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이야기
도서정보 : 김수복 | 2017-03-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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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체가 발견됐다. 작은 배 안의 두 남자. 중년 남자와 20대 젊은 남자가 뒤엉켜, 마치 하나의 몸인냥 끌어안은 모습은 참으로 기이했다. 마치 흔히들 말하는 동성애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두 남자를 다 아는 젊은 여자는 그럴 리가 없다고 말한다. 두 남자 모두와 사랑을 했었던 여자였다.
구매가격 : 3,000 원
은밀한 포획자 2권(19세)
도서정보 : 김민 | 2017-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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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릿하게 울리는 감각. 약 먹은 듯 신경이 흐물흐물 녹았다. 젖은 피부 한 곳도 빠지지 않고 꼼꼼하게 휘젓다가 그가 신노의 (중략)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관능적인 키스에 그녀는 무너지는 정신을 겨우 붙잡았다.
"그…… 마……."
세정과 말 섞기가 찜찜해서 볼을 홀쭉하게 집어넣고 교륜이 차가 서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무심하게 허공을 바라보던 그는 뜻밖에 들린 목소리에 온몸을 굳혔다.
해를 묵히며 질긴 가죽 끈으로 봉해놓은 교륜의 심장이 움찔거렸다.
범교륜. 섣부른 억측하지 말자.
실망한 적이 어디 한두 번이냐. 하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은 혹시나 하는 기대를 따라갔다.
교륜이 머릿속으로 성호를 긋고 조여 오는 명치에 힘을 주었다.
그는 심하게 동요하는 자신의 표정을 두 여자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세정이 부른 여자의 목소리가 그의 아내와 똑같이 닮았다.
한국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그녀가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다.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던 신노의 눈 꼬리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열렬히 사랑한 연인들이 4년이나 헤어지게 된 원인.
아내를 잃은 충격이 훨씬 심해서 교륜은 장모의 죽음을 과거로 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신노는 질긴 죄의식의 틀에 갇혀있었다. "
구매가격 : 3,000 원
은밀한 포획자 1권(19세)
도서정보 : 김민 | 2017-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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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릿하게 울리는 감각. 약 먹은 듯 신경이 흐물흐물 녹았다. 젖은 피부 한 곳도 빠지지 않고 꼼꼼하게 휘젓다가 그가 신노의 (중략)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관능적인 키스에 그녀는 무너지는 정신을 겨우 붙잡았다.
"그…… 마……."
세정과 말 섞기가 찜찜해서 볼을 홀쭉하게 집어넣고 교륜이 차가 서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무심하게 허공을 바라보던 그는 뜻밖에 들린 목소리에 온몸을 굳혔다.
해를 묵히며 질긴 가죽 끈으로 봉해놓은 교륜의 심장이 움찔거렸다.
범교륜. 섣부른 억측하지 말자.
실망한 적이 어디 한두 번이냐. 하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은 혹시나 하는 기대를 따라갔다.
교륜이 머릿속으로 성호를 긋고 조여 오는 명치에 힘을 주었다.
그는 심하게 동요하는 자신의 표정을 두 여자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세정이 부른 여자의 목소리가 그의 아내와 똑같이 닮았다.
한국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그녀가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다.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던 신노의 눈 꼬리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열렬히 사랑한 연인들이 4년이나 헤어지게 된 원인.
아내를 잃은 충격이 훨씬 심해서 교륜은 장모의 죽음을 과거로 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신노는 질긴 죄의식의 틀에 갇혀있었다. "
구매가격 : 3,000 원
은밀한 포획자 1,2권(19세)
도서정보 : 김민 | 2017-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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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릿하게 울리는 감각. 약 먹은 듯 신경이 흐물흐물 녹았다. 젖은 피부 한 곳도 빠지지 않고 꼼꼼하게 휘젓다가 그가 신노의 (중략)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관능적인 키스에 그녀는 무너지는 정신을 겨우 붙잡았다.
"그…… 마……."
세정과 말 섞기가 찜찜해서 볼을 홀쭉하게 집어넣고 교륜이 차가 서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무심하게 허공을 바라보던 그는 뜻밖에 들린 목소리에 온몸을 굳혔다.
해를 묵히며 질긴 가죽 끈으로 봉해놓은 교륜의 심장이 움찔거렸다.
범교륜. 섣부른 억측하지 말자.
실망한 적이 어디 한두 번이냐. 하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은 혹시나 하는 기대를 따라갔다.
교륜이 머릿속으로 성호를 긋고 조여 오는 명치에 힘을 주었다.
그는 심하게 동요하는 자신의 표정을 두 여자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세정이 부른 여자의 목소리가 그의 아내와 똑같이 닮았다.
한국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그녀가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다.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던 신노의 눈 꼬리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열렬히 사랑한 연인들이 4년이나 헤어지게 된 원인.
아내를 잃은 충격이 훨씬 심해서 교륜은 장모의 죽음을 과거로 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신노는 질긴 죄의식의 틀에 갇혀있었다. "
구매가격 : 5,700 원
사랑이 기억하는 그대(19세)
도서정보 : 김지영 | 2017-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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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 첫사랑이자 짝사랑이었던 학교스타 예건선배에게 고백했다 거절당한 후
스물여섯 살이 되어서도 모태솔로인 보연에게 찾아 온 날벼락!
동창회에서 재회한 예건 선배와 원나잇도 모자라 임신까지?
수호천사라도 찾아 온 것인지 보연의 상처였던 첫사랑이 다시 움트지만
생각지도 못한 동창 후배와의 원나잇으로 애아빠가 될 위기에 처한 예건은…….
구매가격 : 3,500 원
아찔한 마법청산
도서정보 : 한은성 | 2017-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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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지긋지긋한 생리통에 시달려 온 지유. 그런 그녀에게 희소식이 있었으니, 아이를 낳으면 생리통이 없어진다는 것! 급기야 생리통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돈까지 물어내게 되자 그녀는 모르는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서라도 아이를 갖고야 말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는데….
구매가격 : 3,500 원
위험한 남자(15세)[개정판]
도서정보 : 민은아 | 2017-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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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위험한 남자다.
처음 시선이 부딪쳤을 때부터.
언니의 남자를 사랑해야 하는 슬픈 운명을 자책하는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 남자가 나타난 뒤로부터는 오히려 모든 일들이 꼬여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천생연분, 배필은 하늘이 점찍어 준다고 한다. 아무리 험하고 힘들다 해도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원하고 인연은 제 자리를 찾게 마련이었다. 그녀의 앞에 나타난 두 남자 중 진정한 그녀의 배필은 과연 누굴까?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로맨스의 세계를 경험하세요.
구매가격 : 4,000 원
위험한 남자(19세)
도서정보 : 민은아 | 2017-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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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위험한 남자다.
처음 시선이 부딪쳤을 때부터.
언니의 남자를 사랑해야 하는 슬픈 운명을 자책하는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 남자가 나타난 뒤로부터는 오히려 모든 일들이 꼬여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천생연분, 배필은 하늘이 점찍어 준다고 한다. 아무리 험하고 힘들다 해도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원하고 인연은 제 자리를 찾게 마련이었다. 그녀의 앞에 나타난 두 남자 중 진정한 그녀의 배필은 과연 누굴까?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로맨스의 세계를 경험하세요.
구매가격 : 4,000 원
너에게 바치는 장미(15세)
도서정보 : 한현숙 | 2017-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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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오빠 많이 피했었지? 생각이 필요했거든. 이번에야말로 내가 빠져주는 게 옳은 걸 거야. 당연히 그래야 해. 이제 오빠는 오빠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사는 게 맞아.”
연희는 친 오빠 이상으로 사랑을 주는 그에게 미안합니다.
“연희, 너는 봄꽃 같이 내게 예쁘고 반가워. 너를 보면 곧 봄이 올 것을 알게 돼. 그건 마치 내가 이겨낼 것 같지 않은 일도 이기게 하는……그런 거야. 이런 여자가 곁에 있는 남자는 드물어. 난 행복한 셈이지. 넌 알고나 있는지.”
서완의 사랑은 견고합니다. 그는 무조건 연희에게 직진입니다.
“명서완하고 결혼이라도 해서 뭔가 연관이 있어야 나중에 구워 먹든, 삶아 먹든 할 것 아니야? 두고 봐. 그 인간, 바늘 하나 들어갈 것 없는 종자지만, 내가 어떻게든 구멍을 내고 말 거니까. 이젠 시위 떠난 활이야. 만약에 명서완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면 벌을 줄 거야. 그 남자에게 가장 잔혹한 벌이 뭐겠어? 두고 봐.”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 차수경은 골치입니다. 어떻게든 명서완을 송연희 곁에 둘 수 없다고 이를 갑니다.
연희는 오들오들 떨리는 두 손을 마주 잡았다. 그의 꽉 다문 입술, 깊게 박힌 두 눈에 일렁이는 것은 그녀가 좀처럼 본 적 없는 것이었다. 야수, 아니면 수컷의 생생한 욕망. 그의 눈은 그러했다. 그녀는 가만 경계했다.
그가 성큼 다가왔다. 저도 모르게 연희가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남자구나, 오빠는.
이 남자는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마치 경광등처럼 그녀의 머리와 가슴에서 경고가 울렸다. 그녀는 침착함을 끌어내기 위해 애를 쓰며 조용히 달래듯 말했다.
“오빠? 아까 언니가 나한테 경우 없이 막 대하는 것 봐서 그래? 아니야, 오빠. 내가 그 언니한테 정신 사나운 짓 좀 했어. 나 버릇없는 거 오빠도 잘 알잖아. 본래 타고나기를 내가 못 됐잖아. 실은 나중에 사과해야 할 쪽은 나야.”
그는 여전히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푹신한 카펫을 밟으며 연희는 자신이 맨발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아, 맞다! 끽연실에서 그에게 안겨 나올 때에 반항 한다고 꼼지락댔던 것이 그만 신고 있던 하이힐을 떨어뜨렸던 모양이다. 원래 수경이 가져다 준 스틸레토 힐은 발에 맞지도 않는 것이었다.
“남자……남자가 느껴진다고 했어, 너?”으응? 연희는 미간을 모았다. 서완의 입에서 나온 말이 의외였기 때문이다.
“뭐가?”
연희는 잔뜩 몸을 움츠리면서 긴장한 채로 뒷걸음질만 칠뿐이었다.
“이준석, 그 자식에게서 남자를 느꼈다고 했었어, 네가.”
아차, 하고 연희는 정신을 차렸다.
그래, 이거다! 오빠는 준석 씨를 질투하고 있어! 그렇다면 이 와중에도 그녀의 할 일은 따로 있었다.
“오빠는 그것도 몰라? 준석 씨는 한국 최고의 모델이잖아. 오빠가 워낙에 그런 데에 관심 없어서 그렇지, 꽤 유명한 친구라고. 그러니 누구나 안 반하겠어? 게다가 나 많이 외롭잖아. 순간순간 등허리에 찬 물벼락 맞은 것같이 외로운 게 나야. 나 같은 것에게 붙어서 친구 해 주는데 내가 빠져들지 않고 배겨? 안 좋아할 수 있겠냐고?”
“다물어, 너.”
흥분했는지 두 눈매가 사나운 기색으로 서완이 큰소리를 냈다. 아마도 연희가 처음 듣는 큰소리였을 거다. 그가 연달아 소리 질렀다.
“난 누구지, 송연희? 말해봐.”
“오빠, 내 오빠.”
“틀렸어, 제대로 답 못 해?”
버럭, 그가 다그쳤다. 연희가 다시 한 번 더 입을 열어 오빠, 라고 한 순간이었다.
“그 이상을 말 해.”
그가 단호하게 지적하자 연희가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니, 아니야.”
기가 막힌 얼굴로 그가 한숨을 깊이 내쉬었다.
“딴 걸로도 난 충분히 죽을 맛이다. 근데, 네가, 나한테…… 이래야겠니?”
“나 때문에 죽을 맛인 거잖아? 그런 거잖아? 난 오빠를 항상 죽을 맛이게 만들어. 이제는 편해 질 수 있어, 오빠. 나를 놓기만 하면 돼. 나도 이제 나 좋다는 남자 만났으니까…….”
그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너는 내가 너 때문에 죽을 맛으로 보이나 본데……전혀 안 그래, 연희야. 말했잖아. 나는 너 때문에 살아. 난 너 하나뿐인데……, 나는 그래……어떻게 너는, 너는……날 좀 봐, 연희야.”
격정어린 말을 흐리면서 그가 단번에 연희의 몸을 낚아채듯 안았다. 연희는 피할 겨를이 없었다. 어느새 뒤로 넘기고 있던 그의 앞머리가 엉클어져서 이글이글한 두 눈을 마구 가리고 있었다.
“너는 너 좋다는 남자를 원했던 거야? 그럼, 내가 네 남자하면 되겠네.”
“아냐, 오빠. 하지 마.”
“잘 됐어, 난 너밖에 없거든. 너도 나밖엔 아무도 없고.”
“난 아니야. 이제 안 그래. 말 했잖아. 내겐 이제 준석 씨가 있다고.”
“그래? 네가 나밖에 없다는 것을 내가 확인시켜 주면 끝나겠지.”
비웃듯 성난 미소를 긋던 그의 입가에 실룩이는 경련이 일어난 것은 그 다음 순간이었다.
“안 돼, 읍!”
그의 입술이 사정없이 연희의 입술을 먹어치우듯 삼키고 말았다. 세상에 태어나 두 번째 그의 키스다.
그 키스는 스물다섯 살 연희의 심장을 당연하다는 듯이 옥죄고 옥죄고 또 옥죄어 놓는다. 눈앞에서는 불꽃이 펑펑 터지는데 머릿속은 위험하다고 종을 울리고 있었다.
“오……빠.”
구매가격 : 4,000 원
너에게 바치는 장미(19세)
도서정보 : 한현숙 | 2017-03-2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내가 요즘 오빠 많이 피했었지? 생각이 필요했거든. 이번에야말로 내가 빠져주는 게 옳은 걸 거야. 당연히 그래야 해. 이제 오빠는 오빠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사는 게 맞아.”
연희는 친 오빠 이상으로 사랑을 주는 그에게 미안합니다.
“연희, 너는 봄꽃 같이 내게 예쁘고 반가워. 너를 보면 곧 봄이 올 것을 알게 돼. 그건 마치 내가 이겨낼 것 같지 않은 일도 이기게 하는……그런 거야. 이런 여자가 곁에 있는 남자는 드물어. 난 행복한 셈이지. 넌 알고나 있는지.”
서완의 사랑은 견고합니다. 그는 무조건 연희에게 직진입니다.
“명서완하고 결혼이라도 해서 뭔가 연관이 있어야 나중에 구워 먹든, 삶아 먹든 할 것 아니야? 두고 봐. 그 인간, 바늘 하나 들어갈 것 없는 종자지만, 내가 어떻게든 구멍을 내고 말 거니까. 이젠 시위 떠난 활이야. 만약에 명서완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면 벌을 줄 거야. 그 남자에게 가장 잔혹한 벌이 뭐겠어? 두고 봐.”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 차수경은 골치입니다. 어떻게든 명서완을 송연희 곁에 둘 수 없다고 이를 갑니다.
연희는 오들오들 떨리는 두 손을 마주 잡았다. 그의 꽉 다문 입술, 깊게 박힌 두 눈에 일렁이는 것은 그녀가 좀처럼 본 적 없는 것이었다. 야수, 아니면 수컷의 생생한 욕망. 그의 눈은 그러했다. 그녀는 가만 경계했다.
그가 성큼 다가왔다. 저도 모르게 연희가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남자구나, 오빠는.
이 남자는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하다…….마치 경광등처럼 그녀의 머리와 가슴에서 경고가 울렸다. 그녀는 침착함을 끌어내기 위해 애를 쓰며 조용히 달래듯 말했다.
“오빠? 아까 언니가 나한테 경우 없이 막 대하는 것 봐서 그래? 아니야, 오빠. 내가 그 언니한테 정신 사나운 짓 좀 했어. 나 버릇없는 거 오빠도 잘 알잖아. 본래 타고나기를 내가 못 됐잖아. 실은 나중에 사과해야 할 쪽은 나야.”
그는 여전히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푹신한 카펫을 밟으며 연희는 자신이 맨발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아, 맞다! 끽연실에서 그에게 안겨 나올 때에 반항 한다고 꼼지락댔던 것이 그만 신고 있던 하이힐을 떨어뜨렸던 모양이다. 원래 수경이 가져다 준 스틸레토 힐은 발에 맞지도 않는 것이었다.
“남자……남자가 느껴진다고 했어, 너?”으응? 연희는 미간을 모았다. 서완의 입에서 나온 말이 의외였기 때문이다.
“뭐가?”
연희는 잔뜩 몸을 움츠리면서 긴장한 채로 뒷걸음질만 칠뿐이었다.
“이준석, 그 자식에게서 남자를 느꼈다고 했었어, 네가.”
아차, 하고 연희는 정신을 차렸다.
그래, 이거다! 오빠는 준석 씨를 질투하고 있어! 그렇다면 이 와중에도 그녀의 할 일은 따로 있었다.
“오빠는 그것도 몰라? 준석 씨는 한국 최고의 모델이잖아. 오빠가 워낙에 그런 데에 관심 없어서 그렇지, 꽤 유명한 친구라고. 그러니 누구나 안 반하겠어? 게다가 나 많이 외롭잖아. 순간순간 등허리에 찬 물벼락 맞은 것같이 외로운 게 나야. 나 같은 것에게 붙어서 친구 해 주는데 내가 빠져들지 않고 배겨? 안 좋아할 수 있겠냐고?”
“다물어, 너.”
흥분했는지 두 눈매가 사나운 기색으로 서완이 큰소리를 냈다. 아마도 연희가 처음 듣는 큰소리였을 거다. 그가 연달아 소리 질렀다.
“난 누구지, 송연희? 말해봐.”
“오빠, 내 오빠.”
“틀렸어, 제대로 답 못 해?”
버럭, 그가 다그쳤다. 연희가 다시 한 번 더 입을 열어 오빠, 라고 한 순간이었다.
“그 이상을 말 해.”
그가 단호하게 지적하자 연희가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니, 아니야.”
기가 막힌 얼굴로 그가 한숨을 깊이 내쉬었다.
“딴 걸로도 난 충분히 죽을 맛이다. 근데, 네가, 나한테…… 이래야겠니?”
“나 때문에 죽을 맛인 거잖아? 그런 거잖아? 난 오빠를 항상 죽을 맛이게 만들어. 이제는 편해 질 수 있어, 오빠. 나를 놓기만 하면 돼. 나도 이제 나 좋다는 남자 만났으니까…….”
그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너는 내가 너 때문에 죽을 맛으로 보이나 본데……전혀 안 그래, 연희야. 말했잖아. 나는 너 때문에 살아. 난 너 하나뿐인데……, 나는 그래……어떻게 너는, 너는……날 좀 봐, 연희야.”
격정어린 말을 흐리면서 그가 단번에 연희의 몸을 낚아채듯 안았다. 연희는 피할 겨를이 없었다. 어느새 뒤로 넘기고 있던 그의 앞머리가 엉클어져서 이글이글한 두 눈을 마구 가리고 있었다.
“너는 너 좋다는 남자를 원했던 거야? 그럼, 내가 네 남자하면 되겠네.”
“아냐, 오빠. 하지 마.”
“잘 됐어, 난 너밖에 없거든. 너도 나밖엔 아무도 없고.”
“난 아니야. 이제 안 그래. 말 했잖아. 내겐 이제 준석 씨가 있다고.”
“그래? 네가 나밖에 없다는 것을 내가 확인시켜 주면 끝나겠지.”
비웃듯 성난 미소를 긋던 그의 입가에 실룩이는 경련이 일어난 것은 그 다음 순간이었다.
“안 돼, 읍!”
그의 입술이 사정없이 연희의 입술을 먹어치우듯 삼키고 말았다. 세상에 태어나 두 번째 그의 키스다.
그 키스는 스물다섯 살 연희의 심장을 당연하다는 듯이 옥죄고 옥죄고 또 옥죄어 놓는다. 눈앞에서는 불꽃이 펑펑 터지는데 머릿속은 위험하다고 종을 울리고 있었다.
“오……빠.”
구매가격 : 4,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