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갈매기

도서정보 : 손용상 | 2013-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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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한 권을 엮는데 차일피일 하다가 장장 40년이 걸렸다.
약관의 20대에 재학 중 일간지(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비교적 화려(?)한 등단을 함으로써, 당시 한동안은 ‘나 혼자’ 만이 제법 거들먹거리기도 했었지만, 결과적으로 ‘글쟁이’로서의 그 맥을 이어가지 못한 채 그냥 그렇게 세월만 보내고 말았다. 하지만 우습게도 한 순간도 ‘뭔가 써야지’ 하는 생각만은 놓친 적이 없었다.
변명 같지만, 졸업 후 제법 알찼던 종합지를 시발로 모모한 몇몇 큰 회사를 전전 하면서 어느 때는 열사의 모래땅에서, 또 어느 해는 빛도 들지 않는 미지의 밀림에서, 그리고 틈틈이 선진 문명이 현란하던 여러 나라 여러 도시를 누비며 혹여 내 욕망의 사고(思考)가 침전될까 나름대로 나를 채찍질 하곤 했었다. 그러면서 그때그때 끼적였던 짤막한 메모들은 언젠가는 내 술 도가니 속 용수에 걸러진 젖먹이가 될 것이라고 독백하며 혼자만의 세월을 보냈다.
그렇게 남사당처럼 여기저기를 흘러 다니다 결국 아메리카에 정착하면서 그냥, 곧 ‘뭔가’가 이루어지면 그때부터 하고 싶은 모든 일들을 시작할 것이라고…. 약간의 조바심은 있었지만 우정 서두름은 접어둔 채 건방지게도 나만의 착각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쩌다 건강 이상이 생기면서 그 동안의 순탄치 않았던 내 삶을 되돌아보다가 깜짝 깨달았다. 지금껏 살아온 내 삶의 역정이 얼마나 황당하고 허망한 것이었는지,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비로소 절감하며 결과적으로 나의 인생은 ‘실패한 삶’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더구나 연륜이 60을 지나 그 중반을 넘어서자 그제야 공연히 여생이 초조해지며 뭐든 서둘러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굴뚝처럼 일었다.
뭐부터 먼저 정리를 해야 하나? 밤잠을 설치며 연구(?)를 해보았지만, 혹 나 떠난 다음에 남겨진 가족들이나 특히 손주 녀석들에게 훗날 할아비의 흔적을 좀이나마 알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다른 방법이 없었다. 남겨진 재물도 없었고 물려줄 가보(家寶)도 있을 리가 없었다. 그나마 끼적여 놓았던 내가 생산한 흔적들을 긁어모아 묶어놓는 작업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다.
그래서 뒤늦게 지난날의 흔적들을 찾는 작업을 시작했고, 다행히 오랜 벗인 白군이 이것저것 자기 일 마다하고 그나마 틈틈이 거들어 주어서 그런대로 ‘단편집’ 한 권을 엮었다.
이제야 얼굴을 내민 소설집 ‘베니스 갈매기’는 단편 열편으로 엮어졌다. 신춘문예 수상작과 해외동포문학상 수상 단편도 있고 양념처럼 월남얘기, 중동 얘기, 이민 사회 얘기들과 그야말로 몇 십 년 전의 구닥다리 소설들도 빠끔하게 얼굴을 내밀고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 얘기들은 문학성이 있나 없냐는 차치하고 그래도 지금까지 남의 집에서 웅크리고 있던 놈들을 비로소 찾아내어 새로 지은 ‘내 집’으로 함께 돌아와 있다는 것에 나는 감히 그 의미를 부여코자 한다. 뒤늦게 던져지는 이 소설들이 독자들에게 읽히고 말고는 그 다음이 될 것이다.
- 손용상, 책머리글 <실패한 내 인생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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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형불

도서정보 : 김승섭 | 2013-06-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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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활 활 타고 있소./ 활 활 태우고 있소./ 활 활./ 이승에 인연이 된 모든 것들이/ 소각로 불길 너울에 태워지는/ 쓰레기처럼/ 활 활 타고 있소./ 활 활-----./ 하나/ 하나/ 활 활 타/ 몸을 떠나고 있소./ 그런데 말이지/ 그것이 / 기절하도록 뜨겁다거나 / 서운하기는 커녕 / 어쩐 일인지 / 시원하기만 하오./ 그것이 / 그렇게 시원 할 수 없소 친구./ 이승에 올 땐 / 봄나들이 나서는 / 아이처럼 / 머루 알 같은 / 눈알 하나로 / 이승의 눈밭에 뛰어내렸었소./ 강아지처럼 빗속을 뛰어다녔지./ 그게, 어느 날인가. / 굶주린 눈으로 / 누런 이빨을 드러내고 / 붉은 피를 빨며 으르렁대고 있는 / 내 모습이 /목 줄기 물린 사슴의 그 눈 속에 있었소./ 친구./ 그제야 나를 보았소./ 이승의 사악한 모든 것들이 내속에 / 메두사./ 메두사로 날름거리고 있는 것을./ 친구./ 활 활 / 태울 걸세. / 날름대는 혓바닥을 / 활 활-----. - 김승섭, 책머리글 <구름이려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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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도서정보 : 정유진 | 2013-06-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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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평범한 초등학생 유진이가 한 눈에 반한 플루트 소리. 그 소리에 매료되어 무슨일이 있어도 플루트를 가지고 말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데 유진이를 못미더워 하는 엄마를 설득해야 한다. 엄마 설득작전 1단계: 엄마가 플루트를 좋아하게 하자! 연주회장을 찾은 엄마와 유진이는 플루트의 아름다운 소리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그리고 함께 악기상가에 가게되는데 그곳에서 유진은 플루트의 수호천사를 만나게 된다. 멋지다는 욕심에서 시작하여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고 끈기있게 연주하며 우정을 배우게 되는 유진이의 이야기. 이 책은 서울시 성동구에 살고있는 정유진학생(행현초 5)이 자신의 경험에 상상을 더하여 만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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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국새

도서정보 : 박두현 | 2013-06-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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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현 장편소설. 발해의 마지막 왕인 애왕 대인선이 죽기 직전 발해 부활을 위해 숨겼다는 국새인 '비국새'를 찾기 위해 나선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계속 찾는다는 이야기로부터 이 소설은 시작된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 오랜 동안 자료조사와 퇴고를 거듭한 끝에 이번에 탈고,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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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위하여

도서정보 : 박완서 | 2013-06-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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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문학이 들려주는 그리움의 이야기!
노년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담긴 박완서의 소설집 『그리움을 위하여』.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서사적인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다채로운 문학을 탄생시킨 작가 박완서. 이 소설집은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자리잡은 그녀의 진면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단편들을 모아 소개하는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의 일곱 번째 책이다. 작가가 남긴 수많은 단편들 가운데 2001년 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발표한 열두 편의 작품을 모아 엮었다.

표제작 《그리움을 위하여》에서는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나’의 집에서 집안일을 해주는 사촌동생의 불행한 삶을 어루만져주는 것은 놀랍게도 ‘사랑’이다. 《대범한 밥상》에는 사돈 간이지만 사고로 자식을 잃은 후 손주들을 위해 같이 살게 된 두 노인이 등장한다. 자전적 색채가 강한 작가의 마지막 단편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에는 남편과 아들을 잃은 작가 개인의 슬픔이 문학적으로 승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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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 7

도서정보 : 김주영 | 2013-06-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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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기념비적인 작품 『객주』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김주영의 대하소설 『객주』 제1권 《제1부 외장》. 한국 역사사회소설의 한 획을 그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은 1979년부터 1984년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된 후 1984년 아홉 권의 책으로 출간된 바 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번 개정판은 서울신문과 교보문고에서 연재되는 마지막 10권과 함께 순차적으로 출간되어, 연재 종료와 동시에 총 1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이 소설은 1878년부터 1885년까지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조선 후기의 시대상을 세밀하고 생생하게 담아냈다. 정의감과 의협심 강한 보부상 천봉삼을 주인공으로 삼아 보부상들의 유랑을 따라간다. 경상도 일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근대 상업자본의 형성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피지배자인 백성의 시선으로 근대사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대하소설의 새로운 전기를 만든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객주’는 금융업, 유통업, 창고보관업 및 물류업을 하던 장소이자 그런 행위를 하는 상인을 말한다.

구매가격 : 10,500 원

객주 8

도서정보 : 김주영 | 2013-06-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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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기념비적인 작품 『객주』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김주영의 대하소설 『객주』 제1권 《제1부 외장》. 한국 역사사회소설의 한 획을 그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은 1979년부터 1984년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된 후 1984년 아홉 권의 책으로 출간된 바 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번 개정판은 서울신문과 교보문고에서 연재되는 마지막 10권과 함께 순차적으로 출간되어, 연재 종료와 동시에 총 1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이 소설은 1878년부터 1885년까지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조선 후기의 시대상을 세밀하고 생생하게 담아냈다. 정의감과 의협심 강한 보부상 천봉삼을 주인공으로 삼아 보부상들의 유랑을 따라간다. 경상도 일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근대 상업자본의 형성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피지배자인 백성의 시선으로 근대사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대하소설의 새로운 전기를 만든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객주’는 금융업, 유통업, 창고보관업 및 물류업을 하던 장소이자 그런 행위를 하는 상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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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 9

도서정보 : 김주영 | 2013-06-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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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기념비적인 작품 『객주』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김주영의 대하소설 『객주』 제1권 《제1부 외장》. 한국 역사사회소설의 한 획을 그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은 1979년부터 1984년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된 후 1984년 아홉 권의 책으로 출간된 바 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번 개정판은 서울신문과 교보문고에서 연재되는 마지막 10권과 함께 순차적으로 출간되어, 연재 종료와 동시에 총 1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이 소설은 1878년부터 1885년까지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조선 후기의 시대상을 세밀하고 생생하게 담아냈다. 정의감과 의협심 강한 보부상 천봉삼을 주인공으로 삼아 보부상들의 유랑을 따라간다. 경상도 일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근대 상업자본의 형성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피지배자인 백성의 시선으로 근대사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대하소설의 새로운 전기를 만든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객주’는 금융업, 유통업, 창고보관업 및 물류업을 하던 장소이자 그런 행위를 하는 상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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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소설 모음집 11: 천변풍경

도서정보 : 박태원 | 2013-05-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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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읽기의 즐거움, 한국 근현대 소설.
1936년 8월부터 10월, 1937년 1월부터 9월까지 <조광 (朝光)>에 연재되었다. 그 뒤 1938년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천변풍경>은 2월초부터 다음해 정월 말까지 1년간 청계천변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서민의 생활 모습을 50개의 절로 나누어 서술하였다. 청계천변은 1930년대 당시 조선인 중심의 상업지역인 종로와 일본인 중심의 상업지역인 본정통 사이에 위치하여 근대와 전근대가 혼합된 지역이었다. 이 작품은 장편소설이면서도 중심인물이 없으며, 이렇다 할 갈등도 등장하지 않는 독창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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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편지

도서정보 : 김동인 | 2013-05-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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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오늘도 또 보았다. 같은 자리에 같은 모양으로 누구를 기다리는 듯이…. 어떤 해수욕장 ―어제도 그저께도 같은 자리에 같은 모양으로 누구를 기다리는 듯이 망연히 앉아 있는 여인― 나이는 스물 대여섯 어느 모로 뜯어보아도 처녀는 아니 요 인처인 듯한 여인 ―해수욕장에 왔으면 당연히 물에 들어가 놀아야 할 터인데 그러지도 않고 매일 같은 자리에 같은 모양으로 바다만 바라보고 앉아 있는 여인― 이 여인에 대하여 호기심을 일으킨 L군은 자기도 일없이 그 여인의 앞을 수없이 왕래하였다. “참 명랑한 일기올시다.” 드디어 말을 걸어 보았다. “네 참 좋은 일기올시다.” 붉은 입술 아래서 나부끼는 여인의 이빨 ― 그것은 하얗다기보다 오히려 투명되는 듯한 이빨이었다. “해수욕을 하러 오셨읍니까?” “네 휴양차로….” ― 이리하여 L군과 그 여인과의 사이에는 교제의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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