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지
도서정보 : 김유정 | 2016-08-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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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지》는 김유정의 단편소설로 1937년 2월 ‘조광’ 지에 발표된 작품이다.
서울 한 셋방에서 벌어지는 도시민의 궁핍한 생활에서 겪는 삶을 배경으로 세입자들과 주인 간의 갈등 및 애환을 충돌과 교차라는 구조적이고 현실적인 세태로 묘사한 작품이다.
단지 세입자들에게는 주인에게 매달려 보람 없이 사는 하찮은 목숨의 인생을 현실적인 단면을 ‘따라지’라는 존재로 일축하는 시대적 아픔을 그리고 있다.
구매가격 : 4,000 원
어머니의 눈사람
도서정보 : 박동규 | 2016-08-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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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오랫동안 잊고 살아왔습니다.
이제 다시 떠올려봅니다, 어머니.”
내 안에 간직해온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삶의 의미
팍팍한 삶에 지치고 자극적인 말과 글로 사람냄새를 잃어가는 오늘의 우리. 바빠서 왜 사는지,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생각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박동규 시인은 ‘순한 글’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비방하지 않아도 선전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것과 착한 것, 좋은 것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신작 <어머니의 눈사람>을 통해 사람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눈이 펑펑 오는 밤, 아버지 박목월 시인의 시 집필에 방해가 될까 봐 세 살배기 아기를 엎고 몇 시간씩이나 집밖에서 눈을 맞으며 기다리던 어머니, 어머니는 두손 두발이 꽁꽁 얼어 눈사람이 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잊고 살아왔던 어머니를 다시 떠올려보게 하는 순간, 눈물이 와르륵 쏟아내린다.
속도전과 현대화로 잊고만 있었던, 이 평범한 이야기가 기업 인문학 강의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2년간이나 이어지고 있는 이 강의는 가장 전략적이고 현실적인 비즈니스맨들에게 ‘사람’ 그리고 ‘향기 있는 삶’에 관한 인생 지혜를 전하고 있다. 박동규 시인의 강의를 듣고 있노라면 자신이 겪어온 지난한 세월이 오버랩되면서 진한 감동이 밀려온다고 이야기하는 독자들은 나 혼자 잘남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고 있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한다.
<어머니의 눈사람>은 세련되기보다는 투박하지만 담백한 책이다. 아무 생각 없이 버린 삼촌의 진달래꽃 편지와 얼마 후에 들은 삼촌의 부고,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장롱 속에 숨겨둔 돈을 훔친 이야기, 매일 감자 반찬만 들어있던 도시락에 얽힌 기억, 추위에 떨다 시험을 제대로 칠 수 없었던 학생의 사연, 결혼시계를 전당포에 팔아 친구에게 돈을 꿔준 이야기 등 순하디 순한 이 이야기에는 우리가 잃어버린 애처로움과 사랑, 그리고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자극적인 포장과 언변이 없어도 듣는 이가 공감하고 마음 따듯해질 수 있는 책. 멋진 시 한 구절을 통해 인생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 이 책의 수십 편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는 추억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인생의 지혜를 얻을 것이다.
내 안에는 오래전부터 나와 함께해온 따뜻함이 있습니다
그것은 진실로 소중한 내 삶의 이유입니다
저자의 회상 속에서 독자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곁에 있는 이들을 떠올리고, 결국에는 삶 전체를 돌아보게 된다. 살아가다보면 기쁘고 행복한 일뿐만 아니라 어리석은 생각을 할 때도 있고 뼈저리게 후회할 때도 있고 슬픔에 잠길 때도 있다. 좀처럼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것이 삶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또 그 자체로 아름답다. 내 곁의 가까운 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따뜻한 힘을 받고, 생각지 못했던 삶의 가치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삶은 저마다 눈물 어린 기억을 가졌고, 그렇기에 삶을 살아가는 단단한 이유를 가졌다. 이 책이 그토록 애틋하고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살아가는 이유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물겹고 소중하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또렷하게 보이는 주제 의식은 모두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다. 가족의 소중함, 지금 내 앞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후회하는 것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들이 담겨있다. 그 의미와 함께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시 작품과 그림을 보면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감상이 된다.
“오랫동안 잊고 살아왔습니다. 이제 다시 떠올려봅니다. 어머니.”
눈 내리는 추운 겨울날, 어린 저자가 눈사람으로 잘못보고 지나쳐갈 만큼 하얗게 될 때까지 오래도록 밖을 서성이던 어머니의 그 마음은, 저자의 마음속뿐만 아니라 독자의 마음속에도 가만가만히 내려앉을 것이다.
구매가격 : 9,660 원
노란 잉꼬와 찢어진 책
도서정보 : 배기교 | 2016-08-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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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잉꼬와 찢어진 책》은 민과 은희 두 사람의 어린 시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펴 나간다. 세상을 온몸으로 직접 느끼며 배워 나가고,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을 글로 그려내는 민. 아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똑 부러지고 우아한, 그리고 그림을 그릴 때는 여느 어른들도 감히 따를 수 없는 천재성을 드러내는 은희. 두 사람의 만남과 성장,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이들과의 사건 속에서 독자는 진정으로 행복한 삶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구매가격 : 7,800 원
그녀가 돌아오다
도서정보 : 최지원 | 2016-08-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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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서』, 『롤라이 35se』의 저자 최지원의 신작 『그녀가 돌아오다』(좋은땅 펴냄)는 주인공 서형과 지선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와 얽힌 음모들이 밝혀지는 과정을 통해 사랑의 의미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항상 행복한 순간, 즐거운 순간만으로 가득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특별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사랑임을, 『그녀가 돌아오다』를 통해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6,000 원
독서 부자가 된 배달맨
도서정보 : 정연훈 | 2016-08-1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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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출판사 메일에 투고 되어 온 서툴기 그지없는 한 편의 원고에서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 오후 내내 읽어 내려간 원고에는 정상적으로 교육받았다는 오늘날 우리 세대의 교육 정서를 부끄럽게 하는 한 청년의 독서에 대한 열정과 그 순수함이 편집자의 가슴에 남았기 때문이다.
찢어지도록 가난하고 너무 배움이 없어 책이라도 읽어 사람답게 살겠다는 70~80년대에서나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틱한 삶이 오늘날에도 가능할까란 고개를 갸웃거리며 청년 정연훈을 찾았다. 수줍음 속에서 읊조려 나가는 한 청년의 33년 삶은 듣는 이의 눈시울을 붉게 달구는 신앙고백 그 자체였다. 아직도 이 지구상에 이런 기막힌 사연이 어디 있을까?
엄마 아버지가 버린 어린 소년은 추운 겨울날 불 꺼진 방구들에서 병으로 숨진 할머니의 시신과 며칠을 보냈다. 연이어 산골 소년을 찾아온 아버지도 알코올 중독으로 또 죽음이라는 참담함을 안겨주고 떠나고 말았다.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못한 어린 여동생과 함께 이 세상에 당그랗게 남겨진 소년의 과제는 먹고 사는 문제였다. 고아원과 입양을 권유하는 주변의 이야기도 아랑곳 않고 어린 오누이는 서로 떨어지는 게 싫어 오빠의 신문 배달고 정부의 보조 20만원으로 그렇게 살기 시작했다. 생활이라고는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고 밥 먹는 것이 급급해 목숨이 끊어지지 않게 근근이 연명했다는 게 차라리 맞는 표현인지도 모른다. 얼마나 하고 싶고 갖고 싶은 놀이와 물품들이 많았을까? 이런 이야기를 ‘그냥 대충 살았다’라는 표현 하나로 때우고 슬쩍 넘기는 청년의 이야기에 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 어려운 환경의 소년은 청소년이 되면서 여동생이라도 공부를 시켜야 된다는 장한 생각에서 자신은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철공소로, 짜장면 배달로 청소년기를 나게 된다. 여동생이 대학을 졸업하는 30세가 가까워 오던 무렵 그는 신앙을 갖게 되고 자신에 대한 성찰을 거듭하면서 부족한 자신의 교육에 대한 공백을 독서로 메꾸기로 결심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무작정 어떤 책이던 읽어 치우겠다는 그의 결심을 책이 인도하는 지식의 무게만큼 그는 더 성숙하게 자라나기 시작해 이제는 독서의 목표와 독서의 방법을 터득한 독서 전문가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비록 기획과 원고 쓰기가 조금 서툴러도 만만치 않은 청년의 감동적 콘텐츠가 사라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 대표님을 설득시키고 끝내 허락을 얻어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 아직 자기만 알고 응석을 부리는 철부지의 어린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자신이 흙수저라며 자라난 환경을 탓하고 불평하는 청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이렇게 불리하고 말로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책 속에서 진리를 깨닫고 자신을 변화 시켜 나가는 이 국민적 감동의 꿋꿋한 청년의 독서 이야기를 그리고 독서 방법을 좀 배우면 좋겠다.
교육은 꼭 좋은 조건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아무리 교육 여건이 좋다 한들 자신이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작가의 머리말에는 그의 겸허하고 치열했던 인생이 문장 몇 줄로 담겨 있다. 머리말에 고스란히 나타난 책의 중심 내용으로 책의 성격과 특징을 대신한다.
구매가격 : 9,800 원
성과 사랑은 하나다
도서정보 : 보경 | 2016-08-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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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청소년 자녀를 둔, 앞으로 둘 부모님들 그리고 한창 인생에 대해 고민할 10대, 20대 동생들 모두와 함께 나누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쓴다.
당신에게 [성과 사랑은 하나다]라고 말해 준 사람이 있었나? 성과 사랑이 하나라는 말이 어떻게 느껴지나?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일까? 현실적이지 못한 허황된 꿈일까?
정말 다행히도 나는 만났다. 만약 만나지 못했다면 내 삶이 어땠을까? 라고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나는 안도에 한숨이 쉬어진다. 더 많이 흔들렸을 것이고, 더 많이 다쳤을 것이다.
사랑이 오염되고 있다.
환경이 인간의 이기심으로 오염되어 가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이기심으로 오염되고 있다. 어린 시절 순수하고 맑게 사람을 믿고, 좋아했던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탁해진다. 세상에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보이고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사람에 대한 순수함을 버린다. 슬프게도 그렇게 살아간다.
마치 당연한 일이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살아가는 우리가 너무 안타깝다. 스스로 자각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날 수 없다.
자각_현실을 판단하여 자기의 입장이나 능력 따위를 스스로 깨달음.
현실을 정확하고, 냉정하게 바라보고 우리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행동하고, 바꿔 가야 한다. 우리는 자각할 수 있다. 자각해야만 한다. 그리고 바꿔 가야 한다. 우리는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후대를 위해서 현실을 바꿔 나가야 한다.
후대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곳에는 미래도 희망도 있을 수가 없다.
내 아이, 내 조카, 내 주변에 있는 어린아이들을 보자. 이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물려주고 싶은가? 사실 후대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막살아도 될지 모른다. 나만이 중요하고, 나만 즐겁게 잘 살면 된다면, 다른 것들은 아무 상관 없다면 그냥 생각 없이 살아도 될지 모른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는 [잘] 살아야 한다.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후대를 위해 깨끗한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하고,
후대를 위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좋은 관계의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구매가격 : 9,800 원
One Day
도서정보 : 코끼리 | 2016-08-1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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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시간, 한 달 30일, 1년 365일.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건 "사랑"일 것이다.
다만, 사랑하는데 누구를 사랑해야 하는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지 알 수 없는 개인은, 누구나 사랑의 상처를 하나쯤 안고 살아간다. 그 사랑이 남에 의한 사랑이든 나를 위한 사랑이든, 결국 사람은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간다.
많은 날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있다면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지금을 사랑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사랑할 수 없다. 그런데 만약 나만 사랑한다면?
구매가격 : 2,000 원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맹자 _클래식브라운시리즈04
도서정보 : 신창호 | 2016-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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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되지 못한 맹자의 정치 이상
2천 년에 걸친
명저로 거듭나다
고전의 정수, 철저히 분석하고 완벽히 재구성하다
고전을 읽어라.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여러 언론과 대중매체들은 인문 고전의 놀라운 통찰에 대해 시시때때로 보도하며, 국내외 유명 대학들은 학생들이 읽어야 할 고전 목록을 해마다 발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고전을 집어 드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방대한 분량, 어려운 단어와 문장들, 복잡한 논리 구조, 낯선 시대 상황, 선행되어야 할 배경 지식 등을 극복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전은 어렵다’며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간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시리즈가 클래식 브라운이다.
2015년 가을, 《군주론》에서 시작된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는 고전을 뜻하는 클래식과 변하지 않는 가치를 상징하는 색인 브라운을 함축하고 있다. 긴 세월 동안 고전을 연구해 온 저자들이 원전 내용을 숙고하고 철저히 분석해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200쪽 내외의 포켓 크기 책에 담았다. 이 시리즈는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고전은 결코 어렵지 않으며 과거를 뛰어넘어 현재 우리 삶의 문제의식에 밀접하게 연결된 콘텐츠임을 깨닫게 해 줄 것이다.
여러 나라를 떠돌며 이루지 못한 꿈, 왕도
오늘날까지 공자에 버금가는 사상가로 떠받들어지는 맹자. 그는 전국 7웅(戰國 七雄)이 중국 패권을 두고 다투던 시기에, 작고 보잘것없는 추나라에서 태어났다. 스무 살에 노나라로 가서 공자의 손자인 자사의 문하생(또는 문하생의 문하생이라 전해지기도 함)이 되어 학문을 익히고 여러 사람들과 교제했다. 쉰세 살 되던 해에 양 혜왕의 초빙을 받고 양나라로 가서 첫 유세를 펼쳤다. 당시 유세란 정치 지도자가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작업으로, 이것이 맹자의 정계 입문이었다. 그 뒤로 맹자는 자신의 생각을 알아봐 주고 실천해 줄 제후를 찾아 국경을 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제나라, 추나라, 등나라, 노나라 등 각국 지도자들을 찾아다니며 인의(仁義)에 기초한 왕도(王道) 정치를 행하라고 유세했다.
그러나 당시는 약육강식 시대였다.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흩어졌다 모이는 합종연횡(合從連衡)을 반복했고, 권력층은 민중들을 수탈하고 폭정을 가했으며, 서민들은 권모술수로 자기 살 길만 찾았다. 이런 시기에 맹자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리 없었다. 맹자는 후대를 기약했다. 자신의 유세 내용과 교훈을 모아 저술로 남기기로 작정한 것이다. 그 결실이 2천 년 이상 유교 경전으로 읽혀 온 명작 《맹자》다.
잃었던 양심을 되찾고 의리를 좇아라
맹자는 피비린내 나는 전국시대 현실을 목도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헐벗은 민둥산이 되어버린 우산(牛山)이 과거에는 울창한 산이었듯이, 인간 역시 본래는 착한 본성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타락한 정치 지도자들의 수탈과 폭정 때문에 인간 사회가 혼란하고 무질서하게 된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이나 본성이 애초에 나빠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른바 성선설(性善說)이다.
그렇다면 착한 본성인 양심을 되찾는 길은 무엇인가? 맹자는 ‘마음공부’를 요청하면서 욕심을 적게 내는 것이 본심 회복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자기 본심에 비추어 보아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하지 말라. 자기 본심에 비추어 보아 원하지 않는 것을 소망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욕심을 경계하는 방법으로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는 부동심(不動心)이 제시된다. 욕망을 조절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는 어떤 유혹에도 마음을 움직이지 않아야 하는데, 이것은 진정한 용기를 갖출 때 실현된다. 스스로 반성해서 옳지 못하면 아무리 보잘것없는 인간에게라도 머리를 숙여야 한다. 반대로 나의 길이 곧고 옳을 때는 어떤 사람이 내 앞을 막고 방해하더라도 그를 물리치고 나아가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용기이자 부동심이다.
또한 맹자는 이익과 의리 사이의 갈등에서 의리를 강조한다. 자신을 초빙한 양 혜왕이 양나라에 이익이 되는 방법을 묻자 맹자는 이렇게 말한다. 최고 지도자인 왕이 내 나라의 이익만 추구하면, 중간 지도자는 내 집안의 이익만 추구하고, 서민들 또한 자기 이익만 추구한다. 그렇게 되면 나라는 혼란과 갈등, 반목으로 위태로워진다. 그러니 이익보다 먼저 올바른 도리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왕도, 아니면 방벌이다
맹자가 내세우는 지도자의 길은 공동체 구성원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제나라 선왕이 지도자의 올바른 모습에 대해 묻자 맹자는 답한다. “세상에 관직을 맡으려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능력을 존중해 주어 당신의 참모로 삼아 일을 하게 해 보세요.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는 농지를 나누어 주어 당신 나라에 와서 경작하게 해 보세요. 장사꾼들에게는 세금을 징수하지 않거나 감면해 주어 당신 나라에 와서 장사를 하여 시장에 물건을 쌓아 놓게 해 보세요. (중략) 그러면 세상에 포악한 지도자 밑에서 살면서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모두 당신에게 달려와 하소연하려고 할 것입니다.” 맹자가 주장하는 ‘인의에 기초한 왕도 정치’는 이렇게 구체적이고 실천적이다. 우선 사람들이 먹고사는 데 지장 없게 만들고 나서 그들이 양심을 회복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왕도 대신 패도를 행하는 최고 지도자가 있다면 내쫓아 죽이는 것도 용인된다. 이른바 방벌(放伐)이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역성혁명(易姓革命)의 단초가 된다. 제나라 선왕이 은나라 주왕의 시해 사건에 대해 묻자 맹자는 답한다. “인의를 해친 흉포하고 잔혹한 자를,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한 일개 사나이라고 합니다. 한 사나이에 지나지 않은 주왕을 베었다는 말은 들었으나, 최고 지도자를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지도자로서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흉포하고 잔혹한 일개 사나이로 전락한 지도자는 더 이상 지도자가 아니다. 여기서 맹자의 혁명 사상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2천 년을 지나 현재까지 빛나는 지식인, 맹자
본격적인 유세 활동을 시작한 쉰세 살부터 맹자는 힘의 논리에 좌우되는 현실 정치를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나 그의 급진적이고 위험한 사상을 수용할 제후는 어디에도 없었다. 대부분의 왕이 무력으로 나라를 차지하고 패도 정치를 행하던 시기에, 인의의 도덕정신에 기초한 양심 회복과 정의로운 사회 건설을 주장했던 맹자. 그의 사상은 당대에는 실현되지 못했다. 하지만 제자들과 함께 쓴 《맹자》에 담겨 지금 우리에게 전해진다.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착한 본성인 양심을 회복하라는 주장, 그렇게 회복한 양심으로 의의 길을 걸어가라는 주장, 자신이 확보한 덕성을 타자에게 교육하라는 주장, 더 나아가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라는 주장은 오늘날까지 빛을 발한다.
구매가격 : 8,400 원
쉘터
도서정보 : 채지원 | 2016-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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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열시간이 넘도록 긴장과 흥분으로 잠시도 눈을 감지 못했다. 독한 위스키로 위를 적시고 또 적셔 봐도 떨림은 쉬이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뇌를 더욱 각성시키는지 머릿속이 또렷해졌다.
“고객님 더 필요한 거 있으세요?”
오랜만에 들어보는 한국어. 잊으려고 했지만 입가에서 맴돌 수밖에 없었던 바로 그 언어였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네는 승무원을 바라봤다. 한국 사람의 얼굴은 내게는 딱딱하고 근엄한 표정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미소를 짓고 있어도 곧 울어버릴 것 같은 모습. 승무원은 시원하게 이를 보이며 웃었다. 기묘한 편안함을 느끼며 괜찮다고 말했다.
“괜찮습니다.”
한국어가 내 입에서 발음되어 나와 공기를 타고 타인에게 전달됐다. 부정하려고 해도, 나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었다. 국적이 다른 나라라고 해도 내 외모와 내 몸 속에 흐르는 피는 부정할 수 없는 것임에 틀림없다. 한국인이라는 단어를 되새기자 희한하게도 묘한 울림으로 가득해졌다. 목을 타고 오르는 뜨거운 기운, 나도 모르는 사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눈물을 훔쳐냈다.
‘바보 같다. 정말 바보 같다.’
속으로 되뇌었다. 잊으려 한다고 해서 노력으로 잊어지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지난 30년 동안 나는 어설픈 부정을 계속해 왔다. 가슴 속 가득 들어찬 한국에 대한 부정. 힘을 다해 내 안에 남아있는 한국을 밀어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내 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한국이라는 잔재를 밀어내고 또 지우기 위한 반복. 하지만 피나는 노력은 단 몇 시간 만에 제자리를 찾은 것도 모자라 확고하게 뿌리를 내렸다. 한국인, 나는 한국인이라고. 숨어있던 뿌리가 나를 한국으로 이끌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인생의 기억들은 조금씩 지워지는 과정이고, 그래서 죽기 직전에 쌓아올린 기억들은 모조리 지워져 갈 수 밖에 없다고 말이다. 그러니 굳이 아픈 기억도 행복했던 기억도 지우려고 잡으려고 애쓰지 말라고.
그럴 일도 없겠지만 언젠가 이 말을 했던 사람의 이름이 기억나고 운명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마음껏 비웃어주고 싶다. 지우려 하면 할수록 진한 여운을 남기고, 그 안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이다.
내가 조금 더 말을 잘할 수 있었다면. 이러한 기분을 글로 풀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비행기의 작은 시트에 몸을 기대어 조그마한 수첩 위로 내가 갖고 있었던 생각들을 여과 없이 빼곡하게 적어내려 갔다. 그 중 가장 많은 단어를 차지하는 글자는 단연 ‘한국.’ 내게 정체성의 혼란을 주었던 두 음절의 짤막한 한국이라는 단어. 수첩에는 한국이라는 단어들로 가득 퍼져나갔다. 뿌연 안개로 휘둘러 쌓인 단어는 장막으로 드리워져 있다.
이제 곧 한국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안개 속에서 서성이던 나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지금 한국 상공 위에 있는 것이다. 한국으로 도착하기 10분 전. 도망치고 싶었다. 내가 잘못했으니 제발 비행기의 앞머리를 돌려달라고 애원하고 싶었다. 돈은 얼마라도 상관없었다. 나를 미련과 지옥의 끝으로 밀었던 세계를 앞두고 두려움에 몸서리 쳐야만 했다. 이제는 소용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그래서 접어두어야만 했던 한국을 온몸으로 받아들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째깍째깍, 혼란했던 머릿속이 멈춰져 있던 한국 시간으로 맞춰져 가고 있었다.
구매가격 : 6,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