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 여행_에티오피아

도서정보 : 세라 하워드 | 2023-10-1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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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의 풍습, 역사, 문화, 생활, 삶

이 책은 『세계 문화 여행』 시리즈의 에티오피아 편으로 에티오피아의 풍습, 역사, 문화, 생활, 삶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사업차 에티오피아를 방문하든 단순한 여행이든, 에티오피아에서 더욱 풍성하고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에티오피아 현지 풍습과 전통, 역사와 종교와 정치, 에티오피아인의 가정과 직장과 여가, 의식주, 의사소통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구매가격 : 9,100 원

미학 입문

도서정보 : 나카이 마사카즈(中井正一) | 2023-10-1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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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본: 『美學入門』 河出市民文庫, 河出書房(1951)
자연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하늘, 바다, 산과 강, 그 대자연의 아름다움, 새나 꽃, 혹은 사람의 몸의 아름다움도 역시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그것들이 왜 아름다운 것일까. 이 문제는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실로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이 난해한 문제 앞에서 알 수 없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의문을 던지고 있는 이 의문들이 바로 미학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중략) 예술은 멀리 있는 이상적인 것, 유토피아, 이상적인 것을 꿈꾸고 그것을 이쪽으로 유인하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미학의 큰 원천은 모든 철학이 그러하듯, 역시 플라톤에서 찾아야 한다.(중략) 플라톤은 우선 예술 부정론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본문 중에서>

구매가격 : 5,000 원

계간 문학동네 2023년 가을호 통권 116호

도서정보 : 문학동네편집부 | 2023-10-1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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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는 문학동네에서 펴내는 계간지다.

통권 116호 2023년 가을호

주간 권희철
편집위원 강지희 김건형 오은교 인아영

구매가격 : 7,500 원

안정 인물 연보

도서정보 : 나종혁 편 | 2023-10-10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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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인물 연보]는 [나주 인물 연보]에 이어지는 나 씨 인물들의 연보와 연혁이다. 나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나주 나 씨와 금성 나 씨, 정산 나 씨 등이 있고, 안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안정 나 씨와 군위 나 씨, 수성 나 씨, 비안 나 씨 등이 있다. 이 책은 안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안정 나 씨 6인과 금성 나 씨 2인을 더해 총 8인의 연보로 이루어졌다. 통일 신라조 군위인 나인, 안정인 나천업, 고려조 금성인 나효전과 나득황, 고려조 안정인 나천서와 나문서, 조선조 안정인 나만갑과 나헌용이 그들이다.

구매가격 : 10,000 원

18세기의 세책사

도서정보 : 이민희 | 2023-10-06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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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책점(貰冊店): 돈을 받고 책을 빌려주던 가게

서울, 도쿄, 파리, 뉴욕, 스톡홀름, 리우데자네이루…
전 세계를 발로 누비며 찾은 세책 기록을 집대성하다

금단의 책 읽기를 모두의 즐거움으로 가져오다!

책을 골라 보는 희열, 함께 읽는 재미
그 정점에 있더 신흥 장르, ‘소설’!


『18세기의 세책사』는 세계 곳곳의 도서관과 고서점을 다니며 모은 18세기 세책 기록을 집대성한 결과물로, 책이 값비싸던 시절에 돈을 받고 책을 빌려주던 ‘세책’ 문화를 탐구한다. 세책업자들은 책을 대량으로 소장하며 사람들에게 빌려주었는데, 그 덕분에 독서 생활의 열외자였던 여성과 하층민이 너도나도 세책점으로 가서 책을 빌려다 읽었다. 독서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교양 활동으로 인식되면서 소설이 인기를 끌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문화 공간이 생겨났다. 오늘날 북카페처럼 세책점에서는 다양한 문구류와 잡화를 책과 함께 팔기도 했고 여러 사람이 모여 책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세책점은 책방을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으며 책의 생산과 유통, 소비를 촉진시키고 독서의 대중화에 이바지했다.

대중 독서에 공헌한 세책점,
소설의 위상을 드높이고 독자와 작가를 이어주다
독서는 언제 어떻게 대중의 취미로 자리잡았을까? 18세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독서는 지식인과 지배층을 중심으로 소수 특권층 남성만 누리는 학문적·종교적 수양 활동이었다. 하지만 18세기 들어 세책업자들이 책을 독점적으로 소유하며 저렴한 값에 사람들에게 빌려주면서 독서는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여가 활동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세책업자들은 책을 구매할 능력이 없는 중하층과 여성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여 상업적 이윤을 추구했다. 새로운 독자의 취향을 고려해 오락적 독서물, 곧 소설과 역사서, 여행서, 교양서 등 다양한 책을 취급하여 고객들이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책을 직접 골라 읽게 했다. 긴 호흡으로 사회와 삶의 문제를 다룬 산문 양식의 허구 서사에 흥미를 느끼며 통속문학을 대여하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특히 여성 독자가 세책점에 자주 드나들며 소설을 빌려 읽는 단골이 되었다.
하지만 세책점의 영향력이 커지고 소설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책을 빌려 읽는 이가 많을수록 책을 많이 팔지 못해 작가와 출판사의 수입이 줄어든다며 세책업이 불법 거래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당시 사회 기득권 세력인 보수적 지식인과 종교인은 소설이 많이 팔리면서 점점 더 자극적이고 비도덕적인 내용을 담은 콘텐츠로 생산된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정약용은 소설에 빠져든 이는 책 읽기를 마칠 때까지 각자의 책무에 소홀해져 패가망신에 이른다고 비판했으며, 슬로바키아에서 익명의 평자는 가볍고 장난스러우며 허무하고 무가치한 소설이 사람들을 나쁜 길로 이끈다며 소설을 폄하했다. 그럼에도 소설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고, 소설을 쓰는 작가가 늘고 소설가의 명성도 높아졌다. 또 세책점 간에 인기 소설을 다량 확보해 저렴한 값에 대여해주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설가와 출판사 역시 커다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책 유통과 영업에 열을 올린 세책업자는 독자와 작가 및 출판사 사이에서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어주었다.

분책 신공, 큐레이션…
세책점의 전략
세책업자는 대중의 독서욕을 자극하는 데 힘을 쏟으며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도서대여 영업을 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세책 문화가 일찍이 찬란하게 피어난 한국과 영국에서는 더 많은 사람에게 책을 여러 권 빌려주고자 장편소설을 분책해 내놓았다. 조선 향목동 세책점에서는 186권에 달하는 『윤하정삼문취록』, 117권짜리 『명주보월빙』, 10책짜리 『춘향전』, 10책의 『창선감의록』 등 국내에서 창작된 장편소설을 보유했다. 잉글랜드에서 무디 세책점은 무려 100여 년간 운영되며 약 750만 권을 거래했는데, 신뢰의 표시로 이곳의 상징인 페가수스 문양을 책 표지에 새겨놓은 서적들을 선보였다. 무디 세책점에서는 소설 대여 횟수를 늘려 수익을 더 얻고자 3부작 장편소설을 주로 취급했는데, 이 때문에 출판 시장에서 세 권짜리 장편소설이 주를 이뤘다. 그 수혜 작가인 월터 스콧은 자신의 작품 『웨이벌리』를 필두로 15년 동안 소설 14편을 출판하며 모두 3권짜리 장편소설로 출판했다.
세책업자들은 엄선한 도서 목록을 적은 카탈로그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아일랜드에는 1782년에 만든 70쪽짜리 카탈로그가 현전하는데, 인기 독서물인 로맨스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역사서, 자서전, 여행서도 꽤 갖추고 있었다. 미국 뉴욕의 카리타 세책점에서는 1804년에 소설책 2천 권을 포함해 장서 수천 권이 수록된 카탈로그를 발행했다.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가장 먼저 세책 영업을 시작한 윌리엄 에이크만은 1779년에 도서 목록 책자를 만들어 책 구독을 신청한 사람들에게 배달해주기까지 했다.

복합 문화 공간
세책점은 책만 대여하는 공간을 탈피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아갔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세책점을 운영한 리처드 화이트는 휴게실을 만들어 회원들이 이곳에서 신간에 대한 평판을 확인하고 각자 읽은 책과 신문 기사를 공유하면서 여론을 형성해나갈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 상층 고객들이 살던 지역의 세책점에서는 살롱 격을 갖춘 안락한 독서 클럽이 운영되었으며, 미국에서는 여성 손님들의 취향에 따라 사교 모임이 가능한 살롱처럼 인테리어를 하는 세책점도 생겨났다. 커피 하우스를 겸한 미국 세책점에서는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고 신문을 돌려 읽으며 신문에 소개된 신간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
오늘날 더이상 과거와 같은 세책점은 없지만 자꾸 눈길이 가는 각종 구독 서비스와 소셜 미디어 감상평과 추천이 현대판 세책점은 아닐까?

구매가격 : 12,800 원

월간 샘터 2023년 10월호

도서정보 : 샘터 편집부 | 2023-10-01 | PDF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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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국내 대표 문화교양지 월간 [샘터]가 창간 53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한국에서 가장 전통 깊은 종이잡지’라는 의미에 더하여 ‘글 애호가들의 감성라이프 매거진’이란 새 콘셉트를 부여하고 현대인들의 문학적 감수성과 소박한 정서를 충족시키고자 합니다. 2023년 한 해의 캐치프레이즈는 ‘일상으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이웃들의 소박한 사연이 담기는 ‘이야기의 샘’, 필자들의 감성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는 ‘취향의 샘’, 문학적인 글을 모은 ‘사유의 샘’으로 섹션을 나눴습니다. 다채로운 일상 에세이와 정겨운 사연들이 독자 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구매가격 : 3,650 원

우리는 행복을 진단한다

도서정보 : 이경률, 박보영 엮음 | 2023-09-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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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K-메디컬’을 이끌어 갈 선두주자는 누구인가?
현대의학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진단검사의학을 현장에서 실현하고 있는 기업,
바로 SCL헬스케어다.

환자를 치료할 때는 반드시 객관적·과학적 근거와 의사의 경험이 통합되어야 한다. 이것이 SCL이 추구하는 ‘근거중심의학(EBM; Evidence Based Medicine)’이다. SCL은 근거중심의학을 바탕으로 하여 환자의 정확한 진단 그리고 예방의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검체검사’를 수행하는 기업이다.

이 책은 검체를 들고 발로 뛰던 40년 전부터 세계 최고의 정확성과 속도를 자랑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SCL이 헤쳐 온 어려움과 도전의 기록이다. 종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한 SCL의 성공 요인을 돌아보며 우리 의료산업의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다.

▶북트레일러 : https://youtu.be/MwD9j9K8J08

구매가격 : 11,900 원

증류주의 자연사

도서정보 : 롭 드살레, 이안 태터샐 | 2023-09-2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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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 렌즈를 통해 본
세상 모든 증류주
이 책은 진화, 생태학, 역사, 영장류학, 분자 생물학, 생리학, 신경생물학, 화학, 심지어 천체물리학을 기반으로 해서 증류주를 알아보고 있다. 두 저자는 일러스트를 통해 증류주의 역사와 문화, 재료, 증류 과정, 증류주의 효과를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세계의 증류주를 언급하면서 각 증류주를 시음한 경험을 함께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증류주의 과학적·문화적 측면을 포괄적이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구매가격 : 17,500 원

과고 선배가 알려주는 과학고등학교의 입시 및 경험서

도서정보 : 과고선배롤스 | 2023-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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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며 중학교 생활부터 과학고등학교 최종합격 후 과학고등학교 생활까지의 여정을 담은 과학고등학교에 진학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꼭 읽어야할 필독서

- 자기소개서 흐름과 예시 포함
- 면접과 면담 팁
- 추후 준비해야할 작업들

구매가격 : 3,000 원

역사와 문화로 보는 주방 오디세이

도서정보 : 장원철 | 2023-09-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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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로 엿본 ‘부엌의 작은 역사’
선사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고고학부터
압축 성장 근현대사 속 파란만장함까지
달그락달그락 들려오는 이야기들

한 권의 책은 나오게 된 저마다의 사연이 있지만, 사연이 일반적이지 않고 예상을 벗어나 관심을 끄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번에 나온 『역사와 문화로 보는 주방 오디세이』가 그렇다. 이 책은 다소 특별한 경로를 거쳐 잉태됐다. 저자는 대학에서 국문학과 국어학을 공부한 뒤 사회생활을 하며 동시에 몇 권의 책을 쓰고 번역한 사람이다. 어느 날 글로 먹고 사는 미래가 슬슬 불안해진 그는 장사를 시작하게 된다. 남대문 그릇도매상가에서 업소용 주방기물을 취급했다. 그릇도매상가 C동 3층에서 2012년부터 5년간 치열하게 이윤을 좇는 삶의 현장을 경험했다. 그릇만 판 건 아니었다. 냉장고와 가스레인지, 선풍기, 쓰레기통, 신발 등등 업소가 필요로 하는 온갖 기물을 다 거래했다. 몽상가였던 저자를 장사꾼으로 훈육해준 주변의 베테랑 상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장사꾼 DNA’가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장사는 접었지만 현장에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은 고스란히 남았다. 이것들을 그대로 두기엔 너무 아까웠기에 저자는 온갖 문헌을 동원하여 주방기물의 다종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으고 엮어내기 시작했다. 『역사와 문화로 보는 주방 오디세이』는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다. 책의 참고문헌을 보면 알겠지만 얄팍하게 공부하고 쓴 책이 아니다.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오롯이 자료 조사와 원고 집필에 소요되었다. 장사한 기간까지 합치면 10년이다.
이 책은 주방이라는 공간 안에서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백전노장들을 다룬다. 젓가락과 숟가락, 칼과 도마, 냄비와 밥솥, 프라이팬과 밥상, 냉장고와 유리제품, 도자기 그릇과 스테인리스 그릇, 주방가위와 부루스타, 식기세척기 등 인간의 입에 들어가기 위해 식재료가 조리되고 차려지고, 치워지기까지에 소요되는 거의 모든 주방도구들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전통적으로 여성의 일이었던 주방 일에 대한 논의와 그에 대한 역사적 비판적 논의도 이끌어가고 있다.

젓가락은 신의 것, 손가락은 인간의 것

1장 ‘젓가락은 어떻게 우리 곁에 왔을까’에서는 손으로 먹는 나라와 젓가락을 쓰는 문화의 구분부터 시작해 인간의 손이 유인원의 손과 갖는 차이, 처음 젓가락에 신에게 올리는 제사상의 음식을 옮기는 용도였을 때부터 일반화되기까지의 역사를 짚고 있다. 가령 젓가락은 처음 등장했을 때 핀셋 형태에 가까웠다. 한 개의 대나무를 구부려서 이런 형태를 만들었는데 의례의 음식을 옮기는 용도에 적합했다. 그리고 인간의 손엔 ‘짧은손바닥근’이라는, 작지만 불가사의한 기능을 하는 작은 근육이 있다. 이 근육은 우리가 손끝을 오므릴 수 있도록 하고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면 탄탄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원숭이는 이 근육이 없다. 젓가락을 쓰는 한·중·일 문화에서 식사 방법에 따라 젓가락의 길이와 무게가 어떻게 다른지를 다룬 부분도 흥미롭다. 멜라민 수지로 만든 25센티미터 중식 젓가락의 무게는 20그램이다. 일식 젓가락으론 조금 긴 편인 24.2센티미터 멜라민 일식저의 무게는 19그램이다. 재질이 나무가 되면 더 가벼워진다. 나무젓가락은 중식과 일식 모두 12~13그램 안팎이다. 하지만 우리 젓가락은 22.8센티미터 스테인리스의 무게가 43그램이다. 식당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인삼 저분(손잡이에 인삼 문양이 들어간 베스트셀러로 인삼 숟갈과 한 쌍)의 경우 23
센티미터에 47그램이다. 삼치구이 한 마리를 꼼꼼히 발라내고 뚝배기감자탕 속 돼지등뼈에 붙은 살을 속속들이 젓가락으로 발라내본 적이 있다면 쇠젓가락의 무게를 실감할 것이다. 다 발라낼 즈음이면 손아귀에서 쥐가 난다.

칼의 각도가 15~25도 사이인 이유

2장 ‘유리의 최전선, 칼과 도마’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 인간은 불을 먼저 만났을까, 칼을 먼저 만났을까? 정답은 칼이다. 고고학 유물로 출토된 다양한 돌칼에서 시작된 칼의 연대기가 펼쳐지는 2장은 역시 요리는 불맛, 손맛 이전에 칼맛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주방용 칼은 편도 15~25도 사이다. 이 각도면 베고, 썰고, 다지고, 저미는 여러 작업에 무난하게 쓸 수 있다. 무기로서의 칼도 이 각도에서 만들어진다. 15~25도 사이의 날각은 절삭력은 좋지만 내구성이 약해 자주 갈아줘야 하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중국 무협영화에서처럼 칼끼리 부딪히며 합을 겨루다간 결정적인 순간에 목적을 상실할 수 있다. 편도 25~30도에서부터 날의 내구성이 강해진다. 조금 험하게 쓰는 사냥칼, 주머니칼, 캠핑 레저용 칼이 이 범주에 들어간다. 사시미칼은 15~17도로 한쪽 날만 세운다. 한쪽 날만 세우기 때문에 오른손잡이용과 왼손잡이용이 따로 있다. 이렇게 한쪽으로만 날을 세우면 부드러운 재료를 얇게 자를 수 있고 잘린 면이 깨끗하고 아름답다. 칼의 예리함이 요리에 그대로 표현되는데 칼을 눌러 써는 것, 당겨 써는 것, 칼끝을 대고 눌러 써는 것, 칼이 도마에 닿지 않고 써는 것 등 방법에 따라 요리의 식감이 달라진다. 인류학자 E. N. 앤더슨은 중국 칼을 가리켜 만능이라고 불렀다. 자세히 살펴보면 겉보기와 다르게 아주 섬세하게 가공되었기 때문이다. 중식칼은 그냥 네모진 것 같지만 날 부분에 살짝 배가 나와 유선형을 이룬다. 이로 인해 식재료 위에 칼날을 얹어 가볍게 아래위로 흔드는 것만으로도 썰기가 가능하다. 또 넓적한 몸체는 썰어놓은 식재료를 한 번에 옮기는 데 유용하다. 단단한 재료를 다듬는 것은 몸통을 두껍게 만들고 야채 등 부드러운 재료를 다듬는 것은 몸통을 얇게 뺀다.
당신은 아는가, 나무도마의 복원력과 항균력을

칼에 가장 친절한 도마는 나무도마다. 칼이 잘 미끄러지지 않으며 모진 칼질을 적당한 탄력으로 받아내 날의 예리함을 지속시켜준다. 나무도마는 수분을 머금었다 마르는 과정에서 칼질로 생긴 상처를 복원하는 힘이 있다. 복원력이 가장 좋은 것으로는 은행나무를 으뜸으로 친다. 이 특성으로 무거운 유기 식기에 눌린 자국이 생기기 쉬웠던 우리 전통 밥상은 은행나무로 만든 것을 최상급으로 대접했다. 젖은 행주로 한 번 훔쳐놓으면 다음 끼니가 되기 전에 눌린 자국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 나무 자체에 유분이 많아 물빠짐(건조)이 가장 잘 된다. 나무도마는 위험한 잡균이 서식할 수 있다는 편견이 있지만 나무 자체의 항균 작용으로 인해 잘 씻고 말려주면 가장 안전한 재질이다.

물과 불이 만나는 냄비의 혁신

4장 ‘따뜻한 한 그릇의 밥이 되기까지, 냄비’에서 저자는 재난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조리 기구는 냄비라고 말한다. 냄비 하나만 챙겨도 우리가 일상에서 먹는 대부분의 요리를 할 수 있다. 볶고 삶고 데치고 끓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용유가 풍부하다면 튀김도 가능하다. 냄비 요리를 다룬 요리책에는 보통 100~200여 가지의 음식이 소개되어 있지만 프라이팬 요리를 다룬 책에는 30~40여 가지가 전부다.
불과 물이 만나야 냄비 요리가 완성된다. 불에 구우면 소실될 수 있는 고기의 지방과 육즙은 물을 매질로 하여 냄비 속으로 녹아든다. 냄비는 분류학상 서로 거리가 먼 동물과 식물, 해산물과 균류(버섯)를 한 자리에 불러 모아 맛과 영양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한다. 일부 콩류나 고사리, 가지 같은 식물들은 물에 불리거나 삶고 데치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안전한 먹거리가 된다. 감자, 토란, 도토리의 전분은 열처리하지 않으면 소화가 불가능하다. 수많은 자연의 산물이 냄비의 발명으로 인류의 식탁 안으로 들어왔다.

볶음밥의 국산화는 언제 이뤄졌을까

통계는 없지만 1945년이 되면 프라이팬이 꽤 보급된 것으로 보인다. 매일신보 3월 10일자에 ‘후라이판은 이러케 다룰 것’이라는 기사가 있다. 기름을 조금 발라 보관하라고 했고 눌러 붙은 것을 제거하려면 계란 껍데기를 잘게 부수어 신문지로 닦으라고 했다. 이 시기에 오면 볶음밥을 중식으로 인식한다. 중국은 6세기경 위진남북조 시대에 쇄금반碎金飯이라고 불린 볶음밥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볶음밥의 역사가 깊다. 여기에 19세기 말 제물포와 인천으로 들어온 중국인들이 식당을 열면서 청요리가 일식과 함께 고급 요리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였으니 볶음밥을 중식으로 인식했어도 무리는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부터 볶음밥이라는 요리에서 국적을 연상하지 않게 되었을까? 분명히 김치를 넣고 밥을 볶아먹기 시작한 후부터일 것이다. 프라이팬이 1940년대에 주방기구로 우리 부엌에 들어왔다고 본다면 대략 1940년대 말에 등장했을 수 있다.
하지만 볶음밥이 확실한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 된 것은 1970년대라고 생각된다. 돼지 생산량이 미약했던 그 전에는 돼지기름이 비쌌다. 식용유가 풍부해진 것은 1969년과 1971년 오뚜기, 해표와 같은 식품회사가 설립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대두를 사용한 콩기름이 대량으로 시장에 나왔다. 알루미늄에 에나멜 코팅을 한 프라이팬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 이 시기다. 이제 밥상에 손쉽게 볶은 김치를 올려놓을 수 있는 기본준비가 된 것이다.

구매가격 : 14,9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