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초
도서정보 : 최서해 | 2014-08-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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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해의 단편소설이다. 세상에 나왔다가 겨우 세 살을 먹고 쓰러져 버린 『반도공론』이란 잡지 본사가 종로 네거리 종각 옆에 버티고 서서 이천만 민중의 큰 기대를 받고 있을 때였다. 『반도공론』의 수명은 길지 못하였으나 창간하여서 일 년 동안은 전 조선의 인기를 혼자 차지한 듯이 활기를 띠었었다. 『반도공론』이 그렇게 활기를 띠게 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그때 그 잡지의 사장에 주필까지 겸한 이필현씨가 사상가요 문학자로 당대에 명망이 높았던 것이요 또 하나는 『반도공론』은 여느 잡지와 색채가 달라서 조선 민중의 기대에 등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돈의 앞에는 아름다운 이상도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이다. 자본주들의 알력으로 한번 경영 곤란에 빠진 뒤로는 삼기 넘은 폐병 환자처럼 실낱 같은 목숨을 겨우겨우 이어가다가 창간한 지 십 년 만에 쓰러지고 말았다. 『반도공론』의 운명은 그 잡지 사원 전체의 운명이었다. 그들도 처음에는 어깨가 으쓱하였으나 나중에는 잡지의 비운과 같이 올라갔던 어깨가 한 치 두 치 떨어져서 얼굴에까지 노랑꽃이 돋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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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동이 틀때
도서정보 : 최서해 | 2014-08-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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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해의 단편소설이다. 짧으나짧은 여름밤을 빈대 모기 벼룩에게 쪼들려서 받아주는 사람도 없는 화증과 비탄으로 앉아 새다시피 한 허준이는 가까스로 들었던 아침잠조차 앵앵거리고 모여드는 파리떼로 흔들리고 말았다. 그러지 않아도 남의 집에서 자는 잠이니까 늦잠을 잘 수는 없는 일이지만 화나는 양으로 말하면 그놈의 파리를 모조리 잡아서 모가지를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 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도 생각하면 소용없는 짓이려니와 되지도 않을 일이니까 그는 하는 수 없이 찌긋찌긋한 몸을 뒤틀면서 일어나 앉았다. 벌겋게 충혈된 눈을 비비면서 창문 밖을 내다보니 아침 햇볕은 벌써 마당에 쫙 퍼졌다. 그는 뒤가 다 나간 양말을 집어 신고 일어서서 허리끈을 바로 매었다. 고의적삼에서 흐르는 땀냄새도 양말의 고린내에서 못지지 않았다. ‘이렇게 괴로운 줄 알았으면 회관에서 잘 것을…….’ 그는 잠 못 잔 것을 은근히 분개하면서 수세미가 다 된 두루막을 떼어 입고 밖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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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도서정보 : 최서해 | 2014-08-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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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해의 단편소설이다. 봄날같이 따스하고 털자리같이 푸근한 기분을 주던 이른 겨울 어떤 날 오후이었다. 일주일 전에 우리 집에서 떠나간 어멈의 엽서를 받았다. 이날 오후에 사에서 나오니 문간에 배달부가 금방 뿌리고 간 듯한 편지 석 장이 놓였는데 두 장은 봉서이었고 한 장은 엽서이었다. 봉서 중 한 장은 동경 있는 어떤 친구의 글씨였고 한 장은 내 손을 거쳐서 어떤 친구에게 전하라는 가서(家書)이었다. 나머지 엽서 한 장은 내 눈에 대단히 서투른 글씨였다. 수인란에 ‘경성 화동 백 번지 박춘식씨(京城花洞 百番地朴春植氏)’이라고 내 이름과 주소 쓴 것을 보아서는 내게 온 것이 분명한데 끝이 무딘 모필에 잘 갈지도 않은 수묵을 찍어서 겨우 성자(成字)한 글씨는 보도록 새 서툴었다. 나 이 순간 묵은 기억을 밟다가 문득 머리를 지나는 어떤 생각에 나로도 알 수 없는 냉소와 같이 엷은 불쾌한 감정을 느끼면서 발신인란을 다시 자세 보았다. 그것은 벌써 일 년이나 끌어 오면서 한달에 한두 장씨 받는 어떤 빚장이의 독촉 엽서 글씨가 지금 이 엽서 글씨와 같이 서투른 솜씨인 까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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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염
도서정보 : 최서해 | 2014-08-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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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조선 문단 에 발표된 단편 소설. 1920년대 겨울 백두산 서북편 서간도에 있는 바이허[白河]라는 곳을 중심 배경으로 중국인 지주 인가[殷哥] 에게 착취당하는 조선인 소작농의 울분과 저항을 그린 신경향파 소설이다. 빈곤과 민족적 대립의 문제가 중심 갈등 요인이 되고 있으며 특히 결말의 방화와 살인은 신경향파 소설의 전형적인 문제 해결 방식이다. 1920년대 한국 문학의 중요한 일부를 차지하는 것이 신경향파 문학이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시작된 계급주의 사상이 일본을 통해 우리 나라에 유입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문학 운동이 전개되었는데 이것이 신경향파 문학이다. 신경향파 문학의 특징은 첫째 소재를 궁핍한 데서 찾은 것. 둘째 지주 대(對) 소작인 또는 공장주 대(對) 노동자의 대립을 중심 플롯(plot)으로 한 것. 셋째 결말이 살인·방화로 끝나는 것 등이다. 최서해의 문학 세계는 그의 간도(間島) 체험에서 유래한다. 간도에 유랑하면서 그는 극도의 가난 속에서 독학(獨學)으로 문학 수업을 하는데 귀국 후 자신의 체험을 고국 탈출기 기아와 살육 등의 소설로 발표하면서 새로운 경향 작가 로 각광을 받게 된다. 그는 극심한 빈곤과 기아가 인간의 감정 및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 소설을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그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눈물과 울음 증오와 폭력 방화와 살인 등은 모두 빈곤과 기아에서 비롯되는 반응들이다. 홍염 은 이러한 그의 문학적 특징이 집약된 작품으로 빈곤→빚의 대가로 딸을 빼앗김→그로 인한 아내의 죽음→반항적 폭력으로서의 방화와 살인의 선택 이라는 도식(圖式)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대부분의 신경향파 문학이 그러하듯이 소설 홍염 에서도 현실 대응 방식의 문제점이 드러난다. 방화와 살인이라고 하는 대응 방식은 극적이기는 하지만 현실의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는 바람직한 대안(代案)은 아니며 자포 자기 상태에서의 충동적 행위는 문제의 바람직한 해결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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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
도서정보 : 채만식 | 2014-08-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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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모처럼 별식으로 닭 국물에 칼국수를 해서 식구가 땀을 흘려가며 먹고 있는 참이었다. “이런 때 느이 황주 아주머니나 오셌다 한 그릇 훌훌 자섰드라면 좋을걸 그랬구나…… 말이야 없겠느냐마는 그 마나님두 인저 전과 달라 여름 삼복에 병아리라두 몇마리 삶아 소복이라두 하구 엄두를 낼 사세가 되들 못하구. ……내남적없이 모두 살기가 이렇게 하루하루 쪼들려만 가니…….” 어머니가 생각이 나 걸려해 하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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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국새
도서정보 : 채만식 | 2014-08-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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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왼편은 나무 한 그루 없이 보이느니 무덤들만 다닥다닥 박혀 있는 잔디 벌판이 빗밋이 산발을 타고 올라간 공동묘지. 바른편은 누르붉은 사석이 흉하게 드러난 못생긴 왜송이 듬성듬성 눌어붙은 산비탈. 이 사이를 좁다란 산협 소로가 꼬불꼬불 깔끄막져서 높다랗게 고개를 넘어갔다 . 소복히 자란 길 옆의 풀숲으로 입하(立夏) 지난 햇빛이 맑게 드리웠다. 풀포기 군데군데 간드러진 제비꽃이 고개를 들고 섰다. 제비꽃은 자주빛 눈곱만씩한 괭이밥꽃은 노랗다. 하얀 무릇꽃도 한참이다. 대황도 꽃만은 곱다. 할미꽃은 다 늙게야 허리를 펴고 흰 머리털을 날린다. 구름이 지나가느라고 그늘이 한 떼 덮였다가 도로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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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색
도서정보 : 최찬식 | 2014-08-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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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찬식 ( 崔瓚植 )이 지은 신소설. 1912년 회동서관 ( 匯東書館 )에서 간행하였다. 1900년대 초기 개화된 젊은이들의 애정을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일본·만주·영국까지 확대된 무대 안에 전개시킨 전형적인 애정신소설이다. 김승지의 아들 영창과 옆집에 사는 이시종의 딸 정임은 어려서 정혼한 사이로서 매우 친하게 지냈다. 그러나 영창이 열살 때 그의 아버지가 평안도 초산 군수로 간 뒤 민란(民亂)으로 인하여 소식이 끊기자 정임의 부모는 정임을 딴곳으로 시집보내려 한다. 이에 집을 나온 정임은 온갖 고난 끝에 일본에서 여학교를 마친다. 한편 초산에서 김승지 내외는 난민에게 붙잡혀가고 부모를 찾아 헤매던 영창은 강가에 쓰러지는데 때마침 그곳을 지나던 영국인 자선가 스미츠에게 구출되어 영국에서 대학공부까지 마친 뒤 일본에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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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돌의 죽음
도서정보 : 최서해 | 2014-08-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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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1925년 조선문단 에 발표된 단편소설로 궁핍한 삶의 처절한 체험이 반영되어 있어 그의 작품 경향인 신경향파 문학 의식이 깊이 있게 투영되어 있다. 특히 1920년대 경향 소설들의 대체적인 주제인 기아와 살육 방화 등 현실의 처참한 생활상이 이 작품에도 사실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 작품은 기아와 살육 과 함께 이러한 당시 경향 문학의 전형적인 유형의 소설로 꼽힌다. 박돌의 죽음 이라는 제명(題名)에서 보여 주듯이 이 소설은 박돌의 죽음을 중심 구조로 하면서 고난에 찬 하층 생활인들의 저항과 반항을 주제로 한다. 이러한 처절한 삶에 밀착된 반항과 저항은 바로 가진 자들의 비도덕성과 비인간적 태도에 정면으로 반항하는 당대 하층민들의 삶의 실제적 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구매가격 : 500 원
꿈의 나라 광대 엘리샤 3가지 무지개
도서정보 : 김영훈 | 2014-08-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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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PA 아이돌 그룹 리더 김영훈의 장편 소설. 엘리샤를 따라 꿈의 나라로 떠나게 된 주인공 영훈에게 벌어지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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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신드롬
도서정보 : 이재찬 | 2014-08-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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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의 납치를 둘러싼 섬뜩하면서도 거대한 진실!
이재찬의 소설 『안젤라 신드롬』. <인간극장>에서 어려운 생활에도 그 누구보다 밝은 모습을 유지하는 모습에 국민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던 그 돼지소녀 혜실이 실종된 것이다. 화제가 되었던 만큼 온 국민과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조사가 진행됐지만 시신도 단서도 발견되지 않은 채 시간만 흘렀고, 결국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그즈음 혜실의 아빠 영복 앞에 납치범이 나타나 혜실을 보여주었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리면 다시 혜실을 보여주겠다고 하며 사라졌다.
그러나 영복은 철물점 주인 공형순에게 이 사실을 말하게 되고, 소문이 퍼지며 신문에도 짧게 기사가 나오게 됐다. 하지만 이미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힌 돼지소녀 실종사건에 어느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영복 홀로 혜실이 살아 있다며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오히려 언론은 그 모습을 보고 죽은 자식을 부모가 보았다고 착각하는 정신병인 ‘안젤라 신드롬’이라고 진단했다. 시간이 흘러, 쓰러져 정신을 잃었던 돼지소녀 엄마인 은심이 정신을 차리고 동생 현심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혜실을 찾아 나서는데…….
구매가격 : 3,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