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객단 제3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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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序章 1 그 해 구월(九月)
①
구월(九月)의 하늘에는 편월(片月)이 비수(匕首) 마냥 박히어 있었다.
새북(塞北)의 하늘빛은 흐릿하기만 하였고, 당장이라도 비가 퍼부어질 듯했다.
노장군(老將軍)은 전포(戰袍)를 걸친 채 뒷짐을 지고 서서 창을 통해 자야(子夜)의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살아야 한다. 너마저 자결(自決)할 필요는 없다."
산(山)처럼 굳강해 보이는 노장군.
그는 입가에 가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아비의 목숨일 뿐이다. 그들은 너마저 죽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옥성(玉星), 너는 살아야 한다. 아비를 따라 죽는다는 것은 장렬(壯烈)한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비겁한 일이다. 명분(名分) 없는 죽음은 비겁한 죽음에 불과하다."
그의 목소리가 여운을 남길 때.
이제까지 그의 목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던 십칠 세 소년 하나가 천천히 고개를 쳐들며 이렇게 되물었다.
"구룡장군부(九龍將軍府)를 떠날 수는 없습니다. 황도(皇都) 임안부(臨安府)를 떠난 금군추밀부(禁軍樞密府)의 사자(使者)가 와서 아버님의 수급(首級)을 자르고자 하거늘, 어이해 소자가 이 곳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물에 잠긴 별처럼, 소년의 두 눈에서는 흐릿하면서도 너무나도 총명한 빛이 떠오르고 있었다.
서기처럼 흰 피부에 이월(二月)의 꽃처럼 붉은 입술이다.
나이 열다섯 정도.
너무나도 아름답게 생긴 미소년인데, 머리카락을 풀어 어깨 위로 흩트리고 있는지라 상당히 초췌해 보였다.
"어이해 제가 비겁자로 살아야 한단 말씀이십니까? 아버님을 죽게 하는 자가 복수(復讐)하지 못할 제황(帝皇)이기 때문입니까?"
"그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하나, 꼭 그것만은 아니다."
"그럼 어이해……?"
"너는 큰 그릇이 될 천하재목(天下才木)이다. 너는 천하에 다시 없는 영재(英才)이다. 그러하기에 너는 살아남아 천하에 기여해야 한다. 그리고 너는 아직 세월(歲月)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나이이다. 네가 죽을 필요는 없다."
대장군 뇌군평(雷君平).
백만대군(百萬大軍)의 총수(總帥)로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이끌고 변황(邊荒)을 토벌했던 인물이다.
뇌군평이 옥관(玉關) 일대를 지키기 위해 구룡장군부(九龍將軍府)에 머문 지 어언 이십 년이다.
지난 이십 년 내내 중원의 푸른 하늘을 그리워했던 대장군.
그는 이 밤이 자신의 인생 가운데 마지막 밤이 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담대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래, 너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이다. 황실(皇室)의 음모로 인해 죽
구매가격 : 2,000 원
천애기정록 제2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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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천 개의 마불(魔佛)!
일천 개의 연화(蓮花)!
일천 개의 파문(波文)!
배화교에서 전설로 전해지는 한 장의 마불연지도,
그것을 얻는 자는 핏빛 저주와 함께
운명적으로 천하제일인이 된다.
쇠사슬에 묶인 채 심팔 년
유형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십 인의 절대자.
천기(天氣)는 그들을 십만 리 사막 너너
박라탑랍의 대초원으로 인도했다.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천중문의 구대장문인이 된 운중행.
출신도 이름도 밝혀지지 않은 어머니!
운중행, 그의 탄생은 축복이었을까! 저주였을까!
무림을 일통시키려는 천통회의 마각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고...
벗겨지는 출생의 비밀,
그리고 운명적으로 다가오는 여인들!
이제 무림의 운명은 그의 손에 달려 있다.
<맛보기>
* 서장(序章)
대사막(大沙漠).
옥문관(玉門關) 너머 파습탁격랍극(巴什托格拉克)을 지나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 모래의 십만 리(里)!
어디를 봐도 끝없이 이어지는 흰 모래.
생명(生命)은 존재할 수 없는, 하늘로부터 버림받은 땅.
휘이이잉-!
한바탕 미친 듯이 불어대는 모래 회오리!
십 리 높이까지 날아오르는 모래 회오리가 극에 달할 때,
"천괴지성(天魁之星)은 천 리 안에 있소. 조금만 더 버팁시다. 보름 안에 천괴지성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을 거요."
거친 모래 바람에 섞여 창노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휘휘휘휙-!
하늘과 땅을 잇는 모래 바람 속에서도 생명이 존재한단 말인가?
한 포기의 풀도 한 모금의 물도 허용하지 않는 대사막(大沙漠)!
언제부터인가 이 버려진 죽음의 땅을 통과하는 한 떼의 이인(異人)들이 있었다.
모래 바람과 더불어 거친 음성이 들린다.
"으으… 노부 혼자라면 벌써 도착했으리라… 으드득… 백도(白道)의 말코들하고 같이 가자니 정말 답답하구나!"
"허허, 잠형수라(潛形修羅) 시주는 그리 말하지 마시오. 생사판(生死判) 악대협(岳大俠)은 두 다리가 잘린 상태에서도 지난 십팔 년 동안을 버텨 왔거늘… 아미타불……!"
노승(老僧)의 목소리도 들렸다.
모래 바람 속을 헤치며 길게 한 줄로 서서 걸어가는 열 사람이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은 일 장(丈)이었는데,곧 쓰러질 듯하면서도 정확히 그 간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광풍(狂風) 속을 저토록 힘들게 걸어가는 열 사람의 목적은 무엇일까?
철컥… 철컥……!
걸음을 옮길 때마다 쇠사슬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들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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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대협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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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와는 상반된 길을 걷는 마도(魔道)!
그곳에 존재하는 것은 파괴뿐이었다. 황금과 색(色), 그리고 패권(覇權)
그 모든 것이 파괴로 이어진다.
그러한 연유로 그것에 머물면 인간이 아니라 마(魔)로
불린다.
핏빛 꿈에 젖어 사는 악(惡)의 씨앗인 그들에게도 한
가지 바라는 일은 있었다.
마도인들이 마지막에 가서 죽는다는 설산(雪山)의 비
밀묘(秘密墓)인 고금대마총(古今大魔塚)!
일컬어 구마루(九魔樓)라 불리는 그곳을 참배하는 일
을 무한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마(魔)의 바람은 영원히 잠들지 않는다. 언제고 번개가 되고 피비(血雨)가 되어 세상을 몰아치리라!
가자, 마도인들이여! 그대들의 핏빛 꿈이 잠들어 있
는 구마루를 향하여!
고금대마총이 깨어지는 날 한 마리 혈붕(血鵬)이 날아
오르며 구주팔황(九州八荒)이 온통 피에 물들리라!
<맛보기>
* 第一幕
백도(白道)와 마도(魔道)!
수천 년 내내 대치한 인간무림계(人間武林界)의 두 흐름.
대체 그것은 무엇인가?
특히 백도는 어떠한 것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 그보다는 차라리 무엇이 백도인가를 말하는 쪽이 쉬울 것이다. 우선 구전(口傳)되거나 비급(秘級)으로 전해지는 절기(絶技)들을 제일 먼저 꼽아야 하리라.
<소림비전(少林秘傳) 금강수미무적신공(金剛須彌無敵神功)>
그것은 이제 세상에서 사라진 광음공공(光陰空空)의 비기(秘技)의 재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오막측한 광세기공(曠世奇功)이었다. 그것은 정종불가무공(正宗佛家武功)의 정화(精華)로 만마(萬魔)가 그 앞에서 멸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무당비전(武當秘傳) 태청보록(太淸寶錄)>
장삼풍(張三豊) 조사(祖師)의 천뢰진경(天雷眞經) 이후 가장 빼어나다는 도가(道家) 최고수법이 바로 그것이었다. 또한 금석(金石)을 두부와도 같이 으스러뜨리는 위력을 지닌 현문선천강기(玄門先天●氣)이기도 했다. 마공(魔功)은 그 푸른빛 기류 아래 여지없이 흐트러지고 마는 것이다.
<전진파(全眞派) 허중쇄월지력(虛中碎月指力)>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는 지공(指功)으로 십 장 밖의 순강(純鋼)에 동전만한 구멍을 뚫는 수법이다. 그것은 마도무림의 호신강기를 산산이 박살낸다.
<사천당가(四川唐家) 만천호접표(滿天蝴蝶飄)>
이것은 절기가 아니라 나비 모양의 암기(暗器)이다. 그러나 지극히 단단한 강철로 만들어진 도검(刀劍)으로도 잘리지 않는다. 게다가 날아드는 만천호접표는 장력으로 물리치려 하면 나선형으로 방향을 틀어 더욱 빨리 들이닥친다. 거
구매가격 : 0 원
백면서생 일대기 6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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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해친 자가 누구이던 간에 나 곽자의의 손으로 죽음을 안겨줄 것이다!
곽자의는 단검을 그대로 책상 위에 꽂았다. 핑! 하며 단검이 떨려오는 진동이 곽자의의 내부에 감동, 흥분 그리고 두려움과 원한이 교차된 어떤 답답한 파문을 만들었다.
왠지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자 도저히 마음이 떨려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게다가 복수하겠다는 열의는 한층 더 깊어져 지금 당장이라도 무공수련법을 익히고 싶을 정도였다.
아마도 종연의 거처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라고 곽자의는 스스로의 행동에 그럴싸한 사유를 붙였다.
선뜻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밖에 서 있는 곽자의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문을 두드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던 것이다.
몇 번 헛기침을 하며 만약 그녀가 잠들어 있지 않다면 그 소리를 듣고 나와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며 종연이 나왔다.
아, 종연 소저. 밤이 야심한데 아직 안 자고 있었소?
말하면서도 자신이 매우 뻔뻔스럽다고 곽자의는 생각했다.
곽공자, 이 시간에 여긴 웬일이세요?
답답해서 바람 좀 쐬던 중이었소. 아, 운기조식 한다던 걸 방해한 건……?
그건 아까 끝냈어요.
대꾸하며 종연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곽자의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매우 기쁘긴 한데 막상 야심한 밤에 나눌 만한 대화가 떠오르지 않아 헛기침을 했다.
여름밤엔 모기가 많은데 물리진 않았소?
괜찮아요. 아까 가솔 한 분이 오셔서 약초를 한 줌 태워놓고 가셨어요. 그 향내가 아직도 방안에 퍼져 있어요.
그렇군요! 그… 그렇담… 쉬시구려!
연실 헛기침을 하며 사라지는 곽자의의 표정에는 안타까움이 서려 있었다. 대화를 나누고 싶어 잠 못 자고 이곳까지 달려와서는 결국 그냥 돌아서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종연의 표정에도 어떤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습기가 어려 있는 여름밤의 공기가 붉어진 얼굴에 닿았다.
아, 저……!
그녀의 음성이 너무 작아서 듣지 못했는지 여전히 그의 몸은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었다.
곽공자.
그녀는 용기를 내어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왜… 왜 그러시오?
곽자의는 황급히 돌아섰다. 사라졌던 빛이 갑자기 그의 얼굴에서 퍼지는 듯했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뭘 그런 걸… 모름지기 의를 아는 사내라면 누구나 당연히 그러했을 겁니다.
되려 쑥스러워 하는 그의 얼굴 위로 종연의 다정한 눈빛이 닿았다.
아뇨. 남을 위해 아무런 사심도 없이 목숨을 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요. 의와 협을 중시하는 강호인들도 위기 앞에선 공자처럼 초연하지 못하답니다. 나는 지금껏 그런 것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공자
구매가격 : 2,000 원
대자객단 제2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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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章 1 그 해 구월(九月)
①
구월(九月)의 하늘에는 편월(片月)이 비수(匕首) 마냥 박히어 있었다.
새북(塞北)의 하늘빛은 흐릿하기만 하였고, 당장이라도 비가 퍼부어질 듯했다.
노장군(老將軍)은 전포(戰袍)를 걸친 채 뒷짐을 지고 서서 창을 통해 자야(子夜)의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살아야 한다. 너마저 자결(自決)할 필요는 없다."
산(山)처럼 굳강해 보이는 노장군.
그는 입가에 가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아비의 목숨일 뿐이다. 그들은 너마저 죽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옥성(玉星), 너는 살아야 한다. 아비를 따라 죽는다는 것은 장렬(壯烈)한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비겁한 일이다. 명분(名分) 없는 죽음은 비겁한 죽음에 불과하다."
그의 목소리가 여운을 남길 때.
이제까지 그의 목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던 십칠 세 소년 하나가 천천히 고개를 쳐들며 이렇게 되물었다.
"구룡장군부(九龍將軍府)를 떠날 수는 없습니다. 황도(皇都) 임안부(臨安府)를 떠난 금군추밀부(禁軍樞密府)의 사자(使者)가 와서 아버님의 수급(首級)을 자르고자 하거늘, 어이해 소자가 이 곳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물에 잠긴 별처럼, 소년의 두 눈에서는 흐릿하면서도 너무나도 총명한 빛이 떠오르고 있었다.
서기처럼 흰 피부에 이월(二月)의 꽃처럼 붉은 입술이다.
나이 열다섯 정도.
너무나도 아름답게 생긴 미소년인데, 머리카락을 풀어 어깨 위로 흩트리고 있는지라 상당히 초췌해 보였다.
"어이해 제가 비겁자로 살아야 한단 말씀이십니까? 아버님을 죽게 하는 자가 복수(復讐)하지 못할 제황(帝皇)이기 때문입니까?"
"그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하나, 꼭 그것만은 아니다."
"그럼 어이해……?"
"너는 큰 그릇이 될 천하재목(天下才木)이다. 너는 천하에 다시 없는 영재(英才)이다. 그러하기에 너는 살아남아 천하에 기여해야 한다. 그리고 너는 아직 세월(歲月)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나이이다. 네가 죽을 필요는 없다."
대장군 뇌군평(雷君平).
백만대군(百萬大軍)의 총수(總帥)로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이끌고 변황(邊荒)을 토벌했던 인물이다.
뇌군평이 옥관(玉關) 일대를 지키기 위해 구룡장군부(九龍將軍府)에 머문 지 어언 이십 년이다.
지난 이십 년 내내 중원의 푸른 하늘을 그리워했던 대장군.
그는 이 밤이 자신의 인생 가운데 마지막 밤이 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담대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래, 너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이다. 황실(皇室)의 음모로 인해 죽
구매가격 : 2,000 원
천애기정록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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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천 개의 마불(魔佛)!
일천 개의 연화(蓮花)!
일천 개의 파문(波文)!
배화교에서 전설로 전해지는 한 장의 마불연지도,
그것을 얻는 자는 핏빛 저주와 함께
운명적으로 천하제일인이 된다.
쇠사슬에 묶인 채 심팔 년
유형의 세월을 보내야 했던 십 인의 절대자.
천기(天氣)는 그들을 십만 리 사막 너너
박라탑랍의 대초원으로 인도했다.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천중문의 구대장문인이 된 운중행.
출신도 이름도 밝혀지지 않은 어머니!
운중행, 그의 탄생은 축복이었을까! 저주였을까!
무림을 일통시키려는 천통회의 마각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고...
벗겨지는 출생의 비밀,
그리고 운명적으로 다가오는 여인들!
이제 무림의 운명은 그의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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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序章)
대사막(大沙漠).
옥문관(玉門關) 너머 파습탁격랍극(巴什托格拉克)을 지나 끝없이 펼쳐지는 모래… 모래의 십만 리(里)!
어디를 봐도 끝없이 이어지는 흰 모래.
생명(生命)은 존재할 수 없는, 하늘로부터 버림받은 땅.
휘이이잉-!
한바탕 미친 듯이 불어대는 모래 회오리!
십 리 높이까지 날아오르는 모래 회오리가 극에 달할 때,
"천괴지성(天魁之星)은 천 리 안에 있소. 조금만 더 버팁시다. 보름 안에 천괴지성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을 거요."
거친 모래 바람에 섞여 창노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휘휘휘휙-!
하늘과 땅을 잇는 모래 바람 속에서도 생명이 존재한단 말인가?
한 포기의 풀도 한 모금의 물도 허용하지 않는 대사막(大沙漠)!
언제부터인가 이 버려진 죽음의 땅을 통과하는 한 떼의 이인(異人)들이 있었다.
모래 바람과 더불어 거친 음성이 들린다.
"으으… 노부 혼자라면 벌써 도착했으리라… 으드득… 백도(白道)의 말코들하고 같이 가자니 정말 답답하구나!"
"허허, 잠형수라(潛形修羅) 시주는 그리 말하지 마시오. 생사판(生死判) 악대협(岳大俠)은 두 다리가 잘린 상태에서도 지난 십팔 년 동안을 버텨 왔거늘… 아미타불……!"
노승(老僧)의 목소리도 들렸다.
모래 바람 속을 헤치며 길게 한 줄로 서서 걸어가는 열 사람이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은 일 장(丈)이었는데,곧 쓰러질 듯하면서도 정확히 그 간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광풍(狂風) 속을 저토록 힘들게 걸어가는 열 사람의 목적은 무엇일까?
철컥… 철컥……!
걸음을 옮길 때마다 쇠사슬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들이 사
구매가격 : 0 원
신행마동 제3권
도서정보 : 와룡강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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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마동(神行魔童) 소일초(蘇一招)!
별호가 본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이놈은 귀신도 울고 가는 못말리는 악동(惡童)이다.
이놈에게 걸리면 달마건 장삼풍이건 예외가 없다. 빠지는 건 넋이오, 달아나는 건 혼백이라, 제 아무리 천하제일고수나 천하를 떨어울리던 대악당이라도 이놈을 만나는 순간 자신의 불운을 탓하게 된다.
백인장(百刃莊)이란 무림제일의 명문가와 천하제일도객인 아버지를 배경 삼아 강호무림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귀여운 악동 신행마동!
그와 적이 된 자들은 그를 알게 된 것을 저주하고 그의 친구는 그와 같은 세상에 태어난 것을 최대의 행운으로 여기는데……!
- 넋두리 한마디 중에서
구매가격 : 3,000 원
백면서생 일대기 5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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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해친 자가 누구이던 간에 나 곽자의의 손으로 죽음을 안겨줄 것이다!
곽자의는 단검을 그대로 책상 위에 꽂았다. 핑! 하며 단검이 떨려오는 진동이 곽자의의 내부에 감동, 흥분 그리고 두려움과 원한이 교차된 어떤 답답한 파문을 만들었다.
왠지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자 도저히 마음이 떨려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게다가 복수하겠다는 열의는 한층 더 깊어져 지금 당장이라도 무공수련법을 익히고 싶을 정도였다.
아마도 종연의 거처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라고 곽자의는 스스로의 행동에 그럴싸한 사유를 붙였다.
선뜻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밖에 서 있는 곽자의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문을 두드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던 것이다.
몇 번 헛기침을 하며 만약 그녀가 잠들어 있지 않다면 그 소리를 듣고 나와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며 종연이 나왔다.
아, 종연 소저. 밤이 야심한데 아직 안 자고 있었소?
말하면서도 자신이 매우 뻔뻔스럽다고 곽자의는 생각했다.
곽공자, 이 시간에 여긴 웬일이세요?
답답해서 바람 좀 쐬던 중이었소. 아, 운기조식 한다던 걸 방해한 건……?
그건 아까 끝냈어요.
대꾸하며 종연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곽자의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매우 기쁘긴 한데 막상 야심한 밤에 나눌 만한 대화가 떠오르지 않아 헛기침을 했다.
여름밤엔 모기가 많은데 물리진 않았소?
괜찮아요. 아까 가솔 한 분이 오셔서 약초를 한 줌 태워놓고 가셨어요. 그 향내가 아직도 방안에 퍼져 있어요.
그렇군요! 그… 그렇담… 쉬시구려!
연실 헛기침을 하며 사라지는 곽자의의 표정에는 안타까움이 서려 있었다. 대화를 나누고 싶어 잠 못 자고 이곳까지 달려와서는 결국 그냥 돌아서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종연의 표정에도 어떤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습기가 어려 있는 여름밤의 공기가 붉어진 얼굴에 닿았다.
아, 저……!
그녀의 음성이 너무 작아서 듣지 못했는지 여전히 그의 몸은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었다.
곽공자.
그녀는 용기를 내어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왜… 왜 그러시오?
곽자의는 황급히 돌아섰다. 사라졌던 빛이 갑자기 그의 얼굴에서 퍼지는 듯했다.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뭘 그런 걸… 모름지기 의를 아는 사내라면 누구나 당연히 그러했을 겁니다.
되려 쑥스러워 하는 그의 얼굴 위로 종연의 다정한 눈빛이 닿았다.
아뇨. 남을 위해 아무런 사심도 없이 목숨을 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요. 의와 협을 중시하는 강호인들도 위기 앞에선 공자처럼 초연하지 못하답니다. 나는 지금껏 그런 것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공자
구매가격 : 2,000 원
대자객단 제1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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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기>
序章 1 그 해 구월(九月)
①
구월(九月)의 하늘에는 편월(片月)이 비수(匕首) 마냥 박히어 있었다.
새북(塞北)의 하늘빛은 흐릿하기만 하였고, 당장이라도 비가 퍼부어질 듯했다.
노장군(老將軍)은 전포(戰袍)를 걸친 채 뒷짐을 지고 서서 창을 통해 자야(子夜)의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살아야 한다. 너마저 자결(自決)할 필요는 없다."
산(山)처럼 굳강해 보이는 노장군.
그는 입가에 가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아비의 목숨일 뿐이다. 그들은 너마저 죽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옥성(玉星), 너는 살아야 한다. 아비를 따라 죽는다는 것은 장렬(壯烈)한 행동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비겁한 일이다. 명분(名分) 없는 죽음은 비겁한 죽음에 불과하다."
그의 목소리가 여운을 남길 때.
이제까지 그의 목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던 십칠 세 소년 하나가 천천히 고개를 쳐들며 이렇게 되물었다.
"구룡장군부(九龍將軍府)를 떠날 수는 없습니다. 황도(皇都) 임안부(臨安府)를 떠난 금군추밀부(禁軍樞密府)의 사자(使者)가 와서 아버님의 수급(首級)을 자르고자 하거늘, 어이해 소자가 이 곳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물에 잠긴 별처럼, 소년의 두 눈에서는 흐릿하면서도 너무나도 총명한 빛이 떠오르고 있었다.
서기처럼 흰 피부에 이월(二月)의 꽃처럼 붉은 입술이다.
나이 열다섯 정도.
너무나도 아름답게 생긴 미소년인데, 머리카락을 풀어 어깨 위로 흩트리고 있는지라 상당히 초췌해 보였다.
"어이해 제가 비겁자로 살아야 한단 말씀이십니까? 아버님을 죽게 하는 자가 복수(復讐)하지 못할 제황(帝皇)이기 때문입니까?"
"그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하나, 꼭 그것만은 아니다."
"그럼 어이해……?"
"너는 큰 그릇이 될 천하재목(天下才木)이다. 너는 천하에 다시 없는 영재(英才)이다. 그러하기에 너는 살아남아 천하에 기여해야 한다. 그리고 너는 아직 세월(歲月)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나이이다. 네가 죽을 필요는 없다."
대장군 뇌군평(雷君平).
백만대군(百萬大軍)의 총수(總帥)로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이끌고 변황(邊荒)을 토벌했던 인물이다.
뇌군평이 옥관(玉關) 일대를 지키기 위해 구룡장군부(九龍將軍府)에 머문 지 어언 이십 년이다.
지난 이십 년 내내 중원의 푸른 하늘을 그리워했던 대장군.
그는 이 밤이 자신의 인생 가운데 마지막 밤이 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담대한 자세를 유지했다.
"그래, 너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이다. 황실(皇室)의 음모로 인해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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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애광정기 제3권
도서정보 : 서효원 | 2012-04-03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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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 년 전, 천하무림이 마접(魔蝶)에게 유린당했을
때, 무림십검은 힘을 모아 마접을 무너뜨렸다. 피에
굶주린 마접을 제압한 후, 그들은 하나의 맹세와 함께
중악 태실봉 위에 대무림탑을 세웠다.
- 이제 누구도 군림천하(君臨天下) 못하리라.
그 장엄한 글귀는 그때 쓰여진 것이었다. 다시는 마접
과 같은 악마에게 유린당하지 않기 위하여, 다시는 무
림천하가 일인이건 일파건 누구에게도 굴복당하지 않
기 위하여.
<일인(一人)이건 일파(一派)건 불취대천하(不取大天
下)!>
그런데 어이하겠는가! 그 글씨가 바로 대천하에 군림
하고 있는 것을…….
휘이이-잉-! 바람이 불어온다. 온 천하를 뒤흔들고
삼라만상을 날려 버릴 듯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風)… 그리고 구름(雲)이…….
휘이이-잉-! 이제 대무림탑의 모습은 없었다. 일진
풍(一陣風)과 더불어 일어난 흑무(黑霧)가 모든 것을
가려 버리는 것이었다.
<맛보기>
* 서막
대무림탑(大武林塔)의 서(序)
중악(中嶽) 숭산(嵩山)의 태실봉(太室峰) 위, 장검(長劍)이 바로 선 듯 하늘마저 찌를 듯한 첨각(尖角)의 산정(山頂).
백운(白雲)이 거기 닿아 반으로 나뉘어지는 듯, 장엄한 산세(山勢)가 천지신명(天地神明)마저도 눈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는 듯하다.
신원(神猿)도 기어오르지 못할 미끄러운 암벽(岩壁), 까마득히 높은 벼랑 위.
탑(塔). 거대한 철탑 하나가 웅자(雄姿)를 과시하고 있었다. 삼라만상을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듯한 거대한 철탑.
아니, 그것은 탑이 아니라 하늘(天)이었다. 바로 전무림(全武林)의 하늘!
그것은 신성(神聖)의 화신(化身)이었고 무림천하(武林天下)의 상징이었다.
무림의 하늘! 누가 감히 그 탑을 간과할 수 있겠는가!
세워진 지 수십 년도 더 되어 보이는 철탑. 그 세월을 말해 주듯 탑신(塔身)에는 이끼가 끼여 있다. 언제나 흑운(黑雲)에 잠겨 제 모습을 잘 보여 주지 않는 신비한 탑.
<대무림탑(大武林塔)>
현존(現存)하는 무림의 전설(傳說). 바로 그것이 있었기에 무림이 장엄하지 않겠는가!
휘이이-잉-! 선풍(旋風)이 일어난다. 모든 것이 흔들리는데, 대무림탑만은 오만하게도 모든 것을 조롱하듯 우뚝 서 있었다. 육중한 자세, 살아 눈을 부릅뜨고 있는 듯한 거대한 탑의 형용!
절벽에 쓰인 단서(丹書)를 보면 그 모습이 그렇게 위대해 보이는 이유를 알리라.
수십 년 전에 쓰여진 듯 그 붉은 빛은 퇴색해 가고 있었지만, 석자 깊이로 새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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