와 왕샤가 유채영의 테크노 넘버(“그때는 몰랐었어 누굴 사랑하는 법”)에 맞춰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이 짜릿하게 느껴지는 까닭이다.

동상이몽의 형태로 인스타그램에 빠져 사는 삼십대 커플, 의외로 순진하고 “커야 할 것들이 적당히 큰” 이십대 군인, 퀴어, “SNS 활동으로 얄팍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가짜 게이’ 영화감독, 끝내 데뷔하지 못하는 아이돌 연습생, 엄마의 폭력에 억눌려 지내는 십대 소년 등 박상영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희비극적 모험담”은 “경쾌하면서도 쓸쓸한 청춘소설의 면모”(소설가 이장욱, 젊은작가상 심사평)를 잘 보여준다. 특히 이른 나이에 걸 그룹 데뷔조에 발탁되어 “시간을 쪼개가며 데뷔를 준비”했으나 끝내 실패하는 ‘나’(「햄릿 어떠세요?」)와 학자금과 생활비 마련에 쫓겨 출장 매춘에 나서다 급기야는 연인에 의해 촬영된 자신의 은밀한 동영상을 스스로 파일 공유 사이트에 업로드하며 환금의 수단으로 삼는 지경에까지 이르는 ‘수’(「조의 방」)의 모습은, 각자의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지만 편견과 사회적 계급에 의해 좌절당하고 마는 우리 시대 청춘의 현실을 생생하게 드러내 보인다. 그렇지만 박상영은 이러한 현실을 쓸쓸하고 아프게만 그리지 않는다. 한국 문단의 ‘대표적 유머리스트’라고 할 수 있는 소설가 이기호가 박상영을 두고 “‘생래적 유머리스트’의 출현”(추천사)이라며 후배의 등장을 반긴 것처럼 박상영의 소설은 유머러스하고 리듬감 있게 읽는 재미가 있다.
박상영은 농담을 에둘러 흘리기보단 부끄러워하지 않고 직접 던지는 편에 가깝다. 제제가 ‘나’에게 보내온 “오늘의 웃긴 얘기”를 듣고 우리는 피식피식 웃지 않을 수 없고, ‘나’와 왕샤가 ‘샤넬 노래방’과 ‘비욘세 순대국밥’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이며 나누는 대화는 급기야 우리를 파안대소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소동과 웃음을 넘어 끝내 우리를 눈물짓게 만들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에 “속수무책으로 공감”(정이현, 추천사)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박상영의 소설이다.



이 글들을 묶어낼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세상 어딘가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이를테면 필름이 끊기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만취해 택시를 타면 이유 없이 눈물이 쏟아지는 사람, 스스로를 씹다 버린 껌이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여기는 사람, 사후 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 함부로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경계하는 사람, 그렇게 잘난 척을 하며 살다보니 나 아닌 누군가에게 한 번도 제대로 가닿아본 적이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달아버린 사람. 이 책은 좀체 웃을 일이 없는 그들에게 건네는 나의 수줍은 농담이다. _‘작가의 말’에서


★ 추천의 말 ★

내 주위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박상영의 등단작인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를 처음 읽은 그 순간부터 나는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가 말하는 방식도 좋았고, 그가 그려놓은 무대도 마음에 들었으며, 심지어 그가 만들어낸 인물(박소라)은 꿈에 나타나기까지 했다. 나는 팬심으로 무장해 그의 전화번호를 알아냈고, 그의 동문 선후배들에게 남몰래 취재했으며, 문예지가 오면 제일 먼저 그의 소설부터 찾아 읽곤 했다. 그리고 지금 ‘성덕’의 심정으로 그의 첫 소설집 추천사를 쓰고 있다. 내가 박상영의 소설을 사랑한 이유는 자명하다. 그가 ‘유머’와 ‘자멸’이 사실은 같은 반 절친한 짝꿍임을 알고 있는, 흔치 않은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은 유머리스트와 마조히스트가 어깨동무를 한 채 어두운 밤거리를, 작은 점이 될 때까지 걸어가는 이야기이다. 거기에는 결핍이나 금지 따위는 없다. 통제니 절제니 설득이니 하는 것들도 없다. 오로지 직진할 뿐. 망하면 망했지 가식이나 위선은 떨지 않겠다는 태도. 이런 태도는 계산하고 설정한다고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에 쫓기는 연약한 동물의 본능처럼 저절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이른바 ‘생래적 유머리스트’의 출현, 그것이 바로 내가 사랑한 박상영의 다른 이름이다. _이기호(소설가)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무척 여러 번 표정을 바꾸었다. 피식거리다가 파안대소하다가 갑자기 진지해졌다가 콧날을 찡그렸다가 손등으로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하나의 소설을 읽으면서 작중인물이 토해내는 무력감에 속수무책으로 공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박상영의 소설은 그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해낸다. 이 작가가 한국소설의 경계를 한층 넓히고 한계를 지워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_정이현(소설가)

구매가격 : 9,500 원

십 년마다 이혼

도서정보 : 이청은 | 2018-09-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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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한 소설가가 제시하는 인구·결혼 문제 해결책이다.



인구 절벽, 1인 가구, 늑장 결혼, 출산 기피, 이혼 급증 등 인구·결혼 문제가 21세기 대한민국의 국가적 이슈다. 이 난국을 타개할 특단의 정부 정책은 없는가?

그 타개책이 관료도, 정치가도 아닌 디자이너 출신 소설가의 현대 순수문학 작품에서 나왔다.

저자가 제시한 정책의 핵심은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것.

결혼 10년이면 자동 이혼하고 아이는 국가가 키워주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률이 2018년 추석에 대한민국에서 탄생했다.

이 법률이 시행되면 과연 인구 절벽이 해소되고 육아에 신바람이 나서 대한민국이 풍성해질 수 있을까?

저자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사랑도 10년이면 변하지 않을까?”라는 평범한 질문에서 착안했다.

저자는 “부부는 사랑해야 부부인가?”라는 질문도 동시에 던진다. 이 평범한 질문의 정답은 무엇일까? 정답은 사랑이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 아니라 이애치애(以愛治愛)로 ‘사랑은 사랑으로 다스린다’는 것.

저자는 본인의 4번째 장편소설인 이 책에서 이런 발칙한 정책을 사회규범으로 내놓았다. 아니, 이런 사회규범을 사랑으로 설명했다.

연인으로 10년이든, 부부로 10년이든, 아니 사랑 없이 산 10년일지라도 남녀가 만나 사랑이란 이름으로 인생을 ‘공유’해 왔다면 이 시점에서 서로에게 “나 사랑해? 아직도?”를 질문해보라는 것이다. ‘또다시 부부’인지 결정하라고 주문한다. 혹시 문제가 있다면 그 치유는 ‘이애치애’다.

이 소설은 제목에서부터 지극히 도전적이고 자극적이다. ‘십년마다’라는 수식어는 조건을 앞세우기 때문에 거북하다. ‘이혼’이란 단어는 말 자체가 부정적인 인상이다. 게다가 관습 파괴적이다. ‘청소년 불가’ ‘19금’ 취급받기 쉽다. 과연 그럴까?

이 소설은 역설적으로 ‘순수한 사랑’, ‘영원한 결혼’을 지향한다. 사랑에 얽매이지 않아야 사랑이다. 때론 놓아줘야 사랑이다. 내 배우자도 어느 누군가를 사랑할 자유가 있다고 넌지시 암시하기도 한다. 사랑의 유효기간 ‘10년의 고비’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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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털 고양이 포카

도서정보 : 서지민 | 2018-09-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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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털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서지민의 장편소설. 제주도에 사는 '냥생' 3년차 초록털 고양이 '포카'. 평범한 고양이인 척하지만, 어떤 신비한 이유로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고양이가 됐다. 뭉툭한 앞발로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옆집 사나운 개'를 검색하기도 한다. 가끔은 꽁꽁 언 고등어를 온수에 녹여 먹기도 하고, 인스타그램도 한다.

암고양이 '써니'와 우정인 듯 우정 아닌 사랑을 쌓으며 그녀의 배고픈 새끼냥들을 돌보며 지내던 어느 날, 포카는 고양이들의 천국인 '냥섬'에 대해 듣게 되고 안락했던 가족의 품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힘든 길바닥 생활을 버티며 '냥섬'에 가고자 한 이유는 뭘까? 냥섬에는 어떤 고양이 세상이 있을까? 거리 위에서 만난 따스한 인연의 조각들 속에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왔던 고양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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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꽃

도서정보 : 조선희 | 2018-09-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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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착하고 아름다운 인물들은 없다. 조선희 작가 소설의 주인공들은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타인의 희생쯤은 가볍게 여기는 우리의 욕망과 불안을 아슬아슬하게 보여준다. 요괴, 신을 소재로 한 일본의 기담은 문화 전방위에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조선희 작가는 일상적인 금기, 잊고 살았던 전통의 면면을 더욱 자세하게 담아낸다. 호기심과 금기, 전통들은 면밀하게 엮어 이야기와 접목시키는 이 시대의 미스터리 마스터의 새로운 이야기가 여기 있다.
전래동화 속 주인공들이 미처 못다 한 이야기의 자초지종, 우리가 보지 못했던 동화 속 숨어 있는 또 다른 진실에서부터 출발한 소설이다. 작가는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만을 가져와 특유의 도발적이고 뛰어난 상상력으로 전래동화를 전혀 새롭게 재해석했다.
대개의 전래동화는 나쁜 누구는 벌을 받고 착한 누구는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마무리로 일단 끝난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이야기만 거기서 끝이 날 뿐 그들은 계속 살았다. 만약 그들의 이야기가 현대까지 계속된다면? 이 이야기들은 이런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개나리꽃> - 개나리꽃
의식과 무의식, 그 사이에서 길을 잃다! D와 K는 병원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 극비 직원이다. 장기 입원중인 중환자와 식물인간, 혼수상태와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환자나 응급실로 실려 온 쇼크환자들을 주로 맡는 그들의 주 업무는 ‘깨어나지 못한 환자의 의식’을 찾아주는 것. 기억과 무의식의 세계 어디든지 단서 몇 개만 있으면 반드시 의식을 찾아내고야 만다. 다만 이 작업에는 몇 개의 조건이 있는데, 바로 작업자들이 지켜야 할 규칙과 금기를 어기면 안된다는 것. 어느 날 K의 육체에 문제가 생기고, D는 K와의 약속장소로 나가지만 K가 나타나지 않는다. D는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 누군가의 무의식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꿈속의 꿈이 반복되면서 악몽 속을 헤매는 D. D는 K를 만나 현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자신도 알지 못했던 금기를 저질러버린 D. 그는 무의식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구매가격 : 2,900 원

죽이거나 살리거나

도서정보 : 조선희 | 2018-09-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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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착하고 아름다운 인물들은 없다. 조선희 작가 소설의 주인공들은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타인의 희생쯤은 가볍게 여기는 우리의 욕망과 불안을 아슬아슬하게 보여준다. 요괴, 신을 소재로 한 일본의 기담은 문화 전방위에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조선희 작가는 일상적인 금기, 잊고 살았던 전통의 면면을 더욱 자세하게 담아낸다. 호기심과 금기, 전통들은 면밀하게 엮어 이야기와 접목시키는 이 시대의 미스터리 마스터의 새로운 이야기가 여기 있다.
전래동화 속 주인공들이 미처 못다 한 이야기의 자초지종, 우리가 보지 못했던 동화 속 숨어 있는 또 다른 진실에서부터 출발한 소설이다. 작가는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만을 가져와 특유의 도발적이고 뛰어난 상상력으로 전래동화를 전혀 새롭게 재해석했다.
대개의 전래동화는 나쁜 누구는 벌을 받고 착한 누구는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마무리로 일단 끝난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이야기만 거기서 끝이 날 뿐 그들은 계속 살았다. 만약 그들의 이야기가 현대까지 계속된다면? 이 이야기들은 이런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죽이거나 살리거나> - 선녀와 나무꾼
강주와 경두 부부는 결혼한 지 5년이 되었지만 아이가 없다. 어느 날 그들이 사는 아파트 위층에서 소년이 떨어져 죽는다. 소년은 처음 보는 옷을 입고 베란다 밖으로 몸을 던졌다. 소년의 할머니는 강주에게 아이가 입고 있던 옷을 처리해달라고 부탁한다. 이상하게도 화장을 했는데도 옷이 타지 않았다고 말하는 할머니. 그날 이후 밤마다 한 아이가 찾아와 경두에게 무언가를 부탁한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아내에게는 들리지 않고 오직 경두만 듣는다. 그러던 어느 날, 기쁜 소식을 알리는 전화와 나쁜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동시에 받는 경두. 그날 이후 아이는 더 이상 찾아오지 않고, 경두는 아내가 무심코 받았던 옷과 자신을 찾아오던 아이, 그리고 아내가 어떤 연관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구매가격 : 2,900 원

지팡이

도서정보 : 조선희 | 2018-09-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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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착하고 아름다운 인물들은 없다. 조선희 작가 소설의 주인공들은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타인의 희생쯤은 가볍게 여기는 우리의 욕망과 불안을 아슬아슬하게 보여준다. 요괴, 신을 소재로 한 일본의 기담은 문화 전방위에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조선희 작가는 일상적인 금기, 잊고 살았던 전통의 면면을 더욱 자세하게 담아낸다. 호기심과 금기, 전통들은 면밀하게 엮어 이야기와 접목시키는 이 시대의 미스터리 마스터의 새로운 이야기가 여기 있다.
전래동화 속 주인공들이 미처 못다 한 이야기의 자초지종, 우리가 보지 못했던 동화 속 숨어 있는 또 다른 진실에서부터 출발한 소설이다. 작가는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만을 가져와 특유의 도발적이고 뛰어난 상상력으로 전래동화를 전혀 새롭게 재해석했다.
대개의 전래동화는 나쁜 누구는 벌을 받고 착한 누구는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마무리로 일단 끝난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이야기만 거기서 끝이 날 뿐 그들은 계속 살았다. 만약 그들의 이야기가 현대까지 계속된다면? 이 이야기들은 이런 상상에서 시작되었다.

<지팡이> - 십 년간 지팡이를 휘두른 사람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난 마루는 자신의 오른팔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거울에 비친 얼굴은 십 년이나 늙어있다. 팔 한쪽이 없지만 오래 전 아문 듯이 출혈도 감염도 없다. 솜씨 나쁜 의사에게 수술이라도 받았는지 봉합 상태 또한 엉망이다. 사고도 수술도 기억에 없는 일. 직장에서는 못 보던 신입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있고, 무엇보다 지난 일 년 간 무단결근으로 해고처리가 되어있다는 사실에 기함한다. 마루는 자신의 오른팔에 있던 상처를 기억하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 사건이 일어나던 날 마루와 함께 있던 친구 ‘모테’를 찾아가는 마루. 그날, 모테와 함께 갔던 중고품센터를 찾은 마루는 가게 주인과 지팡이를 보는 순간 무언가 떠올리는데.

구매가격 : 2,900 원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서정보 : 강지영 | 2018-09-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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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설할 수 없는 비밀과 험담이 일렁이는 비정한 세계를 관통하는 서늘한 상상력!
강지영 작가의 단편은 비밀스러우면서 충격적인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이야기 문법과 플롯을 활용한 폭넓은 스펙트럼과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강지영 작가는 단편들마다 ‘비밀’을 깔아두어 서스펜스를 유발한다. 작가는 ‘비밀’을 밝히는 데 집중하는 듯 보이지만, 결말에 이르러서는 철저히 독자의 기대를 배반함으로써 더 큰 충격과 놀라움을 준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실적도 없고 존재감도 없는 자동차 영업사원인 ‘나’는 회식 자리에서 영업소의 실적 1위의 후배에게 대출 이자 체납 고지서를 들키고 만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나’는 그 후배와 이길 리 없는 판매 실적 내기를 하고, 내기에서 지면 사표를 내겠다고 큰소리친다. 스트레스로 한 달을 보내던 ‘나’는 신선과 ‘알까기’를 하는 꿈을 꾸고, 시간을 되돌려 받는 조건으로 가장 아끼던 손목 시계를 풀어 신선에게 준다. 되돌려 받은 시간으로 ‘나’는 초등학교 운동회 전 날로 돌아간다. ‘나’는 왜 하필 그때로 돌아간 것일까?

나는 슬펐다.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는 것이, 다섯 토막의 짧은 그래프로라도 남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신선은 대답 없이 내가 준 손목시계를 어루만졌다. (……) 세이코, 당시 꽤 고가였던 이 시계는 몇 번이나 전당포와 술집에 맡겨졌지만 부메랑처럼 언제나 내 손목에 되돌아오던 소중한 재산 목록 1호였다. 나는 신선에게서 그것을 다시 빼앗고 싶었지만 이제 시계를 찰 손목이 없었다. 조약돌을 쳐낼 손가락도 없었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중에서)

구매가격 : 2,900 원

해인

도서정보 : 차무진 | 2018-09-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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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와 아기장수, 그를 지키는 박마(駁馬)가 있는 세상

“박마가 해인을 찾으면 성모의 몸에 인식을 하지. 성모의 몸에 해인을 찍어 상처를 낸단 말이 야. 아기장수, 즉 진인을 낳을 수 있다는 표식을 하는 거지. 표식이 찍혔다면 준비가 된 거야. 그때부터 성모와 박마는 그 해인을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말아야 하네. 만약 인식한 이후에 해인이 도난당하거나 부서진다거나 또는 손상이라도 나면 말일세, 그 성모는 영원히 성모로만 사는 윤회를 반복한다네. 죽어도 다시 성모로 태어난다는 뜻이지.” (본문 299~300쪽)

『해인』의 세계는 이 땅의 과거와 현재를 무대로 한다. 멀게는 고려부터 조선과 동학혁명 시기를 지나 현재에 이른다. 여기에 작가는 영웅 신이담(神異譚) 아기장수 설화를 끌어온다. 옛날 어느 평민의 집에서 아기를 낳았는데, 겨드랑이에 날개가 있고 신력까지 발휘하자 부모는 이 아이가 역적이 되어 집안을 망칠까 겁이 나서 죽이고 만다는 이야기다. 이 설화에는 여러 버전이 있으나 구원자를 바라는 민중의 심리와 현실적인 힘에 의해 희망이 좌절되는 비극이라는 점에서는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해인』에서는 아기장수라는 영웅보다는 그 영웅을 낳는 성모(聖母)와 성모를 둘러싼 인물에 초점을 맞춘다. ‘해인(海印)’이란 이 땅에 구원자를 불러오기 위한 증표이자 성모와 아기장수를 잇는 매개체. 아기장수의 탄생을 위해 몇백 년의 시간 동안 해인과 성모를 찾는 백한과 또 다른 이유로 성모를 찾는 정만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고려, 여진인 백한은 우연히 만난 성모, 숙지를 보고 첫눈에 반해 그녀를 지키는 박마가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스승인 백지는 조상 가운데 박마를 말살한 자가 있다는 이유로 쉽사리 백한에게 박마직을 내리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백한은 박마가 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끝나지 않은 좌절과 고통뿐이었다.


죽지 않는 자, 불사(不死)의 서로 다른 고통을 다룬 이야기

“흔히 ‘서쪽을 보는 자’라고들 하지. 예전에는 불사를 그렇게 불렀네. 매일 해가 지는 것을 보며 자신들의 끝없는 한을 되새긴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고 하더군.” (본문 121쪽)

『해인』은 윤회하는 성모를 두고 반목하는 두 불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백한과 만인은 각자 다른 이유로 성모를 찾고,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는데, 이들이 어떻게 불사가 되었으며 왜 기나긴 세월을 성모를 쫓는지의 과정이 긴장감 넘치게 묘사된다. 처음에는 성모를 둘러싼 사건을 쫓는 스릴러의 재미만 보인다면, 시대를 건너뛰며 하나씩 밝혀지는 사실 속에서 해인에 숨겨진 비밀과 성모가 안고 있는 고뇌가 이야기 안에서 중첩된다. 그렇기에, 판타지 설정이 가미된 팩션으로 읽히던 이 소설은, 스릴러의 긴장감을 거쳐 점차로 본격 미스터리가 갖고 있는 수수께끼 풀이의 재미가 붙는다. 시간의 앞과 뒤로 어지럽게 시야를 혼란시키는 퍼즐 조각들은 마지막 반전에서 하나로 모이며 정점을 찍는다.

작가의 게임 시나리오 작업의 경험 덕분인지, 개성 넘치는 설정과 잘 짜인 스토리 구조와 곳곳에 배치된 복선이 이 작품의 재미를 한껏 높이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서 취해야 할 것과 작가가 장치해야 할 것의 취사선택이 훌륭하여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 불사(不死)와 불사의 고통을 다룬 이야기는 많지만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로 보이는 이유도 그것이다. 이미 소설을 내놓은 경험 있는 작가지만 마치 새롭게 등장한 신인이 쓴 것 같은 『해인』은 작가의 경험과 참신한 발상이 잘 어우러진, 눈여겨볼 만한 한국 스릴러다.

구매가격 : 10,400 원

귀신나방

도서정보 : 장용민 | 2018-09-1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자유로운 상상력과 독특한 설정,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의 대가
장용민의 신작 드디어 출간!

브로드웨이의 한 뮤지컬 극장에서 오토 바우만이라는 자가 열일곱 살 소년을 살해한다. 소년은 좋은 부모에게 좋은 교육을 받은 흠잡을 것 없던 아이. 소년과 살인범은 아무 관계 없는 사이로 경찰은 전혀 살해 동기를 찾지 못한다. 하지만 수백 명이나 되는 목격자 앞에서 소년을 죽인 오토 바우만은 사형을 선고받고 죽을 날만 기다리는 처지가 된다. 사형 집행일을 사흘 앞둔 날 그는 갑자기 특별 면회 요청을 하게 되는데, 상대는 과거 전도유망했던 기자 크리스틴. 갑작스럽게 사형수와 인터뷰를 하게 된 크리스틴은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작가 장용민이 4년이라는 긴 기다림을 깨고 신작 『귀신나방』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3년 『궁극의 아이』로 한국 장르소설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그는 2014년 『불로의 인형』을 내놓은 이후 다음 작품을 위해 잠시 휴지기를 가졌다. 이번에는 1960년대 뉴욕이 배경이다. 2차세계대전 직후 독일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오토 바우만이라는 남자가 사상 최악의 ‘악마’를 쫓는 과정을 박진감 넘치게 그리고 있다. 거칠 것 없는 상상력과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곧바로 읽게 되는 몰입감 높은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이기에 언제나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시선을 끌지 기대하게 만든다.

아디 또는 애덤이라 불리는 자

“여섯 명이 목숨을 잃었네. 이 마을이 생긴 이래 처음 벌어진 살인이었어. 대체 놈의 정체가 뭐요? 어떤 놈이기에 이런 엄청난 일을 벌이고 다니냔 말이오!” (본문 293쪽)

전직 기자였던 크리스틴은 절필한 뒤 세상을 등지고 살고 있다. 어느 날 그녀는 FBI에 이끌려 오토 바우만이라는 사형수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시작한다. 처음에 크리스틴은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지만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씩 귀를 열게 된다. 오토 바우만이 이야기하는 자는 ‘아디’라 불리는 자였다. 2차세계대전 당시부터 ‘아디헌터’로 활동하며 수십 년간 그의 뒤를 쫓은 바우만은 종국에는 사형수로 생을 마감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바우만은 마지막으로 크리스틴에게 자신이 이제까지 겪은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놓는다.

『귀신나방』은 수십 년간 ‘아디’를 쫓은 ‘아디헌터’ 바우만의 이야기이자, ‘아디’로 불리는 자가 정체를 숨기고 뉴욕에서 자신만의 계획을 하나씩 실행해나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애덤(아담)’이라 이름으로 미국에 발을 디딘 ‘아디’는 작은 마을을 통해 모종의 사회 실험을 벌이기도 하고, 미국을 쥐락펴락하는 인물들이 사는 세계로 편입하여 음모를 꾸미기도 한다. 그가 누구인지 독자는 책을 읽게 되면 금세 알게 될 테지만, 작가의 손에서 새롭게 해석된 모습은 신선하기 그지없다.

“자네, 귀신나방이라고 들어봤나?”

그놈들은 천둥이 가까워오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한 나무에 내려앉는다. 그러면 놀랍게도 그 나무에 벼락이 치는데, 녀석들은 벼락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에 마지막 순간 죽음을 향해 비행한다. 우기가 끝나면 아침 햇살과 함께 부화한 유충들이 나타나 어미가 생을 마감했던 나뭇등걸로 모여든다. 그곳에 둥지를 틀고, 또다시 반복될 생애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한다.

기괴한 생태를 가진 ‘귀신나방’은 실재하는 곤충이 아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진짜 그런 나방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만다. 장용민 작가의 장기 가운데 하나다. 그는 실제 있었던 일들, 사람들, 사실들을 이야기 적재적소에 배치해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 데뷔작 『건축무한육면각체』에서는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에 숨어 있는 비밀을 실제 역사와 건축물에 대입하여 허구화한다. 『불로의 인형』에서는 진시황이 찾아 헤매던 ‘불로초’의 전설을 뒤쫓아 남아 있는 흔적을 탐색했다. 『귀신나방』에서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악마를 뒤쫓는 스토리로 독자를 또 한 번 평행우주로 이끈다.

‘아디’는 실존했던 인물이다. 작가는 실존했던 인물과 역사를 살짝 비틀어 재구성한 세계에 과감한 상상력을 더해 전혀 다른 역사를 마주하게 만든다. 『귀신나방』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우리에게도 익숙할 만한 1960년대 미국이다. ‘아디’라는 인물을 통해 바라본 당시 미국의 경제적 정치적 상황은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모습과 겹쳐져 스토리에 몰입감을 높인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교차하는 지점의 참신함은 여전하다.

특별히 『귀신나방』은 다른 작품보다 속도감이 뛰어나다. 장쾌한 스케일과 상상력은 그대로지만 서스펜스 스릴러의 특징을 십분 살려 묘사보다는 사건 전개에, 배경보다는 캐릭터에 집중해 집필하는 것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덕분에 몰입도는 높아지고 반전의 묘미 또한 훨씬 부각되었다. 『귀신나방』을 읽으면 아직까지 장용민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는 작가라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벌써부터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구매가격 : 10,2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