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의 계보

도서정보 : 노윤선 | 2020-03-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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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문학의 장르화, 민족성 재평가와 국가 재건

또한 이 책의 특징은 야마노 샤린의 『만화 혐한류』를 비롯해 소설 『반딧불이의 무덤』 『요코 이야기』 『해적이라 불린 사나이』 『영원한 제로』 등의 베스트셀러들을 아주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들 작품이 널리 읽히는 현상 자체가 가족애와 결합된 애국정신의 전형적인 퍼포먼스이며, 혐한이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강화되어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우경문학이 일본 문학 내에서 하나의 장르로 성장해 과거 역사에 대한 구체적 배경은 제시하지 않고 자신의 민족성만 재평가하며 오로지 일본을 재건하는 일에 집중하는 모습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할 수 있다. 분명 이것은 독자들에게 왜곡된 민족주의 의식을 심어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러한 우경엔터테인먼트 문학이 단순히 문학 분야만의 현상이 아니라 2000년대라는 시대적, 사회적 풍조와 궤를 같이하면서 현실의 역사수정주의자의 논리, 보수우파들의 논리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에서 하나의 ‘사회적 구호’로 나타난 혐한 현상을 간토대지진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대비시켜서 바라보고 왜 증오의 피라미드가 다시 쌓아지기 시작하는지를 살펴보았다. 2009년에 30건에 불과하던 혐한 시위는 2011년에는 82건으로 늘어나더니 2012년에는 301건을 기록했다. 3년 사이에 10배 급증한 것이다. 재일코리안은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 혐한에 노출된 셈이다. 혐오 발언은 “조센진朝鮮人을 죽이자, 학살하자”라는 폭력적인 구호로까지 나타났다. 이는 간토대지진을 떠올리게 한다는 게 저자의 입장이다. 간토대지진 때도 ‘일반 시민’들이 학살의 선두에 섰다. 물론 정부의 주동이 있었지만 자신들의 목숨과 삶의 터전을 위협할지 모르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상대, 즉 조선인에 대한 보복 심리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선입견과 편견은 언제든지 여건만 되면 폭력과 심지어 제노사이드 단계로까지 격상될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증언으로 한일 간 역사 문제가 이슈화되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혐한을 시기적으로 정리함과 동시에 우리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여론조사 결과, 책들에 대한 분석, 주요 언론의 스탠스, 혐한 담론을 이끌어가거나 그것에 반대하는 논객들의 지형도까지 제공하고 있다.

일본 사회의 뿌리 깊은 혐오 문화 조명

또한 저자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중심 줄기로 하여 이러한 논의를 펼치기 전에 제1부에서 ‘혐한의 담론’을 좀더 넓은 차원의 ‘혐오의 담론’ 속에서도 살펴보았다. 혐오라는 것이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적 차원에서 어떻게 사회적 차원으로 옮겨갔는지를 칸트를 위시한 서양철학 속에서의 논의, 누스바움 등 현대 윤리학과 인류학 속의 논의를 빌려와 고찰했다. 이어서 일본에서의 혐오 감정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어떤 특수한 맥락을 갖는지를 피차별 부락민 1000년의 역사를 요약해가며 살펴본다. 일본에는 조선과 중국 등 이웃 나라와 달리 에타穢多, 히닌非人 등 총 28종에 달하는 불가촉천민을 매우 엄격하게 분류하며, 그들을 타자화하고 다양한 사회제도와 언어 관습을 통해 그들의 삶을 옥죄는 것으로 ‘정상적인 것의 정체성’을 구축해온 역사가 깊다. 저자는 이것이 정한론征韓論이 제기된 이래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등을 거치며 어떻게 상류 지향적 사고로 실체화되었는지 그 내밀한 연결점을 사유했다. 이는 2000년대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혐한 담론 속에서 ‘불결하다’ ‘저능하다’

‘추하다’ ‘범죄가 많다’ 등의 생물학적 인종주의가 관찰되는 것과 밀접한 역사적 관계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20세기 이후 일본 현대사에서 정당-폭력조직-사회단체가 어떻게 트라이앵글을 이뤄 평화헌법의 가치에 반하게 일본 사회를 우익화, 군국주의화해왔는지 그 맥락도 짚어보고 있다. 패전 이후 5년간 거의 미군정의 지배 아래 살았던 일본은 1950년 경찰예비대 창설, 1952년 보안대 설치, 1954년 자위대 발족 등으로 보수 우익의 목소리가 사회 전반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1960년대 초반으로 오면 당시 일본은 안보 파동의 여파로 좌익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었고, 자민당을 비롯한 우익은 물리력을 가진 조직폭력단과 자연스럽게 결탁하게 되었다. 이는 암살과 테러 등의 극단적 도구를 통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사회에 내보내는 관습을 형성했다.

특히 제1부 2장에서는 혐한의 주류 담론화 현상 뒤에 숨은 일본 사회의 진실 또한 들여다보고 있다. 2019년 7월 이후 일본 공중파 미디어가 찾아낸 자극적인 소재가 바로 혐한이다. 아침이나 저녁의 황금시간대에 편성된 여러 와이드 쇼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전쟁 관련 특집을 마련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여러 주제가 올라오지만 대부분 한국에 비판적이며 일본에 유리한 말을 해주는 이들을 패널로 앉혀놓고 두어 시간 수다를 떠는 방식이다. 전문가라고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나와서 주관적 편견과 잘못된 역사 인식, 의도적인 폄하 발언으로 가득 채우는 이들 방송은 패널과 사회자가 한국을 우스운 꼴로 빚으면서 결과적으로는 혐한 인식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디어화와 혐한의 고착화

이와 관련하여 저자가 주목한 것은 ‘미디어화mediatization’라는 개념이다. 미디어화는 간단히 말해 사회의 거의 모든 제도와 실천의 영역에 걸쳐 미디어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장기적인 사회 변동을 추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화는 단계적이다. 먼저 ‘확장’이 있다. 이는 미디어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시간과 공간의 차원에서 확장해준다는 의미다. 그다음은 ‘대체’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고 소통했지만 이제는 그것을 미디어가 대체해준다. 세 번째는 ‘융합’인데, 미디어가 행위의 융합을 촉진시킨다는 이론이다.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이 매개 커뮤니케이션과 결합한 결과 미디어는 일상생활의 전면에 침투하게 된다. 넷째는 ‘적응’이다. 미디어 외의 다른 영역의 행위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미디어의 포맷, 관행에 어울리도록 미디어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미디어화는 미디어 테크놀로지에 의해 급속하게 가속 페달을 밟는데 여기엔 컬트적 숭배 대상으로서 집단 심리에 대한 큰 영향력을 갖춘 셀러브리티, 그들이 출연하는 각종 리얼리티 프로그램, 유튜브의 실시간 방송 등이 그러하다.

위의 이론에 따르면 한국 때리기를 통한 일본 사회의 우경화와 군국주의화는 미디어화의 덕을 톡톡히 보는 셈이다. 사람들은 온·오프라인에서 24시간 내내 생산되는 혐한 콘텐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오늘날 여론이 받아들이는 ‘사회적 사실’이란 실제로 있었던 일 ‘그 자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사회적 사실은 미디어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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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시간을 따라가는 여정, 충남의 사찰

도서정보 : 하이스토리텔링, 김영태 | 2020-03-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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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에 숨겨진 보물 중에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 피운 천년고찰을 찾아 떠나는 에세이집입니다. 산 속 깊은 곳에 자리한 사찰 속에 감춰진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와 그 깊은 역사 속으로 함께 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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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역사와 화석으로 남은 충남의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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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에 숨겨진 보물 중에 오랜 세월을 견뎌온 석탑들을 찾아 떠나는 에세이집입니다. 백제시대 석탑에서 부터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근대의 석탑에 이르기까지 그 유구한 역사와 그곳에 숨겨진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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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충남에서 만나는 흥망성쇠의 절터와 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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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에 숨겨진 보물 중에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흥망성쇠의 기록인 충남의 절터와 석불들을 찾아 떠나는 에세이집입니다. 역사에서 보면 크게는 나라가 흥했다 망하고, 작게는 가문이 흥했다 망했습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있지만, 이미 과거의 영광이 되어 버린 사찰과 석불의 그 화려했던 과거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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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옛 영광을 찾아가는 충북의 석탑과 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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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에 숨겨진 보물 중에 충북에 남아 있는 찬란한 불교의 흔적들인 석탑과 석불을 찾아 떠나는 에세이집입니다. 미륵정토를 꿈꾸며 간절히 기원한 백성들의 마음과 그 마음의 대상이 되었던 수많은 문화재에 얽힌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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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찬란한 충북의 보물 법주사와 청룡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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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에 숨겨진 보물 중에 충북에 남아 있는 사찰 중에 오랜 역사를 간직한 법주사와 청룡사지를 찾아 떠나는 에세이집입니다. 과거의 영광을 품고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법주사의 보물들에 담긴 이야기와 광대하고 아름다운 사찰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당시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문화재에 얽힌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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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옛 충청 교육의 현장, 향교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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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에 곳곳에 있는 역사문화유적 중에 조선을 떠받친 교육의 원천이며, 관학교육기관인 향교를 찾아 떠나는 에세이집입니다. 선현에 대한 예와 오늘을 살아가는 유생들의 정열이 공존했던 곳인 향교에서 옛 선비들의 책 읽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며, 그 깊은 역사 속으로 함께 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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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역사를 담은 터전 외암리민속마을 VS 청풍문화재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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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문화유적 중에 오랜 역사를 간직한 삶의 터전인 아산 외암리 민속마을과 제천 청풍문화재단지를 찾아 떠나는 에세이집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를 통해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찾아갈 수 없는 고장에 남겨진 삶의 흔적이 있는 문화유산 속으로 함께 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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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선비를 찾아가는 풍경, 충청의 고택과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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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문화유적 중에 풍류를 알고 충심을 알았던 조선의 기둥이었던 사대부와 선비의 고즈넉한 풍경이 남아있는 고택과 정자를 찾아 떠나는 에세이집입니다. 대나무처럼 올곧게 뻗은 그들의 신념과 삶에 대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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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역사여행] 역사를 지켜낸 보루, 충청의 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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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문화유적 중에 나라와 백성을 위해 가족과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소중한 혼이 녹아 있는 충청의 성벽을 찾아 떠나는 에세이집입니다. 지켜야만 하는 이들과 빼앗아야 하는 이들의 비극이 함께 녹아있는 충청의 산성들 속으로 함께 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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