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왕전승 1

도서정보 : 와룡강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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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이미 삼경(三更)이 지나 깊을 대로 깊은 밤이었다.
그 어두운 밤하늘 아래 서로 일만리(一萬里)를 떨어져 있으나 똑같이 중추절의 밤 하늘을 우러러 보고 있는 두명의 인물이 있었다.
분명 하나의 하늘이었으나 두 인물이 우러러 보고 있는 하늘은 각기 달랐다.
한 명은 북악(北嶽) 항산(恒山)에서, 또 한 명은 남악(南嶽) 형산(衡山)에서 그들은 하늘을 우러러보고 있는 것이다. 운명(運命)의 하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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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해 제2권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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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巨鷹이 열흘을 날아도 끝이 없고,
표범이 한달을 달려도 닿지 못하는
저 드넓은 대 초원이
바로 나의 것이다.
저 대지는 바로
너의 혼이며 너의 심장이다.
아들아,
너는 장차 구주와 팔황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초인이 될 것이다.

광야여......
치욕과 모멸에 떨던 너의 가슴을 열고
위대한 나의 아들을 맞이하라!


<맛보기>


* 序一 어둠(暗)

대륙(大陸) 최후의 꿈이 있었다.

천세광명대전(千世光明大殿)……

사람들은 그것을 위대한 꿈의 성전이라고 불렀다.

<위로는 하늘을 다스리고,

아래로는 대지를 지배한다.

십방세계(十方世界)가 경배하고……

이 땅에는 영원히 혈겁(血劫)이 종식되리라.>

혼(魂)……

무림의 위대한 혼(魂)들이……

수천 년 동안 이 환상의 성전을 세우기 위해 열혈을 불살랐다.

아아……

허나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꿈.

여기 천세광명대전을 세우기 위해 수천 년 동안 죽어간 영혼들이 있다.

<일천세야혼(一千世爺魂).>

대륙 최후의 꿈을 위해 신명을 바친 불멸의 일천영웅(一千英雄)들……

그들은 태고에서 현세까지 이 땅에서 가장 특출하고 위대했던 초인(超人)들이었다.

이천 년 전 대륙의 지배자였던 창황제(敞皇帝).

그는 일천세야혼 중에서도 그 불멸의 꿈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었다. 혼돈과 방황 속에서 최초로 대륙을 통일한 창황제의 신화(神話)!

그는 하늘이 내려준 태대오대중보(太大五代重寶)를 지니고 만천하를 인(仁)으로 다스렸다. 천하는 태평성대하니 만인이 그를 우러러 칭송했다.

-오오…… 위대한 창황제여, 당신께서 이룩한 이 빛나는 업적이야말로 곧 천세광명대전이 아니겠는가?

허나 창황제는 말년에 이르러 고개를 내저었다. 화려한 궁궐을 굽어보며 그는 씁쓸하게 미소했다.

-처음에는 본제도 천세광명대전을 이루었다고 믿었다.

허나 군주의 치민(治民)은 당연한 도리가 아니겠는가.

본제가 죽고 나면 화평은 깨어지고 다툼과 분열이 다시 일어날테니 이를 어찌 천세광명대전이라 하겠는가?

허허……

천세광명대전은 본제의 생에 있어 한낱 환상이었다.

과연 창황제가 죽자, 천하는 다시 찢겨진 채 혼돈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천 사백 년 전, 대륙은 위대한 불세출의 마존(魔尊)을 탄생시켰다.

살가마후(殺迦魔侯) 단목성(檀木聖).

그는 전설의 마교(魔敎)를 창건한 후 십만대산의 정상을 밟고 포효했다.

-천하만물의 탄생은 어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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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탕마기 제2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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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序章)

강호의 서(序)




- 중원(中原)의 주인이 곧 천하를 얻으리라!



대저 천하무림계(天下武林界)의 판도를 지배해 왔던 것은 위와 같은 논리였다.

중원을 얻는 자가 곧 온 세상을 다 얻을 것이다.

칼 끝에 생명을 걸고 풍진천하(風塵天下)를 질타(叱咤)하는 영웅호걸로, 천하를 얻어 보려 하지 않은 자가 어디 있겠는가?

거대 문파를 세우고 일개 지역의 패자로 군림하는 자들,

절세신공을 익혀 천하를 독패하려는 효웅들,

명리를 떠나 고고한 운명을 살다 간 기인들.

그러나 하늘은 만인(萬人)에게 다 패자(覇者)의 운명을 주지는 않는 법이다.

강호(江湖)에 나와 뜻을 세우기보다는 뜻을 펴 보지도 못하고 촉루가 되어 찬 이슬과 함께 쓰러진 자가 부지기수(不知其數)로 많았다.

천하를 얻는다는 것.

어떤 경지에 이르러야 천하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아직도 의문스러운 일이다.

그 어떤 비무대회(比武大會)에 나가 천하제일고수(天下第一高手)라는 영예를 따는 것이 그 경지인지, 아니면 수하(手下)에 무수한 고수들을 거느리고 남칠성(南七省)과 북육성(北六省)을 장악(掌握)하는 것이 그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수천만금과 수백(數百)의 미첩(美妾)을 지니고 있는 것인지…….

하여튼 천하의 으뜸이라는 것은 무가(武家)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꿈 속에서조차 바라 마지않는 희망일 것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현문(玄門)의 도인(道人)들이 그러하고, 승가(僧家)의 승려들이 그러할 것이다.

속인(俗人) 중에서도 명리(名利)를 초개로 알고 절세신공(絶世神功)을 숨기고 사는 사람이 많은 형편이니, 겉보기의 천하제일인이 완전한 천하제일인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것이다.

달마(達磨)가 세운 소림사(少林寺), 그리고 장삼풍도인(張三豊道人)이 세운 호북 무당산(武當山)의 무당파(武當派)가 무림계 일천 년의 태두(泰斗)라 일컬어지기는 하나 그 안의 어떤 사람이 천하제일인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

승려나 도인이란 애초부터 천하제일인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니, 어찌 그들 중 천하제일인이 나오겠는가?

그들 양 파(派)는 무림계의 최고봉(最高峰)이라는 위치에 있는 것만을 낙(樂)으로 삼고 안거(安居)하고 있지 않은가?

중원무림계의 태두라는 양 파가 천하제일이라는 지위를 공석(空席)으로 놔 두려 한다는 것이 바로 강호가 항상 검풍(劍風)에 휩싸이는 진정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하여튼 천축(天竺)에서 유래되었다는 무술이 소림사를 연원지(淵源池)로 하여 구주팔황(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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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오황사 제2권

도서정보 : 사마달, 일주향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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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들끓어 넘치는 의사나 감정을 표현해 주는 언어의 세계! 사마달. 일주향의 무협소설 '대륙오황사'
언어(言語)란 곧 마음속의 감정(感情)이나 의사(意思)를 밖으로 표출(表出)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다. 사랑의 눈빛 천 번을 보내는 것보다 단 한 번의 사랑한다는 말이 더 큰 충격으로 전해들 듯이……

구매가격 : 2,000 원

천마해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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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巨鷹이 열흘을 날아도 끝이 없고,
표범이 한달을 달려도 닿지 못하는
저 드넓은 대 초원이
바로 나의 것이다.
저 대지는 바로
너의 혼이며 너의 심장이다.
아들아,
너는 장차 구주와 팔황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초인이 될 것이다.

광야여......
치욕과 모멸에 떨던 너의 가슴을 열고
위대한 나의 아들을 맞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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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序一 어둠(暗)

대륙(大陸) 최후의 꿈이 있었다.

천세광명대전(千世光明大殿)……

사람들은 그것을 위대한 꿈의 성전이라고 불렀다.

<위로는 하늘을 다스리고,

아래로는 대지를 지배한다.

십방세계(十方世界)가 경배하고……

이 땅에는 영원히 혈겁(血劫)이 종식되리라.>

혼(魂)……

무림의 위대한 혼(魂)들이……

수천 년 동안 이 환상의 성전을 세우기 위해 열혈을 불살랐다.

아아……

허나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꿈.

여기 천세광명대전을 세우기 위해 수천 년 동안 죽어간 영혼들이 있다.

<일천세야혼(一千世爺魂).>

대륙 최후의 꿈을 위해 신명을 바친 불멸의 일천영웅(一千英雄)들……

그들은 태고에서 현세까지 이 땅에서 가장 특출하고 위대했던 초인(超人)들이었다.

이천 년 전 대륙의 지배자였던 창황제(敞皇帝).

그는 일천세야혼 중에서도 그 불멸의 꿈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었다. 혼돈과 방황 속에서 최초로 대륙을 통일한 창황제의 신화(神話)!

그는 하늘이 내려준 태대오대중보(太大五代重寶)를 지니고 만천하를 인(仁)으로 다스렸다. 천하는 태평성대하니 만인이 그를 우러러 칭송했다.

-오오…… 위대한 창황제여, 당신께서 이룩한 이 빛나는 업적이야말로 곧 천세광명대전이 아니겠는가?

허나 창황제는 말년에 이르러 고개를 내저었다. 화려한 궁궐을 굽어보며 그는 씁쓸하게 미소했다.

-처음에는 본제도 천세광명대전을 이루었다고 믿었다.

허나 군주의 치민(治民)은 당연한 도리가 아니겠는가.

본제가 죽고 나면 화평은 깨어지고 다툼과 분열이 다시 일어날테니 이를 어찌 천세광명대전이라 하겠는가?

허허……

천세광명대전은 본제의 생에 있어 한낱 환상이었다.

과연 창황제가 죽자, 천하는 다시 찢겨진 채 혼돈으로 되돌아갔다.

그리고 천 사백 년 전, 대륙은 위대한 불세출의 마존(魔尊)을 탄생시켰다.

살가마후(殺迦魔侯) 단목성(檀木聖).

그는 전설의 마교(魔敎)를 창건한 후 십만대산의 정상을 밟고 포효했다.

-천하만물의 탄생은 어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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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탕마기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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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序章)

강호의 서(序)




- 중원(中原)의 주인이 곧 천하를 얻으리라!



대저 천하무림계(天下武林界)의 판도를 지배해 왔던 것은 위와 같은 논리였다.

중원을 얻는 자가 곧 온 세상을 다 얻을 것이다.

칼 끝에 생명을 걸고 풍진천하(風塵天下)를 질타(叱咤)하는 영웅호걸로, 천하를 얻어 보려 하지 않은 자가 어디 있겠는가?

거대 문파를 세우고 일개 지역의 패자로 군림하는 자들,

절세신공을 익혀 천하를 독패하려는 효웅들,

명리를 떠나 고고한 운명을 살다 간 기인들.

그러나 하늘은 만인(萬人)에게 다 패자(覇者)의 운명을 주지는 않는 법이다.

강호(江湖)에 나와 뜻을 세우기보다는 뜻을 펴 보지도 못하고 촉루가 되어 찬 이슬과 함께 쓰러진 자가 부지기수(不知其數)로 많았다.

천하를 얻는다는 것.

어떤 경지에 이르러야 천하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아직도 의문스러운 일이다.

그 어떤 비무대회(比武大會)에 나가 천하제일고수(天下第一高手)라는 영예를 따는 것이 그 경지인지, 아니면 수하(手下)에 무수한 고수들을 거느리고 남칠성(南七省)과 북육성(北六省)을 장악(掌握)하는 것이 그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수천만금과 수백(數百)의 미첩(美妾)을 지니고 있는 것인지…….

하여튼 천하의 으뜸이라는 것은 무가(武家)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꿈 속에서조차 바라 마지않는 희망일 것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현문(玄門)의 도인(道人)들이 그러하고, 승가(僧家)의 승려들이 그러할 것이다.

속인(俗人) 중에서도 명리(名利)를 초개로 알고 절세신공(絶世神功)을 숨기고 사는 사람이 많은 형편이니, 겉보기의 천하제일인이 완전한 천하제일인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것이다.

달마(達磨)가 세운 소림사(少林寺), 그리고 장삼풍도인(張三豊道人)이 세운 호북 무당산(武當山)의 무당파(武當派)가 무림계 일천 년의 태두(泰斗)라 일컬어지기는 하나 그 안의 어떤 사람이 천하제일인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이유는 단 하나.

승려나 도인이란 애초부터 천하제일인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니, 어찌 그들 중 천하제일인이 나오겠는가?

그들 양 파(派)는 무림계의 최고봉(最高峰)이라는 위치에 있는 것만을 낙(樂)으로 삼고 안거(安居)하고 있지 않은가?

중원무림계의 태두라는 양 파가 천하제일이라는 지위를 공석(空席)으로 놔 두려 한다는 것이 바로 강호가 항상 검풍(劍風)에 휩싸이는 진정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하여튼 천축(天竺)에서 유래되었다는 무술이 소림사를 연원지(淵源池)로 하여 구주팔황(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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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오황사 제1권

도서정보 : 일주향,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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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의 들끓어 넘치는 의사나 감정을 표현해 주는 언어의 세계! 사마달. 일주향의 무협소설 '대륙오황사'
언어(言語)란 곧 마음속의 감정(感情)이나 의사(意思)를 밖으로 표출(表出)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다. 사랑의 눈빛 천 번을 보내는 것보다 단 한 번의 사랑한다는 말이 더 큰 충격으로 전해들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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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불래 제3권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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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兄, 그 글자의 意味


1

쏴아아!

해풍(海風)이 불어온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남해 특유의 넓은 나뭇잎들이 차르르 차르르 함성을 쏟아낸다. 바다는 그 푸른 색깔에서 만들어 낸 상어 이빨 같은 흰 파도로 연신 섬 전체를 두들겨댄다.

혼을 빨아들일 듯한 소용돌이는 포말을 일으켰다가는 소멸되고, 곧이어 다른 거대한 소용돌이가 섬을 둘러싼 바다 전체를 휘감는다.

서사혼도(西死魂島).

이곳에서 자유로운 것은 바람 뿐.

바람은 비릿한 바다냄새를 품고 섬 이곳저곳을 거침없이 누빈다.

울창한 수림, 작열하는 태양 속에 움직이는 것은 나뭇잎과 바람, 그리고 가끔씩 피어오르는 먼지 뿐이다.



허공에 한 줄기 흰 선이 그어졌다.

신호탄.

시작이다.

목숨을 건 지옥의 연무(鍊武)가.



숲은 지옥이었다.

몸에 달라붙은 말거머리들은 흡반을 살갗에 처박고 사정없이 피를 빨아대고, 밀림의 또 다른 공포인 사왕(蛇王:킹 코브라)은 미동도 하지 않고 눈앞에서 꿈틀거리는 사람들을 그 냉혹한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한 자에 달하는 거대한 혓바닥이 먹이감을 찾아, 온기를 찾아 널름거리는 일 장 앞,

"헉헉."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일단의 무리가 서 있었다.

도합 사십 구 명. 모두 벌겋게 눈이 충혈된 사내들이었다.

아니 또 있었다. 일행의 제일 뒤편, 이제 열 서너 살 정도인 소년이 지친 기색으로 숨을 헐떡이며 서 있었다. 웃통을 벗어 던진 가슴이 심하게 오르내렸다. 그때마다 갈비뼈가 와르륵 소리를 내듯이 움직였다. 소년만이 아니다. 오십 명이 내쉬는 거친 숨소리가 숲을 울렸다.

숨소리에 실린 것은 삶에 대한 의지가 아닌 이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찰나간의 가쁜 폐의 호흡이었다.

누가 저들을 인간이라 할 것인가?

몇몇을 제외하고는 거의 피골이 상접한 몸뚱이에 갈라터진 피부는 암갈색이다. 그 갈라진 피부에 달라붙은 수십 마리의 거머리들, 이십에서 사십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그 거머리를 떼어내 서슴없이 입 안에 집어넣고 오물거렸다. 단물을 빨 듯 피를 빨아낸 사람들은 거머리를 퉤 뱉아 버렸다.

사람들의 참담한 몰골에 질린 것인가?

스스슥.

밀림의 절대자인 사왕은 꼿꼿이 세웠던 몸을 스르르 눕히며 쉬이익 소름끼치는 음향만을 남기고 사라져갔다.

일행의 후미에 선 소년은 거머리들을 다 떼어내 땅에 버리고는 발로 비볐다. 황토 흙에 자욱히 번지는 피를 소년은 암울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때 굵은 사내의 음성이 들려왔다.

"다섯이 낙

구매가격 : 2,000 원

대륙만리 제3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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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진만리에 이은 두 번째 만리 시리즈!!!

썩어빠진 문사들은 군주의 눈과 귀를 막고 세상을 난세에 빠뜨린다.
마찬가지로 강호의 불한당들은 칼부림으로 밤낮을 지새며 세상을 혈란으로 몰아넣지 않던가!
과연 무엇이 정이고 무엇이 사인가?
대제국을 건설하겠다는 미명하에 조카를 내몰았던 황제의 야심과, 헛된 명예욕에 젖어 의인들을 사마외도로 몰아부쳤던 강호의 명문정파들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 반기를 든 사내가 있다. 붓을 꺾고 검을 움켜쥔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은 선도 악도 아니다. 다만 선렬한 심장의 뜨거운 피가 시키는 그대로 문무의 양극 속에서 진정한 의인의 길을 걷겠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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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1]



고송가지에 걸린 편월(片月)이 여린 월광을 대지 위로 흩뿌리고 있었다.

창을 통해 은은한 달빛이 스며드는 방.

서탁을 사이에 두고 유호인(柳浩仁)은 부친과 마주하고 있었다.

서탁 위에 놓인 용촉의 불빛은 사위에서 밀려드는 어둠을 태우며 그들의 얼굴에 음영을 드리우
고 있었다.

그로 인해 유호인의 희고 섬세한 얼굴은 신비롭게까지 보였다.

검고 진한 검미는 정갈한 이목구비에 어울려 조화를 보였고, 유달리 긴 속눈썹은 여인의 것 같
은 착각마저 주었다.

단아한 이목구비 위로 교차되는 명암은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호수에 황혼이 깔리는 것 같았
다.

특히 진한 눈썹 아래 한 쌍의 눈은 흑백의 대비가 너무나도 뚜렷했다. 백설(白雪)로 빚은 듯 새
하얀 흰자위는 고결한 성품을 느끼게 했고 어둠의 정기가 모인 듯한 까만 동자는 지혜의 빛으로
충만했다.

한 마디로 그의 눈빛은 영원히 변색될 것 같지 않은 맑고 순수한 빛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눈빛은 흔들리고 있었다. 방금 부친으로부터 건네 받은 서찰 역시 그의 손과 함께 떨리고 있었다.



<유형 친전(親傳).

이런 글을 쓰게 될 날이 올 줄은 미처 몰랐었소. 유현질이 한사코 과거(科擧)에 응시하지 않겠다
니 실망이 너무 크오. 황제가 누가 되느냐는 어차피 황족(皇族)들이 결정할 일이 아니겠소? 무릇
선비라면 악마가 황제라 해도 그 분의 곁을 떠나지 않고 백성들을 위해 충언(忠言)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오.>



"......."


유호인은 잠시 눈을 감았다.

우려했던 내용이 다음에 있을까봐 두려워서일까?

아니면 위선과 궤변이라며 혐오했던 내용을 읽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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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불래 제2권

도서정보 : 사마달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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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장 兄, 그 글자의 意味


1

쏴아아!

해풍(海風)이 불어온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남해 특유의 넓은 나뭇잎들이 차르르 차르르 함성을 쏟아낸다. 바다는 그 푸른 색깔에서 만들어 낸 상어 이빨 같은 흰 파도로 연신 섬 전체를 두들겨댄다.

혼을 빨아들일 듯한 소용돌이는 포말을 일으켰다가는 소멸되고, 곧이어 다른 거대한 소용돌이가 섬을 둘러싼 바다 전체를 휘감는다.

서사혼도(西死魂島).

이곳에서 자유로운 것은 바람 뿐.

바람은 비릿한 바다냄새를 품고 섬 이곳저곳을 거침없이 누빈다.

울창한 수림, 작열하는 태양 속에 움직이는 것은 나뭇잎과 바람, 그리고 가끔씩 피어오르는 먼지 뿐이다.



허공에 한 줄기 흰 선이 그어졌다.

신호탄.

시작이다.

목숨을 건 지옥의 연무(鍊武)가.



숲은 지옥이었다.

몸에 달라붙은 말거머리들은 흡반을 살갗에 처박고 사정없이 피를 빨아대고, 밀림의 또 다른 공포인 사왕(蛇王:킹 코브라)은 미동도 하지 않고 눈앞에서 꿈틀거리는 사람들을 그 냉혹한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한 자에 달하는 거대한 혓바닥이 먹이감을 찾아, 온기를 찾아 널름거리는 일 장 앞,

"헉헉."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일단의 무리가 서 있었다.

도합 사십 구 명. 모두 벌겋게 눈이 충혈된 사내들이었다.

아니 또 있었다. 일행의 제일 뒤편, 이제 열 서너 살 정도인 소년이 지친 기색으로 숨을 헐떡이며 서 있었다. 웃통을 벗어 던진 가슴이 심하게 오르내렸다. 그때마다 갈비뼈가 와르륵 소리를 내듯이 움직였다. 소년만이 아니다. 오십 명이 내쉬는 거친 숨소리가 숲을 울렸다.

숨소리에 실린 것은 삶에 대한 의지가 아닌 이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찰나간의 가쁜 폐의 호흡이었다.

누가 저들을 인간이라 할 것인가?

몇몇을 제외하고는 거의 피골이 상접한 몸뚱이에 갈라터진 피부는 암갈색이다. 그 갈라진 피부에 달라붙은 수십 마리의 거머리들, 이십에서 사십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그 거머리를 떼어내 서슴없이 입 안에 집어넣고 오물거렸다. 단물을 빨 듯 피를 빨아낸 사람들은 거머리를 퉤 뱉아 버렸다.

사람들의 참담한 몰골에 질린 것인가?

스스슥.

밀림의 절대자인 사왕은 꼿꼿이 세웠던 몸을 스르르 눕히며 쉬이익 소름끼치는 음향만을 남기고 사라져갔다.

일행의 후미에 선 소년은 거머리들을 다 떼어내 땅에 버리고는 발로 비볐다. 황토 흙에 자욱히 번지는 피를 소년은 암울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때 굵은 사내의 음성이 들려왔다.

"다섯이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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