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야혈천록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9-09-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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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大殿).
사방 이십여 장에 이르는 대전에는 별다른 장식이 없다. 넓은 지하대전 중앙에 자단목(紫檀木)으로 만들어진 팔각(八角)의 탁자가 하나 있을 뿐이다. 그 외에는 별다른 물건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눈길을 잡아끄는 것은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하늘로 비상하는 용(龍)이 수놓아진 황금빛 천이 깔린 좌측 벽면의 태사의 하나와, 그 태사의 전면 커다란 벽에 걸린 천하전도(天下全圖)였다.
대전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천장에 박힌 어린아이 주먹만한 야명주(夜明珠) 하나만이 대전을 밝히고 있어 조금 어스름한 빛만이 대전을 밝히고 있었다.
용이 수놓아진 황금빛 천의 태사의에는 한 인물이 조용하게 앉아 있었다.
이십대 중반의 나이로 보이는 기품 있는 자의(紫衣)청년이었다. 허나 청년을 자세히 살펴본다면 그의 나이를 도저히 종잡을 수 없을 것이다.
청년은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음의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또 어떻게 보면 삼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원숙함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년을 특징짓게 만드는 것은 청년의 전신에서 흐르는 기이한 기도(氣道)였다.
청년은 묘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있는 듯 없는 듯 하면서도 하늘의 무한한 창공을 바라보는 듯한 기운이었으며, 온화한 얼굴 속에 담긴 부드러움은 은연중에 보는 이를 압도할 정도의 기이한 기운이었다.
그것은 제왕(帝王)의 기도였다.
태사의에 앉은 이가 누구이길래 제왕의 기도를 보이고 있단 말인가.
청년의 시선은 천하전도에 가 있었다. 허나 달리 보면 지도를 보고 있는 것 같지 않게 그의 두 눈에서 방향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담사우(覃獅宇) 장군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문득 대전의 한쪽에서 하나의 음성이 들려왔다. 전혀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은 무색(無色)의 음성이었으며, 성별이나 나이조차 분간하기 힘든 그런 음성이었다.
대전에는 태사의에 앉은 청년 혼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태사의 뒤, 희끄무레한 인영이 하나 자리하고 있었다.
그다지 밝지 않은 대전의 어스름한 어둠과 동화되듯 태사의 뒤에 서 있는 인물, 검은 색 장포를 걸친 사십대의 중년인이었다.
오관이 뚜렷한 얼굴을 지니고 있으나, 들려온 음성만큼이나 표정이 없는 얼굴이라 그런지 조금은 차가운 듯한 얼굴이었다.
언제라도 거기에 있었던 듯한 그는 두 손을 장포에 넣고 약간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검은 색 장포의 중년인의 말에 태사의에 앉은 청년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단지 청년의 두 눈 속에서 미미한 빛이 뿌려졌을 뿐이었다.
"담사우 장군은 마지막까지 본 대명에 대항하던 북원(北元)의 마지막 잔존 세력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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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무문 1
도서정보 : 사마달 | 1999-08-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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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스토리의 귀재 사마달이 유청림이라는 필력 뛰어난 작가를 만나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를 무협소설로 재구성하겠다는 야심으로 집필된 작품. 풍자소설의 범주에 속할 수도 있지만 지나친 정치인의 미화 때문에 그런 매력은 떨어진다. 무협소설로만 보면 대작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작품이다. 한국 현대정치사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해방 후 50 여 년의 격동의 한국사를 김영삼, 김대중, 김일성,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의 인물들이 곡운성, 담정, 독고무적, 천일비 등의 무협 속 인물로 풍자된다.
구매가격 : 2,200 원
대도무문 1
도서정보 : 사마달, 유청림 | 1999-08-22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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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스토리의 귀재 사마달이 유청림이라는 필력 뛰어난 작가를 만나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를 무협소설로 재구성하겠다는 야심으로 집필된 작품. 풍자소설의 범주에 속할 수도 있지만 지나친 정치인의 미화 때문에 그런 매력은 떨어진다. 무협소설로만 보면 대작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작품이다.
한국 현대정치사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해방 후 50 여 년의 격동의 한국사를 김영삼, 김대중, 김일성,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의 인물들이 곡운성, 담정, 독고무적, 천일비 등의 무협 속 인물로 풍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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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혼귀사 제3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9-07-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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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무겁게 가라앉은 하늘은 제 가슴을 착! 찢으며 칼날 같은
눈을 흩뿌렸다.
휘이이이잉……!
살을 에이는 듯한 매서운 한풍(寒風)이 눈보라를 동반한
채 황량한 벌판을 휘몰아쳤다.
벌판은 금세 눈 속에 파묻혔다.
이따금씩 사냥꾼이 지나갈만도 하건만 무심하게도 이곳에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
았다.
단지, 눈밭에 조금씩이나마 자취를 남기는 것은 희미한
짐승의 발자국과 매섭게 벌판을 할퀴고 지나가는 무심한 한
풍 뿐이었다.
눈보라와 함께 하루해를 넘길 무렵이었다.
두두두두두!
벌판 저 멀리에 자욱한 설무(雪霧)가 흙먼지처럼 일었다.
설무를 일으킨 것은 한 마리의 말이었다. 말의 색깔은 휘
몰아치는 눈보라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흑마(黑馬)였다.
먼길을 달려온 듯 지쳐 보였으나 잘 다듬어진 갈기와 잔
털 하나 없는 것으로 보아 한눈에 보더라도 준마(駿馬)임을
느끼게 해준다.
말 위에는 한 명의 소년이 타고 있었다.
말과 함께 먼길을 달려 초췌한 듯 보이지만 산악처럼 굳
강하게 뻗은 코와 선 굵은 검미, 다부진 입술 등은 소년의
모습을 한결 돋보이게 하며 어딘지 모르게 범상치 않은 모
습마저 느끼게 한다.
말은 계속해서 눈보라를 가르며 질풍처럼 치달렸다.
그렇게 얼마 정도 달렸을까?
멀리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작은 움막이 소년의 동공을 파
고들었다.
"이럇!"
움막을 발견한 소년은 말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갈기며 더
욱 박차를 가했다.
움막이 점점 가까워졌을 때, 소년의 눈은 그리움과 반가
움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나직한 음성이 다부진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왔다.
"어머니!"
그러나 말이 움막 앞에서 투레질을 하며 멈추고 발이 눈
밭을 찍었을 때까지 그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움막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건……?"
문을 열고 들어선 소년은 경악성을 토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찢겨져 흩어져 있는 옷가지, 그리고 바닥을 적신 채 고여
있는 핏물, 깨진 그릇들과 박살난 탁자!
소년이 미약한 숨소리를 들고 고개를 돌린 것은 바로 그
때였다.
"어머니!"
소년은 혼비경악했다.
침
구매가격 : 2,000 원
추혼귀사 제2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9-07-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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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무겁게 가라앉은 하늘은 제 가슴을 착! 찢으며 칼날 같은
눈을 흩뿌렸다.
휘이이이잉……!
살을 에이는 듯한 매서운 한풍(寒風)이 눈보라를 동반한
채 황량한 벌판을 휘몰아쳤다.
벌판은 금세 눈 속에 파묻혔다.
이따금씩 사냥꾼이 지나갈만도 하건만 무심하게도 이곳에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
았다.
단지, 눈밭에 조금씩이나마 자취를 남기는 것은 희미한
짐승의 발자국과 매섭게 벌판을 할퀴고 지나가는 무심한 한
풍 뿐이었다.
눈보라와 함께 하루해를 넘길 무렵이었다.
두두두두두!
벌판 저 멀리에 자욱한 설무(雪霧)가 흙먼지처럼 일었다.
설무를 일으킨 것은 한 마리의 말이었다. 말의 색깔은 휘
몰아치는 눈보라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흑마(黑馬)였다.
먼길을 달려온 듯 지쳐 보였으나 잘 다듬어진 갈기와 잔
털 하나 없는 것으로 보아 한눈에 보더라도 준마(駿馬)임을
느끼게 해준다.
말 위에는 한 명의 소년이 타고 있었다.
말과 함께 먼길을 달려 초췌한 듯 보이지만 산악처럼 굳
강하게 뻗은 코와 선 굵은 검미, 다부진 입술 등은 소년의
모습을 한결 돋보이게 하며 어딘지 모르게 범상치 않은 모
습마저 느끼게 한다.
말은 계속해서 눈보라를 가르며 질풍처럼 치달렸다.
그렇게 얼마 정도 달렸을까?
멀리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작은 움막이 소년의 동공을 파
고들었다.
"이럇!"
움막을 발견한 소년은 말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갈기며 더
욱 박차를 가했다.
움막이 점점 가까워졌을 때, 소년의 눈은 그리움과 반가
움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나직한 음성이 다부진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왔다.
"어머니!"
그러나 말이 움막 앞에서 투레질을 하며 멈추고 발이 눈
밭을 찍었을 때까지 그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움막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건……?"
문을 열고 들어선 소년은 경악성을 토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찢겨져 흩어져 있는 옷가지, 그리고 바닥을 적신 채 고여
있는 핏물, 깨진 그릇들과 박살난 탁자!
소년이 미약한 숨소리를 들고 고개를 돌린 것은 바로 그
때였다.
"어머니!"
소년은 혼비경악했다.
침
구매가격 : 2,000 원
추혼귀사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9-07-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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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게 가라앉은 하늘은 제 가슴을 착! 찢으며 칼날 같은
눈을 흩뿌렸다.
휘이이이잉……!
살을 에이는 듯한 매서운 한풍(寒風)이 눈보라를 동반한
채 황량한 벌판을 휘몰아쳤다.
벌판은 금세 눈 속에 파묻혔다.
이따금씩 사냥꾼이 지나갈만도 하건만 무심하게도 이곳에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
았다.
단지, 눈밭에 조금씩이나마 자취를 남기는 것은 희미한
짐승의 발자국과 매섭게 벌판을 할퀴고 지나가는 무심한 한
풍 뿐이었다.
눈보라와 함께 하루해를 넘길 무렵이었다.
두두두두두!
벌판 저 멀리에 자욱한 설무(雪霧)가 흙먼지처럼 일었다.
설무를 일으킨 것은 한 마리의 말이었다. 말의 색깔은 휘
몰아치는 눈보라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흑마(黑馬)였다.
먼길을 달려온 듯 지쳐 보였으나 잘 다듬어진 갈기와 잔
털 하나 없는 것으로 보아 한눈에 보더라도 준마(駿馬)임을
느끼게 해준다.
말 위에는 한 명의 소년이 타고 있었다.
말과 함께 먼길을 달려 초췌한 듯 보이지만 산악처럼 굳
강하게 뻗은 코와 선 굵은 검미, 다부진 입술 등은 소년의
모습을 한결 돋보이게 하며 어딘지 모르게 범상치 않은 모
습마저 느끼게 한다.
말은 계속해서 눈보라를 가르며 질풍처럼 치달렸다.
그렇게 얼마 정도 달렸을까?
멀리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작은 움막이 소년의 동공을 파
고들었다.
"이럇!"
움막을 발견한 소년은 말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갈기며 더
욱 박차를 가했다.
움막이 점점 가까워졌을 때, 소년의 눈은 그리움과 반가
움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나직한 음성이 다부진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왔다.
"어머니!"
그러나 말이 움막 앞에서 투레질을 하며 멈추고 발이 눈
밭을 찍었을 때까지 그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움막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건……?"
문을 열고 들어선 소년은 경악성을 토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찢겨져 흩어져 있는 옷가지, 그리고 바닥을 적신 채 고여
있는 핏물, 깨진 그릇들과 박살난 탁자!
소년이 미약한 숨소리를 들고 고개를 돌린 것은 바로 그
때였다.
"어머니!"
소년은 혼비경악했다.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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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 제3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9-07-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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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성(湖南省)의 무량산(無量山)에는 무량검문(無量劍門)이 있다.
이십 육 년 전 벌어진 변방대란(邊方大亂)을 평정한 천지 이자검(天地二紫劍) 중에 한 사람인 지자검(地紫劍) 유다성(柳多星)이 문주로 있는 거대 문파이다.
그리고 무량검문에는 운외(雲巍)라는 골치 아픈 존재가 있다.
이제 열 여섯 살에 불과한 소년 운외!
그럼에도 무량검문의 누구도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녀석은 화약덩어리다.
사고뭉치이지만 그에게는 감히 경시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일례로, 소림사의 유명한 고승이 언젠가 무량검문을 방문해 녀석에게 불법을 설파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무슨 괴변인가?
무량검문은 분명히 도가(道家)의 일맥으로 도가의 사상을 실천하는 단체일진대 놀랍게도 이 열 여섯 살 짜리 소년이 소림사의 유명한 고승보다 불법을 더 잘 알고 있던 것이다.
깜짝 놀라 연유를 묻는 소림사의 고승에게 녀석이 한 말이 가관이다.
"불법도 자연의 이치에 바탕을 둔 것, 제가 무량산에 있으니 자연의 이치를 아는 것은 극히 당연하지 않은가요?"
"자연의 이치가 무엇이더냐?"
운외가 이제는 시들어 바람에 날리는 두견화의 꽃잎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법칙을 알고,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따름으로써 스스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경지에 드는 것이지요!"
"아미타불! 무위자연이라 함은?"
그 말에 운외는 조용히 노승을 보고 말하기를,
"스님이 승이 된 운명을 따른 것이고, 제가 검을 들게 된 운명을 따른 것이지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소림사의 고승을 향해 녀석이 아미타불하고 불호를 외우고 돌아 선 것은 너무도 유명한 일화였다.
그러나 녀석의 진면목은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녀석은 소문난 바람둥이였다.
아니 그가 바람을 피우는 것이 아니고, 그를 본 소녀들에게 문제가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얼굴도 그리 잘 생긴 것도 아니라는데 무량검문 인근의 모든 여아들이 그 녀석만 보면 자지러진다는 것이다.
마력이 담긴 눈빛이에요! 도무지 그 눈을 대하면 눈길을 돌릴 수 없어요. 제 친구들 중에 그 분의 초상화를 가슴에 품고 마음을 졸이는 아이들이 하나 둘이 아니에요. 아마 그 분을 위해 목숨을 버릴 소녀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렇게 강남의 꽃다운 처녀들의 우상이 되어버린 운외!
말 한 마디가 황제의 조칙보다도 더한 위력을 보인다는 운외이건만, 지금 그가 심각한 고민에 잠겨 있었다.
"휴---!"
정갈한 방 안에 땅이
구매가격 : 2,000 원
파우 제2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9-07-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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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성(湖南省)의 무량산(無量山)에는 무량검문(無量劍門)이 있다.
이십 육 년 전 벌어진 변방대란(邊方大亂)을 평정한 천지 이자검(天地二紫劍) 중에 한 사람인 지자검(地紫劍) 유다성(柳多星)이 문주로 있는 거대 문파이다.
그리고 무량검문에는 운외(雲巍)라는 골치 아픈 존재가 있다.
이제 열 여섯 살에 불과한 소년 운외!
그럼에도 무량검문의 누구도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녀석은 화약덩어리다.
사고뭉치이지만 그에게는 감히 경시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일례로, 소림사의 유명한 고승이 언젠가 무량검문을 방문해 녀석에게 불법을 설파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무슨 괴변인가?
무량검문은 분명히 도가(道家)의 일맥으로 도가의 사상을 실천하는 단체일진대 놀랍게도 이 열 여섯 살 짜리 소년이 소림사의 유명한 고승보다 불법을 더 잘 알고 있던 것이다.
깜짝 놀라 연유를 묻는 소림사의 고승에게 녀석이 한 말이 가관이다.
"불법도 자연의 이치에 바탕을 둔 것, 제가 무량산에 있으니 자연의 이치를 아는 것은 극히 당연하지 않은가요?"
"자연의 이치가 무엇이더냐?"
운외가 이제는 시들어 바람에 날리는 두견화의 꽃잎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법칙을 알고,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따름으로써 스스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경지에 드는 것이지요!"
"아미타불! 무위자연이라 함은?"
그 말에 운외는 조용히 노승을 보고 말하기를,
"스님이 승이 된 운명을 따른 것이고, 제가 검을 들게 된 운명을 따른 것이지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소림사의 고승을 향해 녀석이 아미타불하고 불호를 외우고 돌아 선 것은 너무도 유명한 일화였다.
그러나 녀석의 진면목은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녀석은 소문난 바람둥이였다.
아니 그가 바람을 피우는 것이 아니고, 그를 본 소녀들에게 문제가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얼굴도 그리 잘 생긴 것도 아니라는데 무량검문 인근의 모든 여아들이 그 녀석만 보면 자지러진다는 것이다.
마력이 담긴 눈빛이에요! 도무지 그 눈을 대하면 눈길을 돌릴 수 없어요. 제 친구들 중에 그 분의 초상화를 가슴에 품고 마음을 졸이는 아이들이 하나 둘이 아니에요. 아마 그 분을 위해 목숨을 버릴 소녀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렇게 강남의 꽃다운 처녀들의 우상이 되어버린 운외!
말 한 마디가 황제의 조칙보다도 더한 위력을 보인다는 운외이건만, 지금 그가 심각한 고민에 잠겨 있었다.
"휴---!"
정갈한 방 안에 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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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9-07-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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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성(湖南省)의 무량산(無量山)에는 무량검문(無量劍門)이 있다.
이십 육 년 전 벌어진 변방대란(邊方大亂)을 평정한 천지 이자검(天地二紫劍) 중에 한 사람인 지자검(地紫劍) 유다성(柳多星)이 문주로 있는 거대 문파이다.
그리고 무량검문에는 운외(雲巍)라는 골치 아픈 존재가 있다.
이제 열 여섯 살에 불과한 소년 운외!
그럼에도 무량검문의 누구도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녀석은 화약덩어리다.
사고뭉치이지만 그에게는 감히 경시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일례로, 소림사의 유명한 고승이 언젠가 무량검문을 방문해 녀석에게 불법을 설파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무슨 괴변인가?
무량검문은 분명히 도가(道家)의 일맥으로 도가의 사상을 실천하는 단체일진대 놀랍게도 이 열 여섯 살 짜리 소년이 소림사의 유명한 고승보다 불법을 더 잘 알고 있던 것이다.
깜짝 놀라 연유를 묻는 소림사의 고승에게 녀석이 한 말이 가관이다.
"불법도 자연의 이치에 바탕을 둔 것, 제가 무량산에 있으니 자연의 이치를 아는 것은 극히 당연하지 않은가요?"
"자연의 이치가 무엇이더냐?"
운외가 이제는 시들어 바람에 날리는 두견화의 꽃잎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법칙을 알고,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따름으로써 스스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경지에 드는 것이지요!"
"아미타불! 무위자연이라 함은?"
그 말에 운외는 조용히 노승을 보고 말하기를,
"스님이 승이 된 운명을 따른 것이고, 제가 검을 들게 된 운명을 따른 것이지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소림사의 고승을 향해 녀석이 아미타불하고 불호를 외우고 돌아 선 것은 너무도 유명한 일화였다.
그러나 녀석의 진면목은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녀석은 소문난 바람둥이였다.
아니 그가 바람을 피우는 것이 아니고, 그를 본 소녀들에게 문제가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얼굴도 그리 잘 생긴 것도 아니라는데 무량검문 인근의 모든 여아들이 그 녀석만 보면 자지러진다는 것이다.
마력이 담긴 눈빛이에요! 도무지 그 눈을 대하면 눈길을 돌릴 수 없어요. 제 친구들 중에 그 분의 초상화를 가슴에 품고 마음을 졸이는 아이들이 하나 둘이 아니에요. 아마 그 분을 위해 목숨을 버릴 소녀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렇게 강남의 꽃다운 처녀들의 우상이 되어버린 운외!
말 한 마디가 황제의 조칙보다도 더한 위력을 보인다는 운외이건만, 지금 그가 심각한 고민에 잠겨 있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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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산 제3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9-06-1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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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천리추종객(千里追踪客) 장상문(長相文)은 오늘 하루 낮,
하룻밤 내내 달리고 또 달렸다.
밥도 먹지 않고 달렸다.
아니, 밥먹을 생각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소변도 가능하다면 보고싶지 않았다.
소변보는 시간도 아까웠던 것이다.
어떻게든 멀리, 멀리 도망가야 했다.
새벽과 오전에는 그래도 소변이 급하면 발을 멈추고 일을
보았다.
하지만 해가 머리 위를 지나면서부터 천리추종객 장상문
은 이름 값도 못하고 누구의 농담처럼 소변을 그냥 싸서 말
리며 뛰었다.
그렇게 하루 종일을 달렸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일천 오
백 리(里)는 달린 듯하다. 별호(別號)가 천리추종객이라지
만, 하루만에 천 리가 넘게 달리는 경우란 장상문이 사부
아래에서 수련을 쌓던 시절 이후로는 없었다. 도대체 그를
그렇게 뛰게 만들 일이,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쫓던 자라는 조금 편안한 위치에서 쫓기는 자가 되어버린
것은 사천(四川)의 촉(蜀) 땅에서였다.
사천(四川), 섬서(陝西)의 경계를 서북, 동남으로 달리는
구룡산맥(九龍山脈)의 주봉(主峰) 중 하나인 대파산(大巴
山)의 밋밋한 남쪽을 올라 정상에 거의 다다를 즈음이었다.
장상문은 검은색의 넓은 죽립을 깊게 눌러쓴 누군가가 산봉
우리에 앉아 자신이 올라오고 있는 곳, 그러니까 남쪽에서
산의 정상을 끼고 돌아 북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유일한 산
로(山路)를 지켜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이 여태 뒤
를 쫓던 바로 그 인물이었다.
장상문은 방향을 돌렸다. 그리고 꽁지가 빠져라 냅다 뛰
었다.
천리추종객(千里追踪客)이 도망간다.
살다보면 누군가를 쫓을 때도 있고 반대로 쫓김을 당하며
도망 다녀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천리추종객이 도망간다
는 말은 강호인(江湖人)들에게 이상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천리추종객, 그 별호에서 알 수 있듯이 누군가의 뒤를 쫓
는 데 이십 년의 세월을 바친 경공(輕功)과 제종추적술(蹄
踪追跡術)의 대가인 것이다.
장상문이 청부(請負)를 받고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실
패'라는 글자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이런 일의 실패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청부 대상자를
쫓지 못하고 놓치는 것과 청부 대상자에게 추적을 들키는
것이다. 장상문은 이 두 가지 실패 모두와 거리가 멀었다.
물론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의 실력일 것이다. 하
지만 그는 자신의 완벽한
구매가격 : 2,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