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에 홀린 세계사

도서정보 : 리사 모튼 | 2022-12-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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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문명의 침입자들


“유령은 존재하는가?”

우리가 죽으면 아무 생각 없는 유령이 되어 계속해서 충격적인 사건들을 만들어낼까?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까?
사람들은 우리의 죽음을 슬퍼할까?
우리가 죽으면 다른 세상으로 넘어갈까?
문명사 속 초자연 현상의 기하지 말라.” 역사를 인류
<브램 스토커상 Bram Stoker Awards>, <블랙 퀼 상 Black Quill Awards>, <핼러윈 북 페스티벌 대상> 수상에 빛나는 리사 모튼의 문명사 속 초자연 현상의 기원과 역사를 집대성한 기념비적 대작!

리사 모튼은 유령의 집, 강신술, 유령 사냥, ‘죽은 자의 날’뿐만 아니라 문학, 영화, 대중문화에 등장한 다양한 유령 이야기를 다룬다. 이 실체 없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책에는 그림과 사진, 영화 스틸, 일러스트 등 이미지 자료를 풍부하게 담았다. 이 책 『유령이 홀린 세계사』에서는 유령에 관한 모든 지식이 펼쳐진다.
_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

“모튼은 중국의 걸신 축제, 일본의 ‘오본(걸신 축제)’,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을 비롯해 브라질,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등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하게 전 세계의 유령 전통을 다루고 있다.”
_스펙테이터(The Spectator)

“모튼이 등골 오싹해지는 이 연구에서 보여주듯이 ‘죽지 않은 영혼’을 취하는 형태는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유령에 대한 믿음은 거의 보편적이다.”
_가디언(Guardian)

모튼의 『유령에 홀린 세계사』는 수천 년에 걸친 유령의 역사를 차분하고도 경쾌한 필치로 잘 묘사했다. 모튼은 모든 시대와 문화를 관통하는 믿음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는지 탁월하게 보여준다.
_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Times Literary Supplement)

저자 리사 모튼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에딤무와 그리스 로마의 유령으로 시작해 중세를 거쳐 19세기 강신술과 오늘날의 핼러윈데이에 이르기까지 통사적으로 세계의 유령을 탐색한다.
인류는 언제부터 유령의 존재에 관심을 가졌을까? 저자는 선사시대의 라스코 동굴 벽화에서 유령의 흔적을 확인하고, 그 시대에 살았던 인류가 사후세계와 유령의 존재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기원전 2500년 전의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유령에 대한 기록을 찾아낸다. 또한 고대의 문헌과 현대의 자료들을 총망라하여 유령의 존재와 마주쳤던 수많은 목격자들의 신뢰할 만한 증언을 확보한다.
그들의 증언을 토대로 서양과 동양의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생각하는 유령의 존재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탐색하고, 역사와 문화, 종교, 학문의 관점에서 유령의 의미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살펴본다. 고대의 주술에서 종교와 신화, 학문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제시하는 유령에 대한 자료와 증거들은 저인망식 그물처럼 매우 촘촘해서 전혀 빈틈이 없다. 이 책 『유령에 홀린 세계사』는 세계의 모든 유령에 대한 종합 보고서이다.

구매가격 : 12,000 원

한양의 도시인

도서정보 : 안대회 | 2022-12-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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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로 한몫 벌어보려다 망한 팽쟁라
지역 별미 다 싫고 서울 맛만 좋다는 심노숭
나무꾼 노비 정초부가 우아한 시로 읊은 애환
군칠이집에선 밤늦도록 술과 안주를 파는데 양반은 비구니와 열애중

돈 앞에 솔직, 연애엔 진심
도회지 탄생! 욕망하는 도시 18세기 한양
온갖 인간 군상이 들끓던 조선 후기의 활력


뒤죽박죽. Upside Down & Inside Out.
18∽9세기 조선은 뒤죽박죽 모든 것이 뒤집히고 근엄한 도덕 안에 꼭꼭 잘 감춰두었던 인간 본연의 자연스런 성정과 욕망이 삐죽삐죽 튀어나오기 시작하던 때였다. 한문학을 현대적 필치로 대중에 소개해온 안대회 교수가 『한양의 도시인』에서 조선 후기의 활력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조선 후기 한양은 낄낄거리며 잡담을 나누는 시정 사람들, 물건을 사고파는 활력으로 넘쳐났다. 나무나 하러 다니는 줄 알았던 노비가 시를 지어 선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회에 당당히 입성했다. 대부업으로 부자가 된 도시 남자 남휘는 재력으로 비구니를 유혹해 연애한다.
당대 문헌과 한시를 따라 조선 후기 사회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유학에 갇힌 조선’이란 틀에 의심이 간다. 인간 욕망의 긍정과 계층을 가리지 않고 발현된 창작 욕구에서, 우리는 조선의 도회지 풍경을, 문화의 번성과 자유로운 정신의 맹아를 발견한다.
이 책에서는 ‘욕망’과 ‘사랑(연애)’, ‘취향’과 ‘여항인’이라는 렌즈로 한양을 들여다본다.

탐식가 심노숭
까탈스런 심노숭은 서울 맛만 좋아했다. 그는 진심어린 탐식가였다. 여행중이라 한동안 면을 먹지 못하자 월정사에서 직접 국수를 뽑아 먹으려 시도할 정도였다. 그는 맛과 같은 감각적 쾌락을 저급하다 여기지 않고 적극 표출했다. 서울 스타일의 음식맛을 자각한 식도락가이자 음식 비평가로 다양한 음식을 품평했다. 메밀국수를 좋아했다. 고기는 다 좋아해서, 각종 일기에 고기를 향한 탐욕을 고스란히 기록해두었다. 오래 먹을 수 있는 밑반찬으로 장조림을 늘 준비해뒀고, 개장국을 사철 즐겼으며, 닭국과 꿩고기를 자주 먹었다. 평양의 오수집 고기맛을 섬세하게 묘사했고, 특별히 난로회 요리를 좋아했다. 그가 즐긴 난로회에서는 벙거짓골에 소고기를 구워 먹고 신선로까지 곁들인 것으로 보인다.

욕망 긍정, 솔직하게 밝히는 게 뭐 어때서
한시에서 결핍된 것은 유독 사랑이었다. 하지만 18세기에 귀공자 남휘와 비구니의 연애를 노래한 애정가사 「승가僧歌」 세 편이 대중을 사로잡는다. 이미 혼인한 부자 양반 남휘와 출가한 여승의 사랑을 그린 가사다.
조선시대 사회의 관습과 전통은 젊은 남녀의 자유연애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편의 감정은 금기에 맞선다. 「승가」에는 금지된 연애 실화가 깔려 있고, 젊은 도시 남녀의 욕망이 표출돼 있다.
재미있는 것은 남휘가 대부업으로 치부한 양반이며 여승을 유혹할 때도 호강시켜주겠다고 거듭 강조한 대목이다. 남휘가 비구니에게 자기에게 오라고 설득하는 대목 중 일부다.

고사리 삽주 나물 맛이 좋다 하거니와
염통산적 양볶이와 어느 것이 나을손가.
모밀잔의 비단끈을 종요롭다 하거니와
원앙침 호접몽이 어느 것이 좋을손가.

절에서 먹는 푸성귀도 맛이 좋기야 하겠지만 염통산적이나 양볶이 같은 고기 요리만 하겠는가? 혼자 지내는 것보다 신혼의 단꿈이 훨씬 더 낫지 않은가? 남휘는 물질적이고 현실적인 쾌락으로 비구니를 설득했다. 비구니가 남휘의 구애를 받아들인 데 낭만적 사랑이 없지는 않으나 현실적 부귀영화를 약속하는 유혹에 넘어간 면도 있다. 「승가」에서는 물욕과 연애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시정 사람 다룬 『추재기이』, 장안 사로잡은 노비의 시
조선 후기를 읽는 또다른 키워드는 ‘여항인’이다. 잊힌 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시정 사람들의 생활과 정서를 묘사한 문학이 등장했다. 사대부 담론을 피하고 굳이 촌스러운 고담을 하겠다던 희대의 이야기꾼 조수삼의 『추재기이』를 통해 하등의 교훈도 전해주지 않는 날것 그대로의 인간 군상을 돌아봤다. 그는 틀에 안주하여 인생을 산 사람에 대해서는 일부러 관심을 표명하지 않고 굳이 시장 바닥의 마이너리티를 탐구했다. 의리를 아는 거지 왕초 달문, 음란한 소리를 잘 모사하는 의영, 사재기로 한몫 벌어보려는 사심을 품었다가 잘나가던 부잣집 아드님에서 알거지로 쫄딱 망한 팽쟁라 등 당대 기이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간 문화 사각지대에 있던 천민 계층조차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보인다. ‘정씨 나무꾼’을 뜻하는 정초부는 노비로서는 드물게 한시를 짓고 한양 양반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현학적 표현을 배제한 맑고 담백한 한시로 장안을 사로잡았다. 노비 출신 시인 홍세태는 국왕의 찬사까지 들었다. 영조는 “천류 홍세태라고 부르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렇듯이 사람을 모욕한다면 모면할 자가 누가 있겠느냐?”라고 그를 두둔했다. 영조는 유달리 홍세태를 높이 평가해 문집을 대궐로 들이라 하여 읽기도 했고,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만월대의 노래滿月臺歌」를 아주 아름다운 작품이라 칭찬했다.

카메라 옵스큐라 한양
한양의 떠들썩한 활기를 활동사진처럼 묘사한 「성시전도시」를 통해 한양을 본다. 「성시전도시」는 정조의 기획으로, 그는 고위 관료들에게 한양을 시로 묘사하라고 지시했다. 본래 <성시전도>(성곽으로 둘러싸인 도시, 즉 한양 전체를 그린 그림)가 존재했는데, 한양을 그림이 아닌 시로 묘사한 작품이 「성시전도시」다. 시인들은 어명을 받고 쓴 시에서 세속 한양의 면면을 그려냈다.
「성시전도시」 15편 가운데 유난히 돌출한 작품은 박제가의 시다. 그는 창덕궁과 창경궁, 경희궁의 묘사로 시작한 뒤 바로 시장 묘사로 들어갔다. 앞부분은 아래와 같다.

두부 파는 광주리는 탑처럼 높이 쌓였고
오이 담은 망태기 코는 노루 눈처럼 듬성듬성.
꽃게 상자 머리에 이고, 등에는 아이 둘러업고
갯가 아낙 머리쓰개는 푸르딩딩 무명천이로군.
어떤 자는 무게 재보려고 닭 한 마리 들고 섰고
어떤 자는 꽥꽥 소리 누르며 돼지 두 마리 짊어졌고
어떤 자는 땔감 바리 사서 소고삐 끌고 가고
어떤 자는 말 이빨을 본답시고 허리춤에 회초리 꽂고
어떤 자는 눈을 꿈쩍꿈쩍 거간꾼을 불러대고
어떤 자는 싸움 말리며 잘 지내라 타이른다.

시인은 자신의 역량을 시장 묘사에 쏟았다. 독특한 시선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시선을 이어받아 저자는 『한양의 도시인』에서 조선 후기의 인정물태를 오늘날 독자들에게 전한다.

구매가격 : 12,000 원

인권의 발명

도서정보 : 린 헌트 | 2022-12-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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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은 악에 대항하는,
우리가 공유하는 유일한 보루이다.”

인권의 뿌리를 추적한 문화사 및 지성사의 명저

인권은 어떻게 발명되었으며,
그 격동의 역사는 인권에 대한 지각과 그것을 표현하는
우리의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놀랍다. 단 몇 페이지에도 엄청난 근거를 제시하며 대단한 명료함을 보여준다.
이 책은 그야말로 역작이다. _고든 S. 우드, 〈뉴욕타임스 북리뷰〉

이 책은 우리 시대의 대표적 역사가의 작품으로, 강력한 인권 사상의 출현과 발전을 다룬 놀라운 역사다. _아마르티아 센(하버드대 교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인권은 악에 대항하는, 우리가 공유하는 유일한 보루이다. 우리는 인권에 대한 18세기적 전망을 아직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 특히 「세계 인권 선언」에서 말하는 ‘인(Human)’이, ‘인간의 권리(rights of man)’에서 ‘인간(man)’이 갖는 모호함 같은 것을 남겨두지 않도록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권리의 폭포수는 그것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야 하는지를 두고 항상 큰 갈등을 겪게 마련이지만 쉼없이 계속 흘러간다.” (238-239쪽)

서구의 발명품 인권
18세기 프랑스 문화사의 권위자인 린 헌트가 썼고, 우리 사회의 성실하고 뛰어난 문화사학자 전진성이 번역한 『인권의 발명』이 ‘교유서가 어제의 책’ 시리즈로 다시 출간됐다. 린 헌트는 신문화사의 흐름을 만든 대표적인 역사학자로, 역사 연구의 주류였던 특정한 시기에 정치적으로 야기된 큰 사건이나 체제 변화를 연구하기보다는 민중의 일상에서 정치적 문화가 만들어지고 변화하는 데 주목했다. 인류 절반의 구성원이면서도 그동안 가려져 있었던 여성을 역사의 주체로 드러낸 것도 저자가 연구한 주요 주제 중 하나이다. 이러한 저자의 정치문화사적 연구를 바탕으로 향한 시선이 ‘인권’이다. 저자가 그동안 축적해온 지적인 연구 작업을 유감없이 보여주는데, 이는 서론에서 밝힌 마지막 문장에서 잘 드러난다. “나는 역사적 변화에 대한 고찰은 궁극적으로는 개인 정신의 변화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인권이 자명해지기 위해서는 보통 사람들이 새로운 감정에서 솟아나는 새로운 이해력을 갖추어야 했다.”(41-42쪽) 따라서 이 책은 인권에 대한 관념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일상으로 녹아들며 실천되었는지 역사적 근거를 들어 파고든다. 그렇다고 인권에 대한 통사는 아니며 ‘인권’에 대한 실천적 전망을 보여주는 책도 아니다. 린 헌트를 국내에 처음 번역해 소개한 조한욱 한국교원대 명예교수는 이 책을 추천하며 “저자는 (인권에 대한) ‘발명’을 구체적으로 논증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아직도 더 완성되어야 할 이유를 오늘날의 제반 문제점들과 연결시킨다. 따라서 그것은 아직도 진행중인 ‘발명’이다. 여기에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다.

인권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개념이 역설적으로 바로 그 모호함 덕분에 지구적 보편성을 획득해갈 수 있었다는 통찰이야말로 이 책을 다시 펼쳐 들게 만드는 이유이다. 인권이라는 “혁명적 논리가 뿜어내는 불도저 같은 힘”이 지역과 시대를 초월하여 미지의 타자에 대한 상상력을 고취시켰다. _「옮긴이 서문」에서

인권의 세 요소인 자연성, 평등성, 보편성 그리고 정치
저자는 인권은 서로 맞물린 세 가지 특성을 요구한다고 말한다. 타고나야 한다는 자연성,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평등성, 모든 곳에 적용이 가능한 보편성이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정치적 내용이 채워져야 한다. 인간의 권리는 신이나 동물의 권리에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서로에 대한 권리, 자연 상태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형성된 권리를 의미한다. 이에 인권의 필수 조건인 자연성과 평등성, 보편성 세 가지가 17세기에 영국에서 작성된 「권리장전」에는 없었지만, 18세기 미국의 「독립 선언문」, 프랑스의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에는 표현돼 있다. 18세기에 이르러 비로소 온전한 인권(이라는 개념)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18세기에 인권이 보편적인 사실이라고 확신에 차 선언했던 당사자들이 어린이, 광인, 수형자, 외국인에 대해서는 무능하고 가치 없다고 여겨 정치적으로 배제했다고 지적한다. 18세기에 매몰돼 상대적 ‘진보성’을 자화자찬하는 것도 경계한다. 무산자, 노예, 흑인, 종교적 소수자, 여성에 대해서 현대 사회에서도 진정한 권리를 가졌는지 의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어찌 (노예 소유주인 재퍼슨, 귀족 라파예트 같은) 유산자, 엘리트,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라는 평을 듣는 이들이 인권을 위해 일한다고 말할 수 있었는가?

“자율과 공감은 문화적 실천이지, 그저 이념이 아니다. 따라서 이들은 꽤 직접적으로 체현된다. 다시 말해 이들은 물리적인 동시에 감성적인 차원을 갖는다. (…) 자율과 공감은 18세기의 옅은 대기로부터 나타난 것이 아니며, 깊은 뿌리를 갖고 있다. 수백 년간 개인은 공동체의 여러 관계에서 자신을 떼어내기 시작했고 법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점점 더 독립적인 주체가 되어갔다. (…) 이 같은 행위의 변화 발전에서 도약은 18세기 후반에 일어났다. 자식들에 대한 아버지의 절대적 권위가 문제시되었다. 청중들이 연극 공연을 보거나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초상화와 풍속화가 신화나 역사를 다루는 주류 아카데미 회화의 지배권에 도전했다. 소설과 신문이 번성하며 광범위한 독자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36-37쪽)

소설 읽기와 상상된 공감
18세기 이전에 없던 인권에 대한 관념이 어떻게 18세기에 형성되었을까. 저자의 주장은 매우 흥미롭다. 이는 개개인에게 자율과 공감을 파급하는 데 크게 기여한, 공공 전시장의 그림 감상부터 사랑과 결혼에 관한 보급판 서한소설 읽기 등의 새로운 사회문화적 경험들이 본격적으로 인권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아의 의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데 18세기에 그런 경험―타인이 자신과 같다는 상상―이 결정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판단했다. 이는 당대에 나온 고문에 대한 비평, 서한소설 읽기의 결과로 사회정치적 삶의 조직에 대한 새로운 개념들로 재귀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발상에 근거한다. 새로운 독서(관람)는 새로운 개인적 경험(공감)을 창출했고, 이것은 다시 새로운 사회정치적 관념(인권)을 낳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문맹이 많았던 제한이 있더라도 18세기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소설 간행과 독자 인구가 타인에 대한 공감을 낳고 평등을 상상할 수 있었다고 보았다. “소설의 지지자들은 리처드슨이나 루소 같은 저자들이 독자를 일종의 종교 체험에 준하는 일상생활로 이끈다는 점을 이해했다. 독자는 일상의 감성적 밀도를 이해하고, 자신 같은 대중이 스스로 도덕적 세계를 만들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인권은 이 같은 감정들이 뿌려진 온상에서 자라났다. 인권은 오직 대중들이 타인들을 근본적으로 동등하게 생각하도록 배울 때만 자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궁극적으로 허구적이긴 해도, 드라마에서만은 현재적이며 친숙하고 평범한 등장인물들과 자신을 조금이나마 동일시함으로써 비로소 평등을 배우게 된다.”

구매가격 : 16,700 원

빅 히스토리

도서정보 : 데이비드 크리스천 외 2인 | 2022-12-2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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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김서형 교수×장강명 작가 강력 추천
“『사피엔스』를 읽었다면 이제 이 책을 펼쳐라!” -최재천
우주와 지구, 인간 문명의 역사를 한눈에 꿰뚫는
세계 최초의 빅 히스토리 바이블
모든 것의 기원과 인류의 미래에 답하는 138억 년의 거대사 항해기!
이 세상의 역사를 1년으로 잡고, 빅뱅을 1월 1일 자정, 현재를 12월 31일 자정이라고 했을 때, 인류의 역사는 마지막 1분에 불과하다. 인류는 어떻게 그토록 짧은 시간 안에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종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앞으로 100년, 인류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호모사피엔스의 출현을 넘어, 생명의 진화, 지구와 우주의 탄생으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의 역사를 다시 톺아봐야 한다. 138억 년에 걸친 모든 것의 역사를 하나의 통합된 관점으로 아우르는 빅 히스토리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다.
빅 히스토리를 창시한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가 신시아 브라운, 크레이그 벤저민과 함께 쓴 이 책은 빅 히스토리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한 최초의 교과서이자 바이블로 인정받는다. 이전과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 출현한 전환점, 즉 문턱(threshold) 8개를 중심으로,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생명의 출현, 인류 문명의 발전을 거쳐 현대에 이르는 138억 년의 긴 역사를 한눈에 아우른다. 100여 점이 넘는 그림과 지도, 표가 실려 있어 입문자들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작가정보

구매가격 : 23,000 원

인생명강 10 - 우리의 기원, 단일하든 다채롭든

도서정보 : 강인욱 | 2022-12-2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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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JTBC 〈차이나는 클라스〉, KBS 〈역사저널〉 화제의 인물★★
강인욱 교수가 전하는 놀랍고도 위대한 우리의 기원

우리는 결코 외롭거나 고립된 민족이 아니었다!
상상과 과학의 경계에서 찾아가는 한민족의 흔적



◎ 도서 소개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국내 대표 고고학자 강인욱 교수가 전하는
단일하고도 다채로운 ‘한민족의 기원’ 이야기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교양 지식을 한데 모았다!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열 번째 책이 출간됐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인생명강 시리즈는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유튜브·팟캐스트를 통해 최고의 지식 콘텐츠를 일상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식교양 브랜드이다.

고고학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학문이자 땅속 깊이 켜켜이 쌓인 인간의 지혜를 발굴하는 학문이다. 『우리의 기원, 단일하든 다채롭든』은 고고학적 접근을 통해 ‘나’라는 존재, ‘우리’라는 민족이 이 땅에 탄생하기까지의 역사를 바로 알고 세계 속 나와 우리의 위치를 바로 보고자 기획되었다. 다양한 각도에서 역사에 접근하면 할수록 우리의 형성과정은 매우 복잡하고도 다채롭다. 매일같이 새롭게 나오는 고고학 유물, 그리고 DNA 자료를 좇다 보면 21세기의 한국인과 닮은 수천 년 전 한국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강인욱 교수는 주장한다. 이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 민족은 끊임없이 교류했고, 결코 외롭거나 고립되지 않았다고. 『우리의 기원, 단일하든 다채롭든』에서는 단일민족이라는 증명되지 않은 신화를 벗어던지고 유라시아 여러 지역과 교류하며 살아온 수천 년 우리의 역사를 새롭게 펼쳐낸다. 이 책은 고고학 연구를 통해 한반도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생물학적 순수성, 지정학적 한계에서 벗어나 세계 속으로!
고대 한국인들이 21세기의 한국인에게 들려주는 가장 고유하고 미래적인 기원 수업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유라시아와 통했고, 한국인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30년 넘게 유라시아와 한반도의 관계를 밝히는 데 천착해온 국내 대표 고고학자 강인욱 교수는 『우리의 기원, 단일하든 다채롭든』에서 기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는 한민족이 어느 한 곳에서 전래 되었다는 환상을 깨고 다양한 지역과 교류하며 자신만의 문화를 형성했다고 이야기한다.
한민족은 반도에 고립된 사람들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신화 속 이야기처럼 하늘에서 떨어진 천손민족도 아니다. 민족은 혈연이 아니라 문화, 역사, 지리 환경이 결합된 것이며, 순수한 기원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 복잡하게 섞이며 하나가 되는 과정이다.
수만 년 동안, 이 땅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오고 떠나면서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었고, 뿌리내렸고, 이웃과 함께했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21세기의 한국인의 모습은 어쩌면 수천 년 전 고대 한국인의 모습과 닮아있지 않을까?


상상과 과학의 경계에서 한민족의 흔적을 찾다!
무기, 금관, 환동해, DNA 네 가지 키워드로 풀어내는 소통의 역사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한계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 열린 공간에서 정체성 찾기

이 책은 크게 네 가지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민족의 기원을 설명해나간다. 고조선으로 대표되는 만주의 청동시대, 유라시아 초원의 유목문화-금관, 동해안을 따라 이루어진 교류의 루트-환동해, 마지막으로 최근에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DNA 연구다.
청동기와 샤먼으로 펼쳐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고조선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반도 최동남쪽에서 유라시아와 맞닿았던 신라의 이야기를 듣고, 신라인이 어떤 이유와 배경에서 다른 문화와 교류를 했는지 이해한다. 한반도를 넘어 북방으로 뻗어나가는 과거 한국인의 모습을 통해 나의 역사적 기원과 뿌리에 대한 시각을 확장해 보자. 발해가 있었던 동해안과 두만강을 따라서 이어지는 숨겨진 우리 민족의 또 다른 계통을 알아보는 것은 어떠할까? 유라시아 초원을 넘어 바다로 진출했던 소통의 역사를 좇으며 지도 밖으로 행군했던 세계 속 우리 민족을 상상해 보자.
무기, 금관, 환동해, 이 세 가지 키워드로는 북방 지역과의 관련성을 살펴보고 마지막 키워드인 DNA로는 ‘단일민족 신화’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교과서에서는 나오지 않는 고고학적 접근을 시도한 저자는 우리가 순수한 민족이 아니며 다양한 교류 속에서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환경에 얽혀 있기에 확실한 민족의 기원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기원은 순수한 혈통을 찾아가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주는 가치는 충분하다.
아직도 한민족의 기원을 순수한 혈통이나 언어에서 찾고 있는가? 고고학에 기반한 인문학적 상상과 과학적 추론을 통해 한국인은 단일민족이라는 생물학적 순수성, 지정학적 한계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과 열린 공간에서 광활한 나의 기원을 마주하기를 바라본다.




◎ 책 속으로

지금 나의 관심은 한민족의 기원이라는 문제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을까를 궁금해하며 막연하게 고향을 찾는 것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 순수한 단일민족은 없고 우리의 고향은 한곳으로 특정할 수 없다. 수만 년간 이 땅에 새로운 사람들이 오고 떠나면서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고, 뿌리내리고, 이웃과 함께했다. 즉, 한민족의 기원은 다양한 지역과 교류하면서 이 땅에 적응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많은 사람과 어울리며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이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 프롤로그

우리의 기원이라고 하면 여전히 곰과 호랑이가 떠오르는가? 고조선이 설화 속에 등장하는, 어쩌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국가처럼 여겨지는가? 고조선은 말도 안 되게 거대했던 상상 속의 나라도 아니고, 중국이 말하는 것처럼 이름만 있었던 나라도 아니다. 한국사의 시작인 동시에 문명사적인 보편성을 획득한 역사적인 고대국가였다. -- 82쪽

기원은 ‘순수’한 자신만의 고립된 혈통이나 문화가 아니다. 주변과의 교류를 무시하고 오로지 스스로의 힘만으로 국가를 세우고 발전해왔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한민족이 가진 힘은 주변과 단절된 순수함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며 지리 환경에 맞게 적응한 생존력에 있다. 수천 년 동안 수많은 문화가 유입되면서 한반도라는 지리적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면 결국은 정착하지 못한 채 사라졌을 것이다. 그렇게 거대한 용광로와 같이 교류하고 번성하는 그 과정이 우리가 그토록 찾는 한민족의 기원이다. -- 135~136쪽

우리의 역사는 멀리 볼수록 자세하게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른 나라에 가기가 어려워진 몇 년 사이, 다른 나라와의 교류는 더욱 소중해졌다. 사실 수십 년 전만 해도 다른 나라에 가는 일은 굉장히 어려웠다. 더 거슬러 올라가 조선시대, 고려 시대, 고대 시대에는 대부분의 국가가 고립된 채 살아갔다. 고립성을 뚫고 주변 지역의 정보를 얻고 인적 교류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모험이었고, 인류는 그 모험심 덕분에 발전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살아 있는 역사는 우리가 끊임없이 주변 지역과 맞닿아서 살아냈다는 것을 증명한다. 코로나19라는 희대의 재앙이 종식되고 이제 다시 세계가 열린다면 우리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교류가 더욱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136쪽

소외된 민족과 나라가 유독 북방에 모여 있는 이유는 그동안 한국사에 존재했던 남한 위주의 역사관에 그 원인이 있다. 더 깊게는 분단이라는 현대사의 아픔,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이라고 하는 거대 국가의 장벽도 큰 이유였다. 그렇기에 옥저와 읍루를 다시 보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복원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관조함으로써 주변국과의 역사 갈등에서 벗어나 새로운 차원을 여는 첫 단추가 될 것이다. --166쪽

어떤 사람을 만날 때도 첫인상만으로 판단할 수 없고, 만날 때마다 느낌이 달라지는데 인간의 역사를 과연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이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교류했다. 적응과 생존 과정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우리 민족의 기원도 진면목을 드러낼 것이다.
우리는 결코 외롭거나 고립된 민족이 아니었다. 앞으로도 고고학 연구를 통해 한반도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밝히는 것은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개인적으로 활발하게 교류한 나 자신의 모습, 이것이 바로 무엇보다도 가장 한국적인 21세기 한반도의 모습이다. --263쪽

구매가격 : 15,840 원

조선민요의 특질

도서정보 : 난바 센타로(難波專太郞) | 2022-12-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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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조선민요의 특질_조선풍토기(朝鮮風土記)(상권)(1942) 建設社 刊
민요는 과연 무엇일까요?
후지사와 모리히코(藤澤衛彦) 씨가 말하길 “민요는 민족이라는 집단의 사상감정(思想感情)이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발효된 순수한 정서를 표현한 민중의 가요(歌謠)이며, 그것은 또 그 시대에 맞는 언어와 가요가 담고 있는 시형(詩形), 그리고 그 향토적 기풍에 맞는 율동과 선율의 곡조(曲調)에 기초하여 자연스럽게 구축된 것이며, 그것은 언제나 그 시대 인심의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의 정서를 절절하게 건드리며 그들의 문학이 되고 그들의 음악이 된다.” 언급하였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500 원

제주도와 해녀

도서정보 : 난바 센타로(難波專太郞) | 2022-12-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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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제주도와 해녀_조선풍토기(朝鮮風土記)(상권)(1942) 建設社 刊
조선의 시인 권근(權近)이 있는 이 섬은 기후가 온화하여 남나무(楠)가 무성하고 표고버섯(椎茸)이 무성하며 바다에서는 나비가 가득 잡히고 초목이 우거진 한라산 자락에는 소와 말이 기름지고 밀감(蜜柑)이 들판에 노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
이전에는 류큐(琉球)와 마찬가지로 푸른 물결에 떠 있는 독립국이었다.
신라시대에는 당시 섬의 왕이었던 고후(高厚)가 동생과 둘이서 바다를 건너 신라 도성으로 향했다.
신라왕은 이 둘을 매우 환대하며 ‘탐라(耽羅)’라는 국호를 수여했다.
그날부터 이 섬은 신라의 속국이 되었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500 원

조선사회운동

도서정보 : 고등법원검사국(高等法院檢事局) | 2022-12-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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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朝鮮社會運動(조선사회운동)/ 경성 고등법원사무국(高等法院檢事局), 일문(日文) 번역본
1919년, 그 조선민족운동이 일어났던 일을 나도 생생히 기억한다. 나는 당시 조선 민족의 운동은 거의 무궁무진한 열정의 큰 파장의 산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에게 갑자기 나타난 신선한 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즉 냉철한 경계심, 마음의 힘에 대한 진지한 비판, 민족운동의 뿌리 깊은 역사적 조건에 대한 이해 등은 당시 조선인들의 머릿속에는 전혀 필요 없는 것들이었고 그들은 어떤 필요를 느끼고자 했던 것이다. 그 까닭을 따져보면 그 당시의 국민운동은 승리나 패배, 그런 한가하고 공리적(公利的)이며 인색한 것들에 대해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독립을 외치고 만세를 부르는 것 자체가 기쁨이었다.
조선인들도 독립을 호소할 수 있는 순간이 오자 기뻐했다는 것이다.
특히 청년들에게는 그 열정적인 그런 것, 이것은 그들이 이 땅에서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남았다는 것을 깨닫는 최초의 기쁨이다. 그러나 그 열정은 오래가지 못했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4,000 원

장한결의 부도지 강의

도서정보 : 장한결 | 2022-12-16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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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율려(律呂)로부터 지구어머니 마고(麻姑)가 나왔다. 마고는 지구를 함께 경영할 존재로 인간을 낳았고, 인간은 마고성이라는 낙원에서 지구의 생명을 돌보며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며 인류는 마고성을 나왔다. 오랜 세월이 흘러 환인씨, 환웅씨 시대를 지나 임검씨(단군왕검)가 지구 곳곳에 흩어진 인류를 하나로 화합하게 하고자 마고성을 본 따 부도(符都)를 건설한다. 부(符)는 하늘과 부합하다는 뜻이며, 도(都)는 도시(City)를 의미한다. 즉 부도(符都)는 하늘(天)과 부합(符)하는 도시(都市), 나라이자 교역하는 시장(市場), 신시(神市)를 의미한다. 부도지(符都誌)는 하늘의 뜻이 온전히 실현되는 단군의 나라에 대한 기록이다.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종교와 모든 사상이 한반도에 와서 꽃피운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한국의 민족성이라면 그것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불교, 유교, 기독교, 자본주의, 공산주의 등 모든 종교, 사상을 꽃과 나무에 비유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심어도 잘 자라는 비옥한 땅이다. K-한류, K-Food, K-콘텐츠의 시대, 세계는 한국인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단언컨대 부도지는 당신이 누구인지, 우리가 누구인지, 인류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이 모든 의문에 명쾌한 답을 줄 것이다. 부도지는 21세기 한국인뿐만 아니라 인류의 필독서이다.

구매가격 : 10,200 원

강화 돈대

도서정보 : 이상엽 | 2022-12-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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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대에서 바라본 변경의 역사

-갑곶돈대에서 염주돈대까지
380여 년 전에 축조된 해안 군사시설

“돈대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강화도에는 54개의 돈대가 있다. 세계 유일의 해상 방어시설인 이들 돈대는 적의 동태를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군사기지로서 주변을 관망할 수 있게 평지보다 높은 평평한 땅에 돌로 쌓았으며, 포좌와 성가퀴 등이 설치되어 있다. 강화도에 돈대가 처음 축조된 것은 숙종 5년인 1679년으로 그 배경에는 우리의 아픈 역사가 숨어 있다. 병자호란이라는 치욕과 북벌이라는 설욕 사이에서 탄생한 돈대는 병자호란 이후 강화도가 ‘보장처(전란 때 임금과 조정이 대피하는 곳)’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됨에 따라 방어시설을 확충해 100킬로미터의 해안선을 따라 돈대를 축조해 섬 전체를 요새화했다. 돈대로 둘러싸인 강화도는 프랑스, 미국, 일본으로부터 강제 개방을 요구받았고 또 청나라, 러시아, 일본의 전쟁터가 되는 등 가혹하리만치 숱한 고통을 겪었으며 그 고통의 현장에 돈대가 서 있었다.

시계 분침의 눈금처럼 강화도를 둘러싸고 있는 54개의 돈대는 모두 빼어난 조망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380여 년 전 축조된 돈대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방치되어 허물어지거나 멸실되었고, 제대로 복원된 것들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강화 돈대―돌에 새긴 변경의 역사>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르포르타주 작가인 이상엽이 2015년부터 강화도의 돈대를 찾아다니며 공부하고 사진으로 기록한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의 생생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강화도 54돈대의 첫 출발지인 갑곶돈대부터 염주돈대까지 민통선지역을 포함해 이들 돈대를 돌아보며 돈대가 간직하고 있는 아픈 역사를 담담히 전하고 있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촬영한 돈대의 사진들과 돈대가 세워지게 된 배경과 기원, 돈대에 얽힌 설화, 역사적 사건, 돈대를 만들고 지킨 민중들의 삶 등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조선의 변방 강화도가 모순의 격전장이 된 이유, 전쟁과 학살이 자행된 돈대를 역사가 은폐해온 사실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으며, 강화도의 역사적 가치와 오랜 세월 주목받지 못했지만 민족의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함께한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이들 돈대와 좀더 가까이 만날 수 있다.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돈대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격랑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강화 돈대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강화도에는 54개의 돈대들이 우직하니 서 있다. 오랜 세월 서해를 지키며 지난날 서구 열강과 일본의 침략을 최전선에서 막아낸 이들 돈대는 1679년 강화유수 윤이제(尹以濟)의 지휘 아래 함경도, 황해도, 강원도 등지에서 승군, 어영군, 석공, 목수 등을 동원해 80일 만에 축조한 해상 방어시설이다. 특히 8900명이 동원된 승군은 40일 만에 여장을 제외한 돈대의 모든 작업을 마쳐 그들이 돈대를 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많은 이의 희생으로 탄생한 돈대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는 비극적이었다. 아픈 역사를 품고 묵묵히 서 있는 돈대를 그동안 잊고 지나쳐왔지만 이제는 돈대의 이야기와 역사적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강화도에 숨어 있는 보물인 돈대를 저자가 오랜 시간 찾아다니며 기록한 각각의 돈대에 얽힌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1부와 2부에서는 17세기 초반 격변하는 동아시아의 전세 속에서 강화도에 세워진 돈대의 기원을 추적한다. 영고탑 회귀설(寧古塔回歸說), 북벌론, 정경(鄭經)의 침입 등 정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당파들에 의해 강화도에 돈대가 설계된 과정을 동아시아적인 관점으로 확대해 조망함과 동시에 조선 내부의 권력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돈대가 축조된 연유에 대해 살펴본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서구와의 첫 만남은 모두 전쟁으로 귀결되었고, 그 장소는 강화도의 돈대였다. 이에 3부에서는 19세기 말 최초로 접촉한 서구와의 만남이 왜 하필 돈대에서였을까라는 우연 또는 필연에 대해 이야기한다. 4부에서는 광복 후 한국전쟁과 군사 쿠데타로 인해 돈대는 전혀 다른 가치를 부여받아 과거의 군사 목적이 아닌 역사·문화 유적으로 각광받는 현실에 대해 살펴본다.

한동안 폐허로 잠들어 있던 돈대가 다시 눈을 뜬 것은 박정희 정권 때로 손돌목돈대 등 신미양요의 현장을 대대적으로 복원했는데, 갑곶돈대에서 초지돈대까지 약 10여 개의 돈대가 역사적 고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복원되었다. 현재 54개 돈대 중 10개는 멸실이고, 20여 개는 군의 소유이며, 나머지는 버려지거나 고증 없는 복원을 거쳤다.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고 있는 돈대는 몇 곳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세월과 함께 허물어져 방치되고 버려지고 이용당한 돌덩어리인 돈대가 이 책이 밑거름이 되어 많은 이의 관심 속에 ‘보편적이며 탁월한 가치’를 다시 되찾아 인류의 가장 순수한 역사기념물로 보존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본다.

구매가격 : 17,2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