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본 남자 2
도서정보 : 카키색사랑 | 2018-11-1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부잣집 아들에, 우성 오메가다운 작고 귀여운 몸집과 얼굴의 수철. 그는 짝사랑이던 진영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에 세상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낀다. 작은 몸집 때문에 세계적인 발레리노가 되지는 못했지만, 수철은 발레 속에서 슬픔과 아픔을 추스르려 애쓴다. 그러나 그의 아픈 상처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 아버지의 강요에 못 이겨 선 자리에 나간 수철은 우연인지 운명인지 진영의 결혼 상대자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현민을 만난다. 대형견 같은 덩치에 좋은 직업을 가진 우성 알파 현민에 대해서 수철은 '선본 남자' 이상도 이하도 아닌 감정을 가지지만, 홧김에 저질러버린 원나잇 때문인지 현민은 수철을 줄기차게 쫓아 다닌다. 섹스 파트너로만 머물자는 둥, 만나려면 보건증을 끊어 오라는 둥, 그냥 보기 싫으니 꺼지라는 둥 온갖 구박 속에서도 현민은 꿋꿋하다 못해 멍청할 정도로 수철의 곁을 지킨다. 그리고 결혼이나 하라는 아버지 몰래 러시아로 발레 공연 여행을 떠나려는 수철의 계획을 알게 된 현민이 그를 돕겠다고 약속한다.
커다란 덩치에 재벌 출신 우성 알파는 의외로 순진한 순정파에 작은 마음의 상처에도 눈물을 흘리는 울보. 작고 귀여운 몸집과 얼굴을 가진 오메가는 실연의 상처를 날카로운 말과 행동으로 숨기려는 고슴도치. 가시에 찔리면 찔끔 눈물을 흘리지만 연인을 놓지 않는 순정으로 사랑과 삶의 상처를 위로하고 위로받는 장편. 따듯하게 데워진 달콤한 레몬 수플레가 입안에서 녹아드는 느낌.
<미리 보기>
사람들은 나에게 자주 부럽다고 말하곤 했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서, 우성 오메가라서, 우성 오메가다운 작고 귀여운 몸집과 얼굴을 가져서, 좋아하는 것에 소질이 있어서.
너 같은 아이는 힘든 일을 모르고 살았을 거라고 말하곤 했다. 줄곧, 그런 말을 듣고 살았다. 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싫은 것은 티를 내며 싫다고 말할 줄 알았지만,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었고, 티를 낸다고 싫은 것을 다 안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까 난 다른 사람들과 다름없이 언제나 힘들게 살아왔고, 오늘은 그중에서도 유독 더 힘든 날이었다.
“새신랑들이 잘 웃네, 평생 잘 살겠어요.”
막 피로연이 시작된 예식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며 하하호호 즐겁게 웃어댔고, 저마다 덕담 한마디씩을 오늘의 주인공들에게 건넸다. 새신랑 둘은 방금 누군가가 말했듯 정말 잘도 웃어대고 있었다. 잘 어울리기만 하는 두 신랑을 보면서 속이 뒤틀려하는 사람은 아마 나 하나뿐일 게 분명했다.
“수철 씨, 왜 이렇게 못 드십니까?”
옆자리에 앉아있던 병신이 물었다. 오늘 나에게 개명아웃을 한 이 병신은 몇 달 전 나랑 선을 봤고, 몇 번의 만남을 가졌으며, 성관계 한번을 했을 뿐인. 그저 그런 우성 알파였다.
덩치 크고, 직업 좋고, 남들이 말하는 ‘스펙’을 모두 가진 듯 보이는 그런 알파지만, 사실 나랑 선봤던 수많은 선남, 선녀들은 모두 그랬고, 그들에 비교하면 오히려 이 알파는 조금 모자랐다.
“알빠.... 흘리지나 말고 처먹던가.”
옆에 앉아 있는 병신 때문에 내가 욕먹으면 안 되니까 병신이 흘린 음식을 휴지로 주워서 빈 그릇 위에 올려준 뒤, 잠바를 챙겨 입었다. 더 앉아 있으면 어쩐지 체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남 때문에 체할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보는 건 처음이라, 역시 윤진영. 뭘 해도 내 처음을 장식 시켜주는 건 너구나 싶었다.
진영이는 이제 퍽 가까운 자리에서 인사 중이었다. 하얀 턱시도를 곱게 차려입은 오늘 결혼식의 주인공. 그는 내가 7년 동안 짝사랑한 오메가였다.
성인이 될 때까지 발레만 보고 살았던 내가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던 사람. 예쁘니까 친해지고 싶었고, 알고 보니 여려서 지켜주고 싶었고, 나한테만 기대니까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
하지만 나는 진영이에게 가장 친한 친구 그뿐이었고, 진영이는 만난 지 고작 두 달 조금 넘어가는 알파와 오늘 결혼을 한다.
사실, 먼저 선을 보러 다닌 것은 나였다. 오메가끼리 결혼을 하는 게 흔하지도 않을뿐더러, 진영이는 어차피 나한테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 않으니까. 게다가 우리 아버지는 내 혼기가 차니 나를 사업 도구로 쓰고 싶어 안달이 난 상태였다.
물론 난 결혼할 마음이 없었고,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하는 척만 했다. 그니까 선은 보러가되, 내 꼴리는 대로 하고 다녔다는 건데, 옆에 있는 병신은 내가 막말을 해도 좋다고 나를 따라 다니는 유일한 알파였다.
난 얘가 나를 따라 다니는 이유를 아주 잘 알고 있다. 사랑 같은 개풀 뜯어 먹을 이유는 절대 아니고, 얘는 보모가 필요한 모질이다.
“흘릴 거면 처먹지를 말라고. 나 나가면 처먹던가, 내가 흘린 것 같잖아!”
“다 먹고 가면 안 됩니까? 수철 씨도 좀 드시죠? 오늘 하루 종일 뭐 안 드셨는데, 그러다 몸 상합니다.”
“내가 하루 종일 뭐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네가 어떻게 아는데.”
나에 대해 잘 알기라도 한다는 듯 말하는 게 고까워서 따지듯 물으니, 병신이 입을 삐죽였다.
“지가 더 먹고 싶은 거면서.... 기다릴 생각 없으니까 많이 잡숫고 오시던가.”
부러 한마디를 더 하고, 병신이 떽떽거리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테이블에 올려놨던 부케를 챙기려고 팔을 뻗는데, 어느새 다가온 진영이가 말을 걸었다.
“수철아, 벌써 가게? 박 비서님도 안녕하세요.”
아까까지만 해도 세상을 다 가진 사람처럼 해맑게 웃어대던 진영이는 내 앞에선 묘하게 웃어도 웃는 것 같지 않은 얼굴이었다. 나에게 미안한 모양이었다.
한 달 동안 사라졌다가, 결혼식 당일 날 나타난 윤진영. 이 타이틀 하나 만으로도 진영이가 나에게 그리고 그의 남편에게 미안해야 할 이유는 충분했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고 심지어 쟤 남편 될 사람도 모르는, 나랑 진영이만 아는 비밀이 있다.
[저의 시체는 김수철이 관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장례식장에는 다른 사람이 조문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수철의 번호는 010-5***-0***입니다. 수철아 고마워.]
아직도 내 지갑 안 깊숙이 들어있는 진영이의 유언장. 진영이는 내가 가지고 있을 거라고 꿈에도 생각 못 할 테지만, 쟤가 나한테 저런 얼굴을 하는 이유는 이것 때문일 게 분명했다.
나는 진영이와 멀어지는 게 싫어서 좋아한다는 티도 내지 못하고 언제나 친구로 있기 위해 노력했는데, 진영이는 지가 나를 불편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었다.
근데, 억울하지는 않았다. 덕분에 나도 미안할 일을 만들어 버렸으니까. 진영이가 결혼한다고 처음 나에게 말했던 날, 나는 진영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진영이가 사라지고 나서는 차라리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유언장을 주웠다는 연락을 받고나서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다. 이게 내 손에 들어왔다는 것은 그가 죽지 않았다는 소리일 테니까, 그냥 그대로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말았으면 했다. 그러니까 쟤를 한 달 동안이나 아무도 찾지 못한 이유가 나 때문일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갈 때도 박 비서랑 같이 가십니까?”
진영이의 옆에 서있던 까만 연미복을 입은 알파가 물었다. 이서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남자는 키도 크고, 극우성 알파에, 유명하고, 돈도 잘 벌고 진영이랑 결혼까지 하는, 정말 내가 갖지 못한 모든 것들을 다 가진 남자였다.
그는 내 마음을 어렴풋이 알고 있는데다가, 대놓고 좋아하냐 묻기까지 했었지만, 나를 라이벌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같잖았겠지. 나는 쥐콩만 하고 남자답지도 않으니까 진영이가 어차피 나 같은 거한텐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을 게 뻔했다.
“아뇨. 쟤랑 안가요.”
진영이에게 먼저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울먹일 것 같아서 자존심이 상하니까 이서원에게 먼저 대답했다. 나는 누구든지 세 번 이상 보면 말을 놓지만, 이 남자에게는 내가 아무리 귀찮더라도 말 놓을 생각이 절대 없다. 이유는 진영이를 빼앗아간 놈이랑은 조금이라도 친근해지고 싶지 않으니까.
이서원은 진영이를 찾기 전부터 이 예식장을 예약해 뒀었다. 게다가 진영이의 사진을 실물 크기로 뽑았고, 만약 진영이를 찾지 못하면 그 사진과 결혼식을 할 거라고 했었다. 속이 시원할 뻔했는데.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진영이는 결혼을 하면 안됐다. 같은 오메가니까 페로몬에 홀리는 몸은 어떻게 할 수 없더라도, 마음만은 나랑 이어진 것처럼. 내가 착각할 수 있게. 그렇게 영원히 혼자 살았어야 됐다.
하지만, 진영이가 결혼 하는 것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나는 그와의 관계를 유지시키기 위해 친구로서 할 수 있는 말이나 울먹이며 뱉었다.
“윤진영 나쁜 놈.... 이따 나한테 전화해. 나 너한테 들을 얘기 존나 많으니까.”
그렇게 진영이의 옆을 스쳐 지나왔다. 진영이에게서 내가 몇 번 맡아 본적 없는 낯선 페로몬이 풍겼다. 햇살 같이 따뜻한 그 페로몬은 진영이의 상큼한 페로몬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고 덕분에 나는 조금 더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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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맛 달링 (한뼘 BL 컬렉션 301)
도서정보 : 망고크림 | 2018-11-1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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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친구인 반지욱과 이찬. 반지욱은 여러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실속 없이 차이기만 하는 허당끼가 다분한 친구다. 그런 반지욱을 보는 이찬에게는 이상한 것이 느껴진다. 반지욱이 만나는 여자들이 바뀔 때마다 반지욱에게서 특정한 과일 냄새가 나는 것이다. 사과 냄새, 포도 냄새, 자두 냄새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오늘도 여자에게 차인 반지욱을 위로하기 위해서 이찬을 포함한 몇몇 친구들이 반지욱의 자취방에 모여들어서 거나하게 술을 들이킨다. 그리고 이찬은 반지욱에게서 나는 과일 냄새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서 그에게 입을 맞춰본다.
내가 좋아하는 그에게서는 여러 가지 과일 향기가 난다. 그러나 나를 질투케 하지 않는 것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인 망고 향기. 새콤달콤한 망고처럼 예쁜 사랑에 대한 단편 보고서. 아, 그리고 크림 치즈에 이런 용도가 있을 줄은 몰랐지 말이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미리 보기>
포도 냄새, 자두 냄새, 사과 냄새가 났다. 앞의 두 냄새는 쉽게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사과 냄새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겨울에 아오리 사과 냄새가 날 리가 없으니까. 반지욱이 평소에 쓰는 로션 냄새가 아니기도 했고. 의아해 물어보니 무슨 헛소리를 하냐는 반응만 돌아왔다. 하지만 그 냄새는 확실히 반지욱에게서 나는 것이었다. 같이 다니는 친구들 중 누구도 사과 냄새를 맡지 못했다. 그 당시 반지욱은 꽤 예쁜 선배를 짝사랑 하고 있었다. 상큼하니 사과 같은 사람이었다. 반지욱은 뻥하니 차였고, 사과 냄새는 깨끗하게 사라졌다. 의아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반지욱은 동갑내기 여자애를 쫒아 다니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달짝지근한 딸기 냄새가 났다.
처음에는 사내놈이 향수를 뿌리나 했다.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향수까지 뿌리다니, 독한 놈이다 싶었다. 그렇지만 반지욱은 도무지 모르는 눈치였다. 그러니까, 반지욱을 아는 놈들 중에서는 지금까지 나만 알고 있는 것이다.
"반지욱, 또 차였냐?"
"씹새."
"그러니까 군대 가기 전에 왜 들이대지 말랬잖아. 고추 심심하다고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아니거든!"
반지욱이 씩씩거렸다. 장렬하게 차이고 온 반지욱에게서는 방금까지만 해도 생생하게 났던 딸기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그래, 그래. 아니시겠지. 오늘은 형이 한 턱 쏜다. 가자!"
"뭐 살 건데."
"너 차인 게 하루 이틀이냐? 소주, 막걸리. 골라봐."
"치사하게."
반지욱이 툴툴거렸다. 술이라는 말에 우르르 동기들이 몰려왔다.
"오늘 이찬이 쏜다고?"
"딸기 막걸리, 콜?"
"딸기 별로야. 다른 거."
"야, 야, 반지욱 차이고 나서 막걸리 먹이면 개 돼. 소주로 가자."
"넌 말을 왜 이상하게 하냐? 그냥 개 아니고 개새끼야, 개새끼."
"죽는다."
"그래서 뭐 마시자고. 오늘 반지욱 차인 기념으로 양주 함 가?"
"누구 방에서 먹는데?"
반지욱 방이지 뭐. 동기들이 환호했다. 얻어먹는 주제에 가리는 것만 많은 놈들이었지만 밉지 않았다.
"왜 내 방이냐?"
"그럼 룸 잡고 마시리?"
"너 차일 때마다 술집 가면 학교 앞 존나 번창할 듯."
"아 진짜, 너희 다 죽는다."
"술도 못 마시는 게."
반지욱이 낄낄거리며 가방을 챙겼다. 기분이 풀린 모양이었다. 애인 없는 동기들끼리 모이자니 반지욱의 자취방이 꽉 찼다. 자리가 모자라 둘은 침대 위에 앉아야 했다. 다들 익숙하게 편의점에서 사온 양주를 까고 종이컵을 나눴다. 시커먼 사내놈들이 작은 종이컵을 들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꼴은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 되었다.
"반지욱의... 음, 야 몇 번이지?"
"정확히 4번째, 중복 포함 5번째."
"반지욱의 5번째 실연을 축하하며!"
"마셔!"
"부어!"
다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벌컥벌컥 술을 삼켰다. 반지욱은 숫제 술병을 씹어 삼킬 모양으로 덤벼들었다.
"야, 솔직히 걔는 너랑 안 어울렸어."
"맞아. 너는 좀... 이찬 같은 애랑 사겨야 돼."
술이 들어갔다고 다들 질겅질겅, 반지욱의 실연을 안주삼아 말을 꺼냈다. 박지욱의 실연에 내 이름이 끼일 이유가 없어서 의아하게 물으니 우르르 반박이 쏟아졌다.
"나는 왜?"
"찬이 니가 반지욱 제일 좋아하잖아."
"저걸 너만큼 좋아하는 여자는 없을 걸?"
"야, 억울하네. 내가 뭐?"
"너 반지욱 차일 때마다 술 사주잖아."
"그리고 너 저번에, 그 뭐냐, 좋은 냄새 난다고 했잖아."
변태새끼. 동기들이 낄낄거렸다. 내가 반지욱을 챙겨주는 것은 반지욱이 칠칠맞기 때문이고, 술을 먹인 것은 불쌍해서였다. 냄새는 더 할 말도 없었다. 사과 냄새가 나고 딸기 냄새가 나서 난다고 했는데, 왜 냄새가 나냐고 물으니 장금이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반지욱을 쏘아보니 벌써 술이 아주 떡이 되서 눈이 맛이 갔다.
"야, 저거 꽐라됨."
"버려, 버려. 일단 이거 다 마셔야 할 거 아냐."
술에 취한 반지욱을 침대 위로 치우고 술을 마저 마셨다. 다들 반지욱의 실연 이야기를 실컷 떠들었다. 확실히 반지욱은 쉽게 반하고 쉽게 차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도 미련은 없어서, 고백을 하고 나면 금방 잊곤 했다. 그것이 반지욱의 장점이었다. 왁자지껄하게 술을 마신 동기 놈들은 금방 게임을 한다며 PC방으로 몰려갔다. 좁은 반지욱의 방에는 나 혼자 남았다. 주섬주섬 종이컵과 술병들을 치우고 반지욱의 옆으로 기어들어갔다. 으, 따뜻하다. 주정도 부리지 않고 얌전히 자는 반지욱이 기특해 머리를 쓰다듬었다.
"새끼, 넌 좋은 놈이야."
반지욱이 내 기척에 잠이 깬 모양인지 눈을 떴다. 자다 깬 반지욱은 빈 말로도 예쁘다고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묘하게 야했다.
구매가격 : 1,000 원
이방인은 푸르다 (한뼘 BL 컬렉션 300)
도서정보 : 예신 | 2018-11-1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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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사회가 가지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하게 산 덕분에 대기업 계열사에서 일하는 시언. 신입사원인 시언은 곽재희 과장을 보조해서 회사 쇼핑몰에 최고급 브랜드 더 블루 라벨을 입점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거의 성사시킨다. 그러나 폭압적이고 이기적인 팀장과 곽 과장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고 능력 있고 거칠 것 없는 곽 과장은 팀장에게 한 방을 날리고 퇴사를 한다. 그녀의 퇴사 이후, 더 블루 라벨 측에서는 시언의 회사와의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하고, 그것을 수습하는 임무가 시언에게 맡겨진다. 신입사원으로서 도저히 불가능한 임무와 팀장의 폭언, 압박 속에서 절망한 시언은 무심코 마주친 술집에 들어가고, 생전 처음보는 칵테일들을 접한다. 그리고 그의 옆에 앉은 남자 차신우와 같이 술을 마시고, 몽롱한 정신으로 그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술에 취해서 보낸 원나잇이 회사일을 망치고, 가족과 사회에 짓눌러 항상 주눅이 든 젊은이가 조금씩 성장하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짧은 이야기. '흔들릴지언정 가라앉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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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팀장이 고함을 질렀다.
"빨리, 빨리! 너네 밥 굶을래? 짤리기 싫으면 일하라고!"
아부로 팀장직을 얻었고, 갑질로 권력을 얻었지만. 알코올 중독과 담배로 얻은 군살은 박 팀장도 어찌할 수 없었다. 박 팀장은 늘씬하고 곱상한 정 대리를 특히 미워했다.
박 팀장이 정 대리를 퉁퉁한 손가락으로 삿대질하며 침을 튀겼다.
"야, 정종선이! 너 빨랑빨랑 안 하냐?"
"노력하겠습니다! 팀장님!"
윗사람 앞에서는 비굴한 척, 아랫사람 앞에서는 제가 왕이라도 되는 듯이. 그런 주제에 '가족 같은 회사'를 앞으로 내세운다.
- 그래. 가 '족' 같은 회사겠지.
"어휴... 쯧. 야, 김시언 얘는 언제까지 어리바리냐, 쯧. 너네 엄마가 회사에서 챙겨줄 줄 알았냐? 너는 또 뭐하고 있는 거야, 엉? 쓸데없는 짓꺼리를."
"팀장님,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팀장님."
방금 전 박 팀장이 맡긴 업무였다. 김시언은 눈물을 꾹 삼켰다.
"다들 제대로 좀 해! 블랙 프라이데이가 금방이라고! 우리 회사 매출에 큰 덩어리를 차지하는 대목이다, 그거야."
"네! 팀장님!"
예신그룹의 유통사가 런칭한 신생 쇼핑몰 '아인'. 젊은 세대를 타깃한 브랜드다. 아인은 신세대의 트렌드를 꿰뚫은 기획으로 어마어마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었다.
"거, 내가 다 아인을 키운 거야. 이사장님이랑 어? 예신유통 시절부터, 내가 다 엉? 너희들은 다 나한테 감사해야 돼. 요즘 젊은 것들은 노력할 줄을 몰라요. 다 편한 대로만 하려고 하지. 우리 세대에는 어땠는지 알아, 엉?"
곽 과장이 김시언과 눈을 마주쳤다. 팀의 홍일점이다. 트렌디함을 지향하는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게 굉장히 보수적인 사내 문화를 가진 아인에서, 여성 직원이라는 것은 엄청난 차별과 고생을 의미했다.
곽 과장이 빙그르르, 시언을 보고 눈을 돌렸다.
쿡. 시언은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곽 과장은 대단한 능력자.
가부장적인 간부들조차 뭐라고 하지 못할 정도였다.
곽 과장은 팀의 막내 시언을 굉장히 귀여워했다. 줄곧 업무도 가르쳐주고, 밥도 사주고는 했다.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는 시언의 마음을 꿰뚫은 것처럼.
뭐랄까, 외동으로 자란 시언이 언제나 바랐던 누나 같은 사람.
"야, 곽재희, 너 내 말 귓등으로도 안 듣지?"
"아닙니다, 팀장님. 업무 생각하느라 잠시 놓쳤습니다, 팀장님. 죄송합니다."
"곽재희, 너도 거, 그 김치녀인가 그거 아니야?"
"...예?"
팀의 분위기가 싸해졌다.
"거, 다 자란 처녀가 어, 정숙치 못하게. 치마가 저게 뭐야? 가방은 또 저거, 그 뭐시라. 남자 친구한테 뜯어낸 거 아니야? 비싸 보이는데? 저건 또 어디 거야?"
곽 과장이 입술을 깨물었다.
"'더 블루 라벨'의 '시안 카레리나' 라인의 2018 한정 핸드백입니다, 팀장님."
"거, '더 블루 라벨'?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비싼 거 맞지? 와, 나 그렇게 생각 안 했는데. 곽 과장 김치녀였네? 김치녀. 그런데 어디서 말대꾸야?
"팀장님께서 아인의 영입 1순위라고 하셨던 패션 브랜드입니다, 팀장님. 한국 브랜드 파워 1위, 디자이너들이 협업하고 싶은 브랜드 1순위. 성장률 3년 연속 400%."
"야, 곽재희. 너 나한테 반항하냐? 내가 그런 거 너한테 말하라 한 적 있어?"
곽 과장이 박 팀장의 얼굴에 핸드백을 냅다 던졌다.
"*발, 저 미친년 뭐야? 잡아! 안 잡아? 너네 잘리고 싶어?"
다들 머뭇거리면서도 곽 과장을 제지하지는 못했다. 박 팀장의 공포보다는 속이 시원하다는 마음이 더 센 것.
'사이다!'
김시언이 속으로 경악했다.
"팀장님, 저 남자 친구 없어요. 팀장님이 365일 주말에도 공휴일에도 수당도 없이 불러내셨잖아요. '더 블루 라벨', 팀장님이 계약 따내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던 그 브랜듭니다. 5분마다 아직도 그걸 못 땄냐고, 저희 부모님 건강 거론하시던 분이 그걸 기억 못하세요?"
곽 과장이 검은 하이힐으로 박 팀장의 의자를 걷어찼다. 퍽, 안 그래도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박 팀장의 육중한 몸이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아악!"
"제 한 달치 월급값이에요. 저 핸드백. 그걸 들고 나가서 더 블루 라벨의 미팅에서 예스를 받아냈습니다. 제 사비였어요."
곽 과장이 쓰게 웃었다.
"제가 무슨 노빈지, 돈 받아내겠다고 이렇게 노예처럼 사는 나도 환멸 나고. 팀장님 면상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요, 저는 김치녀에 능력도 없는 년이니까 그만두겠습니다. 사직서 받아주세요."
그 말과 함께.
정장 재킷 안의 꾸깃꾸깃한 종이봉투가 박 팀장의 얼굴로 날아갔다.
"야, 곽재희! 너 죽고 싶냐! 미쳤어? 어디서 저년이 어른한테!"
박 팀장이 각종 욕설을 쏟아냈지만.
곽 과장은 굽이 부러진 하이힐을 신고 우아하게 걸어 나갔다.
잠적이 내려앉은 사무실에는 또각거리는 굽 소리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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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알친구와 강제 동거 (한뼘 BL 컬렉션 299)
도서정보 : 바나나우유 | 2018-11-0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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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와 승제는 어릴 적부터 같이 몰려다닌 불알친구이다. 성격이 까다롭고 약간은 폐쇄적인 승제에게 신우는 둘도 없는 단짝이고, 명랑하지만 덜렁거리는 신우에게 승제는 든든하게 의지할 수 있는 친구이다. 두 친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몸에 운명의 이름이 발현되고, 미혼인 사람들은 그 운명의 상대와 강제적으로 한달 동안 동거를 해야만 하는 시대이다. 그런데, 강제동거통지서를 받은 신우가 충격에 휩싸이는데, 그 이유는 동거인으로 승제가 지정되었기 때문. 어릴 적 '장승제'라는 운명의 이름으로 발현되었을 때, 신우는 우연이려니 웃어 넘겼지만, 실제로 불알친구와 동거를 하고 결혼도 고려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아주 사이 좋은 두 친구가 동거와 결혼을 해야 한다면?' 이라는 흥미로운 착상을 시작으로, 투닥투닥 알콩달콩 사랑을 맺어가는 짧은 이야기.
* 이 작품은 전작 "쉐프님과 동거"와 강제 동거 시대라는 설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줄거리는 서로 독립적이므로 함께 즐기셔도, 따로 즐기셔도 모두 흥미롭습니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구매가격 : 1,000 원
나를 위한 알파
도서정보 : 이하진 | 2018-11-0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우성 오메가로 외면은 차갑지만 상처로 뒤엉킨 내면을 가진 채 돈에 쫓기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유현. 오늘밤도 일하는 바에서 치근덕대는 알파 하나에게 유현은 싸늘한 대응을 하고, 분을 참지 못한 그 알파는 유현이 퇴근하는 새벽을 기다렸다가, 어두운 골목길 안에서 페르몬을 방출해서 유현을 강제로 능욕하려고 한다. 한없이 차가운 이성을 가졌지만, 압도적인 알파 페르몬의 영향 때문에 유현은 알파에게 복종하고, 그에게 능욕 당하기 직전 상황까지 이른다. 그때 유현의 앞에 나타난 하진이라는 우성 알파. 바에서부터 유현의 외모와 냉정한 태도에 호기심을 느낀 하진은 그를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마침내 유현을 위기의 순간에게 구해낸다. 그런데 하진이 유현을 구해내기 위해서 사용한 방법은, 자신의 페르몬을 최대한 방출해서 상대 알파를 쫓아낸 것이었다. 하진의 강력한 페르몬에 노출된 유현은 욕망에 함몰되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하진의 몸을 어루만지면서 달콤한 향기를 뿜어낸다. 그렇게 해서 하룻밤을 지내게 된 유현과 하진은 다음날 아침 사고와 같은 원나잇이었다고 생각하면서 헤어진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를 완전히 머릿속에서 지워내지 못한다.
우성 알파에, 재벌집 막내 아들이라는 막강한 배경을 갖췄지만, 어린 시절의 상처로 쉽사리 마음을 열지 못하는 하진. 차가운 성격의 우성 오메가라는 이상한 조합 때문에 수없이 많은 알파들에게 강제로 능욕을 당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유현. 이 둘이 만나서 이뤄가는 사랑과 달콤함, 오해와 착각, 질투와 뜨거운 밤에 대한 장편 소설.
알파와 오메가, 각인, 러트, 히트 사이클, 임신 등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기본적인 요소들을 바탕으로, 각자의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서로를 치유해가는 과정이 과일처럼 향긋하다. 차분하면서도 달큰한 필체로 풀어나간 오메가버스 로맨스의 정석.
구매가격 : 4,000 원
사랑채와 별채 사이 - 돌쇠이야기 (한뼘 BL 컬렉션 297)
도서정보 : 재택근무 | 2018-11-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언제나 동네 주막에서 머물면서 하릴없이 지내는 돌쇠라는 장정이 하나 있다. 떡 벌어진 어깨에 탄탄한 근육은 뭇 사람들의 침을 삼키게 하지만, 딱히 직업을 가지지는 않은 돌쇠. 어느 날, 지체 높기로 유명한 허 참판 댁의 도련님이 직접 돌쇠를 찾아오는 이변이 벌어진다. 허 도령의 부탁은, 자신을 연모하는 하인을 허 참판이 탐하고 있으니, 그 관계를 끊어낼 방법을 찾아 달라는 것. 상당한 양의 돈과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는 돌쇠. 그러나 연모의 정에 마음이 급한 허 도령은 모든 조건을 들어 주고 '그 분야의 전문가'인 돌쇠를 자신의 집으로 '초빙'하기로 한다. 허 참판이 기거하는 사랑채의 하인으로.
탄탄한 몸과 절륜의 능력을 바탕으로 애정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돌쇠에 관한 짧은 이야기. 무심한 듯 하면서 사람을 흥분시킬 수 있다면, '전문가'라고 불릴 만 하다.
* 전작 "사랑채와 별채 사이"의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같이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단, 줄거리 자체는 독립적이므로, 이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구매가격 : 1,000 원
오빠는 너무 맛있어 - 규원 한울 이야기 (한뼘 BL 컬렉션 298)
도서정보 : 휘핑많이 | 2018-11-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인기 영화배우 규원은 작품 때문에 간호사로 여장을 하게 된다. 영혼이 뒤바뀌었다는 작품 설정상 여장을 하고 나타난 규원의 모습의 촬영장 스태프들이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을 화사한 메이크업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고, 길쭉길쭉한 그의 몸매를 드러내는 간호사 복장이 너무나도 섹시한 것이다. 규원은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숨겨진 애인이자 영화배우인 한울에게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고, 한울은 흥분으로 점철된 답장을 보낸다. 그리고 그날 밤 시작되는 두 사람만의 작은 파티.
정말로 잘생긴 남자가 여장을 하게 되면 벌어지는 일에 대한, 진한 다크 초콜릿 같은 상상력.
* 연예인 규원과 한울이 등장하는 연작 중 하나로, 어느 작품부터 읽어도 상관 없이 서로 독립적으로 구성된 단편입니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구매가격 : 1,000 원
내 귀여운 강아지(외전2)
도서정보 : NAPUL | 2018-11-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어딜 가든 인기 만점이던 설의는
고등학교에 들어간 뒤로 아웃사이더가 되고 만다.
원인은 웬수 같은 이웃집 강아지, 이수하에게 있었다.
“이딴 거 사 오니까 내가 너 괴롭힌다고 소문난 거 아니냐.”
“응?”
“네가 내 빵 셔틀이라는 소문 말이야.”
소문 탓에 곁에 있는 이라곤 녀석뿐이어도 상관없었다.
그 한 사람이 열 명 몫을 해 외로울 틈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순종적이기만 하던 강아지가 자꾸 이를 드러냈다.
주인은 아직 아무런 준비도 안 되어 있는데.
‘이건, 진짜 먹는 것 같…….’
“숨 쉬어. 설의야.”
더 이상 이전과 같은 관계는 맺을 수 없다는 녀석에게
모든 게 혼란스러운 설의는 어떤 답을 줘야 할까?
“네 뜻대로 착하게 짖어 주겠다는데 이것도 불만이냐?”
“이수하, 너 미쳤냐?”
“저번에도 말했지 않나? 이미 미친 지 오래라고.”
낮에는 개, 저녁에는 개새끼가 되는 수하와
그를 상대하기엔 내공이 너무나도 부족한 설의의
달콤하고 진득한 주종 관계 로맨스!
구매가격 : 1,400 원
귀신과의 첫사랑 (한뼘 BL 컬렉션 296)
도서정보 : 탄산탄산수 | 2018-11-02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독립 운동을 하겠다고 먼 곳으로 떠나서 소식조차 전하지 못하는 아버지, 어릴 적 병으로 죽어버린 누이. 남준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악착같이 삶을 버티고 있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미모에 혹해서 남준네 집을 맴도는 순사. 남준이 바라보는 세상은 비가 내리는 창밖처럼 스산하기만 하다. 남준은 누이가 묻힌 고개 근처를 지날 때면 자주 정신을 잃고는 했지만, 무당의 굿 덕분에 더 이상 그런 일을 벌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누이의 무덤 근처 고개를 넘을 때 남준은 기분 나쁜 소름에 발걸음을 재촉하고는 한다. 하지만 어느 비 내리던 날, 고개 근처에서 남준은 깨끗한 옷차림에 하얀 피부를 가진 소년 하나를 본다. 소년은 남준의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
외로움 속에 홀로 남은 소년. 그리고 그를 찾아온,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존재의 소년. 죽음과 영혼, 신비한 존재, 외로움을, 스산하지만 청량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묘사한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구매가격 : 1,000 원
나의 맛, 너의 향기 - 더 비기닝, 밀크 푸딩 (한뼘 BL 컬렉션 295)
도서정보 : 반하 | 2018-11-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서로 투닥거리지만 친하기 그지 없는 동갑내기 이종사촌 사이인 기하와 현아. 그들 사이에 현아와 대학교 동기인 준영이 합쳐지면서 세 사람은 거의 모든 여유 시간을 같이 하는 친구들이 되어 간다. 여자보다 더한 미모를 가진 덕분에 언제나 빛을 발하는 준영. 요리가 취미인 준영은 가끔씩 특별한 음식들을 준비해서 기하와 현아를 대접하는데, 기하는 그중 준영의 밀크 푸딩을 유난히 좋아한다. 기하는 뭉글뭉글 미끄러지듯 씹히면서 퍼지는 달콤함 속에서 준영을 느끼고, 자신이 만든 푸딩을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즐기는 기하의 모습이 준영에게는 귀엽기만 하다. 그러나 현아를 포함한 세 사람이 어울리는 상황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 뻔한 삼각구도가 아니라,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예쁘게 반짝이는 세 사람의 모습이 달콤하다. 그러나 로맨스는 말랑말랑하면서도 쉽게 허물어지는 푸딩을 닮았다.
* 전작 "나의 맛, 너의 향기"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므로, 같이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단, 줄거리 자체는 독립적이므로, 이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구매가격 : 1,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