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일주향 | 1997-08-05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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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序 章
1
-암천(暗天)이 달(月)과 별(星)을 삼키는 날 하늘을 보라.
천중(天中)에 세 개의 성좌(星座)가 나타날 것이니,
이는 곧 세 아이의 탄생(誕生)을 예고함이로다.
이후 중원(中原)은 세 아이의 뜻에 따라 움직이니,
곧 하늘의 뜻(天意)이로다.
그 날은……
대폭풍(大暴風)이 불었다.
아득한 저 멀리 대막(大漠)에서 시작된 대폭풍.
기세도 흉험하게 만리장성(萬里長城)을 넘어서 중원대륙을 모래폭풍으로 뒤덮어버렸다.
그 날은……
천지개벽처럼 무수한 뇌전(雷電)이 작렬했다.
일섬파산(一閃破山)! 작렬하는 수만가닥의 뇌전들이 대륙의 만산고봉(萬山高峰)을 강타했다.
그 날은……
하늘이 구멍난 듯 대폭우(大暴雨)가 쏟아졌다.
단 하루 사이의 폭우로 인해 장강대하(長江大河)가 넘쳐서 대륙을 물바다로 만들어버렸다.
2
탄생(誕生), 그 첫 번째 운명(運命).
휘이이이잉!
소용돌이 치는 대폭풍이 광활한 벌판을 휘감았다.
어떤 뜨거운 모정(母情)이 대폭풍 속에서 자궁(子宮)을 열어 아기를 낳았다.
인정없는 폭풍은 갓난 아기의 몸을 두드렸다.
아기는 첫 울음도 울지 않았고, 방실방실 웃으며 고사리같은 손을 허공으로 뻗었다.
마치 세차게 몰아치는 폭풍을 잡으려는 듯.
그런데 착각인가?
아기는 폭풍을 향해 뻗었던 고사리 손을 오므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소용돌이 폭풍은 아기의 손에 잡히고 말았다.
폭풍을 한 손에 움켜 쥔 아기.
운명이 아기의 이름을 풍(風)이라 불렀다.
첫 번째, 운명의 탄생아(誕生兒)였다.
탄생(誕生), 그 두 번째 운명(運命).
번--- 쩍!
천지양단(天地兩斷)의 뇌전(雷電)이 작렬하는 순간, 한 아기가 탄생했다.
황비(皇妃)의 산실청(産室廳)을 방불케하는 화려한 내실(內室)에서 태어난 고귀한 신분의 아기였다.
아기는 어른의 허벅지만한 황촉의 불빛이 눈부신 듯 창(窓)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뇌전은 끊임없이 작렬했다.
창을 통해 작렬하는 뇌전의 빛에 드러난 아기의 눈썹은 신비스러울만치 희고 긴 백미(白眉)였다.
그런데 기이한 일이었다.
황촉의 불빛에는 눈부셔하던 아기는 시퍼런 뇌전의 섬광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똑똑히 바라보았다.
운명이 아기의 이름을 뇌(雷)라 했다.
두 번째, 운명의 탄생아(誕生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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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절무록 제3권
도서정보 : 검궁인, 사마달 | 1997-07-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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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릉-- 쾅--!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대막(大漠)의 황원(荒原).
느닷없는 섬전비뢰(閃電飛雷) 아래 하나의 거성(巨星)
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하여 금룡성(金龍城)이다.
누군가 말했다. 하늘에 태양이 있고 중원(中原)에 천자
(天子)가 있다면 대막에는 금룡성이 있다고.
그만큼 금룡성의 존재는 대막에서 살아있는 신화이자
영원히 지지않는 태양으로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암흑 속에서 드러나 보인 금룡성은 그렇지가
못했다. 지난 날의 영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찬란하던
웅자(雄姿)는 다 어디로 가고 믿을 수 없게도 폐허(廢
墟)로 화해 있는 것이었다.
중원무림의 역사가 이어져 내려온지도 어언 천수백년,
그 동안 대막의 하늘로 군림해 오던 금룡성은 철저히
붕괴되어 그 무참한 잔해(殘骸)만을 보여주고 있을 따
름이었다.
누가? 왜? 어찌하여 금룡성을 그토록 초토화에 이르
도록 궤멸시켜 버렸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무림
사(武林史)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이 있다면 아마도
다음과 같이 적으리라.
- 꽃은 십일을 붉지 못하고(花無十日紅), 권세는 십년
을 가지 못하나니(權不十年) 천하에 그 누가 유아독존
(唯我獨尊)을 말하랴?
<맛보기>
* 서설(序說)
우르르릉-- 쾅--!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대막(大漠)의 황원(荒原).
느닷없는 섬전비뢰(閃電飛雷) 아래 하나의 거성(巨星)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하여 금룡성(金龍城)이다.
누군가 말했다. 하늘에 태양이 있고 중원(中原)에 천자(天子)가 있다면 대막에는 금룡성이 있다고.
그만큼 금룡성의 존재는 대막에서 살아있는 신화이자 영원히 지지않는 태양으로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암흑 속에서 드러나 보인 금룡성은 그렇지가 못했다. 지난 날의 영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찬란하던 웅자(雄姿)는 다 어디로 가고 믿을 수 없게도 폐허(廢墟)로 화해 있는 것이었다.
중원무림의 역사가 이어져 내려온지도 어언 천수백년, 그 동안 대막의 하늘로 군림해 오던 금룡성은 철저히 붕괴되어 그 무참한 잔해(殘骸)만을 보여주고 있을 따름이었다.
누가? 왜? 어찌하여 금룡성을 그토록 초토화에 이르도록 궤멸시켜 버렸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무림사(武林史)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이 있다면 아마도 다음과 같이 적으리라.
- 꽃은 십일을 붉지 못하고(花無十日紅), 권세는 십년을 가지 못하나니(權不十年) 천하에 그 누가 유아독존(唯我獨尊)을 말하랴?
신비의 고사(古事)는 누대에 걸쳐
구매가격 : 2,000 원
십절무록 제2권
도서정보 : 검궁인, 사마달 | 1997-07-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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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릉-- 쾅--!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대막(大漠)의 황원(荒原).
느닷없는 섬전비뢰(閃電飛雷) 아래 하나의 거성(巨星)
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하여 금룡성(金龍城)이다.
누군가 말했다. 하늘에 태양이 있고 중원(中原)에 천자
(天子)가 있다면 대막에는 금룡성이 있다고.
그만큼 금룡성의 존재는 대막에서 살아있는 신화이자
영원히 지지않는 태양으로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암흑 속에서 드러나 보인 금룡성은 그렇지가
못했다. 지난 날의 영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찬란하던
웅자(雄姿)는 다 어디로 가고 믿을 수 없게도 폐허(廢
墟)로 화해 있는 것이었다.
중원무림의 역사가 이어져 내려온지도 어언 천수백년,
그 동안 대막의 하늘로 군림해 오던 금룡성은 철저히
붕괴되어 그 무참한 잔해(殘骸)만을 보여주고 있을 따
름이었다.
누가? 왜? 어찌하여 금룡성을 그토록 초토화에 이르
도록 궤멸시켜 버렸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무림
사(武林史)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이 있다면 아마도
다음과 같이 적으리라.
- 꽃은 십일을 붉지 못하고(花無十日紅), 권세는 십년
을 가지 못하나니(權不十年) 천하에 그 누가 유아독존
(唯我獨尊)을 말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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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설(序說)
우르르릉-- 쾅--!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대막(大漠)의 황원(荒原).
느닷없는 섬전비뢰(閃電飛雷) 아래 하나의 거성(巨星)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하여 금룡성(金龍城)이다.
누군가 말했다. 하늘에 태양이 있고 중원(中原)에 천자(天子)가 있다면 대막에는 금룡성이 있다고.
그만큼 금룡성의 존재는 대막에서 살아있는 신화이자 영원히 지지않는 태양으로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암흑 속에서 드러나 보인 금룡성은 그렇지가 못했다. 지난 날의 영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찬란하던 웅자(雄姿)는 다 어디로 가고 믿을 수 없게도 폐허(廢墟)로 화해 있는 것이었다.
중원무림의 역사가 이어져 내려온지도 어언 천수백년, 그 동안 대막의 하늘로 군림해 오던 금룡성은 철저히 붕괴되어 그 무참한 잔해(殘骸)만을 보여주고 있을 따름이었다.
누가? 왜? 어찌하여 금룡성을 그토록 초토화에 이르도록 궤멸시켜 버렸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무림사(武林史)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이 있다면 아마도 다음과 같이 적으리라.
- 꽃은 십일을 붉지 못하고(花無十日紅), 권세는 십년을 가지 못하나니(權不十年) 천하에 그 누가 유아독존(唯我獨尊)을 말하랴?
신비의 고사(古事)는 누대에 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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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절무록 제1권
도서정보 : 검궁인, 사마달 | 1997-07-29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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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릉-- 쾅--!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대막(大漠)의 황원(荒原).
느닷없는 섬전비뢰(閃電飛雷) 아래 하나의 거성(巨星)
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하여 금룡성(金龍城)이다.
누군가 말했다. 하늘에 태양이 있고 중원(中原)에 천자
(天子)가 있다면 대막에는 금룡성이 있다고.
그만큼 금룡성의 존재는 대막에서 살아있는 신화이자
영원히 지지않는 태양으로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암흑 속에서 드러나 보인 금룡성은 그렇지가
못했다. 지난 날의 영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찬란하던
웅자(雄姿)는 다 어디로 가고 믿을 수 없게도 폐허(廢
墟)로 화해 있는 것이었다.
중원무림의 역사가 이어져 내려온지도 어언 천수백년,
그 동안 대막의 하늘로 군림해 오던 금룡성은 철저히
붕괴되어 그 무참한 잔해(殘骸)만을 보여주고 있을 따
름이었다.
누가? 왜? 어찌하여 금룡성을 그토록 초토화에 이르
도록 궤멸시켜 버렸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무림
사(武林史)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이 있다면 아마도
다음과 같이 적으리라.
- 꽃은 십일을 붉지 못하고(花無十日紅), 권세는 십년
을 가지 못하나니(權不十年) 천하에 그 누가 유아독존
(唯我獨尊)을 말하랴?
<맛보기>
* 서설(序說)
우르르릉-- 쾅--!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대막(大漠)의 황원(荒原).
느닷없는 섬전비뢰(閃電飛雷) 아래 하나의 거성(巨星)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름하여 금룡성(金龍城)이다.
누군가 말했다. 하늘에 태양이 있고 중원(中原)에 천자(天子)가 있다면 대막에는 금룡성이 있다고.
그만큼 금룡성의 존재는 대막에서 살아있는 신화이자 영원히 지지않는 태양으로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암흑 속에서 드러나 보인 금룡성은 그렇지가 못했다. 지난 날의 영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찬란하던 웅자(雄姿)는 다 어디로 가고 믿을 수 없게도 폐허(廢墟)로 화해 있는 것이었다.
중원무림의 역사가 이어져 내려온지도 어언 천수백년, 그 동안 대막의 하늘로 군림해 오던 금룡성은 철저히 붕괴되어 그 무참한 잔해(殘骸)만을 보여주고 있을 따름이었다.
누가? 왜? 어찌하여 금룡성을 그토록 초토화에 이르도록 궤멸시켜 버렸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무림사(武林史)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이 있다면 아마도 다음과 같이 적으리라.
- 꽃은 십일을 붉지 못하고(花無十日紅), 권세는 십년을 가지 못하나니(權不十年) 천하에 그 누가 유아독존(唯我獨尊)을 말하랴?
신비의 고사(古事)는 누대에 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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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금마번 제3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06-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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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中原大陸을 밟고,
시리도록 검푸를 蒼天을
머리 위에 인 채,
三尺古劍을 벗삼아 千里를
굽어 보는 그대여,
天下가 입을 모아 말하노니,
그대 이름은 위대한 絶對者......
그대의 서릿발 같은 위풍에
三山五嶽은 숨을 죽이고,
그대의 微笑 하나에
천하가 함께 웃는다.
그대의 위대한 이름은......
絶對者...... 南宮翎......
<맛보기>
제1장 회오리치는 運命
광활한 중원대륙(中原大陸)을 밟고, 시리도록 검푸른 창천(蒼天)을 머리 위에 인 채 삼척고검(三尺古劍)을 벗삼아 천리(千里)를 굽어보는 그대여,
천하(天下)가 입을 모아 말하노니,
그대 이름은 위대한 절대자(絶對者)……
그대의 서릿발같은 위풍에 삼산오악(三山五嶽), 구주팔황(九州八荒)이 숨을 죽인다.
그대의 노성(怒聲)에 사해오호(四海五湖)가 몸을 떨고, 미소(微笑) 하나에 천하가 함께 웃는다.
그대의 위대한 이름은 절대자(絶對者)……
* * *
황혼(黃昏)을 타고 흐르는 저녁 안개 속에 한 인영이 우뚝 서 있다.
낡은 자의(紫衣)에 약간 마른 듯 후리후리한 키, 어깨에 네자(四尺) 가량의 자죽(紫竹)을 걸치고 선 그는 사십을 갓 넘었을 듯한 중년인이었다.
안색은 황혼빛에 약간 창백해 보였으나 지극히 청수한 용모임엔 틀림없다. 두 눈은 무척 맑았으며 전신에선 담담한 서기(瑞氣)마저 느껴진다.
허나, 어인 까닭인지 타는 듯 붉은 노을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어딘가 허무한 기운을 담고 있었다.
"벌써 육십년(六十年)이란 세월이 흘렀는가?"
그의 입술 사이로 신음처럼 허탈하게 새어나온 음성이었다.
"무림에 떠도는 수천 권의 검경검결(劍經劍訣)을 섭렵하고 불패(不敗)의 검도(劍道)를 창안한 나, 뇌가휘……"
뇌가휘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인물이 바로 자색 대나무 죽검(竹劍)으로 천하를 질타한 검신(劍神)이란 말인가.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이 시대 제일의 기린아(麒麟兒)라고 평가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허나, 그게 모두 무슨 소용이 있는가. 무적의 검도는 이루었으나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아무런 가치도 없게 되어 버렸다."
문득 뇌가휘의 두 눈에 일말의 공허가 서렸다.
"모든 것이 허무할 뿐이다. 절대검인(絶代劍人)의 이름을 꺾어 버리고 속세(俗世)를 떠나리라. 후후……"
진한 허무를 절절이 내포한 낮은 웃음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웃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자죽검야 뇌가휘의 모습은 석양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빨려들 듯 그렇게……
그것이
구매가격 : 2,000 원
혈금마번 제2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06-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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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中原大陸을 밟고,
시리도록 검푸를 蒼天을
머리 위에 인 채,
三尺古劍을 벗삼아 千里를
굽어 보는 그대여,
天下가 입을 모아 말하노니,
그대 이름은 위대한 絶對者......
그대의 서릿발 같은 위풍에
三山五嶽은 숨을 죽이고,
그대의 微笑 하나에
천하가 함께 웃는다.
그대의 위대한 이름은......
絶對者...... 南宮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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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회오리치는 運命
광활한 중원대륙(中原大陸)을 밟고, 시리도록 검푸른 창천(蒼天)을 머리 위에 인 채 삼척고검(三尺古劍)을 벗삼아 천리(千里)를 굽어보는 그대여,
천하(天下)가 입을 모아 말하노니,
그대 이름은 위대한 절대자(絶對者)……
그대의 서릿발같은 위풍에 삼산오악(三山五嶽), 구주팔황(九州八荒)이 숨을 죽인다.
그대의 노성(怒聲)에 사해오호(四海五湖)가 몸을 떨고, 미소(微笑) 하나에 천하가 함께 웃는다.
그대의 위대한 이름은 절대자(絶對者)……
* * *
황혼(黃昏)을 타고 흐르는 저녁 안개 속에 한 인영이 우뚝 서 있다.
낡은 자의(紫衣)에 약간 마른 듯 후리후리한 키, 어깨에 네자(四尺) 가량의 자죽(紫竹)을 걸치고 선 그는 사십을 갓 넘었을 듯한 중년인이었다.
안색은 황혼빛에 약간 창백해 보였으나 지극히 청수한 용모임엔 틀림없다. 두 눈은 무척 맑았으며 전신에선 담담한 서기(瑞氣)마저 느껴진다.
허나, 어인 까닭인지 타는 듯 붉은 노을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어딘가 허무한 기운을 담고 있었다.
"벌써 육십년(六十年)이란 세월이 흘렀는가?"
그의 입술 사이로 신음처럼 허탈하게 새어나온 음성이었다.
"무림에 떠도는 수천 권의 검경검결(劍經劍訣)을 섭렵하고 불패(不敗)의 검도(劍道)를 창안한 나, 뇌가휘……"
뇌가휘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인물이 바로 자색 대나무 죽검(竹劍)으로 천하를 질타한 검신(劍神)이란 말인가.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이 시대 제일의 기린아(麒麟兒)라고 평가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허나, 그게 모두 무슨 소용이 있는가. 무적의 검도는 이루었으나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아무런 가치도 없게 되어 버렸다."
문득 뇌가휘의 두 눈에 일말의 공허가 서렸다.
"모든 것이 허무할 뿐이다. 절대검인(絶代劍人)의 이름을 꺾어 버리고 속세(俗世)를 떠나리라. 후후……"
진한 허무를 절절이 내포한 낮은 웃음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웃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자죽검야 뇌가휘의 모습은 석양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빨려들 듯 그렇게……
그것이
구매가격 : 2,000 원
혈금마번 제1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06-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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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中原大陸을 밟고,
시리도록 검푸를 蒼天을
머리 위에 인 채,
三尺古劍을 벗삼아 千里를
굽어 보는 그대여,
天下가 입을 모아 말하노니,
그대 이름은 위대한 絶對者......
그대의 서릿발 같은 위풍에
三山五嶽은 숨을 죽이고,
그대의 微笑 하나에
천하가 함께 웃는다.
그대의 위대한 이름은......
絶對者...... 南宮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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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회오리치는 運命
광활한 중원대륙(中原大陸)을 밟고, 시리도록 검푸른 창천(蒼天)을 머리 위에 인 채 삼척고검(三尺古劍)을 벗삼아 천리(千里)를 굽어보는 그대여,
천하(天下)가 입을 모아 말하노니,
그대 이름은 위대한 절대자(絶對者)……
그대의 서릿발같은 위풍에 삼산오악(三山五嶽), 구주팔황(九州八荒)이 숨을 죽인다.
그대의 노성(怒聲)에 사해오호(四海五湖)가 몸을 떨고, 미소(微笑) 하나에 천하가 함께 웃는다.
그대의 위대한 이름은 절대자(絶對者)……
* * *
황혼(黃昏)을 타고 흐르는 저녁 안개 속에 한 인영이 우뚝 서 있다.
낡은 자의(紫衣)에 약간 마른 듯 후리후리한 키, 어깨에 네자(四尺) 가량의 자죽(紫竹)을 걸치고 선 그는 사십을 갓 넘었을 듯한 중년인이었다.
안색은 황혼빛에 약간 창백해 보였으나 지극히 청수한 용모임엔 틀림없다. 두 눈은 무척 맑았으며 전신에선 담담한 서기(瑞氣)마저 느껴진다.
허나, 어인 까닭인지 타는 듯 붉은 노을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어딘가 허무한 기운을 담고 있었다.
"벌써 육십년(六十年)이란 세월이 흘렀는가?"
그의 입술 사이로 신음처럼 허탈하게 새어나온 음성이었다.
"무림에 떠도는 수천 권의 검경검결(劍經劍訣)을 섭렵하고 불패(不敗)의 검도(劍道)를 창안한 나, 뇌가휘……"
뇌가휘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인물이 바로 자색 대나무 죽검(竹劍)으로 천하를 질타한 검신(劍神)이란 말인가. 사람들은 그를 일컬어 이 시대 제일의 기린아(麒麟兒)라고 평가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허나, 그게 모두 무슨 소용이 있는가. 무적의 검도는 이루었으나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는 아무런 가치도 없게 되어 버렸다."
문득 뇌가휘의 두 눈에 일말의 공허가 서렸다.
"모든 것이 허무할 뿐이다. 절대검인(絶代劍人)의 이름을 꺾어 버리고 속세(俗世)를 떠나리라. 후후……"
진한 허무를 절절이 내포한 낮은 웃음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웃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자죽검야 뇌가휘의 모습은 석양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빨려들 듯 그렇게……
그것이
구매가격 : 0 원
흑풍령 제4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06-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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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영청 밝은 만월(滿月)이 교교한 빛을 뿌리는 밤.
연경성시의 높디높은 성벽의 북문 앞, 비천한 신분의 천민(賤民)들이 모여사는 토민가(土民街) 야산 중턱에는 수백 채의 움막들과 유난히 동떨어져 멀찍이 세워진 작은 통나무집 한 채가 황폐한 들판에 홀로 선 고목처럼 쓸쓸한 적막감에 휩싸여 있다.
그리고 통나무집 뒤뜰 양지 바른 곳에 솟아있는 하나의 무덤이 있었다.
풍진(風塵)을 뒤집어 쓰고 을씨년스럽게 서 있는 무덤의 주위에는 망자(亡者)의 한을 위로하듯 이름모를 야생화(野生花)들이 밤바람에 하늘거리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무덤 앞에는 한 사나이가 무릎을 꿇은 채 석상처럼 서 있었다.
구매가격 : 2,000 원
흑풍령 제3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06-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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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즐거운 일만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었다.
봄날의 화사한 아침 햇살 속에 기지개를 켜며 살포시 눈을 뜬 여백선의 머리맡에는 이별이 기다리고 있었다.
"선매, 잘 잤소?"
침상에 걸터앉아 빙긋이 웃는 환우령은 어느새 일어나 백색장삼을 단정히 차려입고 있었다.
"대가…… 언제 일어나셨어요?"
그녀의 얼굴 가득히 햇살같은 미소가 번져갔다.
여백선은 이제 그를 향해 자신있게 웃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눈을 샐쭉이 흘기며 뼈가 없는 듯 나긋나긋한 손가락으로 환우령의 코를 콕 눌렀다.
구매가격 : 2,000 원
흑풍령 제2권
도서정보 : 사마달 | 1997-06-07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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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絶望)이다.
일체의 소란도 일으키지 않고 죽음의 사십사관을 통과하여 이곳까지 들어 온 것으로 짐작컨대 혈의 복면인들은 이미 환우령이 상대해 보고 어쩌고 할 단계를 넘은 초극강(超極强)의 고수들임이 분명했다.
(제길…… 다된 죽에 코 빠뜨린다더니……)
마화(魔火)인가? 귀화(鬼火)인가?
혈의복면인들의 눈에서는 소름이 오싹 끼치도록 무서운 혈광(血光)이 칼날처럼 폭사되고 있었다.
"머리에 피(血)도 안마른 애송이가 겁이 없군."
저벅…… 저벅……
잔혹무비한 음성과 함께 혈의복면인들은 환우령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서서히 다가왔다.
환우령의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구매가격 : 2,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