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제와 능소화 2권(완결)
도서정보 : 천서랑 | 2020-08-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본 도서에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 및 성관계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구매 시 주의 바랍니다.
명계의 황천 땅, 하나 남은 가족을 떠나보내고 같은 부족인 도야족에게서 이유 모를 멸시를 받으며 살아가던 이호. 여느 때처럼 먹을 것을 찾으러 가던 중 우연히 상제의 보좌관 태청수와 마주치게 된다.
꾀죄죄한 옷차림에 측은지심을 느낀 태청수는 소매에 넣어 두었던 청화과를 하나 건네주고, 더 많은 청화과를 가져다주겠노라 말하며 다음을 기약한다. 이호는 처음 맛본 청화과 맛을 잊지 못해 며칠간 이름도 모르는 사내를 목이 빠져라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이호는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자신의 보금자리가 불에 탄 것을 발견하고 추위에 몸을 떨며 찬 바람을 피해 흑단 숲으로 걸어 들어간다. 하지만 짐승들이 모여 사는 흑단 숲은 끔찍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는 지옥과도 같은 곳이었고, 이호는 공포와 추위 속에 의식을 잃게 된다.
한편, 약조를 지키기 위해 황천 땅을 밟은 태청수는 약속 장소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이호를 찾아 헤매다 숲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결국 그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 천계로 함께 데리고 올라오는 선택을 하게 된다.
태청수는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아이가 천계를 떠나고 싶지 않아 하자 잔인한 상제를 피해 자신의 거처에 꽁꽁 숨겨 놓고 돌보아 준다. 하지만 그러한 사정을 모르는 이호는 궁의 일을 돕다 담 아래에서 화강과 맞닥뜨리고 마는데…….
***
천계에서는 맡을 일 없는 명계의 냄새가 제 눈앞에 서 있는 작은 몸뚱이에서 흘러나온다는 것을 깨달은 화강이 눈썹을 사정없이 일그러뜨렸다.
“천운궁 담벼락에 개구멍 하나가 뚫렸나 보구나.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명계의 놈이 헤집고 다니느냐.”
사내의 서리 낀 노성에 이호의 몸이 얼어붙었다. 무슨 말을 하려 해도 입이 쉬이 떨어지지 않았다. 대답을 망설이는 사이 성큼성큼 다가온 화강이 손을 뻗어 머리채를 쥐어 들었다. 정돈되지 못한 채 길게 자라 있는 검은 머리가 볼품없이 화강의 손아귀에 틀어 잡혔다.
“입이 붙었으면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아니더냐.”
머리에 느껴지는 통증에 이호의 눈두덩이 눈물을 터뜨릴 것처럼 불그스름하게 달아올랐다.
“게 아무도 없느냐!”
화강의 고함에 급히 달려온 천인 하나가 급히 머리를 조아렸다.
“차, 찾으셨습니까!”
“이놈을 궁으로 끌어들인 자를 찾아오너라. 감히 천계에 유황 냄새를 뿌리다니. 내 오늘 그놈의 목을 쳐서 태성전 처마 위에 매달아 둘 것이다.”
천인이 급히 머리를 꾸벅이고는 담 뒤로 사라졌다. 머리채를 휘어잡은 화강의 눈빛과 말투가 마치 자신을 괴롭히던 부족 사람들의 눈을 닮아 있어 이호는 제대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호는 눈을 감고 마치 제 목이 떨어지는 것을 얌전히 기다리는 짐승처럼 다 죽어 가는 표정을 지었다. 그 얼굴을 보는 화강의 입에서 비릿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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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초원의 태양 레드, 공두이야기
도서정보 : 김강미 | 2020-08-24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현대 로맨스
사랑이 중요했던 그 남자, 꿈이 중요했던 그 여자
사랑보다 꿈을 선택했던 톱모델 태양.
까칠하고 무뚝뚝하지만 태양에게만은 따뜻한 차도남 공두.
가업인 목장을 물려받아 운영하며 그녀를 잊고 사는 공두의 앞에
갑자기 날벼락 같은 태양이 떨어졌다.
그것도 그의 방 안에.
예기치 않게 재회한 공두와 태양은 서로에 대한 불신과
아직도 남아있는 미련스러운 마음의 공존 속, 그들 앞에
새로운 인연의 출발을 응원하듯 새로운 태양이 뜨기 시작하는데……
“진짜 기억이 안 나는 거야?”
“기억 안 나요. 안 나니까 묻잖아요.”
“그럼, 기억을 떠올리게 해야지.”
“안 나는 기억을 어떻게…….”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공두는 팔을 뻗어 그녀를 확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 그녀가 도망칠 수 없게 공두는 한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강하게 감싸 안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이렇게!”
그는 망설임 없이 그녀의 얼굴을 끌어당겨 입술을 포갰다. 부드러운 그녀의 입술이 그의 입안을 가득 채웠고, 그는 기꺼이 그녀의 입술을 탐하기 시작했다. 아주 잠깐, 반항의 몸짓을 하던 그녀는 이내 그의 키스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가 시작한 키스였지만 어느새 그녀는 그의 목에 팔을 두르며 더 적극적으로 그의 입술을 만끽하고 있었다.
공두가 그런 그녀를 번쩍 안아들자 그녀가 폴짝 그의 허리에 다리를 감싸 안겨왔다.
“이래도 기억 안 나?”
덕분에 눈높이가 높아진 그녀를 올려다보며 그가 물었다.
“기억…… 났어요.”
가쁜 숨을 몰아쉬며 태양은 겨우 대답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고, 온몸에 열기가 가득했다. 태양은 그의 얼굴을 감싸 쥐고 내려다보았다.
“너무 좋아.”
이내 고개를 숙여 다시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밀어붙인 태양은 마치 그의 입술을 삼켜버릴 듯 적극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상황이 이렇다면 빼거나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구매가격 : 3,600 원
남편중독
도서정보 : 은차현 | 2020-08-2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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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신파#원나잇#재회물#정략결혼#수정남#상처녀#능력녀#도도녀
성에 굶주린 아버지와 언니…….
그 유전자가 자신에게도 흐를 것만 같아서 남자를 거부하고 산 라경은
암에 걸린 어머니로 인해 친구 수범에게 계약결혼을 제안하지만 거절당하고
마침 8년 만에 미국에서 귀국한 수범의 사촌형 독고현과 계약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독고현과의 계약결혼은
라경이 극도로 잠재웠던 욕망을 깨워 독고현에게 중독 시켜 가는데…….
아내를 자신만의 여자로 매일 매일 숨 가쁘게 중독 시키는 남자 독고현,
그가 진정 깨우고 싶은 것은 욕망 너머의 그 무엇인데…….
구매가격 : 3,500 원
두 번째 티아라
도서정보 : 김지영 | 2020-08-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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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맨스
누구보다 빛나기 위해 썼던 첫 번째 티아라.
여자로서 최고의 기쁨을 가졌던 그때는 그저 첫 번째로 끝났다.
이제 첫 번째로 끝난 빛남을 다시금 얻고 싶은 여자 동화 삽화작가 채인은
그녀처럼 빛을 잃어버린 남자 서원에게
다시금 같이 빛날 운명을 위해 손을 내미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아픔을 지닌 남자, 서원.
믿음과 신뢰를 잃어버리고 이혼을
해야만 했던 여자, 채인.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게 되는 서원.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채인.
그들이 만들어가는 하나의 사랑.
상처를 보듬어주는 아름다운 사랑이 피어난다.
구매가격 : 3,500 원
연풍
도서정보 : 이정희 | 2020-08-2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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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로맨스#가상시대물#복수#삼각관께#신파#신분차이#수정남#순정녀#운명적사랑
노예인 어미를 가진 삼 황자 건(建).
전 왕조의 피를 가진 노예 향(香).
“난 끝내 너를 지키지 못할 거다.”
암울한 목소리 속에 든 그의 진심이 향의 심금을 울렸다.
“너를 지켜 주지 못할 것이라 했다.”
저는 어찌 되어도 좋아요. 이렇게 뵈올 수만 있다면.
말로 뱉지 못했다. 아마도 그 작은 소망은 한줌 모래보다 더 위태위태할 것이다.
향은 울음을 삼키고 역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갈음했다.
그가 울지 말라 했으니, 울지 않을 것이다.
삭풍이 이는 풍류정에서의 십 년은
그들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르쳐주었지만,
세상은 늘 그렇듯 그들의 편에 있지 않았다.
구매가격 : 3,600 원
비터문
도서정보 : 이리 | 2020-08-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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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로맨스#정략결혼#상처남#상처녀#계약연애/결혼#선결혼후연애
아픈 동생을 위해 억지 결혼을 해야 하는 아영과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결혼을 해야 하는 권. 두 사람의 결혼의 시작은 허니문이 아닌 비터문이었다.
“두 시간 있어.”
그가 그녀의 말을 딱 끊었다.
“네?”
“좀 짧은가?”
그의 손이 와이셔츠의 두 번째 단추에 닿자, 아영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 손끝을 말아 쥐었다.
“처음부터 이럴 작정으로 날 여기 데리고 온 거예요?”
“빙고.”
“정말 나쁜 사람이에요.”
“그렇지. 나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더 잘 지내게 될 거야.”
핏빛 버진로드를 따라, 아영은 차디찬 눈의 남자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구매가격 : 3,500 원
이혼 그 후
도서정보 : 세헤라 | 2020-08-2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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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맨스#로맨틱코미디#재회물#계략남#순정녀#고수위
정략결혼이었기에 이혼했다. 처절하게 싸워서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이혼 후, 우습게도 둘은 다시 사랑에 빠졌다. 이번에는 진짜 그들의 선택으로 결혼할 수 있을까?
10여년을 그와 살면서 이혼만 생각했고 드디어 이혼했다.
그런데 우습게도 사랑에 빠져 버렸다. 다른 누구도 아닌 전남편인 그와…….
두렵지만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사랑하니까. 이번에는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정략결혼이 싫어서 어렵게 이혼했는데 이 남자에게 왜 자꾸 설레? #흔쾌히 이혼해 줘 놓고 자꾸 사람 헷갈리게 바라보는 전남편의 눈빛, 뭐 하자는 건지... #이혼이 궁극적인 목표 아니었음? 사랑한다고? 뭐 하자는 것임? #첫날밤의 기억오류? 판단착오? 실제로는 너무 좋은 전남편의 침대 기술... #결국, 전남편을 사랑하게 된 그녀, 이번에는 진짜 결혼을 할 수 있을까?
구매가격 : 3,600 원
일천해 일천일
도서정보 : 서지인 | 2020-08-1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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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복수#상처녀#절륜남#재벌남#외국인/혼열#도도녀#고수위
얼굴도, 이름도
자기 자신을 쓰레기처럼 내다 버린 여자, 레나 강.
그런 그녀를 머리부터 발끝, 이름까지
모든 것을 철저히 제 손으로 새로이 만들고
가시넝쿨 같은 상처에 묶여 뛰지 못하는 그녀의 심장을
손안에 쥐기 위한 그, 에단 울버튼의 천 일간의 계략은...
“입으로 해 줄 건가? 아니면 날 도와줄 건가.”
그는 장난스럽게 말하며 혀로 자신의 입술을 핥았다.
그녀가 난감함에 그를 올려다보자 그가 그녀의 다리를 고쳐 잡았다.
레나는 손을 내려 자신의 아랫부분을 감싸고 고개를 저었다.
“기다린다고…….”
“약속은 지켜.”
그는 그녀를 돌려 눕혔다. 그녀는 그가 뒤에서 자신의 다리를 오므리게 하고 몸을 붙여 오자 긴장했다. 하지만 그가 보드라운 허벅지 사이로 성이 난 페니스를 밀어붙이자 너무 놀라 입을 딱 벌렸다. 느릿느릿 그의 엉덩이가 그녀의 엉덩이를 밀쳐 올릴 때마다 그녀의 허벅지 안을 오가는 그의 페니스에서 축축한 것이 흐르기 시작했다. 조금만 다리에 힘이 풀리면 그가 바로 그녀 안으로 들어올 것만 같았다.
“다리 벌리지 마. 그럼 나도 장담 못 해.”
그가 거칠게 말하고는 그녀의 허벅지에 자신의 몸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구매가격 : 3,600 원
넌 내 아내다
도서정보 : 은차현 | 2020-08-19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현대물#정략결혼
양가집안의 인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짝으로 정해진 강리아와 류이안
성인이 된 두 사람에게 결혼은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랖 리아에게
얼음왕자 이안과의 결혼은 절대 NO였는데…….
이안에게 먼저 결혼을 제안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류이안은 결코 얼음왕자가 아닌 쉼 없이 분화하는 화산이었으니…….
“나도 조건이 있어.”
“뭔데?”
“적어도 한 달 뒤에 떠나. 그리고 결혼식만 하고 나면 끝나는 그런 형식적인 결혼생활을 꿈꿨다면 미안한데 그건 들어줄 수 없어.”
“뭐, 뭐라고?”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난 결혼을 하면 정식적으로 밟아야 할 건 다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구, 구체적으로 어떤?”
그가 그늘진 블랙 눈동자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간단해. 부부생활 하겠다는 거야. 한 달 간 부부생활 하고 떠나.”
구매가격 : 3,500 원
꽃눈개비 1권
도서정보 : 한시렌 | 2020-08-1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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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현대물, 연예계, 동거/배우자, 재회물, 미인공, 무심공, 짝사랑공, 아이돌공, 미남수, 적극수, 잔망수, 사랑꾼수, 배우수, 달달물, 잔잔물, 3인칭시점
빛나는 외모와 빼어난 연기 실력으로 회사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신인 배우 윤도하는 회사의 스폰서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단숨에 찬밥 신세가 된다.
다행히 어딜 가나 눈에 띄는 마스크 덕분에 몇 년간 웹 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차며 근근이 생활하고 있었지만, 팀장에게 단단히 미움 털이 박힌 탓에 대중들에게 기억될 만한 작품이 들어오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힘들게 따낸 일거리조차 후배에게 빼앗기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리고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매니저는 한 작품의 오디션을 볼 것을 제안한다.
현대 퇴마물이라는 신선한 이야기에 끌려 조연 오디션을 본 결과, 도하는 덜컥 TV 드라마 ‘이노센트 알파’의 공동 주연으로 발탁된다. 하지만 원작이 BL 소설이라는 특이점 때문에 이후 드라마는 남은 주연 한 자리를 두고 거물급 배우들의 외면을 받으며 캐스팅 난항을 겪는다.
그러던 어느 날 도하는 9년 전 자신과 함께 연습생 시절을 보낸 마슈크 강세진에게 이노센트 알파의 주연 제안이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에 반가워할 새도 없이 캐스팅이 확정된다.
그리고 대망의 대본 리딩 날, 도하는 자신과 함께 공동 주연을 맡은 이가 정말 마슈크 강세진임을 알고 깜짝 놀라는데…….
***
도하는 자신이 쓰던 삼색 볼펜을 세진의 대본 위에 올렸다. 세진이 뭐 하는 거냐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한참 다른 배우가 리딩 중이었기에 말은 안 하고 빨간색을 누른 후 아까 세진이 받은 피드백들에 동그라미를 쳤다. 이러면 본인 것이 한눈에 들어오겠지.
그 모습을 본 세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쓰던 검은색 볼펜을 도하에게 주고 삼색 볼펜을 받아 들었다. 조용한 물물 교환이었다.
“세진아, 세진아. 슈퍼스타 강세진.”
대본 리딩이 끝나고 나서야 도하는 잠그고 있었던 입 지퍼를 열었다. 얼마나 답답했는지 터져 나온 목소리가 통통 튀어 올랐다. 방정맞게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짐을 챙기던 세진이 단정한 눈썹을 꿈틀 움직이며 고개를 돌렸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나 진짜 깜짝 놀랐어!”
“뭐가 그렇게 놀라운데?”
자연스럽게 나오는 퉁명한 대답에 도하의 표정이 헤벌쭉하게 변했다. 몇 년 만에 만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몸을 앞으로 숙여 반듯이 앉은 세진의 얼굴을 비스듬히 올려다보며 웃었다.
“갑자기 튀어나온 것도 그렇고, 네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도 그렇고! 와, 맨날 TV에서만 보다가 이렇게 보니까 너무 반갑다. 너는? 너는 나 안 반가워?”
여기 왜 있냐고 묻기도 전에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반가움을 숨길 수 없었다. 처음에는 당황했었지만 이내 뭉게뭉게 피어나는 기쁨이 그것을 집어삼켰다. 도하는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며 애교를 부렸다. 세진의 입가가 움찔거렸다.
구매가격 : 3,5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