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의 신부

도서정보 : 원정미 | 2021-01-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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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풍판타지물#현대물#초월적존재#나이차커플#순정남#유혹남#상처녀#이야기중심#신파

무늬만 가족인 차가운 가족을 떠나 한국행을 결정한 서연 앞에 나타난
남자.

“내가…보이는가.”

이 세상 사람 같지 않은 남자는 외로워야 할 서연의 한국 생활의 동반자가 되고…….

북해용왕 무진
천년이 넘도록
여자, 연애 경험 無
인간 세상, 관심 無인 그에게 찾아온 인연.

“근데 나 아직 아저씨 이름을 몰라요.”
“알고 싶은가?”

뒤늦게 찾아온 인연에 거침없는 흑룡 무진의 행보.
하지만 서연은 그의 신부가 아니었다. 아니 될 수가 없는 여자였는데…….

서연…후환이 두렵지 않나.”
“깔깔, 후환 같은 거 몰라요.”
부리나케 일어나서 달아나던 서연은 문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무진에게 잡혔다.

“흐흐, 어딜 도망가.”
“도망 안 가요. 내가 무진씨를 잡은 거지.”
돌연 서연이 빙글 돌아 무진의 허리를 잡았다.
“봐요, 이렇게 잡았지.”
서연은 여전히 빙글거리며 농담을 하려다 자신을 바라보는 무진의 눈빛이 너무나 깊어 움찔했다.

“그래, 너와 나 서로 이렇게 잡았으니 놓지 말자.”
“무진씨….”
돌연 다가온 격렬한 입맞춤에 서연은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지금까지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대하던 무진의 태도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옷자락을 찢을 듯 거칠게 탐닉하는 열정에 두려움마저 일었다.

“아, 무진씨…왜.”
“누구에게도 널 절대로 주지 않겠다.”
“난 안 가…아무 데도. 흐윽.”

전신을 관통하는 짜릿한 충격에 서연은 몸을 뒤틀고 싶었다. 그러나 무진의 억센 팔이 꽉 붙들고 있어 진저리만 쳤다. 전신 여기저기 무진의 불도장이 찍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마치 자신의 소유물임을 주장하듯 거세고 뜨거운 열기에 서연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저 무진의 움직임에 응할 따름이었다. 그런데 무진의 입술이 막 가슴 아래로 내려갈 때 서연은 뒷머리를 둔기로 얻어맞은 느낌에 파르르 떨었다.

아, 두통이…약을…아닌데 이건 아니야….

구매가격 : 3,600 원

 

킬링 미 소프트리 2

도서정보 : 서지인 | 2021-01-04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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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조직#암흑가#기억상실#상처남#카리스마남#직진남#0몸정>맘정#상처녀#걸크러쉬#고수위

연인이 되었지만, 보통의 연인일 수 없는 유진과 로꼬.
특급요원인 두 사람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임무가 내려지는데….
오빠의 죽음과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기억과 연결된 임무에 유진은 혼란에 빠지고

알고 있어. 저것의 이름.’
“선혈의 독수리…….”

살인단체의 목표대상인 유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로꼬.
살인자들의 성으로 향한 그의 기억은 유진의 기억이기도 했다.

“기억하지 마. 그냥 잠이 드는 거야, 유진아. 넌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드디어 핏빛과거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선택은….

구매가격 : 3,500 원

 

불온한 오후 네 시

도서정보 : 복희씨 | 2020-12-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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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후 네 시가 좋아.”
“왜?”
“체념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거든.”

뉴욕 셀럽들의 뮤즈로 인정받은 디자이너 신수현.
국내 브랜드 론칭을 위해 8년 만에 서울을 찾는다.
아픈 사랑의 기억이 남아 있는 곳.
상실의 기억만이 가득한 곳.
하지만 잊지 못하는 그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을 찾아온 건우를 냉소 어린 얼굴로 바라본다.
“연애, 처음 해 봤어요? 구질구질하다 생각, 안 들어요?”
“구질구질한 건 맞아. 나도 이런 현실이 더럽게 역겹다고 생각해.”
“그쪽은 어떤지 모르지만 나한테 그쪽은 8년 전에 끝난 사람이에요.”
“그쪽, 그쪽, 야무지게 지껄이네.”
수현이 미간을 찡그렸다.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정리부터 해 주지. 난, 나 좋다는 여자도 싫고, 날 떠난 여자는 더더욱 싫어. 더러운 이별의 기억 때문에 여자라면 신물이 나. 왜 그따위 이별을 해야 했는지 설명이나 해 봐.”
“하! 그 설명을 듣고 싶어서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거예요?”
“기억 못 하는 척, 사과하는 척. 끝내 역겹게 굴겠다?”
“끝은 원래 역겨운 거예요.”
“난 끝내도 내가 끝내는 게 좋더라고.”
“보란 듯 문 한번 발로 차고 나가요. 그럼.”
“저깟 문짝이 얼마나 나간다고. 흠집을 내려면 값진 데다 내야지.”

***

단 한 순간도 수현과의 이별을 실감한 적 없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뉴욕을 찾았다. 먼발치에서 수현을 지켜보고 돌아선 건, 그녀가 더 먼 곳으로 달아날까 봐 두려워서였다.
그깟 반대 때문에 헤어질 자신들이 아니었다.
끝내 헤어진 이유를 종용하는 그에게 수현이 말한다.
“지건우, 네가 나한테 얼마나 역겨운 존재인지 알아?”
“그러니까 말을 하라는 거잖아!”
“네가 전준희 씨를 만나던 그 자리에 내가 있었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 호텔이었지? VVIP 라운지.”
탁하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널 VVIP 라운지에 들어올 수 있게 해 준 사람이 누굴까?”
“끝내 비열하네.”
“이 호텔에서 내가 전준희를 만난 건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네 사적인 얘기까지 할 필요 없어.”
“닥치고 들어!”
수현이 자신도 모르게 흠칫한 건 이성을 상실한 것 같은 그의 눈빛 때문이었다.
“널 VVIP 라운지에 들어올 수 있게 해 준 그 사람이 마련한 자리였어. 이런 씨발!”
그토록 맞춰지지 않던 퍼즐의 조각을 채워 넣은 건우가 나직하게 욕설을 내뱉었다.

***

“우리, 1년만 연애할래?”
먼저 연애를 제안한 사람답지 않게 수현에게선 늘 서늘한 거리가 느껴진다. 어느 무엇도 스며들지 못하는 유리벽 같다.
“난 오후 네 시가 좋아.”
“왜?”
“체념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거든. 오후 한두 시쯤 불안감이 밀려들어. 이렇게 하루를 허비하면 안 되는데, 하면서. 그러다가 오후 네 시가 되면 그 긴장이 확 풀어져. 그래, 오늘은 끝난 거야, 내일부터 시작하면 돼.”
먼 하늘을 바라보며 그녀가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린다.
“체념이라는 게 나쁘지만은 않아.”
“그만큼 체념했으면 됐어, 그만해도 돼.”
제 자신에게조차 해 본 적 없는 건우의 말이 그녀를 당황하게 만든다.

건우를 위해 잠시 곁에 머물려는 그녀와
그런 그녀의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는 건우.
두 사람의 동상이몽 속에서 그토록 모호하던 퍼즐의 조각들이 맞춰져 가는데…….

구매가격 : 2,700 원

미안, 개입 좀 할게 1권

도서정보 : 손서유 | 2020-12-31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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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으로 떠돌던 2백 년.
갑작스럽게 여자아이의 몸에 들어가게 된다.

눈을 뜨니 동제국의 새 역사가 펼쳐졌다.
반란에 성공한, 곧 황제가 될 여자가.
그리고 난 그녀의 하나뿐인 딸의 몸에 들어왔다고?
하, 이거 참.

두 번 다시 얽히고 싶지 않았던 동제국 황실의, 그것도 황녀라니……. 최악이다.
그러니 빨리 이 몸으로부터 나가고 싶다.
세계의 규율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거라면 제발 나 좀 빼내 줘!

***

“메이 이르텔 리플렌 황녀 전하.”

갑작스런 부름에 깜짝 놀라 시선을 돌리니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바라보는 소년이 있다.
빨리 발을 움직이려던 다짐이 소용없게도 나는 뚝 멈추고 말았다.
소년이 어느새 내 앞으로 성큼 다가왔기에.

“룬비나입니다.”
“…….”
“기억하셔야 됩니다.”

기억해 주세요, 같은 상냥한 울림이 아닌 강요적 성격을 띤 명령조의 말.

“다음에 또.”

지나치는 순간, 또렷하게 전하는 소년의 말이 귀에 엉켜 버렸다.

구매가격 : 3,800 원

미안, 개입 좀 할게 2권

도서정보 : 손서유 | 2020-12-3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혼으로 떠돌던 3백 년.
갑작스럽게 여자아이의 몸에 들어가게 된다.

눈을 뜨니 동제국의 새 역사가 펼쳐졌다.
반란에 성공한, 곧 황제가 될 여자가.
그리고 난 그녀의 하나뿐인 딸의 몸에 들어왔다고?
하, 이거 참.

두 번 다시 얽히고 싶지 않았던 동제국 황실의, 그것도 황녀라니……. 최악이다.
그러니 빨리 이 몸으로부터 나가고 싶다.
세계의 규율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거라면 제발 나 좀 빼내 줘!

***

“메이 이르텔 리플렌 황녀 전하.”

갑작스런 부름에 깜짝 놀라 시선을 돌리니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바라보는 소년이 있다.
빨리 발을 움직이려던 다짐이 소용없게도 나는 뚝 멈추고 말았다.
소년이 어느새 내 앞으로 성큼 다가왔기에.

“룬비나입니다.”
“…….”
“기억하셔야 됩니다.”

기억해 주세요, 같은 상냥한 울림이 아닌 강요적 성격을 띤 명령조의 말.

“다음에 또.”

지나치는 순간, 또렷하게 전하는 소년의 말이 귀에 엉켜 버렸다.

구매가격 : 3,800 원

미안, 개입 좀 할게 3권(완결)

도서정보 : 손서유 | 2020-12-31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혼으로 떠돌던 4백 년.
갑작스럽게 여자아이의 몸에 들어가게 된다.

눈을 뜨니 동제국의 새 역사가 펼쳐졌다.
반란에 성공한, 곧 황제가 될 여자가.
그리고 난 그녀의 하나뿐인 딸의 몸에 들어왔다고?
하, 이거 참.

두 번 다시 얽히고 싶지 않았던 동제국 황실의, 그것도 황녀라니……. 최악이다.
그러니 빨리 이 몸으로부터 나가고 싶다.
세계의 규율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거라면 제발 나 좀 빼내 줘!

***

“메이 이르텔 리플렌 황녀 전하.”

갑작스런 부름에 깜짝 놀라 시선을 돌리니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바라보는 소년이 있다.
빨리 발을 움직이려던 다짐이 소용없게도 나는 뚝 멈추고 말았다.
소년이 어느새 내 앞으로 성큼 다가왔기에.

“룬비나입니다.”
“…….”
“기억하셔야 됩니다.”

기억해 주세요, 같은 상냥한 울림이 아닌 강요적 성격을 띤 명령조의 말.

“다음에 또.”

지나치는 순간, 또렷하게 전하는 소년의 말이 귀에 엉켜 버렸다.

구매가격 : 3,800 원

오래된 거짓말

도서정보 : 최은영 | 2020-12-30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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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첫사랑#맞선#재회물#정략결혼#순정남#다정남#운명적사랑

어느 저녁 눈이 와서 겨우 겨우 도착한 집에서 부모님이 준비한 만찬은 바로 가훈 같은 남자 이건호!

어느덧 내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내 결혼 준비가 시속 200킬로로 달리기 시작했다.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대로 그 속으로 들어가 버릴지도 모른다.

구매가격 : 3,500 원

 

악마와 함께 밤을 (외전)

도서정보 : 혼새 | 2020-1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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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를 이렇게 불러 주실 테다. 우리 사랑하는…….
“악마!”
……뭐?
“악마다, 악마!”

*

매일 밤 상대를 갈아치우며 자유로운 인생을 즐기던 서빈.
그 탓에 원한을 산 나머지 칼에 찔리고 만다.
정신을 차렸더니 알 수 없는 세계에서 ‘악마’ 취급을 당하는데…….

다른 건 모르겠고, 얼굴도 몸도 거기도 잘생긴 남자 천국인 이곳이 매우 만족스럽다.
색마 취급 좀 당하면 어때.
기왕 이렇게 된 일, 잘생긴 대물들과 즐기는 편이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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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가격 : 700 원

 

토마토 앤 탠저린 1권

도서정보 : 웬들 | 2020-12-28 | EPUB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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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O.boy의 멤버 강규희는 새로 런칭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Teacher or Brother’에 자신이 존경하는 프로듀서 도마경이 출연한다는 정보를 듣고 출연을 결심한다.
평소 마경을 흠모하던 규희는 첫 만남에서 존경하는 마음을 고백하지만, 마경은 그의 존경심을 가벼운 흑심으로 여긴다. 결코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을 생각이 없는 마경은 감정에 솔직한 규희에게 흥미가 생기자 가볍게 데리고 놀 생각을 품는다.
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규희는 진심을 다해 마경에게 부딪치고, 계속된 날 선 거부에 결단을 내리는데…….

***

“형은 왜 저랑 키스가 하고 싶어요?”
“하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하고 싶은 이유가 뭐냐고요.”
“꼴리니까.”
“뭐라고요?”

규희가 미어캣처럼 고개를 세우고 눈동자를 굴렸다. ‘끌린다고요?’ 하고 되묻자 마경이 한 글자, 한 글자 찍어 누르듯이 또 한 번 대답해 주었다.

“꼴린다고.”

규희는 그제야 뭐 대단한 사실이라도 깨달은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가 다른 사람이랑 키스하면 어떨 거 같아요?”
“그런가 보다 하겠지.”
“그렇구나.”

규희는 납득한 얼굴로 질문을 끝냈다. 마경은 싱겁게 끝난 설문 타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뭔가를 알고 싶어서 질문한 것일 텐데 제대로 깨닫기는 한 것인지 의문이었다. 그러든 말든 규희는 마경이 의자 위에 던져두고 온 가사지를 들고 자리로 돌아와 별안간 연습을 시작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는 듯 태연하기 짝이 없었다.
마경은 그런 규희를 추궁하려다가 그냥 그만두었다. 원래 이상한 애니까 이상한 짓 했다고 생각하고 넘기자는 생각이었다.

“아. 저 주찬이 형이랑 키스했어요.”

규희가 여전히 가사지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말했다. 마치 ‘저 점심으로 짜장면 먹었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일상적인 어투였다.

“뭐라고?”

얼이 빠져서 되물었다. 열심히 입속으로 가사를 웅얼거리던 규희가 고개를 들고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능청스러운 얼굴이 마경을 짧게 일별하고는 다시 가사지로 돌아갔다.

“그런가 보다 하세요.”

생각하지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마경은 고개를 옆으로 꺾고서 규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하. 뒤늦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숨을 쉴 수도 없고 욕을 할 수도 없어서 웃었다. 하지만 결단코 즐겁지 않았다.

구매가격 : 3,000 원

 

토마토 앤 탠저린 2권 (완결)

도서정보 : 웬들 | 2020-12-28 | EPUB파일

지원기기 : PC / Android / iOS

아이돌 O.boy의 멤버 강규희는 새로 런칭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Teacher or Brother’에 자신이 존경하는 프로듀서 도마경이 출연한다는 정보를 듣고 출연을 결심한다.
평소 마경을 흠모하던 규희는 첫 만남에서 존경하는 마음을 고백하지만, 마경은 그의 존경심을 가벼운 흑심으로 여긴다. 결코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을 생각이 없는 마경은 감정에 솔직한 규희에게 흥미가 생기자 가볍게 데리고 놀 생각을 품는다.
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규희는 진심을 다해 마경에게 부딪치고, 계속된 날 선 거부에 결단을 내리는데…….

***

“형은 왜 저랑 키스가 하고 싶어요?”
“하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하고 싶은 이유가 뭐냐고요.”
“꼴리니까.”
“뭐라고요?”

규희가 미어캣처럼 고개를 세우고 눈동자를 굴렸다. ‘끌린다고요?’ 하고 되묻자 마경이 한 글자, 한 글자 찍어 누르듯이 또 한 번 대답해 주었다.

“꼴린다고.”

규희는 그제야 뭐 대단한 사실이라도 깨달은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가 다른 사람이랑 키스하면 어떨 거 같아요?”
“그런가 보다 하겠지.”
“그렇구나.”

규희는 납득한 얼굴로 질문을 끝냈다. 마경은 싱겁게 끝난 설문 타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뭔가를 알고 싶어서 질문한 것일 텐데 제대로 깨닫기는 한 것인지 의문이었다. 그러든 말든 규희는 마경이 의자 위에 던져두고 온 가사지를 들고 자리로 돌아와 별안간 연습을 시작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는 듯 태연하기 짝이 없었다.
마경은 그런 규희를 추궁하려다가 그냥 그만두었다. 원래 이상한 애니까 이상한 짓 했다고 생각하고 넘기자는 생각이었다.

“아. 저 주찬이 형이랑 키스했어요.”

규희가 여전히 가사지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말했다. 마치 ‘저 점심으로 짜장면 먹었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일상적인 어투였다.

“뭐라고?”

얼이 빠져서 되물었다. 열심히 입속으로 가사를 웅얼거리던 규희가 고개를 들고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능청스러운 얼굴이 마경을 짧게 일별하고는 다시 가사지로 돌아갔다.

“그런가 보다 하세요.”

생각하지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마경은 고개를 옆으로 꺾고서 규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하. 뒤늦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숨을 쉴 수도 없고 욕을 할 수도 없어서 웃었다. 하지만 결단코 즐겁지 않았다.

구매가격 : 3,000 원