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세기―원문·역문
도서정보 : 라종혁 | 2021-12-23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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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려 시대 후기 문신 이암이 은퇴 후에 강화도에서 썼으며, 뒤에 계연수의 『환단고기』에 수록되었다. 본래, 이암은 역사학적 관점에서 이 책을 단군 연대기로 기술했으며, 역사적 사실이 다른 사서들과도 일치한다고 한다. 『단군세기』는 또한 단군 3대 가륵조에 가림토 문자의 창제 사실이 기록되어 있어 우리나라 문자사의 중요한 문건이 되기도 하다. 이암의 손자 이원이 세종의 신임을 받고 정승을 지냈다는 역사적 사실과 세종이 단군 사당을 짓는 등 단군을 숭배했다는 역사적 사실로도, 『단군세기』와 『훈민정음』의 영향 관계를 유추할 수 있다.
구매가격 : 8,000 원
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
도서정보 : 이준구 | 2021-12-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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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으로 막을 내린 300년 부자의 가훈
조선 부자들의 기발한 상술과 파란만장의 삶
이 책은 조선의 여러 부자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낸 우리나라 부자의 역사서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딱딱한 경제서나 시대적 배경만 바꾼 부자들의 성공담이 있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통해 당시의 돈의 흐름은 물론 역사적 흐름까지 한데 모아 보여 준다.
교통수단이 없던 시대, 조선에는 보부상이 있었다. 무거운 물건을 등에 짊어지고 다니면서 물건을 팔았던 보부상을 따라가며 우리는 발품을 팔아 돈을 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땀 흘려 버는 돈의 가치와 시대의 보통 사람들 이야기가 있다. 우리에게 익히 이름을 알린 부자부터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부자들까지. 그들을 통해 돈의 가치와 개념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당시 쓰던 구성진 말투를 살려 시대적 배경을 더욱 알기 쉽고 느끼기 쉽게 했다.
나눔과 실천의 가훈으로 300년을 경주 최부잣집과 사농공상이란 계급의 굴레에 얽매여 조선의 사회 풍토 속에서 잡초처럼 자라난 임상옥을 비롯해 개항기를 거쳐 철도, 기선의 탄생과 함께 근대적 서양 물품의 물량시대의 도래, 은행, 토지 측량, 산금 정책의 여파로 등장한 노다지 광산 거부시대까지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돈’의 이야기들은 과연 어느 정도로 재미있을까? 돈의 행방을 추적하면서 장쾌하게 전개된 조선의 부자들의 드라마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가? 이 책에 기술한 단순한 거부의 평전에 그친 것이 아니라, 한 시대의 경제사이며 문화역사이다.
구매가격 : 10,800 원
원스톱 조선왕조
도서정보 : 이준구 | 2021-12-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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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와 정도전을 죽인 이방원은 누구인가?
개국부터 몰락까지, 깔끔하게 압축한 조선의 역사
“이제 우리 가족은 역적이 되었다. 우리가 살길은 더 큰 역적이 되는 길 뿐이다.”
KBS 드라마 〈이방원〉이 시작과 함께 전과 다른 캐릭터로 화제를 몰고 오면서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500년 넘는 역사가 지속되도록 나라의 정치 이념을 확립하고 법을 정비하고 왕궁과 수도를 기획하고 설계한 정도전과 배다른 동생을 무자비하게 죽이면서 1차 왕자의 난을 일으키고, 친형제를 죽이면서 2차 왕자의 난까지 일으킨 인물이다.
『원스톱 조선왕조』는 고려 말 혼돈의 시대에 개혁으로 왕조를 유지하고자 한 세력과 왕조를 뒤엎어 새로운 왕조를 세우고자 한 세력의 충돌로부터 시작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까지를 처지지 않는 시원한 속도감으로 전개하고 있다. 기계적으로 서술한 지루한 역사 연대기가 아니라 핵심 사건을 이야기로 풀어 역사를 쉽게 이해하게 만드는 작가의 저력이 뛰어나다.
각 장은 주제별로 연관이 있는 왕별로 묶어 기록함으로써 시대 변천의 이해를 더 쉽게 했다. 이는 지금까지 굳어진 역사적 오해와 편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구매가격 : 10,800 원
10대를 위한 나의 첫 건축 수업
도서정보 : 대니얼 윌킨스 | 2021-12-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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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를 꿈꾸는 10대들을 위한 건축 입문서. 미국건축가협회 준회원이자 조지아공과대학교 건축학과 부교수인 대니얼 윌킨스는 진로 결정에 고민이 많은 청소년을 위해 건축가라는 직업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삶의 풍경을 바꾸고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건축’이라는 매력적인 세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건축가’라는 직업에는 그토록 멋진 건물을 만들어내는 것 이상의 역할과 책임이 있다. 그저 수학과 과학 성적이 좋다고 해서,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해서 ‘좋은’ 건축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건축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분야이며, 무엇보다 건축가는 호기심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방법을 고민할 줄 아는 사람에게 적합한 직업이다.
또한 건축은 기술, 공학, 예술, 재료과학, 그리고 심리학까지 접목된 매우 복잡하고 다채로운 분야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건축이란 무엇인지, 건축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요소는 무엇인지, 건물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기능하게 되는지, 그리고 건축가가 어떻게 사회를 형성해나가는지를 다양한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구매가격 : 10,500 원
10대를 위한 나의 첫 공학 수업
도서정보 : 패멀라 매컬리 | 2021-12-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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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상상하고 만들어나갈 다음 세대를 위한 가장 실용적인 공학 안내서를 표방하고 있다. 인체공학 및 생체역학 분야에서 수학모델을 개발하는 공학자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산업공학 연구원인 패멀라 매컬리는 지난 30년간 세계를 누비며 공학자들을 지원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지식과 열정을 나누며 활동해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지구에 남겨진 거대한 과제를 해결할 기술력을 갖춘 인재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청소년을 위한 공학 안내서를 집필했다. 저자는 공학자라는 직업이 얼마나 멋진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알려주면서 재능 있는 예비 공학자들을 혁신의 세계로 인도한다.
구매가격 : 10,500 원
한민족과 고조선·한(韓)
도서정보 : 최창묵 | 2021-12-1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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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한민족의 역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야 할 책!!
저자의 간략한 인생 스토리와 36년간의 얼학회활동을 통해 얻어진 지혜를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전국 각지의 독서?·?역사?·?문화?·?향토사 연구모임의 활성화를 응원하는 뜻에서 토론과 초청강의도 가능할 수 있음.
오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를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현생인류의 등장까지 장대한 자연의 여정을 정리.
아프리카를 넘어선 인류가 어떤 여로를 거쳐 한반도까지 도달하였으며, 이 땅에 최초로 등장한 구석기인들로부터 선주민과 원주민 청동기인들의 흔적을 추적.
한민족의 초기국가인 고조선의 장대한 역사를 살펴보고, 대동강이남 지역에 무수한 역사문화의 흔적을 남긴 선한(先韓)의 역사를 새롭게 정리해 본 책.
구매가격 : 12,000 원
편지 공화국
도서정보 : 앤서니 그래프턴 | 2021-12-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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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추천의 글 수록 ★
★ 〈월스트리트저널〉, 〈타임〉 등 언론 극찬! ★
★ 스탠퍼드대학교 역사철학연구소장 강력 추천 ★
“데이터를 이야기하지만, 지식은 이야기하지 않는 시대.
《편지 공화국》은 지식 창조 문화가 각 시대에 어떻게 펼쳐졌는가에 관해 아주 구체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는, 너무나 반가운 책이다.”
- 김정운(문화심리학자)
◎ 도서 소개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펼쳐지는 위대한 학자들의 지적 향연
근대 사상과 철학의 탄생부터 21세기 새로운 지식 생태계의 출현까지,
지금의 세상을 만든 그 치열한 집념의 역사가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근대 유럽에는 국경도 영토도 없고, 지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하나의 공화국이 존재했다. 학문의 경계를 초월해 서로의 사상과 철학을 나누고 공유했던 지식인들의 공동체, 편지 공화국. 편지 공화국의 ‘시민’들은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공식적인 사교 단체 혹은 비공식적인 접촉을 통해 서로의 뜻과 학식을 교환하는 방법을 찾아내고자 했다. 그들은 사상적 배경과 관계없이 편지를 통해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의 날을 세우고, 때로는 학문적 우정을 나누며 성장해 나갔다. 그 치열한 토론을 바탕으로 근대 유럽은 거대한 지식의 체계를 갖추어나갔고, 이는 바로 서구 학문과 사상의 근간이 되었다. 편지 공화국은 즉 오늘날 우리가 배우고 연구하는 모든 지식의 출발점이자 동력이었던 셈이다.
독창적인 시각으로 인류 지식의 역사를 연구해온 지식사학자 앤서니 그래프턴은 역사에서 사라진 이 지식 공동체의 모습을 통해 서구 지성의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저자의 오랜 연구가 집약된 이 책은 인문학자 지적인 삶을 위한 ‘새로운 아틀란티스’를 꿈꾼 프랜시스 베이컨, 서지학의 창시자이자 유럽 지성사의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 트리테미우스와 천문학을 통해 연대학의 기틀을 마련한 요하네스 케플러까지, 수많은 편지 공화국 시민들이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근대 이후의 서구 지식과 사상의 흐름을 정리해준다. 나아가 구글로 대표되는 플랫폼 기업들이 어떻게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는지, 21세기 책의 미래와 인문학의 역할에 대한 저자만의 독특한 통찰과 전망을 보여준다.
편지를 통해 자유롭고 치열하게 학문적 토론을 이어갔던 근대 유럽의 학자들, 그들이 꿈꾸었던 지식의 유토피아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들이 이루어낸 지식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텍스트의 생산과 소비 시스템이 완전히 달라진 21세기, 책과 미디어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것인가? 르네상스 시대부터 구글 제국까지, 책과 독서의 역사를 통해 거대한 사상의 흐름을 흥미진진하게 엮어낸 이 책은 지식과 학문이라는 낯선 대륙을 거침없이 개척해나간 학자들의 발자취를 탐구한 보고서이자, 그들의 열정과 집념이 치열하게 충돌하며 만들어낸 세상 모든 지식의 역사에 대한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 추천사
“데이터를 이야기하지만, 지식은 이야기하지 않는 시대. 《편지 공화국》은 지식 창조 문화가 각 시대 어떻게 펼쳐졌는가에 관해 아주 구체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는, 너무나 반가운 책이다.” _김정운(문화심리학자)
“책과 지식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탁월한 안내서다. 수도사와 필경사들이 장인정신으로 만들었던 필사본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에서부터 근대 유럽 학자들의 놀라운 학문 공동체의 모습까지, 서구 지성의 역사와 문학적 전통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_알베르토 망겔(《독서의 역사》 저자)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유쾌하게 책과 함께 일생을 보낸 학자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은 독서와 책에 대한 최고의 찬사라고 할 수 있다.” _메리 비어드(케임브리지대학교 고전학 교수)
“최고의 전문가가 인류 지식의 미래를 위해 써내려간 선언문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도서관에서 오늘날의 대학 강의실과 디지털 시대의 가상공간까지, 지식의 전통과 학자들의 연구과정을 되돌아보며 21세기 학문의 미래에 대한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_폴라 핀들런(스탠퍼드대학교 역사철학연구소장)
“근대 유럽의 ‘편지 공화국’에서 인터넷 시대의 ‘바벨탑’을 만들려는 인류의 도전까지 수백 년에 걸친 여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인류가 기록 자료에 쏟은 열정의 역사 속에 얼마나 흥미로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있다.” _<뉴욕 리뷰 오브 북스>
“이 책은 우리 시대 최고의 지식사학자가 인류 지성사에 보내는 뜨거운 찬사와 갈채다.” _<내셔널 포스트>
◎ 출판사 서평
‘새로운 아틀란티스’와 서지학의 탄생, 그리고 케플러의 연대학까지
학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부딪히며 만들어낸 세상 모든 지식의 이야기
편지 공화국은 16세기부터 18세기 사이 유럽에서 꽃피웠던 학자들의 지식 공동체를 의미한다. 이 시기 유럽의 지식인들은 학문적 공용어로 라틴어를 구사하며 연구했고, 지적 · 문화적 · 종교적 경계를 넘어 새로운 학문을 개척했으며, 지식을 향한 열정에 방해가 되는 분쟁의 해결에 앞장섰고, 진실과 평화를 추구하기 위한 새로운 제도적 기관을 꿈꾸었다. 또한 도서관과 저택에서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 모임을 통해 이상적인 학자로서의 삶은 물론이고 세계의 개혁에 대한 논의까지 거침없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다. 한마디로 편지 공화국은 모든 사상과 이론이 자유롭게 유통되고 토론되는, 흡사 지식의 유토피아를 향한 프로젝트였다.
저자는 이들 편지 공화국 ‘시민’들이 남긴 자료와 지금까지 전해지는 수천 통의 편지를 통해 편지 공화국의 윤곽과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히 새로운 학문적 흐름을 만들어낸 이들의 삶에 주목하며 서지학의 창시자인 트리테미우스와 17세기 새로운 형식의 지적인 삶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 프랜시스 베이컨, 연대학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케플러의 연구까지 섬세하게 추적해나간다.
베네딕트회 수도사였던 트리테미우스는 신학과 성경 연구만이 아니라 인문학적 교양에 관련된 서적까지 백과사전적으로 서적을 수집한 다음, 수집한 서적의 진본 여부와 질적 가치를 감식하고 독자에게 필요한 문헌의 목록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개척했다. 이런 그의 노력은 서지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의 형태를 만들어냈지만, 이후 그는 거짓 역사서를 만들어내는 등 역사를 날조한 인물로 기록된다. 저자는 위대한 학자에서 역사의 날조범이 된 트리테미우스의 학문적 궤적을 따라가며 그의 변화의 배경이 된 사상적 흐름까지 세밀하게 짚어낸다. 또한 베이컨이 《새로운 아틀란티스》를 통해 제시했던 과학 연구기관의 청사진은 다양한 분야의 지적 노동자들이 서로 협력해 체계적으로 연구할 때 자연철학이 무엇을 이루어낼 수 있는지를 시사했다고 평가한다. 뿐만 아니라 천문학자가 아닌 연대학자로서 케플러가 관심을 기울였던 연구를 중심으로 그 시대에 예수가 태어난 해를 둘러싸고 벌어진 가톨릭과 천문학 사이의 논란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지금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근대 유럽의 학자들도 정치와 언어와 종교의 경계를 넘어 인적 공동체와 정보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그리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물리적, 지리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식에 대한 열정과 치열한 고민으로 학문의 체계를 만들어나가며 자유로운 토론을 통한 지식의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편지 공화국의 지식인들. 지식과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은 가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금, 우리가 잃어가는 사회적이고 지적인 세계
21세기 공공 지식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저자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시기보다 학문적 열정이 들끓었던 근대 유럽과 그 시대의 학자들을 세밀하게 조명하는 동시에 그런 치열한 토론의 분위기가 사라진 오늘날의 흐름을 아쉬워한다. 1960년대만 해도 미국 가정에서는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는 문제와 이슈, 화제가 되는 책과 영화 등에 대해 논쟁을 하고 사상과 이상이란 원대한 세계가 개인적 경험과 일상생활이란 작은 세계와 어떻게 교차하는가를 배웠다. 저자 역시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해 세상을 시끄럽게 달구었던 많은 사건에 대해 파악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화석이 되어버린 지적인 토론과 공론의 장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오늘날 공공 지식인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묻는다.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출간하였을 당시 기자였던 저자의 아버지가 아렌트를 인터뷰하려고 했으나, 당시 과열되었던 논란과 오해로 인해 안타깝게도 불발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아렌트의 책이 왜 뜨거운 사회적 논란이 되었는지 다양한 의견이 오고가는 것을 목격했고, ‘악의 평범성’에 대한 부모님의 대화를 들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시대에서는 ‘악의 평범성’에 대한 대화를 계획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상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깊이 있는 사고와 판단을 방해하는 다양한 미디어들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들이 각종 디바이스를 통해 넘쳐나도록 쏟아진다.
진정 사회적이고 지적인 세계는 더 이상 존재하기 어려울까? 지식인이 대학 안팎에서 연구를 하고, 언론인이 시간을 내어 까다로운 책을 면밀하게 읽으며 진지한 책과 기사를 발표하고 비판하던 세계는 이제 종말을 맞은 것일까? 진지한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사라지고 복잡한 세계와 역사로 들어가는 통로가 사라져버린 지금, 저자는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던지며 지적인 토론과 인문학적 논쟁이 다시 생명력을 찾아가는 문화를 꿈꾸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구글 제국까지,
인류 지성사에 보내는 뜨거운 찬사와 갈채!
오늘날 지식의 생산과 소비 시스템은 완전히 달라졌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도서관의 모습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독서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고독과 자유를 즐길 수 있던 과거의 도서관은 스캐너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데이터베이스가 한없이 늘어나는 곳이 되었다. 바야흐로 책과 정보의 세계가 전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구글을 비롯한 인터넷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펼치는 대규모의 정보 프로젝트로 인해 텍스트가 종말을 맞을 것이란 예상은 물론, 인간이 만들어내는 세상의 모든 자료가 보관되는 ‘보편 도서관’을 예언하는 이들도 있다.
구글은 세계적인 대형 도서관 및 출판사들과 손을 잡고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책을 포괄적으로 색인화”하려는 이른바 구글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인류의 모든 지식을 디지털화하려는 시도들은 그밖에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런 프로젝트들은 모두 영어의 세계적인 패권을 더욱 강화하리라는 우려가 있으며 그 한계 또한 명확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기존의 도서관처럼 체계적이고 지배적인 비전이 없는 구글 라이브러리 프로젝트는 “인간의 손이나 정신이 닿지 않는 텍스트를 세계의 독자들에게 쏟아내는 거대한 소방호스”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저작권 문제 이외에도 기술적이고 경제적인 문제가 구글을 비롯한 인터넷 기업들의 추친하는 프로젝트의 한계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구글에게 어떤 보상도 하지 않은 채 그들에게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말한다. 이 밖에도 이 책에서는 북반구와 남반구의 공공도서관 장서량을 비교하며, 인터넷이 아직도 정보의 불평등을 해소하기에는 큰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거대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화 프로젝트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는 분명 텍스트 생산과 소비의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전통적인 출판 시장에서 종이책은 여전히 우위를 점한 채 상당한 부수가 팔리고 있지만, 계속해서 등장하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텍스트는 다양한 이름의 디지털 포맷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새로운 정보 생태계 속에서도 진지한 독서가라면 과거의 방법으로 책을 선택하고 읽어가는 방법을 버릴 수 없을 것이며, 따라서 그 길은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구글이 수백만 권이 넘는 책을 계속 디지털화하는 중에도 공립도서관은 두 발로 찾아오는 독서가를 위해 좌석을 마련해둘 것이고, 인터넷 검색만으로 거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세상에서도 더 힘든 길을 이용해 새로운 자료를 얻으려는 이들이 있다. 저자는 온라인 자료가 제아무리 풍요롭더라도 도서관만이 우리 앞에 내놓을 수 있는 고문서, 종이책과 필사본의 가치는 무색하게 할 수는 없을 거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장인 정신으로 필사본을 써내려간 수도사와 필경사들의 이야기에서부터 근대 유럽의 학문 공동체의 모습까지, 서구 지성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치밀하게 또한 흥미롭게 추적한 이 책은 “우리 시대 최고의 지식사학자가 인류 지성사에 보내는 뜨거운 찬사와 갈채”라 하겠다.
◎ 책 속으로
편지 공화국 시민들은 후원자들이 좋아하는 고대 문헌으로 채워지고 선반에 가지런히 정돈된 인문학 선조들의 흉상이 묵묵히 내려다보는 도서관을 번질나게 드나들었고, 진귀한 유물이 보관된 전시실의 벽과 선반에 예술적으로 진열된 코뿔소 뿔과 스키 및 에트루리아 시대의 무기를 겸허한 자세로 바라보았다. 또 편지 공화국 시민들은 원형의 멋진 해부학 강의실도 자주 찾았다. 그들이 어떤 곳을 주로 찾았든 간에 어떤 곳에서나 그들의 편향되지 않은 폭넓은 취향을 엿볼 수 있다. 모든 곳이 인간과 자연, 과학과 역사를 구체적이고 시각적으로 가르치려는 의도로 구성된 백과사전이자, 새로운 종류의 지식이 구체화되는 실험실이었다. _ 30쪽
예컨대 휘호 더 흐로트는 자연법에 대해, 갈릴레이는 자연철학, 즉 물리학에 대해, 존 로크는 재산권에 대해 연구한 글을 남겼다. 합당한 이유로 돈을 요구할 때가 아니면 편지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 요즘의 세계에서 이런 편지, 예컨대 라틴어로 된 형식적인 인사말, 소변 분석과 신장결석에 대한 자세한 설명, 점성학에 기초한 예측, 기형아 탄생 등이 언급된 편지는 신기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시대에 편지는 공화국의 곳곳을 연결하며 지식의 교환을 자극하는 미약하지만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해냈다. 편지 교환의 끈은 모세혈관처럼 길게 이어졌고, 그 가닥을 따라 로마 교황청부터 북부의 칼뱅파 근거지까지, 또는 그 반대 방향으로 소식이 전해졌다. 양쪽 모두에 서로 교감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뜻이다. _ 45~46쪽
15세기와 16세기의 자연사학자들은 플리니우스의 전례를 따라 자연사를 통시적인 학문이 아니라 공시적인 학문으로 보았다. 요컨대 시간에 따른 자연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들이 안정된 자연계로 보았던 것의 차이를 추적하는 데 주력했다. 학자들은 미술이 여기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심지어 자연을 완벽하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자연에 내재한 자원만을 이용하고, 그 자원이 부과하는 비좁은 한계 내에서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미술가들과 수집가들은 자연이 변하는 것이고, 인간의 개입이 자연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는 힘이라는 걸 깨닫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수집물을 정리하고 형상화함으로써 자연계가 움직이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었다. _ 148쪽
고전 라틴어의 보존은 새로운 지적 세계의 탄생과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베르티와 몽테뉴 같은 작가들은 고전학에 몰두했지만 당시의 쟁점을 논의하고 대중과 접촉할 때는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를 사용했다. 16세기 신교도 개혁가들도 라틴어를 능숙하게 구사했다. 루터는 자신의 꿈과 악마의 출현에 대해 독일어만큼이나 편안하게 라틴어로 학생들에게 강의할 수 있을 정도였다. …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로버트 보일 같은 자연철학자들은 천문학과 화학에서 지극히 난해한 문제들은 이탈리아어나 영어로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편지 공화국 시민들의 공용어도 라틴어에서 프랑스어로 교체되었다. 18세기쯤에는 드니 디드로의 《백과전서》를 비롯해 지식을 망라한 총서도 프랑스어나 다른 근대어로 쓰였다. 라틴어는 실리적 유용성을 상실한 지 오래였다. _ 261쪽
역사와 철학이 다시 교류하기 시작하자 또 한 번의 지적 변화가 일어났다. 이번에는 ‘이론’ 혹은 ‘포스트모더니즘’이라 칭해진 변화로, 이는 1980년대와 1990년대 미국 지식인 사회를 뒤흔들었고, 결국에는 문화 전쟁까지 촉발한 원인이 되었다. … 포스트모더니즘은 해석의 방법에 변화를 주려는 많은 노력 중 하나였다. 따라서 지적 세계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존재는 사상사학자에게 해롭기보다 유익한 것이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사상사학자들이 해석학의 문제와 전통을 진지하게 고려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해석학은 고대 이후로 유럽 사상에서 주된 위치를 차지했지만, 사상사학자들은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해석 이론이었다. 요컨대 그들은 일련의 서구 사상을 제대로 다루려는 역사학자의 자세를 보여주지 않았고, 관련된 문헌을 충실히 읽지도 않았다. _ 349쪽
아렌트가 내 아버지의 인터뷰 요청을 결국 거부한 것도 놀랍지 않다. 항상 호기심에 넘치던 지식인이었고, 근본적으로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도 눈과 머리와 마음을 항상 열어두었던 아렌트였지만, 자신의 책이 불러일으킨 분노의 폭풍과 오해가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에 잠시라도 몸을 웅크리고 피신할 이유는 충분했다. 하지만 아렌트 사건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그 과정을 나는 우리집 식탁에 앉아 지켜보았고,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 프로젝트의 진지하고 야심찬 시작, 서너 건의 인터뷰와 그에 대한 아버지의 묘사, 아렌트의 약속과 번복, 결코 생략되어서는 안 될 대화가 빠진 채 쓰인 기사, 그리고 최종 원고가 완성되었다. 최종 원고는 퇴고되고 교정된 후에 저장되었다. 하지만 첫 페이지에는 ‘출간되지 않음’이란 기록이 손으로 쓰여 있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1997년 가을, 나는 아버지의 파일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아렌트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학계에서 한 부분을 차지했고, 그녀의 편지와 논문도 적잖게 출간되었다. 그 자료들로 아렌트 이야기의 윤곽이 더 복잡해졌다. 역사는 기억을 보완하면서도 복잡하게 만든다. _ 460쪽
구글과 경쟁 기업들 덕분에 18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시기를 연구하는 사회문화사학자들이 학문적으로 최고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잘 알고 있는 문학 텍스트를 구글 북스에서 노트북에 전송받아 올려놓고 가르치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최고의 상황에도 씁쓸한 결함이 있기 마련이다. 구글은 저작권 보호를 받지 않는 모든 책의 전문을 제공할 것이라 주장하지만, 저작권이 풀린 텍스트라도 전문을 다운로드받을 수 없거나 읽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시스템적으로 저작권 보호를 받는 책에 덧붙여지는 세 겹의 작은 물결 무늬가 그런 텍스트에도 똑같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에라스뮈스처럼 구글도 책의 세계에 대한 너그럽지만 오류를 범하는 안내자인 셈이다. _ 509~510쪽
구매가격 : 30,400 원
일본 도자기 여행 규슈의 7대 조선 가마
도서정보 : 조용준 | 2021-12-0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일본 도자기에 숨 쉬는 조선 사기장의 예술혼
그리고 통한의 역사적 아이러니
1. 조선 사기장, 낯선 땅에서 조선의 혼을 빚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자신의 미천한 출신을 감추고 다이묘들을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차와 찻잔, 다도를 이용했고, 특히나 고아하고 격조 높은 조선 찻사발을 몹시 갖고 싶어 했다. 이에 따라 임진왜란에 참여했던 다이묘들은 수많은 조선 사기장을 납치하고, 조선 도자기를 약탈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것은 일본의 도자기 예술을 크게 발달시키는 계기가 된다.
『유럽 도자기 여행』3부작에 이은 『일본 도자기 여행』시리즈는 낯선 땅에서 더욱 절실하게 도자기를 빚었을 조선 사기장들이 일군 일본 최고의 가마와 그들의 후손들이 이어 나가고 있는 조선 도자기의 전통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살펴볼 것이다. 이번에 출간된 『일본 도자기 여행: 규슈 7대 조선 가마 편』은 일본 규수 지방에서 이름난 조선 가마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 조선 사기장이 만든, 일본의 미의식을 반영한 도자기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사기장들은 처음에는 조선의 흙과 비슷한 흙을 찾아 조선에서 만들던 방식 그대로 도자기를 구웠다. 하지만 이들이 만든 도자기는 점차 일본 각지의 특색과 그곳 주류 계급의 문화와 융합되어 조선 도자기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개성을 입게 된다.
규슈 지방의 조선 가마는 번주에게 바칠 헌상용품을 주로 제작하면서 기품 있고, 특색 있는 고급 도자기를 생산하는 가마로 전문화되었다. 단정하고 기품 있는 형상과 절묘한 유약이 조화를 이루는 다카토리야키, 도자기 표면에 유약이 자연스레 흐르는 듯한 세련된 멋의 아가노야키, 정교한 양각과 투각 기법으로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 주는 미카와치야키, 청화백자와 국화 무늬 세공의 세밀한 장식에서 두각을 보이는 나카사토야키, 다양한 색채의 유약을 발라 구운 도자기 위에 그림을 그린 화려한 도자기를 선보이는 아리타야키 등은 그 형태와 색감, 질감 면에서 독자적인 경지를 이루었고, 지금까지도 일본 최고 수준의 가마로 인정받고 있다.
3. 화려한 도자 강국의 이면에 감춰진 잔혹한 진실
메이지 시대에 이르러 일본에서는 전통 문화, 특히 도예에 대한 재평가 운동이 일어났고 파리박람회와 비엔나박람회를 통해 일본 도자기를 알리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도자기 판매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일본 도자기 업계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유럽에서 배워 온 새로운 도자기 제조기술을 전통적인 도자기 제작법에 접목시켜 세계 최고의 도자기 왕국으로 발돋움했다. 임진왜란을 거치며 솜씨 좋은 사기장들을 빼앗긴 이후 도예 기술의 명맥이 끊어지다시피 한 우리의 현실과는 대조적이다. 더 안타까운 역사적 비극은 조선인 사기장들의 땀과 눈물이 서려 있는 도자기가 일본의 근대화와 아시아 침략을 지원한 밑거름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2016년은 일본에서 도조로 숭상하는 이삼평을 비롯한 조선인 사기장들이 가마를 일군 지 400주년이 되는 해다. 이 책은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사기장들의 삶과 그들이 만든 도자기를 조명하고, 우리 도자기와 일본 도자기의 뒤바뀐 위상에는 어떤 역사적 배경이 있는지 되짚어 본다.
구매가격 : 15,000 원
가려진 세계를 넘어
도서정보 : 박지현 | 2021-12-0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두 개의 한국이 있다. 지난 세기 식민 통치를 겪은 한반도는 참혹한 전쟁을 치르고 둘로 나뉜다. 이후 우리는 서로 경계하도록 교육받았다. 분단이 고착화하던 60년대 남과 북에서 태어나 서로를 적대시하는 교육을 받으며 자란 두 여성에게 서로의 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은 막연한 선입견으로 서로를 두려워했던 두 사람이 만나 대화를 나누며 이뤄낸 ‘작은 통일’이다. 서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무찔러야 할 대상을 ‘또 다른 한국’으로, 두려운 존재를 ‘그냥 사람’으로 인식하게 된 이야기다. 가려진 세계에는 어떤 삶이 있고 왜 뛰쳐나와야만 했는지, 보이지 않던 존재를 드러내고 말하지 못한 이야기에 목소리를 부여한 연대의 기록이다. 두 사람의 만남으로 시작한 책은 곳곳에 또 다른 연대와 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평화는 남북 정상회담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친밀한 공간에서, 소소한 대화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구매가격 : 12,800 원
우리 역사 속 망국 이야기
도서정보 : 황인희 | 2021-12-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리가 ‘망국’을 배워야 하는 이유
우리는 역사를 왜 배우는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이렇게 대답한다.
“과거의 잘못에서 교훈을 배워 앞으로의 미래를 더 잘 꾸려가기 위해서이다.”
즉,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 선조들이 했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역사교육의 현장은 어떠한가? 고조선이, 고구려가, 신라가, 백제가, 고려가, 조선이 이렇게 저렇게 멋있게 만들어졌다고 자랑하기에 바쁘다(그러면서 막상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건국은 그리 잘 배우지도 않는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단군 할아버지, 고주몽, 온조, 박혁거세, 왕건, 이성계. 우리는 건국의 주인공들에 대해 너무나 잘 배우고 가깝게 느낀다.
하지만 막상 그 나라들이 어떻게 망국의 길로 들어섰는지는 가볍게 여겨진다. 새로운 나라가 생긴 것은 실상 바로 그 이전의 나라들이 국가의 기운을 망치고 백성들을 고통스럽게 괴롭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뒤집을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 과도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또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를 다시 돌이켜보면 망국의 역사에 좀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건국의 역사도 아주 소중한 우리의 역사겠지만 지금의 현실에 있어 우리는 과거 망국의 역사를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망국의 코드를 읽어라
이 책을 쓴 저자 황인희는 그간 『역사가 보이는 조선 왕릉 기행』 『고시조 우리 역사의 돋보기』 『잘! 생겼다 대한민국』, 『궁궐, 그날의 역사』 등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들을 집필해 왔다. 특히 2010년에는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우리 역사 속 재미있는 숨은 이야기들을 발굴해 쉽게 들려주는 그녀의 장점이 이 책에도 잘 드러나 있다. 그런 그녀는 이번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망하는 것은 피해야 하고 잘못된 것은 고쳐나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왜 그럴까? 바로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게 다가오는 소중한 교훈들이 너무나 많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망국의 코드’라고 부른다.
“이 정도면 되었겠지.” 하는 안일함, “나 아니면 절대 안 돼.” 하는 독선, “애쓴다고 되겠어? 그냥 포기할래.” 하는 나태, “반드시 원칙대로 할 필요 있나?” 하는 게으름, “내 잘못도 아닌데 나보고 어쩌라고?” 하는 책임전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변명, “당신이 뭐라 하던 난 무조건 반대야.”라는 증오, “네 까짓 게 뭔데, 감히!”하는 건방짐, “내 발등의 불만 끄면 돼.”라는 식의 이기심들이 모이고 모여서 결국 한 나라를 무너뜨리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것이다.
우리 역사의 나라들이 망할 때 가졌던 안이한 생각들, 자세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면 절로 “아, 어쩌면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도 이런 자세에 물들어 있겠구나.”하는 위기감이 생긴다.
대한민국은 과연 평안한가?
이런 위기감은 결코 비관론만이 아니다. 한 국가가 멸망하는 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자주,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는 역사적 체험이다. 미국의 국제정치학자 타니샤 파잘에 따르면 1816년부터 2000년까지 세계사에는 207개 국가가 존재했는데 이 중 무려 66개국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무려 32%의 국가가 멸망을 겪은 셈이다.
지난 2015년 3월 5일, 종북 세력에 의해 주한 미국 대사가 테러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만큼 현재 대한민국 이념갈등의 골은 크고도 깊다. 북한은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중국과 일본의 행동도 그냥 넘어가기엔 뭔가 심상치 않다. 경제성장의 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갈수록 빈부격차 갈등과 조세분배 갈등을 둘러싼 낭비적 논쟁이 치열하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바라다보면 심하게 얘기해서 앞서 얘기한 9가지 망국의 코드가 다 집약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현재 우리 국가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우리는 기필코 과거의 역사에서 현재의 교훈을 얻어내야만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밝고 힘찬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 세계 역사에서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동시 성공한 개발도상국, 대한민국은 자칫 선진국의 문턱에서 좌절하지 말고 더 나아가 이제 선진화를 이룩해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 현실에서 우리가 이 책, 『우리 역사 속 망국 이야기』에 주목하는 이유다.
우리는 어떻게 태어났는가? - 조선후기부터 개항과 망국까지, 세계사의 판 위에 우리 역사를 포개놓고 우리가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최초의 이성적인 작업! 『세계사와 포개 읽는 한국 100년 동안의 역사』는 한국 근현대사의 실체와 그 멘탈리티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시기 세계는 패권 세력 영국과 G2로 부상하는 도전 세력 러시아의 각축장. 청나라는 이미 제국주의의 먹잇감으로 전락했고, 일본은 변화의 몸부림을 친다. 조선, 아~ 조선은 여전히 성리학자들의 무지한 세계인식-소중화주의가 국가정체성을 이루고 쇄국의 노선을 택한다.
저자 김용삼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엄정하고, 깊이있는 눈으로 한국근현대사를 그야말로 가슴으로 쓰고 있다. 방대한 자료 수집, 냉철한 세계 인식, 진정성 -이 모두를 두루 갖춘 한 탁월한 역사 저술가의 탄생에 우리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구매가격 : 10,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