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도서정보 : 나도향 | 2023-05-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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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5월까지 시대일보에 연재했던 나도향의 마지막 장편소설. 첩이라는 봉건적 신분에 괴로워하는 개인의 자아와 딸을 둔 어머니로서의 자아가 충돌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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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도서정보 : 백신애 | 2023-05-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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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齒科醫) 정현수(鄭賢洙)는 테이블에 접혀진 채로 놓여 있는 그날 신문지 위에다 모잽이 글씨로 이렇게 휘갈겨 써 보았다. 그때 건너편 기공실(技工室)에서 조수(助手)로 있는 병일이가 더위를 못 이겨서인지 바쁘게 부채질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는 얼른 펜 끝에 잉크를 듬뿍 찍어 박박 긁어낼 듯이 이제 쓴 글자를 도로 지워 버렸다. 그리고 담배를 한 개 꺼내 물고 아침에 문을 연 후 아직까지 환자(患者)라고는 그림자도 보이지 안어 깨끗하게 정돈된 그대로 있는 치료실 안을 휘휘 돌아본 후 반질반질한 치료 의자 위에다 이파리 속에 숨어 있는 봉선화 같은 명희의 환영을 그려 안았다.

그는 두 눈에다 모든 정력을 집중시켜서 치료 의자가 놓인 편 공간을 응시하였다.

가느다란 두 눈을 옆으로 흘기듯이 굴리며 살짝 웃는 발그레한 입술 통통한 어깨 위에 아래턱을 얹고 눈을 쫑긋해 보이는 귀여운 표정, 겨울이나 여름이나 옥색 치마만 입으려는 그 명희의 환영에 현수는 혼을 잃고 앉아 있었다.

“명희씨 당신은 왜 옥색 치마를 그렇게 사랑하십니까?”

“옥색 치마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에요. 옥색이란 그 빛깔이 좋아요.”

“왜 구태여 옥색입니까?”

“모르겠어요. 어쩐지 옥색을 보면 천변만화하는 이 세상에서 영원과 무궁이란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그런가요. 나는 흰빛과 색깔은 흑색이 더 좋데요. 옥색은 곧잘 변하지 않습니까?”

“사 람의 손으로 된 옥색이야 잘 변하지요만, 저 광대무변의 하늘색이야 어디 변합니까. 구름이 끼고 밤이 오고 하면 없어지지만 그것은 다만 우리의 육안(肉眼)이 보지 못함에 불과하지 않아요. 비록 내 치마에 들인 하늘빛이 변하여 누렇게 된다하더라도 내 맘속에 비쳐 있는 그 맑은 옥색, 하늘색, 저 바닷물 색이야 변할 줄 있어요.”

“분홍색은 어떻습니까?”

“아주 슬퍼요. 아무리 고운 꽃이라도 그 색깔이 붉은 계통의 것이나 누런 계통의 것이라면 자주 싫습니다. 나는 작년 봄부터 푸른 꽃, 즉 옥색 꽃을 찾아보려고 높은 산으로 저 언덕 끝으로 쏘다녀 보았어요. 그래도 없더고만요.”

“옥색 꽃이야 꽃 장사 집에 가보면 더러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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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의 첫날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소설 177)

도서정보 : 이익상 | 2023-05-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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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가 회사에 출근하려고 자기 방에서 양복을 급히 입으려 할 때에, 안방에서 그의 아내의 “응.”하고 앓는 소리가 들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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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전날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소설 178)

도서정보 : 김남천 | 2023-05-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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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해 먹는 사람이 그렇디.” 하면서 창선(昌善)이는 조롱박 모양으로 가운데가 짤름한 흙물 든 자루와 닭 한 마리를 넣은 종다래끼를 닁큼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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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암실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소설 179)

도서정보 : 이상 | 2023-05-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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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32년 《조선》에 ‘비구(比久)’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이상의 단편소설로 원본의 훼손을 최소화하였다. 자의식 문학의 선구자인 이상의 소설은 파괴된 문법과 난해한 문장으로 독해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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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 (꼭 읽어야 할 한국 대표 소설 180)

도서정보 : 백신애 | 2023-05-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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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환(李炳換)은 W 대학을 졸업한 경제학사(經濟學士)이다. 그의 선친 때는 이백 석 추수는 하던 것인데 그들의 형제가 상속받은 것은 커다란 집 한 채와 때 묻은 가구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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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으로 돌아오다

도서정보 : 호르바 | 2023-04-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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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따뜻함을 품은 이야기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날은 5월 21일이었다.
5와 21은 모두 피보나치수열의 숫자다.
우린 황금비를 품은 사랑을 시작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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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마음

도서정보 : 조명희 | 2023-04-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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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식민지 시대를 살다간 소설가 조명희의 단편소설로서 프롤레타리아 소설의 형성과 발전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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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의사의 고백

도서정보 : 나도향 | 2023-04-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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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조선문단》 6, 7호에 발표된 나도향의 단편소설로서, 의사의 환자에 대한 성적 방종에 관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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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묻은 편지 몇 쪽

도서정보 : 나도향 | 2023-04-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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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馬山)에 온 지도 벌써 두 주일이 넘었읍니다. 서울서 마산을 동경할 적에는 얼마나 아름다운 마산이었는지요!

그러난 이 마산에 딱 와서 보니까 동경할 적에 그 아름다운 마산은 아니요, 환멸과 섬섬함을 주는 쓸쓸한 마산이었나이다. 나는 남들이 두고두고 몇 번씩 되짚어 말하여 온 조선 사람의 쇠퇴라든지 우리의 몰락을 일일이 들어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조선 안에서 다소간이라도 여행해 본 사람이 보고 느낀 바를 나도 보고 느끼었다 하면 더할 말이 없을 듯합니다.

병의 차도는 아직 같아서는 알 수가 없읍니다. 열도가 오르내리는 것이나 피를 뱉는 것은 전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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