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자의 슬픔
도서정보 : 김동인 | 2023-05-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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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 여학생이 힘 있고 권력 있는 남자에게 농락 당한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린 소설.
19세인 여학생 강 엘리자베스는 부모를 잃고 남작 집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며 공부한다. 그녀는 남학생 이환과 서로 마음이 끌리나, 두 사람 모두 사랑을 고백할 만큼 적극이지는 않다. 어느날 남작이 밤늦게 엘리자베스의 방을 다녀간 이후, 둘은 관계를 지속한다. 그녀가 임신하자 남작은 그녀를 멀리하고, 그녀는 시골의 오촌 아주머니 댁에 가서 낙태를 한다. 그 뒤 남작을 상대로 소송을 걸지만 패소하고, 그녀는 기독교의 사랑만으로 강하게 살기로 결심한다.
구매가격 : 1,000 원
희생화
도서정보 : 현진건 | 2023-05-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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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식교육을 받는 젊은 남녀 K와 S는 서로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다. 그러나 K의 봉건적 가문에 의하여 끝내 이루어지지 못하고, K의 도피와 S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소설은 이 비극의 원인을 ‘썩은 관습’으로 본다. 현진건의 처녀작이다 보니 내용과 표현이 상투적이다. K와 S는 감상적 도피자와 감상적 희생화에 불과하였음을 이 소설은 보여준다.
구매가격 : 1,000 원
나의 어머니
도서정보 : 백신애 | 2023-05-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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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학교 교원이던 나는 여자 청년회를 조직하였다는 이유로, 학교로부터 권고사직당하였다. 나는 지금 시골에서 홀어머니와 함께 지내는데, 하나 있는 오빠는 **사건으로 감옥에 수감 중이다. 나는 밤마다 학교 빈 교실을 빌려 남자 동료들과 연극연습을 한다. 그러면서도 오직 저 하나만 바라보는 어머니가 못내 신경쓰인다. 돈벌이를 전혀 못하는 것도 괴롭다. 오늘도 어머니는 밤늦게 돌아오는 나를 기다려 잔소리를 한참 늘어놓는다. 나는 오빠 걱정, 내 걱정에 시름이 가실 날이 없는 어머니에게 죄송하지만, 앞으로도 제 갈길을 가리라 다짐한다.
구매가격 : 1,000 원
아우라지 별곡 - 소설
도서정보 : 김상규 | 2023-05-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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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KBS 라디오 드라마 공모전 우수상 수상한 작품을 소설로 각색한 것입니다. 말 못하는 여자와 앞 못 보는 남자가 아우라지 역에서 만나 만들어가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여러 해 전 KBS1라디오 'KBS무대'로 방송된 대본이 기초입니다. 라디오 드라마라와 비교하며 읽어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습니다. 감사합니다.
구매가격 : 2,000 원
주먹 망원경
도서정보 : 박종휘 | 2023-05-0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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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과 당신의 사랑은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이 시대에 가능하지 않은 사랑의 모습
◎ 도서 소개
사랑이 범람하면서도 메마른 이 시대
그대에게 사랑을 묻는다
일상에서 ‘사랑’이라는 말처럼 흔히 쓰이는 단어가 또 있을까. 온갖 매체를 틀기만 하면 24시간 끊임없이 들려오는 단어가 바로 사랑이다. 공기나 물만큼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러나 공기나 물을 의식하지 않듯 사랑이라는 것도 ‘너무 흔해서’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끝내 삶을 마치기도 한다. TV 프로그램이나 유행가를 통해 그려지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의 모습일까?
작가 박종휘는 이처럼 너무 흔해져 그 존재나 의의가 무색해진 사랑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주먹 망원경》은 세 화자의 시점에서 바라본 사랑의 정의다. 작가는 그러나 작품을 마무리하면서도 사랑을 정의하기가 여전히 난해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사랑은 정의를 내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것들의 가장 아름다운 생(生)의 증거’라는 조심스러운 결론과 함께 나머지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었다고 말한다.
◎ 책 속에서
“정호야, 선생님이 미안해. 내가 너를 보고도 그냥 지나쳤어.”
“저 내일 미국으로 떠나요. 그동안 속만 썩여 드려서 죄송해요.”
“메모를 보고 알았어. 내일?”
“예, 그래도 저는 선생님을 절대로 잊지는 못할 거예요.”
나는 흠뻑 젖은 정호와 볼을 맞댔다. 맞닿은 얼굴 사이로 흐르는 따뜻한 눈물의 촉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볼을 떼고 한 손으로 다시 정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들여다보듯 바라봤다. 촉촉한 물기 속 검은 눈동자가 깊고 드넓은 호수가 되어 나를 띄웠다. 있는 힘껏 다시 끌어안고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오목눈이의 눈물, 53~54쪽]
신혼집으로는 준규 씨 아버지가 식당 뒤 살림집까지 팔아 양옥을 사고도 남을 만큼의 거금을 내 손에 쥐여 주는 바람에 길상사로 이어지는 경관 좋은 길목의 단층빌라를 한 채 장만했다. 일자로 여섯 채씩 18세대가 위아래로 이웃해 있지만 세대마다 분리된 정원과 울타리가 있는 고급 주택이었다. 탈무드에 등장하는 어느 현명한 아버지가 전 재산을 노비에게 넘겨주고 그를 자식에게 주듯이 나도 준규 씨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은 채 그의 여자가 되었다.
[오목눈이의 눈물, 115쪽]
목소리가 커지고 거칠어지자 아내가 눈을 가늘게 뜨면서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미안해요. 하지만 정호는 절대로 아니라고요. 정호가 그랬다면 벌써 나한테 고백하고도 남았을 거예요.”
증거가 이렇게 나왔는데도 내 말을 믿지 못하겠느냐고 했으나 그보다 더한 증거가 나왔다고 해도 정호는 아니라며 막무가내였다. 그 아이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요구도 했다. 나는 아내가 말하기 전부터 내심 당시에 아이들의 인적사항을 정확하게 알아두지 못한 사실을 후회하고 있었던 터였다. 학교와 이름을 묻자 대답하지 않고 도망쳤다는 말을 했더니 아내는 대번에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주먹 망원경, 214쪽]
붓만 들지 않았을 뿐 아내의 자세 그대로였다. 닮은 구석이 또 있었다. 아내는 말을 하다가 화가 나면 남의 눈에 뜨일 만큼 일단 입을 다물고 침을 삼키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긴 시간을 버는 습관이 있었는데 덜머리집과 입씨름을 하는 미얄할미 또한 같은 행동을 연상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춤사위나 대사에서도 어딘가 낯익은 구석이 있었다. 볼수록 아내라는 확신이 들었다. 지난번에 발이 접질린 이유도 어쩌면 앞자리에 앉은 나와 누나를 보고 한눈을 팔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주먹 망원경, 228쪽]
“생각보다 빨리 왔네?”
“선생님, 힘들죠?”
“뭐가?”
“내가 너무 철이 없어서요.”
“그렇긴 하지만 갑자기 철들어 버린 서방님도 싫어.”
“나는 어차피 선생님 없이 오 일을 못 넘기는 철부지니까요.”
[금낭화, 302쪽]
구매가격 : 12,800 원
박돌의 죽음
도서정보 : 최서해 | 2023-05-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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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충댁의 어린 아들인 박돌이 상한 고등어를 먹고 심한 복통을 일으킨다. 한밤중에 파충댁은 의원인 김초시를 찾아가 애걸복걸 치료를 부탁한다. 그러나 김초시는 파충댁이 치료비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알고 거절한다. 결국 박돌은 죽음을 맞는다. 미쳐버린 파충댁은 다음 날 김초시를 찾아가 김초시의 얼굴을 물어뜯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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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보
도서정보 : 이기영 | 2023-05-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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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봉이는 탄광에서 일어난 **에 참여했다가 해고된 노동자이다. 그는 서울의 여관에서 방세를 밀리며 근근하게 살고 있다. 그런 어느 날 저녁을 먹으러 여관에 돌아오니 웬 늙은 남녀가 있다. 남자는 한쪽 다리를 못 쓰는데, 병색이 완연하다. 석봉과 두 양주는 살아온 얘기를 주고받는다. 경상도에서 올라온 늙은 부부는 생전 처음으로 차를 타봤고 서울도 처음 올라온 상태다. 논이 없는데도, 석탄을 캐지 않는데도 서울 사람들이 흰밥에 연탄을 때며 잘 사는 게 못내 궁금한 늙은 남자에게 석봉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들려주며 한탄한다. 어느 날 두 늙은이는 결국 여관에서 쫓겨나 다리 밑에 거지로 전락해 있다. 석봉은 늙은 남자를 태워 여관으로 돌아오려 하나, 남자는 결국 인력거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구매가격 : 1,000 원
과도기
도서정보 : 한설야 | 2023-05-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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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간도에서 고향인 어촌으로 돌아온 창선은 변화된 고향 모습에 어리둥절하다. 아내인 순남과 자식을 데리고 돌아온 고향은 포구에 어선들이 사라지고 공장과 벽돌집들이 가득하다. 곧 창리에 있던 어촌이 구룡리로 옮겨 갔음을 알게 된다. 이사 간 형의 집을 찾아간 창선은 어머니의 말을 통해 조선의 사정도 간도만큼이나 안 좋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창선은 형 창룡에게서 동네가 이주한 이유를 듣는다. 회사가 큰 포구를 지어 준다며 창리 사람들을 구룡리로 이주시켜 놓고 창리에 공장을 지어 버린 것이다. 창룡은 회사에 항의하러 다니지만 소용이 없다. 급변한 현실에 번민하던 창선은 상투를 자르고 공장노동자가 되어 콘크리트를 반죽한다.
구매가격 : 1,000 원
출학
도서정보 : 나도향 | 2023-05-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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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4월 [배재학보]애 실린, 한국 근대문학의 천재 작가 나도향의 단편소설
구매가격 : 500 원
춘성
도서정보 : 나도향 | 2023-05-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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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銀珠)야! 얘 은주야!』
춘성(春星)은 자기 집에 들어서며 댓바람에 계집종을 부른다. 부엌에서 행주로 그릇을 씻던 은주는 부엌 창살 틈으로 들어오는 춘성을 바라보더니 다시 본체만체하고,
『네』 대답을 하고 아무 말이 없다.
춘성의 시꺼먼 얼굴에는 취한 술기운이 올라와서 익히다 남은 간덩이같이 검붉은 데다 털 많은 얼굴을 맵시 내느라고 날마다 하는 면도 독이 시푸르뎅뎅하게 들었다.
그는 다시 마루로 올라가서 건넌방 미닫이를 열어젖히더니,
『은주야!』
하고 목청 질러 한 번 부르고서 답답한 칼라를 집어던지고서는,
『이 계집애가 귀가 먹었나? 에그 이게 무엇이냐? 방이 이게 무엇이냐! 이게 돼지우릿간이지 어디 사람 사는 방이냐? 얘 은주야! 은주야! 얘 목 아퍼! 은주야!』
일부러 대답을 안 하던 은주도 너무 떠드는 바람에 송구한 생각이 났던지,
『왜 그러세요!』
하고 발을 동동 구르듯이 부엌에서 뛰어나온다.
『왜 그러세요가 무어야! 너 오늘 종일 한 것이 무엇이냐? 왜 방 좀 치워놓으라니까 안 치웠어? 빗자루는 두었다가 군불이나 때련! 그리고 너 하루 종일 하는 것이 무엇이냐? 흥, 너 요새 큰일 났더라, 큰일 났어!』
은주는 입을 쫑긋쫑긋하면서 눈살을 얄미웁게 찌푸리고,
『오늘 작은댁에 심부름 갔었어요』
하고서는 행주치마 속에다 두 손을 넣었다 꺼내어 입 속으로 남에게 들리지 않을 만큼 무엇이라 종알종알 한다.
『심부름? 무슨 심부름을 가서 하루 종일 있어?』
은주는 아무 말이 없다. 뒷곁에 있던 춘성의 어미가 마루 뒷문에 나타나며,
『또 쌈한다. 오늘은 종일 어디 갔었니? 또 술 먹었구나. 그저 그렇게 일러도 듣지를 않아. 얘 어서 너는 상이나 보아라! 응』
하며 다시 은주를 흘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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