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더 윈터(Kiss The Winter)
도서정보 : 반해 | 2019-11-0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그 집은 겨울과 함께 찾아왔다.
10미터쯤 떨어진 거리에, 이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적당한 그 거리에.
“대체 왜 온 거지, 이 동네에?”
집주인이 될 남자가 누군지 모르지 않았다.
친근하게 다가가 알은척을 하기엔 속이 부대낄 정도로 낯설고, 시종일관 냉랭하게 외면하자니 그것 또한 어색하다.
무엇보다, 늘 도망치고 싶은 기억의 한 부분에 그가 들어 있다는 사실이 적잖이 부담스러웠다.
“나 모르겠어?”
양심에 찔릴 정도로 환하게 웃던 그가 초연의 아래위를 훑으며 입을 뗐다.
왜 모르겠어요, 그렇게 화려한 얼굴을. 모른 척하고 싶을 뿐이지.
“아까도 창문으로 다 보고 있던데, 나 알아본 거 아니었어?”
변함없이 올곧고 다정한 눈빛과 마주하니 그때처럼 묘한 반발감이 일었다.
“어쩌라구요?”
가장 싫어하는 계절에, 그가 다시 나타났다.
잊는 것에 성공한 줄 알았던 무거운 추억과 기억이 날카로운 창살처럼 그녀의 폐부를 찔렀다.
* * *
“난 연애 안 해요.”
손전등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눈보라가 바닥이 아니라 가슴으로 떨어지는 듯했다.
“그래서 윤정한 씨의 고백을 받아 줄 수 없어요. 대신에 다른 건 할 수 있어요. 연애 말고 다른 거요.”
“뭔데, 그게.”
“나하고 섹스할래요?”
갑자기 온몸이 떨릴 만큼 강한 추위가 느껴졌다. 밤바람이 좀 전보다 더 거칠고 사납게 일렁거렸다.
그의 수많은 겨울, 그 어느 한 순간이 아프게 지나가고 있었다.
구매가격 : 2,800 원
한번에 둘
도서정보 : 상태이상 | 2019-11-07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판타지물 #서양풍 #초월적존재 #왕족/귀족 #외국인 #원나잇 #하드코어 #씬중심
#냉정남 #절륜남 #직진남 #금발남 #흑발남 #순진녀 #평범녀 #소심녀
어두운 방 안에 갇혀 있는 하프엘프 소녀. 방문 밖에서 뭔가 거래가 이뤄지는 듯한 목소리들이 들린다. 이제 방문이 열리고 찬란한 햇빛을 배경으로 들어온 사람은 멋진 외모의 귀족의 풍모를 풍기는 남자. 그는 자신을 '너를 취할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소녀의 머리를 휘어잡는다. 그리고 소녀 또한 왠지 그 남자를 만지고 싶다는 욕구에 휩싸여 그의 얼굴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한 쌍의 눈동자가 어딘가에 존재하는 듯 하다.
순진한 몸과 마음의 소녀, 만지고 싶은 욕구를 불러오는 흑발의 남자. 그리고 그들의 열락의 시간 한가운데 불쑥 찾아온 금발의 귀족 청년. 마지막 반전을 꼭 읽어야 하는 단편 로맨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구매가격 : 1,000 원
산속 동거 외전
도서정보 : 낮달꿈 | 2019-11-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세상에! 이런 데서 살 수 있다고?”
사표를 던지고 찾아간 천국 같은 별장에서 맞이한 첫날밤.
야한 꿈에서 깨니 처음 본 남자와 벌거벗은 채 끌어안고 있다.
잠결에 제 예민한 곳까지 더듬더니,
남자는 자기가 진짜 집주인이라며 당장 나가라고 한다.
돈 많고 잘생기면 다야?
하지만 집주인한테 대들 수는 없다.
간신히 찾은 천국에서 쫓겨나긴 싫으니까.
더구나 첫날밤의 짜릿함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방법은 하나,
위험하도록 섹시한 남자를 유혹할 수밖에……!
***
“여기도 좀 불편한 거 같아요.”
주혁이 제 몸을 훑어보는 것을 곁눈질하던 유진이 다시 한번 중얼거리며 엉덩이를 들어 그가 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미처 한 발을 다 옮기기도 전에 주혁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강하게 끌어당겼다.
“엄마야!”
유진은 순간 넘어지는 줄 알고 비명을 질렀지만 몸이 기우뚱하더니 어느새 그의 무릎 위에 올라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재빨리 두꺼운 목 뒤로 양팔을 둘렀다. 제 엉덩이를 쿡 찌르고 있는 크고 딱딱한 것의 감촉으로 보아 주혁을 유혹하는 것은 이미 끝났다.
이제 그를 맛있게 먹는 것만 남았을 뿐.
검은 불처럼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그녀를 보던 주혁이 입을 열었다.
“후회 안 하지……?”
물음이 아닌 협박이었다. 후회한다는 말을 하기엔 이미 늦었다는 경고가 섞인.
“응.”
그녀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주혁의 입술이 그녀의 입을 막아 버렸다. 단숨에 입술을 베어 물고 거칠게 파고드는 혀가 마치 뜨거운 칼과도 같았다. 닿는 것마다 뜨겁게 녹여 버리는 짜릿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각인시키는 칼.
날카로운 쾌감이 그녀의 배 속을 헤집었다. 언제 주혁이 그녀의 타월을 잡아당겨 풀어 버렸는지 큰 손이 한쪽 가슴을 가득 잡고 주물럭거렸다.
“으응……!”
엄지와 검지가 강하게 유두를 비틀며 굴리자 알몸이 된 유진이 허리를 뒤틀었다.
도저히 못 참겠어서 엉덩이를 꿈틀대니 벌어진 타월 사이로 드러난 굵은 기둥이 그녀의 다리 사이를 찌를 듯 자리 잡았다.
구매가격 : 300 원
한여름 밤의 해프닝
도서정보 : 호랑나비 | 2019-11-05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현대물 #연예인 #오해 #원나잇 #표류 #로맨틱코미디
#뇌섹남 #다정남 #냉정남 #평범녀 #사이다녀 #직전녀 #건어물녀 #엉뚱녀
평범한 직장인으로 가장하여 살고 있지만, 남자 아이돌 그룹 엣지 팬덤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연예인 덕후로 몰래 활동 중인 은칠석. 회사 업무에 지친 심신을 위로하기 위해서 칠석은 대만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남자 아이돌 최우수의 옆좌석에 앉게 된다. 그러나 그 아이돌은 칠석이 좋아하던 그룹 엣지의 후광을 입고 인기를 얻은 알타이르의 멤버이므로 칠석은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런 칠석이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는 우수. 그러나 칠석은 자신만의 잡념과 여행 계획을 생각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렇게 목적지 대만에 도착한 후, 스노클링 체험 투어에서 다시 만나게 된 칠석과 우수. 게다가 둘은 같은 카누에 타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경쟁 상대인 아이돌이 비행기 옆자리에 앉는다. 그러나 최애 아이돌도 아닌 그에게 관심이 있을 리가? 아이돌 덕질 세계에 대한 발랄한 설명이 곁들여진 단편 로맨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구매가격 : 1,000 원
시간이 멈추는 순간(특별 외전)
도서정보 : 안경크리너 | 2019-11-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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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기후의 작은 영토에 세워진 비엔트 왕국에는 현명한 국왕 엘리자베스와 총명하고 사랑스러운 왕자 해리가 살고 있다.
어느 날, 오메가로 발현한 해리를 위해 국왕은 알파와의 맞선 자리를 만들어 보지만 해리는 번번이 퇴짜를 놓는다. 결국 국왕은 피접이라는 이유를 붙여 남부에 위치한 스펜서 영지로 해리를 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너무 예의바르기만 한 수도의 귀족과 다르게 자유분방한 그들이라면 해리의 마음도 조금 움직이지 않을까 기대했던 국왕의 바람과는 다르게 해리와 존은 첫 만남부터 꼬이게 되는데…….
“나도 그쪽 첫인상이 별로였고. 당신도 내 첫인상이 별로인 거 아는데.”
“그걸 아십니까?”
“그럼 모릅니까? 이렇게 티를 내는데?”
“불편한 티를 이렇게 내는 사람에게 부득불 말을 건 이유가 뭡니까? 대화를 유도해서 얻으려는 게 뭐기에? 비위를 맞춰 주길 고대하셨나요? 호감을 사기 위해 맘에 없는 말들을 지어 내길 바라셨습니까?”
해리는 오만과 편견에 물든 존과 마음을 나누는 일은 없을 거라 단정을 짓고 그를 무시하자고 마음을 먹는다.
그런데 안하무인에 답도 없던 존의 태도가 갑자기 바뀌었다?
“착각하는 거예요. 향긋하다고 그게 다 페로몬 일리 없으니까.”
“그럴 리 없습니다.”
“…….”
“향기로운 향과 오메가의 페로몬을 구분 못할 알파는 없습니다.”
“…….”
“그저 향긋한 향기에 심장이 뛰지는 않습니다.”
Copyrightⓒ2019 안경크리너 & M Blue
Illustration Copyrightⓒ2019 NANABA
All rights reserved
구매가격 : 1,200 원
뜨거운 배팅(외전)
도서정보 : 금홍림 | 2019-11-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내 동정을 받아 줘요!”
신생 프로야구 팀 위덤의 스카우트 팀장, 연민주.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어를 낚아 행복했었다.
바로 그 몬스터 베이비가 제 동정을 선물하기 전까진.
“난 오늘만 너랑 놀 거야.”
위덤의 승률을 배로 올려 준 기특한 복덩어리, 권이강.
무서운 건 딱 하나, 원하는 것도 딱 하나, 그녀 연민주.
첫눈에 반한 그녀가 사랑만 준다면 세상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
“나 약혼자도 있어. 너랑은 오늘만 실컷 놀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내일을 살 거야. 괜찮아?”
“어른이 이렇게 치사해도 됩니까? 어리다고 만만하게 보고, 동정만 챙기고 버린다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와요?”
“그런 어른이라 싫지? 그러니 그만…….”
더는 이런 일로 상처받고 싶지 않은데.
사정 봐주지 않고 온몸으로 부딪쳐 오는 이강 때문에
도무지 퇴로가 보이질 않는다.
“계속 놀아요. 몰래 놀아요. 내가 세컨드 해 줄게요.”
솔직하게, 뜨겁게, 오로지 직진만 할 줄 아는
10세 연하 짐승남의 풀 발기 판타스틱 사랑 고백.
뜨거운 배팅.
구매가격 : 200 원
뜨거운 배팅(외전증보판)
도서정보 : 금홍림 | 2019-11-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내 동정을 받아 줘요!”
신생 프로야구 팀 위덤의 스카우트 팀장, 연민주.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어를 낚아 행복했었다.
바로 그 몬스터 베이비가 제 동정을 선물하기 전까진.
“난 오늘만 너랑 놀 거야.”
위덤의 승률을 배로 올려 준 기특한 복덩어리, 권이강.
무서운 건 딱 하나, 원하는 것도 딱 하나, 그녀 연민주.
첫눈에 반한 그녀가 사랑만 준다면 세상 무엇도 두렵지 않았다.
“나 약혼자도 있어. 너랑은 오늘만 실컷 놀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내일을 살 거야. 괜찮아?”
“어른이 이렇게 치사해도 됩니까? 어리다고 만만하게 보고, 동정만 챙기고 버린다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와요?”
“그런 어른이라 싫지? 그러니 그만…….”
더는 이런 일로 상처받고 싶지 않은데.
사정 봐주지 않고 온몸으로 부딪쳐 오는 이강 때문에
도무지 퇴로가 보이질 않는다.
“계속 놀아요. 몰래 놀아요. 내가 세컨드 해 줄게요.”
솔직하게, 뜨겁게, 오로지 직진만 할 줄 아는
10세 연하 짐승남의 풀 발기 판타스틱 사랑 고백.
뜨거운 배팅.
구매가격 : 6,200 원
[합본]후작과 나-너에게로 가기까지(전2권)
도서정보 : 정유석 | 2019-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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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버스, 입양, 영국, 닉, 닉, 닉.
화재로 날아가 버린 일곱 살 이전의 기억 이후
진을 붙잡아 준 것은 닉 웨즐리였고 그때부터 그는 그녀 인생의 전부였다.
한국인 입양아가 감히 후작님을 차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그를 잃은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어떻게 해서든 차지해야 했다.
열여덟 살부터 시작된 그 전쟁은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그녀가 살아 있는 한 계속될 터였다.
<본문 중에서>
― 사랑한 것을 후회하면서도 여전히 소중한 그 사람. 내가 그의 첫사랑이 되고 싶네
젖은 바지에서 다리를 빼내는 그의 움직임이 거칠어졌다.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아?”
약간 잠긴 목소리가 작게 물어 왔다. 아닌 척하며 완벽히 속여 넘기기에 진은 자신에 관한 한 무척이나 눈치가 빠른 편이니, 그냥 우기는 수밖에.
“글쎄. 요즘 즐겨 듣는 노래야?”
― 그 사람이 단순한 애인이 아닌 나의 영원한 반려가 되어 줬으면
신랄하게 비틀어지려는 입가에 힘을 주어야 했다.
“응, 한 백만 번쯤 들은 것 같은데― 싫으면 끌까?”
이후 가수가 누구니, 이 가수가 제일 나으니 어쩌니 하는 진의 말보다 흐느끼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사가 더 크게 들려왔다.
― 그는 내 마음을 여는 열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 그에게 전해 주세요, 조금이라도 더 일찍 와 달라고
구질구질한 사랑 타령일 뿐인데 기분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 말 그대로 구질구질해서 그런지도.
“아니. 네가 듣고 싶으면 들어. 그저 옷이 잘 안 벗겨져서 그래. 비가 지겨워. 나중에 프랑스나 미국에 가서 살 거야.”
둘러대느라 한 말이었지만, 그 말이 오히려 진의 얼굴색을 변하게 만들었다. 뒤늦게야 그것을 깨달은 닉은 벽에 머리라도 박고 싶었다. 그가 기숙사에 가는 것조차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 것을 알면서 그딴 소리를 하다니.
그래서 진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두려움이 짙게 드러난 얼굴을 급히 부여잡고 입술을 밀어붙이면서도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런 곳에 가게 되면 당연히 널 데려갈 거라는 말을. 그러고 싶다는 말을.
―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지, 나의 반려가 될 그 사람을
입 안까지 얼어붙은 듯 아무런 반응이 없는 진 때문에, 그리고 구질구질한 가사가 가슴속 어딘가를 피가 나도록 긁는 것만 같아서 결국 닉은 고개를 들고 중얼거렸다.
“그냥 해 본 말이야.”
그 말에 여전히 불안해하는 눈가가 천천히 접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안도한 건 아니었다. 눈을 내리깔아 표정을 숨기는 것이지. 가슴의 긁힌 상처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오후에는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데,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지금 아니면 언제 볼지 모른다고.”
진이 마지못해 고개를 흔들자, 습기를 머금어 군데군데 뭉친 앞머리가 이마에서 흔들거렸다. 그래도 시선은 올라오지 않았다.
그는 그 눈가가 대번에 동그래지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두 손을 담요 아래로 넣어, 가는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제가 주시하고 있던 눈가에 의아함이 담기기도 전에 두 다리를 옆으로 벌림과 동시에 담요 아래로 머리를 집어넣었다.
두터운 담요 속이라 거의 빛이 스며들진 않았지만, 원하는 목표물을 찾기에는 충분했다. 단숨에 팬티를 옆으로 밀어 내고 입을 크게 벌려 달콤한 곳을 머금었다. 그러자 작은 몸에 경련이 스쳐 가며 기대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 안……! 흐으…… 하……!”
그가 입을 가져다 댈 때마다 민망한 건지, 부끄러운 건지 늘 이런 반응이었다. 처음 자신을 유혹할 때 제 남성을 입에 물기까지 한 녀석치고는 참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었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다. 제 말실수가 그대로 묻혀 버렸으니.
여린 피부를 빨아들이고 희롱하는 것에 집중하고는 있지만, 담요에 가려진 그의 푸른 눈동자는 여전히 미래의 그 ‘나중에’를 향한 씁쓸함을 담고 있었다.
어쩌면 실수가 아닐지도 몰랐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그 ‘나중에’가 되면 감당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깨닫고 있는 것일지도. 진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말이다.
구매가격 : 5,000 원
후작과 나-너에게로 가기까지 1권
도서정보 : 정유석 | 2019-11-0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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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버스, 입양, 영국, 닉, 닉, 닉.
화재로 날아가 버린 일곱 살 이전의 기억 이후
진을 붙잡아 준 것은 닉 웨즐리였고 그때부터 그는 그녀 인생의 전부였다.
한국인 입양아가 감히 후작님을 차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그를 잃은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어떻게 해서든 차지해야 했다.
열여덟 살부터 시작된 그 전쟁은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그녀가 살아 있는 한 계속될 터였다.
<본문 중에서>
― 사랑한 것을 후회하면서도 여전히 소중한 그 사람. 내가 그의 첫사랑이 되고 싶네
젖은 바지에서 다리를 빼내는 그의 움직임이 거칠어졌다.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아?”
약간 잠긴 목소리가 작게 물어 왔다. 아닌 척하며 완벽히 속여 넘기기에 진은 자신에 관한 한 무척이나 눈치가 빠른 편이니, 그냥 우기는 수밖에.
“글쎄. 요즘 즐겨 듣는 노래야?”
― 그 사람이 단순한 애인이 아닌 나의 영원한 반려가 되어 줬으면
신랄하게 비틀어지려는 입가에 힘을 주어야 했다.
“응, 한 백만 번쯤 들은 것 같은데― 싫으면 끌까?”
이후 가수가 누구니, 이 가수가 제일 나으니 어쩌니 하는 진의 말보다 흐느끼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사가 더 크게 들려왔다.
― 그는 내 마음을 여는 열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 그에게 전해 주세요, 조금이라도 더 일찍 와 달라고
구질구질한 사랑 타령일 뿐인데 기분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 말 그대로 구질구질해서 그런지도.
“아니. 네가 듣고 싶으면 들어. 그저 옷이 잘 안 벗겨져서 그래. 비가 지겨워. 나중에 프랑스나 미국에 가서 살 거야.”
둘러대느라 한 말이었지만, 그 말이 오히려 진의 얼굴색을 변하게 만들었다. 뒤늦게야 그것을 깨달은 닉은 벽에 머리라도 박고 싶었다. 그가 기숙사에 가는 것조차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 것을 알면서 그딴 소리를 하다니.
그래서 진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두려움이 짙게 드러난 얼굴을 급히 부여잡고 입술을 밀어붙이면서도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런 곳에 가게 되면 당연히 널 데려갈 거라는 말을. 그러고 싶다는 말을.
―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지, 나의 반려가 될 그 사람을
입 안까지 얼어붙은 듯 아무런 반응이 없는 진 때문에, 그리고 구질구질한 가사가 가슴속 어딘가를 피가 나도록 긁는 것만 같아서 결국 닉은 고개를 들고 중얼거렸다.
“그냥 해 본 말이야.”
그 말에 여전히 불안해하는 눈가가 천천히 접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안도한 건 아니었다. 눈을 내리깔아 표정을 숨기는 것이지. 가슴의 긁힌 상처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오후에는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데,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지금 아니면 언제 볼지 모른다고.”
진이 마지못해 고개를 흔들자, 습기를 머금어 군데군데 뭉친 앞머리가 이마에서 흔들거렸다. 그래도 시선은 올라오지 않았다.
그는 그 눈가가 대번에 동그래지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두 손을 담요 아래로 넣어, 가는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제가 주시하고 있던 눈가에 의아함이 담기기도 전에 두 다리를 옆으로 벌림과 동시에 담요 아래로 머리를 집어넣었다.
두터운 담요 속이라 거의 빛이 스며들진 않았지만, 원하는 목표물을 찾기에는 충분했다. 단숨에 팬티를 옆으로 밀어 내고 입을 크게 벌려 달콤한 곳을 머금었다. 그러자 작은 몸에 경련이 스쳐 가며 기대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 안……! 흐으…… 하……!”
그가 입을 가져다 댈 때마다 민망한 건지, 부끄러운 건지 늘 이런 반응이었다. 처음 자신을 유혹할 때 제 남성을 입에 물기까지 한 녀석치고는 참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었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다. 제 말실수가 그대로 묻혀 버렸으니.
여린 피부를 빨아들이고 희롱하는 것에 집중하고는 있지만, 담요에 가려진 그의 푸른 눈동자는 여전히 미래의 그 ‘나중에’를 향한 씁쓸함을 담고 있었다.
어쩌면 실수가 아닐지도 몰랐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그 ‘나중에’가 되면 감당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깨닫고 있는 것일지도. 진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말이다.
구매가격 : 2,500 원
후작과 나-너에게로 가기까지 2권(완결)
도서정보 : 정유석 | 2019-11-0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할머니, 버스, 입양, 영국, 닉, 닉, 닉.
화재로 날아가 버린 일곱 살 이전의 기억 이후
진을 붙잡아 준 것은 닉 웨즐리였고 그때부터 그는 그녀 인생의 전부였다.
한국인 입양아가 감히 후작님을 차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그를 잃은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어떻게 해서든 차지해야 했다.
열여덟 살부터 시작된 그 전쟁은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그녀가 살아 있는 한 계속될 터였다.
<본문 중에서>
― 사랑한 것을 후회하면서도 여전히 소중한 그 사람. 내가 그의 첫사랑이 되고 싶네
젖은 바지에서 다리를 빼내는 그의 움직임이 거칠어졌다.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아?”
약간 잠긴 목소리가 작게 물어 왔다. 아닌 척하며 완벽히 속여 넘기기에 진은 자신에 관한 한 무척이나 눈치가 빠른 편이니, 그냥 우기는 수밖에.
“글쎄. 요즘 즐겨 듣는 노래야?”
― 그 사람이 단순한 애인이 아닌 나의 영원한 반려가 되어 줬으면
신랄하게 비틀어지려는 입가에 힘을 주어야 했다.
“응, 한 백만 번쯤 들은 것 같은데― 싫으면 끌까?”
이후 가수가 누구니, 이 가수가 제일 나으니 어쩌니 하는 진의 말보다 흐느끼듯 나지막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사가 더 크게 들려왔다.
― 그는 내 마음을 여는 열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 그에게 전해 주세요, 조금이라도 더 일찍 와 달라고
구질구질한 사랑 타령일 뿐인데 기분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 말 그대로 구질구질해서 그런지도.
“아니. 네가 듣고 싶으면 들어. 그저 옷이 잘 안 벗겨져서 그래. 비가 지겨워. 나중에 프랑스나 미국에 가서 살 거야.”
둘러대느라 한 말이었지만, 그 말이 오히려 진의 얼굴색을 변하게 만들었다. 뒤늦게야 그것을 깨달은 닉은 벽에 머리라도 박고 싶었다. 그가 기숙사에 가는 것조차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 것을 알면서 그딴 소리를 하다니.
그래서 진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두려움이 짙게 드러난 얼굴을 급히 부여잡고 입술을 밀어붙이면서도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런 곳에 가게 되면 당연히 널 데려갈 거라는 말을. 그러고 싶다는 말을.
―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지, 나의 반려가 될 그 사람을
입 안까지 얼어붙은 듯 아무런 반응이 없는 진 때문에, 그리고 구질구질한 가사가 가슴속 어딘가를 피가 나도록 긁는 것만 같아서 결국 닉은 고개를 들고 중얼거렸다.
“그냥 해 본 말이야.”
그 말에 여전히 불안해하는 눈가가 천천히 접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안도한 건 아니었다. 눈을 내리깔아 표정을 숨기는 것이지. 가슴의 긁힌 상처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오후에는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데,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지금 아니면 언제 볼지 모른다고.”
진이 마지못해 고개를 흔들자, 습기를 머금어 군데군데 뭉친 앞머리가 이마에서 흔들거렸다. 그래도 시선은 올라오지 않았다.
그는 그 눈가가 대번에 동그래지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두 손을 담요 아래로 넣어, 가는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제가 주시하고 있던 눈가에 의아함이 담기기도 전에 두 다리를 옆으로 벌림과 동시에 담요 아래로 머리를 집어넣었다.
두터운 담요 속이라 거의 빛이 스며들진 않았지만, 원하는 목표물을 찾기에는 충분했다. 단숨에 팬티를 옆으로 밀어 내고 입을 크게 벌려 달콤한 곳을 머금었다. 그러자 작은 몸에 경련이 스쳐 가며 기대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신음이 터져 나왔다.
“아, 안……! 흐으…… 하……!”
그가 입을 가져다 댈 때마다 민망한 건지, 부끄러운 건지 늘 이런 반응이었다. 처음 자신을 유혹할 때 제 남성을 입에 물기까지 한 녀석치고는 참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었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다. 제 말실수가 그대로 묻혀 버렸으니.
여린 피부를 빨아들이고 희롱하는 것에 집중하고는 있지만, 담요에 가려진 그의 푸른 눈동자는 여전히 미래의 그 ‘나중에’를 향한 씁쓸함을 담고 있었다.
어쩌면 실수가 아닐지도 몰랐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그 ‘나중에’가 되면 감당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깨닫고 있는 것일지도. 진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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