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

도서정보 : 이무영 | 2021-12-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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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 제도(?)에 대한 아무런 비판도 없이 나는 유모를 두었다. 아내한테 쪼들리는 것도 쪼들리는 것이려니와 첫째 나 자신이 아이한테 볶여서 못살 지경이었다.

어떤 편이냐면 아내는 사대사상(事大思想)의 소유자였다. 아내 자신은 자기는 그렇게 크게 취급하지도 않는 것을 내가 되게 크게 벌여놔서 자기가 사대주의자가 되는 것처럼 푸우푸우 하지마는 입덧이 났을 때부터 벌써 산파 걱정을 하는 것이라든가, 아직 피가 엉기지도 않았을 때건만 아이가 논다고 수선을 피우는 것이라든가, 당신 친구 부인에 혹 산파가 있는지 알아보라고 아침마다 한마디씩 주장질을 하는 것이라든가, 그것을 나이 어린 탓으로 돌리면 못 돌릴 것도 없기는 하지마는 어쨌든 사대주의자라는 것만은 면할 도리가 없었다. 물론 나이 어린 탓도 있기는 했다. 그런데다가 어머니 아버지가 등잔덩이처럼 살아 있으면서도 군더더기 식구가 꿀벌처럼 엉겨들어서 버젓한 외딸이면서도 아기자기한 부모의 정을 모르고 자라난 아내였고, 나 자신이 또한 이렇다는 이유는 없으면서도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눈을 못 맞추고 십여 년을 제멋대로 굴러다닌 사람이라 아내라기보다는 친구의 누이에게 대하는 것 같은 애정으로 아내에게 대해온 관계로 아내는 나를 어려워하는 대신 응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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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심

도서정보 : 이무영 | 2021-12-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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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어마, 오늘 소죽엔 콩깍지나 좀 넣고 끓여라.”

하고 주워온 벼이삭을 고르고 있던 오구랑이 할머니가 여물깍지 광 앞으로 삼태기를 가지고 가는 며느리를 보고 광목 짜개는 소리를 친다. 나는 구유에 괴었던 턱을 번쩍 들면서 내가 잘못 듣지나 않았는가 하고 자기의 귀를 의심하였다. 그러고는 나 자신의 귀가 거짓말한 것이 아닌 것을 다지고는 ‘후유’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밀짚 위에 네 굽을 꿇으면서 중얼거리었다.

이런 빌어먹을 놈의 신세가…”

죽에다 깍지나 콩을 넣으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지를 나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인제 이 집도 또 다 산 모양이로구나!”

나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나는 이러한 향응(饗應)에 여러 번 속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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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형의 인간

도서정보 : 이무영 | 2021-12-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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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모든 것은 끝났는가 봅니다. 이후부터는 당신도 나를‘부양’(당신 말씀대로)할 의무가 없어졌고 나도 당신의 부양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무거운 짐을 벗었는가 합니다. 당신도 후련하시겠지마는 나도 아주 홀가분합니다.

그렇습니다, O씨. 이 순간부터의 나는 당신의 아내도 아니요, 경남이와 경희 두 남매의 어미도 아닙니다. 따라서 당신도 박선희의 의사를 남편이라는 귄위로써 좌우하실 수 없으시게 된 것입니다. 나도 그렇습니다. 벌써 당신의 아내가 아닌 나이고 보니 당신이 나의 뜻을 무시한 그 어떤 명령에도 좇지 않아도 좋게 된 것입니다. 당신과 나는 우리가 고해 같은 인생의 반려로서 손을 맞잡기 전인 그 옛날로 돌아가버리고 말았으니까요 ─ 아니 A박사의 소개로 당신과 내가 백합원이라든가 하는 양식집에서 그 소위 맞선을 보기 전이란다면 당신과 나는 또 그 어떤 인연으로 만나서 남편이 되고 아내가 되고 해볼 기회가 있을 수도 있었겠지마는 오늘 이렇게 헤어진 다음에는 다시는 그런 기적도 영원히 없을 것입니다. 당신도 나도 어린아이가 아닌 바에야 한 번 불에 데어보고도 다시 불장난을 하겠습니까? 당신과의 부부생활이란다면 나도 이에서 신물이 나지마는 나처럼 되양되양한 계집의 남편 노릇이란다면 당신도 되풀이하고 싶어하지는 않으실 것을 잘 나도 알고 있습니다.

구매가격 : 500 원

농부전초

도서정보 : 이무영 | 2021-12-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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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창에서 용이 났다.”

“개천에서 용이 났다.”

그의 집안과 그의 아버지를 아는 사람은 항용 이런 소리들을 한다. 여기의 개천이란 그의 집안과 그의 아버지 어머니를 말하는 것이요 용이란 그를 추느라고 하는 소리인 것이다. 충청도 사람이면 덮어놓고 양반이라고들 하지만 충청도라고 다 양반은 아니다. 그들은 중인이었다. 더욱이 그의 아버지는 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 판무식꾼으로 여덟 살이라든가 열 살이라든가에 진 지게를 죽던 그 순간까지도 벗어보지 못한 채 쓰러져 버린 농군이었다.

어머니는 말할 것도 없다. 어머니 또한 시집오던 날부터 짓기 시작한 새벽밥을 역시 죽던 며칠 전까지 지었었다. 집 가문이 없으니 개천이요 조상에도 국록 먹은 사람 하나 없고 하다못해 면서기 하나도 못 얻어 했으니 개천이란 말이요 시궁창이란 말이다.

구매가격 : 500 원

록 밴드 패밀리

도서정보 : 홍기자 | 2021-12-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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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기자가 홍 장군이라는 필명으로 업로드 했던 웹 소설!
웹 소설 형식의 읽기 편한 장편소설!

아날로그 감성 터지는 ‘본 조비’ 음악과 밴드 이야기도 있으며, 카세트 테이프 구멍에 색연필을 꽂아 돌리면서 고치는 추억도 있고 미국 드라마 ‘V’ 이야기도 있다.
아련하고 꿈결과도 같은 승희의 학창시절 이야기, 에너지 팡팡 넘치던 주인공 승희의 취재기자 시절도 있지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이없게 힘든 결혼생활도 있다. 이혼을 늘 고민해야 하는 매일이다.
그러나 늘 퉁명스러워 힘들게 하던 큰딸 가야의 제안으로 승희는 일렉 기타를 다시 잡고 삶의 동기 부여를 얻는데 그 과정이 고군분투 씩씩하게 그려진다. 이후 승희는 감동적인 록 밴드 공연을 한 후 새로운 여정을 향해 출발한다. 가야, 고려와 함께.

「학교 수업을 마친 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이면 여학생들이 입술이 딱 붙어서 승희에게 말은 차마 못 걸고 옹기종기 따라서 왔다고 한다.
‘잘 생기고 친절한 안소니 씨’를 보려고 쉬는 시간이면 복도가 북적북적했다
니 정말, 세상 재밌다.
승희는 타율 교복 마지막 세대여서 중학교 1학년까지 교복을 입고 2학년 때부터 사복을 입었다고 하는데, 치마는 전혀 입지 않고 가뜩이나 심플하게 입는 스타일 때문에 아마 더욱 ‘안소니’ 같지 않았을까 싶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안소니 같은 외모’로 여학생들의 가슴에 핑크빛 물을 마구 들였던 승희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다시 ‘예쁜 여학생’으로 변신했다.
머리 스타일만 ‘커트 스타일에서 단발 스타일’이 되었을 뿐인데 승희는 마법을 부린 듯 ‘안소니에서 앤’으로 변한 것이다. 중학생 때나 고등학생 때나 쉬는 시간마다 친구들이 구경 오는 건 똑같았지만.
아! 앤은 만화 ‘캔디’에서 아치를 좋아하던 예쁜 여학생이다.」
(‘록 밴드 패밀리!’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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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드문 개들만이

도서정보 : 이나경 | 2021-12-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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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루프에 빠진 개 보리의 절절하고도
아름다운 가상세계 이야기”
문제적 단편 <다수파>를 발표하며 데뷔 후 5년간 장르의 지평을 넓혀온
이나경 작가의 위태하고도 아름다운 첫 소설집!

멀지 않은 미래, 평행우주를 관측하는 프로그램 ‘옴니션트’가 작가 지망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다. 문학 동아리 활동을 하긴 했지만 작가에 대한 꿈보다는 당장의 취업에 정신없는 주인공은 후배의 강권에 못 이겨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가상의 세계를 지켜보게 되는데, 자신의 집 주소에 살고 있는 건 성별도 다른 남자 고등학생 가족과, 한 마리의 개, 보리. 현실보다 몇십 배는 빠르게 흘러가는 평행우주의 세계에서 가족은 이런저런 시대적 풍파에 휩쓸리며 삶을 살아가지만 주인공은 딱히 그를 소재로 소설을 쓸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어쩌다 다시 들여다본 평행우주는 뭔가 이상하다. 그것은 보리의 하루가 무한히 반복되고 있었던 것. 저 혼자 불멸의 생을 살며 하루를 반복하는 보리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문제적 단편 <다수파>를 발표하며 혜성 같이 등장한 이나경은 장르 작가들 사이에선 이미 많은 사랑과 기대를 한몸에 받아온 작가다. 오죽하면 어느 작가는 이나경 작가를 일컬어 “보험 약관이나 제품 설명서를 써도 사람을 웃기고 울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장르적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이야기 자체의 힘을 믿으며 SF와 판타지, 호러, 미스터리로 구분되지 않는 이나경 만의 이야기들. 장르의 지평은 이렇게 넓어진다. 또 한 명의 독보적 이야기꾼의 등장을 환영한다.

구매가격 : 10,000 원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도서정보 : 송지현 | 2021-12-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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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에서 만나는 올해의 휴먼-청춘 소설집!
담백하고 유머러스한 문체로 오늘날 이삼십대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려내는 작가 송지현의 두번째 소설집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이 출간되었다. “송지현의 소설들은 불안하고 유약한 마음을 치료해주는 가장 간편하고 신속한 레시피”라는 소설가 박상영의 말처럼, 손쉬운 낙관이나 무관심한 냉소 그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은 적절한 온도로 오늘날 청년 세대의 현실을 포착한 첫 소설집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문학과지성사, 2019) 이후 이 년 만에 펴내는 소설집이다. 9편의 수록작 대부분이 최근 이삼 년간 집중적으로 여러 지면에 발표되었다는 사실에서 엿볼 수 있듯,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은 그를 향한 문단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자 송지현이라는 젊은 작가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열성적으로 가꾸어가는 과정이 담긴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수록작「손바닥으로 검지를 감싸는」은 월간 『현대문학』이 신년을 맞아 기획한 특별 코너 ‘내가 기대하는 작가’에서 소설가 정이현이 “어떤 상황에서든 소소하고 다정한 농담을 사용하여 주변의 공기를 따듯하게 데우는 성정의 소유자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라는 평과 함께 송지현을 추천한 것을 계기로 발표한 작품으로, 송지현이 펼쳐갈 작품세계에 대한 동료 작가들의 신뢰를 짐작하게 한다. 현대문학상 후보작에 이름을 올리며 독자들에게 널리 읽힌 표제작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을 포함한 이번 소설집을 읽으며 우리는 ‘휴먼-청춘 소설’이라는 세계의 매력을 한껏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9,800 원

직원 평균나이 75살 세계 최고령 기업의 비밀

도서정보 : 김정진 | 2021-12-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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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란 숫자에 불과합니다
배움을 향한 열정과 도전정신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샘솟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날은 고령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새롭게 대두된 문제가 있다면 바로 노인복지문제입니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노인들이 맞닥뜨린 문제이자 시대의 화두이지요. 그런 노인분들을 위해 은빛둥지가 존재합니다. 은빛둥지는 노인분들의 열정으로 일궈낸 평생학습기관입니다.

라영수 원장님은 은빛둥지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2001년에 설립된 은빛둥지는 현재 20년이란 세월 가까이 유지되어 온 비영리 사회단체입니다. 노인분들은 이곳에서 컴퓨터와 영상 제작을 배우며 삶의 재미를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공모전에도 참가하여 쾌거를 이루는 등 도전정신을 발휘하여 노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무너뜨리는 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빛둥지는 라영수 원장님의 노력과 끈기의 산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화는 사람들에게 보다 널리 알려져 젊은이들의 귀감이 될 만합니다. 저자 김정진 선생님께서는 은빛둥지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한 권의 책을 쓰셨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열의에 찬 라영수 원장님의 눈빛과 수강생분들의 배움을 향한 도전정신이 떠올라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삶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있는 한 희망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가 샘솟기를 기원합니다.

구매가격 : 9,750 원

직원 평균나이 75살 세계 최고령 기업의 비밀

도서정보 : 김정진 | 2021-12-02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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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란 숫자에 불과합니다
배움을 향한 열정과 도전정신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샘솟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날은 고령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새롭게 대두된 문제가 있다면 바로 노인복지문제입니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노인들이 맞닥뜨린 문제이자 시대의 화두이지요. 그런 노인분들을 위해 은빛둥지가 존재합니다. 은빛둥지는 노인분들의 열정으로 일궈낸 평생학습기관입니다.

라영수 원장님은 은빛둥지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2001년에 설립된 은빛둥지는 현재 20년이란 세월 가까이 유지되어 온 비영리 사회단체입니다. 노인분들은 이곳에서 컴퓨터와 영상 제작을 배우며 삶의 재미를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공모전에도 참가하여 쾌거를 이루는 등 도전정신을 발휘하여 노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무너뜨리는 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빛둥지는 라영수 원장님의 노력과 끈기의 산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화는 사람들에게 보다 널리 알려져 젊은이들의 귀감이 될 만합니다. 저자 김정진 선생님께서는 은빛둥지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한 권의 책을 쓰셨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열의에 찬 라영수 원장님의 눈빛과 수강생분들의 배움을 향한 도전정신이 떠올라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삶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있는 한 희망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가 샘솟기를 기원합니다.

구매가격 : 9,750 원

아내의 손님

도서정보 : 이재욱 | 2021-12-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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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도 눈물과 사랑이 있었다

본 도서는 한국에 와서 일하는 불법체류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작소설이다.
저마다 다양한 사정을 지닌 불법체류자들에게는 우리와 똑같은 고민이 있고 희노애락이 있다. 실감 나는 이야기들 속에서 독자는 직접 코앞에서 그들의 살내음을 맡을 수 있다.
고국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몇 년을 돌아가지 않고 일하는 아리엘에게 어느 날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가족을 두고 홀홀단신으로 온 메리는 정조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보호자가 필요하다. 샤무엘은 한국에 정착하여 살기 위해 어떻게든 한국 여자와 결혼해야 한다. 아모르와 산드라는 외로운 타국에서 점점 정이 붙는다. 쟈스민은 자꾸만 잘해 주는 사장님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갑작스레 위암에 걸리게 된 레이를 위해 돈을 보내주는 에릭, 남편을 찾아 한국으로 왔지만 쫓겨날 위기에 처한 훼베스!
‘소통’이 가장 큰 문제라는 타국살이에서 그들만의 소통은 더욱 질기고 끈끈하다. 마치 그들의 외로움과 절박함을 달래기 위해서 더욱 서로를 끌어안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듯하다. 외로운 타국에서 그들만의 공동체가 모인 룹탑은 작은 소사회이자 유일한 피난처이다. 그곳에서 그들은 서로 교류하고 쓰다듬으며 나름의 해방을 갈구하고자 웃고 떠든다. 그러나 현실의 문제는 어김없이 그들을 덮쳐오고 그들은 그것에 대응해야만 한다. 때로 사건은 작은 불법체류자의 몸으로 온전히 받아내기에는 너무 커다랗고 막막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그들만의 방식으로 분투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 끝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어떨 땐 희망적으로, 어떨 땐 더욱 불우하게 느껴지는 미래를 향해서….
저마다의 우주를 가지고 현실에 외롭게 맞서 서 있는 그들의 이야기는 외로운 만큼 인간미가 남아있다. 그 인간미는 무작정 따스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생생하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독서가 그들 역시 별다를 바 없는 인간이더라는 깨달음으로 귀결되는 체험을 하면서 진정한 휴머니즘을 느끼게 된다.
생생한 실화에서 비롯된 도서답게 꾸밈없는 담백함과 더불어 적당한 짠맛이 나는 본서를 통해 많은 독자들이 추운 겨울을 앞두고 인생살이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 이 도서는 깔깔한 리얼리티를 통하여 더욱 진한 여운을 남겨 줄 것이다.

구매가격 : 9,75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