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도서정보 : 강경애 | 2013-04-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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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통한 샛문이 홱 열렸다. "이 사람아. 원 그렇게 못 듣는담. 이리 좀 나오게." 새끼 꼬기에만 열중하였던 김서방은 깜짝 놀라 머리를 들었다. "아 이리 나와!" 버럭 지르는 소리에 김서방은 어리둥절하여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무슨 잘못으로 주인이 꾸지람을 내리시려나 하는 불안에 그의 가슴이 웅하고 뛰는 것을 느끼며 사랑으로 나왔다. 그의 눈등이 근지러우며 눈물이 날 만큼 사랑은 밝았다. "거게 앉게." 주인의 말을 따라 김서방은 쭈그려 앉았다. 주인은 그의 머리에 너저분하게 올라앉은 짚부스러기를 바라보면서 한참이나 무슨 생각을 하다가 "그런데 자네를 부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앞 벌 밭을 팔았네그리." 주인도 어느덧 비창한 빛을 얼굴에 띠우며 묵묵하였다. 김서방은 앞 벌 밭이란 말밖에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는머리를 버쩍 들었다. "낸들 그 밭을 팔고 싶어 팔았겠나마는 형편이 그리 되니 할 수가 있던가."
구매가격 : 500 원
지하촌
도서정보 : 강경애 | 2013-04-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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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촌 은 강경애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1936년 조선일보 에 발표하였다. 강경애는 이 작품에서 칠성의 참담한 생활 현실을 밀도 있게 그려내면서 당시의 어두운 사회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1930년에서 1945년 해방되기까지의 한국 문단은 여러 가지 색채와 음성이 뒤석인 양상을 보인다. 그러므로 이 시기는 문학적 주조를 명확히 규정할 수 없다. 일제는 만주사변(1931) 지나사변(1937)을 도발하면서 우리의 문화 전반에 걸친 탄압을 강화하였다. 그래서 작가들은 다양한 색채의 소재들을 양산하여 이에 대응하였는데 강경애는 자신의 불우한 생활을 반영하듯 밝은 면보다는 어두운 면을 상류 사회보다는 서민의 생활을 리얼한 수법으로 강렬하게 묘사하였다. 지하촌 은 [문학은 인간의 현세적 삶을 외면하고는 존재할 수 없다]는 현실 참여적인 작품으로서 사회의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사회 개혁의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1930년대 문학사 상 제한된 현실에서의 비판적 리얼리즘을 실현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매가격 : 600 원
산문
도서정보 : 강경애 | 2013-04-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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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 사나이는 허리에 바를 동인 채 돌팔매질을 하고 있을까? 고향에 계신 내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또 어머니에게서 온 편지를 읽고 난 뒷면 무뚝 이렇게 생각되는 것이 일종의 나의 버릇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에 지질려 뻘겋게 흐르던 피가 내 눈에 가시같이 들어박힐 때면 나는 머리를 흔들어 그 기억을 헤쳐 버리려고 몇 번이나 애를 썼지만 웬일인지 이태를 맞는 오늘까지 점점 더 그 핏빛이 선명해질 뿐입니다. 검실검실한 큰 눈에 올챙이같이 머리만 퍼진 코를 가진 사나이 그래서 양미간이 턱없이 죽었음인지 우직해도 보이고 어찌보면 소름이 끼치게 무섭던 그 사나이 그는 우금까지 바를 동인 채 돌팔매질을 하는 것같고 그러한 양을 나는 언제나 다시 만날 듯하여 소름이 끼치곤 하였습니다. 근년에 내 신경이 좀 과민해진 데서 이러한지는 몰라도.
구매가격 : 500 원
1026
도서정보 : 김진명 | 2013-04-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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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들의 죽음, 배후는 누구인가?
1979년 10월 26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암살당했다!
여전히 한국사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과,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방해사건을 다룬 이 소설은
10ㆍ26에 대해 더욱 면밀하고 치밀한 접근을 시도했다.
고인이 된 김대중 대통령의 육성을 다시 듣는 듯 생생한 장면도 이채롭다.
박근혜를 사랑했던 한 정보원의 죽음, 그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보스턴의 천재 변호사 이경훈에게 걸려온 죽음을 앞둔 퇴역 정보원의 전화 한 통.
'10ㆍ26의 비밀'이라는 정보원의 마지막 유언을 듣게 된 이경훈은
한국 현대사의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10ㆍ26의 진실을 파헤쳐간다.
어둠에 숨겨져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백만 독자를 격분시킨 베스트셀러 <한반도>의 개정판입니다. 불필요한 곁가지를 정리함으로써 더욱 단단한 스토리구조를 갖추었고, 두 권 분량이 밀도 있게 한 권의 양장본에 담기며 제목도 <1026>으로 바뀌었습니다.
구매가격 : 12,500 원
전쟁과 여인
도서정보 : 김용필 | 2013-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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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음 령을 넘으며 전쟁에 짓밟히는 여인들의 슬픈 내막을 떠올린다.
무력한 국가와 무능한 군주 때문에 막을 수 있는 외침을 막지 못해 고통과 수난을 당한 백성들의 슬픈 역사가 혜음 령에 있었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로 끌려간 12만 명의 인질 여인들이 이 고개를 넘었다. 무지한 청나라 병사에게 무자비하게 성유린을 당하고 돌아왔건만 국가와 유학자들은 그녀들에게 정조 잃은 불량여인으로 낙인찍어 거리로 내쫓았다.
국가는 마지못해 정조 잃은 여인들에게 몸을 씻는 회절 례를 갖추게 하였고 임신한 여인들은 벽제관 혜음원에 가두어 놓고 아이를 낳게 하였다. 호래자식들이었다. 세계사 어디에도 없었던 잔혹한 학대였다. 국가의 잘못으로 정조를 잃은 그녀들에게 화냥년이란 불명예를 씌워 내쫓았던 정부와 유교의 몰 인권적 작태를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그녀들은 부모와 남편으로부터 심지어는 자식에게 버림받아 거리로 내쫓겼다. 갈 곳 없는 그녀들이 홍등가의 화냥년으로 살아야 했던 비극을 어찌하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막을 수 있었던 전쟁인데 유학자들이 나라를 망쳤다. 임진왜란을 맞는지 44년 만에 또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맞게 한 것은 썩어빠진 성리학의 근본에 맹종하여 세계정세를 간파하지 못한 우물 안 개구리 군주와 올챙이 신하들의 고집 때문에 국난을 맞게 하였다.
이 소설에선 3가지 이슈를 제기한다. 환향녀가 화냥년이 된 비극과 그녀들이 낳았던 호래자식 문제와 난세를 극복하려는 소현세자의 죽음이다.
여인들이 전쟁에 내몰려 처절한 비극을 당했것만 국가가 스스로 나서서 수난을 겪은 여인들을 화냥녀라고 학대한 것은 용서 못할 형극이며 9년 동안 인질로 잡혀가서 고생하다가 국제 정세를 알고 청나라 건국 영웅 도르곤의 정책 브레인이 되어 북경천도와 왕도의 기틀을 도와주고 천도교에 귀속하여 유교로 망처 버린 조선을 개혁 하려는 소현세자를 무자비하게 죽여 버린 비정한 인조왕의 무지와 인질녀들이 낳았던 호래자식들이 그 어미를 찾는데 조선은 그것마저 외면했다. 이들은 화녕년으로 내몰린 어머니의 한을 풀어주려고 조선을 치겠다고 울분하였던 것이다.
진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사랑했던 위인들은 유교의 율법에 맞혀 나라를 구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뒤늦게나마 고개 숙여 그들과 환향녀들에게 사죄하면서 공자를 처형하고 싶은 심정이다.
― 김용필, 작가의 말(책머리글) <혜음령에서 환향녀의 고통을 떠올린다> 중에서
구매가격 : 5,000 원
검둥이
도서정보 : 강경애 | 2013-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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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5월 삼천리(三千里) 에 발표한 강경애(姜敬愛)의 단편소설. 식민지 시대 말기에 군국주의로 경도된 일본의 정책과 이에 대응하던 지식인의 자세를 비판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에는 두 사람의 지식인이 등장한다. 하나는 주인공 K선생이고 다른 하나는 최교장이다. 이 두사람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표면에 내세워 지식인의 삶의 자세를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구매가격 : 500 원
야구, 살아있네! 2
도서정보 : 안병호 | 2013-04-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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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과 코끼리의 싸움. 작은 공에서 시작되어 큰 꿈으로 끝나다.
오랑 팀과 코끼리 팀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야구 이야기. 엎치락뒤치락 포인트를 얻어가며 악착같이 승리를 향해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들이 수도 없이 지나친다. 결국 작은 공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2편으로 돌아온 야구, 살아있네! 는 여전히 몸 쪽 꽉 찬 돌직구로 스포츠 특유의 감성을 잘 살려내고 있다.
문장이 좋다, 글이 좋다가 아닌 스포츠드라마가 글로서 보이게 되었을 때 어떠한 요소가 필요한지 정확히 잘 짚어내고 있는 것이 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든다. 어떻게 보면 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적인 요소를 섞은 드라마와는 이 글은 사뭇 다르다. 드라마 안에 스포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야구 그 자체만으로 드라마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요란한 문장색깔, 여타의 감정선이나 애정선 같은 것은 완전히 배제한 채, 야구에 대해서 구구절절이 파고드는 작가의 진중함과 호탕한 완투를 즐겨보시길 바란다.
구매가격 : 2,000 원
위험한 그녀들
도서정보 : 홍숙의 | 2013-04-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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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인의 말도 안되는 소원! 과연 이루어 질까? 선영 꼬질꼬질하고 늘어진 난닝구에 빨간색과 검은색의 스트라이프 무늬가 들어간 사각팬티를 입고 방바닥을 몸으로 쓸고 있는 저 인간을 내 언젠가는 꼭 목 졸라 죽여 버리고 말리.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삭이며 신발 안으로 부어터진 발을 억지로 구겨 넣고 현관을 나선다. 이제는 잘 갔다 오라는 소리도 안한다. 저 인간이 벌써 백수가 된지 3년째...이제는 직장구하기도 포기한거 같다. 하긴 저렇게 게을러 터진 인간을 어느 회사에서 오라 하겠는가. 더 이상의 잔소리는 무의미하다. 내 입만 아프다. 제니 병원장님 조카의 장모님이 돌아가셨다구? 병원장님 대신 조의금을 전달하러 가야된다구?...흠.. 이게 어디서 사기를 쳐?...누굴 맹추로 아나?...그래...알았다...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진정하며 제니는 다시 전화기를 든다. 그동안 남편의 바람피는 장면을 잡으려고 흥신소에 의뢰를 했었다. 제니는 흥신소에 전화를 해서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고 남편의 미행을 지시했다. 내 언젠가는 이 인간의 자지를 짤라버리고 말리...걸심했었다. 오늘 드디어 그 순간이 온 것이다. 미선 정확하게 8시 땡 해서 사무실에 들어서면 언제나 사장이 자기를 노려보고 앉아 있다. 저 인간은 잠도 없는지 365일 한 번도 늦지 않고 지 자리에 앉아서 내가 오는 걸 감시하는 것이다. 책상 두 개에 기사들의 휴식공간인 3인용 쇼파와 테이블이 전부인 지하의 어슴프레한 공간 안에 직원이래 봤자 달랑 사장과 미선 둘 뿐이다. 더 이상 출근할 직원이 없다. 이제 50중반에 들어선 사장은 대머리에다 왕소금에다 잔소리 까지 심하다. 내 언젠가는 저 인간의 혀를 뽑아버리고 말리...사장의 눈길이 움직이는 걸레를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게 느껴진다. 끔찍하다. 분명 뭔가 잔소리를 하고 싶은데 무엇을 할까 고민 중 인거 같다. 얼른 걸레를 들고 사무실을 빠져나와 화장실로 가서 빨지도 않고 걸레를 구석에 쳐 박았다.
구매가격 : 3,500 원
기찻길
도서정보 : 박희동 | 2013-04-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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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즈음, 집안 경제 사정으로 객지로 나간 아빠를 기다리는 여섯 살 아이 '민이'와 형인 '철이'. 여섯 살 민이는 봄이 되자 시내를 벗어난 한갓진 기찻길을 찾아 기차를 봅니다. 그 기차에 집 나간 아빠가 타고 올 것을 기대하면서 날마다 기찻길을 오가곤 합니다. 형제는 몸이 아픈 엄마를 위하여 생일 선물로 카세트와 노래 테이프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그럴려고 오랬동안 용돈을 모아, 신문을 돌려 돈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형제가 모은 돈은 카세트와 노래 테이프를 사기엔 좀 부족합니다. 실망한 아이들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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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 1
도서정보 : 김주영 | 2013-04-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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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기념비적인 작품 『객주』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김주영의 대하소설 『객주』 제1권 《제1부 외장》. 한국 역사사회소설의 한 획을 그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은 1979년부터 1984년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된 후 1984년 아홉 권의 책으로 출간된 바 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번 개정판은 서울신문과 교보문고에서 연재되는 마지막 10권과 함께 순차적으로 출간되어, 연재 종료와 동시에 총 1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이 소설은 1878년부터 1885년까지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조선 후기의 시대상을 세밀하고 생생하게 담아냈다. 정의감과 의협심 강한 보부상 천봉삼을 주인공으로 삼아 보부상들의 유랑을 따라간다. 경상도 일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근대 상업자본의 형성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피지배자인 백성의 시선으로 근대사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대하소설의 새로운 전기를 만든 작품으로도 평가받는다. ‘객주’는 금융업, 유통업, 창고보관업 및 물류업을 하던 장소이자 그런 행위를 하는 상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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