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객도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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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바람따라 꽃잎이 낙화한다.

영웅이여, 협사여.......

칼(刀)과 눈물(淚)과 피(血)로 점철된 야망이여

돌고 도는 것이 세월일진대

명멸하는 성좌(星座)와 같이 이름을 남기는 것이 그대
영웅의 뜻이련가?

사가(史家)는 붓으로 기록을 남기니

수많은 무공이 창안되고 중원에 강호무림계(江湖武林
界)라는 세계가 나타났다.

그대 또한 한 획을 긋기 위해 한 세상 무인(武人)으로
고검행(孤劍行)을 하리오.


<맛보기>


서장




선종(禪宗)의 시조라고 일컬어지는 보리달마(菩提達磨)가 숭산 소림사에 들어와 면벽 9년으로 도를 깨우치고 중원에 선종불학을 전파한 것은 서기 520년 경의 일이다.

그 이후로 중원에 선종과 함께 도래하여 꽃피운 것이 또 하나 있었으니 바로 무공(武功)이다.

달마선사는 나약해진 육체로는 올바른 불도를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하여 승가의 제자들에게 한 권의 경서를 전했다. 그것이 바로 유명한 역근세수경(易筋洗髓經)이다.

그 이후 소림오권(少林五拳)이 생겨나고 대대로 소림사의 승려들은 불학과 무술을 아울러 익힘으로써 중원에 우후죽순처럼 무술이 탄생했다.

그들은 학문이 아닌 무도로써 세상을 밝게 하려는 의도를 지녔다. 그리고 독특한 사고와 행동양식을 가지고 그들 나름대로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

오늘날, 무력(武歷)이란 용어가 생긴 것은 바로 이 무림세계의 기록을 위한 것이다. 무림원년(武林元年)을 보리달마가 소림에 들어온 해로 잡은 것은 따라서 아주 자연스런 일이라 할 수 있다.




바람이 분다.

바람따라 꽃잎이 낙화한다.

영웅이여, 협사여.......

칼(刀)과 눈물(淚)과 피(血)로 점철된 야망이여

돌고 도는 것이 세월일진대

명멸하는 성좌(星座)와 같이 이름을 남기는 것이 그대 영웅의 뜻이련가?

사가(史家)는 붓으로 기록을 남기니

수많은 무공이 창안되고 중원에 강호무림계(江湖武林界)라는 세계가 나타났다.

그대 또한 한 획을 긋기 위해 한 세상 무인(武人)으로 고검행(孤劍行)을 하리오.




무력(武歷) 470년.

당시의 무림은 그야말로 최번성기가 도래하고 있었다. 무림을 장악한 것은 소림사를 위시한 8파1방(八派一幇)과 4대세가(四大世家)였다.

이름하여 13대 명문은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여 스스로 천하제일이라는 자만에 도취되어 있었다. 그들은 자파만이 정통이며, 13대 문파 이외의 문파는 사마외도(邪魔外道)로 몰아붙였다.

하지만, 권불십년(權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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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객교 제3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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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풍뢰곡의 천장단애에 걸린 대자객교!
인명과 황금이 교환되는 지옥의 다리.
냉혹비정한 자객의 길을 가는 무리들!
광풍에 쇠사슬이 울고 인명록이 펼쳐지면
인자삼법이 어김없이 완수된다.
자객의 도-, 그것은 죽음의 인자 삼법이었다.
대자객교!
대살수 냉혈인간 이혈릉이 머무는 곳.
비정천하를 베는 한 자루 살검.
그가 다가오고 있다!


<맛보기>


* 序章 1 그 해 구월(九月)




구월(九月)의 하늘에는 편월(片月)이 비수(匕首) 마냥 박히어 있었다.

새북(塞北)의 하늘빛은 흐릿하기만 하였고, 당장이라도 비가 퍼부어질 듯했다.

노장군(老將軍)은 전포(戰袍)를 걸친 채 뒷짐을 지고 서서 창을 통해 자야(子夜)의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살아야 한다. 너마저 자결(自決)할 필요는 없다."

산(山)처럼 굳강해 보이는 노장군.

그는 입가에 가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아비의 목숨일 뿐이다. 그들은 너마저 죽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옥성(玉星), 너는 살아야 한다. 아비를 따라 죽는다는 것은 장렬(壯烈)한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비겁한 일이다. 명분(名分) 없는 죽음은 비겁한 죽음에 불과하다."

그의 목소리가 여운을 남길 때.

이제까지 그의 목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던 십칠 세 소년 하나가 천천히 고개를 쳐들며 이렇게 되물었다.

"구룡장군부(九龍將軍府)를 떠날 수는 없습니다. 황도(皇都) 임안부(臨安府)를 떠난 금군추밀부(禁軍樞密府)의 사자(使者)가 와서 아버님의 수급(首級)을 자르고자 하거늘, 어이해 소자가 이 곳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물에 잠긴 별처럼, 소년의 두 눈에서는 흐릿하면서도 너무나도 총명한 빛이 떠오르고 있었다.

서기처럼 흰 피부에 이월(二月)의 꽃처럼 붉은 입술이다.

나이 열다섯 정도.

너무나도 아름답게 생긴 미소년인데, 머리카락을 풀어 어깨 위로 흩트리고 있는지라 상당히 초췌해 보였다.

"어이해 제가 비겁자로 살아야 한단 말씀이십니까? 아버님을 죽게 하는 자가 복수(復讐)하지 못할 제황(帝皇)이기 때문입니까?"

"그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하나, 꼭 그것만은 아니다."

"그럼 어이해……?"

"너는 큰 그릇이 될 천하재목(天下才木)이다. 너는 천하에 다시 없는 영재(英才)이다. 그러하기에 너는 살아남아 천하에 기여해야 한다. 그리고 너는 아직 세월(歲月)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나이이다. 네가 죽을 필요는 없다."

대장군 뇌군평(雷君平).

백만대군(百萬大軍)의 총수(總帥)로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이끌고 변황(邊荒)을 토벌했던

구매가격 : 2,000 원

대자객교 제2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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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풍뢰곡의 천장단애에 걸린 대자객교!
인명과 황금이 교환되는 지옥의 다리.
냉혹비정한 자객의 길을 가는 무리들!
광풍에 쇠사슬이 울고 인명록이 펼쳐지면
인자삼법이 어김없이 완수된다.
자객의 도-, 그것은 죽음의 인자 삼법이었다.
대자객교!
대살수 냉혈인간 이혈릉이 머무는 곳.
비정천하를 베는 한 자루 살검.
그가 다가오고 있다!


<맛보기>


* 序章 1 그 해 구월(九月)




구월(九月)의 하늘에는 편월(片月)이 비수(匕首) 마냥 박히어 있었다.

새북(塞北)의 하늘빛은 흐릿하기만 하였고, 당장이라도 비가 퍼부어질 듯했다.

노장군(老將軍)은 전포(戰袍)를 걸친 채 뒷짐을 지고 서서 창을 통해 자야(子夜)의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살아야 한다. 너마저 자결(自決)할 필요는 없다."

산(山)처럼 굳강해 보이는 노장군.

그는 입가에 가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아비의 목숨일 뿐이다. 그들은 너마저 죽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옥성(玉星), 너는 살아야 한다. 아비를 따라 죽는다는 것은 장렬(壯烈)한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비겁한 일이다. 명분(名分) 없는 죽음은 비겁한 죽음에 불과하다."

그의 목소리가 여운을 남길 때.

이제까지 그의 목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던 십칠 세 소년 하나가 천천히 고개를 쳐들며 이렇게 되물었다.

"구룡장군부(九龍將軍府)를 떠날 수는 없습니다. 황도(皇都) 임안부(臨安府)를 떠난 금군추밀부(禁軍樞密府)의 사자(使者)가 와서 아버님의 수급(首級)을 자르고자 하거늘, 어이해 소자가 이 곳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물에 잠긴 별처럼, 소년의 두 눈에서는 흐릿하면서도 너무나도 총명한 빛이 떠오르고 있었다.

서기처럼 흰 피부에 이월(二月)의 꽃처럼 붉은 입술이다.

나이 열다섯 정도.

너무나도 아름답게 생긴 미소년인데, 머리카락을 풀어 어깨 위로 흩트리고 있는지라 상당히 초췌해 보였다.

"어이해 제가 비겁자로 살아야 한단 말씀이십니까? 아버님을 죽게 하는 자가 복수(復讐)하지 못할 제황(帝皇)이기 때문입니까?"

"그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하나, 꼭 그것만은 아니다."

"그럼 어이해……?"

"너는 큰 그릇이 될 천하재목(天下才木)이다. 너는 천하에 다시 없는 영재(英才)이다. 그러하기에 너는 살아남아 천하에 기여해야 한다. 그리고 너는 아직 세월(歲月)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나이이다. 네가 죽을 필요는 없다."

대장군 뇌군평(雷君平).

백만대군(百萬大軍)의 총수(總帥)로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이끌고 변황(邊荒)을 토벌했던

구매가격 : 2,000 원

대자객교 제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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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풍뢰곡의 천장단애에 걸린 대자객교!
인명과 황금이 교환되는 지옥의 다리.
냉혹비정한 자객의 길을 가는 무리들!
광풍에 쇠사슬이 울고 인명록이 펼쳐지면
인자삼법이 어김없이 완수된다.
자객의 도-, 그것은 죽음의 인자 삼법이었다.
대자객교!
대살수 냉혈인간 이혈릉이 머무는 곳.
비정천하를 베는 한 자루 살검.
그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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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序章 1 그 해 구월(九月)




구월(九月)의 하늘에는 편월(片月)이 비수(匕首) 마냥 박히어 있었다.

새북(塞北)의 하늘빛은 흐릿하기만 하였고, 당장이라도 비가 퍼부어질 듯했다.

노장군(老將軍)은 전포(戰袍)를 걸친 채 뒷짐을 지고 서서 창을 통해 자야(子夜)의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살아야 한다. 너마저 자결(自決)할 필요는 없다."

산(山)처럼 굳강해 보이는 노장군.

그는 입가에 가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아비의 목숨일 뿐이다. 그들은 너마저 죽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옥성(玉星), 너는 살아야 한다. 아비를 따라 죽는다는 것은 장렬(壯烈)한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비겁한 일이다. 명분(名分) 없는 죽음은 비겁한 죽음에 불과하다."

그의 목소리가 여운을 남길 때.

이제까지 그의 목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던 십칠 세 소년 하나가 천천히 고개를 쳐들며 이렇게 되물었다.

"구룡장군부(九龍將軍府)를 떠날 수는 없습니다. 황도(皇都) 임안부(臨安府)를 떠난 금군추밀부(禁軍樞密府)의 사자(使者)가 와서 아버님의 수급(首級)을 자르고자 하거늘, 어이해 소자가 이 곳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물에 잠긴 별처럼, 소년의 두 눈에서는 흐릿하면서도 너무나도 총명한 빛이 떠오르고 있었다.

서기처럼 흰 피부에 이월(二月)의 꽃처럼 붉은 입술이다.

나이 열다섯 정도.

너무나도 아름답게 생긴 미소년인데, 머리카락을 풀어 어깨 위로 흩트리고 있는지라 상당히 초췌해 보였다.

"어이해 제가 비겁자로 살아야 한단 말씀이십니까? 아버님을 죽게 하는 자가 복수(復讐)하지 못할 제황(帝皇)이기 때문입니까?"

"그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하나, 꼭 그것만은 아니다."

"그럼 어이해……?"

"너는 큰 그릇이 될 천하재목(天下才木)이다. 너는 천하에 다시 없는 영재(英才)이다. 그러하기에 너는 살아남아 천하에 기여해야 한다. 그리고 너는 아직 세월(歲月)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나이이다. 네가 죽을 필요는 없다."

대장군 뇌군평(雷君平).

백만대군(百萬大軍)의 총수(總帥)로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이끌고 변황(邊荒)을 토벌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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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강호 제2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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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강호]는 일종의 코믹 무협소설이다.

또한 여타의 작품들과 달리 [독보강호]는 정통류(正統
類)가 아니라 기정류에 속한 작품으로 천편일률적인
주인공의 초지성(超知性),절세미남, 무공기연의 틀을
벗어나 파격적인 구성을 표방하고 있다.

주인공은 천치에 가깝게 묘사되고 있으며 용모도 지극
히 평범한 인물이다. 그러나 주인공의 우직함과 바보
스러움은 무림의 위선을 벗기며 포복절도할 웃음과 풍
자를 보여줌으로써 독특한 스타일을 일궈낸다.

오늘날 현대인은 웃음을 잃고 산다. 첨예한 경제전쟁
과 능력지상주의로 인해 삭막한 환경 속에 내던져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본저가 하나의 청량제가 되
어 독자들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


<맛보기>


* 제1장 내 이름은 노팔룡(魯八龍)




"으아- 아아아아- 아아악--!"

한 사나이가 미친듯이 질러대는 고함소리가 계곡 전체를 뒤흔들고 있었다.

이곳은 황룡산(黃龍山)의 한 이름 없는 산곡.

이십여 세 가량 되어 보이는 청년이었다.

일신에는 낡디 낡은 베옷을 입고 있어 한눈에도 그가 초부(樵夫)나 한촌의 시골뜨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헌데 그는 지금 아무렇게나 잘라 만든 나무막대기 하나를 두 손으로 잡고 마구 휘두르며 산곡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그같은 소리를 질러대는 것이 아닌가?

그때였다.

"아니, 저 놈이 또 미쳤네?"

산곡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 하나의 동혈(洞穴)이 뚫려 있는 바, 지금 막 그 동굴 입구에서 초라한 노인이 눈을 비비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 노인은 청년의 모습을 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

급기야 노인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쉴 새 없이 고함을 질러대는 청년을 향해 소리쳤다.

"이놈! 팔룡아! 제발 잠 좀 자자!"

팔룡(八龍)? 그것이 괴청년의 이름이었던가?

그러나 청년은 여전히 나무막대기를 휘두르며 고함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연속 질러대고 있었다.

노인은 화를 벌컥 냈다.

"이놈--! 이젠 사부의 말도 들리지 않는단 말이냐?"

청년은 그제야 동작을 멈추었다. 그러나 볼이 잔뜩 부어 오른채 한껏 불만스런 음성으로 툴툴거리는 것이었다.

"사부님! 오늘만은 제발 제자를 가만 놔두십시오."

"뭐. 뭐라고?"

노인이 기가 막혀 역 팔자(八字)의 빗자루 눈썹을 치키는데,

"전 죽어도 오늘밤 안에 사부님이 전수해 주신 진우주 천상천하 유아독존검법(震宇宙 天上天下 唯我獨尊劍法)의 진수를 깨닫고야 말겠습니다!"

진우주... 뭐라는 검법인가? 기절초풍할 정도로

구매가격 : 2,000 원

독보강호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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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강호]는 일종의 코믹 무협소설이다.

또한 여타의 작품들과 달리 [독보강호]는 정통류(正統
類)가 아니라 기정류에 속한 작품으로 천편일률적인
주인공의 초지성(超知性),절세미남, 무공기연의 틀을
벗어나 파격적인 구성을 표방하고 있다.

주인공은 천치에 가깝게 묘사되고 있으며 용모도 지극
히 평범한 인물이다. 그러나 주인공의 우직함과 바보
스러움은 무림의 위선을 벗기며 포복절도할 웃음과 풍
자를 보여줌으로써 독특한 스타일을 일궈낸다.

오늘날 현대인은 웃음을 잃고 산다. 첨예한 경제전쟁
과 능력지상주의로 인해 삭막한 환경 속에 내던져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본저가 하나의 청량제가 되
어 독자들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란다.


<맛보기>


* 제1장 내 이름은 노팔룡(魯八龍)




"으아- 아아아아- 아아악--!"

한 사나이가 미친듯이 질러대는 고함소리가 계곡 전체를 뒤흔들고 있었다.

이곳은 황룡산(黃龍山)의 한 이름 없는 산곡.

이십여 세 가량 되어 보이는 청년이었다.

일신에는 낡디 낡은 베옷을 입고 있어 한눈에도 그가 초부(樵夫)나 한촌의 시골뜨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헌데 그는 지금 아무렇게나 잘라 만든 나무막대기 하나를 두 손으로 잡고 마구 휘두르며 산곡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며 그같은 소리를 질러대는 것이 아닌가?

그때였다.

"아니, 저 놈이 또 미쳤네?"

산곡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 하나의 동혈(洞穴)이 뚫려 있는 바, 지금 막 그 동굴 입구에서 초라한 노인이 눈을 비비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 노인은 청년의 모습을 보며 혀를 차고 있었다.

급기야 노인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쉴 새 없이 고함을 질러대는 청년을 향해 소리쳤다.

"이놈! 팔룡아! 제발 잠 좀 자자!"

팔룡(八龍)? 그것이 괴청년의 이름이었던가?

그러나 청년은 여전히 나무막대기를 휘두르며 고함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연속 질러대고 있었다.

노인은 화를 벌컥 냈다.

"이놈--! 이젠 사부의 말도 들리지 않는단 말이냐?"

청년은 그제야 동작을 멈추었다. 그러나 볼이 잔뜩 부어 오른채 한껏 불만스런 음성으로 툴툴거리는 것이었다.

"사부님! 오늘만은 제발 제자를 가만 놔두십시오."

"뭐. 뭐라고?"

노인이 기가 막혀 역 팔자(八字)의 빗자루 눈썹을 치키는데,

"전 죽어도 오늘밤 안에 사부님이 전수해 주신 진우주 천상천하 유아독존검법(震宇宙 天上天下 唯我獨尊劍法)의 진수를 깨닫고야 말겠습니다!"

진우주... 뭐라는 검법인가? 기절초풍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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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천록 제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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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옥랑, 아침이에요."

은쟁반에 옥구슬을 울리는 듯한 달콤하면서도 낭랑한 여인의 음성이
들렸다.

임운지였다.

방안 가득 밝은 햇살이 환하게 비쳐들고 있었다. 침상 위에 안색이
백랍처럼 창백한 소년이 누워있었다. 임운지는 다소곳이 머리맡에 섰
다.

투명할 정도로 흰 피부, 갸름한 얼굴에 호수처럼 크고 맑은 눈동자,
앵두처럼 붉은 입술... 인상적인 것은 그녀의 왼쪽 뺨에 찍혀있는 작
은 홍점(紅點)이었다.

그녀는 꽃무늬가 있는 연남빛 유의를 입고 있었는데 미려한 몸매와
완벽하게 어울렸다.

"......."

임운지는 말없이 침상 위의 소년을 내려다보았다. 찰랑거리는 눈동자
에 알 수 없는 물기가 어렸다.

이때 소년이 반짝 눈을 떴다.

"눈부셔."

소년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창문을 통해 흘러든 햇살이 가득 밀려
든 탓이다.

임운지는 살풋 미소지었다.

"일부러 휘장을 걷었어요. 지나친 수면은 옥랑의 건강에 좋지가 않답
니다."

그녀의 호칭은 마치 연인에게나 어울릴 법한 것이었다.

소년은 문득 눈을 반쯤 감았다. 코끝으로 화향(花香)이 밀려들고 있
었다. 창문을 통해 화원의 꽃향기가 방안으로 흘러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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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천록 제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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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년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병색이 감도는 그의 얼굴은 창백하다 못해 청면(靑面)에 가까울 정도
였다.

키는 큰 편이었으나 지나치게 수척하여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듯 위
태로워 보였다. 피부는 실핏줄까지 비쳐 보일 정도였으며 특이한 것
은 손가락이 유난히 길고 섬세하다는 것이었다.

눈.

그의 한 쌍의 눈동자에는 천지간의 지혜가 담겨있는 듯했다. 뿐만 아
니라 눈빛이 서늘하고 깊어 한 번 마주치며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인
상을 주었다.

소년의 나이는 고작 십 사오 세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의 주위에는 항상 사인(四人)이 그림자처럼 맴돌고 있었다.

그들이 누구인지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정체를 안
다면 놀라지 않을 수 없으리라.

그들은 하나같이 한 방면의 천하제일의 재능을 가진 이들로 당대의
석학(碩學), 악사(樂士), 의생(醫生), 그리고 경국지색의 미모를 갖춘
미녀(美女)였던 것이다.

어째서 각 방면의 천하제일의 사람들이 소년을 감싸고 있는지...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사 인의 정체는 다음과 같았다.



만지서학사(萬知書學士) 백리현(百里賢).

천기예랑(千技藝郞) 화천(華天).

신수활당(神手活堂) 구양소(歐陽沼).

우담화(憂曇花) 임운지(林雲芝).



세상물정에 밝은 사람이라면 그 이름만 들어도 안색이 변할 정도로
유명한 인물들이었다.



만지서학사 백리현.

그는 산동(山東)에 천하제일의 서고(書庫)인 천문서고(天文書庫)를 가
진 유명한 서학자(書學者)로 황제의 태사(太師) 자리마저 거절한 바
있는 지조 있는 현자였다.



천기예랑 화천은 더욱 기이한 인물이었다.

별호가 말하듯 그는 재주가 많은 예인(藝人)이었다. 금기서화시음부
사(琴棋書 詩音賦詞), 그 어느 것에도 달통한 천하제일의 예인이었
다.

또한 그는 자신이 내키지 않으면 그 어느 것도 행하지 않는 고집불통
이기도 했다.

천하제일의 부호인 만중금(萬重金)의 아내 천이랑(千二琅)은 그의 유
명한 춤을 보기 위해 황금 일만 냥을 내놓았으나 화천은 그 자리에서
침을 뱉고 돌아서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돼지 앞에서 춤을 추느니 차라리 거지들과 광대놀음을 하겠다!"



신수활당 구양소는 죽은 사람일지라도 백골에 한 점의 살만 붙어 있
으면 살려낸다는 신의(神醫)였다.

그의 의술은 명약(名藥)이나 기약영초(奇藥靈草)를 쓰

구매가격 : 2,000 원

역천록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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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디일까?

사람마다 각기 다른 답을 할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곳이라면 선계(仙界)가 아닐까?

고뇌도 슬픔도 없는 별유천지(別有天地)의 무릉도원(武陵桃源).

선녀들이 오색 구름을 타고 내려와 요지(瑤池)에서 목욕을 하고, 신
선들이 낙락장송(落落長松) 아래서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한가로
이 바둑을 두는 곳.......

하지만 그런 곳이 정말 존재할까?

여기에 이르면 사람들은 고개를 저을 것이다. 그런 곳은 상상 속에서
나 존재할 뿐, 현실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고.

그렇다면 인간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디일까?

그것은 단연 한 곳을 꼽을 것이다. 바로 황제(皇帝)가 살고 있는 자금
성(紫禁城)일 것이라고!

외양으로는 천만백성 위에 군림(君臨)하는 황제의 위엄을 나타내듯
웅장한 규모를 이루며, 안으로는 호화와 사치의 극을 이루는 고루거
각(高樓巨閣)들이 절묘한 배치를 이루고 있는 곳, 천하의 중심지인
자금성이야말로 인간이 만든 예술품이 아닐까?

하나 그것은 통념(通念)일 뿐이다.

하늘 아래 가장 아름다운 곳이 또 하나 있다.

그곳은 바로 한산장원(寒山壯園)이었다.

한산장원의 위치를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뿐만 아니라 그곳에 누
가 살고 있는지조차 아는 사람이 없었다. 단지 한산(寒山)에 위치하
고 있기에 한산장원이라 불리울 뿐이었다.

한산은 하북(河北) 항산(恒山)의 동쪽 끝자락에 자리한 나지막한 산
으로 웅장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항산과는 달리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산, 아니 구릉에 가까운 곳이었다.

한산 일대를 청원(淸苑)이라 불렀다.

청원은 반달형의 구릉지대에 형성되어 있는 작은 마을로 저녁이면
밥짓는 연기가 여기저기서 오르는 전형적인 촌락이었다.

사실 이곳은 산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나지막한 언덕
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곳에 인간의 손으로 이루어진 천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
원이 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산장원의 규모는 무척 컸다.

장원의 넓이는 한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담장은 허름한 듯하면서도 단단하게 석축(石築)으로 쌓아져 있었는데
한산을 따라 끝없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으며 담장을 둘러싸고 죽
림(竹林)이 우거져 있어 무척이나 탈속한 느낌을 주었다.

장원 안의 전각들을 살펴보자.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듯 보였으나 자세히 보면 건축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심혈을 기울여 지은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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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황마존 제3권

도서정보 : 와룡강 | 2012-03-2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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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무림은 사용하는 수단(手段)으로 그 인물의 선악(善惡)를 규정해왔다.
그의 성품이 아무리 선(善)하다 하더라도 그가 배운 무공이 정당하지 못하다고 규정된 방문좌도의 것이거나, 그의 출신이 비주류, 즉 주류인 구파일방이나 명문세가가 아닌 녹림이나 흑도 등이라면 그는 갈 데 없는 흑(黑)이고 사(邪)며 악(惡)으로 낙인찍히는 것이다.
반면, 아무리 방탕하고 독선적이며 포악해도 그가 배운 무공이 정파 명문의 것이라면 그는 백(白)이고 정(正)이며 선(善)이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이분법(二分法)인가?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 아니건만 남에 의해서 주어진 수단으로 인해 인생이 결정된다면 너무나 억울하지 않은가?
결국 선과 악, 정과 사는 수단이 아니라 용법(用法)에 따라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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