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경

도서정보 : 황범정 | 2022-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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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너무나 먼 곳, 바로 코앞에 있었어!

우주법은 선악을 초월하고, 결코 멸하지 않는다.

고대가 미개한 사회였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의 잘못된 믿음만이 고대의 건축물들을 불가사의라고 간주하고 있을 뿐이야.

원통에 불을 비출 때, 방향에 따라 그림자가 원도 되고 사각형도 되는 거 알아?

가장 효과적인 가해자가 되는 방법은 피해자인 척 하는 거라고.

구매가격 : 8,100 원

소년과 귀부인

도서정보 : 고성범 | 2022-08-05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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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새로운 장르를 실험하는 나라
이것이 필자가 생각하는 선진국이다.

필자는 ‘햄소(햄버거 스타일 소설)’라는 이름의 소설 장르를 제안한다. 햄버거는 크게 성공한 식품이다. 지구 방방곡곡에 햄버거가 들어가 있다. 햄버거의 성공을 보면서 필자는 햄소 역시 환영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 책에 수록된 33편의 소설은 강남 스타일이 아니다.

“햄버거 스타일이다.”

구매가격 : 6,600 원

잠꾸니 루미 2권 - 꿈의 심연을 찾아(개정판)

도서정보 : 한가을 | 2022-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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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섬에 평범하면서도 유별난 소녀가 있다. 소녀는 남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미리 보고 느낄 수 있는데, 그 능력은 자신마저도 모른다는 게 문제이다. 따라서 소녀의 행동은 주변 친구나 가족이 보기에는 엉뚱한 주장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해양생물학자가 꿈인 시원은 고기잡이배 선장인 아빠가 오랫동안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앞선다. 꽤 오랜 날이 돼서야 돌아온 아빠의 고깃배에는 괴상한 해양생물체의 사체가 실려 있다.
내로라하는 과학자들과 생물학자들이 이 생물체의 연원에 대해 밝히려 하지만 아무도 속시원하게 정체를 밝혀내지 못한다.
시원은 바닷가에 떠밀려온 또다른 미스터리 생물체를 발견한다. 아빠가 잡아온 성체보다 훨씬 작은 괴이한 생명체는 죽음 직전에 있다. 시원은 가족 몰래 그 생명체를 방에서 키우기 시작한다. 그러자 어느 날부터 엄마의 성격과 몸이 조금씩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하는데... 삼촌마저도 어딘가 과거의 삼촌 같지 않은 '이상한 느낌의 삼촌'이 되어 있다.
?마을 사람들이 이전의 모습이 아닌 다른 형체로 변해 가며, 부두마을 바닷가에는 괴이한 이 생명체들이 미지로부터 떠밀려와 떼죽음을 맞는다.
환몽적이고 그로테스크한 판타지 미스터리이지만, 분위기는 빠르고 발랄하며 경쾌하고 현란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시원은 자신의 방에서 키우던 꼬마 생명체가 회복 되면서 그 생명체로부터 놀라운 진실을 해독한다. 부두 마을의 위기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소녀의 암울한 이야기를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소녀는 미스터리한 생명체로 변해가는 가족과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천방지축 나서기 시작하면서 일대 소동이 벌어진다.

구매가격 : 7,000 원

오디세이아 서울 1권

도서정보 : 이열(이문열) | 2022-08-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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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재조명된 거장 이문열 작가의 대표적 풍자소설

한국 문학사의 거목 이문열은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당시의 대한민국을 맹렬하게 묘파한 사회 풍자소설 『오디세이아 서울』을 내놓았다.
이 소설은 고대 그리스의 오디세우스가 낯선 대륙을 전전하며 항해하듯이, 낯선 시각과 가치관을 가진 외제 만년필(몽블랑)을 화자로 삼음으로써 독자들에게 익숙한 한국사회 풍경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의도한다.
1992년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건과 정치적 시사점을 통해 사회계층을 이루고 있는 등장인물 간의 구조를 엮고자 했다.
1부에서는 거품경제로 졸부가 된 ‘김왕흥’의 생활상을 통해 몰락하는 중산층을 그렸으며, 2부에서는 중산층을 열망하는 하층민 가족들을 차례로 비추며 90년대 초 서울의 인간 군상을 묘사했다.

마치 오디세우스가 항해하는 것처럼, 몽블랑(만년필)이 바라보는
90년 대의 한국 사회와 오늘날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이문열 특유의 능란한 말솜씨와 날카로운 촌철살인 어법으로 1990년대 서울의 세태를 신랄하게 묘사한다. 다양한 가치와 이데올로기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시다발적으로 시사적인 문제를 엮어내는 작품의 특성상, 빠른 이야기 전환을 요구하는 만큼, 작가로서는 쉽지 않은 작품이었음이 분명하다. 또한 등장인물들 각자가 가진 환상과 바람은 저마다의 한계로 현실적인 하강에 이르지만, 그 하강에서 오는 자기반성과 통찰은 정신적 상승을 이끌며 조화와 공존을 지향코자 하는 작가의 열망을 드러냈다.
다시금 이 작품을 조명하는 이유는 30여 년 전인 1990년대 초반의 대한민국 사회와 오늘날을 조망하고자 한다면, 관통하고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때나 지금이나 서민들 희대의 열망은 부동산이라는 점, 어떤 방식으로든 한바탕 벌고 계층 위에 올라서면 그만이라는 졸부 근성에 대한 각성은 오히려 현대사회에서는 부재한 윤리의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문학계 살아있는 전설 이문열이 바라본 1990년대 당시의 대한민국과 현재의 내가 바라보는 대한민국 세태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문열 소설과 이데올로기를 좋아한다면, 그 사람의 책장에 반드시 꽂혀있어야 할 책은 바로 이 책이다.

구매가격 : 11,900 원

오디세이아 서울 2권

도서정보 : 이열(이문열) | 2022-08-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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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재조명된 거장 이문열 작가의 대표적 풍자소설

한국 문학사의 거목 이문열은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당시의 대한민국을 맹렬하게 묘파한 사회 풍자소설 『오디세이아 서울』을 내놓았다.
이 소설은 고대 그리스의 오디세우스가 낯선 대륙을 전전하며 항해하듯이, 낯선 시각과 가치관을 가진 외제 만년필(몽블랑)을 화자로 삼음으로써 독자들에게 익숙한 한국사회 풍경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의도한다.
1992년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개인적 사건과 정치적 시사점을 통해 사회계층을 이루고 있는 등장인물 간의 구조를 엮고자 했다.
1부에서는 거품경제로 졸부가 된 ‘김왕흥’의 생활상을 통해 몰락하는 중산층을 그렸으며, 2부에서는 중산층을 열망하는 하층민 가족들을 차례로 비추며 90년대 초 서울의 인간 군상을 묘사했다.

마치 오디세우스가 항해하는 것처럼, 몽블랑(만년필)이 바라보는
90년 대의 한국 사회와 오늘날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이문열 특유의 능란한 말솜씨와 날카로운 촌철살인 어법으로 1990년대 서울의 세태를 신랄하게 묘사한다. 다양한 가치와 이데올로기가 첨예하게 대립했던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시다발적으로 시사적인 문제를 엮어내는 작품의 특성상, 빠른 이야기 전환을 요구하는 만큼, 작가로서는 쉽지 않은 작품이었음이 분명하다. 또한 등장인물들 각자가 가진 환상과 바람은 저마다의 한계로 현실적인 하강에 이르지만, 그 하강에서 오는 자기반성과 통찰은 정신적 상승을 이끌며 조화와 공존을 지향코자 하는 작가의 열망을 드러냈다.
다시금 이 작품을 조명하는 이유는 30여 년 전인 1990년대 초반의 대한민국 사회와 오늘날을 조망하고자 한다면, 관통하고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때나 지금이나 서민들 희대의 열망은 부동산이라는 점, 어떤 방식으로든 한바탕 벌고 계층 위에 올라서면 그만이라는 졸부 근성에 대한 각성은 오히려 현대사회에서는 부재한 윤리의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문학계 살아있는 전설 이문열이 바라본 1990년대 당시의 대한민국과 현재의 내가 바라보는 대한민국 세태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문열 소설과 이데올로기를 좋아한다면, 그 사람의 책장에 반드시 꽂혀있어야 할 책은 바로 이 책이다.

구매가격 : 11,900 원

모정의 멍에

도서정보 : 김복희 | 2022-08-0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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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사 문집 359, 김복희 장편소설

<<작가의 말 중에서>>
멍에는 농부가 밭갈이할 때나 달구지꾼이 달구지를 끌 때 소의 등과 목 사이에 사용하는 농기구로 소의 힘을 이용하는 농부나 달구지꾼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구이지만 소에게는 피할 수 없는 고통의 도구이다.

이처럼 정신발달 장애인의 자녀를 둔 어머니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자기 자녀가 평생 피할 수 없는 지적 장애로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조금이라도 인간답게 살게 만들어 주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밭갈이나 달구지 소가 목에 걸친 벗길 수 없는 멍에와 같이 자기의 일생을 자녀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헌신하는 속박의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매가격 : 8,400 원

작은곰자리

도서정보 : 김인숙 | 2022-08-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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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불어와도 설레던 그때의 풋풋함’
‘가랑비에 젖은 옷의 무게는 무거웠다, 사랑처럼.’
‘추억을 자극하는 김인숙 작가의 청춘 소설’
그때 그 시절의 사랑은 누구보다 간절했고 뜨거웠으며, 서툴고 어색했으며, 시리도록 아팠다. 이 첫사랑의 감정을 눈에 보이는 듯이 묘사한 〈작은곰자리〉는 그때 그 순간에 머물러 있는 청소년과 일상을 여과 없이 그려낸다. 그리고 아련한 시절을 표현하는 작가의 시선까지 더해져 ‘세월이 많이도 흘렀네.’라는 생각까지 스친다. 스토리를 한 글자 한 글자 읽다 보면 이해할 수 없었던 사춘기 시절의 감성을 우리도 당연히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구매가격 : 10,000 원

노인과 바다

도서정보 : 고민곤 | 2022-07-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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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젊은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하나님은 왜 자신이 창조한 인간에게 고통을 주었을까요? 이해가 안 되는 일입니다. 부모가 돼서 어떻게 내가 낳은 아이에게 고통을 줄 수 있을까요?
성경에 욥(Job)이란 인물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사탄(Satan)은 시험을 하기로 하고 욥에게 고통을 줍니다. 물론 이 같은 사실을 욥은 알지 못합니다. 욥은 자신이 왜 이런 고통을 당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자신이 잘못 살아온 것도 없고, 남에게 피해를 준 것도 없고,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욥은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어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욥이 마침내 하나님과 마주했을 때 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침묵은 그가 지금까지 겪어 왔고 인내해 왔던 고통과 손실 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자신이 이런 고통을 겪어야만 하는 이유도 모르지만 자신이 신뢰하는 하나님의 목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욥은 왜 자신이 수많은 고통을 당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으나 자신이 겪는 고통에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이 죽거나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잃거나 자신의 육체와 정신이 파괴될 때 우리는 신의 의도와 목적을 헤아리는 여유와 시간을 갖지 못하고 그 고통 안에서 침울해 합니다. 인간들이 경험하는 고통은 신의 지혜의 일부분입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겪는 고통의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인간의 고통에 대한 답을 아는 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은 힘든 환경에서도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man is not made for defeat……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라고 외칩니다.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 것은, 하나님이 당신의 목적과 의도를 인간에게 알려주지 않고 인간이 자신의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행동하도록 했기 때문 아닐까요?
하나님이 인간에게 고통을 허용한 것은 인간을 괴롭히고 파괴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역설적으로 인간을 사랑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고통을 준 것입니다. 인간에게 고통이 없다면 인간은 어땠을까요? 편안한 생활은 가능하지 몰라도 성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삶의 순간순간마다 맞이하는 어려움, 시험,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합니다.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게 아닌지, 그리고 그것이 신의 목적과 의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일까요? 노인은 죽을힘을 다해, 목숨을 다해 끝까지 싸워서 정신적인 성취(epic catch)를 얻었습니다. 젊은 어부들과 달리 자연과 공존하면서 자기 일을 성취했습니다. 단순히 큰 고기를 잡아서 보여 주겠다는 생각보다는 모든 과정을 소년에게 전해 주고 싶은 것입니다. 노인은 자신의 성취와 자신이 경험한 모든 고통뿐만 아니라 그 고통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인 충격과 젊은 어부들에게 당한 수모까지도 소년에게 남기고자 했습니다.
이런 심정으로 자신 앞에 놓인 고난과 고통을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노인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결연한 정신은 노인에게 주어진 엄중한 고통에서 나온 것입니다. 고통은 인간을 약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을 강하고 위대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구매가격 : 7,200 원

메타버스 살인사건

도서정보 : 조희전 | 2022-07-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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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술의 핵심이라는 메타버스 책을 읽고 메타 버스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미래의 메타버스는 어떤 공간인가? 메타 버스의 살인범은 누구이며 왜 살인을 저질렀는가? 그리고 범인을 찾는 형사들의 운명은? 새로운 미래 기술에 대한 작가의 상상으로 가득 찬 세계가 펼쳐진다.

구매가격 : 5,000 원

오직 두 사람

도서정보 : 김영하 | 2022-07-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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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성숙한 아이러니의 세계로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

김영하 등단 25주년을 맞이해 시작된 ‘복복서가×김영하 소설’ 시리즈 2차분 3종이 출간되었다. 김영하라는 이름을 문단과 대중에 뚜렷이 각인시킨 첫 장편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분단 이후 한국문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빛의 제국』, 그리고 비교적 최근작인 소설집 『오직 두 사람』이다. 7년간 지면에 발표한 단편들을 모은 『오직 두 사람』은 작가로서 김영하의 내적 전환이 일어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의미심장한 분기점이 되는 작품집이다. 제3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옥수수와 나」, 제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아이를 찾습니다」, 제26회 오영수문학상 수상작 「오직 두 사람」이 포함되었다.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영하는 단편과 장편 모두에서 한국 소설 문학의 스타일을 혁신하면서 총아로 떠올랐다. 김영하는 등단 초기부터 단편으로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검은 꽃』 『빛의 제국』 등의 묵직한 장편으로는 평단과 독자 대중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드문 행보를 보였다.
2017년에 문학동네에서 초판이 출간된 『오직 두 사람』은 등단 이래 김영하가 왜 내놓는 소설집마다 평단과 독자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단편을 쓸 때의 김영하는 장편을 쓸 때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반전과 아이러니, 블랙유머는 김영하 단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200자 원고지 100매 내외의 짧은 분량임에도 그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치 한 편의 짧은 장편이나 웰메이드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서사적 테크닉을 구사한다. 김영하 단편의 중요한 특징인 반전과 아이러니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곳으로 독자를 끌고 감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그동안 몰입하며 읽어왔던 이야기, 스스로 상상해왔던 결론을 다시 검토하도록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짧은 이야기를 읽었음에도 이야기가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느끼게 된다.
유려한 서사, 단단한 플롯, 반전과 아이러니로 평단과 독자를 매혹해온 김영하 단편소설의 정점
표제작인 「오직 두 사람」은 얼핏 사부곡처럼 보이는 딸의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말에 이르러 독자는 자신이 상정해왔던 인물들의 관계가 사실과 크게 다름을 깨닫게 된다. 독자는 앞으로 돌아가 다시 소설을 읽게 되며, 그제서야 소설의 서두에 아련한 듯 언급한 ‘아무와도 대화할 수 없는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의 고독’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알게 된다.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아이를 찾습니다」 역시 김영하식 단편 창작이 다다른 최고 수준의 경지를 보여준다. 강력한 사건이 있고, 심각한 갈등이 있다. 그리고 모두의 허를 찌르는 아이러니와 반전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시작 부분에서 독자는 유괴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전개를 예상한다. 부모가 처절하게 노력하여 결국 아이를 되찾든지, 아니면 되찾는 데 실패하든지. 그런데 김영하는 지금까지 아무도 쓰지 않았고, 그렇기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리고 훌륭한 이야기꾼이 그렇듯 지금까지 누구도 쓰지 않았던 이야기를 믿을 수 없이 현실적인 이야기로 만든다. 「아이를 찾습니다」에 대한 수많은 독자들의 평도 이를 입증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떨까 너무 두려웠다’는 평부터 ‘어디선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소설로 쓴 것이냐’는 리뷰까지, 독자들은 작가가 지어낸 이 짧은 소설을 ‘심리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김영하식 아이러니다.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 결승점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때, 그것은 누구의 잘못일까?”(69쪽) 기대했던 것과 다른 것, 그것이 반전이며 거기에서 아이러니가 시작된다. 그런데 김영하는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일까?’라고 묻는 것이다. 그렇게 소설은 신들의 짓궂은 장난에 희롱당하는 애처로운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이어진다.
소설집의 마지막 수록작이 「신의 장난」인 것도 그래서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신입사원 연수의 과정으로만 생각했던 방탈출게임은 갑자기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다. 주체성을 가진 인간, 생각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은 사라지고, 신과 같은 존재에 의해 ‘사육되’고 신체에 대한 결정권을 박탈당하는 존재만 남는다. 인간의 눈높이에서 움직이던 소설 속 시선은 수면가스가 등장하면서 갑자기 부감으로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이다. 독자는 이제 인물들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고 케이지를 내려다보는 신의 시선으로 그들을 보게 된다. 「신의 장난」은 판타지적 상상력을 사실보다 더 사실처럼 느껴지도록 풀어내어 현실의 비의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작가의 초기 단편과 맥이 닿아 있다.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옥수수와 나」는 반전과 아이러니, 블랙유머에 더해 김영하의 전위적인 구성 감각을 즐길 수 있는 소설이다. 시점은 어지럽게 바뀌고, 이야기의 전개는 예측불가능이다. 슬라보예 지젝의 유머로 시작해 그것으로 끝나는 이 중편소설에서 김영하는 작가와 독자, 출판인의 관계라는, 일반 독자들로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소재를 마치 기괴한 블랙유머가 넘치는 한편의 범죄물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신비로운 영감을 받아 창작에 열정을 불태우면서 자기를 파괴하는 낭만주의적 작가상은 철저하게 부정된다. 이야기가 분절되면서 결국은 전혀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현란한 플롯도 한국문학의 전통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것이었다. 그러나 김영하의 서사적 기예는 이런 어지럽고 다층적인 이야기에서 더욱 빛난다. 마지막 줄을 읽을 때까지도 대부분의 독자는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고, 다 읽은 후에는 다시 앞부분으로 돌아가게 된다.
「최은지와 박인수」 「인생의 원점」 그리고 「슈트」 이 세 편 역시 구성에서 김영하의 다른 단편들과 맥을 같이 하지만, 지금까지 김영하 단편의 중요한 매력이 캐릭터의 설정에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최은지는 희생자도 아니고, 악인도 아니다. 박인수 역시 악덕 자본가나 음흉한 위선자가 아니다. 선인도 악인도 없는 이야기는 한국 본격문학에는 흔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무심한 최은지의 악행 아닌 악행은 현실에서는 자주 목격되어도 문학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인간형이다. 박인수가 당면한 시련도 사건 자체로 흥미롭다. 그 시련 때문에 위선에도 위악에도 기대지 않으면서 직면한 위기를 돌파해가는 새로운 인간형이 제시될 수 있었다. 「인생의 원점」의 서진과 인아는 또 어떤가. 이 소설의 반전은 독자에게 커다란 쾌감을 주는 대신 서진과 인아가 도대체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더 알고 싶어하게 만든다. 일종의 ‘아버지 찾기’를 수행하는 「슈트」의 시인에게 독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응원의 감정을 품지만, 그가 말하지 않은 어떤 것이 있고, 그것이 함의하는 불편함 때문에 그 인물에게,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뭔가가 있을’ (186쪽) 거라는 의심을 품게 된다.

인간의 운명에 대한 깊은 성찰과 연민

이런 작품들로 구성된 『오직 두 사람』은 김영하 단편소설이 다다른 정점이라 할 것이다. 기왕의 서사적 기예는 더 유려해졌고, 거기에 인간의 운명에 대한 성숙한 시선과 깊은 연민이 더해졌다. 평단과 독서계도 호응했다. 작가의 모든 소설집 중에서 가장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으며 수록작들이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평단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문학동네판이 나온 지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아 큰 수정은 없었지만 결정판 출간을 맞아 작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원고를 다시 꼼꼼히 읽고 문장과 구성을 다듬었다. 그에 더해 한 손에 잡히는 아담한 판형과 산뜻한 디자인의 새 표지로 김영하 단편문학의 정수를 맛보려는 독자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고자 하였다.

구매가격 : 9,1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