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화접 제3권

도서정보 : 검궁인, 백강 | 2012-03-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천상천하의 절세미녀 철화접(鐵花蝶)!
입만 벙긋하면 욕설이요,
독설(毒舌), 요설(饒舌)이 쏟아져 나오는
기상천외한 성격의 칠척장신 흑발미녀……
항주(抗州)의 해결사로 등장한 철화접의 앞을 막지 마라!
운 좋으면 삼 개월간 자리 보전이요,
운 나쁘면 남자 구실을 포기해야 한다.
한 번도 눈물 흘린 적이 없는 철화접의 가슴에도
아지랑이 같은 사랑의 그리움이 있다.
여자 같지 않은 여자, 남자보다 더 강한 여자,
세상 모든 여자보다 백배나 아름다운 여자…….
90년대말을 강타(强打)할
신무협소설의 이상향(理想鄕)이 여기 있다!


<맛보기>


* 제1장 해결사(解決士)와 노인




"어이쿠! 제발... 목숨만 살려주시구려!"

"알았다, 알았어. 난 죽이진 않아. 그건 잘 알잖아?"

빠바바박!

"우왁!"

선혈이 낭자한 전충(全忠)의 안면에서 다시 선혈이 튀었다. 이곳 항주(杭州)에서는 제법 힘깨나 쓴다고 소문이 자자한 전충이었다. 그는 무참한 몰골로 방바닥에 사지를 뻗었다.

퍽!

"켁!"

묵중한 힘이 실린 발이 쓰러져 있는 전충의 복부를 짓밟았다.

"자... 잘못했소이다. 내 다시는 팽씨 부인을 희롱하지 않을 테니 제발... 이제 용서해주시오."

전충은 사력을 다하여 만신창이가 된 삭신을 일으켜 무릎꿇었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어야만 했다.

그러나 타작은 멈추지 않았다.

사십대 초반의 거한 전충의 육신에 무차별로 권(拳)이, 장(掌)이, 각(脚)이 퍼부어졌고, 급기야 그는 비명을 지를 기력마저 잃은 채 사지를 개구리처럼 늘어뜨리고 말았다.

"엄살부리지 마. 아직 일곱 대 남았어."

퍽! 퍽! 퍽!

이어지는 일곱 번의 격타음.

그때마다 바닥에 널브러진 전충의 육신이 들썩이며 옆으로 구르거나 또 뒤로 뒤집어졌다.

어느 순간 소리가 멈추자 그의 몸부림도 잠잠해졌다.

"됐어. 이제 끝났어. 네놈이 팽씨 부인에게 못된 수작을 부린 게 꼭 서른두 번이라더군."

거한의 사내를 피곤죽으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의 음성은 의외로 낭랑하고 곱기만 했다.

"한동안 바깥출입은 못할 거야. 하지만 몇 달 지나 몸 추스리면 다시 한 번 수작 부려보도록 해. 혼자 사는 아낙네 희롱하기란 누워서 떡 먹기 아냐? 알았지? 오늘 일로 기죽지 말고 꼭 다시 해보라구. 요즘 돈벌이가 영 시원치 않아서 말이야."

혼절 일보직전까지 몰려있는 상황에서도 전충은 그 말에 기겁을 했다.

바로 이 마지막 달콤한 말에 넙죽 장단을 맞추었다가 일 년간 목발을 짚고 다녔던 노삼(盧三

구매가격 : 2,000 원

철화접 제2권

도서정보 : 검궁인, 백강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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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의 절세미녀 철화접(鐵花蝶)!
입만 벙긋하면 욕설이요,
독설(毒舌), 요설(饒舌)이 쏟아져 나오는
기상천외한 성격의 칠척장신 흑발미녀……
항주(抗州)의 해결사로 등장한 철화접의 앞을 막지 마라!
운 좋으면 삼 개월간 자리 보전이요,
운 나쁘면 남자 구실을 포기해야 한다.
한 번도 눈물 흘린 적이 없는 철화접의 가슴에도
아지랑이 같은 사랑의 그리움이 있다.
여자 같지 않은 여자, 남자보다 더 강한 여자,
세상 모든 여자보다 백배나 아름다운 여자…….
90년대말을 강타(强打)할
신무협소설의 이상향(理想鄕)이 여기 있다!


<맛보기>


* 제1장 해결사(解決士)와 노인




"어이쿠! 제발... 목숨만 살려주시구려!"

"알았다, 알았어. 난 죽이진 않아. 그건 잘 알잖아?"

빠바바박!

"우왁!"

선혈이 낭자한 전충(全忠)의 안면에서 다시 선혈이 튀었다. 이곳 항주(杭州)에서는 제법 힘깨나 쓴다고 소문이 자자한 전충이었다. 그는 무참한 몰골로 방바닥에 사지를 뻗었다.

퍽!

"켁!"

묵중한 힘이 실린 발이 쓰러져 있는 전충의 복부를 짓밟았다.

"자... 잘못했소이다. 내 다시는 팽씨 부인을 희롱하지 않을 테니 제발... 이제 용서해주시오."

전충은 사력을 다하여 만신창이가 된 삭신을 일으켜 무릎꿇었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어야만 했다.

그러나 타작은 멈추지 않았다.

사십대 초반의 거한 전충의 육신에 무차별로 권(拳)이, 장(掌)이, 각(脚)이 퍼부어졌고, 급기야 그는 비명을 지를 기력마저 잃은 채 사지를 개구리처럼 늘어뜨리고 말았다.

"엄살부리지 마. 아직 일곱 대 남았어."

퍽! 퍽! 퍽!

이어지는 일곱 번의 격타음.

그때마다 바닥에 널브러진 전충의 육신이 들썩이며 옆으로 구르거나 또 뒤로 뒤집어졌다.

어느 순간 소리가 멈추자 그의 몸부림도 잠잠해졌다.

"됐어. 이제 끝났어. 네놈이 팽씨 부인에게 못된 수작을 부린 게 꼭 서른두 번이라더군."

거한의 사내를 피곤죽으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의 음성은 의외로 낭랑하고 곱기만 했다.

"한동안 바깥출입은 못할 거야. 하지만 몇 달 지나 몸 추스리면 다시 한 번 수작 부려보도록 해. 혼자 사는 아낙네 희롱하기란 누워서 떡 먹기 아냐? 알았지? 오늘 일로 기죽지 말고 꼭 다시 해보라구. 요즘 돈벌이가 영 시원치 않아서 말이야."

혼절 일보직전까지 몰려있는 상황에서도 전충은 그 말에 기겁을 했다.

바로 이 마지막 달콤한 말에 넙죽 장단을 맞추었다가 일 년간 목발을 짚고 다녔던 노삼(盧三

구매가격 : 2,000 원

철화접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백강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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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의 절세미녀 철화접(鐵花蝶)!

입만 벙긋하면 욕설이요, 독설(毒舌), 요설(饒舌)이 쏟아져 나오는 기상천외한 성격의 칠척장신 흑발미녀……

항주(抗州)의 해결사로 등장한 철화접의 앞을 막지 마라!
운 좋으면 삼 개월간 자리 보전이요, 운 나쁘면 남자 구실을 포기해야 한다.

한 번도 눈물 흘린 적이 없는 철화접의 가슴에도 아지랑이 같은 사랑의 그리움이 있다.

여자 같지 않은 여자, 남자보다 더 강한 여자, 세상 모든 여자보다 백배나 아름다운 여자…….

무협계를 강타(强打)할 신무협소설의 이상향(理想鄕)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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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붕기협전 제3권

도서정보 : 검궁인, 사마달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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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격리(騰格里) 사막.

영겁의 형상을 보여주듯 사구의 구릉은 그 끝이 없었다. 또한 낮
에는 불같이 뜨겁게 달아오르나 밤에는 한풍이 분다.

누군가 이 사막을 사해리(死海里)라고 불렀다. 그것은 문자 그대
로 죽음의 땅이란 뜻이었다.

그러나 이 천형의 땅에도 초지(草地)가 있었다. 대평원을 이루는
그곳에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는 서장산(西藏産) 황마(黃馬)와 양
떼들이 방목되고 있다.

뚜-- 뚜우-- 뚜우--

멀리서 고적(鼓笛)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방목하는 양떼를 모으는
신호로써 이곳의 풍치를 한껏 북돋우기도 한다.

딸랑... 딸랑.......

방울소리는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隊商)들의 행진을 알려주고 있
었다. 그들이 타고 가는 낙타의 목에서 울리는 소리다.

유목민의 집단인 몽고족들은 대개 족대(族隊)를 이루어 사막을 건
넌다. 이들은 양떼를 몰고 가는 무리들과 상업을 하는 대상,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 낙타의 목에 걸린 채 울려대는 방울소리는 개
중 후자인 장삿꾼들의 상징이다.

딸랑... 딸랑... 딸랑.......

방울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윽고 드넓은 모래언덕 위에 일단의 대상이 나타났다. 인원은 약
오십여 인 정도, 낙타의 옆구리에 각종의 물건들을 짊어지게 했으
며 사람은 그 옆에서 걷고 있었다.

대오의 맨 앞에는 두 대의 가마가 있었다. 가마는 지역적인 특성
상 낙타의 등 위에 받쳐져 있었는데 휘장도 양피였다.

앞의 가마는 크고 뒤의 가마는 다소 작았다. 역시 낙타를 탄 우람
한 체구의 중년인이 이들 가마를 위시해 대오 전체를 인솔하고 있
었다.

그는 늠름하게 생긴 몽고인으로 양가죽 옷에 털모자를 쓰고 있었
다. 피부가 구리빛인데다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그는 타고난 신력
마저 엿보여 전형적인 용사의 모습을 제시해 주는 듯 했다.

그런데 문득 그가 허리를 꼿꼿이 펴며 움찔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의 눈길은 곧바로 먼 지평선을 향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의 위, 아스라히 바라보이는 거리에서 그
는 하나의 검은 검을 발견한 것이었다.

'저것은......!'

구매가격 : 2,000 원

천붕기협전 제2권

도서정보 : 검궁인, 사마달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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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격리(騰格里) 사막.

영겁의 형상을 보여주듯 사구의 구릉은 그 끝이 없었다. 또한 낮
에는 불같이 뜨겁게 달아오르나 밤에는 한풍이 분다.

누군가 이 사막을 사해리(死海里)라고 불렀다. 그것은 문자 그대
로 죽음의 땅이란 뜻이었다.

그러나 이 천형의 땅에도 초지(草地)가 있었다. 대평원을 이루는
그곳에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는 서장산(西藏産) 황마(黃馬)와 양
떼들이 방목되고 있다.

뚜-- 뚜우-- 뚜우--

멀리서 고적(鼓笛)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방목하는 양떼를 모으는
신호로써 이곳의 풍치를 한껏 북돋우기도 한다.

딸랑... 딸랑.......

방울소리는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隊商)들의 행진을 알려주고 있
었다. 그들이 타고 가는 낙타의 목에서 울리는 소리다.

유목민의 집단인 몽고족들은 대개 족대(族隊)를 이루어 사막을 건
넌다. 이들은 양떼를 몰고 가는 무리들과 상업을 하는 대상,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 낙타의 목에 걸린 채 울려대는 방울소리는 개
중 후자인 장삿꾼들의 상징이다.

딸랑... 딸랑... 딸랑.......

방울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윽고 드넓은 모래언덕 위에 일단의 대상이 나타났다. 인원은 약
오십여 인 정도, 낙타의 옆구리에 각종의 물건들을 짊어지게 했으
며 사람은 그 옆에서 걷고 있었다.

대오의 맨 앞에는 두 대의 가마가 있었다. 가마는 지역적인 특성
상 낙타의 등 위에 받쳐져 있었는데 휘장도 양피였다.

앞의 가마는 크고 뒤의 가마는 다소 작았다. 역시 낙타를 탄 우람
한 체구의 중년인이 이들 가마를 위시해 대오 전체를 인솔하고 있
었다.

그는 늠름하게 생긴 몽고인으로 양가죽 옷에 털모자를 쓰고 있었
다. 피부가 구리빛인데다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그는 타고난 신력
마저 엿보여 전형적인 용사의 모습을 제시해 주는 듯 했다.

그런데 문득 그가 허리를 꼿꼿이 펴며 움찔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의 눈길은 곧바로 먼 지평선을 향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의 위, 아스라히 바라보이는 거리에서 그
는 하나의 검은 검을 발견한 것이었다.

'저것은......!'

구매가격 : 2,000 원

천붕기협전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사마달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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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격리(騰格里) 사막.

영겁의 형상을 보여주듯 사구의 구릉은 그 끝이 없었다. 또한 낮
에는 불같이 뜨겁게 달아오르나 밤에는 한풍이 분다.

누군가 이 사막을 사해리(死海里)라고 불렀다. 그것은 문자 그대
로 죽음의 땅이란 뜻이었다.

그러나 이 천형의 땅에도 초지(草地)가 있었다. 대평원을 이루는
그곳에는 이루 헤아릴 수도 없는 서장산(西藏産) 황마(黃馬)와 양
떼들이 방목되고 있다.

뚜-- 뚜우-- 뚜우--

멀리서 고적(鼓笛)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방목하는 양떼를 모으는
신호로써 이곳의 풍치를 한껏 북돋우기도 한다.

딸랑... 딸랑.......

방울소리는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隊商)들의 행진을 알려주고 있
었다. 그들이 타고 가는 낙타의 목에서 울리는 소리다.

유목민의 집단인 몽고족들은 대개 족대(族隊)를 이루어 사막을 건
넌다. 이들은 양떼를 몰고 가는 무리들과 상업을 하는 대상,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 낙타의 목에 걸린 채 울려대는 방울소리는 개
중 후자인 장삿꾼들의 상징이다.

딸랑... 딸랑... 딸랑.......

방울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윽고 드넓은 모래언덕 위에 일단의 대상이 나타났다. 인원은 약
오십여 인 정도, 낙타의 옆구리에 각종의 물건들을 짊어지게 했으
며 사람은 그 옆에서 걷고 있었다.

대오의 맨 앞에는 두 대의 가마가 있었다. 가마는 지역적인 특성
상 낙타의 등 위에 받쳐져 있었는데 휘장도 양피였다.

앞의 가마는 크고 뒤의 가마는 다소 작았다. 역시 낙타를 탄 우람
한 체구의 중년인이 이들 가마를 위시해 대오 전체를 인솔하고 있
었다.

그는 늠름하게 생긴 몽고인으로 양가죽 옷에 털모자를 쓰고 있었
다. 피부가 구리빛인데다 부리부리한 눈을 가진 그는 타고난 신력
마저 엿보여 전형적인 용사의 모습을 제시해 주는 듯 했다.

그런데 문득 그가 허리를 꼿꼿이 펴며 움찔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의 눈길은 곧바로 먼 지평선을 향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의 위, 아스라히 바라보이는 거리에서 그
는 하나의 검은 검을 발견한 것이었다.

'저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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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호가행 제6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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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이름도 없이 버려진 소년......
동정심에 던진 동전 한 문으로 인해
일문이란 이름을 얻게 된 그의 앞에는
대황하보다 더 탁하고 거친 강호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세상은 넓고 어지럽구나.
천만 년을 변함없이 흐른 황하처럼 살고 싶어라.
복수도, 한도 대업도 부질없도다.
영웅호가행을 부르며 떠나리라.


<맛보기>


* 1장 강상혈겁(江上血劫)

대륙의 맥동인 양자강(楊子江=일명 通天河. 중국제일의 강).

그 강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선박들을 보면 언제나 짐과 사람을 가득 싣고 있다. 특히 포구(浦口)와 하관(下關)을 왕복하는 범선은 언제나 만원이다.

금릉이 황도의 기능을 잃고 북경성(北京城)으로 천도한지도 어언 일년여가 지났다. 그러나 비록 지난날의 영화는 잃었으되 산물이 풍부한 강남제일 대도(大都)로써의 면모는 아직도 여실히 남아 있었다.

포구에서 범선을 타면 하관에 닿고 거기서부터는 곧장 금릉성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도도히 흘러내리는 물살을 가로지르며 한 척의 범선이 강의 중심을 지나고 있었다.

배의 이물 쪽에서 아이의 천진하고 맑은 음성이 울린다. 그것은 파도소리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똑똑히 들렸다.

"왕사부(王師父)님! 모두들 이 선물을 보면 깜짝 놀랄 거예요. 하하하... 설마 이렇게 많이 사 가지고 갈 줄은 짐작하지 못했을 걸요?"

한 소년이 이물에 매달린 채 잔뜩 들떠 있었다. 얼굴이 발그레한 미소년이었는데 나이는 대략 십사세쯤 되어 보였다.

눈이 크고 둥그스름하여 어찌 보면 계집아이를 연상케 할 정도로 예쁘장했으나 먹으로 그린 듯한 눈썹과 오똑한 콧날에서는 제법 기백도 엿보였다.

서동(書童)의 복장을 하고 있는 소년의 옆에는 역시 문사차림의 중년인이 출렁거리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반쯤 감은 듯한 눈에 입술은 한 일자로 다물려 있었는데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갸름한 눈꼬리에는 세상사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듯한 냉소적인 기운이 드리워져 있어 마치 오만한 낙방수재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어쨌거나 소년은 여전히 희희낙락이었다.

"하하하... 지난번에 장병(張兵)은 붓이 낡아 글씨가 그 모양이었다고 투덜댔고, 희강(希江)은 또 뭐랬는지 아세요? 왕희지 서체를 연습하기에는 책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하하... 그 놈들은 좀체로 자신의 실력이 제게 뒤진다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아요.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변명할 말이 없을 거예요. 우리가 이번에 구입해 가는 물품들을 보면......."

끊임없는 종알거림에 반해 문사는 계속하여 파도를 내려다볼 뿐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눈꼬리에는 줄곧 수심이 어려 있었다. 이로 미루어 그는 아

구매가격 : 2,000 원

영웅호가행 제5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3-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성도 이름도 없이 버려진 소년......
동정심에 던진 동전 한 문으로 인해
일문이란 이름을 얻게 된 그의 앞에는
대황하보다 더 탁하고 거친 강호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세상은 넓고 어지럽구나.
천만 년을 변함없이 흐른 황하처럼 살고 싶어라.
복수도, 한도 대업도 부질없도다.
영웅호가행을 부르며 떠나리라.

구매가격 : 2,000 원

영웅호가행 제4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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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이름도 없이 버려진 소년......
동정심에 던진 동전 한 문으로 인해
일문이란 이름을 얻게 된 그의 앞에는
대황하보다 더 탁하고 거친 강호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세상은 넓고 어지럽구나.
천만 년을 변함없이 흐른 황하처럼 살고 싶어라.
복수도, 한도 대업도 부질없도다.
영웅호가행을 부르며 떠나리라.


<맛보기>


* 1장 강상혈겁(江上血劫)

대륙의 맥동인 양자강(楊子江=일명 通天河. 중국제일의 강).

그 강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선박들을 보면 언제나 짐과 사람을 가득 싣고 있다. 특히 포구(浦口)와 하관(下關)을 왕복하는 범선은 언제나 만원이다.

금릉이 황도의 기능을 잃고 북경성(北京城)으로 천도한지도 어언 일년여가 지났다. 그러나 비록 지난날의 영화는 잃었으되 산물이 풍부한 강남제일 대도(大都)로써의 면모는 아직도 여실히 남아 있었다.

포구에서 범선을 타면 하관에 닿고 거기서부터는 곧장 금릉성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도도히 흘러내리는 물살을 가로지르며 한 척의 범선이 강의 중심을 지나고 있었다.

배의 이물 쪽에서 아이의 천진하고 맑은 음성이 울린다. 그것은 파도소리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똑똑히 들렸다.

"왕사부(王師父)님! 모두들 이 선물을 보면 깜짝 놀랄 거예요. 하하하... 설마 이렇게 많이 사 가지고 갈 줄은 짐작하지 못했을 걸요?"

한 소년이 이물에 매달린 채 잔뜩 들떠 있었다. 얼굴이 발그레한 미소년이었는데 나이는 대략 십사세쯤 되어 보였다.

눈이 크고 둥그스름하여 어찌 보면 계집아이를 연상케 할 정도로 예쁘장했으나 먹으로 그린 듯한 눈썹과 오똑한 콧날에서는 제법 기백도 엿보였다.

서동(書童)의 복장을 하고 있는 소년의 옆에는 역시 문사차림의 중년인이 출렁거리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반쯤 감은 듯한 눈에 입술은 한 일자로 다물려 있었는데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갸름한 눈꼬리에는 세상사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듯한 냉소적인 기운이 드리워져 있어 마치 오만한 낙방수재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어쨌거나 소년은 여전히 희희낙락이었다.

"하하하... 지난번에 장병(張兵)은 붓이 낡아 글씨가 그 모양이었다고 투덜댔고, 희강(希江)은 또 뭐랬는지 아세요? 왕희지 서체를 연습하기에는 책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하하... 그 놈들은 좀체로 자신의 실력이 제게 뒤진다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아요.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변명할 말이 없을 거예요. 우리가 이번에 구입해 가는 물품들을 보면......."

끊임없는 종알거림에 반해 문사는 계속하여 파도를 내려다볼 뿐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눈꼬리에는 줄곧 수심이 어려 있었다. 이로 미루어 그는 아

구매가격 : 2,000 원

영웅호가행 제3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3-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성도 이름도 없이 버려진 소년......
동정심에 던진 동전 한 문으로 인해
일문이란 이름을 얻게 된 그의 앞에는
대황하보다 더 탁하고 거친 강호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세상은 넓고 어지럽구나.
천만 년을 변함없이 흐른 황하처럼 살고 싶어라.
복수도, 한도 대업도 부질없도다.
영웅호가행을 부르며 떠나리라.


<맛보기>


* 1장 강상혈겁(江上血劫)

대륙의 맥동인 양자강(楊子江=일명 通天河. 중국제일의 강).

그 강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선박들을 보면 언제나 짐과 사람을 가득 싣고 있다. 특히 포구(浦口)와 하관(下關)을 왕복하는 범선은 언제나 만원이다.

금릉이 황도의 기능을 잃고 북경성(北京城)으로 천도한지도 어언 일년여가 지났다. 그러나 비록 지난날의 영화는 잃었으되 산물이 풍부한 강남제일 대도(大都)로써의 면모는 아직도 여실히 남아 있었다.

포구에서 범선을 타면 하관에 닿고 거기서부터는 곧장 금릉성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도도히 흘러내리는 물살을 가로지르며 한 척의 범선이 강의 중심을 지나고 있었다.

배의 이물 쪽에서 아이의 천진하고 맑은 음성이 울린다. 그것은 파도소리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똑똑히 들렸다.

"왕사부(王師父)님! 모두들 이 선물을 보면 깜짝 놀랄 거예요. 하하하... 설마 이렇게 많이 사 가지고 갈 줄은 짐작하지 못했을 걸요?"

한 소년이 이물에 매달린 채 잔뜩 들떠 있었다. 얼굴이 발그레한 미소년이었는데 나이는 대략 십사세쯤 되어 보였다.

눈이 크고 둥그스름하여 어찌 보면 계집아이를 연상케 할 정도로 예쁘장했으나 먹으로 그린 듯한 눈썹과 오똑한 콧날에서는 제법 기백도 엿보였다.

서동(書童)의 복장을 하고 있는 소년의 옆에는 역시 문사차림의 중년인이 출렁거리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반쯤 감은 듯한 눈에 입술은 한 일자로 다물려 있었는데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갸름한 눈꼬리에는 세상사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듯한 냉소적인 기운이 드리워져 있어 마치 오만한 낙방수재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어쨌거나 소년은 여전히 희희낙락이었다.

"하하하... 지난번에 장병(張兵)은 붓이 낡아 글씨가 그 모양이었다고 투덜댔고, 희강(希江)은 또 뭐랬는지 아세요? 왕희지 서체를 연습하기에는 책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하하... 그 놈들은 좀체로 자신의 실력이 제게 뒤진다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아요.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변명할 말이 없을 거예요. 우리가 이번에 구입해 가는 물품들을 보면......."

끊임없는 종알거림에 반해 문사는 계속하여 파도를 내려다볼 뿐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눈꼬리에는 줄곧 수심이 어려 있었다. 이로 미루어 그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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