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소련사
도서정보 : 실라 피츠패트릭 | 2023-09-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장기화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푸틴, 체르노빌 원전…
20세기 말 갑자기 사라져버린 소련이 세계 정치 최전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함께 1980년대까지 초강대국으로서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며 세계를 양분했던 소련은 1991년 갑자기 몰락했다. 소련의 유령은 소련이 붕괴할 때처럼 불현듯 사라질까? 그럴 리 없다. “소련의 몰락을 후회하지 않는 사람은 심장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했던 푸틴에 의해, 우크라이나 침공은 장기화하여 2023년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사회주의 혁명, 제2차 세계대전, 냉전으로부터 현재의 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련사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소비에트연방의 탄생, 레닌의 통치와 후계투쟁, 스탈린주의, 전쟁, 집단지도체제와 흐루쇼프 시대, 브레즈네프 시대,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연방의 몰락, 푸틴까지, 최고의 소련 전문가가 탁월한 구성으로 압축한 소련의 아주 짧은 역사가 바로 여기서 펼쳐진다.
구매가격 : 12,500 원
일론 머스크
도서정보 : 월터 아이작슨 | 2023-09-13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 일론 머스크가 인정한 유일한 공식 전기, 전 세계 32개국 동시 출간!
* 《스티브 잡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을 쓴 세계적인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의 신작!
* 예약 판매 즉시 아마존 종이책, 전자책 종합 1위!
* 2023년 미국 최고의 화제작!
◎ 도서 소개
“미래는 꿈꾸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
그가 상상하면 모두 현실이 된다!” 천재인가 몽상가인가, 영웅인가 사기꾼인가?
수많은 논란 속에서도 1%의 가능성에 모든 걸 걸며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 일론 머스크의 모든 것!
스티브 잡스의 유일한 공식 전기를 쓴 저자 월터 아이작슨이 집필한 2023년도 최고의 화제작 《일론 머스크》가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됐다. ‘일론 머스크’ 하면 여러분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세계 1위 부자, 미래 산업의 선두주자, 괴짜, 몽상가, 사기꾼, 천재, 영웅, 혁신가, 허풍쟁이, 냉혈한, 관종…. 한 사람이 이렇게 극과 극의 별명으로 불리는 경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일론 머스크를 향한 대중과 언론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린다. 누군가는 그를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이자 인류를 구할 영웅이라며 존경을 표하는 반면, 누군가는 그를 충동적인 트윗과 말실수로 하룻밤에도 수조 원의 자산 가치를 잃어버리는 문제적 기업가라며 비난한다. 도전하는 사업마다 놀라운 혁신으로 업계의 판도를 뒤집는 기업가지만, 그 이면에는 공감 능력 제로의 독재자라는 불명예스러운 평가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는 쿨하게 인정한다. 자신이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라는 걸.
이 공식 전기의 집필을 위해 일론 머스크를 2년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주변인들을 인터뷰하며 다양한 측면으로 그를 분석한 아이작슨은 대중이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건 피상적인 면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악마 모드와 열정을 빼놓고는 일론 머스크를 논할 수 없”는 건 사실이지만, 그가 그렇게 된 데에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처럼 정서적으로 큰 상처를 받아 감정을 차단하게 된 어린 시절의 영향이 있었다는 거다. 또한 그런 냉정한 성향이 한편으로는 장점으로 발휘되어 극도의 리스크를 즐기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들을 벌여나갈 수 있었던 거라고도 말한다. 꽤 오랜 시간 일론 머스크와 깊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깊은 이해력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는 아이작슨은 “과연 그가 괴팍하지 않았다면 우리를 전기차의 미래로, 그리고 화성으로 인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라며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 책에 담긴 일론 머스크의 솔직한 인터뷰를 통해 불가능에 도전하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모험가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놀랍도록 사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지 않고서는 인간 일론 머스크뿐만 아니라 테슬라도, 스페이스X도, 인공지능도, 화성 탐사 계획도, 그리고 앞으로 그가 우리 눈앞에 가져올 미래에 대해서도 감히 안다고 말해선 안 된다.
구매가격 : 30,400 원
클래식 아고라 03 - 의산문답·계방일기
도서정보 : 홍대용 | 2023-09-1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 물음표를 던지다!
지전설과 만물 평등을 외친 우리 민족의 과학사상서
인간과 만물 간의 경계를 넘어
우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 지성의 광장, 클래식 아고라
지루하기만 한 고전은 가라!
흥미진진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새로운 품격의 고전 시리즈!
중역과 낡은 번역으로 점철된 고전이 아니라 젊은 학자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고전의 새 시대가 열립니다.
◎ 시리즈 소개
지성의 광장, 클래식 아고라
지루하기만 한 고전은 가라!
흥미진진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새로운 품격의 고전 시리즈!
중역과 낡은 번역으로 점철된 고전이 아니라
젊은 학자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고전의 새 시대가 열립니다.
01 징비록
유성룡 지음 | 장준호 번역·해설 | 368쪽 | 24,000원
02 삼국유사
일연 지음 | 서철원 번역·해설 | 440쪽 | 28,000원
03 의산문답·계방일기
홍대용 지음 | 정성희 번역·해설 | 312쪽 | 22,000원
아르테의 고전 회복 운동은 계속됩니다.
(이하 출간 예정)
논어
공자 지음 | 서진희, 권민균 번역·해설
격몽요결·경연일기
율곡 지음 | 유성선, 유정은 번역·해설
하멜표류기
헨드릭 하멜 지음 | 문지희 번역·해설
성학십도
이황 지음 | 강보승 번역·해설
난중일기
이순신 지음 | 장준호 번역·해설
삼국사기
김부식 지음 | 기경량 번역·해설
사기열전
사마천 지음 | 김병준 번역·해설
열하일기
박지원 지음 | 김현미, 김영죽 번역·해설
◎ 도서 소개
흔들리는 중화주의와 성리학 중심의 세계,
18세기 조선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다
아르테의 새로운 고전 시리즈 〈클래식 아고라〉 세 번째 편인 『의산문답·계방일기』는 실학자 홍대용의 대표작 두 권을 하나로 모은 것이다. 『의산문답』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우주관이었던 지원설(지구는 둥글다)과 지전설(지구는 자전한다)이 실려 있는 과학사상서이며, 『계방일기』는 홍대용이 당시 세손이던 정조의 학습을 보살피며 참석했던 경연經筵의 기록이다.
중세의 안개를 걷어내고 근대로 발돋움하는 시초가 된 18세기 실학의 시대에, 실학자들의 활약상이 좀 더 역동적이었거나, 이들의 업적을 위정자들이 더욱 진작시켰다면 우리의 역사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한 시대의 새벽을 열었던 실학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다산 정약용이나 연암 박지원 정도의 이름만 알고 있다면 우리에게 홍대용이라는 이름은 꽤나 낯설다. 그러나 북학파 실학자인 홍대용은 서양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자 했고 만물이 평등하다는 사상을 내세워 몽매에 젖어 있던 조선의 위정자들과 맞섰다.
무려 약 300년 전인 당시에 자신의 생각을 입증하기 위해 압록강을 건넜고, 청나라에서 신문물을 접하며 지구가 자전한다는 확신을 굳힌 그는 귀국 후에도 자신의 사상을 전파하는 데 힘썼다. 홍대용은 자신의 집에 천문 기구들을 설치해둘 정도로 실학적 소양이 있었고 실학의 사고를 몸소 실천하고 증명하려 애썼다. 실학이 동트기 시작하던 영·정조 시대, 홍대용의 등장으로 우리 실학은 더욱 튼튼하게 뿌리내리게 된 것이다.
◎ 책 속에서
30여 년 전 한국과학사를 처음 공부하면서 『의산문답』은 홍대용의 지원설과 지구자전설이 실려있는 일종의 과학사상서라고 생각해 왔다. 이러한 필자의 생각은 마치 『의산문답』 속의 허자처럼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생각이었음을 깨달은 게 이번 작업의 가장 큰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의산문답』은 멸망의 세계로 질주하는 인류 미래를 위한 홍대용의 마지막 경고 같은 책이다. 21세기 미증유의 기후 위기를 맞은 인류의 운명을 홍대용은 이미 250년 전에 예측했다. 그는 기화시대의 인류는 욕심 없이 생활하여 자연 만물이 모두 제 수명을 누렸으나, 인간이 자신만을 위한 형화시대부터 지구의 생태 환경이 파괴되었다고 주장한다.
(중략) 『계방일기』는 홍대용이 그의 나이 44세에 세손을 호위하는 벼슬인 세자익위사의 시직으로 근무했던 1774년 음력 12월 1일부터 이듬해 8월 26일까지 약 9개월간의 근무 일기로, 동궁 시절의 정조에게 경사經史를 강의하고 문답을 나눈 말들이다. 홍대용과 세손 간의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한 『계방일기』는 세손인 정조가 왕위에 오른 뒤 자신의 개혁 방안을 실천해 줌으로써 조선의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과 뜻이 잘 담겨 있다.
_서문: 1776, 스페이스 오디세이, 9~10쪽
허자가 사람과 만물의 차이를 말하자, 듣고 있던 실옹이 말했다.
”오호라! 그대의 말대로라면 사람과 만물이 다른 점이 거의 없는 것이 아니냐? 무릇 털과 피부 같은 재질과 정액과 혈액의 교감은 초목이나 사람이나 다를 바가 없거늘, 하물며 사람이 짐승과 다를 것이 있겠느냐?
이번에는 내가 다시 묻겠다.
이 세상에 생명체가 세 가지 있으니, 첫째가 사람이고 둘째가 짐승이며 셋째가 초목이다. 초목은 거꾸로 땅에 붙어 자라나는 까닭에 아는 것[知]은 있지만 깨달음[覺]이 없다. 짐승은 옆으로 기어 다니는 까닭에 깨달음은 있어도 지혜는 없다. 이 세 가지 생명체가 한없이 서로 얽히고설켜 살면서 서로 쇠하게도 하고 성하게도 하는데, 이들 사이에 귀하고 천함의 차등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_의산문답, 26~27쪽
실옹이 말했다.
“그렇지 않다. 하늘에 가득한 별들치고 하나의 세계가 아닌 것이 없으니, ‘저 별들의 세계로부터 본다면 지구 역시 하나의 별이다.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별의 세계가 이 우주에 흩어져 있는데, 오직 이 지구만이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모든 별은 모두 하나의 세계가 아닌 것이 없고 회전하지 않는 것이 없다. 다른 별에서 보면 지구에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각기 스스로 중심이라 생각할 것이니 나머지 다른 별들은 주변에 있는 뭇 세계가 될 것이다.
만약 칠정이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진실로 그러하다면 지구가 칠정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으나, 지구가 뭇별의 중심이라는 것은 우물 안에 앉아서 하늘을 보는 것과 같은 좁은 소견이다.
_의산문답, 45~46쪽
그러니 하늘에서 바라보면 어찌 안과 밖의 구별이 있겠느냐?
그러므로 각자가 자기 나라 사람끼리 서로 사랑하고 자기 임금을 높이며, 자기 나라를 지키고 자기 풍속을 좋게 여기는 것은 중화나 오랑캐나 마찬가지다.
대저 하늘과 땅이 변하면서 사람과 만물이 번성하고 사람과 만물이 번성하면서 주체와 객체가 형성되고, 주체와 객체가 형성되면서 안과 밖의 구별이 생겨났다. 오장육부와 팔다리는 한 몸뚱이의 안과 바깥이요, 자신과 처자는 한 집안에서의 안과 바깥이며, 형제와 친척은 한 문중의 안과 바깥이다. 이웃 마을과 변두리는 한 나라의 안과 바깥이며, 천자가 다스리는 나라와 교화가 미치지 못하는 먼 나라는 천하의 안과 바깥인 것이다.
무릇 자기 것이 아닌 것을 가지는 것을 도盜라 하고, 죄가 없는데 죽이는 것을 원수를 뜻하는 적賊이라 한다. 네 오랑캐 즉 사이四夷가 중국 강역을 침략하는 것을 떼도둑이라는 의미의 구寇라 하고, 중국이 함부로 무력을 일으키는 것을 사이四夷들은 적賊이라 하니, 서로 ‘구’라 하고 서로 ‘적’이라 하는 것은 그 뜻이 매한가지다.
_의산문답, 102쪽
홍대용 매우 참람스러우나 이렇게 하문하시는데 어찌 감히 바로 아뢰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신은 매번 서연과 소대가 모두 정지될 때마다 망령스럽게도 ‘지금 저하께서 혹시 안일에 빠져 계시는가? 아니면 혹 오락을 즐기고 계시지는않는가?’ 하는 지나친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저하께서 쉬시는 가운데에도 이런 일에 마음을 두시니 이 어찌 천만다행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저하께서 저희 궁료들의 좋은 말을 연석에서 잘 받아들이시고 다시 이것을 모아 책자로까지 만드시니 가만히 생각건대 붓을 잡고 기록하실 때에도 연석에서 말씀하실 때와 다름없이 같은 마음가짐이었을 것입니다. ‘귀에 거슬리지 않는 말은 궁구해 보는 것이 귀하다.’는 성인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_계방일기, 166~167쪽
동궁 원명원은 창춘원에 비하면 어떠하더이까?
홍대용 원명원은 창춘원 서쪽 10리에 있는데 창춘원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넓고 사치와 화려함이 백 배도 넘습니다. 서산 같은 곳은 또 원명원의 열 배도 넘었습니다. 궁궐의 사치함과 검소함, 임금의 어짊과 그렇지 못함으로 세상 운세의 성쇠를 점칠 수 있습니다. 또 서산은 누각과 강변에 지은 건물이 하천을 따라 40리를 뻗어 수도 북경 서쪽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그 위치와 구조의 정교함과 절묘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나 실상은 어린아이 장난과 같습니다.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 오로지 백해무익한 놀이에 빠져 당시에는 백성들의 원망을 샀고 후세에는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이는 천고의 감계鑑戒(거울로 삼아 조심함)로 삼을 만합니다. 그런데 하천을 따라 세워진 누각들도 세월이 흐르니 최근에는 조금 칠이 벗겨지고 떨어져 볼품없어 보이는 탓에 예전처럼 이곳을 자주 찾아 놀지는 않는 듯합니다.
_계방일기, 201쪽
1636년 병자호란 이후 한 세기 이상이 지났지만, 조선 사회는 여전히 중화주의적 명분론에 사로잡혀 있었다. 청나라는 여전히 야만국이었고 명나라의 제도를 보존하고 있는 조선은 사라진 중화의 적통이었다. 홍대용의 북경 여행은 조선 유자들이 사로잡혀 있는 명분론이 비현실적인 것임을 깨우쳐 주는 계기가 되었다. 30년간 성리학 공부만 하던 허자가 세상에 나와 야심차게 내뱉은 말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던 것이고 허자는 곧 홍대용 자신이었다.
실옹의 입을 빌려 홍대용은 무한우주론을 설파했다.
“우주의 뭇 별들은 각각 하나의 세계를 가지고 있고 끝없는 세계가 공계에 흩어져 있는데 오직 지구만이 중심에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무한우주론은 그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는 실로 대담하고도 독창적인 것이었다. 물론 중국 고대우주론에서 선야설이라 하여 무한의 공간을 상정한 적도 있었고, 북송의 철학자 장횡거(張橫渠, 1020~1077)가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지만, 홍대용처럼 파격적인 주장을 펼쳤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_해설, 274~275쪽
구매가격 : 17,600 원
신비 섬 제주 유산
도서정보 : 고진숙 | 2023-09-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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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제주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책!”
타고난 이야기꾼 고진숙 작가와 함께 떠나는 신비 섬 제주 답사!
1년 52주, 매주 새로운 테마로 ‘진짜 제주’를 만나다
가도 가도 질리지 않는 매력적인 섬 제주! 매년 제주로 떠나는 제주도 광팬들을 위한 책 『신비 섬 제주 유산』이 출간되었다. 5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제주의 2천 년 역사, 문화, 자연을 속속들이 담아낸 제주 이해 완결판으로, 한라산, 오름, 감귤, 해녀, 화산섬 등 제주에 대해 단편적으로 아는 것은 많지만 그보다 더 깊이 있는 지식에 목말랐던 사람들을 위한 선물 같은 책이다.
유네스코 자연과학 부문 3관왕을 차지하고 세계적인 여행지로 부상하며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해진 제주. 하지만 한국인이라 해도 제주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제주의 탐라국은 신라보다 170년이나 더 독립국으로 살아남은 나라였고, 제주는 무려 100여 년간 실질적으로 몽골의 지배하에 있었으며,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운동이자 항일운동으로 제주 해녀항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제주의 수월봉이 ‘세계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살아가는 반(半) 제주인 고진숙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2천 년 제주의 시간을 한 권에 담아냄으로써 제주인과 비제주인을 통역하고 연결하는 유의미한 시도를 선보인다.
1년 52주 동안 매주 색다른 제주의 역사, 문화,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책 『신비 섬 제주 유산』. 이 책과 함께 습지의 날이 있는 2월에는 제주 람사르 습지로, 메밀꽃 피는 5월에는 메밀이 바꾼 제주 밥상 이야기로, 해녀항쟁이 있던 12월에는 역사 무대인 세화오일장으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천년 제주가 머릿속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6,100 원
와다 하루키의 한국전쟁 전사
도서정보 : 와다 하루키 | 2023-09-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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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어판으로 출판되다!
전쟁은 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각국은 무엇을 위해 전쟁을 했는가.
전쟁은 국제 질서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좌우의 논리를 넘어 제3자적 시점에서 한국전쟁의 전모를 낱낱이 밝히다!
한국전쟁이 정전협정으로 멈춘 지도 어느덧 7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그간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고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몇 차례 화해 무드가 조성되기도 하였으나, 남북 관계는 여전히 갈등과 대립을 지속하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평화보다는 전쟁 쪽으로 무게가 더 기울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전쟁을 재고찰하고 그 결과와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고 새로운 세기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일이다.
김일성과 스탈린, 마오쩌둥은 왜 남침을 계획했을까? 미국은 북한의 침략 계획을 몰랐을까? 미국이 원했던 것은 한반도 통일이었나, 현상 유지였나? 남북한, 미국, 소련, 중국, 일본, 타이완은 한국전쟁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중국은 이 전쟁을 왜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이라 주장했을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한국전쟁의 전모에 상당히 근접할 수 있다.
한국전쟁 관련 기밀 자료는 소련이 해체된 1990년대 이후 공개되기 시작했다. 그 후로 국내외에서 한국전쟁과 관련하여 수많은 연구가 나왔으나, 한국전쟁의 전모를 종합적으로 다룬 ‘전사(全史)’라고 할 만한 것은 드물었다. 한국전쟁에 관여한 여러 국가의 언어로 된 사료를 해독하고 이해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와다 하루키는 당사국인 남북한은 물론, 중국, 소련, 미국, 일본 등 관계국 자료를 해독할 수 있었기에 고른 관심을 연구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었다. 그는 미국 국무부와 첩보 기관의 기밀문서, 암호전보, 러시아(구소련)와 중국의 전쟁 관련 자료, 미국이 노획한 북한 자료 등 지금까지 공개된 수많은 자료를 총망라하여 한국전쟁의 전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 냈다. 이 책은 저자 스스로 “내가 한국전쟁을 주제로 내는 마지막 책이 될 것이다”라고 했을 정도로, 그의 각고의 노력이 오롯이 담긴 한국전쟁 연구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이자 미국 우드로윌슨국제학술센터 연구책임자인 캐스린 웨더스비는 이 책을 “지금까지 출판된 한국전쟁사 서적 중에서 가장 포괄적이며 균형 잡힌 책”이라고 호평했다. 한국전쟁의 전모를 진보와 보수의 논리가 아니라 오로지 1차 사료에 근거하여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서술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712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연구서지만, 한국전쟁을 입체적으로 보여 주어 마치 재미있는 소설을 읽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한국전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책이 될 것이다.
개전부터 휴전까지, 사료에 근거하여 한국전쟁을 입체적으로 그려 내다!
1945년 8월 15일, 한반도는 일본의 불법 점령에서 벗어났다. 그 기쁨도 잠시, 냉전체제 속에서 한반도는 미국과 소련 양국에 의해 남북으로 분할 점령되었고, 결국 남북에 별개의 정부가 수립되기에 이르렀다. 서로 한반도의 유일한 정통 국가라고 주장하는 두 개의 국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탄생하면서 분단이 공식화되었다. 중국과 소련의 원조로 군사력을 갖추게 된 북한은 국내외 정세 변화에 고무되어 무력통일을 기도했고, 1950년 6월 25일 기습적으로 남침을 감행했다. 이렇게 한반도 안의 특수한 내전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유엔군, 중공군까지 참전하며 국제전 양상으로 바뀌어 갔다. 소련의 스탈린은 크렘린궁에서 비밀리에 전쟁을 지휘했으며, 일본은 한국전쟁 특수를 톡톡히 누리면서 미국의 병참 기지 역할을 했다. 타이완은 한국전쟁에서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미국으로부터 자국의 안전을 충분히 보장받는 등의 이익을 누렸다. 이처럼 한국전쟁은 남한과 북한 간의 전쟁인 동시에 자유진영과 공산진영 간의 전쟁이기도 했던, 다양한 국가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던 전쟁이었다.
와다 하루키는 한국전쟁을 ‘동북아시아 전쟁’으로 규정했다. 이 책은 한국전쟁을 세계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전쟁의 발발 배경부터 1953년 7월 정전협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방대한 자료에 근거하여 빈틈없이 제시하고 있다. 김일성이 스탈린을 집요하게 설득해 남침 승인을 받아내는 과정, 1949년 말까지 김일성의 남침 제안을 거절했던 스탈린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게 된 배경, 북한이 소련의 지원을 받아 남침을 준비하고 1950년 6월 25일 군사작전을 시작하는 구체적인 과정 등을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또 중공군이 전쟁에 개입하는 과정, 소련 공군이 중공군으로 위장해 참전했던 이유와 중공군이 서울을 점령한 후 전진을 멈춘 이유, 정전협정을 둘러싼 북한과 중국, 소련의 갈등, 소련과 북한이 실패로 끝난 한국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내부에 적을 만들어 책임을 전가하는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그러면서도 이승만 발언, 미국 문서 등을 토대로 이승만 역시 무력으로라도 통일해야 한다는 지향점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북한과 별 차이가 없었음에 주목하여 그 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승만이 독자적으로 반공포로를 석방하는 등 미국과 충돌한 양상, 미국이 한때 쿠데타를 통해 이승만을 물러나게 할 계획을 세웠다는 사실, 이승만이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과정도 기술되어 있다. 또한 한국전쟁에 관여한 각국 지도자들의 정책 결정 과정뿐만 아니라 개인적 심리 상태와 스타일까지 엿볼 수 있다.
남북한은 무엇을 위해 전쟁했고, 각국은 무엇을 위해 전쟁에 개입했는지, 한국전쟁이 남북한 그리고 미국, 소련, 중국, 일본, 타이완에는 어떤 의미였는지, 전쟁은 이후 세계 구조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다.
구매가격 : 22,800 원
월간 샘터 2023년 09월호
도서정보 : 샘터 편집부 | 2023-09-01 | PDF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2023년은 국내 대표 문화교양지 월간 「샘터」가 창간 53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한국에서 가장 전통 깊은 종이잡지’라는 의미에 더하여 ‘글 애호가들의 감성라이프 매거진’이란 새 콘셉트를 부여하고 현대인들의 문학적 감수성과 소박한 정서를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2023년 한 해의 캐치프레이즈는 ‘일상으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이웃들의 소박한 사연이 담기는 ‘이야기의 샘’, 필자들의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는 ‘취향의 샘’, 문학적인 글을 모은 ‘사유의 샘’으로 섹션을 나눴습니다. 다채로운 일상 에세이와 정겨운 사연들이 독자 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구매가격 : 3,650 원
베를린 함락 1945
도서정보 : 앤터니 비버 | 2023-08-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1945년 4월 16일부터 5월 2일까지 2주간 벌어진 베를린 전투
기록보관소 자료, 일기, 회고록을 바탕으로 수백만 명의 경험을 재구성해낸
오만, 어리석음, 복수, 인내, 자기희생, 생존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
1945년 1월, 마침내 제3제국의 국경에 다다른 붉은 군대는 복수할 게 많았다. 독일군과 나치 친위대의 잔인함을 잊을 수 없었던 그들은 광분 속에서 탱크로 피란민 대열을 짓이기고, 대규모 강간과 약탈, 상상할 수 없는 파괴를 벌이면서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수십만 명의 여성과 아이가 얼어 죽거나 학살당했고, 200만 명의 여성이 강간당했으며, 7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붉은 군대의 분노를 피해 서쪽으로 피란을 떠났다. 이는 역사상 가장 끔찍한 화염과 칼의 참상이었다.
앤터니 비버는 제3제국의 최후의 붕괴라는 악몽에 사로잡힌 수백만 명의 경험을 재구성했다. 베를린 함락은 교만, 어리석음, 광신, 복수, 야만을 드러낸 끔찍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놀라운 인내와 자기희생, 모든 역경에 맞선 생존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독보적인 자료 접근성과 돋보이는 내러티브
『베를린 함락 1945』는 저자의 근면성과 충실한 각주, 문체와 이야기 솜씨, 사실에 대한 꼼꼼한 접근으로 “걸작 논픽션” “비버의 저서들 가운데 최고”라고 평가받다. 전직 육군 장교에서 역사가로 변신한 저자는 복잡한 군사적 움직임과 이를 지휘한 지휘관들의 추론에 대해 매우 명료하게 설명한다.
1944년 12월 아르덴에서 대규모 반격으로 서방 연합군을 분열시키겠다는 히틀러의 무모한 도박은 실패로 돌아갔고, 붉은 군대가 동부에서 새로운 공세를 개시할 태세를 갖춘 터라 독일의 운명은 거의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따라서 이 책은 1944년 크리스마스에서부터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1945년 1월부터 5월까지 소련군과 주요 연합군이 베를린으로 진격하는 동안 주요 인물들의 말을 엿듣고 직접 서술하는 방식을 택해 독자가 히틀러와 스탈린의 독백을 엿듣는 도청자가 되게 만든다.
비버는 러시아, 독일, 스웨덴 기록보관소에 대한 독보적인 접근성과 영국 및 미국 자료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상당한 양의 새로운 자료를 발굴해 이 책을 썼다. 그중 일부는 기괴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가령 저자는 히틀러의 턱뼈와 두개골이 첩보 조직 스메르시와 소련 비밀경찰NKVD 사이에 어떻게 나눠졌고, 결국 소련 기록보관소에 보관됐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또 1970년까지 마그데부르크의 소련군 연병장 아래 묻혀 있던 히틀러의 유해가 마침내 한밤중에 발굴돼 유골이 도시 하수도에 버려졌음을 알려준다.
저자의 증거 수집력은 이 책에 활용된 문서, 일기, 인터뷰, 도서 등으로 뒷받침된다. 비버는 동쪽에서 진격해오는 소련군에 서술을 집중하면서도, 서쪽의 연합군 진영과 나치군 사이를 쉽게 넘나들면서 전쟁의 디테일과 그것들이 함의하는 바를 눈부신 통찰력으로 보여준다. 이를테면 “스튜드베이커 트럭과 닷지 트럭들, 뒷좌석에 박격포를 싣고 방수포로 덮은 셰보레 무개차들과 중곡사포를 끌고 가는 트랙터들, 그 뒤로 말이 끄는 수레에 탄 두 번째 무리”와 같은 문장은 뛰어난 묘사력을 드러낸다. 1945년 베를린 진격은 250만 명의 소련군이 100만 명의 독일군을 공격한 역사상 가장 방대한 규모의 전투였기에 요약하는 문장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괴링의 허영심은 그의 무책임함만큼이나 비웃음을 샀”고, “반짝거리는 눈과 특별히 디자인된 제복의 털 장식이 ‘쾌활한 시장통 아주머니’를 연상시켰다”처럼 짧은 문장을 통해 판단력을 드러내는 내러티브는 저자만의 강점이다.
천년 제국의 종말, 베를린 최후의 전투
1941년 히틀러의 러시아 침공은 민간인과 전쟁 포로들에게 끔찍한 참상을 안겼다. 1943년 2월 한 소련군 장교가 스탈린그라드 폐허에서 독일군 포로들을 조롱하며 이런 말을 했다. “베를린이 곧 저렇게 될 거야!” 그리고 몇 년 후 베를린은 정확히 그 대가를 치르게 됐다.
1941년 당시 러시아 민간인과 전쟁 포로들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알고 있었던 독일인들은 붉은 군대가 베를린에 근접해오자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1945년 1월, 소련군은 나치 독일에 대한 최후의 공세를 위해 비스와강을 따라 400만 명이 넘는 병력을 집결시켰다. 동프로이센에 거주하던 최소 850만 명의 주민이 임박한 소련의 공세를 피하려 했다. 일부는 숲에 숨었고, 일부는 러시아군의 손에 넘어가기 전에 연합군 전선에 가닿기를 바라며 서쪽으로 도망쳤지만 대다수는 피란에 실패했다. 예를 들어 항구도시 쾨니히스베르크에서는 많은 사람이 기관총에 맞아 죽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소련 탱크에 치여 죽었다. 해상에서는 러시아 잠수함이 여객선 빌헬름 구스틀로프호를 어뢰로 공격해 6600명의 민간인 승객 중 5300명이 목숨을 잃었다.
4월, 붉은 군대는 베를린에서 65킬로미터 떨어진 오데르강에 진을 치고 제3제국을 공격할 준비를 마쳤다. 우선 주코프, 로코솝스키, 코네프라, 이 세 명이 사령관직을 수행했다. 하지만 이후 스탈린은 제1벨라루스전선군 총사령관 로코솝스키를 배제했고, 결국 주코프에게 최고 지휘권을 넘겼다. 곧이어 250만 명의 소련군은 하인리히 힘러가 이끄는 100만의 비스와집단군과 대결을 펼쳤다.
힘러는 방어의 영웅이었다. 4월 16일, 2만여 대의 러시아 대포와 로켓포가 수적으로 열세인 적을 향해 전례 없는 포격을 퍼부었다. 소련의 목표는 두 가지였다. 4월 22일(레닌의 생일)까지 베를린을 점령하는 것과 미군과 영국군이 베를린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도시를 포위하는 것. 하지만 힘러는 병력을 제2방어선으로 이동시켜 공격군을 저지했다. 러시아군은 예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해야 했고, 4월 25일까지 베를린을 포위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철책선 안에는 30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있었다. 1월부터 동프로이센에서 들려오는 잔혹한 소식에도 불구하고 괴벨스나 다른 어떤 나치 책임자도 굶주림에 절망한 시민들을 대피시키려 시도하지 않았다.)
스탈린은 자신의 지휘관들을 교묘하게 조종해 베를린에 대한 마지막 공격을 위해 막대한 병력을 배치했다. 250만 명의 병력, 7500대의 항공기, 6250대의 탱크, 4만1600문의 대포가 동원된 이 공격은 베를린 성벽에서 천둥이 울리고 그림이 떨어질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독일군은 판처파우스트로 반격했지만, 공군과 기계화 부대의 공세에 비하면 한심할 정도로 역부족이었다.
러시아 군대가 소년, 외국 파시스트, 노약자 등 가장 단호한 수비수들까지 밀어내고 수도로 내려오자 히틀러의 제국은 무너져 내렸다. 괴링, 힘러 등이 협상을 밀어붙이면서 잠재된 충돌은 표면화되었다.
싸우기에는 너무 어렸지만 키가 커서 그럴듯해 보였던 독일 소년들은 “나치 친위대”라는 치명적인 비난을 이겨내야만 했다. 전선이 더 축소되면서 베를린 방어는 프랑스, 라트비아,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 볼셰비즘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자원한 외국인 나치 친위대 자원자들이 맡게 되었다.
200만 명의 여성이 당한 강간
소련군이 독일로 들어가 가장 먼저 해방시킨 곳 중 하나는 아우슈비츠와 그 인근의 포로수용소였다. 한 영국군 포로가 이렇게 외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세상에! 러시아가 이 나라에 무슨 짓을 해도 반드시 용서할 것이다. 절대적으로 무엇이든.” 이전에 독일군이 소련에서 저지른 잔혹 행위로 인해 보복은 불가피했지만, 전쟁 마지막 몇 달 동안 독일 국민에 대한 러시아의 복수는 너무나 광범위하고 그 분노는 끔찍했다. 저자는 전쟁으로 인해 강간당한 여성의 피해를 거의 정확히 집계하며 그 참상을 세세히 전하고 있다. 즉 1945년 제국의 진정한 피해자는 독일 국민, 특히 여성이었다.
복수에 미치고 술에 취한 붉은 군대는 집단 강간을 벌였다. 1945년 1월 동프로이센에서 시작된 강간은 2주간의 베를린 전투에서 절정에 달했고, 적대 행위가 끝난 후에도 강간은 전염병처럼 계속되었다.
“붉은 군대의 병사들은 독일 여성들과의 ‘개별적 정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동프로이센에서 해군육전대 장교로 복무한 극작가 자하르 아그라넨코는 일기에 이렇게 썼다. “한 번에 9명, 10명, 12명의 병사가 집단으로 여성들을 강간했다.” 이 병사들은 독일 여성들을 “따먹는다”라는 표현을 썼고, 독일 여성이 “너무 오만해” 그들 위에 “올라타야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사들은 독일 여성이 “짐마차용 말”처럼 생겼다며 불평했다.
뿐만 아니라 14세부터 80세까지 독일, 폴란드,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해방’된 강제노동자 여성들 역시 붉은 군대의 병사들로부터 교대로 돌아가며 성폭력을 당했다. 나치로부터 살아남은 유대인 생존자들은 자신들이 나치 체제의 피해자임을 알렸지만, 일단 몸에 술이 들어가면 먹잇감의 국적은 별 의미가 없었다. 비버는 “소련에서 강제로 끌려간 여성들에 대한 광범위한 강간은 소련에서 독일의 만행에 대한 복수를 이유로 적군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모든 시도를 완전히 훼손한다”고 강조한다.
붉은 군대의 강간은 네 단계의 양상을 보여주었다고 비버는 분석한다. 1월과 2월에 복수심에 불타 간호사, 어린 소녀, 임신부, 막 아이를 출산한 산모 모두를 무참하게 강간한 것이 첫 번째 단계다. 이 양상은 두 번째 단계에서는 그리 잔혹하지 않게 바뀌었다. 병사들은 전선에서 복무하는 와중에 휴식의 일환으로 주로 성적 욕구만 충족시켰고, 여자들의 저항이 없으면 불필요한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곧 강간의 정의는 흐려졌다. 굶주림에 직면한 여자들은 총이나 육체적 폭력 없이도 자신의 몸을 병사에게 바치고 필요한 물건과 음식을 얻었다. 이것이 바로 세 번째 단계의 강간이었다. 네 번째 단계는 많은 소련군 장교가 소련 ‘운동원 아내’를 대체한 독일 ‘점령군 아내’와 함께 정착한 기이한 형태의 동거였다. 독일인 내연녀들과 함께 사는 데 여념 없던 많은 붉은 군대 장교는 조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왔을 때 탈영을 선택했다.
붉은 군대 장교들은 이를 막을 의지가 없었다. NKVD 소총연대에서는 강간을 저지른 병사들을 처벌하지 않았다. 처벌은 오직 피해자들로부터 성병이 옮았을 때에만 이뤄졌다. 그 피해자들은 대개 이전의 강간범에게서 성병이 옮은 것이었다. 스탈린주의자들은 강간을 “비도덕적 사건”으로 완곡하게 부르며 제지하지 않았다.
전투 기간에 13만 명의 여성이 강간을 당했고, 그중 10퍼센트는 자살했다. 비버는 1945년 독일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최소 200만 명의 여성이 강간당했으며, 그중 상당수가 집단 강간을 당했다는 사실을 명백한 학설을 통해 밝혀냈다. 어떤 여성은 “23명의 병사들에게 잇따라” 강간을 당했다. 한 작가가 ‘병영 에로티시즘’이라고 묘사한 이 모든 일은 인간성을 말살하는 현대의 선전 선동의 영향과 전쟁터에서 남성들의 공포와 고통이라는 인간 본능의 충동과 합쳐졌다.
이런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인간 본성에 대해 비관하도록 만든다. 비버는 스탈린이 소련을 억압된 사회로 만들었고, 이것이 1945년 동독을 압도한 억눌린 쓰나미였다고 주장한다. 비버가 수많은 외국 기록물에서 수집한 연구 자료로 볼 때, 그는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도덕주의자로 인정받을 수밖에 없다.
***
그렇다면 과연 러시아는 승자였을까? 베를린 작전에 참가한 소련군의 사상자 수는 사망 7만8291명, 부상 27만4184명에 달했다. 러시아 역사학자들조차 이토록 많은 사상자가 불필요하게 발생한 이유가 어느 정도는 서방 연합군보다 먼저 베를린에 도착하기 위한 경쟁 때문에, 그리고 너무 많은 병력을 베를린 공격에 투입함으로써 아군끼리 포격을 가한 탓임을 인정한다. 게다가 팔다리를 잃은 러시아군은 ‘사모바르’라 불리며 따돌림을 당해 자국 정부에게 체포되어 추방당했다. 150만 명 이상의 구소련군 포로들이 강제수용소나 노동 대대로 보내졌다. 소련 유대인 대학살에 관한 ‘블랙북’은 공산주의의 ‘부정주의’로 인해 당국에 의해 유통이 금지되었다. 소련 사령관 주코프의 가까운 동료들은 존재하지 않는 반스탈린주의 음모를 밝히기 위해 체포되어 고문을 당했고, 주코프 자신은 이후 20년 동안 추방당했다.
구매가격 : 30,000 원
주연들의 나라 한국 조연들의 나라 일본
도서정보 : 이누미야 요시유키 | 2023-08-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한국인과 일본인의 핵심적 차이는 무엇인가?
『주연들의 나라 한국 조연들의 나라 일본』은 오랜 기간 동안 퍼즐 조각처럼 한국과 일본의 여러 학회지에 흩어져 있던 200여 편의 심리학 관련 한일비교 연구들을 엮어 봄으로써 한국인과 일본인의 대조적인 문화심리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고자 하였다. 한국인과 일본인의 자기개념, 자기 관련 프로세스, 언어습관, 정서, 대인관계, 심적 에너지, 행동양식, 뇌 활용성향, 식습관, 양육-발달 과정, 사회구조, 집단 정체성 등을 포함하는 최초의 체계적인 한일비교 문화심리학 이론을 제시함으로써 상호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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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미야 요시유키(이놈아, 요새끼!)의 경험과 연구에서 우러나는 날카로우면서도 유머가 있는 차별화된 최초 한일비교의 문화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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