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티아의 왕자 1부
도서정보 : 김도희 | 2020-08-2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그토록 운명을 증오하면서도 어쩌면 믿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
우린 서로에게 구원일 거라고, 네게 나는 전부일 것이라고.
그것이 오만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놓쳐 버린, 놓아 버린. 그래서 결국엔 망가트려 버린 순간 깨달았어.
나를 떠난 네가, 너를 놓친 내가 이미 운명 속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물론 이런 후회 따위, 이제 아무 쓸모없겠지만…….
“이런 내가 감히 너를 사랑해서 미안해.”
운명을 뒤집을 수 있는 건 오로지 인간뿐이라 믿던 한 남자와,
평생을 운명 아래 휩쓸려 살아온 두 사람.
“……사랑해. 네가 없는 삶은 의미가 없을 만큼.”
여자는 눈을 감았다.
감은 두 눈 사이로 그토록 참아 오던 눈물이 결국 흘러내린다.
얼굴이 모두 젖을 때까지. 우는 모습 같은 건 두 번 다시 보여 주고 싶지 않았는데.
젖은 입술을 열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었다.
“……사랑해요.”
이번 생이 아니면, 다음 생에서라도.
그들의 앞에 모든 것이 결정지을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윽고, 트로이의 종막이 올랐다.
구매가격 : 3,400 원
프티아의 왕자 2부
도서정보 : 김도희 | 2020-08-2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그토록 운명을 증오하면서도 어쩌면 믿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
우린 서로에게 구원일 거라고, 네게 나는 전부일 것이라고.
그것이 오만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놓쳐 버린, 놓아 버린. 그래서 결국엔 망가트려 버린 순간 깨달았어.
나를 떠난 네가, 너를 놓친 내가 이미 운명 속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물론 이런 후회 따위, 이제 아무 쓸모없겠지만…….
“이런 내가 감히 너를 사랑해서 미안해.”
운명을 뒤집을 수 있는 건 오로지 인간뿐이라 믿던 한 남자와,
평생을 운명 아래 휩쓸려 살아온 두 사람.
“……사랑해. 네가 없는 삶은 의미가 없을 만큼.”
여자는 눈을 감았다.
감은 두 눈 사이로 그토록 참아 오던 눈물이 결국 흘러내린다.
얼굴이 모두 젖을 때까지. 우는 모습 같은 건 두 번 다시 보여 주고 싶지 않았는데.
젖은 입술을 열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었다.
“……사랑해요.”
이번 생이 아니면, 다음 생에서라도.
그들의 앞에 모든 것이 결정지을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윽고, 트로이의 종막이 올랐다.
구매가격 : 3,400 원
프티아의 왕자 3부(완결)
도서정보 : 김도희 | 2020-08-2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그토록 운명을 증오하면서도 어쩌면 믿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
우린 서로에게 구원일 거라고, 네게 나는 전부일 것이라고.
그것이 오만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놓쳐 버린, 놓아 버린. 그래서 결국엔 망가트려 버린 순간 깨달았어.
나를 떠난 네가, 너를 놓친 내가 이미 운명 속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물론 이런 후회 따위, 이제 아무 쓸모없겠지만…….
“이런 내가 감히 너를 사랑해서 미안해.”
운명을 뒤집을 수 있는 건 오로지 인간뿐이라 믿던 한 남자와,
평생을 운명 아래 휩쓸려 살아온 두 사람.
“……사랑해. 네가 없는 삶은 의미가 없을 만큼.”
여자는 눈을 감았다.
감은 두 눈 사이로 그토록 참아 오던 눈물이 결국 흘러내린다.
얼굴이 모두 젖을 때까지. 우는 모습 같은 건 두 번 다시 보여 주고 싶지 않았는데.
젖은 입술을 열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었다.
“……사랑해요.”
이번 생이 아니면, 다음 생에서라도.
그들의 앞에 모든 것이 결정지을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윽고, 트로이의 종막이 올랐다.
구매가격 : 3,400 원
여름의 끝
도서정보 : 이기린 | 2020-08-26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현대 로맨스#맞선#재회물#상처남#연하남
그의 입술이 한참이나 움직이다 곧 그녀의 몸 구석구석으로 옮겨갔다. 그의 손과 입술이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깊은 숲에서 잔물결이 일어 점점 넓게 퍼져나갔다. 간지럽기도 하고 숨이 차오르기도 했다. 가슴속에 물결이 소용돌이치듯 한꺼번에 일어났다. 서인은 떨리는 두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지호는 그녀의 새하얀 피부 위로 잇자국을 찍어놓고 만족스럽게 내려다보았다.
다음에 선 자리에 나올 때에는 뒷조사를 먼저 해보시죠. 미리 계산부터 잘 하고, 제대로 된 물건을 잡으시라 이 말입니다.
선을 보러 나간 자리, 완전히 된장녀 취급을 받으며 거절당했다. 그것도 바보처럼 제대로 말대꾸 한마디 못하고. 그는 본인에게 하자가 있다고 했다. 도대체 무슨 하자? 엄청난 재벌가의 도련님. 거기에 역시나 괜찮은 외모. 국내 챔피언이라는 타이틀 역시 보통사람이 쉽게 쥘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나쁜 인간. 완전 가식덩어리네.’
하나부터 열까지 얄미운 남자, 서지호. 보조개가 폭 파이도록 웃는 그 얄미운 얼굴에 자꾸만 시선이 간다.
탕! 어딘가에서 출발신호가 들린 것처럼, 그녀의 심장이 전력을 다해 뛰기 시작했다.
구매가격 : 3,500 원
여자, 최서인
도서정보 : 지옥에서 온 아내 | 2020-08-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현대물#첫사랑#재회물#순정남#다정남#상처녀#능력녀#외유내강
그녀, 최서인.
한 번도 여자였던 적이 없었던 그녀, 첫사랑 동하를 만났다. 이제라도 여자이고 싶었다. 너무 늦은 걸까?
“바보 같은 우리 최서인. 날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하는 유일한 여자가 있다면 바로 너야.
지금도 그렇고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래. 그리고 넌 항상 내게 전부였어. 보상도 트로피도 아닌 전부였다고.
네가 있으면 난 십대로 돌아가서 널 처음 만난 그 수돗가의 바보가 되어 버린다고. 그러니까 제발…….
하아,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 하지 말고 나만 봐. 내 눈만 보고 내……몸만 느끼라고.
나 이동하는 간절히 너……최서인만 원한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겠니?”
그의 속삭임에 그녀는 그제야 사시나무 떨리듯 떠는 그의 몸과 터질 것처럼 뛰는 그의 심장과 겁도 없이 그녀에게로 자꾸만 움찔 거리는 또 다른 그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호흡마저 거칠어져서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인데다 온몸을 떨어대고 있는 그를 보면서 그에게 그녀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요? 정말이죠?”
“읍!”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 보다 말고 입술을 베어 물어 버렸다.
놀란 그가 휘둥그레진 눈동자를 한 채 그녀에게 입술을 내어주며 도발적인 그녀의 행동에 즉각 반응을 보이기 시작할 때쯤에는 어느새 그녀의 손에 이끌려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한 그녀의 방 침대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아무래도 오해한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그녀가 보상을 계획한 것 같았다. 그의 셔츠 단추를 급하게 풀어내는 손길과 몸 위에 걸터앉은 그녀의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그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보상을 기꺼이 즐겨볼 생각이었다.
“나랑 결혼 해줘. 최서인. 응? 다시 널 놓칠까봐 너무 두렵기도 하지만, 이렇게 너랑 같이 잠들고 싶어. 아직도 욕심……인거니?”
구매가격 : 3,600 원
숨결의 키스
도서정보 : 김지영 | 2020-08-2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현대로맨스#연애인#순정남#소유욕/독점욕/질투
그녀는 그를 통해 여자로서의 황홀함을 만끽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한순간 죄책감에 빠져들었다.
더러운 짓을 한 것만 같아서…….
난생처음 자신을 예쁘다고 해 주었던 한준유와
하룻밤을 보낸 후 덜컥 겁이 나 도망친 여자, 은지수.
그들은 22살, 클럽에서 스치는 인연이었다.
그 후 6년 동안……
그는 왠지 모르게 항상 생각났다, 그 여자가.
그녀는 가슴에서도, 뇌리에서도 떠나지 않았다, 그 남자가.
그리고 6년 후 어느 날,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은지수 앞에 톱스타가 되어 나타난 한준유.
그는 뜻밖의 재회에 또다시 도망치려는 그녀에게 소유욕을 드러내는데!
“그날 밤, 난 무척 좋았거든. 난 내가 좋아하는 건 무조건 손에 넣어야 해.
그러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몹쓸 질환을 가지고 있어.
다시 그날 밤에 느꼈던 환희와 전율을 맛보고 싶어.”
구매가격 : 3,500 원
누이, 맛있는 것 먹을래? 1권
도서정보 : 세레나향기 | 2020-08-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본 도서에는 노골적인 성적 묘사 및 강압적 관계 등 호불호가 갈릴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3년, 3년 만이다.
레니아는 전쟁에 참여한 페인을 오래도록 기다렸다.
그들은 공작가의 하나뿐인 후계자와 공작가 가신 가문의 양녀였지만
그 어느 가문의 남매보다 사이가 좋았다.
“공자님은 더 멋있어지셨겠지?”
레니아는 몽롱한 눈동자를 하고 나긋이 페인을 불렀다.
하루만 지나면 볼 터인데, 미친 듯이 그가 그리웠다.
그에게 안기고 싶었지만 페인이 동생이라고 여기는
그녀가 감히 꿈꿀 수 없는 현실이었다.
*
끼익-
어둠 속에서 레니아의 침실의 문이 살며시 열리며 한 형체가 시야에 들어왔다.
곧 스며든 달빛 사이로 오라버니, 페인의 모습이 드러났다.
“누이, 맛있는 것 먹을래?”
레니아는 그가 들고 있는 사탕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페인이 들고 있는 사탕으로 손을 뻗으려는 찰나.
그녀의 시야가 곧 바닥으로 처박혔다.
“오, 오라버니?”
“그쪽이 아니라 네 건 여기 있잖아.”
페인은 레니아의 머리를 한 손으로 누른 채 말을 이었다.
“뭐 해? 어서 고맙다고 하고 맛있게 먹어야지?”
레니아는 눈앞에 들이 밀어진 육중한 크기의 성기를 바라보았다.
평소 자상했던 그의 눈동자는 지저분한 욕망으로 번들거렸다.
구매가격 : 3,000 원
누이, 맛있는 것 먹을래? 2권
도서정보 : 세레나향기 | 2020-08-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본 도서에는 노골적인 성적 묘사 및 강압적 관계 등 호불호가 갈릴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3년, 3년 만이다.
레니아는 전쟁에 참여한 페인을 오래도록 기다렸다.
그들은 공작가의 하나뿐인 후계자와 공작가 가신 가문의 양녀였지만
그 어느 가문의 남매보다 사이가 좋았다.
“공자님은 더 멋있어지셨겠지?”
레니아는 몽롱한 눈동자를 하고 나긋이 페인을 불렀다.
하루만 지나면 볼 터인데, 미친 듯이 그가 그리웠다.
그에게 안기고 싶었지만 페인이 동생이라고 여기는
그녀가 감히 꿈꿀 수 없는 현실이었다.
*
끼익-
어둠 속에서 레니아의 침실의 문이 살며시 열리며 한 형체가 시야에 들어왔다.
곧 스며든 달빛 사이로 오라버니, 페인의 모습이 드러났다.
“누이, 맛있는 것 먹을래?”
레니아는 그가 들고 있는 사탕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페인이 들고 있는 사탕으로 손을 뻗으려는 찰나.
그녀의 시야가 곧 바닥으로 처박혔다.
“오, 오라버니?”
“그쪽이 아니라 네 건 여기 있잖아.”
페인은 레니아의 머리를 한 손으로 누른 채 말을 이었다.
“뭐 해? 어서 고맙다고 하고 맛있게 먹어야지?”
레니아는 눈앞에 들이 밀어진 육중한 크기의 성기를 바라보았다.
평소 자상했던 그의 눈동자는 지저분한 욕망으로 번들거렸다.
구매가격 : 3,000 원
누이, 맛있는 것 먹을래? 3권
도서정보 : 세레나향기 | 2020-08-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본 도서에는 노골적인 성적 묘사 및 강압적 관계 등 호불호가 갈릴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3년, 3년 만이다.
레니아는 전쟁에 참여한 페인을 오래도록 기다렸다.
그들은 공작가의 하나뿐인 후계자와 공작가 가신 가문의 양녀였지만
그 어느 가문의 남매보다 사이가 좋았다.
“공자님은 더 멋있어지셨겠지?”
레니아는 몽롱한 눈동자를 하고 나긋이 페인을 불렀다.
하루만 지나면 볼 터인데, 미친 듯이 그가 그리웠다.
그에게 안기고 싶었지만 페인이 동생이라고 여기는
그녀가 감히 꿈꿀 수 없는 현실이었다.
*
끼익-
어둠 속에서 레니아의 침실의 문이 살며시 열리며 한 형체가 시야에 들어왔다.
곧 스며든 달빛 사이로 오라버니, 페인의 모습이 드러났다.
“누이, 맛있는 것 먹을래?”
레니아는 그가 들고 있는 사탕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페인이 들고 있는 사탕으로 손을 뻗으려는 찰나.
그녀의 시야가 곧 바닥으로 처박혔다.
“오, 오라버니?”
“그쪽이 아니라 네 건 여기 있잖아.”
페인은 레니아의 머리를 한 손으로 누른 채 말을 이었다.
“뭐 해? 어서 고맙다고 하고 맛있게 먹어야지?”
레니아는 눈앞에 들이 밀어진 육중한 크기의 성기를 바라보았다.
평소 자상했던 그의 눈동자는 지저분한 욕망으로 번들거렸다.
구매가격 : 3,000 원
상제와 능소화 1권
도서정보 : 천서랑 | 2020-08-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본 도서에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 및 성관계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구매 시 주의 바랍니다.
명계의 황천 땅, 하나 남은 가족을 떠나보내고 같은 부족인 도야족에게서 이유 모를 멸시를 받으며 살아가던 이호. 여느 때처럼 먹을 것을 찾으러 가던 중 우연히 상제의 보좌관 태청수와 마주치게 된다.
꾀죄죄한 옷차림에 측은지심을 느낀 태청수는 소매에 넣어 두었던 청화과를 하나 건네주고, 더 많은 청화과를 가져다주겠노라 말하며 다음을 기약한다. 이호는 처음 맛본 청화과 맛을 잊지 못해 며칠간 이름도 모르는 사내를 목이 빠져라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이호는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자신의 보금자리가 불에 탄 것을 발견하고 추위에 몸을 떨며 찬 바람을 피해 흑단 숲으로 걸어 들어간다. 하지만 짐승들이 모여 사는 흑단 숲은 끔찍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는 지옥과도 같은 곳이었고, 이호는 공포와 추위 속에 의식을 잃게 된다.
한편, 약조를 지키기 위해 황천 땅을 밟은 태청수는 약속 장소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이호를 찾아 헤매다 숲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결국 그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천계로 함께 데리고 올라오는 선택을 하게 된다.
태청수는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아이가 천계를 떠나고 싶지 않아 하자 잔인한 상제를 피해 자신의 거처에 꽁꽁 숨겨 놓고 돌보아 준다. 하지만 그러한 사정을 모르는 이호는 궁의 일을 돕다 담 아래에서 화강과 맞닥뜨리고 마는데…….
***
천계에서는 맡을 일 없는 명계의 냄새가 제 눈앞에 서 있는 작은 몸뚱이에서 흘러나온다는 것을 깨달은 화강이 눈썹을 사정없이 일그러뜨렸다.
“천운궁 담벼락에 개구멍 하나가 뚫렸나 보구나.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명계의 놈이 헤집고 다니느냐.”
사내의 서리 낀 노성에 이호의 몸이 얼어붙었다. 무슨 말을 하려 해도 입이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대답을 망설이는 사이 성큼성큼 다가온 화강이 손을 뻗어 머리채를 쥐어 들었다. 정돈되지 못한 채 길게 자라 있는 검은 머리가 볼품없이 화강의 손아귀에 틀어 잡혔다.
“입이 붙었으면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니더냐.”
머리에 느껴지는 통증에 이호의 눈두덩이 눈물을 터뜨릴 것처럼 불그스름하게 달아올랐다.
“게 아무도 없느냐!”
화강의 고함에 급히 달려온 천인 하나가 급히 머리를 조아렸다.
“차, 찾으셨습니까!”
“이놈을 궁으로 끌어들인 자를 찾아오너라. 감히 천계에 유황 냄새를 뿌리다니. 내 오늘 그놈의 목을 쳐서 태성전 처마 위에 매달아 둘 것이다.”
천인이 급히 머리를 꾸벅이고는 담 뒤로 사라졌다. 머리채를 휘어잡은 화강의 눈빛과 말투가 마치 자신을 괴롭히던 부족 사람들의 눈을 닮아 있어 이호는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호는 눈을 감고 마치 제 목이 떨어지는 것을 얌전히 기다리는 짐승처럼 다 죽어 가는 표정을 지었다. 그 얼굴을 보는 화강의 입에서 비릿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구매가격 : 3,3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