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 1
도서정보 : 샨디라 | 2013-04-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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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사랑했던 단 한 사람. 그녀가 죽은 지 어느덧 15년이 되었다. 여신은 황후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황제의 소원을 들어주는데……. 달이 중천에 이르자 묘에서 환한 빛이 흘러나왔다. 강렬한 빛에 네 사람의 눈이 동시에 감겼다. 곧 빛이 사그라지자 네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묘로 옮겨졌다. 화려하게 조각된 석관 위에 누군가가 누워 있었다. 돌아누워 있어 앞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뒷덜미를 살짝 덮은 부드러워 보이는 머리카락은 남자들처럼 짧았다. “남자?” 황제의 입에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설마 남자로 환생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황제의 얼굴이 쇼크로 굳어지자 황태자 또한 주춤했다. 황후가 옛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지 모른다며 짓궂게 웃던 여신의 모습이 떠올라 황제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아! 머리야.” 두 눈을 깜박이며 정면으로 몸을 획 비튼 청년은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낯선 네 쌍의 눈동자에 흠칫하는 표정을 짓더니 얼른 묘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는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를 가진 곱상하게 생긴 청년이었다. 샨디라의 BL 장편 소설 『안드레아』 제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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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2
도서정보 : 샨디라 | 2013-04-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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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사랑했던 단 한 사람. 그녀가 죽은 지 어느덧 15년이 되었다. 여신은 황후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황제의 소원을 들어주는데……. “어서 밧줄을 내려라.” 배 위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고, 곧 밧줄이 떨어졌다. 황제와 애플이 밧줄을 잡자 사람들이 힘을 합쳐 끌어 올렸다. 끌려 올라가는 중에 애플이 진지한 얼굴로 황제를 보았다. “나한테 화풀이하는 거야?” “…….” “금지된 것을 일깨워서인가?” “……그래.” “내가 아니어도 언젠가는 알아차렸을걸?” “알아. 하지만 되도록 몰랐으면 했다.” “네 마음이 보인다. 혼란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이. 그래서 어쩔 거지?”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어.” 황제는 서글픈 얼굴로 바다를 응시했다. “난 엘프라 바다는 정말 질색이었다. 바다에 빠졌을 땐 솔직히 널 어떻게 요리할까 생각 중이었어. 물밖에 없는 왜 이런 이상한 곳에서 사는지 바다의 일족을 이해할 수 없었어. 헌데 물속에서 본 광경은 아름답더군. 숨도 못 쉬고 불편했지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기린을 보는 너도 그렇지 않을까 한다. 물 밖으로 나와서 살지, 물속의 아름다움에 빠질지는 이제 네가 선택해야 한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인간은 물속에서 살 수가 없어.” 애플은 소리 내어 웃었다. “그건 그래. 그래도 네 녀석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바닷속 구경까지 하고, 엘프의 기나긴 수명 속에서 네가 말한 대로 재미있는 기억을 가지게 되었군.” 샨디라의 BL 장편 소설 『안드레아』 제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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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3
도서정보 : 샨디라 | 2013-04-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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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사랑했던 단 한 사람. 그녀가 죽은 지 어느덧 15년이 되었다. 여신은 황후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황제의 소원을 들어주는데……. 화살이 몸에 박히는 날카로운 고통에 황제의 무릎이 꺾이자 기린은 놀라 얼른 황제를 끌어안았다. 황제의 등에 꽂힌 화살 사이로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레아 님, 레아 님!” 기린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지자 소요는 눈썹을 찌푸렸다. 기린을 맞추려고 했는데 황제가 맞아 버린 것이다. 뭐 이렇게 된 이상, 할 수 없었다. 소요가 손을 들어 올리자 그의 근처에 서 있던 기사들이 기린을 향해 다가갔다. “레아 님, 정신 차려요. 여기서 죽으면 안 돼요.” “……기린……. 도망 가.” “안 돼요. 나 혼자 갈 수는 없어요. 제발 힘을 내요.” 황제의 몸이 다시 추욱 늘어지자 기린의 몸도 휘청거렸다. 기린은 황제의 몸을 일으켜 어깨에 황제의 팔을 두르고 뒤로 뒷걸음질 쳤다. “기린, 그 밑에는 폭포야. 레아를 살리고 싶다면 순순히 투항하는 게 좋아.” 소요가 목소리를 높여 외쳤지만 기린은 고개를 저었다. 저자는 믿을 수 없다. 저자가 우리를 잡으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는 예감이 기린을 강하게 붙잡았다. “고집부리면 레아가 죽어.” “당신은 믿을 수 없어.” “이대로 레아를 죽게 내버려 둘 생각이야?” “아니.” “그럼 뭐야?” “레아 님은 죽지 않아. 가까이 오지 마. 오면 죽여 버릴 거야.” 샨디라의 BL 장편 소설 『안드레아』 제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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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4 (완결)
도서정보 : 샨디라 | 2013-04-1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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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사랑했던 단 한 사람. 그녀가 죽은 지 어느덧 15년이 되었다. 여신은 황후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황제의 소원을 들어주는데……. “내일이라도 파른으로 돌아가시겠습니까?” “……아니.” “예?”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렇게 된 이상 오기가 생겨서 말이야.”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소요는 대답 대신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침실로 들어갔다. 그의 뒤를 따라 리오가 침실로 들어서려 했지만 소요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침실의 문이 닫히자 리오는 한숨을 쉬었다. 황제 일행을 만난 이후, 그들에게 집착하는 소요가 내심 불안했다. 소요는 침실로 들어간 후 옷도 벗지 않고 침대에 누웠다. 기린의 정체를 밝히는 것에 실패하였기에 다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이대로 끝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그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싶었다. 누구에게 상처를 남기면 좋을까? 황제에게 직접 손을 댈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기린? 그래, 기린이다. 아론의 은총을 받았으니 그 은총을 나에게도 나누어 줄 수 있지 않을까? 힘으로 빼앗지 못한다 해도 잠깐이라면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잠깐 가졌다 하여 기린은 항의할 수 없겠지. 그가 소요에게 몸을 빼앗긴다면 그것은 황제에게 커다란 치욕이 될 것이다. 소요는 침대에 누워 쓰게 웃었다. 이들에게 이렇게까지 집착하게 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런 비열한 수법이 아닌 정정당당하게 이기고 싶었지만 이미 그러기엔 늦었다. 어차피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것이다. 기린의 의지가 아니었다 해도 소요에게 몸을 빼앗겼다는 사실, 그것이 중요했다. 샨디라의 BL 장편 소설 『안드레아』 제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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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하인
도서정보 : 송혜민 | 2013-03-0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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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아빠의 재혼으로 맺어진 나의 형이란 존재는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내 인생의 걸림돌이나 다름없었다. “학생, 형이 인생 최대의 걸림돌이구만, 그렇지?” 그러던 어느 날 내 앞에 갑자기 나타난 길거리 점쟁이 할아버지의 예언은 나에게 한줄기 실낱같은 희망을 주었다. “운명의 수레바퀴로군.” “무슨 뜻인데요?” “이제 곧 학생의 운명이 뒤바뀔 것을 의미하네.” “언제부터요?” “바로 지금.” 반역을 일으켜 형을 제치고 왕권을 잡은 왕의 숨겨둔 둘째 아들 카이로스 폰 후안 카르시온. 그런데 이 왕, 고작 며칠 하인으로 일하러 온 나를 갖고 노는 건지 뭔지 사람 굉장히 헷갈리게 한단 말이지. “지나가다 보았는데 예뻐서 몇 송이 꺾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 붙잡아 놓고 품에 한아름 건네주는 장미꽃 다발. 그런데 왕이 준 장미가 조금 이상하다. 개량종일까? 장미에 있어야 할 가시가 한 개도 없으니 말이야. 연애를 글로 배운 왕과 전생부터 지금까지 순수 모태 솔로인 둔해 빠진 주인공이 왕실에서 키워가는 알콩달콩한 왕과 하인의 사랑 이야기. 송혜민의 BL 장편 소설 『왕과 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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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왕자님
도서정보 : 유라세스 | 2013-0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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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왜 이렇게 깨우는 거야. 아침밥 안 먹겠다고 말했었는데. 인아, 이 오라버니는 잠이 더 중요하단다. 어라, 인이는 오늘 수학여행 갔는데? “일어나라 인간!” 이제는 찰싹찰싹 볼을 때리는데 무슨 벌레가 때리는 것 같다. 잠도 못 자게 이게 뭐하는 거야. 잘 떠지지 않는 눈을 가늘게 뜨자 인도, 벌레도 아닌 무언가가 보였다.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뜨자 그게 마음에 든 건지 씨익 웃으면서 고개를 치켜 올린다. “인간! 나는 마계의 왕자 아키하란 R. 카인드. 내게 인사하라!” “……안녕하세요, 왕자님.” 눈앞에는 내 손 바닥만한 크기의 말하는 인형, 아니 왕자님이 있었다. 빛 가루를 실로 자아낸 것 같이 빛나는 하얀 머리카락과 신비한 자홍빛 눈동자. 하얗고 뽀얀 피부와 작지만 훤칠한 8등신. 손도 꼬물꼬물 움직이고, 눈도 깜박깜박 거린다. 코는 무엇이 마음에 안 드는지 실룩거리고 붉은 입술도 삐죽거린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너무 예쁘잖아?” 유라세스의 BL 장편 소설 『안녕하세요 왕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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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VAN) 1
도서정보 : 네르시온 | 2013-0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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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분의 일의 확률로 남자주제에 마녀의 피를 이어받은 반. 반은 손에 잡히는 대로 망가뜨리고, 밟고, 머리로 박고, 오만불손한 짓을 저질렀다. 그때마다 대모의 혹독한 처벌이 내려졌지만 결코 굴하는 일 없이 한결같이 사고를 쳐 댔다. 그런 반의 행동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그래. 듀카가 나타나면서였다. “이거 뭐야?” “듀카다. 앞으로 잘 키워 봐라.” 갑자기 작은 아이를 데리고 와서 냅다 품에 던져 주는 대모의 행동에 반은 눈을 크게 떴다. 미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대모는 사라져 버렸다. 반이 정신을 차린 것은 품 안에 있던 아이가 요란하게 울어 댔기 때문이었다. “으아아아앙!” “우와! 뭐야?! 이 귀를 압박하는 울림은?!!” 사색이 된 반은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멀찍이 떨어졌다. 눈물에 콧물에 침 범벅이 된 얼굴은 끝장나게 추했지만, 이상하게 귀여웠다. “아, 안녕?” 어색한 인사를 하면서 웃자 아이가 갑자기 더 크게 울어 버렸다. 아직 3살이었던 듀카가 울음을 그친 것은 대모가 나타난 후였다. ‘아이 하나 못 보는 거냐?’ 냉랭한 시선을 던진 대모는 늘어진 듀카를 안고 방을 나갔고, 반은 녹초가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 달래도 눈물을 그치지 않는 아이. 그것이 듀카의 첫인상이었다. 뭐, 지금은 울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철의 존재가 돼 버렸지만 말이다. 네르시온의 BL 장편 소설 『반(VAN)』 제 1권.
구매가격 : 6,000 원
반(VAN) 2
도서정보 : 네르시온 | 2013-0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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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분의 일의 확률로 남자주제에 마녀의 피를 이어받은 반. 반은 손에 잡히는 대로 망가뜨리고, 밟고, 머리로 박고, 오만불손한 짓을 저질렀다. 그때마다 대모의 혹독한 처벌이 내려졌지만 결코 굴하는 일 없이 한결같이 사고를 쳐 댔다. 그런 반의 행동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그래. 듀카가 나타나면서였다. “이거 뭐야?” “듀카다. 앞으로 잘 키워 봐라.” 갑자기 작은 아이를 데리고 와서 냅다 품에 던져 주는 대모의 행동에 반은 눈을 크게 떴다. 미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대모는 사라져 버렸다. 반이 정신을 차린 것은 품 안에 있던 아이가 요란하게 울어 댔기 때문이었다. “으아아아앙!” “우와! 뭐야?! 이 귀를 압박하는 울림은?!!” 사색이 된 반은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멀찍이 떨어졌다. 눈물에 콧물에 침 범벅이 된 얼굴은 끝장나게 추했지만, 이상하게 귀여웠다. “아, 안녕?” 어색한 인사를 하면서 웃자 아이가 갑자기 더 크게 울어 버렸다. 아직 3살이었던 듀카가 울음을 그친 것은 대모가 나타난 후였다. ‘아이 하나 못 보는 거냐?’ 냉랭한 시선을 던진 대모는 늘어진 듀카를 안고 방을 나갔고, 반은 녹초가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 달래도 눈물을 그치지 않는 아이. 그것이 듀카의 첫인상이었다. 뭐, 지금은 울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철의 존재가 돼 버렸지만 말이다. 네르시온의 BL 장편 소설 『반(VAN)』 제 2권.
구매가격 : 6,000 원
반(VAN) 3
도서정보 : 네르시온 | 2013-0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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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분의 일의 확률로 남자주제에 마녀의 피를 이어받은 반. 반은 손에 잡히는 대로 망가뜨리고, 밟고, 머리로 박고, 오만불손한 짓을 저질렀다. 그때마다 대모의 혹독한 처벌이 내려졌지만 결코 굴하는 일 없이 한결같이 사고를 쳐 댔다. 그런 반의 행동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그래. 듀카가 나타나면서였다. “이거 뭐야?” “듀카다. 앞으로 잘 키워 봐라.” 갑자기 작은 아이를 데리고 와서 냅다 품에 던져 주는 대모의 행동에 반은 눈을 크게 떴다. 미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대모는 사라져 버렸다. 반이 정신을 차린 것은 품 안에 있던 아이가 요란하게 울어 댔기 때문이었다. “으아아아앙!” “우와! 뭐야?! 이 귀를 압박하는 울림은?!!” 사색이 된 반은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멀찍이 떨어졌다. 눈물에 콧물에 침 범벅이 된 얼굴은 끝장나게 추했지만, 이상하게 귀여웠다. “아, 안녕?” 어색한 인사를 하면서 웃자 아이가 갑자기 더 크게 울어 버렸다. 아직 3살이었던 듀카가 울음을 그친 것은 대모가 나타난 후였다. ‘아이 하나 못 보는 거냐?’ 냉랭한 시선을 던진 대모는 늘어진 듀카를 안고 방을 나갔고, 반은 녹초가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 달래도 눈물을 그치지 않는 아이. 그것이 듀카의 첫인상이었다. 뭐, 지금은 울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철의 존재가 돼 버렸지만 말이다. 네르시온의 BL 장편 소설 『반(VAN)』 제 3권.
구매가격 : 6,000 원
반(VAN) 4 (완결)
도서정보 : 네르시온 | 2013-02-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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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분의 일의 확률로 남자주제에 마녀의 피를 이어받은 반. 반은 손에 잡히는 대로 망가뜨리고, 밟고, 머리로 박고, 오만불손한 짓을 저질렀다. 그때마다 대모의 혹독한 처벌이 내려졌지만 결코 굴하는 일 없이 한결같이 사고를 쳐 댔다. 그런 반의 행동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그래. 듀카가 나타나면서였다. “이거 뭐야?” “듀카다. 앞으로 잘 키워 봐라.” 갑자기 작은 아이를 데리고 와서 냅다 품에 던져 주는 대모의 행동에 반은 눈을 크게 떴다. 미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대모는 사라져 버렸다. 반이 정신을 차린 것은 품 안에 있던 아이가 요란하게 울어 댔기 때문이었다. “으아아아앙!” “우와! 뭐야?! 이 귀를 압박하는 울림은?!!” 사색이 된 반은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멀찍이 떨어졌다. 눈물에 콧물에 침 범벅이 된 얼굴은 끝장나게 추했지만, 이상하게 귀여웠다. “아, 안녕?” 어색한 인사를 하면서 웃자 아이가 갑자기 더 크게 울어 버렸다. 아직 3살이었던 듀카가 울음을 그친 것은 대모가 나타난 후였다. ‘아이 하나 못 보는 거냐?’ 냉랭한 시선을 던진 대모는 늘어진 듀카를 안고 방을 나갔고, 반은 녹초가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 달래도 눈물을 그치지 않는 아이. 그것이 듀카의 첫인상이었다. 뭐, 지금은 울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철의 존재가 돼 버렸지만 말이다. 네르시온의 BL 장편 소설 『반(VAN)』 제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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