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문기담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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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회의 가을은 빌딩가에서 하염없이 신음하고 있는 가로수의 낙엽소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니, 페이브먼트에 울리는 수심 많은 숫처녀들의 하이힐 소리에서부터 시작된다.
독신주의자로 유명한 백장주(白章珠) 양, 방금 잡지 《부인문예(婦人文藝)》의 기자로 있는 명랑시인 백 양이 어찌된 셈인지 교정의 붓을 들었다 놓았다, 창밖에 신음하고 있는 플라타너스와 더불어 한숨짓기를 무려 한 시간에 일백스물다섯 번이니, 일 분간에 두 번,삼십 초 만에 한번씩 “후우웃…….” 하고 기다랗게 한숨을 짓는다고. 이것은 백 양과 테이블을 사이에 끼고 마주앉은 ‘샌드위치맨’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황달수(黃達秀)의 기록이니만큼 그 정확성은 가히 믿을 만하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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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자의 사랑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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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서운 이야기가 시작된 5, 6년 전만 해도 그저 쓰러져 가는 초가가 제멋대로 여기 한 채 저기 한 채 잘팡하니 앉았을 뿐, 서울 장안의 문화와는 죽첨동 고개를 사이에 두고 멀리 격리해 있는 쓸쓸한 산골짜기였다.
허나 그처럼 초라한 풍경 가운데 단 한 채 오고가는 사람의 시선을 멈추는 소위 문화주택이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것은 연희장에서 이화여자전문학교로 넘어가는 고개 중턱에 탐탁하니 자리를 잡고 발밑에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초라한 풍경을 마치 비웃듯이 송림 사이로 내려다보고 있는 한 채의 조그마한 방갈로풍의 문화주택이 바로 그것이다.
그 집 주인은 뭐 글을 쓴다나 시를 쓴다나 하는 문사라는데 머리를 길게 기르고 마치 해골처럼 살이 쭉 빠진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사나이라는 것이다.
이 사나이는 언제든지 자기 아내의 옆을 떠날 줄을 모른다고. 산책할 때도 같이하고 노래 부를 때도 같이 부르고 심지어 뒤깐엘 가더라도 반드시 계집의 뒤를 따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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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석간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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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책보가 없다!”
그는 오싹하고 달려드는 몸서림을 전신에 깨달으며 마치 돌로 만든 부처님 같이 일순간은 그 자리에서 움직일 줄을 모르는 것처럼 멍멍히 서 있다가
“이 일을 어찌하노?……”
하는 한 개의 커다란 의문부가 머리에 떠오르자 그는 휙 하고 발걸음을 돌리어 이제 자기가 걸어온 네거리를 향하여 쏜살같이 달음박질을 쳤다.
설사 자기가 옆구리에 끼고 오던 그 검은 책보가 행길가에 떨어져 있다손 치더라도 그의 꿈결같이 몽롱한 시선으로서는 가히 그것을 발견할 수 없으리만큼 그는 모든 이성을 잃어버린 하나의 백치(白痴) 상태에 빠져 있었다.
“책보, 책보! 검은 책보!”
그는 열병환자처럼 부르짖으며 행길가의 이 모퉁이 저 모퉁이를 충혈한 눈동자로 더듬어 보았으나 대금 이천 원이 들어있는 그 검은 책보는 마치 요술쟁이의 요술보자기처럼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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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형의 거울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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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한 지 일 년도 못 되어 거의 일만 부의 발행부수를 가지고 있다는 실로 놀라울 만큼 급속도로 발전해나가는 월간잡지 《괴인(怪人)》은 세상이 모두 아는 바와 같이 추리소설 전문잡지였다.
추리잡지 《괴인》을 주재하게 된 백상몽(白相夢)의 꿈이었다. 그리고 그의 이 꿈은 창간호가 삼만을 거듭하였을 때부터 실현되었다. 《괴인》은 날개가 돋친 듯이 팔렸다.
듣건대 백상몽은 평북사람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며 다년간 금광맥을 찾으려 조선 십삼도를 방랑하다가 만사가 뜻대로 못 되므로 그만 서울에 주저앉게 되었다고 한다.
서울 한 모퉁이에 주저앉은 그는 매일같이 소년시대에 즐기던 추리소설 탐독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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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나비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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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내성의 장편 추리소설.
1919년 평화의 동산 삼천리강토를 피로 물들인 기미년 3월 중순의 일이었다. 민족 자결의 고매한 이상 밑에서 일제히 일어선 삼천만 민중은 ‘내 땅을 내라!’ ‘내 자유를 내라!’ 하고 목구멍에서 피를 쏟아 가면서 힘차게 부르짖은 3월 1일이었다. 그러나 그 역사적인 3월 1일은 마침내 힘없는 민족의 쓰라린 비애와 함께 저물어 버렸던 것이니 삼천리강산 방방곡곡에 무섭게 풍기는 피비린내를 맡으며 사람들은 그날그날을 학살과 투옥과 암흑과 공포와 전율 속에서 맞이하였다. 애국자들은 온갖 수단을 강구하여 그 무자비한 통치자의 손을 벗어나려고 갖은 애를 썼다. 어떤 사람은 중처럼 고깔을 쓰고 어떤 사람은 상주처럼 방갓을 깊이 내려 쓰고 어떤 사람은 여복을 입고 어떤 사람은 거지처럼 변장하여 가면서 혹은 해안선에서 밀선을 타고 혹은 육로로 압록강 다리를 건너서 해외로 망명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었다. 무단 정치의 세포 조직은 방방곡곡에서 그 잔인한 눈초리를 희번덕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 관헌의 눈을 피하여 몰래 해외로 빠져나가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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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상)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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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내성의 장편 추리소설.
세계범죄사(世界犯罪史)는 193×년 3월 15일을 꿈에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실로 야수(野獸)와 같이 잔인하고도 한편 신기루(蜃氣樓)처럼 신비롭고 마도(魔都)의 일루미네이션처럼 호화로운 이 죄악의 실마리는 그날 밤 - 저 세계적 무용가 공작부인(孔雀夫人)의 생일날 밤부터 시작되었다.
공작부인이 세계적으로 진출하여 구미 각국에서 자기의 예술과 더불어 조선이라는 이름을 선양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것은 바로 작년 늦은 가을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그의 이름이 주은몽(朱恩夢)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듯 그를 공작부인이라고 불렀고, 그 역시 그렇게 불리는 것을 그리 불명예스럽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구매가격 : 2,000 원
마인(하) (추리문학 Best)
도서정보 : 김내성 | 2013-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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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내성의 장편 추리소설.
세계범죄사(世界犯罪史)는 193×년 3월 15일을 꿈에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실로 야수(野獸)와 같이 잔인하고도 한편 신기루(蜃氣樓)처럼 신비롭고 마도(魔都)의 일루미네이션처럼 호화로운 이 죄악의 실마리는 그날 밤 - 저 세계적 무용가 공작부인(孔雀夫人)의 생일날 밤부터 시작되었다.
공작부인이 세계적으로 진출하여 구미 각국에서 자기의 예술과 더불어 조선이라는 이름을 선양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것은 바로 작년 늦은 가을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그의 이름이 주은몽(朱恩夢)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듯 그를 공작부인이라고 불렀고, 그 역시 그렇게 불리는 것을 그리 불명예스럽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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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의 여행 하루
도서정보 : 김진수 | 2013-08-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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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삶의 과정이나 결과는 참으로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성공된 삶을 이룩하고 또 어떤 사람은 실패된 삶을 살아간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면 어떤이는 ‘부’를 크게 이룩한 반면에 또 어떤이는 가난속에 허덕이고 있고, 어떤이는 건강하게 또 어떤이는 병마속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명예를 크게 얻는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러하지 못한 사람이 있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남에게 피해를 주며 사는 사람도 있다.
이웃 등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있고 비난 받는 사람도 있다. 평화와 행복 속에 사는 사람이 있고 구속과 불행속에 사는 사람도 있다. 왜 이렇게 삶의 질과 형태가 각각 다를까? 문제는 진실의 불발견(不發見)에 있다 할 것이다. 조선후기의 대학자인 정약용(호:다산)이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하는 중에 남겼다는 「하피첩」이라는 편지는, 후대에 남겨진 기록에 이름으로만 전해내려올뿐 실존하고 있는지 조차 몰랐다고 한다. 그런데 이 귀한 보물이 20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야 발견되었다. 어느 건설현장의 소장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던 날, 어느 할머니의 수레에서 심상치 않게 보이는 헌 책자를 발견하였고 그것을 할머니에게서 얻어 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 하였더니, 역사적 가치가 대단한 ‘하피첩’ 이었다.
‘성서’에서도 ‘보물의 비유와 진주 상인의 비유’ 말씀이 있다. 내용인즉, 밭을 갈다가 보물을 발견한 농부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샀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비유에서 주목할 부분은 그 농부가 보물을 제대로 볼 줄 알았다는 점이다.
그것을 보고 보물인 줄 알았기 때문에 보물을 가질 수가 있었던 것이다. 마치 현장소장이 「하피첩」을 발견했던 것과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물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채 폐지로 취급했던 것과는 달리 현장소장은 그것을 보고 무언가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하마터면 쓰레기로 폐기될 뻔한 그 소중한 보물을 건질 수가 있었다.
우리의 삶도 마친가지일 것이다. 삶 속에 있는 보물들을 우리 스스로가 쓰레기로 취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기 자신의 존재, 배우자, 가족, 직장, 환경..... 등등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될 것이다. 나는 독자들로 하여금 삶의 참 보물을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이 소설집을 썼다.
일독을 권한다.
- 큰길 김진수, <책머리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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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도 듣지 못한 무서운 이야기
도서정보 : 커피캣 | 2013-08-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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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개의 짧은 무서운 이야기 모음집.
하나 예를 소개하면 이렇다.
눈
얼마 전, 새집으로 이사 오고 난 뒤 눈이 이상해졌다.
안경이 불편해서 렌즈를 자주 끼긴 했지만 이사 오고 난 다음부터 간지러움이나 통증이 몇 배나 더 심해졌다. 안구건조증이 찾아온 건가 해서 인공눈물을 넣어도 얼마 안 있으면 또다시 눈이 간지러워진다.
참다못해 거울을 앞에 놓고 눈을 빤히 들여다보니 흰자위에 웬 눈썹이 하나 붙어있었다. 이것 때문에 그렇게 간지러웠던 걸까? 난 렌즈를 뺄 때 사용하는 핀셋으로 눈썹을 집었다.
그리고 눈썹을 떼어내자 하얀 실 같은 벌레가 눈썹에 붙어 흰자위에서 쭉 떨어져 나왔다.
콤플렉스
내 동생은 나와 달리 토실토실한 체형이다. 매우 뚱뚱해서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땀을 줄줄 흘리는 비만체형은 아니지만 그렇다 해서 말랐다고 보기도 힘들다. 그게 은근히 부러웠던 나는 언제나 동생을 '돼지'라 부르며 놀렸다. 동생은 자신을 '돼지'라 부르는 걸 싫어했으나 난 재밌었기에 계속 돼지, 돼지 부르며 놀렸다.
어느 날. 동생이 밥을 먹고 있기에 '우리 돼지 밥 먹어?'라고 아무 뜻 없이 내던지자 밥을 그대로 밥솥에 집어넣은 다음 그릇 정리를 한 뒤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지나쳤나? 난 내일 사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며 방으로 돌아갔다. 방청소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건지 한참동안 청소기 돌리는 소리가 들렸다.
다음 날. 방문을 열어보자 동생이 칼로 배를 가른 채 피범벅이 된 바닥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놓여있는 충전식 청소기에서는 누런 기름덩어리 같은 것이 꿀럭꿀럭 새어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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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번지 파란 무덤
도서정보 : 조선희 | 2013-07-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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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장편소설 『404번지 파란 무덤』. 여기, 잘생긴 이 남자가 100년을 살아온 도깨비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슬픈 여자들에게는 행복을, 사랑이 간절한 남자들에게는 인연을 선물하는 정체불명 로맨티스트 '공'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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