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2
도서정보 : 정형남 | 2016-11-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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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채만식문학상 수상작 『남도』 제2권 《굴뚝 연기》. 해방과 6 · 25 전쟁을 전후한 시점, 남해 바다 최남단의 조그만 섬 남도에서 일어난 한 가족의 수난사를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남다른 공간 미학과 역사인식, 그리고 황토색 짙은 서정성으로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는 소설로, 연좌제라는 비극적 멍에를 주홍글씨처럼 가슴에 안고 한 많은 삶을 살아야 했던 역사적 진실과 처절한 삶, 해법을 찾을 수 없었던 민족의 격동기를 가감 없이 조명하고 있다.
<증보 개정판 도서 입니다.>
☞ 수상내역
- 제1회 채만식문학상 수상
구매가격 : 9,000 원
남도 3
도서정보 : 정형남 | 2016-11-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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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채만식문학상 수상작 『남도』 제3권 《아궁이 잿불》. 해방과 6 · 25 전쟁을 전후한 시점, 남해 바다 최남단의 조그만 섬 남도에서 일어난 한 가족의 수난사를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남다른 공간 미학과 역사인식, 그리고 황토색 짙은 서정성으로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는 소설로, 연좌제라는 비극적 멍에를 주홍글씨처럼 가슴에 안고 한 많은 삶을 살아야 했던 역사적 진실과 처절한 삶, 해법을 찾을 수 없었던 민족의 격동기를 가감 없이 조명하고 있다.
<증보 개정판 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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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채만식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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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4
도서정보 : 정형남 | 2016-11-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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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채만식문학상 수상작 『남도』 제4권 《겨울 구들장》. 해방과 6 · 25 전쟁을 전후한 시점, 남해 바다 최남단의 조그만 섬 남도에서 일어난 한 가족의 수난사를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남다른 공간 미학과 역사인식, 그리고 황토색 짙은 서정성으로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는 소설로, 연좌제라는 비극적 멍에를 주홍글씨처럼 가슴에 안고 한 많은 삶을 살아야 했던 역사적 진실과 처절한 삶, 해법을 찾을 수 없었던 민족의 격동기를 가감 없이 조명하고 있다.
<증보 개정판 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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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채만식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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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5
도서정보 : 정형남 | 2016-11-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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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채만식문학상 수상작 『남도』 제5권 《꽃의 눈물》. 해방과 6 · 25 전쟁을 전후한 시점, 남해 바다 최남단의 조그만 섬 남도에서 일어난 한 가족의 수난사를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남다른 공간 미학과 역사인식, 그리고 황토색 짙은 서정성으로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는 소설로, 연좌제라는 비극적 멍에를 주홍글씨처럼 가슴에 안고 한 많은 삶을 살아야 했던 역사적 진실과 처절한 삶, 해법을 찾을 수 없었던 민족의 격동기를 가감 없이 조명하고 있다.
<증보 개정판 도서 입니다.>
☞ 수상내역
- 제1회 채만식문학상 수상
구매가격 : 9,000 원
깊은 바다 속 파랑
도서정보 : 노희준 | 2016-11-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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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문학의 외연을 넓히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노희준의 네 번째 장편소설. 『오렌지 리퍼블릭』에서는 강남에서 부모 세대가 이룩한 물질적 풍요를 바탕으로 향락적 소비문화를 즐기던 오렌지족의 은밀한 삶을, 『넘버』에서는 기억을 이식당한 채 시체 청소부가 된 남자와 타인의 기억을 조종하는 살인 호스트가 된 남자가 진짜 범인을 놓고 벌이는 대결을 흥미롭게 그려낸 그의 상상력이 이번엔 심해의 깊은 어둠 속을 향한다. 작가는 인류의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심해의 한가운데에서, 우리를 절망과 희망이라는 경계선 위에 세워놓는다. 구세계의 마지막 날, 인류 앞에 나타날 단 하나의 희망은 무엇일까?
구매가격 : 4,000 원
혼자일 것 행복할 것
도서정보 : 홍인혜 | 2016-11-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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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의 비율은 점점 높아만 가고, 혼밥, 혼술 등 혼자 하는 모든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만 가봐도 1인 가구를 위해 소량 포장된 음식들을 이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하나의 시대 흐름으로 자리잡은 "1인 가구"는 더이상 어떤 임시적인 삶의 형태도 아니요, 동반자가 결핍된 불완전의 상태도 아니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는 카피라이터이자 카투니스트 루나, 홍인혜 작가도 현재 "1인 가구"의 세대주이다. 그런 그녀가 회사생활에 잠시 쉼표를 찍고 홀로 런던으로 떠났던 이야기를 묶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를 출간한 이후, 5년 만에 두번째 에세이집 『혼자일 것 행복할 것』을 새롭게 펴낸다. 이 책 한 권에는 독립을 고민하던 순간에서부터,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의 아주 구체적인 에피소드, 그리고 실제 집을 얻어 혼자만의 공간에서 시작된 생활은 물론이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5년간의 "독립생활"에 대한 모든 것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구매가격 : 10,200 원
소설 우리아
도서정보 : 이남수 | 2016-11-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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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목동에서 고대 이스라엘의 절대군주가 된 다윗은 충직한 부하인 우리아의 아내를 범하고 그 죄를 지우기 위해 우리아를 죽이기까지 한다. 성경에는 다윗이 진정한 회개를 하여 신의 용서를 받는 것으로 나오지만, 이남수 저자는 소설의 재미를 더해 우리아가 솔로몬으로 환생한다는 설정으로 《소설 우리아》를 쓰게 되었다.
구매가격 : 7,800 원
푸른 방패
도서정보 : 류치훈 | 2016-11-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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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무관 김시민 장군의 진주대첩을 다룬 소설이다. 그가 무관이 되기까지의 주변 상황과 그의 심리적 변화. 그리고 사람들을 결집하여 진주성에서 왜군을 격퇴시켰던 역사의 장면들을 다루고 있다.
구매가격 : 9,500 원
봉이 김선달
도서정보 : 양우석, 신윤경 | 2016-11-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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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들이 더한 세상, 가진 게 없다면 대동강 물이라도 팔아라!”
천만 관객 영화감독 양우석의 기막힌 사회풍자 팩션
더럽고 치사한 세상으로부터 삼천 백성을 구하기 위한 봉이 김선달의 얼렁뚱땅 사기극
◎ 도서 소개
‘민심은 곧 천심이다’
천만 관객 영화감독 양우석의 색다른 사회풍자 팩션
가진 것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희롱하는 시원통쾌한 사이다 소설
천백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을 강력한 흥분 도가니로 몰아넣은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색다른 사회풍자 팩션을 선보였다. 소설 『봉이 김선달』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봉이 김선달의 대동강 매매 사건을 양우석 감독의 색다른 눈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양우석 감독은 1981년 제5공화국 시절 부산 사회과학 독서모임 사람들을 영장 없이 체포하여 불법감금과 고문 등으로 증거를 조작, 기소한 부산 최대 용공조작사건인 ‘부림 사건’을 재조명한 영화 <변호인>을 만들었다. 영화 <변호인>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라는 헌법 제1조 2항을 관객들에게 뜨겁게 전달한 것처럼, 이 작품에서는 세도정치와 부정부패가 팽배했던 19세기 초 조선 시절 울분에 찬 양민들이 참다못해 들고 일어난 ‘홍경래의 난’이 진압된 후 포로를 청나라에 노예로 팔아버리는 탐관오리들에게서 평양 백성들을 구하며 봉이 김선달이 외치는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또다시 시원하고 통쾌하게 사회를 풍자한다.
매관매직 가렴주구가 팽배한 19세기 초 조선시대
삼천 백성을 구하기 위해 대동강 물을 팔아야 하는 봉이 김선달
문과와 무과, 양과를 모두 급제하고도 ‘빽’과 ‘줄’이 없어 벼슬자리 하나 얻지 못한 봉이 김선달은 새로운 나라를 위해 개혁을 실천하던 혁신적인 임금 정조가 갑작스럽게 승하하자, 모든 의욕을 잃고 고향 평양으로 돌아와 서당을 연다. 돈으로 관직을 얻은 유상(평양 상인)들의 자식들을 가르치며 근근이 서당을 운영하던 김선달은, 새로 부임한 평안감사 조덕영이 돈을 더 많이 착취하려고 백성들을 마구 잡아들여 고문과 폭력을 자행하는 것을 보고 조덕영을 고발하는 치부책을 한양 관리에게 넘긴다. 이 치부책 때문에 하루아침에 귀양을 가게 된 조덕영은 김선달을 향한 원한으로 아들 조길상에게 김선달을 죽여 버릴 것을 지시하고, 조길상이 고용한 살수에게 쫓기게 된 김선달은 가족과 함께 급히 평양을 떠난다.
연경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려던 김선달은, ‘홍경래의 난’의 여파에 휩쓸려 정주성에 있다가 조덕영과 조길상의 음모에 빠져 청나라에 노예로 팔릴 위기에 놓인 가족들을 구해야 할 처지가 된다. 조길상과 노예를 거래하기로 한 청나라 진대인은 김선달과의 과거 때문에 단단히 삐져 김선달 가족들의 몸값으로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시하고, 김선달은 가족들과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조선에서 가장 돈을 많이 빼돌린 탐관오리 조덕영의 돈을 역으로 훔치려는 ‘작전’을 세운다. 유유히 아름답게 흐르는 대동강을 배경으로 조선 최고의 악덕 탐관오리 조덕영과 그를 속이려는 조선 최고의 사기꾼 봉이 김선달의 기막힌 승부 한 판이 펼쳐진다.
언제나 직설적으로 대담하게 사회의 부조리를 찌르는 양우석 감독의 담백한 화법이 이번에는 봉이 김선달의 익살스러운 재치와 기막힌 반전 이야기를 통해 화려하고 통쾌하게 그려진다. 익숙하지만 새롭게 그려진 봉이 김선달의 가슴 따뜻하고 유쾌 상쾌한 사회 풍자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다시 한 번 조선시대에 빗대어진 대한민국의 현재를 돌아볼 수 있다.
◎ 책 속으로
생판 처음 보는 양반 두 사람이, 하나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또 하나는 미간을 잔뜩 찌푸려 실눈을 뜬 채 김선달을 조목조목 뜯어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닌데.”
“응, 이 사람이 아니야.”
“거보라요, 내가 아니라구 했잖습니까? 우리 선달 님은 법 없이두 살 사람이라니까, 거참! 자, 이젠 가보셔두 됩니다.”
“뭔데? 대체 무슨 일인데?”
박좌수를 따라 관아에 왔다가 황당한 일을 당한 김선달의 얼굴빛이 좋지 않았다. 이를 눈치 챈 박좌수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쩝, 뭐…… 선달 님두 피해자라문 피해자니끼니…….”
박좌수가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말꼬리를 흐렸다.
“피해자?”
“선달 님 존함이 도적맞은 것 같습니다. 작년 겨울에 이 한양 량반들이 평양에 와서 놀다가…… 누군진 모르지만, 본인이 김선달이라구 나선 사람이랑 어울려서 재미지게 놀았답니다. 그러구 그 가짜 김선달이 저 한양 량반들한테 좋은 농토가 나왔다고 추천해줬답니다. 기래서 저 량반네들이 보니까 강가에 기름진 땅이라 기걸 기냥 샀는데, 기 땅이 봄이 되니 없어졌답니다.”
김선달이 어이가 없어 되물었다.
“땅이 없어져? 땅이 어케 없어지니?”
“기 땅이…… 꽝꽝 얼어붙은 대동강 위에 흙 뿌리구 볏짚 뿌려서 농토처럼 꾸며 놓은 데였답니다.”
- 33~34쪽
“평안도에서 난리가 났답니다.”
“난리? 무신 난리?”
“평서대원수 홍경래라는 자가 난을 일으켰습네다.”
‘홍경래’란 소리에 김선달은 한숨이 절로 나오며 담배 생각이 간절했다. 주머니에서 곰방대를 꺼내 엽연초를 넣던 김선달은 불현듯 뭔가가 떠오르는지 담배를 두고 벌떡 일어나 짐을 싸기 시작했다.
“난 들어가야겠네.”
“어딜 말입니까? 국경이 막혔습니다.”
가족이 난리 통에 있는데 김선달 혼자 여기에 있을 수는 없었다.
“같이 들어가시죠.”
임상옥이 의주에서 군사를 모아야 한다며 따라나서려고 했다.
“장사치가 군사라니?”
사실 이 년 전 홍경래가 임상옥을 찾아왔는데, 홍경래에게 가담할 뜻은 없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임상옥은 오만 냥을 내놓았다. 따지고 보면 반란에 자금을 댄 셈이었다.
“들어가서 홍경래에게 의주는 내가 접수했으니 군대를 보낼 것 없다고 서신을 보내 의주에 안 들어오게 하구 실패하믄 그 군사를 의병으로 출병시켜야지요.”
“홍경래가 이기문 의주를 접수한 방장이 되고, 실패하면 조정의 의병이 되겠다?”
“역시 형님은……. 형님 생각엔 앞으루 어찌 될 것 같습니까? 제가 알기론 홍경래 그자가 십 년을 준비한 난입니다. 홍경래가 성공할까요?”
“글쎄…….”
임상옥을 가만히 쳐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던 김선달은 단호하게 말했다.
“자네를 보니…… 홍경래는 결코 이길 수 없을 것 같네.”
- 178~179쪽
“지금 이게 뭐하시는 겝니까?”
“보다시피 물세를 걷구 있습니다.”
‘물세를 걷다니?’ 조길상은 처음 듣는 말에 그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불현듯 뭔가가 떠올랐다. 생각해보니 조덕영이 언젠가 대동강 물세를 걷는 것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다.
“물세요? 그걸…… 누가 걷는단 말이오?”
“평안감사 허락 없이 대동강 물세를 걷을 수 있겠습니까? 공짜루 먹던 물 갑자기 돈 내라니까 고단한 백성들만 더 죽어나는 거지요. 저는 기냥 시키는 심부름에, 심부름에 심부름 정도 하는 거지요.”
“평안감사가 갑자기 왜 물세를? 또 백성들은 그걸 그냥 낸단 말이오?”
“백성들이야 뭐 까라문 까는 거지 힘 있습니까? 난리가 났었잖습니까? 관군이라문 아주 치가 떨리게 무서워합니다. 평안감사두 뭐 필요한 돈이 있지 않겠습니까? 아, 긴데 이런 거 막 일케 말해두 되나? 나이 들더니 수다만 늘어가지고. 어디 가서 이 늙은이가 떠들더라고 절대루 말하시문 안 됩니다.”
“다 같은 동업자끼리 뭘 그런 걱정을 다 하시오? 내 입은 무거우니 걱정 마오.”
“동업자? 대행수께 기런 말 들으니 참 듣기 좋습니다, 헤헤.”
김선달은 넉살좋은 웃음을 지으며 어떻게든 조길상의 비위를 맞추려 애썼다.
“그런데 내 얼핏 듣기론 이 수세권을 누구한테 판다 하던데….”
조길상의 말에 김선달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걸 어찌?”
“염려 마시오. 착복관 주인이 내 모친 되시오.”
“아~ 그래서 이케 인물이 훤하시구만. 큼큼.”
“그러지 말고 내게 자세히 말을 해보오.”
“에헤, 그래도 함부로 얘기하기가… ….”
김선달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주위를 살피며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어 은밀하게 말했다.
- 243~244쪽
김선달은 바투를 잡으려다 엉뚱하게 포승줄에 묶여 선화당에 있는 정만석 앞에 끌려왔다.
“비록 자넬 두 번 봤지만, 난 그래도 자네가 백성을 생각하는 괜찮은 선비라고 생각해왔네. 헌데 내가 중국의 상인에게 대동강 물을 판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린 자가 자네라니……. 자네가 아니라 다른 놈이 그랬다면 일단 물고를 내고 물었을 일이야. 대체 그런 해괴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이유가 뭔가?”
도대체 납득할 수가 없어 정만석은 김선달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김선달은 말없이 평안감사를 쳐다보다가 결심한 듯 말했다.
“주변을 물려주시면 말씀 올리겠습니다.”
정만석은 잠시 생각하더니 모두에게 물러가라고 손짓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선화당 마당에 김선달과 정만석 단둘이 남게 되자,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선달과 정만석은 서로 쳐다보기만 할뿐 한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긴 침묵의 시간이 지나고, 김선달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먼저 입을 열었다.
“대감께 하나만 묻겠습니다. 대체 이 나라는 누구의 것입니까? 임금의 것입니까, 사대부의 것입니까, 아니면 외척의 것입니까?”
“그 질문이랑 자네가 퍼뜨린 그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랑 무슨 상관인가?”
“지금 이 나라는 무고한 삼천 명의 백성을 청나라에 노예로 팔아버렸습니다. 비록 이 땅에서 잘 살게 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남의 땅에서 노예로 살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조선 통치이념인 성리학에서 ‘민심은 곧 천심이라’ 했고, ‘백성이 곧 하늘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곧 평안도는 평안도 백성이고, 조선은 조선 백성이란 뜻 아닙니까? 그 팔려 간 삼천 백성은 어느 나라 백성입니까?”
- 267~268쪽
구매가격 : 12,8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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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 전소연 | 2016-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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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거닐다>의 저자 전소연이 쓰고 찍은 365일 사랑하는 이야기.
지난 2009년 <가만히 거닐다>로 깊이 있는 사진과 숙련된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자랑하던 전소연 작가가 7년 만에 작심하고 펴내는 두번째 산문집이다.
구매가격 : 13,2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