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소설 모음집: 도시와 유령/규원

도서정보 : 이효석, 나혜석 | 2013-07-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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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읽기의 즐거움, 한국 근현대 소설.

[도시와 유령]
1928년 <조선지광 朝鮮之光>에 발표된 이효석의 단편소설. 일정한 일터도 없는 뜨내기인 ‘나’는 매일 밤 일정한 거처도 없이 노숙을 한다. 어느 날 동료인 김 서방과 술 한잔을 한 뒤 동묘 처마 밑으로 자러 오나 이미 사람들이 차 있어 동묘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곳에는 희미한 도깨비불과 산발한 노파가 있어 혼비백산을 하고 나온다. 다음 날 ‘나’는 도깨비의 정체를 확인하러 몽둥이를 들고 동묘 안으로 들어가는데...


[규원]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양반집 규수가 남편과 사별 후에 만난 한 남자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자신의 인생내력을 고백한다.

구매가격 : 1,000 원

한국 근현대 소설 모음집: 만무방

도서정보 : 김유정 | 2013-07-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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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읽기의 즐거움, 한국 근현대 소설.
1935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김유정의 단편소설. 표제의 ‘만무방’은 염치가 없이 막돼먹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응칠은 부채 때문에 파산을 선언하고 도박과 절도로 전전하며 아우인 응오의 동네로 흘러들어와서 무위도식한다. 응오는 순박하고 성실하지만, 가혹한 지주의 착취에 맞서 추수를 거부하는데...

구매가격 : 1,000 원

한국 근현대 소설 모음집 13

도서정보 : 나도향 외 | 2013-07-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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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읽기의 즐거움, 한국 근현대 소설.

[계집하인]
1925년 <조선문단>에 발표된 나도향의 단편소설. 주인 눈에 몹시 거슬리던 계집하인 양천집에게 어느 날 동서가 죽었는데 초상 볼 사람이 없으니 급히 와 달라는 기별이 온다. 양천집이 며칠 자리를 비운 사이 점순 어멈이 새로 들어오는데…

[규원]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양반집 규수가 남편과 사별 후에 만난 한 남자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자신의 인생내력을 고백한다.

[그립은 흘긴 눈]
1924년 <폐허>에 발표된 현진건의 단편소설. 기생 채선은 간이라도 빼어 먹일 듯이 자기를 사랑해주는 남자와 살림을 차린다. 돈을 물 쓰듯하던 남자는 빚쟁이들이 벌떼같이 몰려들자 채선과 동반자살을 기도하는데...

[깨뜨려지는 홍등]
1930년 <대중공론(大衆公論)>에 발표된 이효석의 단편소설. 포주의 천대와 학대에 견디다 못한 홍등가 여성 8명은 6가지 조목을 내걸고 단식투쟁에 돌입한다. 만약 이 조목의 요구를 하나라도 안 들어주면 동맹하여 손님을 안 받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데...

[도시와 유령]
1928년 <조선지광 朝鮮之光>에 발표된 이효석의 단편소설. 일정한 일터도 없는 뜨내기인 ‘나’는 매일 밤 일정한 거처도 없이 노숙을 한다. 어느 날 동료인 김 서방과 술 한잔을 한 뒤 동묘 처마 밑으로 자러 오나 이미 사람들이 차 있어 동묘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곳에는 희미한 도깨비불과 산발한 노파가 있어 혼비백산을 하고 나온다. 다음 날 ‘나’는 도깨비의 정체를 확인하러 몽둥이를 들고 동묘 안으로 들어가는데...

[만무방]
1935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김유정의 단편소설. 표제의 ‘만무방’은 염치가 없이 막돼먹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응칠은 부채 때문에 파산을 선언하고 도박과 절도로 전전하며 아우인 응오의 동네로 흘러들어와서 무위도식한다. 응오는 순박하고 성실하지만, 가혹한 지주의 착취에 맞서 추수를 거부하는데...

[봉별기 逢別記]
1936년 <여성>지에 발표된 단편소설. 23세인 ‘나’는 폐병 요양차 신개지(新開地) B온천에 간다. 간 지 사흘도 못 되어 기생집에서 금홍을 만나게 되고 서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나’는 금홍을 불란서 유학생인 우와 변호사 C 등과도 잠자리를 같이 하게 하는데...

[십칠 원 오십 전]
1923년 <개벽>에 발표된 단편소설. 아내는 ‘나’에게 날이 점점 추워 오는데 월급 타거든 어린애 모자를 하나 사오라고 채근한다. 이 말을 듣는 나는 듣고도 못 들은 체한다. 그리고 속으로, ‘화구도 살 것이 있고 책도 좀 사야 할 터인데 어린애 모자는 천천히 사지’ 하며 아내의 말에 공연한 심증(心症)을 내는데...

[지주회시 ?蛛會豕]
1936년 <중앙>에 발표된 단편소설. 카페 여급인 아내와 무능력한 남편의 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소설의 표제 ‘지주회시(지주會豕)’는 ‘거미가 돼지를 만나기, 또는 모으기’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돼지를 의미하는 시(豕)는 ‘발얽은 돼지의 걸음걸이’를 의미하는 축(?)자의 파괴로서, ‘거미줄에 얽힌 돼지의 걸음걸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따라서 ‘지주회시’라는 제목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서로 이용하고 파괴하는 가해적인 인간관계를 상징한다. 주인공과 아내의 관계, 돈을 둘러싼 친구와 주인공의 대립, 전무에게서 돈을 긁어내려는 아내의 술책 등을 통해 가정과 사회의 퇴폐와 병리를 조롱하고 있다.

[지팽이 역사(轢死)]
1934년 <월간매신>에 발표된 이상의 단편소설. 지팽이가 열차에 치어 죽은 이야기.

구매가격 : 3,000 원

비상

도서정보 : 김의숙 | 2013-07-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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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숙 장편소설『비상』. 때론 먼지만 풀풀 날리고 때론 질척거리는 부조리한 현실이나 딛고 설 수 있는 이 땅이 있기에 이상향을 꿈꾸기도 하고 박차고 날아오르기도 한다.

구매가격 : 7,200 원

도서정보 : 서동익 | 2013-07-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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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서동익은 소설가 흥성원 박태순 신상웅 조선작을 비롯하여 구중관 유시춘 김 남 이외수 표성흠 등을 배출한 월간 세대(世代) 지를 통해 문단에 등단한 작가이다. 이 책에 수록된 중편소설 갱(坑) 은 1976년 5월 제11회 세대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문단에 등단한 소설가 서동익의 데뷔작이다. 그가 문단에 등단한 지는 37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지하 수백 미터 막장에서 석탄이나 무연탄을 캐내는 광산촌의 실태는 아직도 서동익 중편소설 갱(坑) 의 세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작품을 전자책으로 다시 묶어내는 취지가 바로 여기에 있다. 37년이란 장구한 세월이 흘렀는데도 우리나라 각지의 광산촌 실태와 종사자자들의 정서는 갱의 작품세계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이 아직도 서동익 중편소설 갱 이 문학도들 사이에서 계속 읽히는 주된 요인이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37년 전 심사위원들로부터 어떤 평기를 받은 작품일까? 제11회 세대신인문학상 예심을 맡은 소설가 박태순 선생은 “팽팽한 호흡과 튼튼한 골격으로 문학적 건강성을 획득한 작품”이라고 갱 을 평했다. 박태순 선생은 예심 심사평에서 “당선작 갱(坑) 은 제목이 설명하는 바와 같이 광부촌의 노무자 세계를 다룬 작품으로 팽팽한 호흡과 튼튼한 골격에 의한 문학적인 건강성을 획득해 냈다. 탄광촌의 풍속과 광부들의 시속(時俗)도 분명하게 부각되어 있고 단순한 고발문학이나 저항소설의 차원도 벗어나 있다. 섣부른 문학정신 대신에 이 작품은 단단한 밑바닥의 체험에 의해 결구되어 있는만치 기름 끼가 없이 빡빡한 것은 당연하나 보다 폭넓은 인간상을 구축하지 못한 것이 흠이라 한다면 그것은 인간보다도 사건 자체에 너무 치중한 결과일 것이다.“라고 했다. (월간 세대 1976년 6월호에서) 또 유종호 교수와 같이 본심을 본 소설가 홍성원 선생은 “현장감 넘치는 디테일과 소재면에서 우리를 압도하는 작품”이라고 갱 을 평했다. 홍성원 선생은 심사평에서 “당선작 갱(坑) 은 제목이 말해 주듯이 광부촌이 소재가 된 작품으로 우선 소재면에서 우리를 압도하고 있다. 후리꼬도 노보리 아시 따위의 광부들의 전용어가 마구 튀어나오는 이 작품은 문장은 속도가 없고 긴장감이 미흡하지만 현장감 넘치는 디테일과 더불어 중편이 지녀야 될 구성 자체의 무게를 충분히 지닌 듯하다. 특히 작품의 결말 부분에서 작가가 보여준 반전(反轉)의 재치는 작품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통쾌감까지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월간 세대 1976년 6월호에서) 홍성원 선생과 같이 본심을 본 문학평론가 유종호 교수는 심사평에서 “삶의 원체험에서 탄생한 작가의식을 사고 싶은 작품”이라고 갱을 평했다. 유종호 교수는 심사평에서 “당선작으로 뽑힌 갱(抗) 은 제재(題材)에 있어서나 처리에 있어서나 단연 이색적이고 또 네 편 중 가장 빼어나 있다. 작품의 무대가 되어 있는 생활 현장의 파악도 단단하고 또 다루어진 사건도 그 나름의 리얼리티를 가지고 있다. 물론 결함도 없지 않다. 문장의 박력도 무딘 편이고 또 속도도 없다. 등장인물의 조형에 있어서도 미흡하여 선명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이러한 유보(留保) 사항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결정하는데 합의를 하였다. 여기 담겨진 경험의 부피도 귀중했지만 교양체험보다 삶의 원체험(原體驗)의 충격에서 탄생한 작가의식을 사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월간 세대 1976년 6월호에서)

구매가격 : 6,000 원

도서정보 : 김유정 | 2013-07-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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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원래는 사람이 떡을 먹는다. 이것은 떡이 사람을 먹은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사람이 즉 떡에게 먹힌 이야기렷다. 좀 황당한 소리인 듯싶으나 그 사람이라는 게 역시 황당한 존재라 하릴없다. 인제 겨우 일곱 살 난 계집애로 게다가 겨울이 왔건만 솜옷 하나 못 얻어 입고 겹저고리 두렁이로 떨고 있는 옥이 말이다. 이것도 한 개의 완전한 사람으로 칠는지! 혹은 말는지! 그건 내가 알 배 아니다. 하여튼 그 애 아버지가 동리에서 제일 가난한 그리고 게으르기가 곰 같다는 바로 덕희다. 놈이 우습게도 꾸물거리고 엄동과 주림이 닥쳐와도 눈 하나 꿈뻑 없는 신청부(사소한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라 우리는 가끔 그 눈곱 낀 얼굴을 놀릴 수 있을 만치 흥미를 느낀다.

구매가격 : 500 원

산골

도서정보 : 김유정 | 2013-07-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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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머리 위에서 굽어보던 햇님이 서쪽으로 기울어 나무에 긴 꼬리가 달렸건만 나물 뜯을 생각은 않고 이뿐이는 늙은 잣나무 허리에 등을 비겨 대고 먼 하늘만 이렇게 하염없이 바라보고 섰다. 하늘은 맑게 개고 이쪽저쪽으로 뭉글뭉글 피어오른 흰 꽃송이는 곱게도 움직인다. 저것도 구름인지 학들은 쌍쌍이 짝을 짓고 그 새로 날아들며 끼리끼리 어르는 소리가 이 수풍까지 멀리 흘러내린다. 갖가지 나무들은 사방에 잎이 욱었고 땡볕에 그 잎을 펴들고 너훌너훌 바람과 아울러 산골의 향기를 자랑한다. 그 공중에는 나는 꾀꼬리가 어여쁘고…… 노란 날개를 팔딱이고 이가지 저가지로 옮아 앉으며 흥에 겨운 행복을 노래 부른다.

구매가격 : 500 원

퇴함 1

도서정보 : 서동익 장편소설 | 2013-07-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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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1960년대 우리 해군들의 생활상을 주제로 한 바다 이야기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64년부터 1967년까지이며 1967년 1월 19일 동해에서 교전 중 침몰된 당포함(56함) 전몰장병들의 사랑과 우정 한 미상호방위조약과 국군 작전지휘권 문제 인천 목포 진해 부산 등지의 항구 정경과 그 시절 젊은이들의 꿈과 욕망 등을 소재로 하여 그려본 소설가 서동익의 첫번째 해양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이 내게 왔을 때 두 가지 점에서 나의 주목을 요하고 있었다. 하나는 이 소설이 보기 드물게 해군들의 생활상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저 아득한 천 년 전 장보고가태평양의 북단을 장악하고 동아시아를 주름잡던 시절이나 이순신이 거북선을 지휘하며 해전 역사상 유례없는 전공을 올리던 임진왜란 때를 떠올리면서 바다와 친숙했던 우리의 역사를 고려하거나 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세계 군사상의요충지인 한반도의 영해를 지킨 우리 시대 해군들의 역할이나 숫자가 만만찮은 범위를 차지하는 것이라는 손쉬운 느낌만으로도 그들의 이야기가 문학의 중심에 들어와 있지 않은 현실을 충분히 안타깝게 여길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가령 최근에 한 연구가의 집요한 노력으로 고대로부터 최근에 이르는 바다를 주된 소재로 한 문학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은 뜻 깊은 책 한국해양문학선 (최영호 읽음 한국경제신문사 1995)에마저도 수군들이나 해군들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이 한 편도 실려 있지 않은 것으로 봐서도 그 실 태를 짐작할 만한 일이 된다. 더구나 그들 해군들이 한번 출항하면 망망대해밖에 바라볼 것이 없는 배 안에서 젊음을 불사를 다른 방도를 찾지 못하는 20대 초중반의 사내라는 점에서 참으로 묘사할 사연도토 많을 법한데도 도무지 우리 문학은 그에 답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동익의 소설 퇴함 이 바로 우리 시대 해군들의 젊음의 제한과 폭발 사랑의 배신과 정열 그리고 바다에서의 장렬한 최후 등을 그려 보이고 있다. 이 소설에서 강철규가 바로 그 해군들의 생활을 대변해주는 주인공 역할을 맡아 몸소 그 젊음과 사랑과 죽음의 통로를 걸어간다. 다음과 같은 대목은 강철규가 겪고 있는 해군 생활의 한 단면적인 모습이다. 밀폐된 격실과 다름없는 배 위에서 여자의 그림자도 못 본 채 계속 배멀미와 파도에 시달리며 똑같은 생활을 20일 정도 반복하다 보니까 밥맛도 떨어지면서 대수롭지도 않은 일로 아랫사람들을 집합시켜 놓고 개 패듯 몽둥이를 휘둘러대면서 신경질을 부린 자신의 행각이 믿어지지 않았다. 또 40여 일이 지나면서부터는 그마저 눈 맞는 동기생과 함께 안전당직실로 들어가 출입문을 잠가놓고 주거니 받거니 하며 비역질이라도 하고 싶어 못 견뎌 한 자신 앞에 그는 혀를 깨물고 말았다. 성욕과 스트레스가 오랜 기간 해소되지 않은데다 바다가 매일같이 인간의 두개골을 흔들어 대니까 승조원 전체가 자신도 모르게 정신의학적으로 조울상태(조울狀態)에 빠져드는 생리현상 때문이라는 걸 그때사 비로소 알았던 것이다. 이런 생리현상이 극도로 악화되면 새까만 수병들마저 보수도끼를 빼들고 자신을 괴롭힌 선임자들을 죽이겠다며 상상을 초월할 만큼 포악해지기도 했다. 다음 이 소설이 남달리 내 주목을 요구한 것의 다른 하나는 이 해군들 이야기 속에 남북한이 적대관계로 대치하고 있는 지난 40여 년 동안 군사작전권을 가지지 못하고 있던 남한 체제의 비극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남한의 영토를 침범해 위협을 가하는 정도의 위급한 상황에서조차도 미군의 재가(裁可) 없이 총질을 할 수 없는 처지가 우리의 현실이었다. 미군에 군사적으로 예속된 이러한 한국의 체제적 모순을 이 소설은 1967년 1월19일에 있었던 56함 침몰 사건이라는 실제 일을 모델로 해서 777함 침몰 사건으로 꾸며 보여준다. 한국 어선을 나포해가다 쫓기게 된 북한의 경비정에게 발포할 수 없는 현실을 눈앞에 당하고도 분통만 터뜨리고 있을 수밖에 없는 주인공 강철규의 내면을 잠시 엿봄으로써 한미상호방위조약이 낳은 한국군의 예속적인 상황을 짐작해보자. 함장이 피가 마르도록 기다리는 발포명령은 지금 어디쯤 오고 있을까? 아니 어쩌면 아직도 미 국방성이나 워싱턴 D.C. 쯤에서 머물고 있지는 않을까? 담당 결재자가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 자리를 비우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철규는 덩달아 피가 마르는 느낌이었다. 작전관의 건의처럼 우리는 분명히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이것을 미국의 동의없이 우리의 독자적 판단에 의거해 선처리(先處理)해 버리면 결과는 한반도 안정과 미국의 동북아시아 정책에 삿대질을 하는 격이 되어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자동적으로 파기되어 버리는 것이다. 빌어먹을……. 결국 한미상호방위조약은 미국의 국가적 이익을 우선하는 조약이지 우리의 국가적 이익을 우선하는 조약이 아닌 것이다. 미국의 달라스 장관과 축배의 잔을 높이 든 변영태 장관은 이런 피를 말리는 순간의 고통들을 예상이나 하면서 한미상호방위조약에다 서명했을까? 변영태 장관은 남달리 영어도 잘했고 이승만 대통령의 권한을 위임받은 일국의 장관이었으니까 물론 이런 고통쯤은 예상했었겠지…… 그러면서도 그 당시는 어철 수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서명했었겠지……. 그러나 빌어먹을 이 조약은 강자의 비위를 맞추는 독소 조항들이 너무 많아……. 결국 기다려도 대답 없는 발포명령을 기다리던 이 777함은 달아나는 북의 경비정을 향해 뒤늦게 포 사격을 가하던 중에 북쪽 군사분계선을 지키는 북한 측 해안포로부터 역공을 받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 과정은 이 소설 중에서도 특히 퇴함 편에 잘 드러나 있거니와 바다에서 청춘을 사르던 우리의 주인공 강철규 역시 이때 다른 여러 해군 병사들과 더불어 목숨을 잃고 만다.(퇴함 제2권 문학평론가 박덕규의 발문 에서)

구매가격 : 6,000 원

퇴함 2

도서정보 : 서동익 장편소설 | 2013-07-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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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1960년대 우리 해군들의 생활상을 주제로 한 바다 이야기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64년부터 1967년까지이며 1967년 1월 19일 동해에서 교전 중 침몰된 당포함(56함) 전몰장병들의 사랑과 우정 한 미상호방위조약과 국군 작전지휘권 문제 인천 목포 진해 부산 등지의 항구 정경과 그 시절 젊은이들의 꿈과 욕망 등을 소재로 하여 그려본 소설가 서동익의 첫번째 해양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이 내게 왔을 때 두 가지 점에서 나의 주목을 요하고 있었다. 하나는 이 소설이 보기 드물게 해군들의 생활상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저 아득한 천 년 전 장보고가태평양의 북단을 장악하고 동아시아를 주름잡던 시절이나 이순신이 거북선을 지휘하며 해전 역사상 유례없는 전공을 올리던 임진왜란 때를 떠올리면서 바다와 친숙했던 우리의 역사를 고려하거나 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세계 군사상의요충지인 한반도의 영해를 지킨 우리 시대 해군들의 역할이나 숫자가 만만찮은 범위를 차지하는 것이라는 손쉬운 느낌만으로도 그들의 이야기가 문학의 중심에 들어와 있지 않은 현실을 충분히 안타깝게 여길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가령 최근에 한 연구가의 집요한 노력으로 고대로부터 최근에 이르는 바다를 주된 소재로 한 문학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은 뜻 깊은 책 한국해양문학선 (최영호 읽음 한국경제신문사 1995)에마저도 수군들이나 해군들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이 한 편도 실려 있지 않은 것으로 봐서도 그 실 태를 짐작할 만한 일이 된다. 더구나 그들 해군들이 한번 출항하면 망망대해밖에 바라볼 것이 없는 배 안에서 젊음을 불사를 다른 방도를 찾지 못하는 20대 초중반의 사내라는 점에서 참으로 묘사할 사연도토 많을 법한데도 도무지 우리 문학은 그에 답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동익의 소설 퇴함 이 바로 우리 시대 해군들의 젊음의 제한과 폭발 사랑의 배신과 정열 그리고 바다에서의 장렬한 최후 등을 그려 보이고 있다. 이 소설에서 강철규가 바로 그 해군들의 생활을 대변해주는 주인공 역할을 맡아 몸소 그 젊음과 사랑과 죽음의 통로를 걸어간다. 다음과 같은 대목은 강철규가 겪고 있는 해군 생활의 한 단면적인 모습이다. 밀폐된 격실과 다름없는 배 위에서 여자의 그림자도 못 본 채 계속 배멀미와 파도에 시달리며 똑같은 생활을 20일 정도 반복하다 보니까 밥맛도 떨어지면서 대수롭지도 않은 일로 아랫사람들을 집합시켜 놓고 개 패듯 몽둥이를 휘둘러대면서 신경질을 부린 자신의 행각이 믿어지지 않았다. 또 40여 일이 지나면서부터는 그마저 눈 맞는 동기생과 함께 안전당직실로 들어가 출입문을 잠가놓고 주거니 받거니 하며 비역질이라도 하고 싶어 못 견뎌 한 자신 앞에 그는 혀를 깨물고 말았다. 성욕과 스트레스가 오랜 기간 해소되지 않은데다 바다가 매일같이 인간의 두개골을 흔들어 대니까 승조원 전체가 자신도 모르게 정신의학적으로 조울상태(조울狀態)에 빠져드는 생리현상 때문이라는 걸 그때사 비로소 알았던 것이다. 이런 생리현상이 극도로 악화되면 새까만 수병들마저 보수도끼를 빼들고 자신을 괴롭힌 선임자들을 죽이겠다며 상상을 초월할 만큼 포악해지기도 했다. 다음 이 소설이 남달리 내 주목을 요구한 것의 다른 하나는 이 해군들 이야기 속에 남북한이 적대관계로 대치하고 있는 지난 40여 년 동안 군사작전권을 가지지 못하고 있던 남한 체제의 비극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남한의 영토를 침범해 위협을 가하는 정도의 위급한 상황에서조차도 미군의 재가(裁可) 없이 총질을 할 수 없는 처지가 우리의 현실이었다. 미군에 군사적으로 예속된 이러한 한국의 체제적 모순을 이 소설은 1967년 1월19일에 있었던 56함 침몰 사건이라는 실제 일을 모델로 해서 777함 침몰 사건으로 꾸며 보여준다. 한국 어선을 나포해가다 쫓기게 된 북한의 경비정에게 발포할 수 없는 현실을 눈앞에 당하고도 분통만 터뜨리고 있을 수밖에 없는 주인공 강철규의 내면을 잠시 엿봄으로써 한미상호방위조약이 낳은 한국군의 예속적인 상황을 짐작해보자. 함장이 피가 마르도록 기다리는 발포명령은 지금 어디쯤 오고 있을까? 아니 어쩌면 아직도 미 국방성이나 워싱턴 D.C. 쯤에서 머물고 있지는 않을까? 담당 결재자가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 자리를 비우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철규는 덩달아 피가 마르는 느낌이었다. 작전관의 건의처럼 우리는 분명히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이것을 미국의 동의없이 우리의 독자적 판단에 의거해 선처리(先處理)해 버리면 결과는 한반도 안정과 미국의 동북아시아 정책에 삿대질을 하는 격이 되어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자동적으로 파기되어 버리는 것이다. 빌어먹을……. 결국 한미상호방위조약은 미국의 국가적 이익을 우선하는 조약이지 우리의 국가적 이익을 우선하는 조약이 아닌 것이다. 미국의 달라스 장관과 축배의 잔을 높이 든 변영태 장관은 이런 피를 말리는 순간의 고통들을 예상이나 하면서 한미상호방위조약에다 서명했을까? 변영태 장관은 남달리 영어도 잘했고 이승만 대통령의 권한을 위임받은 일국의 장관이었으니까 물론 이런 고통쯤은 예상했었겠지…… 그러면서도 그 당시는 어철 수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서명했었겠지……. 그러나 빌어먹을 이 조약은 강자의 비위를 맞추는 독소 조항들이 너무 많아……. 결국 기다려도 대답 없는 발포명령을 기다리던 이 777함은 달아나는 북의 경비정을 향해 뒤늦게 포 사격을 가하던 중에 북쪽 군사분계선을 지키는 북한 측 해안포로부터 역공을 받는 신세가 되고 만다. 그 과정은 이 소설 중에서도 특히 퇴함 편에 잘 드러나 있거니와 바다에서 청춘을 사르던 우리의 주인공 강철규 역시 이때 다른 여러 해군 병사들과 더불어 목숨을 잃고 만다.(퇴함 제2권 문학평론가 박덕규의 발문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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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무방

도서정보 : 김유정 | 2013-07-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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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1935년 조선일보 에 발표된 단편소설. [만무방]이란 원래 염치없이 막돼먹은 사람 이란 의미인데 이 작품은 살아가기 힘든 응칠 응오 두 형제의 부랑(浮浪)하는 삶을 중심으로 하되 노동보다는 도박판에 뛰어드는 농촌 청년들의 사행적(射倖的) 행태도 제시되어 있다. 특히 추수를 해도 아무런 수확도 돌아가지 않는 소작농(동생 응오)이 제 논의 벼를 도둑질하는 사건은 작가의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보여 준다. 만무방 은 응칠과 응오 형제가 궁핍한 삶 가운데 상반된 길을 걸어온 이야기이다. 전과 4범의 건달인 형 응칠은 절도에도 능한 노름꾼이며 사회적 윤리의 기준에 위배되는 만무방 이다. 이와는 달리 동생 응오는 모범적인 농사꾼임에도 벼를 수확해 봤자 남는 것은 빚뿐이라는 절망감으로 벼 수확을 포기한다. 응오네 논의 벼가 도둑맞는데 범인을 잡고 보니 의외로 동생인 응오였다는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일 년 농사를 짓고 남는 것은 등줄기를 흐르는 식은땀뿐이라는 인식(認識)은 당시의 소작농들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응오가 자신이 가꾼 벼를 자기가 도적질해야 하는 눈물겨운 상황에 놓이는 데 반하여 형 응칠은 반사회적인 인물이며 적극적 행동형이다. 모범적인 농사꾼을 반사회적 인물로 몰고 간 것은 그들이 살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기인(基因)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 같은 응칠의 행위가 오히려 농민들로부터 선망(羨望)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왜곡(歪曲)된 사회에 대한 냉소주의적 표현이라 볼 수 있다. 인물들의 현실 개선의 의지는 긍정적인 방향이 아니라 부정적인 방향으로 제시된다. 그들은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반(反)사회적인 수단 즉 도박 절도 등에 의해 현실의 극복을 시도하지만 번번이 좌절되고 만다. 작가가 제시한 인물들의 행위가 타락한 방식으로 제시되어 있음은 타락한 사회상을 있는 그대로 제시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작가는 1930년대의 현실 상황을 반어적으로 파악했으며 그것은 김유정에게 있어 수사적인 차원이 아니라 현실의 구조를 인식하고 왜곡된 사회 현실의 모순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방식이다. 당시 소작인들의 궁핍상을 반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소설 미학의 측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여 준다. 주인공의 대범하고 적극적인 행동이 반사회적인 것일수록 그것이 농민 계층의 꿈이 되고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 사실은 서글픈 아이러니이다. 이는 30년대와 같은 모순된 사회에서 응칠과 같은 반사회적인 행동 양식이야말로 당대의 비참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씁쓰레한 메시지를 환기(喚起)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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