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저녁

도서정보 : 김동인 | 2013-05-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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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그러나 한순간 뒤에 노자작의 노염에 불붙는 눈은 휙 돌아와서 아들의 얼굴에 정면으로 부어졌다. “네게는 ― 네게는 ―.” 노염으로 말미암아 노자작의 숨은 허덕였다 ―. “네게는 아비가 그렇듯 노쇠해 뵈더냐!” 일찌기 호랑이 같은 재상으로서 선정(善政)에 학정에 같이 그 이름을 울리던 노자작의 면목은 여기서 나타났다. 얼굴은 누렇게 여위었지만 거기서 울려나오는 음성은 방을 드렁드렁 울리었다. 다시 흥분해 가는 아버지의 앞에 두식이가 어쩔 줄을 모르고 창황하여 할 때에 아버지는 다시 고함쳐서 저편 방에 있는 충복 왕보를 불렀다. “야. 왕보야 ― 왕보야 ―.” 충실한 왕보였다. 비록 잘 때라도 주인에게 대한 주의는 끊치지 않고 있던 왕보는 주인의 부름에 곧 이 방으로 달려왔다. 그 왕보에게 향하여 노자 작은 마치 어린애같이 자기의 처지를 호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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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도서정보 : 김동인 | 2013-05-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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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미완의 단편소설이다. 오학동(五鶴洞)은 이씨촌(李氏村)이었다. 한 삼백 년 전에 이씨의 한 집안이 무룡(舞龍)재를 넘어 이곳으로 와서 살림을 시작한 것이 오학동의 시작이었다. 조상의 뼈를 좋은 곳에 묻어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삼백 년 전에 이곳으로 이사온 한 집안은 삼백 년 뒤? 그때의 조상부터 십 오륙 대를 내려온 지금에는 거기는 커다란 동네를 이루어 호구 일백 사십여 호 사람의 수효 육칠백 명 항렬로 캐어서 어린아이의 고조부로 비롯하여 늙은 고손까지 촌수로는 이십 육칠 촌까지의 순전한 이씨와 그들의 아내들로서 커다란 마을을 이루었다. 오학동의 동쪽에는 무룡재라는 매우 가파로운 뫼껸이 있었다. 서편으로는 말령[마령(馬嶺)]이라는 역시 가파로운 뫼껸이 있었다. 그 무룡재와 말령은 오학동에서 오 리쯤 북쪽에 가서 겨우 작은 개울이 하나 흐를이만치 벌어지고 오 리쯤 남으로 가서는 서로 합하여서 만약 하늘에서 그곳을 내려다볼 것 같으면 그것은 마치 묏마루에 있는 한 구렁텅이와 같았다. 그러 므로 세상에서는 오학동과 그 근방 일대? 무룡재와 말령에 둘러싸인?를 가리켜 ○○골이라 하였다. 여자의 생식기를 따서 붙인 그 골짜기의 이름은 모양으로 보아서 그럴듯하였다. ○○골에는 마을이 둘이 있었다. 하나는 물론 오학 동이요 또 하나는 정방(正坊)이라는 동네였다. 오학 동은 ○○골의 중앙에 있었고 정방은 무룡재와 말령 이 남쪽에 합쳐진 그 산밑에 있었다. 두 마을의 거리는 한 오 리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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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회

도서정보 : 김동인 | 2013-05-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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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의 1930년 단편작품이다. 〈노동은 신성하다.〉 이러한 표어 아래 A가 P고무공장의 직공이 된 지도 두 달이 지났다. 자기의 동창생들이 모두 혹은 상급학교로 가고 혹은 회사나 상점의 월급장이가 되며 어떤 이는 제 힘으로 제 사업을 경영할 동안 A는 상급학교에도 못 가고 직업도 구하지 못하여 헤매다가 뚝 떨어지면서 고무공장의 직공으로 되었다. 〈노동은 신성하다. 〉 〈제 이마에서 흐르는 땀으로 제 입을 쳐라. 〉 〈너의 후손으로 하여금 게으름과 굴욕적 유산에 눈이 어두워지지 않게 하라.〉 이러한 모든 노동을 찬미하는 표어를 그대로 신봉한 바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헤매다가 마침내 직공이라는 그룹에서 그가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는 일종의 승리자와 같은 기쁨을 그의 마음 속에 깨달았다. 그것은 사회에 이겼다느니보다도 전통성에 이겼다느니보다도 한번 꺾여지면서 일종의 반항심보다도 자기도 이제는 제 힘으로 살아가는 한 개 사람이 되었다는 우월감에서 나온 기쁨이었다. 「우으로 ?우으로.」 생고무를 베어서 휘발유를 바르며 흑은 틀어 끼워서 붙이며 이제는 솜씨 익은 태도로 끊임없이 움직이며 그는 때때로 소리까지 내어 중얼거렸다. 그러나 이 공장에 들어와서 한 주일이 지나고 열흘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는 동안에 그는 여기서 움직이는 온갖 게으름과 시기와 허욕을 보았다. 힘을 같이하여 자기네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할 이 무리의 사이에도 온갖 시기와 불순한 감정의 흐름을 보았다. 남직공들이 지은 신은 비교적 공평되이 검사되었지만 여직공이 지은 신은 그의 얼굴이 곱고 미움으로 〈합격품〉과 〈불량품〉의 수효가 훨씬 달랐다. 생고무판의 배급에도 불공평이 많았다. 서로 남의 신을 깎아먹으려고 서로 틈을 엿보았다. 자기가 일을 빨리 하기보다 남을 더디게 하기에 더 노력하였다. 흑은 남의 지어 놓은 신을 못 보는 틈에 자리를 내어놓는 일까지 흔히 있었다. 점심 시간에는 서로 입에 담지 못할 음담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런 모든 엄벙뗑의 거친 감정과 살림 아래서 A는 오로지 자기의 길을 개척하려고 힘썼다. 사람으로서의 감정과 사랑과 양심을 잃지 않으려?그리고 밖으로는 늙은 어머니와 사랑하는 처자의 입을 굶기지 않으려? 휘발유 브러시 로올러는 연하여 고무판 위에 문질러지며 굴렀다. 「우으로 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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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기운 대금업자

도서정보 : 김동인 | 2013-05-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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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여보 주인." 하는 소리에 전당국 주인 삼덕이는 젓가락을 놓고 이편 방으로 나왔습니다. 거기는 험상스럽게 생긴 노동자 한 명이 무슨 커다란 보퉁이를 하나 끼고 서 있었습니다. "이것 맡고 1원만 주우." "그게 뭐요?" "내 양복이오. 아직 멀쩡한 새 양복이오." 삼덕이는 보를 받아서 풀어보았습니다. 양복? 사실 양복이라고 밖에는 명명할 수 없는 물건이었습니다. 걸레라 하기에는 너무 무거웠습니다. 옷감이라기에는 벌써 가공을 한 물건이었습니다. 그것은 낡은 스카치 양복인데 본시는 검은빛이었던 것 같으나 벌써 흰빛에 가깝게 되었으며 전체가 속실이 보이며 팔굽과 무릎은 커다란 구멍이 뚫린 걸레에 가까운 양복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높이 보아도 20전짜리 이상은 못 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의리상 삼덕이는 그것을 뒤적여서 안을 보았습니다. 안은 벌써 다 찢어져 없어졌으며 주머니만 세 개가 늘어져 있었습니다. 이것을 어이없이 잠깐 들여다본 삼덕이는 그 양복을 다시 싸면서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저 다른 집으로 가지고 가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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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업을 이으려

도서정보 : 김동인 | 2013-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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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내가 ○○사(社)에서 일을 볼 때의 일이니까 벌써 반 10년이 지난 옛날 일이외다. 그때 ○○사에 탐방 기자로 있던 나는 봄도 다 가고 여름이라 하여도 좋을 어떤 더운 날 사의 임무를 띠고 어떤 여자를 한 사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기차로 동북쪽으로 서너 정거장 더 가서 내려서도 한 30리나 걸어가야 할 이름도 없는 땅으로서 본래는 사에서도 그런 곳은 가볼 필요도 없다고 거절한 것이지만 그 전달에 내가 어떤 귀족 집안의 분규를(아직 신문사에서도 모르는 것을) 얻어내어 잡지에 게재하여 그 때문에 잡지의 흥정이 괜찮았으므로 내 말을 거절하지 못하고 허락하였습니다. 사건은 그때 신문에도 다치키리로 한 비극으로 몇 회를 연하여 발표된 주지의 사실인지라 특별히 방문까지 안 하더라도 넉넉한 일이지만 그때는 마침 다만 하루라도 교외의 시원한 공기를 마셔보고 싶던 때에 겸하여 함흥까지 가는 친구를 전송도 할 겸 거기까지 가보기로 한 것이었습니다(사실을 자백하자면 신문을 참조해가면서 벌써 방문도 하기 전에 기사까지 모두 써 두었던 것으로서 말하자면 이 ‘방문’이란 것은 무의미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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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행

도서정보 : 김동인 | 2013-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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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청전쟁이 끝나고 일본은 그 전쟁에 이겼다고 온 백성이 기쁨에 넘치는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때였다. 동양에도 이름도 없는 조그만 섬나라 ― 부락과 부락의 전쟁뿐으로서 그 역사를 지어내려 오던 나라 ― 종교와 예의와 법칙과 학문과 기술을 인국(隣國) 신라 고구려 대당(大唐) 등에서 조금씩 꾸어다가 때움질하여 오던 ×나라 그 나라가 통일이 되고 정돈이 된 지 삼십 년도 못 되는 이때에 대담히도 세계에 찬란히 이름난 대청국(大淸國)에게 싸움을 걸어서 이겼다 하는 것은 과연 당시에 온 세계를 놀라게 한 큰 사실인 동시에 그만치 일본 국민에게는 기쁜 일에 다름없었다. 그리하여 온 일본 국민이 넘치는 기쁨을 막지 못하여 가사를 내어던지고 영업을 내어던지고 춤추고 날뛸 때에 무장야(武?野)의 어떤 벌판에 온전히 인간계의 그런 잡된 일을 초월한 듯이 한가히 날아다니던 범나비가 한 마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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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도서정보 : 김동인 | 2013-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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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빽빽한 곳이었습니다. 어떤 사립학교에서 교사 노릇을 하던 홍 선생은 그 학교가 총무부 지정 학교가 되는 바람에 쫓겨 나왔습니다. 제아무리 실력이 있다 할지라도 교원 면허증이라 하는 종잇조각이 없으면 교사질도 하지 말라 합니다. 그러나 이 제 다시 산술이며 지리 역사를 복습해가지고 교원검정시험을 치를 용기는 없었습니다. 일본 어떤 사립중학과 대학을 우유배달과 신문배달을 하면서 공부를 하느라고 얼마나 애를 썼던가. 겨울 주먹을 쥐면 손이 모두 터져서 손등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그런 손으로 필기를 하여 공부한 자기가 아니었던가. 주린 배를 움켜쥐고 학교 시간 전에 신문배달을 끝내려고 눈앞이 보이지 않는 것을 씩씩거리며 뛰어다니던 그 쓰라림은 얼마나 하였던가. 그리고 시간을 경제하느라고 우유 구루마를 끌고 책을 보며 다니다가 돌이라도 차고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날 때에 벙글 웃던 그 웃음은 얼마나 상쾌하였던가. 이것도 장래의 나의 일화의 한 페이지가 되려니. 아아 생각지 않으리라. 그 모든 고생이며 애도 오늘날의 영광을 기대하는 바람이 있었기에 무서운 참을성으로 참고 지내지 안 했나. 그러나 그 애 그 노력도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가버렸습니다. 7년 동안의 끔찍이 쓴 노력도 조선 돌아와서 소학 교사 하나를 해먹을 수가 없었습니 다. 7년 동안을 머릿속에 잡아넣은 지식은 헛되이 썩어날 뿐 활용해볼 길이 없었습니다. 자 인제는 무엇을 하나. 철학과라는 시원찮은 전문을 졸업한 홍 선생에게는 이제 자기가 마땅히 붙들 직업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회사원? 수판을 놓을 줄을 모르는 홍 선생이었습니다. 은행원? 대학 교정 과의 졸업증서가 그에게는 없었습니다. 행정관리? 여기도 또한 졸업증서가 필요하였습니다. 그러면 신문기자? 그렇습니다. 이것이 홍 선생에게는 가장 경편하고 손쉬운 직업에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의 결원에 대하여 이삼십 인의 지원자가 있는 신문기자도 손쉽게 그의 몫으로 돌아오지 않았 습니다. 그는 교원 생활을 하는 동안에 준비했던 책이며 그 밖에 있던 것을 하나씩 둘씩 팔아 없애면서 자기의 장래의 취할 길을 연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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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박사의 연구

도서정보 : 김동인 | 2013-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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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선생은 이즈음 뭘 하나?” 나는 어떤 날 K 박사의 조수로 있는 C를 만나서 말끝에 이런 말을 물어보았다. “노신다네.” “왜?” “왜라니?” “그새 뭘 연구하고 있었지?” “벌써 그만뒀지.” “왜 그만둬?” “말하자면 장난이라네. 하기야 성공했지. 그렇지만 먹어주질 않으니 어쩌나.” “먹다니?” “글쎄. 이 사람아 똥을 누가 먹어.” “똥?” “자네 시식회에 안 왔었나?” “시식회?” C의 말은 전부 ‘?’였다. “시식회까지 모를 적에는 자네는 모르는 모양일세그려. 그럼 내 이야기해줄게 웃지 말고 듣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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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동이

도서정보 : 김동인 | 2013-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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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서방의 아버지도 이 집 하인이었다. 송 서방은 지금 주인의 증조부 시대에 이 집에서 났다. 세 살 적에 아버지를 잃었다. 열 살 적에 어머니를 잃었다. 이리하여 천애의 고아가 된 그는 주인(지금 주인의 증조부)의 몸심부름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 옛 주인 황진사는 이 근방의 세력가요 재산가였다. 사내종과 계집종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송동이의 충직함과(좀 미련한 듯하고도) 영리함은 가장 주인 황진사의 눈에 들었다. 어린 송동이의 충직스러운 실수에 황진사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웃고 하였다. 송동이는 열여덟 살에 그 집 계집종 춘심이와 눈이 맞아서 마지막에는 둘이서 이 집을 달아나려 하였다. 그러나 그래도 그렇지 못하여 주인 황진사에게 낱낱이 자백하였다. 황진사는 웃고 말았다. 그리고 둘을 짝을 지어주었다. 그러는 동안에 어느덧 송동이는 변하여 송서방이 되었다. 그냥 송동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늙은 황진사뿐이었다. 송 서방이 스물한 살 때에 그는 그의 첫 주인을 잃었다. 황진사가 세상 떠날 때에 유언으로써 춘심이는 속량되었다. 그리고 깃부[衿付]로 송 서방에게 산골 밭 사흘갈이가 왔다. 그러나 그는 이 집을 나가려 아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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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소설 모음집: 메밀꽃 필 무렵/산/돈

도서정보 : 이효석 | 2013-05-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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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읽기의 즐거움, 한국 근현대 소설.

[메밀꽃 필 무렵]
1936년 <조광(朝光)> 10월호에 발표된 단편소설.
허 생원은 하룻밤 정을 나누고 헤어진 처녀를 잊지 못해 봉평장을 거르지 않고 찾는다. 장판이 끝나고 술집에 들렀다가 젊은 장돌뱅이인 동이가 충주집과 어울려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는 심하게 나무라고 따귀까지 때려 내쫓아버린다. 그날 밤, 다음 장이 서는 대화까지 조 선달,?동이와 더불어 밤길을 걸으면서 허 생원은 성 서방네 처녀와 있었던 기막힌 인연을 들려준다.

[산]
1936년<삼천리>에 발표된 단편소설.
'중실'은 머슴살이 칠년 만에 주인 김 영감의 등글개 첩을 건드렸다는 오해를 받아 새경도 못 받고 주인집에서 쫓겨난다. 갈 곳이 없는 그는 빈 지개를 지고 산으로 들어간다.

[돈(豚)]
1933년 <조선문학(朝鮮文學)>3호에 발표된 단편소설.
식이는 푼푼이 모은 돈으로 양돼지 한 쌍을 길렀으나 수놈은 죽고 암놈만 살아남았다. 남은 암놈을 여섯 달 동안 키워서 십리가 넘는 종묘장에 끌고 가 씨돼지에게 접을 붙이려 하나 돈만 쓰고 실패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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